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협, 안철수 국회의원과 간담회 개최(21일)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8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김지원, 오지원 동의대학교 인공지능학과 3학년 전혜리 초록이 무성하고 하늘이 푸른 9월의 제주에서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 2024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37주년을 맞이한 ICMART는 연구, 교육, 네트워킹을 통해 전 세계의 전문가간의 협력과 지식 공유를 도모하고, 침술의 과학적 이해를 증진하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하는 국제적인 조직이다. 아시아에서의 첫 개최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던 이번 대회의 대주제는 ‘future of integrative healthcare’로서, 각 세션에서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부’터 ‘연구개발의 어려움과 새로운 가능성’은 물론이고, ‘의료기기 및 ChatGPT와 AI의 적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가 다뤄졌다. 전통악기와 신디사이저의 조화가 아름다웠던 ’바람유희(wind play)’ 무대를 오프닝으로 하여 시작된 대회의 열기는 3일간 많은 연구자들의 열정으로 식을 줄을 몰랐다. 연구를 발표하다 우리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한의학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주제로 특허 동향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고, 감사하게도 ICMART에서 구연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발표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은 우리 연구팀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덕분에 길었던 연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발표는 Room2에서 진행되었던 Session 2-2에서 이뤄졌다. 우리의 연구는 지금껏 없었던 한의학 분야에서의 AI 관련 특허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두 분야의 융합 연구 및 특허 출원에 필요한 초석을 제공했다는 시사점을 가진다. 좌장님께서 발표 이전에 이러한 새로운 접근을 알아봐주시고 따뜻한 소개말을 해주셨다. 연구 대상 특허의 출원연도, 출원인, 의료단계(예방, 진단, 치료), 사용된 AI 기술과 데이터 유형 등을 분석한 결과를 중심으로 한 발표에 많은 청중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경청해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ICMART의 공식 언어가 영어였기 때문에 발표와 질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어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연구 결과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발표를 끝내면 후련한 마음이 가장 클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팀원들은 모두 앞으로의 연구나 발표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는 향상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귀한 경험 덕분에 원동력을 얻어 가는 것 같다. 부스에 참여하다 메인홀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스가 이어져 있었다. 특히 8번에 위치한 부스에서는 휴대용 초음파 SC1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우리는 직접 주사기를 들고 바늘이 어디를 향하는지 화면을 보며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바늘이 시술부위로 가고 있으면 파란색, 도착했으면 초록색, 그 부위를 지났으면 빨간색 표시를 2차원 단면 영상에 나타내주어 초음파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도 이해가 잘되었다. 처음 시도에는 바늘을 넣어도 색깔 확인이 어려웠는데 2-3번 정도하니 금방 초록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초음파를 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또 다른 부스에서는 한의계 체형분석 솔루션인 iBALANCE에서 자세 측정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고사양 3D 센서와 화면으로 구성된 기기를 사용해, 발매트에 맞춰 정면, 측면, 후면의 자세를 측정하였다. 정면에서는 어깨와 골반의 기울어짐을, 측면에서는 거북목을, 후면에서는 3D 카메라로 신체의 좌우 균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이기도 하고, 진행 중인 연구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 상용화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 특히 카메라를 이용한 신체 감지는 종종 자신이나 물체로 인해 가려지는 어려움이 있는데, iBALANCE에서는 측면 측정 시, 귀 밑과 어깨를 기준으로 거북목을 판단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귀와 어깨만 잘 보이면 된다고 한다. 이런 기술이야말로, 한의학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헬스케어 솔루션의 좋은 예시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 주제와 관련된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구연발표를 청하다 우리가 발표했던 Session 2-2에는 우리의 발표 외에도 인공지능과 한의학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들을 볼 수 있었다. 그중 기억이 남는 발표는 China Medical University의 학생들께서 연구하신 ‘Chat GPT’s Performance on the Classical Theories and Fundamental Knowledge in Taiwan’s National Chinese Medicine Licensing Examination’이었다. 이 연구는 Chat GPT에게 한의학 면허 시험을 풀게 하고, 사람과의 정확성 차이를 분석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Chat GPT의 정확성은 사람보다 거의 절반 정도 낮았다. 해당 연구는 현재 Chat GPT의 수준을 평가하려는 목적이었겠지만, Chat GPT는 공개적인 업데이트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성능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Chat GPT에게 한의학 지식을 학습시킨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를 분석해보는 것도 흥미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가 한의학에 대해 어느정도 정보를 학습했는지 알 수 있어서 매우 인상깊은 발표였다.같은 세션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강연도 진행되었다. 주제는 ‘한의학 기술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님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도래하는 시대에 한의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되나, 오히려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 수 없음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된 세상이 우리를 도와줄 수 없을 것이라 하였다. 박사님은 한의학 한계점인 부정확성과 주관성을 극복하고자 표준화된 질문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의학 문진 중 구갈(口渴)에 대해 물을 때 입안에 거즈를 끼워 정확성을 높이는 등의 예시도 발표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정량화된 한의 건강검진 프로토콜의 소개와 건강 검진 데이터의 통계량 및 분포들 설명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이 도래하게 될 시대에 한의사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등, 박사님의 발표는 우리 연구팀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었다. 