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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내분비 전문가 과정’ 및 ‘탈모 전문가 과정’ 재오픈[한의신문] 대한융합한의학회(학회장 양웅모)가 2024년 개설된 ‘소아 내분비 전문가 과정’과 ‘탈모 전문가 과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속적인 재오픈 요청에 힘입어 해당 과정을 다시 재오픈했다. 이번 과정에서는 수강생을 위한 혜택이 한층 강화되며, 한의학과 현대과학을 융합한 전문 진단 및 치료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과정의 수강생들은 △‘전문가 인증서’ 발급 △대한융합한의학회 2025년 정회원 연회비 10만 원 면제 △한의사 보수교육 평점 2점 부여 △학회 스토어 5만원 쿠폰 지급 △신규 ES 제제 샘플 증정 등의 다양한 특전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전문가 과정의 강의는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소속 교수진을 비롯한 한‧양방 전문 강사진이 참여해 구성됐다. ‘소아 내분비 전문가 과정’에서는 한의사들이 자주 접하는 소아 성장, 성조숙증, 소아비만 등에 대해 한·양방 진단법과 한의학적 치료 방안을 연구와 논문을 기반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탈모 전문가 과정’을 통해서는 특화 진료를 하지 않는 한의사들도 탈모의 한·양방적 진단 및 근거 기반 치료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강의 내용은 임상에 즉시 적용 가능한 치료 솔루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수진의 임상 노하우를 담은 전문가 시리즈 처방 – 리모수(탈모), 성장수(성장), 조화수(성조숙), 리감수(소아비만) 등이 소개된다. 이들 처방은 ES한약 기술을 보유한 협력 원외탕전실과 함께 개발 및 출시된 것으로, 수강생들은 실제 진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강의는 온라인 플랫폼 하베스트(https://www.havest.kr)를 통해 진행되며, 최종 강의는 오프라인에서 열린다. 오프라인 강의는 6월 29일 개최 예정이며, 수강생들은 보수교육 평점 2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양웅모 회장은 “대한융합한의학회는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문가 과정 역시 실질적인 임상 활용을 목표로 기획됐다. 2024년 과정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재오픈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의학의 임상 저변 확대와 연구 성과 공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융합한의학회 홈페이지(https://ack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최성규 한의사의 개원 아티클 1최성규한의사(원광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보건정책관리학) / (현)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이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해마다 바뀌는 제도와 법령을 포함해 치열해지는 개원 환경으로 한의사 여러분들의 깊어지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고자 개원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최성규 한의사의 ‘개원 아티클’을 소개합니다. 한의원을 개원하기 전 원장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의원 이름, 즉 ‘상호’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상호를 정하고 보건소 신고하는 걸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호를 선택할 때 단순히 귀에 잘 들리거나 기억에 남는 이름을 고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법적인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방지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http://www.kipris.or.kr/khome/main.jsp 여기에서 상표권 현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보건소 신고 기준에서는 같은 시군구 안에서 동일한 상호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없다 해도 상표권과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의원 개원 과정에서 아무 생각 없이 상호를 정하고 간판을 달았는데, 그 상호가 다른 사람의 명의로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간판을 교체하거나 상호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환자들의 신뢰는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개원을 준비할 때는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상호가 이미 다른 사람이 상표권을 등록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44류”에 해당하는 의료업 분야에서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표권 등록은 시간이 꽤 오래 걸리므로 개원 준비 초기에 등록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들> Q. 제가 ‘킹왕짱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표권 등록을 깜빡했습니다. 5년이 지난 후 누군가가 상표권을 등록하고 간판을 내리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킹왕짱 한의원’을 해당 상표 출원 전부터 운영했다면, ‘선사용권’ 제도를 통해 상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표권 출원 이전부터 해당 상호를 사용해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변리사와 함께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표권 출원 이후에 새로 개원한 한의원이라면, 상표권 침해가 성립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Q. 제가 쓰려는 상호를 상표권 출원하려고 하는데, 동일한 상호를 가진 한의원은 없지만 동일한 상호를 가진 의원은 있네요. 