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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②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작금에 대구에서 전 한의계의 단결된 봉사와 헌신이 큰 반향들을 일으키고 있소. 잘한 일이요. 작은 정성이라도 더욱 모아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이산 저산 균(菌)이 피니, 분명코 병(病)이로구나/ 균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소란하드라/나도 어제 감기일러니, 오늘 독감 한심하구나/내 면역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왔다 갈 줄 아는 균을 거부한들 대책이 있으랴/균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신 사철가, 이하 생략) 춘래불사춘, 봄은 왔으되, 진정한 봄이 요원하오. 역병의 삭풍이 주위를 맴도니 병 낫게 하는 의원님들 일지라도 어디 마음 둘 곳이 있것소. 내 오늘, 잠시 법의장삼 벗어놓고 세상사 시름들 다 잊으시라고 한곡 부르리니, 들어보오. 듣다가 공감하시거든 얼~쑤, 잘한다! 추임새 한번 부탁허리다. 자 준비 되셨지라? 근디 누구냐고? 허허 성급하시기는, 차차 알턴디 뭐시기 그리 급하당가 잉? 이 몸은 대흥사 동쪽 계곡에서 세월을 죽이는 늙은 땡초, 초의(草衣)라고 하오, 강진에서 다산(茶山) 선생께 시 한 수를 배우고, 차를 대접하고 돌아왔소. 제주에 고초를 받고 있는 추사(秋史)와도 쪼매 쫀득한 우정을 나누고 있소. 이 몸이 3번이나 제주를 건너가 위문해 준적이 있지라. 그 강직한 추사가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지 뭐요. 속세에서는 세한도(歲寒圖)라 부른다지? 뭐 소나무 잣나무로 속세의 인심과 우정을 논한 바, 다들 아시지라? 이 땡초도 의서를 초식은 띄었고만이라 일지암이란 작은 암자와 토굴을 파고 이것저것 잡기를 부리면서 보내는 중이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채소도 가꾸고 약초도 기르지라. 최근에는 단방약도 좀 지어보지라. 토종 약재로 이것저것 지어보며 실험도 해보는디, 참 좋습디다. 아! 일전에 경옥고를 만들어 보았소. 다 아시지라. 경옥고 만드는 지난한 과정들을? 한 3일째에 중탕하면 노란 생지황의 색깔이 점차 숯댕이만치 까매지면서 옹기 덮은 면포가 부풀지라. 이어 빵 익는 냄새가 진동을 합디다. 이쯤이면 모든 노고와 정성이 일시에 보상받는 느낌이요. 아 면허 있느냐고? 허허 우리 의원님들 앞이라 조심스럽소. 우리시대에는 뭐 지식인 반절은 그 동네 의원이라 생각허먼 되잖겄소. 그 머시냐 유의(儒醫), 선비의사라지요. 알다시피, 다산 선생도 대유학자이시지만 의학에도 상당한 내공을 지녔지라. 근디 한의사 선상님들은 조금 싫어한다고 하던가? 왜요? 긍게 뭐시냐, 한의학의 기본이론 중에서 일부를 좀 심하게 비판하였으니 호불호가 있다지라. 일명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까(한의학 폄훼 일관자)’로 친다는디요. 그 양반 들으면 섭섭할 것이고만. 다산의 주장은 ‘철저히 검증하자’ 이것이지라. 지금으로 말하면 근거의학을 강조했다는디. 이 땡초도 의서를 초식은 띄었고만이라. 승려가 의원이 되면 승의(僧醫)요, 불의(佛醫)요? 좀 생뚱맞소. 내사 뭐 그냥 땡초로 남것소. 의원님이 어떤 자린디, 이 몸은 언감생심 넘볼 주제도 못되오. 늙은이가 말이 많았소. 그럼 이제 하자한 본론으로 마무리 하리다. 쬐매만 참으시지라.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속세는 작금에 역병으로 환란을 겪고 있다지요. 지구촌이 다 시끄럽소. 불안과 공포, 고통과 혼돈이 난무한다지요. 한의계의 역병을 이기는 노력들도 잘 알고있소. 눈물겹소. 위로와 응원을 보내오. 치료에는 왕도가 없거늘 제도의 차별에 설움받고, 기구의 사용도 제한받고 있으니 안타깝소. 지금이 어떤 세상인 디. 의술을 200년을 거슬러 가라하면 이게 어디 문명국의 도리일까? 과거의 틀에 구속하고 현대를 보지 못하는 우가 아니겄소? 이제 이런 억압과 졸렬함의 극치에서 해방을 꿈꿀 시기가 도래했소. 큰 역병은 자고로 질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었소. 단순히 몇 명이 희생되고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아니오. 기존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는 변곡점이 된 적이 허다하오. 의료의 시스템이 일대 변혁의 시기요. 이번 코비디19란 독감의 유행이 그런 변혁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오. 이런 때가 기회요. 위기에 움츠리지 말고 한의학의 존재감과 우수성을 발휘해야 하오. 그래야 추후에 중요한 정책과 의권을 확장할 수 있소. 작금에 대구에서 전 한의계의 단결된 봉사와 헌신이 큰 반향들을 일으키고 있소. 잘한 일이요. 작은 정성이라도 더욱 모아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전국의 선상님들도 모두 힘을 합쳐 주시구랴. 내사 뭐 소리 한 대목으로만 위안드릴 처지인지라. 오늘 힘껏 불러보리다. 자 이제 갑시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얼쑤~, 좋~다 한의학! -
[FACT Sheet] 한의사 의료서비스영역 확대를 통한 의료인력 부족 대응 필요면허한의사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 - 2009년 이래 면허한의사 수는 18,333명에서 매년 평균 721명씩 증가하여 2018년 24,818명임 - 면허의사 수는 2009년 98,360명에서 2018년 123,106명면허치과의사 수는 2009년 24,627명에서 2018년 30,907명으로 증가 면허 한의사 수 증가폭은 감소 - 전년대비 면허한의사수 증가율은 2009년에는 4.9%였으나 2018년에는 2.9%로 감소 - 면허의사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9년 3.4%에서 2018년 1.3%으로, 면허치과의사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9년 2.9%에서 2018년 1.9%로 감소 - 반면, 출산율 감소로 자연인구증가율은 2009년 4.0%에서 2018년 0.5%로 크게 감소 주: 1) 자연인구증가율 = 조출생률-조사망률 2) 전년대비 각과 의사 증가율 = [(차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100 OECD 국가 중 인구 천 명당 의사 수 한국 최하위 - 2017년도 기준 한국은 인구 천 명당 의사수가 의사와 한의사 수를 합쳐 OCED 국가 중 칠레 2.45명에 이어 2.84명으로 최하위 주: 1) 자연인구증가율 = 조출생률-조사망률 2) 전년대비 각과 의사 증가율 = [(차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100 한의사의 의료서비스영역 확대를 통해 인구 대비 의사 수 부족에 따른 현안문제 효과적 대응 필요 -
