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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광명’, 한의약 홍보는 40년 탐구생활의 집대성”배우 구로다 후쿠미(黒田 福美)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10일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일본 영화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를 한의학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구로다 후쿠미 씨는 40년 동안 우리나라 한의약을 탐구하고, 일본에 알려오고 있는 인물로, 에세이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2020)’를 비롯 ‘서울 마이하트 발돋움 일기(2004)’, ‘서울의 달인(2002)’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에 본란에선 그를 통해 일본에서의 한의약의 위상과 홍보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학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금까지 한국의 여러 홍보대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표창은 그동안의 공로에 대한 이른바 ‘보상’이었다면 이번 홍보대사는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기 위한 위촉인 만큼 의미가 크다. 지난 40년간 한·일 양국간 상호 이해를 위한 일에 매진해왔다. K-드라마, K-POP은 일본에 많은 고정팬층이 확실히 구성돼 있지만 K-Medicine(한의약)은 잠재적인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필요하기에 일본인들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한의약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특히 질환으로 고생하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광명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의 매력을 소개해 왔지만 앞으로의 한의약 홍보는 제 인생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홍보대사라는 꽃과 빛을 주신 데에 기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한의약을 홍보해 나갈 것이다. Q. 한의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1984년부터 한국과의 왕래를 반복해 왔는데 처음 ‘OO한의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당시 한자 간판을 내걸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상가나 주택가 곳곳에 한의원이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주변 한국 분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한약을 복용하거나 염좌 등을 치료받기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등 생활 속에 한의약이 밀착돼 있었다. 서울약령시를 방문하면 거리 전체에 한약 향기로 가득 찬 것도 놀라웠다. 1994년에 집필한 ‘서울의 달인’에서 실제로 한의사로부터 한약을 처방·조제받는 공정을 취재해 기사화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한의약의 개념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그 진수를 알기 위해 탐구해왔다. Q. 한국의 한의약만의 장점이 있다면? 알면 알수록 심오하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서양의학이 인체를 부분적으로 파악하는 것과 달리, 마음을 포함해 인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점이 한의약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약을 탐구하면서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항상 ‘마음의 문제’를 얘기한다. 그 다음이 ‘식(食)’, 침 치료, 한약이다. 양방의사들은 환자보단 컴퓨터 데이터에 따라 약을 처방하지만 한의사는 먼저 환자를 잘 관찰하고, 속까지 알려는 따뜻함이 있다. 스트레스 사회에서 현대인들에게 단골 한의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5월 가양동 '허준테마거리'에서 Q. 일본에서 본 한의약은? 일본은 메이지유신 시대에 전통의학인 한방(漢方)에서 양방의학 일변도가 됐다. 저 자신도 그랬지만 일본에서 한방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였기 때문에 ‘한방에는 에비던스(근거)가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예컨대 쯔무라제약 등에서 발매하고 있는 한방의약품도 서양의학적으로 해석하려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선 여성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미용에 효과를 내고 있는 한국의 한의약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의학이라는 개념으로서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으로 책에서 소개한 한 한의원에서는 매일 20명 정도의 일본인 환자가 방문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원장님도 일본어 학습을 하고, 일본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서울약령시 소재 한 한의원에서는 1500명의 일본인 진료기록카드가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한의약 니즈는 왕성하다. 하지만 정작 일본 내 한방의료 시스템은 빈약하다. 한국에는 12개의 한의대가 있지만 일본은 전무하다. 한방전문 의사가 되기 위해선 우선 양방전문의가 돼야 하며, 별도의 침구사는 투약이나 주사 등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즉 한의진료를 받고 싶다면 일본보다는 한국의 공항 인근 한의원에서 받는 것이 빠른 길이다. Q. 한국의 웰니스 투어에도 앞장서 왔다. 2020년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라는 책을 간행한 후 코로나19가 창궐해 특별히 활동할 길이 없었는데 지난 5월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회장 한중택)를 통해 일본 나고야에 재일교포인 김윤애 씨가 (사)일본한방협회(日本韓方協会)를 창설해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류를 통해 한국의 한의약에 대한 강연을 시작하고,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에서 기획한 웰니스 투어에 함께 동행하게 됐다. 투어에서는 한의약뿐만 아니라 웰니스에 관한 프로그램도 담고 있어 일본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한국인의 건강의식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한의약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일본에선 어떻게 한의사를 만나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에 한국의 한의사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려 한의진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들이 많다. ▲집필 도서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에는 한의약의 사상체질의학, 사상체형교정, 침 치료, 추나요법, 매선요법 등이 소개됐다. Q。한의학 홍보대사로서 계획이 있다면?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와 함께 이제 막 웰니스 투어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홍보대사에 위촉됐다는 자체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가 강연을 하게 된 계기는 제 자신이 한의약의 개념을 알고 싶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한의약을 모르는 이들의 기분을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러한 눈높이에서 강연을 늘려가고 싶다. 또한 한국 각지의 문화와 풍토도 즐기면서 한의약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 일본한방협회와 협력해 만들어 나가고싶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일본인에게 있어 이웃나라인 한국에 한의약을 지키고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계신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등대의 빛이며, 북두의 별과도 같다. 맛집이나 관광도 좋지만 결국 한의약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한의약의 우수성에 대한 이해가 결국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이해하는 길이다. 이에 지속적으로 한의사와 일본인 환자의 신뢰관계가 구축된다면 한의약을 통한 좋은 국제교류도 형성될 것이다. 앞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일본에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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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13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저번 칼럼에서 고혈당 쇼크로 실신하신 분 말씀을 드렸지요? 