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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의 연간 세무일정, 꼭 저장해두시고 보세요∼”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세무법인 엑스퍼트 본점) 환자 진료뿐 아니라 마케팅, 직원 관리 등 1인 10역 이상을 해야 하는 원장님들은 바쁜 일정에 세무일정을 놓치기 일쑤다. 특히 한의원과 같은 병·의원 업종은 매출관리와 세무신고가 일반 업종과 다른 부분이 많아, 전문세무사를 통해 세무를 관리하지 않으면 매출신고와 인건비 관리 등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명하게 세무사 선택을 하면 경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원장님들이 꼭 챙겨야 하는 연간 주요 세무일정에 대해 요약을 해드리고자 한다. 세무일정을 놓치지 않고, △사업장현황신고 △부가세 신고 △소득세 신고기간 등 꼭 챙겨야하는 절세 팁을 잘 챙긴다면, 최소 1000만원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세무일정들이 있는데, 세무대리인이 있다면 직접 챙길 일은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월 세무기장 관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매월 10일은 원천세, 지방세 신고 및 납부, 4대 사회보험료 납부기한이다. - 인건비에 대해 국세청에 신고하는 원천세와 관할 지자체(구청 등)에 납부하는 지방세, 그리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대한 납부가 있다. - 원천세는 신고기한이 하루만 지나도 원천징수 가산세 3%와 납부지연가산세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산세가 나오지 않도록 기한을 잘 준수해야 한다. ☞ 매월 15일은 고용, 산재 근로내용 확인신고를 해야 한다. - 파트타이머와 일용직 신고대상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 신고해야 한다. ☞ 매월 말일은 전월 분의 사업소득·일용직 지급명세서 제출기간이다. 다음은 주요 연간 세무일정이다. 1월 매년 1월은 부가가치세 신고가 있다. 본격적으로 세금신고 시즌을 시작을 알리는 첫달인데, 주로 면세사업자인 한의원은 부가세 신고대상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소유한 부동산임대 사업자나 건강기능식품 등 과세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부가세 신고를 챙겨야 한다. (1)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2기 확정 부가세 신고, 납부기간은 개인사업자인 경우에는 7∼12월(간이: 1∼12월), 법인사업자인 경우에는 10∼12월(소규모 법인: 7∼12월) 기간의 매출·매입에 대한 부가세 신고를 하게 된다. (2) 자동차세 연납신고: 원래 매년 6월과 12월은 자동차세 납부기간이다. 1월은 자동차세 연납 신고가 있는데, 미리 1년치 자동차세를 내면 5% 세금할인 혜택이 있다. 2월 2월은 면세사업자의 사업장현황 신고기간이다. 면세사업자인 한의원에게는 종합소득세 신고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세금신고라고 볼 수 있다. (1) 면세사업자 사업장현황신고: 세법상 정해진 사업장현황신고기간은 2월10일까지인데 주택임대사업자, 병의원·한의원 등 의료기관, 농·축·수산물 등의 면세품목 도소매 사업자, 학원, 교습소 등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2) 상장(비상장)주식 양도세/증권거래세 신고: 매년 하반기(7∼12월) 상장(비상장) 주식 양도분에 대한 양도소득세 예정신고 및 증권거래세 신고를 2월 말까지 한다. (3) 근로소득자 연말정산: 2월은 3월10일까지 진행되는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제출기간에 맞춰 근로소득자의 연말정산이 진행되는 시기이다. 이자·배당·기타소득 지급명세서 제출은 2월 말까지이며, 근로소득·사업소득·퇴직소득 지급명세서는 3월1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사업장에서는 근로자의 연말정산 자료를 수령해 세무대리인에게 전달해야 한다. 3월 매년 3월은 법인사업자의 법인세 신고기간이 있다. - 12월 결산 법인 법인세 신고(성실신고대상:∼4월30일까지) 4월 (1) 1기 예정 부가가치세 신고: 4월은 부가가치세 예정신고기간이 있다. 개인사업자는 예정고지로 전기 납부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지만, 법인사업자의 경우 1∼3월 실적에 대해 예정신고를 한다(소규모 법인 제외). (2) 조기환급 및 예정신고: 휴업, 사업부진 등 전기 실적 1/3 미달하는 개인(법인) 사업자인 경우 예정신고를 할 수 있고, 시설·인테리어 투자가 있는 경우 조기환급신고로 부가세를 미리 환급받을 수 있다. 5월 5월은 사업자로서 가장 중요한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기간이 있다. - 종합소득세 신고(성실신고확인대상 개인은 ∼6월30일): 매년 이자, 배당, 사업소득, 근로소득, 연금, 기타소득에 대해 확정신고 대상인 모든 개인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게 된다. 단순하게 총 수입에서 비용을 차감해 신고하는 것이 아니라, 조세특례를 통해 소득세 감면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고용 관련 세제혜택(통합고용세액공제)뿐 아니라 의료장비에 대한 시설투자(통합투자세액공제) 등 세금혜택 적용을 통해 수백만원, 수천만원의 납부세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적인 세무상담이 필수적이다. 6월 6월은 성실신고확인대상사업자의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기간이다. 연간 수입이 5억원 이상인 한의원은 5월이 아닌 6월에 소득세 신고를 한다. 한편 매년 6월1일은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이다. 재산 관련 세금일정은 아래와 같으며,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증여세: 증여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 △양도소득세: 양도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2개월 이내 △상속세: 상속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 △재산세: 7월 16∼31일 / 9월 16∼30일 △종합부동산세: 12월 1∼15일 7월 7월은 다시 돌아온 부가세 확정신고기간이다. -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1기 확정): 1기 확정 부가세 신고, 납부기간으로서, 개인사업자인 경우에는 1∼6월(간이: 일반과세 전환대상자) / 법인사업자인 경우에는 4∼6월(소규모 법인: 1∼6월) 기간의 매출·매입에 대한 부가세 신고를 하게 된다. 8월 매년 8월31일까지 12월말 결산법인은 법인세 중간예납을 해야 한다. 