코로나19 불안과 이침치료의 활용김상호교수 대구한의대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가라앉을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으로 ‘코로나 블루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대재난은 사람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심겨줬다. 또한 우리를 구속한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어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자주 경험하는 등 정서적 스트레스를 매일 경험하여 불안장애의 발병이 걱정된다. 물리적 활동 제한으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생활리듬이 깨져 불면이나 우울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금 경험하는 그리고 향후 닥쳐올지도 모를 경제불황으로 인한 걱정도 크다. 비극적인 대형 재난으로 전국민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재난 당사자뿐 아니라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계속해서 재난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을 마치 자기 일처럼 여겨지고 스스로가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 대중매체는 재난의 충격을 널리 전달해 불쾌한 정신건강 문제를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비극적인 소식이 자꾸 반복해서 대중매체로 전국에 전파되면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직접 재난을 겪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심장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서울대 응급의학연구소 연구진의 2019년4월 발표연구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급성 심장병과 부정맥의 발병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9.11사건 후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심박조율기를 부착한 환자 중에서 심실세동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 및 동일본대지진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에 사는 외래환자의 심장발작 발병율이 지진발생 첫주에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외출 두려움, “전쟁터에 나오는 기분 같다” 게다가 2013년 보스톤 마라톤 폭발사건에 대한 연구에서는 트라우마 관련 대중매체를 자주 접한 사람들은 급성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뿐만 아니라 사고 당사자보다 훨씬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집 밖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한의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병원이란 곳이 불특정 다수가 찾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 환자분은 남편의 가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료실에 오셨다.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두개나 겹쳐 끼시고 치료실에서도 여러 번 손 소독을 꼼꼼히 하며 나를 보며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모를 감염을 걱정하셨다. 집에서 단단히 준비하고 나오는데 마치 “전쟁터에 나오는 기분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환자분들이 진료실에 자주 내원하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침치료’가 있다. 이침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간편하게 시술 가능한 비약물치료법이다. 진료실에서 한약처방과 함께 씨앗이나 피내침을 활용하여 3~5일 정도 유침 한다면 병원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에게 최소한의 방문으로 치료효과를 유지할 수도 있다. 아예 내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침 혈위를 교육하고 이압봉을 이용해 스스로 지압하는 방법으로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립침치료해독연합(the National Acupuncture Detoxification Association; NADA)에서 활용하는 표준화된 이침치료 protocol이다. 뉴욕시 5개 소방서 상담센터서 이침 프로그램 제공 다양한 정신건강문제에 적용되고 있는 NADA protocol은 신문(Shenmen), 교감(Sympathetic), 간(Liver), 신(Kidney), 폐(Lung)의 혈위를 사용하는데, 원래 헤로인중독환자를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보조치료지만 2001년 뉴욕의 9.11 사건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NADA 이침치료 protocol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침은 9.11 이후 뉴욕 맨하튼에 있는 성빈센트병원에서 사용되었다. 의료진, 지역주민, 응급의료요원 등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면증을 개선했다. 이침은 현재 뉴욕시 5개의 소방서 상담센터에서 치료프로그램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침치료는 그 이완효과가 보통 수분 내에 나타나는데 즉각적인 효과로 인해 급성 통증 및 혈압 조절과 같은 응급의학 분야에서도 활용가능하다는 연구들도 있다. 