써도 될까요? A. 이 경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한의원과 병원은 다르다며 “동일한 상호”를 인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진료 과목이 다른데도, 동일 상호를 등록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OO한의원이 OO성형외과 때문에 XX한의원으로 이름을 바꾼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급적 변리사를 통해서 상표권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이런 갈등을 피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Q. 제가 쓰고 싶은 상호가 이미 상표권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상호는 이제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건가요? A. 상표권이 등록되었지만, 그 상호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면 등록취소심판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상표 등록을 취소시킨 후, 다시 상호를 등록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이 과정은 시간이 꽤 걸리므로, 시간과 비용을 고려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Q. 상표권 분쟁으로 한의원 운영 도중에 상호를 변경 해야 할 경우, 어떻게 진행하나요? A. 상호 변경은 사업자 등록 변경 없이 가능하며, 보건소에 “개설 신고 허가사항 변경신청”을 통해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대체로 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휴무일 없이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사업자 변경이 없기 때문에, 인증서 문제나 단말기 문제도 발생하지 않으므로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필자의 말 제가 한의원을 개원할 때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멋 모르고 넘어간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몸으로 겪으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개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제가 겪었거나 주변에서 들은 유용한 내용들을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한한의학회, 의료분쟁 자문 워크숍 성료[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주최한 ‘민원 및 의료분쟁 학술자문 워크숍’이 8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직면할 수 있는 의료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학술적 지식과 실무적 대처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회식에서는 이재동 의료자문심의위원회 위원장이 “한의사 회원 여러분이 예측 불가능한 의료분쟁에 대비하고, 더 나아가 전반적인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대응 전략을 습득해 현장에서도 보다 자신 있게 의료 활동을 이어가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도영 회장은 격려사에서 “팬데믹 기간동안 중단됐던 세미나를 다시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오늘 워크숍을 통해 의료와 법, 윤리적 관점에서 한의사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분쟁과 민원 사례를 살펴보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3만 한의사의 권익 수호에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성규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은 윤성찬 회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 배상 책임보험 등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워크숍이 의료 사고 예방과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에서는 한의의료기관에서 다빈도로 발생하는 민원과 의료자문 통계를 분석하고, 한의사의 주의의무와 설명의무, 의료분쟁의 대처와 진행, 의료분쟁 사례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백용현 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이사는 ‘2024년 민원 및 의료자문 분석 통계’를 발표하며 대한한의학회가 매년 100건 이상의 의료 분쟁 관련 학술 자문을 접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 및 경찰서 의뢰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협회를 통한 자문 요청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학회는 의료자문심의위원회를 통해 다각적이고 공정한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회신하고 있다. 성시현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한의사의 주의 의무와 설명 의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성 이사는 “의료 사고 발생 시, 과실 여부와 인과관계 입증이 핵심”이라며, 한의사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법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민법과 형법의 관련 법조문을 통해 증명책임의 소재를 밝히며, 한의사가 법적 분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성 이사는 “의권과 의료 소송은 별개가 아니다”라며, 의료 소송의 판결들이 의권 확대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사의 권리가 커질수록 의무도 커진다”며, 의료 행위 전후로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설명의무와 관련해 “입증 책임은 한의사에게 있다”며, 진료 기록에 환자에게 설명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것이 법적 분쟁에서 중요한 방어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의 자기결정권 침해가 인정될 경우 위자료 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철저한 문서화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의료 분쟁과 관련한 다양한 판례 분석도 이뤄졌다. 