전년도에 납부했던 법인세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고, 올해 법인세 신고 시에 미리 납부한 중간예납세액을 제외하고, 최종 정산을 하게 된다. 예정신고와 마찬가지로 전기 실적의 30% 미만인 경우 가결산 신고로 납부세액을 조정할 수 있다. 매년 상반기(1∼6월) 상장(비상장)주식 양도분에 대한 양도소득세 예정신고 및 증권거래세 신고 또한 8월31일까지 해야 한다. 9월 - 9월30일까지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및 과세특례 신고를 진행한다. 10월 10월은 다시 돌아온 부가세 예정신고기간이다. - 부가가치세 예정 신고(2기 예정): 개인사업자는 예정고지로 전기 납부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지만, 법인사업자의 경우 7∼9월 실적에 대해 예정신고를 한다(소규모 법인 제외). 휴업, 사업부진 등 전기 실적 1/3 미달하는 개인(법인) 사업자인 경우 예정신고를 할 수 있고, 시설·인테리어 투자가 있는 경우 조기환급신고로 부가세를 미리 환급받을 수 있다. 11월 11월은 종합소득세 중간예납기간이다. 전기 납부실적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고, 내년 종합소득세 신고 시 미리 납부한 세금으로 공제를 받는다. 12월 12월은 종합부동산세 신고, 납부가 있다(12월15일까지). 이처럼 세무일정으로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하반기에는 주로 1∼6월 상반기/ ∼9월까지/ ∼10월까지/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연간 누적 실적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내년에 납부할 세금을 확인해 미리 준비하게 된다. 세무법인 엑스퍼트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의료급여) 수입과 카드매출, 현금영수증 매출자료를 수집해 모바일앱을 통해 매월 정기적으로 손익을 확인하여 매출·매입, 증빙관리를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원장님이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챙겨야 하는 연간 세무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매월 세무일정을 잘 챙겨, 새는 돈이 없도록 잘 관리하면 좋겠다. [세무법인 엑스퍼트 김조겸 세무사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taxexpert.kr, 연락처: 010-9851-0907 -
골절·골다공증, 한약 치료 이야기 ‘3부작’ 완성황만기 원장(황만기 키본한의원) [편집자주] 황만기 원장(황만기키본한의원·한의학박사)은 특허한약 ‘접골탕(接骨湯)’ 처방을 활용한 정형외과 분야(골절·골다공증)의 한의학 임상 증례 서적 ‘골절 골다공증 특허한약 접골탕 임상 상담 300 케이스–비대면 진료를 중심으로’를 출간하며 지난 3년 6개월여 동안의 뼈 질환(골절·골다공증) 관련 현대한의학 3부작 서적 간행을 마무리 했다. 이에 황 원장은 집필 여정과 현대한의학적 관점에서의 골절·골다공증 연구 내용을 본지에 보내왔다. 골절·골다공증 분야 한약치료 임상례 이번에 출간한 ‘골절·골다공증 특허한약 접골탕 임상 상담 300 케이스–비대면 진료를 중심으로’는 국내 최초 특허한약 접골탕 처방을 활용한 골절·골다공증 분야 한의학 임상 증례 서적이다. 필자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표적인 정형외과 분야 ‘중의우세병종(中醫優勢病種)’에 해당되는 골절·골다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진료 중심 특허한약 ‘접골탕(接骨湯)’을 꾸준히 처방해왔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일차의료기관인 한의원 기반 대표적 골절·골다공증 환자 300명의 임상 사례를 핵심적으로 요약한 책이다. 1장에서는 상체(손, 팔, 갈비뼈, 척추뼈) 골절을 다뤘고, 2장에서는 하체(골반뼈 이하) 골절 관련 상담 사례를, 3장에서는 골다공증 관련 임상 사례를 정리했다. 아울러 그동안 한의학 전문지에 기고했었던 골절·골다공증 관련 현대과학적 근거를 갖춘 한의학 연구 및 치료와 관련된 전문가 칼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부록으로 실었다. 기나긴 여정의 3부작 집필 및 간행 과정 최근 출간된 국내 최초 특허한약 접골탕 처방을 활용한 정형외과 분야(골절·골다공증) 한의학 임상 증례 서적인 ‘골절·골다공증 특허한약 접골탕 임상 상담 300 케이스–비대면 진료를 중심으로’를 비롯 ‘골절·골다공증 비수술 한약 치료 논문 자료집(2023년)’, 국내 최초 골절·골다공증 한의학 연구·치료 서적 ‘골절·골다공증 비수술 한약 치료 이야기(2022년)’는 지난 3년 6개월여 동안 심혈을 기울인 뼈 질환(골절·골다공증) 관련 현대한의학 3부작이 마무리돼 감개무량하다. 매일 밤 진료를 끝낸 한의원에 홀로 남아 논문과 근거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고심하며 원고를 작성해 나갔다. 지루했지만 의미있는 순간들이 떠오른다. 또한 정식 출간을 앞두고 최종 교정 및 편집 과정에서도 집필에 버금가는 노력과 긴 시간들도 생각나면서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우스갯소리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작업한 만큼 ‘앞으로 다시는 책을 쓰지 말아야지’라는 혼자만의 굳은 결심을 하기도 했다. ‘뼈아픈 과거’ 통해 특허한약 전문가로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 1983년 ‘골연골종(Osteochondroma, 骨軟骨腫)’ 제거 및 뼈이식 수술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생 시절인 1995년 ‘발목뼈 삼중 관절 고정술(Triple Arthrodesis, 足關節 三重癒合術)’ 등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시설·기술로 알려진 모 대형병원에서 각각 정형외과적인 큰 수술을 받았던 ‘뼈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의과대학 학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뼈 관련 질환, 특히 골절·골다공증과 정형외과 수술 후유증 등에 대해 꽤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현대과학적 연구와 진료를 나름 열심히 진행해 왔다. 2000년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환자를 직접 진료하면서 임상 연차가 거의 20년이 넘어가던 2021년, 그 동안 꾸준히 연구·진료한 임상적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저작물로 남기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초 △심화 △임상 3개 파트로 분류, 2022년부터 매년 1권씩 간행하게 됐다. 