이침은 발병 1개월이내의 급성스트레스장애의 증상을 안정시키는데 좋았고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대처능력이 좋아지고 불면이 개선되고 통증이나 근육경련, 우울증, 트라우마 사건이 자꾸 떠오르거나 불안한 증상도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침치료는 케냐내전 난민, 미얀마 난민, 아이티 지진 이재민 등 전세계 재난현장에서 인도적 의료활동의 주요 치료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이침은 그 치료 메커니즘으로 뇌신경 중 삼차신경분지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Auricular Neuromodulation을 통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진통, 체중감량, 간질·만성통증·이명, 항염증, 면역조절, 뇌신경세포 손상회복 등의 효과가 보고된다. 감정자유기법(EFT) 활용, 정서·신체적 문제 치료 NADA protocol 각 혈위의 효과를 살펴보면, ‘신’은 한의학에서 공포와 연관되며 특히 뇌수를 저장해 뇌기능의 원천이다. ‘간’은 기의 소통을 주관하여 소통이 정체되면 짜증이 나고 화가 잘 나게 된다. 간의 건강은 분노 조절과 전신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폐’는 호흡과 면역력을 담당하며 특히 우울증과 연관된다. ‘신문’은 정신의 통로로 심장과 연관되며 불안/긴장을 다스리고, 차분함과 평안, 이완효과를 나타낸다. ‘교감’은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조절해주고, 강한 진통효과 및 비·위와 연관되어 내장기관의 혈관확장으로 소화를 촉진하고, 간과 함께 짜증과 공격성을 감소시킨다. 이압요법을 교육할 때 위와 같은 혈위의 특성을 함께 설명해준다면 환자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다른 방법은 감정자유기법(EFT)이다. 한의계 최초로 신의료기술에 선정된 방법으로 경락을 두드려 정서적, 신체적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이 간단하고 환자에게 교육해 자가 시행할 수 있도록 활용가능하다. 여러 번 방문이 어렵다면 후계혈을 두드리며 수용확언을 사용하는 방법만을 교육해서 활용할 수 있고 유튜브 등 접근 가능한 영상매체를 통해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활용을 격려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난의 충격은 길게 갈 가능성이 있다. 우리들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가 호소하는 현재 불안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 관리와 도움을 주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EFT 치료 중 긍정확언을 교육하고 시행하는데 이렇게 긍정확언을 나누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뜻밖에 좋은 일이 생길거야.” -
코로나19 ‘살균소독제’ 제품, 용도와 다른 무분별 판매 ‘주의’최근 코로나19와 관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를 악용한 다양한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에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용으로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살균소독제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확인 결과 허위·과장 광고 등의 문제가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안전한 사용관련 모니터링 강화 및 제품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용으로 유통되는 살균 소독제의 성분은 차아염소산수, 제올라이트, 이산화염소, 알코올, 염화-n-알킬디메틸에틸벤질암모늄·염화알킬벤질디메틸암모늄 등 다양하며, 광고도 △바이러스 99.9% 살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FDA 승인 △세계에서 인정한 안전한 살균소독제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 효과 확인 △천연 살균 소독제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식염수를 전기분해하는 방법으로 얻어지는 차아염소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차아염소산수는 식약처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했으나 식품과 기구 등 용기에 용도가 제한돼 식품접객업소 등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사용 후 어느 정도 지나 제거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성분의 소독살균제는 천연 무공해 살균 소독제,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FDA 승인, 세계에서 인정한 안전한 살균소독제, 어린이 장난감에 사용 등으로 다양하게 광고하고 있다. 특히 개인방역을 위해 분무기를 이용해 분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살균의 효과가 떨어지며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살균제는 천에 묻혀 닦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제품별로 용도에 맞는 정확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탈취제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멸효과가 있다는 제품도 농도를 원액으로 사용해야 한다. 실제 실험에서는 원액으로 실험한 것이어서 시판용의 농도가 공기 살포로는 이 농도가 되기 어렵고 희석하거나 마스크에 살포해서는 효과가 없다. 