특히 △봉침 치료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 발생 사례 △전원 조치 의무 위반 △진료 기록의 중요성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한의사들이 법적 분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전원 동의서’ 및 ‘설명 동의서’ 등의 표준 양식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진대성 세종손해사정 부장은 의료 분쟁 해결 절차 및 의료 과실 여부 판단 기준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들은 의료 사고가 발생하면 의료 과실이 있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의료 과실 여부는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영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팀장은 의료 분쟁 조정 제도를 소개하며, 의료 중재원의 조정 절차와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진료 기록을 세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의료 분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환자 중심의 의료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학회는 "매년 100건 이상의 의료 분쟁 관련 자문 요청이 접수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술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술 연구와 정책 개선을 통해 한의사의 법적 보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괴산군, 한의약으로 요실금 예방 나선다[한의신문] 괴산군보건소(보건소장 윤태곤)가 관내 7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금요일 군 보건소에서 ‘한의약 요실금 예방교실’을 운영한다. 요실금은 노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증상이며,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갱년기의 이해 및 증상 완화 △대사증후군 관리 등의 이론 교육과 함께, 요실금 자가진단(사전·사후 평가), 소도구를 활용한 한의약 체조와 고위험군의 경우 한의과 진료를 연계해 관리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 윤태곤 보건소장은 “노령층의 신체적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 참여 및 보다 자세한 사항은 괴산군보건소 진료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
대한여한의사회 “포용과 치유로 미래 선도하는 여한의사회로”[한의신문]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8일 대한한의사협회관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30대 집행부를 구성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여한의사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재확인하며, 공공의료 확대와 정책적 협력을 강조했다.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윤성찬 회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여한의사회의 지속적인 활동이 한의학 발전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울러 박소연 회장님께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으로서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장애인주치의제, 한의난임치료제도와 피부미용확대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협회 역시 여한의사회의 뜻을 받들어 2025년에는 중앙정부 지원에 한의 난임 치료와 공공의료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치료목적의 비급여 한의 치료가 실손보험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회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연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국 각지에서 귀한 걸음 해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대한여한의사회는 1965년 창립 이래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현재 7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한의학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기 위해 국회, 지방자치단체 및 여성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내부적으로는 친목도모와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여한의사회가 성장하는 데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의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여한의사회는 최근 경기여성가족재단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도 협력을 논의하는 등 공공의료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보호처분 청소년 시설, 미혼모 쉼터, 탈북 아동센터 등을 지원하며 의료 봉사와 한의학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29대 여한의사회를 이끌어 온 박소연 회장에게 제30대 회장 당선증이 전달됐으며, 박경미 수석부회장과 함께 새로운 임기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한의학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됐다. 