발표포스터를 읽다 Room 밖에는 305건의 발표 포스터가 2개의 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28일 오후 4시 20분부터는 게재된 포스터의 연구진과 질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1대1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연발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훌륭한 연구가 많았지만, 개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국립의료원의 하지수님께서 연구하신 ‘Firefighter’s Medical Use and Korean Medicine Experience in Korea’였다. 이 연구는 한국 소방관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 문제, 의료 서비스 이용, 그리고 미충족된 의료 요구를 조사하였다. 특히 한의학을 포함하는 통합의학에 대한 인식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소방관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소방관이라는 직군을 떠올린 것 자체가 새롭게 느껴졌고, 실제로 소방관을 모집하여 인터뷰를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국 소방관의 업무 관련 부상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것은 의외의 지점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의료서비스의 해결책으로서 통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더 절실히 느껴졌다. 이 외에도 NIKOM의 권소현님이 발표하신 ‘Research on Demand for Korean Medicine R&D Technology’라는 포스터가 있었는데,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융합 기술의 개발을 위한 R&D 프로젝트를 주제로 하여 연구 필요성과 우선순위, 주요 기술동향을 확인한 것으로 우리의 연구와 상당히 닮아 있는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여러 발표가 유사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 것을 보면서, 한의학 종사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갈증이 분명이 존재하고, 이것을 타개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맺으며 이번 ICMART 2024 학술대회는 한의학의 미래를 논하는 큰 대화의 장이었다. 한의학, 의학, 컴퓨터 공학, 유전 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 의견과 통찰을 나누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전세계에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중간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는 관심있는 연구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한의학이 전통적인 의료 영역을 넘어 첨단 과학과 융합하며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한의학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와 연구가 계속되어 한의학의 미래가 더욱 밝게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학부생으로서 이렇게 귀중한 연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동의대학교 권찬영, 김성희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함께 연구에 힘써준 동료 연구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2024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한의신문] 2024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오는 11월3일 부산 BEXCO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침도의학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 대한약침학회의 정규세션 외에도 기초한의학학술대회, 초음파 핸즈온 실습, 피부미용 레이저 핸즈온 실습 등의 특별세션이 준비됐다. 본란에서는 한방재활의학과학회, 대한약침학회가 준비한 정규 세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신경포착 증후군에 대한 신경가동술(이웅진·유송한의원) 이웅진 원장은 신경근막(Neurofascia)의 포착증후군으로 발생하는 감각 신경 이상(Numbness) 및 신경압박으로 발생하는 통증에 적용하는 신경근막 추나 기법을 소개한다. 이 원장은 “신경근막 추나 기법은 정골 추나 기법에 비해 안전하며, 특히 감각신경의 압박을 이완시켜 저림 증상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운동신경의 압박을 이완시켜 운동 능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임상에서 자주 보는 저림 증상과 신경 포착 증후군에 효과적인 기법을 시연하고 실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말초신경에 대한 초음파 진단(오명진·금강한의원) 오명진 원장은 말초신경을 고해상도 초음파를 통해 신경의 주행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신경의 주행을 따라가며 신경 자체의 병변을 감별하고, 신경포착이 발생하는 경우 신경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오 원장은 “임상에서 쉽게 신경의 병변을 변별, 적절한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구성했다”며 “초음파를 이용하면 병변의 구체적인 형태를 확인할 수 있고, 신경을 근접하여 약침이나 도침을 시술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이 초음파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상지 신경포착증후군에 대한 초음파 가이드 약침(하원배·원광대학교) 하원배 교수는 상지의 다양한 신경포착증후군의 개념과 진단을 해부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초음파 가이드 약침을 활용한 치료 방법을 강의한다. 또한 치료 시 부작용과 주의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하 교수는 “초음파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대표적인 상지의 신경포착증후군을 부위별로 선정했다”며 “기존 블라인드 방식의 약침치료에서 나아가 초음파 영상을 통해 직접 상지의 대표적인 신경들을 확인하고, 관련된 신경포착증후군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어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부 영상진단과 약침치료(김석희·우석대학교) 김석희 교수는 임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하지부 질환 중 무릎의 근육, 건, 인대, 반월판 관련 질환과 발목의 인대, 관절 질환들을 소개하고, 약침치료법 및 MRI 진단 요점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초음파 관련 대법원판결 이후 한의사에 의한, 한의학을 위한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이 앞으로 한의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단순히 진단적인 측면뿐 아니라 치료적인 부분에서 명확하게 양의학과 다른 부분을 우리 한의사 스스로 체계를 갖추어 임상에 응용하도록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진기를 활용한 임상 진단과 약침치료(유준상·상지대학교) 유준상 교수는 맥진기를 이용해서 맥의 압력(유력/무력), 부침, 지삭, 활삽과 함께 심장의 Stroke Volume, 1분간의 Cardiac Output, 말초혈관순환, 동맥경화도를 제시함으로써 임상진단으로 연결하고 약침치료 방안을 제시한다. 유 교수는 “맥진은 사진(망문문절)의 최종적인 단계로서, 허실을 구분하기 위해서 반드시 시행하는 진단법”이라며 “보조적으로 맥진기를 이용해 가시적으로 환자에게 맥의 파형과 수치와 함께 설명한다면 환자의 수용성이 증가하고 결국 치료율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뇌파를 활용한 임상 진단과 약침치료(조성훈·경희대학교) 조성훈 교수는 한의 임상에서 뇌파를 실제 적용하는 이론과 배경, 적용 장면 등 회원들의 뇌관련 질환의 약침 치료와 더불어 뇌파의 응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학술특강을 준비했다. 