특히 한의과대학 본과 재학생, 한방병원 수련의(인턴·레지던트), 한의대 대학원 재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라며 집필했다. ‘골 면역학’ 기반 식물성 한약 연구 매진 필자는 지난 2002년 5월 서울 청담동에 ‘청담아이누리한의원’을 시작으로 2008년 8월 서초동 ‘서초아이누리한의원’으로 이전, 만 16년 동안 한 곳에서 진료해왔다. 또 2002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아이누리한의원’ 전국 네트워크를 최초로 설립해 만 14년 동안 대표원장을 역임하며 대한한의성장발달학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압구정동에서 ‘황만기 키본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이름을 전면에 걸고 다시 새롭게 시작했다. ‘키본’이라는 이름처럼 소아청소년의 △키성장(뼈성장) △성조숙증·비만 그리고 모든 연령의 △골절 후유증 신속 회복 △특히 여성 갱년기 이후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필자는 △키성장(뼈성장)을 촉진하는 특허한약 조성물 제조 방법 △골절의 신속한 회복을 촉진하는 한약 조성물(특허한약 접골탕) 제조 방법 △골밀도 증진을 촉진(골다공증 치료)하는 한약 조성물(특허한약 접골탕) 제조 방법 등 총 3건의 국내 특허(식물성 한약 원천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도 최근 출원한 바 있다. 양방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쓰이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와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을 임상 현장에서 20년 이상 뼈저리게 절감했고, 이러한 양방 치료의 부작용을 한의학적으로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뼈(성장부진·골절·골다공증)’ 분야를 더욱 전문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는 ‘뼈(성장부진·골절·골다공증)’ 중심 한의학 원천기술(특허)을 개발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보통 스테로이드라고 부르고 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부신 기능 부전·고혈당(당뇨병)·백내장·위궤양·전해질 불균형·우울증·골다공증·골절 등으로 다양하며, 특히 소아청소년의 성장장애·성장부진·비만·성조숙증을 야기할 수 있다. 앞으로 현대과학적 연구 방법, 특히 ‘골(뼈) 면역학’에 기반한 식물성 천연물(식물성 한약)을 활용한 키성장(뼈성장), 골절·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 분야 한의학 원천기술(특허)의 개발과 심화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현대한의학은 ‘균질적인 정보의 광산’ 전통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인 ‘전통한의학’과 전통한의학을 현대과학적으로 재검증한 ‘현대한의학’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철저하게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돼야 한다. 또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한의사는 조선시대 이전 패러다임의 한의사가 아닌 ‘현대한의학’을 한의과대학에서 공부한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전통한의학’의 임상적 피드백은 거쳤지만 비균질적인 건강 정보 꾸러미라고 볼 수 있다. ‘현대한의학’은 안전성·유효성·경제성 평가를 엄격하게 거치면서 동시에 세포실험·동물실험·임상시험·메타분석 등도 충분히 진행해 그 학술적 연구 결과들을 정밀하게 모아놓은 ‘균질적인 정보의 광산’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국제의학저널(SCI)에 실리고 있는 한의학 관련 수 많은 논문들이 바로 현대한의학적 성과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는 아직도 한의학을 지나치게 전통한의학적 프레임을 통해 ‘신비한 의술’로만 보여지도록 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한의학에 대한 양의사들의 오해와 무지와 편견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인식 오류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문화지체(文化遲滯)’ 현상으로, 필자는 주변 양의사 친구들에게 ‘현대한의학에 대해 알고 싶다면 드라마나 영화만 보지 말고, 제발 현대과학적인 한의학 논문을 읽어보라’고 말한다. -
[시선나누기-37] 나의 연출가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래된 지하 카페다. 벽돌로 쌓은 실내 벽면이 세월을 견딘 힘을 보여주듯 버티고 있다. 쳇 베이커의 트럼펫 소리와 걸쭉한 목소리가 흐른다. 나는 연출가를 인터뷰한다. ―인간은 거짓말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쪽으로 진화를 해 왔대요. 연기는 사실은 거짓말이죠. 완벽하게 남을 속이고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게 연기죠. 거기까지 가는 게 쉽지 않죠. 그런데 사람들은 연기한다고 하면 이상하게도 초보자든 오래된 배우든 무의식적으로 습득이 된 연기 형태를 가지고 와요. ―말하자면… ‘이게 연기야’라고 정형화된 연기요? ―네. 이미지적으로 왜곡된… 전업 배우들한테도 그게 꽤 오래가요. 10년 이상 가기도 해요. 그게 에고인데, 끊임없이 그쪽으로 가려고 하죠, 용수철처럼. ―그럼, 흔히 말하는 자연스러운 연기, 연기하지 않는 연기는 정말 고난이도겠네요? ―그게 굉장히 어렵죠. 단계가 계속 있는 거죠. ―시를 쓸 때도 시같이 쓰지 마, 그럴싸하게 쓰지 마, 그러는데 연기도 마찬가지군요. “설명하지마. 판단은 독자 몫이야” ―희곡을 쓰는 데도 문장을 잘난 척 꾸민다던지… 사실은 이면을 느껴지게 하는 거거든요. 연기에도 설명하지 말라는 얘기를 계속해요. 갖고 있으면 되지 감정을 왜 설명하려고 하나. ―시도 그래요. 설명하지 마. 판단은 독자 몫이야. ―그런데 또 연기는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설명하게 나와요. 또 다른 자아가 계속 나와요. ―자기가 아닌 어떤 역(役)을 한다고 생각하면 더하겠네요. 설명하려고 하는 게. ―그렇죠. 거기에 눌리기도 하고. 그래서 수없이 많은 얘기를 하죠. 그가 속한 극단은 이제 50년이 되었다. 1994년에 배우로 입단해서 활동하다 연출로 전향했다. 그는 1세대, 2세대 선배들의 뒤를 이어 ‘전업 1호’로 들어왔다고 했다. ―배짱이요? 공명심 같은 게 있었어요. 나는 연극반 출신이니까 연극을 직업으로 선택할 거야! 이런 게 좀 있었죠. 보이기 위한. 어릴 때 뭐가 있었겠어요? 하하하. 그가 통쾌하게 웃는다. 이만큼의 세월을 걸어온 사람이 꺼내 보일 수 있는 솔직함과 힘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연극이다!” ―이윤택 선생께 있을 때 독일에 공연하러 간 적이 있는데, <햄릿>의 레어티즈 역을 했어요. 