장학위원회는 김은진(경희대)·이하늘(대전대)·김단아(동의대) 학생 3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영선 장학위원장은 “장학 사업은 장학위원회 운용과 뜻있는 선배님들의 출연으로 개인 장학금이랑 함께 운용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명경의료재단 강명자 회장님, 자인의료재단 류은경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젊은 한의사들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손숙영 의장, 유명숙 부의장과 김소형·송윤희 감사가 선출됐다. 손숙영 의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대의원 여러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많은 사업과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박소연 회장께 감사드린다”면서 “여한의사회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회원들의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학술대회, 교육 프로그램, 대외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주요 안건이 상정돼 모두 통과됐다. △2023회계연도 수입·지출 결산 승인 △2024회계연도 수입·지출 가결산(안) 승인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제30대 대한여한의사회 임원·대의원회 구성 △연회비 인상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연회비는 기존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인상됐으며, 박소연 회장은 “중앙회와 협력해 한의학 발전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회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여한의사회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확장해 지역 단위 의료 봉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위원제도를 확장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중앙회와 지회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대한여한의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감사패: 소경순·정연희·장종화·이태윤 -
“사상체질검사에서 피부미용까지…한방투어의 진화”유준상 상지대 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한의신문]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는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활발히 논의가 되고 있었고, 이에 한방의료관광도 열기를 올리고 있었다. 당시 한방의료관광은 한방체험, 한방피부미용이 주를 이뤘다. 상지대 한방병원도 강원도에 위치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국가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어떤 상품을 기획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에 봉착하게 됐다. 당시 중국 및 영어권 국가는 강원도까지 유입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에 타깃을 일본과 러시아로 잡았다. 일본은 산과 바다가 있는 자연환경과 한방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할 것이라 봤고, 러시아는 동해쪽으로 들어오는 블라디보스톡 여객선이 있기에 타깃으로 했다. 당시에는 한방병원에 있는 모든 상품을 의료관광으로 내세웠다. 브로셔, 동영상, 다국어 홈페이지 등을 제작해 극동 러시아, 모스크바, 우즈베키스탄 등을 찾아가서 적극 홍보했으나 실적은 저조했다. 이후 ‘외국인 의사 연수’를 통해 중증환자 치료법을 전파하기로 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4명,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1명, 러시아 모스크바 1명 총 6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의사 1명은 교수가 되기도 했다. "외국 관광객에 ‘사상체질검사’ 각광" 이후 20년이 지난 2023년부터 강원 지역 리조트에 한방상품을 넣게 됐고, 8개 주요 리조트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각각 웰니스상품, 한방상품을 제안하는 컨설팅에 참여하게 됐다. 강원 지역 리조트에는 ‘사상체질’로 옷을 입히자는 의견에 따라 본인이 만든 사상체질 간이검사를 탑재한 키오스크를 제작해 설치하고, 결과지를 이메일이나 페이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온천으로 유명한 리조트에는 체질별 약재를 이용한 온탕, 사우나 체험을 하도록 하고, 명상이나 아로마 테라피에 특성이 있는 리조트에는 체질별 운동이나 어울리는 아로마를 권해 주는 것이었다. 도내 한 리조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 때(주로 주말)마다 자율신경검사, 사상체질검사를 하면서 건강상담을 하고, 체질에 맞는 한방차(주로 사상처방 한약을 묽게 만든 약)를 1회분 제공하도록 했다. 이미 키오스크나 링크를 통해 사상체질검사를 시행한 리조트에는 방문객 1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이로써 상지대 한방병원에 20년 만에 다시 ‘한방의료관광’을 시행할 기회가 온 것이다. 이어 강원도 경제진흥원의 도움을 통해 외국인 팸투어에서 사상체질검사(K-PRISM)를 통한 사상체질 상담, 한방피부미용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게 됐다. "각 국가별 선호 성향과 니즈 파악해 준비해야" 이와 함께 관련 업체와 함께 외국 관광객도 모집하고 있는데 4개국어로 한방병원의 주력 상품인 사상체질검사를 비롯한 한방건강검진, 한방피부미용을 주로 소개하는 브로셔를 제작하게 됐다. 의료관광에선 각 나라마다 요구사항이 다른데 일본의 경우 짜임새있는 검진과 피부미용, 원주시 투어, 특산물 구입 등을 원하며, 동남아시아나 중화권은 검진, 피부미용은 간단히, 쇼핑 등 소비 투어를 희망한다.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한의원마다 특화된 의료상품으로 한방의료관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들을 잘 파악해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강원도 원주시에는 한국관광공사도 자리하고 있어서 앞으로 한의학을 이용한 한방의료관광이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39>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II김태우 한의대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소장, 『몸이 기후다』 저자 문화와 자연 문화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춥거나 더운 기후에 맞게 가옥과 의복의 형태가 갖추어지고, 그 지역에서 사용가능한 자재와 재료가 집과 옷의 내용물을 이루는 것은 주거, 의복 문화가 자연과의 조응 속에서 등장했다는 것은 보여주는 잘 알려진 예다. 