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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회계연도 중앙회비 이달 28일까지 현금완납 시 10% 감액받는다2020회계연도 중앙회비가 지난해와 동일한 개원의 기준 1인당 50만원으로 책정되었고, 회비부과 최초 30일인 5월 28일까지 온라인 가상계좌로 현금 납부 시 10%가, 이후 15일(~6월 12일) 간은 온라인 신용카드 납부 시 5%의 금액을 감액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의원총회 결의에 따라 지부에서 직접 현금/카드 수납하는 경우에는 감액 혜택을 적용받을 수 없고, 2019회계연도까지 모든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 한해 이 혜택이 적용된다.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는 최근 2020회계연도 일반회계 사업계획(안) 및 세입 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에 대한 서면결의가 통과되었으며, 한의협은 지난달 29일자로 2020회계연도 회비 납부를 회원들에게 안내했다. 또한 최근 전 회원을 대상으로 회비 부과와 중앙회비 감액 기간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이 사실을 고지했다. 2020회계연도 회비 부담회원 수 24,382명…정총 연기로 인해 서면결의로 예산 승인 2020회계연도 회비 부담회원 수는 24,382명으로 전년도보다 862명이 증가하였으며, 시도지부 신상신고자를 기준으로 편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제65회 정기대의원총회가 무기한 연기돼신년도 사업계획과 예산 집행, 회비 책정 역시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한의협은 지난해 12월 30일 개최된 제17회 재무위원회를 시작으로 두 차례의 재무위원회 소위원회(1월 30일, 2월 10일)와 제8회 기획조정위원회(2월 19일), 제40회 (긴급)임시이사회(3월 15일), 제65회 정기대의원총회 사업계획 및 예산, 결산, 가결산에 대한 심의분과위원회(4월 4~5일-1차, 4월 11~12일-2차)를 거치며 수정 보완을 거쳐 예산안이 작성됐고, 이사회에서 예결위 회의결과(이사회 원안에 따른 수정안)를 총회에 서면결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제43·44회 이사회 화상회의(4월 22일)와 대의원총회 서면결의(4월 23일)를 통해 2020회계연도 일반회계 사업계획(안) 및 세입 세출 예산(안)이 최종 승인됐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도 산적한 현안을 서둘러 해결해야 할 대한한의사협회의 원활한 예산 집행을 위해서 회비 조기 납부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을 비롯해 방대건 수석부회장과 임명직 중앙회 임원, 대의원총회 박인규 의장 및 이범용·박승찬 부의장, 한윤승·박령준·김경태 감사 등도 회비납부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비 부과내역은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akom.org) [회비결제] - [온라인회비결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 납부내역의 경우 [회비결제] - [회비납부현황]에서 확인하면 된다. -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팔십 인생을 오직 힘 없는 분들을 위한 봉사의 외길을 걸어오신 임일규 선생님의 영면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을 의료봉사의 길을 걸으셨던 선생님,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임일규 전 임일규한의원 원장(83·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께서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경희대 전신인 동양의약대 한의학과,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전공(석사) 과정을 마치셨으며 상지대 한의대 명예박사학위와 강원도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초대이사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 공자님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덕목입니다만, 임일규 선생께서는 이 덕목을 몸소 모두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늘 온화하시고 남녀노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대하시고 공손하셨습니다. 아들뻘인 어린 후배에게도 예의를 잃지 않으시고 자신보다는 주위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말씀하신 영원한 청년이셨습니다. 5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모임에 나오셔서 후배를 격려해주시던 따뜻한 선배님을 이제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게으름이 한이 됩니다. 선생께서는 춘천을 넘어 강원도의 어른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보물이십니다. 단지 한의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의료계는 큰 어른을 잃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시스템에 매몰되어 하나의 서비스인으로 전락하는 후배 한의사들에게 진정한 의사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사회의 공기(公器)로서의 의료의 역할이 요즘처럼 중요한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으나 이리 황망히 가셨습니다. 아쉬움 말로 다할 수 없으나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통해서 선생님의 뜻을 더욱 드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하고 남은 가족 모두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19도 없고, 큰 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없는, 질병 없는 편안한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5월 6일 후배 한의사 공이정 삼가 재배하고 올립니다. -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살아가는데 도움주고 싶었어요”“수의사인 동생은 직업상 유기견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동생이 안락사하기 전의 유기견을 한두 마리씩 데려와 돌보던 게 계기였죠. 