오필리어 장례식에 오필리어 귀신이 나타나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죠. ‘오필리어, 이 무덤가에 오랑캐꽃이 피어났습니다.’ 이런 대사를 하다가, ‘무덤을 쌓아 올려라!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똑같이…!’ 하고 울분을 터뜨리면, 무대에 진짜로 흙을 퍼부어요. 오필리어를 안고 있는데 사방에 흙먼지가 날리고… 연출의 요구가 ‘절대 눈을 감지 말라’였어요. 하하하. 그때 햄릿이 ‘오필리어!’ 외치면서 와요. 그럼 내가 칼을 뽑아서 ‘이 찢어 죽일 놈!’하고 달려들어 찔러야 하는데, 있어야 할 칼이 없는 거야. 무대 밑에 대고 ‘칼, 칼!’ 하는데 스탭들이 못 들어. 그 순간 무덤지기가 들고 있는 삽이 눈에 띄었어요. 그 삽을 뺏어서 찔렀죠. 뒤늦게 스텝들이 칼을 찾은 거야. 누워 있는 오필리어가 ‘칼 찾았어, 칼 찾았어!’ 그래서 어떡해. 한 손은 삽으로 막으면서, 칼을 받아서 찔러 죽였죠. 끝나고 나서 연출한테 엄청 혼나겠다 싶었는데, 이윤택 선생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야. ‘이게 바로 연극이다! 살아있는!’ 하하하. 뒷날 베를린 신문에 기사가 났어요. ‘너무나 훌륭한 무대였다. 칼과 총과 농기구를 이용한!’. 그가 신명이 나서 이야기를 한다. 내가 아는 그는 극단의 연출가인데, 그는 이미 오랜 경력을 쌓은 배우였다. ―무대공포증에 걸렸어요. 알고 봤더니 내 안에 문제가 있었어요. 욕심이 많았던 거지. 배우를 하고 싶은 욕망은 있고, 극단은 운영과 연출을 원하고… 결국 일이 너무 많으니까 배우를 놔야겠다 싶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시야가 넓어졌어요. 배우를 하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죠. 근데 요즘 그런 생각을 해요. 연습하는 우리 배우들을 보면서, 내가 연기를 하면 지금 쟤들만큼 할 수 있을까? “그는 ‘평생 연극쟁이’다” 그는 서른여섯에 ‘극단의 원리’라는 것을 정했다. ‘극단현장의 단원들은 무대 위에서의 깨달음을 일상으로 가져가고, 일상에서의 경험을 무대 위로 가져가는 순환을 통해서 자아를 완성해 나가고, 그걸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쓸 때마다 그걸 쓴다. 그는 사람 사이는 소리를 나눠야 한다고 했다. 무대에서도, 무대 위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일상에서도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제일 행복할 때는… 연습할 때요. OO이가 정확하게 타이밍을 잡고 들어올 때 나도 웃음이 나거든. 내 역할이란 건 싫어도 끊임없이 얘기하는 거예요. ‘너 안다고 하는데 모르는 것 같아.’ 같은 얘기를 십 년 이상 반복해요. 하하하하. 이 행복한 연출가가 나의 삶에 지금처럼 깊게 연루될 줄 몰랐던 그때, 벌써 5년이 지난 어느 겨울날, 나는 긴 시간을 들여 그의 배우 인생, 연출 인생을 묻고 듣는다. 그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묵직하고 단단하다. 스스로 말하듯이 그는 ‘평생 연극쟁이’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⑬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17세기에서 18세기 초 정맥절개술(Phlebotomy)은 주요 치료 시술로 여겨졌다. 그리고 의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맥절개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이 시기 정맥절개술은 부항술(Cupping)의 형태로도 시행되었다. 현재까지 정맥절개술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원리와 방법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현대의 정맥절개술은 정맥 채혈이 주요 방법이다. 주로 선별 및 진단 목적으로 혈액을 채취하고 처방된 치료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뤄진다.’ 이는 정맥 채혈에 대한 외국의 한 서적(McCall, RE. Phlebotomy Essentials)에 나오는 내용이다. “만성적인 두통이 있고, 2~30분 이상 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눈이 무겁고 뻑뻑하고 시야가 흐립니다. 또 집중력이 저하돼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본래 자녀의 치료를 위해 함께 내원했던 보호자였다. 증상은 최근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눈의 증상은 약 10년 전, 두통 증상은 약 6년 전부터 있었다. 이 증상들 외에도 피로감이 심하고 입안이 건조하며, 손이 붓고 열감이 있으며 관절통이 있었다. 치료를 위해 안과, 정형외과 등 양방 의료기관에서 여러 차례 진료받았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다 앞서 내원한 자녀의 증상이 한의학적 치료로 개선되자 자신의 치료를 위해 내원한 것이다.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임상 추론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질환의 내면을 파악하려는 방법의 하나로써 정맥 절개 및 채혈을 통한 진단의학적 검사도 시행됐다(그림1). 그 결과, γ-GTP 154 IU/L, hs-CRP 35.40 mg/L, RBC 3.69×106/㎕, Hemoglobin 10.6 g/dL, Hematocrit 32.9 %, ESR 78 mm/hrs, Hb A1c 6.2 %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되었다(표1). 염증과 관련된 hs-CRP, ESR 수치가 높았으나, WBC와 Differential count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 증상이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에 RF(Rheumatoid factor), ANA, Anti CCP Ab, IgA, IgG, IgM 등 검사를 추가 시행하였다. 그 결과, RF 24.2 IU/mL, IgA 459.5 mg/dL의 이상소견이 관찰됐다(표1). 舌診상 榮 • 紅하고 裂紋이 있는 舌質이 관찰되었고, 舌苔는 燥하여 거의 無苔에 가까웠다. 脈診상 兩側 寸脈이 浮하였으나, 尺脈은 오히려 沈한 脈象이었고, 脈形은 弦했다. 환자의 증상과 병력,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체내 염증은 신체의 자가면역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류머티즘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외에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도 의심되었다. 감별진단을 위해 Anti SS-A(Ro), Anti SS-B(La) 항체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표1).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나, 확진하기에는 객관적인 결과가 부족했다. 