우선 그분은 실신 이후에 기력과 식욕을 잃어 보약 처방을 해드렸고 이후 빠른 시간에 회복하셨습니다. 더불어 이참에 당뇨병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공복혈당 잰 것을 사진으로 찍어 한의원의 카카오톡 채널로 보내주시고 있는 등 섭취한 음식 사진을 계속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렇게 당질이 많은 음식을 드시지는 않는 것이라 식이티칭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더 엄격히 시험적으로 한두 주 당질제한을 해보면서 공복혈당을 관찰해볼까 하는 중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당뇨약을 드시면서 공복혈당이 125~130 정도 나오는 중 갑자기 공복혈당이 199가 찍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날에 드시는 음식이 여느 날하고 특별한 게 안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한의원에 내원하실 때 무슨 일이 있으셨냐고 여쭤보았습니다. 이 분이 말씀하기를 이때에 남편이 스트레스를 준 일이 있었다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속 이야기를 더 하셨습니다. 사실 저번에 쓰러질 때에도 남편이 스트레스를 줘서 쓰러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분의 혈당을 높인 주원인은 급성 스트레스였습니다. “한의사로서 당뇨병을 치료하는 보람 느껴” 이 분은 음식 위주의 식습관 교정만을 할 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가 주치료의 대상이 되어야 혈당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사항을 처음 쓰러져 본원에 보약 지어주러 같이 따라온 따님과 공유했습니다. 이후 따님이 온가족을 다 모아서 스트레스로 어머님이 기절한 것이라면서, 어머니께서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자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이 분은 만성 스트레스도 있고 잠을 깊이 못 주무시는 부분이 있어 그 다음에는 불면증과 스트레스 관련한 처방을 쓰면서 췌장 기능을 올려주는데 도움이 되는 홍국, 신곡을 넣어서 처방해 드렸습니다.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환자분은 현재도 저에게 매일 공복혈당 잰 것을 공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106이 찍힌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그 분이 저에게 기뻐하면서 카톡을 보내주셨습니다. “원장님 요새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고 예전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좀 쉽게 넘어가고 했는데 어제 잠을 좀 깊이 잘 자니 몸이 개운하고 혈당이 이렇게 떨어졌네요.” 요즘은 공복혈당이 하향 평준화되어 99~125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번처럼 갑자기 공복혈당이 200 가까이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원장님 만나서 너무 좋다고, 이렇게 기쁘게 치료받는 분을 만나면 한의사로서 당뇨병을 치료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혈당 급격히 상승시켜” 오늘은 스트레스와 당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불안한 심리 상태나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급성 및 만성 스트레스, 우울감이나 지속적인 불안감이 내당능장애를 일으키며 전당뇨병,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이스라엘에 전쟁이 한창입니다. 이스라엘 연구팀이 2012년 가자지구에서 발발한 8일 전쟁 이전과 전쟁 중에 조사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극심한 심적 외상을 단 한 차례 경험한 것만으로도 입원 환자의 혈당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당능장애가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쉽습니다. 2000년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 과거 5년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1회 이상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2배 높았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3회 이상 경험한 사람은 3회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제2형 당뇨 발병 확률이 1.6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2007년 핀란드와 미국의 공동연구에서 대사증후군 징후가 없는 중년 여성 500명 이상을 평균 1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연구 개시 시점에 분노, 긴장,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한다고 답한 여성들은 연구 기간 동안 대사증후군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2009년 일본의 연구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남성은 연구 기간 동안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이 1.36배 더 높았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여성은 같은 기간에 발병 위험이 1.22배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진 적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전당뇨병을 당뇨병으로 진행시킵니다. 2008년 일본의 연구에서 공복 혈당 이상이나 내당능장애 중 한 가지 증세를 보이는 중년 남성 12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3년 만에 25% 이상의 피험자가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 개시 시점에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피험자도 당뇨병 유병률이 4배가량 높았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당뇨병을 유발할까요? 우선 행동 성향을 생각해보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만성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 과식을 하거나 고당분 음식을 주로 섭취하면서도 신체활동량은 적은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행동 경향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입니다. 우울 증세는 활발하지 못한 생활습관이나 운동 수준 저하를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점차 발전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조절, 당뇨병 치료에 중요 이외 스트레스와 신체의 생물학적 화학 반응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간을 자극하여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시켜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혈당을 일시적으로 급상승 시키죠.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이 같은 신체적 반응이 강력하긴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인슐린 감수성 저하와 제2형 당뇨 예방 및 완화에는 만성 스트레스가 훨씬 더 위험합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당질코르티코이드라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시상하부-하수체-부신 축으로 알려진 연합체가 조절합니다. 이 연합체가 만성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으로 인해 만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인슐린 감수성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지방인 내장 지방량이 늘어납니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증가할 경우 근육 및 지방세포의 혈당 관장 기능이 저하되고 인슐린의 신장 내 포도당 억제 효과도 떨어져 간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코르티솔 효과(이와 동반되는 인슐린 증가)가 인슐린을 조절하는 췌장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도 입증됐습니다. 고농도 코르티솔과 인슐린 저항성 및 당뇨병의 밀접한 연관성은 스테로이드 과용 또는 종양으로 인해 코르티솔 수치가 만성적으로 증가하는 쿠싱증후군 환자에게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대다수 쿠싱증후군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며 20%는 당뇨병에 걸린다는 사실로 위 사실이 증명됩니다. 