이산화염소도 사용시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염화-n-알킬디메틸에틸벤질암모늄·염화알킬벤질디메틸암모늄 혼합액으로 된 소독제는 식품에 접촉할 수 있는 기구·용기 등의 표면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연맹은 “다양한 살균소독제가 시판되고 있지만 안전 사용에 대한 주의나 실제 효능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고, 광고에 있어서도 소비자를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장 광고가 문제되고 있다”며 “이에 식약처에 살균소독제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 및 테스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역사를 일구는 간절한 福音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 각처에서 매우 심각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114개국에서 12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고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3월 14일자 중국일보는 천진중의약대 장보리(張伯禮) 총장이 전날 우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탈리아와 이란에 ‘연화청온(蓮花清瘟)’과 ‘금화청감(金花清感)’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이 두 가지 중약은 최근 연구에서 코로나19 輕症型과 普通型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금화청감은 H1N1 독감에 대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한론(傷寒論)’의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과 ‘온병조변(温病條辨)’의 은교산(銀翹散)을 위주로 구성된 처방이다. 호흡기와 重症의학 전문의인 왕전(王辰)이 금화청감 개발 후 타미플루와의 비교 연구를 실시한 결과, 타미플루 해열시간은 19시간인 반면 금화청감은 16시간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장 총장은 “금화청감은 COVID-19에 저항하는데 사용되고, 환자의 발열과 염증, 경증의 전이율을 모두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연화청온은 COVID-19로 인한 세포병변의 억제작용이 뛰어나 세포내 독소의 입자를 줄일 수 있으며, 종양의 괴사 인자와 염증 사이토카인 폭풍을 현저히 억제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는다”고 말했다. 중국, 자신들 의료 경험 바탕으로 중약의 해외 진출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중국계 화교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중약이 COVID-19 예방과 치료의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강중의학대학은 이에 부응하여 중의약품의 해외 COVID-19 관련 지원을 시작했는데, 중약과립 5만포, 중약향낭(中藥香囊) 2만개, 영지포자분(靈芝孢子粉) 480통, 중약차 4만5000포, 방풍통성환, 연화청온교낭(蓮花清瘟胶囊) 등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진료방안’에 포함된 중성약 3,500통을 이탈리아로 보냈다고 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주도해 온 ‘一帶一路’의 종점 이탈리아는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국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COVID-19의 중국 이외 최대 감염국가로 떠올랐다. 이에 국내적으로 어느 정도 COVID-19 상황을 통제했다고 판단한 중국이 자신들의 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약의 해외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COVID-19의 초기 확산은 중국과 친밀한 국가, 즉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국내의 사정은 어떠한가? 1월 하순경, 국내에서 처음으로 COVID-19 확진자 사례가 발생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한때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거 SARS나 MERS 발생 때에도 한의계가 치료 참여를 원하였으나, 양의계의 반대와 정부의 비협조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협회가 주도하여 치료에 적극 참여를 시도한 결과, 지난 3월 9일부터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설치하고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COVID-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하고 보호자가 직접 수령하거나 택배하는 방식의 진료를 시작하였다. 전화상담센터,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 본격 참여 확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으며, 초진과 재진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의사가 향후 국가 방역체계에 참여하고 한의약이 중증 감염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동시에 이러한 진전은 국내 한의과대학과 부속한방병원이 그간 내부적으로 제기되었던 존재 이유에 대한 희망적인 대답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3월 16일 한의협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협의회 권고안 2.1판과 예방한의학회 권고안,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폐렴 진료지침 제7판을 적용하고 한방소아과학회 자문내용을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권고안 제2판’을 발표하였다. 중국에서 개발한 청폐배독탕을 輕症 초기부터 中等症期 및 重症期까지의 통치방으로, 또 경증 초기의 表熱證과 濕證, 경증 중기의 裏熱證에 기존 한약 처방을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국내 한의계가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의협은 3월 9일자 공식 유튜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에 한약을 잘못 먹으면 흡입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오해를 가중시켰으며, 16일자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이 모 언론에 게재한 칼럼에서 한의협을 ‘국민의 불안을 이용해 근거 없는 논리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나쁜 집단’으로, ‘현대 의학적 치료에 빌붙어 경제적 이득만 보려고 하는 파렴치한 존재’로 언급하는 등 악의적으로 폄훼하였다. 