자가면역질환의 종류와 명칭에 매몰되기보다 왜 이러한 자가면역성이 나타나는가에 초점을 맞춰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血虛, 陰虛虧損으로 辨證한 후 첩약을 기반으로 치료했다. 치료 1주일 후 환자는 목소리에 힘이 약간 생기고, 입안 건조함이 감소하였다. 그리고 2~30분 이상 할 수 없었던 독서를 60분가량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두통의 강도도 약해졌다. 치료 3주차에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피로가 개선되었고, 7주가 지나자 hs-CRP, ESR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으며, 10주차가 되었을 때 Hb A1c마저도 5.4 %로 감소하였다(표1). 결과적으로 치료 4개월 후, 환자의 처음 증상 중 눈의 피로감과 시큰거림이 처음보다 덜하지만 약하게 지속되는 것, 식사 후 졸림, 가끔 약하게 나타나는 두통, 약한 피로감 외 다른 증상들은 현저히 호전되었다. 6개월의 첩약 복용과 치료를 계획하였지만, 경과가 좋아서 첩약 복용 기간을 4개월로 단축했다. 환자는 “두통이 완전히 없어져 일상이 가벼워지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피로감도 해소되어 몸이 가볍고 활력이 생겼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다.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3개월 단위의 정기적인 내원을 이어갔다. 내원시 정맥 절개 및 채혈을 통한 검사를 시행하여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첫 내원 일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후 환자는 증상이 거의 다 개선되었다고 했다. 비록 RF가 정상 범위로 회복하지 못했지만, 환자는 치료 종료 후 2년이 넘은 현재까지 한의사의 내과진료실을 정기적으로 내원하며 회복된 건강함을 잘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맥절개술은 한의학에서 침술 또는 부항술의 일부로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시술 중 하나이다. 이 정맥절개술을 활용하는 원리와 방법이 현대 과학의 발달로 개선 또는 발전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맥 채혈을 통한 검사가 양의사만의 전유물이라 치부됐던 것은 국민 보건 향상의 관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정맥 채혈을 통한 혈액 채취 및 검사는 질병의 내면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결과 평가를 위해 한의사의 내과진료실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진단 도구 중 하나이다. -
고종황제 주치의 재연 통해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 위촉’ 촉구[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가 한글날을 맞아 ‘의사’ 용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성명문 발표와 더불어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이 대한제국 왕실 주치의인 어의·의약동참 재연을 통해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가 8일 발표한 성명문에 따르면 현재 흔히 사용되고 있는 ‘의사’ 용어는 대한제국 광무 4년(1900년) 1월17일 관보에 내부령 제27호로 반포된 의사규칙(제1조)에 의거한 것으로, 당시 “의학(醫學)을 관숙(慣熟)해 천지운기(天地運氣)와 맥후진찰(脈候診察)과 내외경(內外景)과 대소방(大小方)과 약품온량(藥品溫涼)과 침구보사(針灸補瀉)를 통달해 대증투제(對症投劑)하는 자를 말한다”고 명시했다. 즉 이는 ‘의학에 통달해 진맥과 침, 뜸, 한약을 처방하는 자’를 ‘의사’로 규정한 것으로, 당시 명시된 ‘의사’는 지금의 ‘한의사’를 지칭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경복궁 자경전에서 열린 ‘제10회 궁중문화축전’에서 대한황실문화원은 ‘자경전, 왕의 효심으로 물들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왕의 문안 및 교지 수여(공연) △도자아트인형전시 ‘조선 600년의 색을 만들다’를 진행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궁중의 일상을 주제로 한 시연과 전시를 통해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효심을 표현하고, 임금이자 아들로서의 고종의 일상을 돌아보고자 마련됐다. 이에 행사 마지막날인 13일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어의·의약동참 역을 맡아 궁중 한의약 재연을 통해 국내외 참관객들에게 왕의 주치의로서의 한의사와 한의약의 역할을 재조명하도록 했다. 노무현 정권인 지난 2003년에 도입된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는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인 2011년에,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선 첫해 5월에 각각 위촉한 바 있으나, 현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한의사 주치의를 위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재연행사의 무대가 된 경복궁 자경전(慈慶殿)은 ‘어머니의 복을 누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종4년 때 지어진 전각으로, 고종10년 화재로 불탄 것을 고종25년(1888)년, 고종이 양어머니인 신정왕후를 위해 재건한 건물이다. 신정왕후는 12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한 고종을 수렴청정하다가 이후 고종이 친정을 하게 되면서 권력의 중심에서 물러난 인물로, 이번 재연행사에선 1888년을 배경으로 장성한 고종이 왕후(훗날 고종황제·명성황후)와 함께 연로한 신정왕후를 찾아가 안위를 살피며 내의원을 통해 이를 진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자경전 앞마당에서 △왕의 문안 △진료(진맥 및 탕약 처방·복용) △내의원에 교지 수여 △퍼레이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종의 마음을 담은 곡 ‘어머니시여’로 막이 오른 행사에서 고종의 문안 인사에 신정왕후(배우 방은희 분)가 병증 및 기력 쇠약을 호소, 이어 내의녀가 등장해 진맥을 실시하고, 어의에게 보고하자 탕약 처방과 함께 이를 어의, 의약동참, 내의녀가 함께 신정왕후에 올리는 의식이 연출됐다. 이어 고종은 신정왕후의 완쾌에 크게 기뻐하며 어의, 의약동참, 내의녀의 품계를 올려주는 교지를 수여할 것을 명하고, 수여식이 진행됐다. ‘교지(敎旨)’는 왕이 신하에게 관직(官職), 관작(官爵), 시호(諡號), 자격(資格), 토지, 노비, 특전 등을 하사하면서 증표로 내려주는 문서다. 