집에서 건강에 좋은 식사와 간식을 손수 만들어 먹이고, 샴푸를 직접 만들어서 목욕시키다보니 반려동물 시장 쪽으로 스타트업을 차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인가구, 인구 고령화, 딩크족 등 가족구성원의 변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한약재로 반려동물 식품을 만든 한의사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반려동물 스타트업 ‘키베이직’을 차린 오케이한의원장의 최주영 대표다. 키베이직으로 출근하면 부원장이 대신 한의원 진료를 보는 등 한의원과 키베이직 경영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리용품 시장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의 예측대로라면 올해 내 팻케어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설립된 키베이직은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오래 누릴 수 있게!”를 모토로 바르고 건강한 문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 중인 반려동물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명칭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열쇠(key)를 기본에서 찾자는 데서 유래했다. 최 대표가 키베이직에서 만든 브랜드 ‘위그힐(Wigheal, Wishing your pet’s Good HEalth And Longevity)’은 동물에 대한 바르고 건강한 문화를 나누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샴푸나 간식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을 연구하기 위해 의사, 치과의사, 영양전문가와 함께 관련 제품도 연구개발 대상에 포함된다. 한약재가 포함된 제품으로는 강아지 육포, 강아지 덴탈껌, 강아지 에너지바 등이 있다.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 견사나 애견카페, 전문 브리더, 반려동물 관련 공장 등에서 얻은 좋은 반응도 있지만, 최 대표가 키우는 반려견이 한약재 관련 건기식을 먹으면서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에 크게 만족스럽다고 했다. 기존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 제조업체와 키베이직의 차별점은 세 가지다. “첫째, 재료를 구하고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접 공장을 찾아가서 보는 과정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많이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간식의 변질을 방지하는 포장지까지 선별했습니다. 둘째, 반려동물의 건강기능성 식품에 대한 법이 없어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셋째, 단백질 함량을 낮추고 탄수화물 함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파도’ 기업과 스마트 자가 체외진단키트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키베이직의 비전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다. 최 대표는 “추상적인 목표인 만큼 무궁무진한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판매 및 홍콩, 대만의 판매처 이외에도 수출 국가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한의학적으로 사고하고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 큰 자산이라는 최 대표는 환자 삶을 치유해주시는 선후배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자신보다 더 크고 훌륭하게 느껴진다고도 덧붙였다. “부족한 저의 한의학적 지식으로 환자를 보면서, 제가 환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의원 일선에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시는 선후배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
“사무국과 회원간 유대감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충청남도한의사회의 김현경 사무국장에게 지부 업무를 맡아 활동하며 느끼는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김현경 사무국장 “지난해 충남한의사회 회무를 처음 맡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회원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제가 실수할 때마다 용기도 북돋아주시고 길잡이 역할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입사 1년차를 맞은 김현경 충남한의사회 사무국장은 최근 1년간의 회무 추진 과정에서 들었던 소회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의사 회원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회원들과의 만남은 올해 그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회무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기존의 방법과 타지부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역시 회원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회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다시 강구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처음 집행하는 회무에 많은 혼선을 겪는 와중에도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회원분들에게 마스크 지급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큰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충청남도의 코로나19 입원환자와 의료진, 지원 부서에 후원물품을 전달한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무국장으로 오기 전 기업체 사내 강사, 금융회사 등에서 근무했었던 그는 통근 시간이 4시간이 넘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 입사한 충남지부 사무국장 업무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회기와 동시에 일을 시작하면서 추나교육 지원, 2019회계연도 회비 고지서 발송 및 수납, 보수교육 등 밀려드는 업무를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게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회무가 1년 단위로 반복되면 한 해의 회무가 예측 가능해지니, 해가 갈수록 수월해진다던 선배 국장님들의 조언이 많은 위로가 됐어요.” 