또한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도 상승시키는데, 과다 저장 지방과 기타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은 인슐린의 신호 전달을 방해합니다. 불안, 만성 스트레스, 우울증은 수면의 질도 떨어뜨려 인슐린 감수성을 저해하고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결국 스트레스로도 충분히 당뇨병을 발병케 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잠도 푹 깊이 자도록 할 수 있으면 당뇨병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고혈당 쇼크가 된 이분에게는 저뿐만 아니라 따님이 치료에 중요한 기여를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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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장애 등 다빈도 노인성 질환서 한의사의 역할은?”[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2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호텔에서 ‘고령사회에서 한방내과의 역할 PART2’를 주제로 제71회 학술대회를 개최, 고령층에서 제일 많이 빈발하는 치주질환을 비롯해 인지장애, 수면장애, 만성심부전 등의 질환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조명했다. 고창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학술대회에서 고령자 의학의 전반부, 즉 총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각 질환별 각론을 깊이 있기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더불어 초음파 유도 침술에 대한 강의 및 초음파 핸즈온 세션도 진행, 한의학과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효과적인 치료법을 탐구하는데 필요한 기초지식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가 여러분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누는 지식들이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열매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형외과의가 사용하는 의료용 한방엑스제제(도쿄카마타병원 토미자와 히데아키·일본 약과대학 나카야마 쿄코) △최다빈도 상병 치주질환(박준봉 경희대 치과대학 명예교수) △임상에서 바로 활용하는 근골격계 질환 초음파 유도하 침술(이승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 △인지장애 관리와 예방(박경미 경희대 한의대 교수) △고령자의 수면장애 치료와 한의사의 역할(권찬영 동의대 한의대 교수) △만선심부전의 한의진료- 핵심키워드 이수, 온리, 활혈(권승원 경희대 한의대 교수) △수술 후 환자 한의진료-근골격계 수술후증후군 CPG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송윤경 가천대 한의대 교수) 등이 발표됐다. 이날 “일본 정형외과 의사 중에서 한방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토미자와 히데아키는 “사실상 통증은 치유를 위해 발생하는 것인데, 대부분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혈류가 좋지 않아 다양한 질환 발생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면서 “이에 임상에서 한방약은 혈류개선약으로 생각하고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 한방약을 활용하면서 치유를 촉진해 환자도 의사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있고, 이에 보다 많은 정형외과 의사에게 한방약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기 위해 저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염증성 질환(열을 동반하는 급성기 근통, 관절통 등): 마황 함유 처방 △변성 질환(냉증을 동반한 변형, 구축, 저림 등): 부자 함유 처방 △외상성 혈종, 울혈: 활혈거어제 △만성통증(혈행 불량이 기저에 깔린 경우): 당귀 함유 처방 △만성통증(신경증적인 경우): 시호 함유 처방 등을 제시하면서, 실제 임상사례를 통해 정형외과 분야에서의 한방약 활용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 박준봉 명예교수는 치주 조직 및 질환, 진단법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치주질환은 폐렴, 심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조산·저체중아 출산, 당뇨병 등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치주질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승훈 교수는 어깨·허리·목 등의 부위에서 치료한 임상례를 동영상을 통해 설명하면서,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소개했다. 또한 박정미 교수는 “치매는 정상적인 정신활동을 하던 사람이 점차 일반적인 정신활동(기억, 사고, 지남력, 이해, 계산, 학습, 언어 및 판단)뿐만 아니라 인격, 감정 등의 기능도 같이 장애를 나타내는 현상”이라며 “더불어 경도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은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는 상태다. 즉 아직은 치매가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경도인지장애는 치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으로, 정상인들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의 경우에는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발생빈도가 높다”면서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치료약들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치매의 종류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진행성 뇌내병리(신경퇴행성): 파킨슨, 다발성 경화증, 만성 경막하혈종, 헌팅톤 무도병 △뇌위축: 픽병 등으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발병원인 및 증상 등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또한 치매의 다양한 진단방법을 설명하고, 치매 감별진단시에는 건망 및 우울증도 함께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등산 △가미귀비탕 △총명탕 등 한약 처방 및 침·뜸 치료, 태극권 등 한의약적 치매치료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권찬영 교수는 “노년기의 수면은 수면의 질 저하는 물론 △총 수면시간 감소 △수면효율의 감소 △수면위상 전진(일찍 자고 일찍 깸) △일주기리듬 약화(은퇴 후 규칙적인 근무나 식사시간이 없어짐) 등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며 “더불어 노년기의 불면장애 치료는 신체적·사회적·심리적 노쇠와 함께 접근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현재 기존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 권 교수는 “노년기 불면장애에 흔히 처방되는 수면제의 경우 생각보다 플라시보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등 약물적 치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 부적절하며, 권고등급 역시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들 치료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인지행동치료를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수면제 등 약물 치료가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노년기 불면장애를 치료하는 침구·약침·족욕·향기요법 등과 같은 한의치료법을 소개하면서, “노년기 불면장애 치료는 잠들기 좋은 마음상태와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감정-생각-행동의 3개의 범주 내에서 도와야 한다”며 “이에 한의치료에는 각 범주에 맞는 한약을 이용하는 한편 불면장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통증을 침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노년기에서 흔히 빈발하는 심부전에 대한 개요 및 기전, 주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한 권승원 교수는 “기존 위뇨제 위주의 심부전 치료는 고령자의 경우에는 감염이라도 생겨 급성악화가 발생하면 푸로세미드+톨밥탄으로도 이뇨효과를 얻지 못하는 증례가 약 30%에 달하며, △전해질 불균형 발생 빈발 △신기능장애 유발 △야간뇨 발생에 따른 불면 △섬망 발생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다”며, 이같은 이뇨제 위주의 치료법에 대한 대안으로 각종 부작용 발생을 막을 수 있는 한약 처방들을 공유했다. 