끝으로 궁중 정재(呈才) ‘춘앵전’, 소리 ‘고종의 소원’와 함께 출연자들의 경복궁 일대 행차 퍼레이드가 펼쳐져 외국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 진행자의 해설에 따르면 조선시대 최고 한의사인 ‘어의(御醫)’는 궁궐 내에서 임금과 왕족의 병을 치료하는 ‘왕실 주치의’다. 또 ‘의약동참(議藥同參)’은 내의원에서 탕약 담당 의관으로, 주로 어의의 명을 받아 약을 만들고, 임금이나 왕비, 세자 등의 진료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한 ‘내의녀(內醫女)’는 조선시대 여성 전문 한의사로, 태종 6년(1406년)에 왕실의 부인과(婦人科) 관련 진맥을 담당하도록 설치, 주로 어의에게 증상을 보고하고, 협진·처방하는 일과 탕약 외에도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식치(食治)’도 담당했다. 이날 재연행사에 참여한 윤성찬 회장은 “대한제국 당시 ‘의사’는 지금의 ‘한의사’이며, 1898년 설립된 ‘대한의사총합소(大韓醫師總合所)’를 뿌리로 대한한의사협회가 출범하는 등 한의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료인”이라면서 “외국 여러 나라에서도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가 설치돼 빠르고, 탁월한 한의진료기술과 부작용 없는 예방의학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반면 정작 한의약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만 한의사 주치의가 차별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어의, 의약동참, 내의녀 등의 한의의료진들이 의술을 통해 교지를 받은 내용처럼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를 임명해 그 뛰어난 한의의료기술이 발휘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대한한의사협회는 다양한 형태의 홍보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한의약에 담긴 효(孝)·위민(爲民)·애민(愛民) 정신과 명실공히 왕실 주치의로서의 한의사의 위상을 홍보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유옹 수석부회장도 “그동안 외국에 궁중 한의약 문화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경복궁에 모인 참관객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의사’라는 용어는 한의사·양의사·치과의사를 총칭하는 중립적인 단어로, 양의사들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며, ‘한의사와 한의학’, ‘양의사와 양의학’으로 정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자경전 대청마루에선 ‘조선 600년의 색을 만들다’를 주제로 오주현 작가가 궁중 문화를 재연한 도자인형이 전시됐다. 고종, 신정왕후, 명성황후 등 궁중의 여러 신분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례식, 궁중아악 장면에 이어 궁중 한의사의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내의원의 어의와 내의녀 도자인형이 새롭게 제작·전시돼 외국인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필수의료에 대한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 필요”[한의신문] 전국에 정형외과(의원급)가 최근 5년 사이 472개소 개원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과는 46개소 감소했다. 정형외과 10곳이 새로 개원할 동안 소아청소년과 1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저출생,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진료 수요가 달라진 영향도 있지만 소위 돈이 안되는 진료과목의 개원 기피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국민의힘)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진료과목별 개원의 증감 현황 및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의원급 정형외과는 2645개소로 집계됐다. 2019년 2173개와 비교하면 472개소 늘은 수치다. 정형외과와 함께 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히는 성형외과는 7월 기준 1183개소로 2019년 1011개소보다 172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안과는 114개소 늘어난 1742개소로 조사됐으며, 이비인후과도 2729개소로 2019년보다 204개소 증가했다. 반면 필수의료 과목인 일반외과는 올해 7월 기준 1059개소로 2019년 993개소보다 66개소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흉부외과는 60개소로 2019년 51개소보다 겨우 9개소 늘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2182개소로 2019년 2228개소보다 오히려 46개소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020년 2159개소, 2021년 2115개소로 각각 전년보다 3.1%, 2.0% 줄었다. 이후 2022년 2137개소, 지난해 2155개소에 이어 올해 2182개소까지 늘었지만 증가 폭도 0.8%~1.3%로 다른 과보다 현저히 둔화했다. 급여매출액(총진료비‧공단부담금+본인부담금) 또한 필수의료 과목보다 인기 과목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비급여매출액은 제외됐다. 올해 1~7월 소아청소년과 2182개소에서 벌어들인 급여매출액은 620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단순 계산으로 나눠보면 1개소당 평균 급여매출액은 2억8400만원 수준이다. 일반외과는 1059개소에서 4956억원의 급여매출액을 올렸으며, 평균 급여 매출액은 한 곳당 4억6700만원이다. 흉부외과 60곳의 급여매출액은 240억원이었으며 한 곳당 평귱 4억원 꼴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안과는 1742개소에서 총 1조4916억원의 급여매출액을 기록했다. 의원 한 곳당 평균 8억5600만원을 번 셈이다. 정형외과 2645곳의 급여매출액은 1조7912억원으로 1곳 평균 6억7700만원을 찍었다. 