음식 문화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수입 식품이 많아져서 “로컬푸드”를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식자재 세계화의 시대 이전에는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가 음식문화를 구성했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지난 연재글에서 논의한 것과 같이, 작년 12월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LA 산불”에서 이 산불은 한국어로 번역이 어려운 용어다. 영어 와일드 파이어(wild fire)를 직역한다면 야생 불이 될 것이지만, 이러한 번역으로는 의미 전달이 어렵다. LA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숲들이 들어찬 자연환경이 “야생불”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도 산지가 많지만 산불은 산에서 나는 불의 의미를 가지고, 대부분 인간에 의해 발생한다. 이것은 “야생불” 발생이 흔치 않은 자연환경의 결과이고, “야생불”이 한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의미 구조에서 문화라고 하면 자연과 분리된 무엇으로 이해되지만, 문화는 기본적으로 자연과의 대화 속에 형성되었다. 자연은 깊이 문화에 들어와 있다. 이전 연재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손과 자연과의 관계와 같다. 인간의 손이라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다른 동물에는 손이라고 불리는 신체의 부분이 없다. 침팬지도, 고릴라도, 다람쥐도 사지 말단에서 거머쥐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지는 손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인간의 손이 손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걷거나 뛰는 행위로부터 자유로운 사지의 부분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인류학연구들이 밝히고 있듯이 직립보행 자체가 자연과의 조응 속에서 나타나게 되고, 이를 통해 인간은 유일하게 손을 가진 생물이 되었고, 그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며 문명을 전개해왔다. 여기에 인간의 손이 지금의 손이 되기 위해서는 그 손이 잡았던 수많은 나무들과 가지와 도구의 경험이 내재해 있었다. 그 손이 이제는 키보드를 치고, 스마트폰을 검색을 하고 최첨단의 도구들을 만들고 있지만, 그 행위들에도 기본적으로 숲의 나무를 거머쥐던 조응의 관계가 녹아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문화에도 자연과의 조응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앞의 문장들에서 필자가 반복적으로 “기본적으로”라는 말을 사용하 것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가 근대라는 시대 이후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혹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연이고 인간의 문화는 인간의 문화라는 생각이 어느 때보다 분명한 것이 근대 이후의 세계다. 여기에는 자연을 저기 바깥의 무엇으로, 여기의 인간 영역과 분리시키는 언어 사용과 의미 작용, 또한 공간화, 물질화의 작용이 역할을 했다. 그 분리의 체계 형성에 있어 근대 과학과 이성 중심의 철학이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자연(自然)과 자연(nature)을 분리하고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과 자연” 참조), 도시와 자연을 차별 공간화하고, 인간 밖 영역은 물질들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언어물질적 수행들을 통해 만들어 졌다. 의료문화와 자연 도시에 살고 자동차를 타고 아파트에 기거하면서 자연과 멀어진 듯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자연을 떠날 수 없는 자연의 일부다. 의료문화 또한 자연과의 관계의 산물이듯이, 동아시아의 의료문화 또한 자연과의 관계의 산물이다. 전 세계 모든 의료문화가 그러하듯이 의료는 치료를 위해 자연에 있는 인간 아닌 존재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동아시아의 인삼과, 하와이의 노니, 그리고 서양의학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성분물질)까지 모두 인간이 치료를 위해 관계 맺고 있는 비인간 존재들이다. 여기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좀 특별한 비인간 존재인데, 그것은 이 물질이 19세기 말에 인간에 의해 합성되었기 때문이다. 인삼과 노니와는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좀 더 인간의 영역에 가까운 비인간 존재이다. 인간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을 분리하려고 하는 근대적 경향 속에 아세트아미노펜은 탄생했다. 그 해열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물질은 본디 석탄의 타르에서 왔지만, 이미 인간의 영역으로 진입해 있는 비인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연을 인간의 영역으로 가져와서 통제하려는 근대적인 인간의 의지가 투영되어 있다. 근대 이후에 자연은 인간의 영역과 분리되고, 대상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것 또한 문화와 자연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분리분절이 주 테마가 된 관계인 것이다. 성분을 대량생산하는, 인간의 영역을 강조하는 현대 서양의학과 달리, 자연에서 자라는 본초와 같은 생물을 주요 약으로 사용하는 동아시아의학의 경우는 자연과 문화의 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여기서는 비인간 존재를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당겨 통제하려는 의지가 근대적 방식과 같이 강하지 않았다. 