조 교수는 “뇌파의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살펴보고, 뇌파를 한의진단과 약침치료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으로 겪은 실제 뇌질환 관련 환자 적용 사례를 통하여 소개할 예정”이라며 “후반부에는 실제 활용하는 뇌파 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측정방법 술기 강의를 통해 임상한의사가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질환별 진단키트 활용과 해당 질환의 약침치료 개발(나희준·하울바이오) 나희준 대표는 질환별 진단키트 활용과 이를 바탕으로 한 약침치료 개발을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다. 하울바이오는 퀀텀닷이라는 신규 바이오 소재를 이용해 세미 정량 형식의 질환별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며, 이를 한의학적 진단에 접목하여 한의학 진단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나 대표는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진단과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향후 진단키트가 한의학적 질환 진단과 약침 치료 개발, 그리고 한약 조제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정신재활시설 없는 기초지자체가 절반…인프라 구축 필요[한의신문] 정신병원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질환자의 재활을 돕는 정신재활시설의 지역적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박희승 의원실(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정신재활시설이 한 곳도 없는 지방자치단체가 99개(43.2%)로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재활시설 미보유 지자체 비율은 전남, 강원, 경남, 경북 순으로 높았다. 전국 정신재활시설의 46.8%는 서울·경기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경상남도의 정신병원 입원환자 비중은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10.7%였지만 정신재활시설은 6개로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강원, 전남, 경북에서 정신병원 입원환자 비중 대비 정신재활시설 비중이 낮았다. 한편, 정신병원 입원환자 수는 △2021년 8만9594명 △2022년 9만7984명 △2023년 5만355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정신병원 입원환자는 8만2750명으로 지난해의 78.9%에 육박했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정신병원 장기입원 환자(3개월(90일) 이상 입원) 역시 △2021년 1만6949명 △2022년 1만9064명 △2023년 1만9756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건강보험 가입자인 정신병원 입원환자가 정신병원에 내원했을 때의 주진단 질환은 조현병, 알콜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양극성 정동장애, 우울에피소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의료급여 가입자인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최초 진단 질환은 조현병, 알콜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양극성 정동장애, 본태성 고혈압, 2형당뇨병 순으로 많았다. 박희승 의원은 “정신병원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신질환자의 직업활동과 사회생활을 돕는 정신재활시설이 부족하고 지역별 편차도 큰 상황이다.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마약과의 전쟁’ 선포한 정부,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한의신문]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정부가 내년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 구축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책 기조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보건복지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러 지표에서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사례가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내년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K-NASS)’ 구축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월) 환자 1인당 연간 의료용 마약류 평균 처방량은 55.9개(정)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1년에 환자 1인당 5647.5개(정), 하루 평균 15개 이상을 처방받은 사례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환자 1인당 2490개를 처방하기도 했다. 2019년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은 총 2334만개, 환자 1인당 657개의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기도 했다. 그런데 식약처는 내년 ‘마약류 오남용 정보 공동 활용 시스템(K-NASS)’ 구축 예산(안)을 총 42.78억원 요청했으나, 정부 심의 과정에서 7.9억만 반영돼 81.5%가 삭감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AI 기반 빅데이터 수집·분석 자동화로 사전 오남용을 예측해 마약류 처방 환자가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환자, 의사, 관계 기관에 정보를 공유하는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K-NASS)(3개년 사업, 총133억)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예산 삭감으로 ‘마약류 오남용 정보 공동 활용 시스템’ 일부만 구축(25%만 정보 연계 가능)이 가능해 ‘지능형 마약류 오남용 예측 고도화 사업’확대 추진이 어렵게 됐다. 박희승 의원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2년도 되지 않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정보 공동 활용 시스템 구축 예산을 대폭 삭감시킨 것은 스스로 정책 기조를 뒤엎은 조치다.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적정하게 처방·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3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2년 11월26일 동서의학연구회에서는 제1회 한국침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본 학술대회는 다음해인 1973년 대한한의사협회와 경희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의 학술 준비를 지원하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한국침구학술대회는 11월26일 오전 10시에 약공회관 강당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東西醫學硏究會는 1971년 9월에 동서의학의 절충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유지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韓昇璉 先生이 회장이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韓昇璉 대회장의 대회사, 대한한의사협회 朴勝九 회장의 설명 강연이 이어졌다. 