권 교수는 또 “심부전의 부종은 부종만의 문제가 아닌, 부종의 생성으로 인해 유효동맥혈용적 감소로 실질적 탈수상태로 이어지는 만큼 ‘이수’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이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처방으로 △오령산 △진무탕 △복령사역탕 △팔미지황환 △목방기탕 등의 작용기전 및 관련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이밖에 송윤경 교수는 ‘근골격계 수술후증후군 CPG’ 개발 경험을 토대로 수술 후 환자에 대한 후유증 및 재발율 경감을 위한 한의치료의 근거를 제시했다. 송윤경 교수는 “수술 후 증후군이란 수술 후에도 지속적 혹은 재발성 통증이나 신경증상을 호소하는 질환군을 의미한다”며 “치료범주에는 ‘척추수술 실패 증후군’으로 표현되는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한의진료뿐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전반에 대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교수는 “근골격계 수술 후 치료 및 수술 후 후유증 증후군은 수술 후 회복 및 삶의 질과 관련되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고, 의료비용의 지출 증가와도 관련된 분야”라며 “이는 의과와의 협진진료, 통합진료가 필요한 분야지만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은 분야인 만큼 한의진료 영역의 확장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관심을 갖고 근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에 이어 ‘복부 초음파 핸즈온 세션’을 운영, 복부 초음파뿐 아니라 경동맥, 갑상선 질환에 대한 초음파 교육을 진행해 사전접수에서 모두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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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최대 매력은 바로 자연과의 조화”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한의학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본란에서는 조계현 위원장을 만나 한의학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 및 한의진료를 접한 경험 등에 대해 들어봤다. 조계현 위원장은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한 이후 선수로서 우승 6회, 은퇴 후 지도자로서 우승 3회를 차지한 바 있으며,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2023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데 큰 공헌을 했다.<편집자주> Q. 자신을 소개한다면? 야구인 조계현으로 1989년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 팀에 투수로 입단해 이후 삼성라이온즈, 두산베어스를 거치면서 총 13년간 투수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는 프로야구 지도자 및 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KBO 전력강화위원장 및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협성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Q. 한의학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우선 김석희 한의협 총무/홍보이사의 추천으로 한의학 홍보대사로 위촉되게 됐는데,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홍보대사 역할을 통해 최선을 다해 한의협에 기여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홍보대사로서 한의약의 어떤 점을 알릴 예정인지? 운동선수는 항상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나 또한 선수 시절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그때마다 한의치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덕분에 13년간 건강하게 프로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한의약의 치료 효과 및 부상 후 재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등을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더 많은 곳에 알리려고 한다. Q. 한의진료를 접한 경험은? 한의진료는 운동을 시작했던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선수를 은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받아왔으며, 특히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타자로 전향을 고민할 정도로 팔꿈치 부상이 악화돼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한의사 선생님께 한의치료를 받으면서 재활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한의약은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에서 한의약이 가지는 장점은? 한의약은 스포츠 활동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침 치료를 통해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부상 치료를 촉진하며,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급성 통증과 긴장을 완화시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한약은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해 운동선수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체력 보강 및 피로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약은 도핑테스트에서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어, 선수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약이 가지는 매력은? 한의약은 과학적인 의술이며, 개인의 건강 관리에 최적화돼 있어 출산‧성장‧노년기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한의약의 최대 매력 중 하나는 자연과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자연에서 유래한 약재와 치료법을 활용해 몸의 균형을 맞추고 자연 치유력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통해 건강 관리에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평생을 야구인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 그리고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으로서 더 많은 스포츠인들에게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의약은 우리 전통과 지혜가 담긴 소중한 유산으로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역시 한의학 홍보대사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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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의약 사업, 이제 한의원 TV로 홍보하세요”이미경 ㈜메디팜보드 대표이사 [한의신문] 서울·경기·충북·대전·경북·경남·부산·울산 한의사회는 최근 인터넷 TV 송출업체 ㈜메디팜보드(대표이사 이미경)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대기실 방송을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과 효능을 널리 알리는 한편 각 지부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 및 콘텐츠를 편성해 제공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이미경 대표이사로부터 한의원 방송 시스템과 한의약 대국민 홍보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메디팜보드는? ㈜메디팜보드는 올해 창설된 회사로, 서울 서초구 본사를 중심으로 지역에도 귀 기울이기 위해 부산, 수원에 지사를 두고 있다. 종교방송이나 교통방송처럼 실질적으로 한의사 직능에 도움되는 방송국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취지였다. 한방병원 운영(의료법인 이사장)을 통해 국민들이 정말 알아야 할 한의약 정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를 홍보해야겠다고 생각해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하게 됐다. Q. 전국 지부들과 협약을 체결해오고 있는데. 현재 기준으로 업무협약이 완료된 곳은 서울·경기·충북·대전·경남·경북·부산·울산 8개 한의사회로, 방송이 송출 중에 있다. 메디팜보드의 부산지역 사무실은 부산시한의사회관 인근의 부산시약사회관에 위치해 있다. 한의원 방송과 관련해 오세형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님께 제안을 드렸더니 내용에 큰 공감을 하면서 부산시한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홍보에 적극 발 벗고 나서주셨다. 특히 지난 6월 서울시한의사회가 개최한 ‘K-MEX(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에서 전국 시도지부장님들이 모두 모이실 기회가 마련돼 사업설명과 함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실적으로 전국 3만 한의사 회원 분들을 일일이 다 찾아다닐 순 없기에 지부 단위로 업무협약을 통해 방송을 전파하고 있다. Q. 