공개토론 제안, 의협은 거절할 것 이에 한의협은 3월 17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한의사들은 현재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싸우고 있는 중국의 치료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확진자들에게 무료 한약처방을 비롯한 한의약 치료에 나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 필자는 본인의 비판에 대한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맹목적으로 한의약을 비방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약 치료를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가 억지로 평가 절하시켜버리려는 편협하고 얄팍한 속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양의계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단언컨대 의협은 한의협의 제안을 무시하거나 거절할 것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사회적 명분도 약하고 무엇보다도 상대인 한의약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 부실하고 천박하기 때문이다. 양 협회장의 공개 토론을 해봐야 결과는 한의협의 승리가 明若觀火하다. 중국은 SARS에 이어 COVID-19를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으나, 의료적으로는 중약의 활용을 통해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종종 중국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랐던 우리들은 중국으로부터 온 이번의 재앙을 통해 또 하나의 역사를 일구어야 한다. 미국 보건당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방역체계에 치료한약이 조화를 이룬다면 국민과 COVID-19 확진자들에게 이보다 더 간절한 복음이 있을까?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7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 가운데 鍼灸法이 나오지 않는 門들을 지난번 글에서 내경편의 경우를 살펴보았다. 아래에 外形篇과 雜病篇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外形篇 ○ 面門 : 外形篇 권1의 面門에는 鍼灸法이 없다. 이 부분에는 鍼灸法이 없는 대신 按摩法과 얼굴을 씻어주는 각종 처방들이 있다. 얼굴에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퇴치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 按摩法이나 얼굴을 씻어주는 각종 처방들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鍼灸法을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雜病篇 內傷門에서는 “飮食不多, 心腹膨脹, 面色痿黃, 世謂脾腎病, 宜灸中脘”라고 뜸법을 기록한 구절도 있다. ○ 臍門 : 外形篇 권3의 臍門에는 鍼灸法이 없는 대신에 ‘煉臍延壽’라는 題下에 長生延壽丹, 小接命熏臍秘方, 接命丹 등의 灸法, 貼法이 기록되어 있고, ‘臍宜溫煖’이라는 題下에 代灸塗臍膏, 溫臍種子方, 溫臍兜肚方, 封臍艾 등의 방법들을 써놓고 있다. 배꼽 혹은 그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배꼽 자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전신적 건강의 증진의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臍腹痛, 臍中痛같은 질환은 腹門에 鍼灸法이 기록되어 있다. ○ 皮門 : 外形篇 권3의 皮門에는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鍼法은 없고 灸法만 써놓았다. 그 내용은 “瘕風及癧瘍風灸左右手中指節宛宛中灸三五壯凡贅疣諸痣皆效”이다. 피부계통의 질환에 대한 鍼灸法은 癰疽門에 나오니 癰疽鍼法, 蜞鍼法, 癰疽烙法, 癰疽灸法, 艾灸治驗, 灸石癰法, 灸發頤法, 灸疔疽法, 灸便毒法 등이 그것이다. ○ 肉門 : 外形篇 권3의 肉門에는 ‘鍼灸法’은 없고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疣目支正灸之卽差<綱目>○凡贅疣諸痣當其上灸三五壯卽差<綱目>”라는 내용이 나온다. 肉門의 경우도 皮門과 마찬가지로 癰疽門에 나오는 각종 鍼灸法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 毛髮門 : 머리털에 鍼灸法을 사용하는 대신 ‘髮宜多櫛’에서 머리털을 자주 빗질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 雜病篇 ○ 天地運氣, 審病, 辨證, 診脈, 用藥 : 이 부분에 鍼灸法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 門들의 성격이 鍼灸法을 논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 吐, 汗, 下 : 이들 세가지 치료방법을 운용함에 鍼灸法보다는 약물이나 여타의 다른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 暑門 : 暑病은 鍼灸法을 운용하는 것보다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 濕門 : ‘鍼灸法’이 없고 ‘鍼法’만 있다. 그 이유는 鍼法이라는 제목 아래에 잘 쓰여 있다. “濕病은 艾灸를 금하니 오직 濕痺와 濕熱脚氣, 痿證에는 鍼을 놓아서 經絡의 氣를 통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 燥門 : 몸이 燥한 증상에 鍼灸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燥證은 消渴의 증상과 비슷한 맥락이 있기에 잘못 鍼灸를 시술하여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 霍亂門 : 霍亂門에는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이 없는 대신에 ‘霍亂熨法’, ‘霍亂鍼法’, ‘霍亂灸法’의 제목의 치료법이 소개되어 있다. 