박승구 회장은 설명 강연을 통해 “1973년도 한의협이 주최하는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 준비는 예정한 대로 진전되고 있으며 일본을 비롯한 외국학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준비는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하며, “한방의 발전을 염원하는 학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일의 대회 연자 및 논문은 아래와 같다. ○ 盧德三(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전문의): 「침술요법의 현대적 동향」 ○ 宋台錫(부산 삼세외과의원): 「침마취에 대한 신지견」 ○ 李憲梓(연세대 신경외과 주임교수): 「동통기전에 대한 신학설과 침구술에 대한 견해」 ○ 李昌彬(경희대학교 한의학과장): 「구미침구학계의 동향」 ○ 李炳幸(한국침구학회장):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침구치료연구」 ○ 김서래(대한침구사협회): 「간질치료에 대한 침구요법」 ○ 韓寬淑(상춘한의원): 「상대성침구법에 관한 연구」 ○ 金長凡(수세국한의원): 「小兒痲痺鍼治에 대하여」 ○ 金東匹(부산 서림한의원): 「사암음양오행침구학의 연구」 ○ 최한갑(최신침구원): 「神經波形電子鍼治療에 對해 熱(溫)鍼硏究에 對하여(經驗方)」 ○ 柳根哲(경희의료원 침구과): 「침구마취의 실험현황」 ○ 李永七(대한침구사협회): 「頸動脈洞刺鍼(洞刺)에 對한 臨床的 硏究 外一篇」 ○ 권도원(체질침학회장): 「체질침에 있어서의 경락의 체질적 이론」 ○ 金漢星(경희의료원): 「金蘭鍼治療劑로 山棗仁藥物이 腎兪大腸兪穴의 疼痛에 對한 治療效果에 關하여」 ○ 洪淳百(부산 편작한의원): 「뇌출혈 뇌지주막하 출혈시 침구에 의한 응급처치법에 대한 연구」 ○ 宋熙星(대전 대인당 구원): 「맹장염과 조해혈에 대한 연구」 ○ 李秀鎬(경희대 침구학교실): 「침구마취의 이론체계연구」 ○ 鞠明雄(대구 國際金粒鍼灸會長): 「(A) 금입자매몰요법에 의한 심장병치험례, (B) 금입자 및 침오치를 수치하는 시술법」 ○ 成樂箕(대전 세광한의원):「십이원혈의 임상적 가치」 ○ 權延壽(국제당한의원): 「연수혈의 학술적 가치」 ○ 裵錫秀(부산 송학의원): 「흉추 7.8.9번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인물로 한의학계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박승구 회장, 임종국 부회장, 배원식 前회장, 한요욱 서울시회장, 李燮 前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의계에서는 김두종, 윤일선 오진섭, 이명복, 김명선, 이종규, 박홍렬 등이 참석했다. 또한 한의사 李炳幸에게 학술연구의 노고를 치하하여 기념메달이 증정됐다. -
중등도-중증 여드름 치료, 화침·ALA-광역동 요법 병용치료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규석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KMCRIC 제목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에게 ALA-광역동 요법과 병용한 화침 치료는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Tang L, Fu Q, Zhou ZW, Liu L, Huang M, Zheng Q, Huang F, Zhang M, Zhou X.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linical trials of fire needle combined with ALA-PDT for the treatment of moderate-to-severe acne. Photodiagnosis Photodyn Ther. 2022 Nov 13;42:103200. doi: 10.1016/j.pdpdt.2022.103200(2021 IF 3.577). 연구 설계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에게 시행한 ALA-광역동 요법과 화침 치료의 병행 치료를 단독 치료와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에게 시행한 ALA-광역동 요법 단독 치료나 화침 단독 치료와 비교해 ALA-광역동 요법과 화침 병행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 시험군 중재 ALA-광역동 요법과 화침 병행 치료. 대조군 중재 ALA-광역동 요법 단독 치료 혹은 화침 단독 치료. 평가지표 1. 임상 효과율. 2. 피부 표면 트러블 개수(GAGS score). 3. 부작용. 4. 재발률. 주요 결과 862명이 참여한 총 9개의 RCT를 통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함. 1. ALA-광역동 치료와 화침 병행 치료는 임상적 효과율에서 단일 요법보다 우수하였음(OR: 3.73; 95% CI: 2.51, 5.53; p < 0.00001). 2. 추가 하위 그룹 분석 결과 ① 병행 치료가 임상적 효과율에서 ALA-광역동 단독 치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OR: 3.20; 95% CI: 2.05, 4.99; p < 0.00001). ② 병행 치료가 임상적 효과율에서 화침 단독 치료보다 효과적임(OR: 5.66; 95% CI: 2.66, 12.08; p < 0.00001). 3. 병행 치료는 단독 치료보다 GAGS 점수를 낮추는 데 더 큰 이점이 있음(MD: -3.35; 95% CI: -4.62, -2.09; p < 0.00001). 4. 병행 치료와 단독 치료 간에 이상 반응 발생에 있어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OR: 1.43; 95% CI: 0.76, 2.69; p = 0.26), 병행 치료가 재발률을 조절할 수 있었음(OR: 0.18, 95% CI: 0.07, 0.45, P = 0.0002). 저자 결론 중등도에서 중증 여드름 치료에 ALA-광역동 요법과 병용한 화침 치료의 효능은 ALA-광역동 요법 단독 치료나 화침 단독 치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의 결론은 포함된 임상시험의 비뚤림 위험이 높고 모호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 KMCRIC 비평 여드름은 주로 얼굴, 목, 상부 체간에서 발생하는 모피지 단위의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과도한 피지 생성, 모낭 상피의 비정상적인 과각질화,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의 집락화가 유전적·면역학적 요인과 함께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아미노레불린산 기반 광역동 요법(Aminolevulinic Acid-Photodynamic Therapy, ALA-PDT)은 가시광선 광원의 조명에 의해 활성화되는 광감작제인 아미노레불린산(aminolevulinic acid, ALA)을 결합해 세포 독성과 병변 제거 광역학 반응을 일으키는 기술이다. 2021년 중국 피부과 ALA-PDT 치료 지침은 ALA-PDT 단기 치료 과정이 중등도-중증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제시하고 있으며[2], 2022년 BJD에 보고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PDT가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물리 요법 중 하나일 수 있다[3]. 이러한 ALA-PDT에 의한 치료 효과는 ALA-PDT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종(ROS)이 피지선 세포를 손상시키고, 과한 피지 분비를 억제하며, 면역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여드름의 주요 병리 기전을 조절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4]. 화침은 중국에서 결절성 양진, 건선, 편평사마귀,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해 온 전통 침법 중 하나로, 붉게 타오를 때까지 가열한 침을 이용해 국소 병변이나 경혈에 재빨리 찔러 넣는 외치법이다[5]. 최근 2022년도에 보고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화침 단독 치료 혹은 다른 치료와의 병행 치료가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6].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ALA-PDT와 화침의 병행 치료가 각각의 단독 치료보다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임을 임상적 효과율과 GAGS, 재발률 등의 지표를 포함한 분석 결과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ALA-PDT와 결합된 화침이 ALA-PDT의 침투를 촉진시키고 피부 장벽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의해 지지되고 있으며[7], ALA-광역동 요법과 화침 병행 치료가 IL-4, IL-8 및 IFN-γ의 레벨 감소를 통해 여드름 염증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8]. 다만, 저자들도 고찰 말미에서 제시하였듯이 본 연구에 혈액학적, 면역학적 연구 결과들이 포함되지 않았고, 포함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의 수가 적고, 무작위 할당, 이중 눈가림 등의 질 평가가 어려운 연구들이 포함된 만큼 ALA-광역동 요법과 화침 병행 치료의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치료 효과에 대한 양질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ALA-광역동 요법과 화침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이상 반응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준화된 전처리 및 시술 절차의 마련과 효과적인 평가지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1] Williams HC, Dellavalle RP, Garner S. Acne vulgaris. Lancet. 