한의원 방송에 나서게 된 계기는? 서울·경기 시내버스 7000대엔 시민들이 볼 수 있는 TV모니터가 장착돼 있는데 지난 2019년 당시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홍보광고도 해당 매체를 통해 방송된 바 있다. 제가 관련 업체의 최대주주로서 탑승객들이 TV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동하는 교통수단에서도 홍보가 이뤄지는데 환자들이 대기하는 병원에서 방송을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의약은 현재 매우 침체된 상태이기에 이를 잘 접목시켜서 한의원 경영을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제안을 하게 됐다. 방송에 뜻이 있다 해도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이 직접 동영상 제작 및 송출에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메디팜보드 시스템을 활용해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한의계 추진 사업 등을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Q. 방송은 어떠한 방식으로 송출되는지?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 형태의 인터넷 방송으로, 메디팜보드의 메인보드를 통해 송출하는 방식이다. 간단하게 전국 한의원에 전용 서버를 설치, ‘외부입력 HDMI’를 통해 일반 채널 시청과 함께 한의원 TV 채널도 시청할 수 있다. 각 지부 회원 안내 문자 발송을 통해 신청 한의원에 중계기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료를 비롯해 설치 및 회수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지부를 나눠 각각 송출할 수 있는 만큼 각 시도별 추진 사업이나 행사와 관련 사전홍보에 용이하다. 수도권 한의사회의 경우 자체 콘텐츠 생산성이 활성화돼 있어 이를 방송 송출로도 용이한 반면 타 지역은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메디팜보드는 지역별 격차를 줄이고, 전국 한의원의 콘텐츠를 골고루 살리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전국 지부 공모전 소식 등도 한의신문과 병행해 한의원 TV를 통해서도 홍보한다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다. Q. 방송 편성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방송은 한의원이 오픈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송출을 기본으로, 2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지부 콘텐츠 30% △공익광고 20% △상업광고 50%)으로 구성해 약 4회 로테이션으로 송출하게 된다. 각 지부에서 희망하거나 제작된 콘텐츠를 광고와 함께 알맞게 편집해 송출하고 있으며, 한의신문에 보도된 공신력 있는 기사들도 모아 별도의 디자인으로 편집해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시도지부에선 영상 콘텐츠를 USB 등을 통해 회원들한테 일일히 전달했지만 이제는 한의원 TV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바로 볼 수 있다. Q. 한의약에 대한 인식과 발전방향이 있다면? 한의원이 단순히 근골격계 침·뜸 치료만 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인체 전반에 걸쳐 양방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치유하는 기술과 관련 연구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훌륭한 의술이 축적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진료 부작용’이나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많이 나빠진다’ 등의 한의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으로 인해 한의사 회원들이 예전보다 많이 위축돼 있는 느낌이다. ‘이러다가 한의약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생긴다. 대국민 인식 자체를 깨닫게 하고, 바꿔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를 맞아 전국 지부에선 지자체와 한의약을 활용한 난임치료사업, 어르신 치매관리사업 등 각종 도움되는 사업들을 전개해오고 있지만, 홍보의 한계로 인해 이를 국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TV 홍보를 통해 이러한 사업들의 참여도와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전국 한의사 회원들이 한의약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체감하고,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의약을 알려나감으로써 국민건강은 물론 한의약의 발전에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사업 계획이 있다면? 대한한의사협회 및 전국 시도지부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의원 진료시간 이후 전국 회원들을 위한 실시간 라이브 교육방송도 추진해보고 싶다. 특정 주소의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간단히 TV만으로도 청취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한의계 선거에서 부동산, 경제까지 시청을 통해 쉽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한의신문의 공신력 있는 뉴스들도 송출하는 시스템도 만들어보고 싶다. 한의약에 대한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효율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한의사 회원분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확장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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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일산한방병원, 동해시 주민 대상 의료봉사[한의신문] 동국대학교일산한방병원(병원장 김동일)은 20일 동해시 삼화동 일원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김동일 병원장을 비롯한 한의사 7명, 간호사 13명, 물리치료사 3명 등 총 28명 및 쌍용C&E 임직원 등이 참여해 300여 명의 주민에게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봉사단은 쌍용C&E 동해공장 종합기술훈련원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담, 혈압‧혈당 검사, 침 치료 및 한약 처방, 물리치료 등 종합적인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임시 진료소를 방문할 수 없는 1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동일 병원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추가적인 병을 발견하거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점점 고령화되는 지역의 현실에서 대부분 혈압 등의 지병을 가지고 있어 치료를 권고하고 잠시나마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며 병마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국대학교일산한방병원은 2013년부터 쌍용C&E와 함께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동해 및 영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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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학회가 한의학을 선도하는 학회로서의 모범 되길”백용현 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이사 [한의신문] 2024년 9월 21‧2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국제수기근골의학연합회(FIMM, International Federation for Manual/Musculoskeletal Medicine) 총회(General Assembly)에 2016년부터 정회원학회로 활동하고 있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KSCMM) 회장단과 함께 참석했다. 필자는 회원학회 활성화를 고유목적사업으로 하는 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이사로서, 또한 학생들의 교육 및 임상역량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추나동아리 지도교수로서 보고 느낀 점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의사 중심의 국제학술단체에서 주도적 역할의 중요성 최근 의사 중심의 국제침술단체인 ICMART 제주국제학술대회 (37th ICMART World Congress)가 37개국, 1007명의 한의사/의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내‧외적으로 한의학에 대한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였고, 이를 통해 한의학이 제도‧정책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수기근골의학을 시술하는 의사 중심의 학술단체인 FIMM 총회에서도 여러 나라 대표들이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됐던 FIMM 국제컨퍼런스를 인상적으로 평가하였고, 향후 아시아/오세아니아를 대표해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정회원학회임). 