내용적으로 보다 더 충실해진 셈이다. ○ 消渴門 : 消渴門에는 鍼灸法이 없는데, 이것은 消渴門에 ‘禁忌法’이라는 제목으로 “100일 이상이 되었으면 鍼灸를 해서는 안되니, 鍼灸를 하면 부스럼에서 膿水가 나와서 그치지 않아 죽게 된다”는 말로 설명된다. ○ 黃疸門 : 黃疸을 치료하는 방법상 鍼灸法보다는 약물에 의한 방법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瘟疫門 : 瘟疫門에는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고 ‘鍼法’이라는 제목의 글만 있다. ○ 癰疽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癰疽鍼法, 蜞鍼法, 癰疽烙法, 癰疽灸法, 艾灸治驗, 灸石癰法, 灸發頤法, 灸疔疽法, 灸便毒法 등의 방법들이 기록되어 있다. ○ 諸瘡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질환별로 洗藥, 敷藥, 浴法, 鍼法 등이 기록되어 있다. ○ 解毒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灸法을 蠱毒治療用으로 적고 있다. ○ 怪疾門 : 怪疾門은 어떤 치료방안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신기한 질병들을 치료했던 역사적 기록을 적어놓은 것이기에 鍼灸法을 제시하여 치료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 雜方門 : 雜方門은 救荒 등을 목표로 만든 곳으로 그 중심이 산야에 널려 있는 각종 약초와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의 방법들이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큰 불길이 잡혀 가고 있는 양상과 달리 유럽의 확산은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급기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가 전국민 이동 금지령을 내리는 등 세계가 코로나19 빙하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현황은 일일 확진자 수가 1백명 이하로 떨어지고 있으나 콜센터, 교회 등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방역 및 진료 체계는 세계 각국의 호평을 받고 있다. 빠른 확진 판정과 자가격리 및 입원을 통한 확진자 돌봄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누가 뭐래도 확진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 이에 더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우수한 의료시스템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때론 보이지 않는 곳에 진실이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19 진료체계가 최선이자 최상이었느냐를 묻는다면 ‘그렇다’고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 답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부와 양의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철저히 외면한 사실이 있다. 그건 바로 한의사와 한의약의 활용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한의사도 의사와 마찬가지로 감염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중의약으로 확진자를 치료하라는 권고지침을 잇따라 발표한 것은 물론 실제 치료효과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의사의 우수한 치료기술과 청폐배독탕으로 대표되는 한약의 치료효과를 완전 무시했고, 확진자들을 대상으로한 무료 한약 처방에 따른 배송을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의료 후진국에서 조차도 벌어질 수 없는 기이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급기야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7일 의사협회에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양의계는 한의사들의 의료봉사를 거짓과 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몰아갔으며, 자원봉사 한의 의료진들의 희생 정신을 맹목적으로 매도해 왔다. 국가 위기상황에서는 온 국민과 모든 의료인이 힘을 모아야 한다. 한의사라서 배제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배제 그 자체가 불평등이며, 탄압이다. -
보건의료 노사정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합의’보건의료 분야 노사정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진료현장 의료진 보호를 위해 뜻을 모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업종별위원회인 ‘보건의료위원회’(위원장 김윤)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산 위기 극복을 위한 보건의료위원회 합의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의료진 감염 등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감염병 확산으로 촉발된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에 합의된 주요 내용은 △안전한 의료체계를 위한 노동환경 조성 △보건의료인력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 △의료공급체계 위기 극복 및 지속가 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 △공공의료 확충 및 민간의료 분야와의 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노사는 코로나19 방역과 진료를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보건의료인력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장시간 노동에 의한 업무 탈진을 방지하기 위해 노동시간과 휴게시간이 적절하게 배치되도록 협력키로 했으며, 정부는 코로나19 