2012 Jan 28;379(9813):361-72. doi: 10.1016/S0140-6736(11)60321-8. https://pubmed.ncbi.nlm.nih.gov/21880356/ [2] Shi L, Wang H, Chen K, Yan J, Yu B, Wang S, Yin R, Nong X, Zou X, Chen Z, Li C, Chen L, Zhang C, Zhang F, Zheng H, Zheng M, Tu P, Xu J, Tao J, Kang X, Zeng K, Lu Y, Yu N, Lei X, Pan M, Ju Q, Gu H, Wang X. Chinese guidelines on the clinical application of 5-aminolevulinic acid-based photodynamic therapy in dermatology (2021 edition). Photodiagnosis Photodyn Ther. 2021 Sep;35:102340. doi: 10.1016/j.pdpdt.2021.102340. https://pubmed.ncbi.nlm.nih.gov/33991660/ [3] Mavranezouli I, Daly CH, Welton NJ, Deshpande S, Berg L, Bromham N, Arnold S, Phillippo DM, Wilcock J, Xu J, Ravenscroft JC, Wood D, Rafiq M, Fou L, Dworzynski K, Healy E.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of topical pharmacological, oral pharmacological, physical and combined treatments for acne vulgaris. Br J Dermatol. 2022 Nov;187(5):639-49. doi: 10.1111/bjd.21739. https://pubmed.ncbi.nlm.nih.gov/35789996/ [4] Ding HL, Wang XL, Wang HW, Huang Z. Successful treatment of refractory facial acne using repeat short-cycle ALA-PDT: Case study. Photodiagnosis Photodyn Ther. 2011 Dec;8(4):343-6. doi: 10.1016/j.pdpdt.2011.07.003. https://pubmed.ncbi.nlm.nih.gov/22122923/ [5] Zhang Y, Jiang JS, Kuai L, Luo Y, Chen JL, Wang YJ, Xu R, Xing M, Liu L, Li X, Li B. Efficacy and Safety of Fire Needle Therapy for Flat Warts: Evidence from 29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1 Jan 16;2021:9513762. doi: 10.1155/2021/9513762. https://pubmed.ncbi.nlm.nih.gov/33531926/ [6] Xing M, Yan X, Sun X, Wang S, Zhou M, Zhu B, Kuai L, Liu L, Luo Y, Li X, Li B. Fire needle therapy for moderate-severe acne: A PRISM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Complement Ther Med. 2019 Jun;44:253-60. doi: 10.1016/j.ctim.2019.04.009. https://pubmed.ncbi.nlm.nih.gov/31126563/ [7] Jie X, Yang W, et al. Clinical observation on the treatment of severe acne by zhe combination of 3.6% ALA-PDT and fire needle. Chinese Journal of Dermatovenereology of Integrated Traditional and Western Medicine. 2019:234-6. doi: 10.3969/j.issn.1672-0709.2019.03.012. https://lib.cqvip.com/Qikan/Article/Detail?id=7002340813 [8] Liu TT, Fang H, Wan Y, et al. Curative Effect of 5-Aminolaevulinic Acid-mediated Photodynamic Therapy Combined with Fire Needle in the Treatment of Moderate to Severe Acne. Chinese Journal of Aesthetic Medicine. 2022:1-5. doi: 10.15909/j.cnki.cn61-1347/r.005062. http://kns.cnki.net/kcms/detail/detail.aspx?doi=10.15909/j.cnki.cn61-1347/r.005062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211093 -
“환자들의 ‘광명’, 한의약 홍보는 40년 탐구생활의 집대성”배우 구로다 후쿠미(黒田 福美)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10일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일본 영화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를 한의학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구로다 후쿠미 씨는 40년 동안 우리나라 한의약을 탐구하고, 일본에 알려오고 있는 인물로, 에세이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2020)’를 비롯 ‘서울 마이하트 발돋움 일기(2004)’, ‘서울의 달인(2002)’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에 본란에선 그를 통해 일본에서의 한의약의 위상과 홍보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학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금까지 한국의 여러 홍보대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표창은 그동안의 공로에 대한 이른바 ‘보상’이었다면 이번 홍보대사는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기 위한 위촉인 만큼 의미가 크다. 지난 40년간 한·일 양국간 상호 이해를 위한 일에 매진해왔다. K-드라마, K-POP은 일본에 많은 고정팬층이 확실히 구성돼 있지만 K-Medicine(한의약)은 잠재적인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필요하기에 일본인들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한의약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특히 질환으로 고생하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광명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의 매력을 소개해 왔지만 앞으로의 한의약 홍보는 제 인생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홍보대사라는 꽃과 빛을 주신 데에 기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한의약을 홍보해 나갈 것이다. Q. 한의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1984년부터 한국과의 왕래를 반복해 왔는데 처음 ‘OO한의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당시 한자 간판을 내걸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상가나 주택가 곳곳에 한의원이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주변 한국 분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한약을 복용하거나 염좌 등을 치료받기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등 생활 속에 한의약이 밀착돼 있었다. 서울약령시를 방문하면 거리 전체에 한약 향기로 가득 찬 것도 놀라웠다. 1994년에 집필한 ‘서울의 달인’에서 실제로 한의사로부터 한약을 처방·조제받는 공정을 취재해 기사화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한의약의 개념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그 진수를 알기 위해 탐구해왔다. Q. 한국의 한의약만의 장점이 있다면? 알면 알수록 심오하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서양의학이 인체를 부분적으로 파악하는 것과 달리, 마음을 포함해 인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점이 한의약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약을 탐구하면서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항상 ‘마음의 문제’를 얘기한다. 