이틀 동안 진행됐던 회의에서 추나요법에 대한 비중 있는 언급이 있었고, 대표들과의 미팅에서도 존중을 받는듯해 뿌듯한 마음이었다. 이현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국제이사가 FIMM 핵심 위원회인 교육위원회 멤버(FIMM education board member)로 선정됐고, 향후 이사회 멤버(Executive board member)로도 활동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이처럼 한의학 대표 치료기술인 침술과 추나요법이 의사 중심의 국제학술단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의료정책 변화를 위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세계를 선도하는 학회 역량 강화의 중요성 FIMM 총회에서는 회원학회들의 활동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총회의 빡빡한 일정상 각국 학회별로 2분이라는 짧은 시간만 주어졌으나(10분으로 늘려달라는 의견이 제기되었음) 대략적인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학회 회원 수, 학회지 발간 현황, 학술대회 개최 현황, 회원 교육시스템 등이 발표됐는데, 20여 국가 중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질적, 양적 학술실적이 독일 대표 학회와 더불어 넘사벽이었다. 양회천 척추신경추나의학회장님에게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FIMM을 선도하는 추나학회가 되어 주길” 부탁드렸다. 이를 통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비약적인 발전과 한의학을 선도하는 학회로서의 모범을 기대해 본다. 수기요법의 국제표준화 중추적 역할 2017년 FIMM에서 발표한 수기의학 관련 기본교육 및 안전지침서에 대한 가이드라인(FIMM guidelines on training, safety, evidence and quality) 업데이트 버전의 초안이 공개됐고, 각국 회원학회들로부터 의견수렴을 요청받았다. 금년까지 수정해 내년 총회에서 확정하는 과정을 밟는다고 한다. 현지에서 바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국제위원회를 통한 의견제출과 한글 번역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FIMM 교육위원회 위원인 이현준 이사를 중심으로 현재 활발한 논의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담겨 있는 교육(training), 안전성(safety), 근거(evidence), 질(quality)에 대한 내용들은 이미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과정에 녹여져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를 각국 회원학회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국제표준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학생교육, 졸업 후 교육 측면에서 학회의 소중한 역할 올해부터 여러 요청으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추나동아리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한의학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의 임상역량강화는 학생들 입장에서도, 지도하는 교수 입장에서도, 또한 한의제도 및 정책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술동아리인 추나연구회(CMMSG, Chuna Manual Medicine Study Group)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오스테오패시대학(MSU COM)의 학생들의 학술동아리인 SAAO(Student 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 간의 학생교류회가 2023년도부터 줌을 통한 교류연구회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도 2개월에 한 번씩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의학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중요하며, 특히 젊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한의학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였고, 타 학교로도 추나동아리 및 연구모임이 활성화된다면 학생교육과 향후의 졸업 후 교육과도 연계되면서 전반적인 한의학의 임상역량강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척주신경추나의학회에 제언을 하나 드리고자 한다. 이번 총회 발표에서 대부분의 회원학회들이 학회지를 출판하고 있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서로 논문투고를 교류한다면 학회지의 글로벌화(SCI화)에 도움이 되겠다”였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가 중‧장기적으로 국제저널화로 진행할 수 있다면 학회의 위상과 한의학 수기요법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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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 속 빛난 한의학적 대응”[한의신문] 남동우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가 런던 세계침구학회연합회(WFAS) 국제학술대회에 참석 후 귀국하는 대한항공 KE908편 기내에서 응급상황을 맞닥뜨렸다. 남 교수는 의료 장비가 없는 기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도 한의학적 응급조치 능력을 발휘해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켰다. 본란에서는 남 교수로부터 당시의 기내 상황, 한의학적 처치, 대처방법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기내에서 접한 상황은? A. 이륙 후 기내식 서비스가 끝나고 전체적으로 조명을 낮춰 대부분 승객들이 잠들거나 영화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잠시 잠들어 있었는데 승무원들이 제 뒤쪽으로 모여들어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 기내에 탑승하고 있는 의사를 찾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외국인 정신과 의사가 먼저 손을 들고 자원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듣고 있으니, 본인은 정신과 의사라서 정확하지는 않다고 이야기하길래, 그럼 제가 한번 봐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환자 상태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응급 상황일 수 있는 뇌졸중, 심장마비, 저혈당 관련 증상 등이 없음을 확인하였으며, 호흡곤란, 어지럼증, 식은땀, 손발이 차고, 맥을 짚어보니 빈맥이 있었습니다. Q. 환자에게 제공한 한의학적 처치는? A. 일반적인 조치부터 했습니다.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여 눕히고, 벨트 등을 느슨하게 풀어서 편안하게 해드리고 무릎 밑에 베개를 여러 개 바쳐 다리를 높이 들도록 했습니다. 따뜻한 꿀물 한 잔 드리도록 하여 속도 편안하게 하고 불안감을 진정시켜 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맥을 확인해가면서 합곡과 곡지 혈을 계속 주물러주면서 자극해드렸습니다. 두 혈자리는 기가 울체되었을 때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개선시켜주는데 좋은 혈이라, 급체, 흉민, 급성 통증, 및 구급 상황에도 활용되는 혈이기도 하고 당장 침이나 치료 도구가 없을 때 쉽게 자극할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여 선택했습니다. 자극을 하니 점점 맥도 안정되고 손발도 다시 따뜻해지면서 환자분도 편안해진다고 하셔서 조금 더 지압을 해드렸습니다. Q. 한의학이 응급상황에서 갖는 강점은? A. 아무래도 일단 응급 이송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이학적 검진 및 상세한 문진 등을 통해 한의사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응급 이송 등이 필요한 경우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면서 필요하다면 심폐소생술 등도 시행하여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위중한 상태가 아닌 경우에도 일반적 조치 사항 및 구급혈 등을 활용하여 특별한 장비 없이도 증상 경감 등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 등이 강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Q. 일반인도 혈자리 지압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지? A. 합곡, 태충, 족삼리 같은 경우 급체,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급성 통증, 급성 손발저림, 등은 물론 사지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진 환자 등에게도 구급 혈로도 사용되는 다빈도 혈자리입니다. 