동아시아의 비인간 존재들은 그 존재의 행위성이 보다 중요하며, 그러므로 그 존재들이 기거하는 자연환경이라는 조건은 의료문화를 위한 핵심적 조건이다. 동아시아 의료문화의 주요 행위자라고 할 수 있는 본초는 많은 부분 농업 생산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여전히 환경과 기후의 영향을 받는 식물들로서 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인삼과 같이 열에 약한 성질이 있는 본초들은 지금의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이라고 일컬어지는 최근의 기후변화는 여름기간의 지속과 최고 기온의 기록 갱신으로 특징 지워진다. 여름은 봄의 기간과 가을의 기간으로 계속해서 앞뒤로 늘어나고 있으며, 일 년 중 반년 정도가 여름 날씨로 채워지는 경우가 갈수록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최근에는 매 여름마다 최고 기온 기록이 갱신되고 있다. 최고 기온 기록뿐만 아니라, 밤에도 열이 식지 않는 열대야(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경우) 지속 기간의 기록도 갱신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인간뿐만 아니라 본초도 경험하고 있다. 문화와 자연의 관계 속의 본초 이러한 갈수록 더 더워지고, 더 길게 더운 기후위기의 상황 속에서, 예를 들면 더위에 약한 인삼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삼에의 영향은 단지 고온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의 상황은 기후를 갈수록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집중폭우의 문제는 인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기후요인이다.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는 표면의 습기를 흡수하여 빠른 시간에 비구름을 만든다. 또한, 더워진 바닷물은 비구름을 공급하는 마르지 않는 수원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우 또는 장기간의 강우 등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것은 뿌리식물인 인삼에게 크게 영향을 준다. 변동이 큰 기후변화의 상황은 1년 만으로 농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년 근을 생산해야 하는 인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다년근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황기의 경우에도 늘어난 강수량에 영향을 받고 있고, 산지가 바뀌고 있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본초가 가진 성분은 중요한 논의 주제이지만, 실제 한의학 처방에서 성분을 추출하여 그 조합으로 처방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본초의 조합으로 처방을 구성하고 그 탕약으로 약을 처방하는 한의학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본초가 직면한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문화와 자연의 관계 맺기의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그 와중에 동아시아에서 상정했던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다음 연재글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V에서 계속). -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약물 오남용 예방’ 중요성 알려[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8일 광주이주여성연합회가 주관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광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주전남본부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가 협업해 홍보부스를 운영했으며, 21개 국가 250명의 광주이주여성들이 참여했다. 광주전남본부는 행사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에게 DUR 국민 체험관을 통한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확인방법과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이용방법 등을 안내했으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에서는 마약류 약물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함께 알렸다. 임상희 본부장은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심평원 DUR서비스’ 안내로 약물 오남용 예방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면서 “이주여성들의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7>윤원 서리풀동의보감한의원장 남자 39세. 2022년 8월13일 내원. 【形】 170cm/103kg(아픈 이후 30kg 쪘다). 肥人(프랑스인-한국사람 아님). 【色】 面赤 【腹診】 전체적으로 복부가 단단하다. 【旣往歷】 폐색전증(2020년 종아리 근육파열로 혈전이 생겨서). 【生活歷】 프랑스 거주. IT계열쪽 일로 앉아서 주로 일함. 원래 운동을 좋아했는데, 2020년 종아리 파열 이후로 운동을 못해서 체중이 많이 늘었다. 【症】 ① 왼쪽 윗배, 갈비뼈 밑쪽이 아프다(불용혈정도–거궐 좌측 1촌 정도). - 폐색전증(2020) 이후부터 아프다. 걸을 때도 아프고, 뭘 먹어도 아프다. 그 부위만 아프고, 손으로 눌러도 아프다. 통증이 심하다(vas 7.8). ② 소화가 잘 안된다. 폐색전증으로 병원약으로 치료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 속쓰리고 더부룩하다. 식후에 졸린다. 대변 1일 3∼4회. 묽은변을 본다. 물설사는 안한다. 대변볼 때 오래 걸린다. ③ 12시∼7시까지 수면. 코 고는데 잘 잔다. 더워서 밤에 땀이 난다. 겨드랑이 땀도 있다. 두통이 자주 있다. ④ 다리가 붓는다. 사타구니가 습하다. 【治療 및 經過】 ① 22년 8월13일. 향사평위산 식적설방 합 실소산(포황, 오령지 5푼) 30첩(100cc/60개). 향사평위산 산제 30일분. ② 8월31일. (카톡)한약 잘 챙겨먹고 대변이 좋아졌다. 대변을 하루에 1∼2번 보고 묽은변에서 된변으로 바뀜. 걷거나 먹을 때 배쪽에 통증은 별로 없고, 누르면 아프긴 한데 예전보다 덜 아프고 덜 민감하다. ③ 9월13일. (카톡)물약은 다 먹었다. 중간에 코로나 걸리고 먹는게 일정치 않아서 대변이 조금 안좋다. 