그 다음이 ‘식(食)’, 침 치료, 한약이다. 양방의사들은 환자보단 컴퓨터 데이터에 따라 약을 처방하지만 한의사는 먼저 환자를 잘 관찰하고, 속까지 알려는 따뜻함이 있다. 스트레스 사회에서 현대인들에게 단골 한의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5월 가양동 '허준테마거리'에서 Q. 일본에서 본 한의약은? 일본은 메이지유신 시대에 전통의학인 한방(漢方)에서 양방의학 일변도가 됐다. 저 자신도 그랬지만 일본에서 한방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였기 때문에 ‘한방에는 에비던스(근거)가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예컨대 쯔무라제약 등에서 발매하고 있는 한방의약품도 서양의학적으로 해석하려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선 여성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미용에 효과를 내고 있는 한국의 한의약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의학이라는 개념으로서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으로 책에서 소개한 한 한의원에서는 매일 20명 정도의 일본인 환자가 방문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원장님도 일본어 학습을 하고, 일본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서울약령시 소재 한 한의원에서는 1500명의 일본인 진료기록카드가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한의약 니즈는 왕성하다. 하지만 정작 일본 내 한방의료 시스템은 빈약하다. 한국에는 12개의 한의대가 있지만 일본은 전무하다. 한방전문 의사가 되기 위해선 우선 양방전문의가 돼야 하며, 별도의 침구사는 투약이나 주사 등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즉 한의진료를 받고 싶다면 일본보다는 한국의 공항 인근 한의원에서 받는 것이 빠른 길이다. Q. 한국의 웰니스 투어에도 앞장서 왔다. 2020년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라는 책을 간행한 후 코로나19가 창궐해 특별히 활동할 길이 없었는데 지난 5월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회장 한중택)를 통해 일본 나고야에 재일교포인 김윤애 씨가 (사)일본한방협회(日本韓方協会)를 창설해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류를 통해 한국의 한의약에 대한 강연을 시작하고,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에서 기획한 웰니스 투어에 함께 동행하게 됐다. 투어에서는 한의약뿐만 아니라 웰니스에 관한 프로그램도 담고 있어 일본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한국인의 건강의식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한의약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일본에선 어떻게 한의사를 만나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에 한국의 한의사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려 한의진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들이 많다. ▲집필 도서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에는 한의약의 사상체질의학, 사상체형교정, 침 치료, 추나요법, 매선요법 등이 소개됐다. Q。한의학 홍보대사로서 계획이 있다면?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와 함께 이제 막 웰니스 투어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홍보대사에 위촉됐다는 자체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가 강연을 하게 된 계기는 제 자신이 한의약의 개념을 알고 싶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한의약을 모르는 이들의 기분을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러한 눈높이에서 강연을 늘려가고 싶다. 또한 한국 각지의 문화와 풍토도 즐기면서 한의약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 일본한방협회와 협력해 만들어 나가고싶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일본인에게 있어 이웃나라인 한국에 한의약을 지키고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계신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등대의 빛이며, 북두의 별과도 같다. 맛집이나 관광도 좋지만 결국 한의약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의약의 우수성에 대한 이해가 결국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이해하는 길이다. 이에 지속적으로 한의사와 일본인 환자의 신뢰관계가 구축된다면 한의약을 통한 좋은 국제교류도 형성될 것이다. 앞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일본에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13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저번 칼럼에서 고혈당 쇼크로 실신하신 분 말씀을 드렸지요? 우선 그분은 실신 이후에 기력과 식욕을 잃어 보약 처방을 해드렸고 이후 빠른 시간에 회복하셨습니다. 더불어 이참에 당뇨병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공복혈당 잰 것을 사진으로 찍어 한의원의 카카오톡 채널로 보내주시고 있는 등 섭취한 음식 사진을 계속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렇게 당질이 많은 음식을 드시지는 않는 것이라 식이티칭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더 엄격히 시험적으로 한두 주 당질제한을 해보면서 공복혈당을 관찰해볼까 하는 중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당뇨약을 드시면서 공복혈당이 125~130 정도 나오는 중 갑자기 공복혈당이 199가 찍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날에 드시는 음식이 여느 날하고 특별한 게 안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한의원에 내원하실 때 무슨 일이 있으셨냐고 여쭤보았습니다. 이 분이 말씀하기를 이때에 남편이 스트레스를 준 일이 있었다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속 이야기를 더 하셨습니다. 사실 저번에 쓰러질 때에도 남편이 스트레스를 줘서 쓰러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분의 혈당을 높인 주원인은 급성 스트레스였습니다. “한의사로서 당뇨병을 치료하는 보람 느껴” 이 분은 음식 위주의 식습관 교정만을 할 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가 주치료의 대상이 되어야 혈당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사항을 처음 쓰러져 본원에 보약 지어주러 같이 따라온 따님과 공유했습니다. 이후 따님이 온가족을 다 모아서 스트레스로 어머님이 기절한 것이라면서, 어머니께서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자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이 분은 만성 스트레스도 있고 잠을 깊이 못 주무시는 부분이 있어 그 다음에는 불면증과 스트레스 관련한 처방을 쓰면서 췌장 기능을 올려주는데 도움이 되는 홍국, 신곡을 넣어서 처방해 드렸습니다.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환자분은 현재도 저에게 매일 공복혈당 잰 것을 공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106이 찍힌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그 분이 저에게 기뻐하면서 카톡을 보내주셨습니다. “원장님 요새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고 예전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좀 쉽게 넘어가고 했는데 어제 잠을 좀 깊이 잘 자니 몸이 개운하고 혈당이 이렇게 떨어졌네요.” 