진료현장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보건의료인력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에서는 의료기관은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인력의 감원을 자제하면서 고용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정부는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로 의료기관 등에 발생한 각종 비용과 손실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정은 대구·경북 등 전국 의료현장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보건의료 관계자들에 대한 적합한 보상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의료공급체계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은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필수의료서비스를 안전하고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지속가능한 의료공급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노사정은 각급 의료기관에서 감염(의심)환자 진료동선 구분, 수시 방역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으며,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감염병 대비 교육·훈련 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적극 협조키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을 조기에 지급하거나 융자를 지원하는 등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의료 확충 및 민간의료 분야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사정은 민간·공공 부문의 보건자원을 망라하는 혁신적인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을 포함한 재난의 발생 초기에 즉각적 대응이 가능토록 지역별 공공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중앙 및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가 차원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며, 또 다른 감염병 사태 발생에 대비해 공공·민간의료기관 자원(인력·병상 등)의 효율적 활용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윤 위원장은 “최근 의료인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보건의료 현장의 정상적 작동이 매우 중요 하다는데 노사정이 뜻을 같이 했다”며 “노동계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경영계는 의료인력 고용 안정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정부는 재정과 정책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는데 이번 합의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지난 6일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뜻깊은 후속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번 합의가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은 물론 모두가 함께 하는 경제위기 극복의 확산에도 중요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면회의를 자제하고, 서면의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
대전 필한방병원, 코로나-19 극복 위해 5천만원 상당 한약 기증대전 필한방병원(병원장 윤제필)이 19일 대구한의대부속한방병원에 마련된 대한한의사협회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방문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약 5000만원 상당의 한약 500제(곽향정기산 250제, 은교산 250제)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곽향정기산과 은교산은 주로 구토나 설사를 동반한 위장 감기 또는 목이 붓고 아픈 풍열 감기에 쓰이는 한약재다. 최근 한의협에서 발표한 '코로나19 한의 진료 권고안(제2판)'의 코로나19에 대한 한약 처방 치료법에 포함되기도 했다. 윤제필 필한방병원 원장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양방 협진을 통한 코로나19 치료를 시행하고 85%의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한약을 투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한약 처방을 통해 확진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많은 대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이겨내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제조된 한약은 한의협을 통해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 마련된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 전달돼 전화 상담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무료 처방 및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한방병원은 '지역사회에 꼭 필(必)요한 병원’'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인 동참을 이어나가고 있다. -