통증은 걸을 때 조금의 찌릿함은 있는데, 평소에는 거의 못 느낀다(가루약 복용 시작하세요). ④ 10월24일. (카톡)가루약 다 먹었다. 통증은 거의 없다. 정말 감사하다. 내년 2월에 한국으로 가는데, 본인하고 딸 진료를 보고 싶다. 【考察】 상기환자는 비인인 남자로 왼쪽 상복부, 갈비뼈 밑쪽 통증으로 내원했다. 2020년 폐색전증 이후로 나타난 통증이였는데, 프랑스에서 치료가 안 되었고, 한국에서 병원을 다녔지만 치료가 되지 않았다. 출국 전날 친척분 소개로 급하게 내원해 당일 한약 처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첫 번째로 소화가 안되고 대변이 안 좋으면서 아픈 부위가 상복부였고 우맥이 긴성하여서 내상 중 음식상이나 식적을 의심했다. 두 번째로 일점통, 혈전으로 인한 치료 이후 통증, 과량의 양약 복용의 상황을 종합해 어혈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향사평위산 식적설방 합 실소산을 투여하여 좋은 효과를 보았다. 식적설에서 평위산과 향사평위산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얼굴이 붉고 직장 스트레스가 많았으며 속쓰림 등을 심조로 파악하여 향사평위산을 투약했다. 또한 어혈로 인한 통증으로 보고 앞쪽인 가슴(흉문-어혈위완통)이나, 복부(복문-어혈복통)에 쓸 수 있는 실소산을 합방했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 향사평위산. p.1207] 식상을 치료한다. 창출 2돈, 진피·향부자 각 1돈, 지실·곽향 각 8푼, 후박·사인 각 7푼, 목향·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② [동의보감. 대변문. 식적설. p.391] 배가 심하게 아프면서 설사하다가 설사가 멎으면 덜 아프고, 맥이 현활(弦滑)할 때는 향사평위산에 지실을 빼고 백출·백복령을 넣어서 써야 한다. ③ [동의보감. 실소산. p.1792] 산후의 아침통으로 배꼽 부위가 아파 죽을 것 같고 온갖 약이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포황(볶은 것) 같은 양을 가루내어 2돈씩 식초에 섞어 찐득찐득하게 졸인다. 여기에 물 1잔을 넣고 10분의 7이 남을 때까지 달여 뜨거울 때 먹으면 곧 효과가 있다. - (동의보감 조문. 어혈복통, 어혈위완통, 아침통, 산후심복통) ④ [조소금 내과학. 위완통. p.150] 어혈조락(瘀血阻絡) 위통이 도리어 반복해서 발생하는 경우. 기분이 혈분으로 들어가 기체와 혈어가 발생하고 어혈이 락맥을 막은 증이다. 위통이 침으로 찌르거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통처는 한 곳에 고정되어 있고,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설질은 자암하거나 어반이 있고 맥은 삽체하고 잘 통하지 않거나 침삽하다. 실소산 가미 오령지, 생포황, 천련자, 백작약, 당귀 10g ⑤ [2022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8월24일. 대한동의방약학회. 기능성위장장애의 한약치료] 적환에 노인들 Nsaid 많이 먹으면 단삼, 계내금 각 8g. 만약에 통증이 많이 심하면 실소산(포황, 오령지) 넣습니다. 잘 듣습니다. 10일 내로 통증이 좋아지는데, 더 먹어야 합니다. 또한 십이지장 궤양에는 황기건중탕을 쓰는데, 여기도 통증이 심하면 실소산을 합방합니다. ⑥ [폐색전증.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폐는 몸에 필요한 가스 교환을 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이를 위하여 폐에는 우심실로부터 나오는 폐동맥이 폐 전체에 걸쳐 분지되어 있으며 이후 모세혈관을 지나 가스 교환을 하고 난 후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들어간다. 이 때, 다리에 위치한 깊은 부위의 정맥(심부 정맥)에 혈전(혈관 안에서 혈액이 부분적으로 응고된 것)이 생기고 이것이 우심방, 우심실을 경유하여 폐의 혈관으로 이동하여 폐의 혈관을 막은 상태를 폐 색전이라 한다. 색전이라는 용어는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여 체내의 다른 혈관을 막아 일으키는 병적인 상태를 일컫는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된 호흡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빠른 호흡이 가장 흔한 징후이다. 호흡곤란, 실신, 혹은 청색증은 대량의 폐색전증(massive pulmonary embolism)을 나타내며, 흉막성 통증, 기침, 객혈은 흔히 흉막에 가까운 원위부에 위치한 작은 폐 색전증(small pulmonary embolism)을 암시한다. 신체 검진에서 젊고 건강했던 환자는 대량의 폐 색전증에도 단지 불안해 보이기만 할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환자는 중등도의 운동 시에만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애매할 수 있다. 빠른 맥박(빈맥), 미열, 목 정맥의 확장, 특징적인 청진 소견 등과 같은 전형적인 징후가 없는 경우도 있다. 때로 기이성 서맥(느린 맥박)이 있을 수도 있다. 애매한 가슴의 통증(흉통)을 호소하는 고령의 환자의 경우 우심실 기능에 이상이 없을 때 폐동맥 색전증의 진단은 더욱 어렵다. 이 연령대의 흉통 환자에서 급성 관동맥 허혈 질환이 가장 흔하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게 되는데, 심근경색만을 배제한 후 환자가 퇴원하게 되면 치명적인 폐 색전증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한 심부정맥 혈전이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한쪽 다리의 통증, 열이나 부종과 같은 심부(깊은 곳) 정맥의 혈전을 시사하는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2>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구강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모습과 치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환자는 69세 여자로 설통과 미각이상, 구강건조 증상이 있으며, 증상은 ‘23년 6월경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특히 혀 좌측으로 돌기 같은 것이 튀어나와 통증이 심하고, 이 돌기는 초기에는 양측으로 있었으나 ‘24년 초에 우측은 없어졌고 좌측은 여전히 남아 무엇이 닿을 때마다 아프다고 호소했다. 환자의 혀를 살펴보니 좌측 잎새 유두가 비대된 잎새유두염 상태였다. 