요즘은 공복혈당이 하향 평준화되어 99~125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번처럼 갑자기 공복혈당이 200 가까이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원장님 만나서 너무 좋다고, 이렇게 기쁘게 치료받는 분을 만나면 한의사로서 당뇨병을 치료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혈당 급격히 상승시켜” 오늘은 스트레스와 당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불안한 심리 상태나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급성 및 만성 스트레스, 우울감이나 지속적인 불안감이 내당능장애를 일으키며 전당뇨병,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이스라엘에 전쟁이 한창입니다. 이스라엘 연구팀이 2012년 가자지구에서 발발한 8일 전쟁 이전과 전쟁 중에 조사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극심한 심적 외상을 단 한 차례 경험한 것만으로도 입원 환자의 혈당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당능장애가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쉽습니다. 2000년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 과거 5년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1회 이상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2배 높았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3회 이상 경험한 사람은 3회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제2형 당뇨 발병 확률이 1.6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2007년 핀란드와 미국의 공동연구에서 대사증후군 징후가 없는 중년 여성 500명 이상을 평균 1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연구 개시 시점에 분노, 긴장,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한다고 답한 여성들은 연구 기간 동안 대사증후군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2009년 일본의 연구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남성은 연구 기간 동안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이 1.36배 더 높았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여성은 같은 기간에 발병 위험이 1.22배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진 적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전당뇨병을 당뇨병으로 진행시킵니다. 2008년 일본의 연구에서 공복 혈당 이상이나 내당능장애 중 한 가지 증세를 보이는 중년 남성 12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3년 만에 25% 이상의 피험자가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 개시 시점에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피험자도 당뇨병 유병률이 4배가량 높았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당뇨병을 유발할까요? 우선 행동 성향을 생각해보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만성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 과식을 하거나 고당분 음식을 주로 섭취하면서도 신체활동량은 적은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행동 경향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입니다. 우울 증세는 활발하지 못한 생활습관이나 운동 수준 저하를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점차 발전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조절, 당뇨병 치료에 중요 이외 스트레스와 신체의 생물학적 화학 반응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간을 자극하여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시켜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혈당을 일시적으로 급상승 시키죠.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이 같은 신체적 반응이 강력하긴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인슐린 감수성 저하와 제2형 당뇨 예방 및 완화에는 만성 스트레스가 훨씬 더 위험합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당질코르티코이드라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시상하부-하수체-부신 축으로 알려진 연합체가 조절합니다. 이 연합체가 만성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으로 인해 만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인슐린 감수성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지방인 내장 지방량이 늘어납니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증가할 경우 근육 및 지방세포의 혈당 관장 기능이 저하되고 인슐린의 신장 내 포도당 억제 효과도 떨어져 간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코르티솔 효과(이와 동반되는 인슐린 증가)가 인슐린을 조절하는 췌장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도 입증됐습니다. 고농도 코르티솔과 인슐린 저항성 및 당뇨병의 밀접한 연관성은 스테로이드 과용 또는 종양으로 인해 코르티솔 수치가 만성적으로 증가하는 쿠싱증후군 환자에게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대다수 쿠싱증후군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며 20%는 당뇨병에 걸린다는 사실로 위 사실이 증명됩니다. 또한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도 상승시키는데, 과다 저장 지방과 기타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은 인슐린의 신호 전달을 방해합니다. 불안, 만성 스트레스, 우울증은 수면의 질도 떨어뜨려 인슐린 감수성을 저해하고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결국 스트레스로도 충분히 당뇨병을 발병케 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잠도 푹 깊이 자도록 할 수 있으면 당뇨병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고혈당 쇼크가 된 이분에게는 저뿐만 아니라 따님이 치료에 중요한 기여를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인지장애 등 다빈도 노인성 질환서 한의사의 역할은?”[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2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호텔에서 ‘고령사회에서 한방내과의 역할 PART2’를 주제로 제71회 학술대회를 개최, 고령층에서 제일 많이 빈발하는 치주질환을 비롯해 인지장애, 수면장애, 만성심부전 등의 질환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조명했다. 고창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학술대회에서 고령자 의학의 전반부, 즉 총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각 질환별 각론을 깊이 있기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더불어 초음파 유도 침술에 대한 강의 및 초음파 핸즈온 세션도 진행, 한의학과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효과적인 치료법을 탐구하는데 필요한 기초지식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가 여러분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누는 지식들이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열매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형외과의가 사용하는 의료용 한방엑스제제(도쿄카마타병원 토미자와 히데아키·일본 약과대학 나카야마 쿄코) △최다빈도 상병 치주질환(박준봉 경희대 치과대학 명예교수) △임상에서 바로 활용하는 근골격계 질환 초음파 유도하 침술(이승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 △인지장애 관리와 예방(박경미 경희대 한의대 교수) △고령자의 수면장애 치료와 한의사의 역할(권찬영 동의대 한의대 교수) △만선심부전의 한의진료- 핵심키워드 이수, 온리, 활혈(권승원 경희대 한의대 교수) △수술 후 환자 한의진료-근골격계 수술후증후군 CPG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송윤경 가천대 한의대 교수) 등이 발표됐다. 