코로나19 전파·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과제는?국회입법조사처가 19일 발간한 ‘이슈와 논점’ 제1673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전파·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과제’(김은진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김주경 보건복지여성팀장)란 제하로 발표, 정부가 지금까지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추진했던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전 세계에 걸친 유행 단계 대응을 위한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축적된 자료와 경험이 부족해 확산 유형과 속도 등에 대한 예측과 대응이 어려우며, 확진자의 역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할 수밖에 없어 선제적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에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관련된 현황을 점검해 대응체계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작성배경을 설명했다. 이 글에서는 전파·확산 차단 관련 문제점으로 △개인 위생수칙 등 지침의 부정확한 전달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 분리 진료 미흡 △환자 중등도별 자원의 적정 배분 미흡 △의료자원의 연속적 대응 역량 미비 등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정부는 마스크 사용 원칙에 대한 대국민 소통과정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지 못하고 단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한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역효과를 내어 감염병의 확산 차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또 유증상자와 의심환자의 분리 진료 미흡으로 인해 자칫 일반환자와 감염병 의심환자가 접촉하거나 섞이게 될 경우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돼 통상적인 질병의 중환자에 대한 의료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염병의 특성상 대량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고, 확진자의 80% 이상이 경증환자라는 감염병의 특성을 파악했음에도 정확한 환자분류를 통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더불어 의료인력 및 필요 물품에 대한 불안정한 수급사태가 발생하는 등 의료자원의 연속적 대응역량의 미비점도 도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저자들은 향후 개선과제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수칙 전달,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 분리진료 경로 확보, 환자 중등도별 자원의 적정 배분, 의료자원의 대응 역량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 및 백신·치료제 등 개발을 위한 국내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가 최초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접촉자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진료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보건소 등의 입구에 분리된 별도의 진입로를 만들고, 외래나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초진을 담당하는 공간을 구획하는 한편 선별진료소의 공간 구획, 대기환자의 동선 정리 및 대기 중 상호 감염우려 등에 대한 개선책과 매뉴얼상 수칙이 일선 현장에서 준수되고 있는지 여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감염병의 대유행 및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 의료시스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시키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평상시 진료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려면 환자 분류 기준 등이 초기에 마련돼야 한다”며 “더불어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격리 치료시설 공급 방안 마련과 음압격리병상, 감염병전문병원의 확충과 함께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주기적 대응 훈련, 경증환자-중증환자 사례별 대응 매뉴얼 등을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자원의 대응 역량 유지를 위해서는 지역별·기능별 업무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인원 구성, 유사시 투입될 수 있는 대체인력 확보, 투입된 인력의 피로 관리 방안 마련 등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의료자원의 대부분이 민간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해 정부 부처·지자체·민간과의 협력체계 구축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감염병 대비용 의료자원을 비축 및 비축 물품의 품질 유지 및 재고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백신·치료제 연구개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만큼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회사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신종 감염병 출현 등에 대비해 공공 의약품 연구개발 시설 구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자들은 “코로나19가 백신이나 타겟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방역의 주체임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행동수칙에 관한 정확한 정보 전달, 철저한 공중보건 조치 이행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직면한 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