사람의 혀에는 4가지 유두가 있고 혀 가장자리 뒤쪽에 위치한 잎새유두는 주름 형태로 세로방향으로 나란히 있으며, 일반적으로 거의 형태가 보이지 않는데 감기 같은 염증이 발생하거나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잎새유두의 깊은 움(crypts) 부위에 존재하는 림프조직의 반응성 증식으로 비대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로컬 이비인후과에서 특별한 진단없이 진통제 계통의 약을 복용하다 호전이 없어, 두 번째로 A대학병원으로 가서 설염으로 진단받고 연고와 약을 복용했지만 이 또한 호전이 없었고, 일년 전에 세 번째로 B대학병원에 내원했으나 진단 없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 마취 성분의 스프레이제를 포함한 외용제 3종류와 가글 2종류, 진통제를 다시 받았고 한 달에 한 번 내원시마다 혀에 진통제 주사를 맞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점점 진통 역할의 외용제 없이는 한시도 지낼 수 없고 주사 치료 자체도 통증과 부종이 심해 치료를 받고 온 날은 오후 내내 누워있어야 할 정도여서 더 이상은 동일한 치료를 지속하기가 어려워 한방병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게다가 혀가 점점 더 파랗게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보니 설하정맥류도 같이 있고 혀 전체가 정맥울혈로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이렇게 혀가 아프기 시작한 것은 당시 가족의 사망으로 식사를 거의 못하는 날이 길어졌고, 이후 시간이 일년도 넘었지만 현재도 환자는 한 끼에 1/4도 못먹고 그것도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데다 구강이 건조해 물을 먹으면서 밥을 먹고 김치 같은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 극심한 충격과 심적인 고통으로 소화기가 약해진 상태에서 구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환자는 좌측의 돌기(잎새유두)를 없애고 싶다는 강력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일단 이 돌기는 정상의 것이라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물론 마지막으로 다니던 대학병원에서도 정상조직이니 조직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지나가는 듯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고 했지만, 워낙 오랜 기간 지속되고 초기에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해 존재 자체에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었다. 그러니 구강 청결제와 혀 클리너 사용에 더 열중하여 구강이 점점 더 건조해지고 예민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증상 초기에 질환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들었다면 걱정도 덜했을 것이고, 이렇게까지 장기간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들었다. 진료 이후 환자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첫째 가능한 구강 안을 들여다 보지 말 것, 둘째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구강 가글제 사용을 줄이고 혀를 닦는 습관도 줄여나갈 것. 셋째 밥을 먹는 것을 일처럼 여지지 말 것 등이였다. 그리고 구강에 타액을 늘릴 수 있고 소화기를 도와주는 ‘생진양혈탕’을 처방했고, 구강 주위 침 치료와 뜸 치료를 시행했다. 중완혈에도 침 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해 소화기능을 올려줬다. 또한 가정에서는 소타액선 자극을 위해 감잎차를 머금은 상태에서 혀를 이용해 구강점막 구석구석 굴려주는 운동을 하루 2회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설명드렸다. 더불어 대타액선 마사지를 외래에서도 시행하고, 구강을 부드럽게 해주는 아로마 오일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 가정에서도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하루 1회 정도 할 것을 권고했다. 혀에 생길 수 있는 돌기 같은 병변으로는 성곽유두와 섬유종이 있다. 성곽유두는 염증이 있을 때는 약간 돌출되기는 하나, 정상조직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이 경우와 비슷한 예로 환자들이 인두염이 있을 때 목을 거울로 살펴보다가 올라온 성곽유두를 암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구강 안에 섬유종은 만성적 기계적 자극에 의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협점막이나 구개에도 발생하고 혀 끝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또한 절제가 필요하지는 않고 환자 스스로가 치아로 자극을 자주 주지만 않으면 된다. 물론 혀 측면에 종물이 보였을 때 그래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구강암이다. 오랜 기간 낫지 않는 통증을 가진 종물이라면 정상소견과 감별하고 변화가 보이는 경우 초진 당시 조직검사가 정상이였다 하더라도 재검사가 필요함을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환자는 한달 동안 10회 치료를 받아 3월6일에는 진통 마취 성분의 외용제 사용간격이 늘고, 구강건조감이 vas 5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식사량이 늘고 음식이 맛이 있다는 것도 조금씩 느껴지고 아직 부족하지만 잎새유두의 존재에 대한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불어 혀가 파랗게 보일 정도이던 정맥울혈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직 치료가 종료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달에는 설염, 구강에 열감과 통증이 심한 구강작열 증후군, 흑모설, 입 안이 무척 꺼끌한 구강 편평태선, 항생제 복용 후 발생한 미각저하증 등 유독 구강에 문제로 내원한 환자들이 많았다. 모두 그간의 치료들은 스테로이드제제, 항경련제 등의 약 처방이나 가글 형태의 구강청결제만 처방받아 호전 없이 구강건조감만 더 심해져 오는 환자들이였다. 60∼70대 여자환자들로 소화기능 약화에 타액 부족 현상이 겹치고 체력은 더 떨어지는데 호전이 없는 구강 증상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질환이 길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구강질환은 증상 초기부터 체력 저하와 심리적 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치료자와 환자 모두 끈기를 요하는 질환이지만, 그만큼 한의약으로 치료할 부분이 많고 보람도 큰 질환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