성형외과 1183개소의 급여매출액은 378억원에 그쳤지만, 이는 진료과목 특성상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가격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급여 항목이 많은 진료과목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개원의들도 비급여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보다 비급여 항목이 높은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미애 의원은 "현재의 필수의료위기는 불공정한 의료 생태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서 "비급여 위주의 개원가, 미용 의료분야에 비해 보상이 적고, 비급여 시장 확대로 인해 그 격차가 벌어지고 필수의료 기피, 개원 쏠림 등 인력 이탈이 심화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에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필수의료에 대한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는 제도개혁, 구조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5년간 자살 시도 응급실 내원 38% ↑[한의신문] 최근 5년간 아동‧청소년의 자살 시도와 자해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살 시도 또는 자해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아동‧청소년의 수는 2019년 4620건에서 2023년 6395건으로 약 3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아동‧청소년 응급실 내원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4620건 △2020년 4473건 △2021년 5486건 △2022년 5894건 △2023년 6395건으로 매년 증가해 왔다. 전체 내원 건수 중 특히 여성 아동‧청소년의 비율을 보면 매년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2023년의 경우 4958건으로 남성(1437건)에 비해 약 3.5배에 달한다. 최보윤 의원은 “매년 아동‧청소년들의 자해 및 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실 내원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여성 아동‧청소년의 내원 비율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아 세심한 맞춤형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의료분쟁 조정 개시율, ‘기피과’ 높고 ‘인기과’ 낮아[한의신문] 의료분쟁 조정·중재가 법정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고, 의료기관별·과목별 개시율 등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피과’는 분쟁 해결에 상대적으로 협조적인 반면 ‘인기과’는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진료과목별 조정·중재 개시율은 소아청소년과(100%), 흉부외과(82.4%), 응급의학과(74.5%)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성형외과(46.0%), 피부과(51.5%)가 오히려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로 환자 등 당사자가 조정을 신청하면 피신청인이 조정신청서를 송달받은 날부터 14일 이내에 중재원에 참여의사를 통지하는 경우 조정절차가 개시되며, 동의하지 않으면 각하된다. 올해 의료기관별 개시율은 의원 57.1%, 치과의원 60.0%, 치과병원 63.2%, 병원 67.2%, 종합병원도 68%에 그쳤다. 상급종합병원은 개시율이 개선되고 있긴 하나, 여전히 10건 중 2건은 각하되는 현실이다. 사고내용별 개시율은 충전물 탈락 40%, 부정(불) 유합 45.5%로 치과가 낮았고, 안전사고 71.2%, 신경손상 70.2%, 증상악화 68.3%, 감염 68.1%, 오진 66% 등이었다. 한편 1004건의 처리건수 중 536건(53.4%)은 법정 처리기한인 90일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습적으로 분쟁·조정 절차를 무시하는 의료기관도 있었다. 2019년부터 올해 8월 말 기준, 가장 많은 사건이 접수된 A의료기관은 134건 중 5건만 응해 불참률이 96.2%에 달했고, B의료기관도 117건 중 8건만 응해 불참률이 93.1%로 매우 높았다. F의료기관은 78건 중 단 2건만 응해 불참률이 97.4%에 달했다. 박희승 의원은 “의료소송은 환자나 유가족 등이 과실 여부를 입증하기가 어렵고 시간이나 비용도 많이 소요되는 만큼 소송까지 가지 않아도 조기에 신속하게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조정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참여도가 높은 의료기관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참여율이 상시 저조한 의료기관은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인 연구자 7명, ICMART 포스터 세션 어워드 수상[한의신문]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최된 ICMART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한국인 연구자 7명이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 세계 침술 의료인이 모여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통합의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수상한 연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학의 글로벌화를 재조명했다. 대시호탕의 고지혈증 치료 가능성부터 CPX 연습 챗봇 개발까지 폭넓은 연구 주제가 다뤄졌으며,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수연 학생(경희대학교)은 대시호탕이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적임을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으로 확인하고, 컴퓨터 분석과 동물실험을 통해 그 작용 기전을 검증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과 molecular docking을 통해 한약의 효능을 예측하고 기전을 파악하는 것이 대시호탕을 비롯한 전통 한의학 처방의 현대적 응용과 과학화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수연 학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 연구가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음을 느꼈다”며 “대학혁신사업을 통해 교수님들과 신계내과 대학원생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의학이 더욱 현대화되고 과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운영된 한의학진료센터의 의료지원 성과를 분석한 박지훈 원장(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의 연구도 큰 관심을 받았다. 