이날 “일본 정형외과 의사 중에서 한방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토미자와 히데아키는 “사실상 통증은 치유를 위해 발생하는 것인데, 대부분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혈류가 좋지 않아 다양한 질환 발생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면서 “이에 임상에서 한방약은 혈류개선약으로 생각하고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 한방약을 활용하면서 치유를 촉진해 환자도 의사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있고, 이에 보다 많은 정형외과 의사에게 한방약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기 위해 저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염증성 질환(열을 동반하는 급성기 근통, 관절통 등): 마황 함유 처방 △변성 질환(냉증을 동반한 변형, 구축, 저림 등): 부자 함유 처방 △외상성 혈종, 울혈: 활혈거어제 △만성통증(혈행 불량이 기저에 깔린 경우): 당귀 함유 처방 △만성통증(신경증적인 경우): 시호 함유 처방 등을 제시하면서, 실제 임상사례를 통해 정형외과 분야에서의 한방약 활용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 박준봉 명예교수는 치주 조직 및 질환, 진단법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치주질환은 폐렴, 심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조산·저체중아 출산, 당뇨병 등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치주질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승훈 교수는 어깨·허리·목 등의 부위에서 치료한 임상례를 동영상을 통해 설명하면서,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소개했다. 또한 박정미 교수는 “치매는 정상적인 정신활동을 하던 사람이 점차 일반적인 정신활동(기억, 사고, 지남력, 이해, 계산, 학습, 언어 및 판단)뿐만 아니라 인격, 감정 등의 기능도 같이 장애를 나타내는 현상”이라며 “더불어 경도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은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는 상태다. 즉 아직은 치매가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경도인지장애는 치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으로, 정상인들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의 경우에는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발생빈도가 높다”면서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치료약들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치매의 종류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진행성 뇌내병리(신경퇴행성): 파킨슨, 다발성 경화증, 만성 경막하혈종, 헌팅톤 무도병 △뇌위축: 픽병 등으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발병원인 및 증상 등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또한 치매의 다양한 진단방법을 설명하고, 치매 감별진단시에는 건망 및 우울증도 함께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등산 △가미귀비탕 △총명탕 등 한약 처방 및 침·뜸 치료, 태극권 등 한의약적 치매치료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권찬영 교수는 “노년기의 수면은 수면의 질 저하는 물론 △총 수면시간 감소 △수면효율의 감소 △수면위상 전진(일찍 자고 일찍 깸) △일주기리듬 약화(은퇴 후 규칙적인 근무나 식사시간이 없어짐) 등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며 “더불어 노년기의 불면장애 치료는 신체적·사회적·심리적 노쇠와 함께 접근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현재 기존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 권 교수는 “노년기 불면장애에 흔히 처방되는 수면제의 경우 생각보다 플라시보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등 약물적 치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 부적절하며, 권고등급 역시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들 치료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인지행동치료를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수면제 등 약물 치료가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노년기 불면장애를 치료하는 침구·약침·족욕·향기요법 등과 같은 한의치료법을 소개하면서, “노년기 불면장애 치료는 잠들기 좋은 마음상태와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감정-생각-행동의 3개의 범주 내에서 도와야 한다”며 “이에 한의치료에는 각 범주에 맞는 한약을 이용하는 한편 불면장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통증을 침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노년기에서 흔히 빈발하는 심부전에 대한 개요 및 기전, 주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한 권승원 교수는 “기존 위뇨제 위주의 심부전 치료는 고령자의 경우에는 감염이라도 생겨 급성악화가 발생하면 푸로세미드+톨밥탄으로도 이뇨효과를 얻지 못하는 증례가 약 30%에 달하며, △전해질 불균형 발생 빈발 △신기능장애 유발 △야간뇨 발생에 따른 불면 △섬망 발생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다”며, 이같은 이뇨제 위주의 치료법에 대한 대안으로 각종 부작용 발생을 막을 수 있는 한약 처방들을 공유했다. 권 교수는 또 “심부전의 부종은 부종만의 문제가 아닌, 부종의 생성으로 인해 유효동맥혈용적 감소로 실질적 탈수상태로 이어지는 만큼 ‘이수’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이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처방으로 △오령산 △진무탕 △복령사역탕 △팔미지황환 △목방기탕 등의 작용기전 및 관련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이밖에 송윤경 교수는 ‘근골격계 수술후증후군 CPG’ 개발 경험을 토대로 수술 후 환자에 대한 후유증 및 재발율 경감을 위한 한의치료의 근거를 제시했다. 송윤경 교수는 “수술 후 증후군이란 수술 후에도 지속적 혹은 재발성 통증이나 신경증상을 호소하는 질환군을 의미한다”며 “치료범주에는 ‘척추수술 실패 증후군’으로 표현되는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한의진료뿐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전반에 대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교수는 “근골격계 수술 후 치료 및 수술 후 후유증 증후군은 수술 후 회복 및 삶의 질과 관련되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고, 의료비용의 지출 증가와도 관련된 분야”라며 “이는 의과와의 협진진료, 통합진료가 필요한 분야지만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은 분야인 만큼 한의진료 영역의 확장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관심을 갖고 근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에 이어 ‘복부 초음파 핸즈온 세션’을 운영, 복부 초음파뿐 아니라 경동맥, 갑상선 질환에 대한 초음파 교육을 진행해 사전접수에서 모두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