응급 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별다른 도구 없이도 증상 경감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혈자리로 일반인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압 부위라고 생각됩니다. Q. 승무원이 준비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조언한다면? A. 이미 대한항공에는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는 프로토콜이 잘 짜여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내에 비치된 구급약 및 응급 장비 목록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속 의료진과 실시간 통화를 통해서도 조치 사항에 대해서 의논하는 모습 등도 확인했습니다. 귀국하자마자 감사의 편지 보내주시는 부분까지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는 부분을 보고 우리나라 항공 서비스의 높은 수준에 다시 한번 감탄하였습니다. 응급 상황 시 즉각적인 회항 등이 필요한 뇌졸중, 심장마비, 저혈당 쇼크, 출산 등등에 대한 기본적인 감별 방법까지 숙지하고 계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대한항공으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으셨는데, 소감은? A. 사실 이렇게까지 대단한 일은 아니었는데, 기사로 나가면서 일이 좀 커진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생명이 오가는 정도의 응급 상황도 아니었고, 의료행위를 했다기보다는 일반적인 조치를 해드리고 조그마한 친절을 베풀었을 뿐인데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병원에서는 훨씬 더 중하고 급한 환자들도 많이 보니까요. 아무튼 출장 다녀오는 길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 친구들이 있다 보니 우연히 그 내용이 기사로까지 나가게 되었네요. 그래도 출장길에 좋은 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어떠한 상황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지식이나 뛰어난 의술보다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큰 것이 아닐지 생각됩니다. 젊은 날, 처음 한의사가 되었을 때의 그 순수한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주변에 저희가 도움 드리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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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첫 단추는 명백하게 ‘학점체계의 정상화’여야 한다”“저는 어린 시절부터 학부 졸업 후 로스쿨 진학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의대 진학 후 나름대로 학점 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과 자체의 학점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그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를 충족하는 것이 한의대생의 덕목이라는 점에는 공감하긴 하나, 현실적으로 학점으로 인해 저와 같이 학부 졸업 이후 진로가 가로막히는 현상이 후배들에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졸업 후 경쟁해야 하는 타과생들은 애초부터 우리 학교에 비해 훨씬 널널한 학점 부여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교수님들께서도 권장하시는 임상의 외의 진로로 나아가기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개선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9월 초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학점실태조사 설문에 대한 한 학생의 익명 응답이다, 같은 설문에서 응답자 중 약 86%가 학점부여 기준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약 68%가 본인의 성취 정도에 비해 낮거나, 매우 낮은 학점을 부여받았다고 응답했다. 한의대에서 학점은 하나도 안 중요하다(?)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선배들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에서, 한의대 선배들이 새내기들에게 예외 없이 해주는 조언이 있다. “한의대에서 학점은 하나도 안 중요하다. 어차피 쓸 데도 없으니 유급만 안 당할 정도만 하고 최대한 많이 놀아라.” 젊음을 즐기면서 세상을 경험하는 것 또한 대학생의 의무라고 믿는 멋진 어른들은 이 조언이 문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대학생은 좀 놀아도 된다는 구호는 이미 대학가에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고어(古語)가 된 지도 벌써 몇 년이 되었다. CPA, CFA와 같은 자격시험 준비부터 로스쿨을 비롯한 대학원 진학 준비, 전공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준비로 평범한 대학생들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물론 학점 관리는 이 모든 노력의 대전제다. 시대의 변화를 미처 포착하지 못한 둔감한 어느 선배가 학점 관리가 필요 없다는 조언을 후배에게 전한다면, 곧바로 다른 양식 있는 선배들에게 제지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요즘의 새내기들이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르지 않는지라 몇몇 순진한 녀석들을 제외하고선 귓등으로 흘려듣고 자기 할 일 알아서 잘 하는 것이 2020년대의 일반적 대학 풍경이다. 한의대만 제외하고. 학점이 쓸모없다는, 밖에서는 오래전에 사장된 학설이 한의대에만 망령처럼 떠다닌다. 이 학설은 학생과 교수를 가리지 않고 널리 퍼져있어 교수님들은 바깥세상에서는 인간실격의 징표로 여겨지는 D학점을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뿌린다. 학생들은 이에 질세라, 학점은 하등 쓸모없다는 학설을 후배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설파한다. 이 소모적인 갈등 위에, ‘학점 무용론’은 실체 없이 그 세력을 확장해나간다. 이 기현상에는 따져 볼 만한 지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학점이 무용하다는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학점무용론 자체가 자기실현적 예언의 성질을 가진다는 점, 즉 학점무용론이 득세할수록 학점은 더 무용해진다는 측면이다. 낮은 학점은 타 분야 진출을 원천 차단 실제로 한의대에서 학점이 무용한 측면이 있는 것은 한의대 졸업생들이 한의사 외의 다른 진로를 좀처럼 선택하지 않아, 한의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의 졸업생들과 경쟁할 상황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데 학점무용론이 일조했다는 건데, 학점무용론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교수진의 하향 평준화된 학점부여체계로 인해, 한의대생들의 다른 진로로의 진출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있다. 낮은 학점은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원천 차단한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광풍에 편승해 주요 대학들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높은 졸업학점을 맞춰주는 상황에서 2점대의 학점은 한의계 바깥으로의 진로 진출에 있어서 사실상의 사형선고다.(서두에서 언급한 설문에 의하면 지난 학기 기준으로, 동의대 한의과대학 재학생 중 본과 2학년의 최소 30%이상, 예과 2학년의 50%이상, 예과 1학년의 약 40%가량이 2점대 이하의 학점을 부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주요 로스쿨 진학을 위해 갖춰야 할 최소 소양으로 여겨지는 4점대 학점 부여 비율도 터무니없이 낮다. 설문의 대상은 동의대 한의과대학 재학생들이었지만, 올 7월에 열린 한의미래토론회에서 확인한 다른 한의과대학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러 학생들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학내에서 의견을 개진했지만, 모두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회장에서 그들과 다시금 공유한 문제의식은, 현재의 하향 평준화된 학점 부여 체계로는 다양한 진로로의 진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병인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한의대의 하향 평준화된 학점 체계의 근본 원인을 찾아가다 보면 그곳에는 결국 한의계의 언어적 고립 문제가 있다. 업계 및 학계 자체가 언어적으로(이때 언어는 사유체계 전반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언어를 의미한다.) 외부와 단절되어 있으니, 그 단절된 언어를 공유하게 된 한의대생들 또한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꾸만 안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자꾸 안에만 머무니 집단은 바깥과 더더욱 멀어진다. 