잼버리 기간동안 1093명의 참가자들이 침술과 부항 치료를 포함한 총 1758건의 치료를 받았으며, 근골격계 손상이 주된 치료 대상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에서 한의학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향후 유사한 국제 대회의 의료 지원이 필요한 경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시은 학생(경희대학교)은 ‘침술 메타 분석의 보고 투명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침술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 분석에서 데이터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평가했다. 분석한 논문들 중 69%의 저널이 데이터 공유 정책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로 의무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한 저널은 1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술 연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한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 이보람 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은 비특이성 요통 치료에서 실제 침술과 가짜 침술 효과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침술이 가짜 침술보다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가짜 침술이 동일한 침점을 사용할 경우 그 차이는 크지 않아 대조군 설정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침술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강병수 원장(다이트한의원)은 한의약이 IT기술과 접목한 3161명 대상 치료 사례로, 다이트한의원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생활습관 관리를 한약 치료와 병행, GLP-1 receptor agonist 보다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며, 맞춤 의학(Personalized medicine)으로서 효과적임을 보인 연구를 선보였다. 강 원장은 “위고비 등 신약이 쏟아지는 글로벌 비만 치료 분야에서, 한의약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발전시키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임상과 병행하겠다”며 “학부생 때 국내에서 열린 ICOM, ICTAM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연구자로서 꿈을 꿨었는데, 10여년만에 포스터 발표를 통해 학계에서 인정받아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장(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16년부터 개발된 한의학 임상 진료 지침의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의사들의 57.8%가 진료 지침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23.6%는 해당 지침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해 한의학 표준화를 위한 진료 지침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준동 연구원(가천대학교)은 CPX(임상수행시험) 연습 챗봇을 개발, 표준 환자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설계해 높은 정확도와 적합성을 보였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의학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교육 모델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대병원 환자, 서울에서 멀수록 치료비 더 냈다[한의신문]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학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1월∼2024년 9월까지 진료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에서 서울대병원을 찾은 입원·외래 환자가 13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월평균 4만명의 비수도권 지역 환자들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또한 비수도권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비수도권 입원·외래 환자는 1인당 평균 19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한 반면 수도권 환자는 15만원을 부담했다. 여기에 교통비와 주거비, 노동·가사·여가 등과 같은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비수도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과의 거리에 따라서도 치료비가 일정한 경향성을 보였다. 즉 수도권에서 멀수록 1인당 치료비 부담이 더 높은 것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경기·인천은 1인당 15만원 정도를 부담했지만, 부산·제주·대구·경남·울산·광주는 20만원 정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인접한 충남·충북·강원은 16만원, 세종·전북·대전은 18만원, 경북·전남은 19만원 정도를 부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수도권 환자의 경우 전체 외래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였지만, 전체 입원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로 더 높았다. 이는 중증 환자들이 거주지에서 치료가 어려워 서울대병원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다. 실제 비수도권 입원환자들은 1인당 188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했으나, 수도권 입원환자들은 178만원을 부담해 약 10만원의 차이가 났다. 이와 관련 김문수 의원은 “비수도권 환자들이 서울대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 이유는 지역 내에서 중증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지역의사제 확대와 서울대병원 10개 만들기와 같은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