몇 가지 제도와 인구구조의 견인을 받아 어느 정도 지탱되고 있는 산업적 지표를 제쳐놓고 보면, 한의학 자체에 대한 보편 대중들의 인식은 악화일로의 길을 걷고 있고, 우리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키를 오래전에 상실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점점 더 축소되고 고립되고 있으며, 이는 만성병의 양상을 띤다. 부여학점의 상향평준화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질환이 생긴 환자가 있다. 피부질환이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해 피부질환에 더해 위장장애까지 생겨서 요즘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몸에서 멀쩡한 곳 찾기가 더 어렵다. 당신의 치료전략은? 필자의 치료전략은 이렇다. 먼저 부여학점의 상향평준화를 통해 4점대 학점 졸업자의 비율을 현행 추정 10~15%에서 30%대로 늘리고, 2점대 졸업자 비율을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과기원 및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진학, 해외 명문대 유학, 수도권 주요 로스쿨 진학, 미국 동부권 대학 MBA 진학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에 도전해볼 최소요건을 갖춘 인력풀을 넓힌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우리의 고립된 언어를 바깥세상의 언어로 번역해줄 수 있는 bilingual들을 최대한 양성함으로써 업계의 고립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이학박사를 취득한 bilingual들이 우리에게 열리지 않았던 수많은 실험자원을 우리의 축적된 임상 케이스들과 연결해주고, 법조계로 진출한 bilingual들이 대한민국의 주류 정책 결정 커뮤니티에 우리의 입장을 밀어 넣어줄 수 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업계 바깥의 언어를 충분히 학습한 bilingual들이 보편 대중들과 한의계 사이의 언어적 간극을 상호통역으로 메꿈으로써 우리의 언어적 고립과 그로부터 비롯된 제도적, 학문적, 산업적 고립을 해소해준다면? 21세기에 한의학은 존재 자체로 다원성의 표상이지만, 역설적으로 한의계 내부의 다원성 확보에는 처참하게 실패해왔다. 지금이라도 다원성 확보의 실패에 의한 고립이 업계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의 병인임을 직시하고 신속하게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 다시 서두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치료의 첫 단추는 명백하게 ‘학점체계의 정상화’여야 한다. 우리는 더 다양한 영역의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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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카인에서 응급약까지…공보의가 알아야 할 의약품 ‘총망라’[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심수보·이하 대공한협)는 19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지역·필수의료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전문의약품 안내 교육에 나섰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의료대란 및 의과 공보의 차출로 인한 지역의료 붕괴에 따라 한의과 공보의들의 △내과 진단·진료 △다빈도 및 응급의약품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대공한협 회원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소화기 질환 진료하기(서현식 대전대대전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공중보건의가 알아야 할 공공보건 의약품(김경묵 경희대 산학협력단 연구원)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심수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의과 공보의가 배치되지 못한 보건소·지소 증가와 더불어 배치된 곳마저 상급병원으로 차출돼 지역의료 공백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회원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여러 민원과 진료 범위의 한계 등을 통해 그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장에서 다빈도로 호소하는 내과계 병증에서부터 응급상황까지의 대처를 위한 약물 관련 강좌들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대공한협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지역·필수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회원 역량이 갖춰지길 바라며, 아울러 의료공백이라는 재난 상황에 따라 정부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도 뒤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 한의약 공공보건의료사업 진료가이드’ 중심의 내과 진료 Process 강의에 나선 서현식 전문의에 따르면 내과 환자의 경우 확진 및 추정진단 여부에 따라 △Chief complain(주소) △현병력·과거력·가족력·사회력 조사, 또 계통적 문진을 통한 △주관적 정보(환자의 느낌·경험) △객관적 정보(활력 징후, 이학적·혈액·영상 검사)로 진단해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서 전문의는 “내과 진단이 치료 수단 및 기간, 경과, 예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한의과 공보의 진료현장에서 기질적 문제와 기능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X-ray, CT, MRI, PET-CT, 내시경 등 각종 진단기기의 활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환자의 필수적인 생리기능을 측정하는 객관적 지표인 ‘활력징후(Vital sign)’를 통해 △응급치료 여부 △장기적 건강 상태 △입원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있음과 더불어 혈압·맥박·호흡수·체온·혈당·산소포화도 측정 레벨 별 환자 상태를 설명했다. 복통 진단법으로는 ‘PQRST 문진법(△Palliation or Provoke △Quantity and Quality △Region and Radiation △Signs and Symptoms △Temporal Relations)’을 활용한 통증 척도, 병력 청취(최초 발병일 및 병력 확인)를 통한 시간적 분류법(급성, 만성) 및 기전적 분류법(내장통, 체성통, 연관통)을 소개했다. 또 급성 복통(담낭염, 충수염, 췌장염, 게실염, 장폐쇄, 소화성궤양 천공)과 만성 복통(만성 위염)의 특징과 함께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법으로는 △통상적 식체에 내소산(內消散)·대화중음(大和中飮)·내소화중탕(內消和中湯) △한열착잡(寒熱錯雜)형 식체에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비허기체(脾虛氣滯)형 식체에 소요산(逍遙散) 등의 처방안과 더불어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족삼리(ST36) △공손(SP4) △태충(LR3) △내관(PC6) △중완(CV12) △천추(ST25) △기해(CV6) △하완(CV10) △비수(BL20) △위수(BL21)에 침 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김경묵 연구원은 ‘2024 보건진료소 환자진료지침(보건복지부)’, ‘공공보건 기본 의약품 활용가이드(대공한협)’을 토대로, 지역의료에서 다빈도로 처방되는 의약품 강의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발열·통증 완화에 사용되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AAP)’은 일일 최대 용량(4000mg) 초과 시 간 손상 위험이 있으며, ‘아스피린(ASA)’은 소화불량, 오심, 위장관 출혈이, ‘이부로펜(NSAIDs)’은 고혈압 악화, 체액 저류가, ‘나프록센(NSAIDs)’에는 소화성 궤양, 위장관 출혈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신경세포의 전압 의존성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신경 자극 전달을 억제하는 국소 마취제인 ‘염산리도카인’에 대해 “주사제의 경우 매선, 도침 등 시술 시 경감을 위해 사용되며, 크림의 경우 고주파 리프팅, 제모 레이저, 필러·보톡스 등 미용시술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과진료 관련 소화기관용제인 △제산제(알마게이트, 규산알루민산마그네슘, 수산화알루미늄겔) △히스타민 H2(파모티딘, 시메티딘) △소화제(셀룰레이스·파파인·펩신 제제 등)와 더불어 보험 한약제제인 △반하사심탕(연조엑스) △향사평위산, 평위산(연조엑스), 내소산(산제) △보중익기탕·이진탕, 보중익기탕·반하백출천마탕 △불환금정기산(연조엑스) △대시호탕과 응용·처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지역의료에서의 응급의약품으로,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치료제이자 심정지의 보조치료제인 '에피네프린', 농양, 살충제, 신경작용 독가스 등의 해독에 사용되는 프랄리독심(RX)과 함께 CPR(심폐소생술) 단계와 함께 사용되는 약물(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아미오다론, 리도카인)에 대한 기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