충남지부 입사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그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영역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길을 걷다가도 자신이 아는 한의사 원장이 진료하는 한의원을 지나치면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한의학 관련 뉴스도 한 번 더 챙겨보게 되는 식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지병을 앓고 있는 조부모를 간호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대학생,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주말에 캠핑을 가거나 독서, 명상을 하며 지낸다. 코로나19로 중앙회의 지부 회비 부과가 늦어지면서 예상보다 차분하게 올 해 회무를 시작했다는 그는 실수 없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내기 사무국장이라 드릴 말씀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사무국과 회원간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1년 7월30일자 ‘漢醫師協報’(훗날 韓醫新聞) 제84호에 金榮培 先生(1936∼?)은 「漢方政經政策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글은 1971년 시점에 한의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한 것을 적은 글이다. 김영배 선생은 증조부가 유명한 한의사였다. 그의 고종사촌이 일제강점기에 유명한 약품회사를 경영했고, 한국전쟁 이후로 메이지제약 한국 총대리점을 했던 관계로 이 회사에 근무하게 되어 약학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 시기 양약종상, 한약종상 시험 모두를 합격한 후 약방을 차렸던 적도 있지만, 집안의 가업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만학의 나이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6년의 과정을 마치고 1969년에 졸업하였다. 유명한 독서광으로 신설동에 위치한 그의 다나아한의원의 진료실에는 서고가 설치되어 수많은 책들이 꽃혀 있었던 것으로 유명했다. 1963년 2월에 건국대학교 法經大學 商學科를 졸업한 경력도 있어 그가 매우 학구적인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법제위원회 부위원장, 한의사협보사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漢方政經政策論」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 앞에 ‘경희대학교 정경대학원 경제학과 경제학정책학 교실’이라고 쓰고 있다. 1973년 간행된 『한국의료총감』에 김영배 선생이 1972년 2월 경희대 정경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석사를 수료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이 논문을 작성했던 시기가 경희대 정경대학원에 석사과정 재학시절이므로, 이 시기 한의학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해 정리한 논문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에 「漢方政經政策論」의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정리한다(위에 이 글의 제목의 ‘漢方’을 ‘韓方’이라고 고쳐서 표기한 것은 현재의 표기에 따라서 바꾼 것임을 밝힌다). 한의학은 5천년 역사 속에 육성된 찬란한 문화의 유산이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만능시대에 처하여 우리가 선진국가의 발전을 경탄하며 이것을 추종하는 것만으로 그 혜택을 입는 시대는 빨리 지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한의학도 극심한 생존경쟁 속에서 언제까지나 생존을 타인이나 타국에 의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국 한의원은 국민생활에 일대 각성을 주는 것으로 사회에 기여해야겠고, 산업혁명에 가담할 때 사회의 일보전진인 동시에 우리 白衣醫孫들의 우수성을 만반에 빛나게 해야될 시기가 왔다고 생각된다.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은 젊은이들이여 세월은 빨라 몸은 늙기 쉽지만 늙기 전에 학문을 닦아 성공하기 어려우니 이런 이치를 깨달아 늙기 전에 많이 배우기 위하여 짧은 시간이라도 소홀히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다. 경제정책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은 다음과 같다. ①한방을 안다. ②한방의료원을 시대상으로 운영할줄 안다. ③한의학도를 교육할 줄 안다. ④백의민족 醫界에 信을 보존할줄 안다. ⑤現산업혁명에 가담할줄 안다. 이것이 경제정책을 이룰 수 있는 첫째 대안이다. 학문을 주장하거나 秘方을 주장하거나 개인의 인격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5천년 역사 오랜 세월 주장해온 한의학문인데 이제 더 자랑해봐야 자화자찬격일 것이다. 자연법사상을 멀리해야겠다. 과학이란 길은 인생에 최대의 업적을 수행하자는 것이 인간의 공통된 욕망이며 이것으로 인해서 과학은 끊임없이 발달되는 것이다. 한의학이 결코 세상과 동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양방과 한방의 경기변동론에서나 자유경쟁론에서나 근대자유주의권에서 누락자가 되지 말기를 바란다.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③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D사 참관기- 침을? 당신이? 네! 직업이 무엇이요. 기계 기술자입니다. 기계 공고를 나와서 선반과 금형 및 공구제작 등의 외길만 걸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침은 왜 생각했지요? 침에 대한 기술력과 생산시설의 자동화에 자신이 있습니다. 자동화는 내가 잘 모르겠으니 그렇고, 침에 기술력이라? 구체적으로 말해 보시오. 침은 공포심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관건입니다. 침감은 침 첨인 끝이 중요합니다. 절삭 가공의 기술력에 따라서 끝의 매끄러움이 차이가 있습니다. 정밀가공의 기술이지요. 그러면서 실제의 침을 현미경 사진으로 보여준다. 정밀세계에서는 매끄러움이 수준차가 심했다. 이 매끄러움이 침을 놓을 때 환자의 감각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듣고 보니 그렇겠네.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자신이 있나요? 네 어떤 부분에? 사업 말이요, 구체적으로 영업력의 자신이 있냐 이거요. “저희의 목표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입니다” 침이 뭐 칫솔도 아니잖소? 전 국민이 쓰는 소모품도 아닌지는 알거 아니요. 특수 직업군의 한정된 한의사들이 쓰는 것이요. 즉 시장성이 적다고 판단된다는 거요. 그리고 그런 침 공급 시장도 이미 선점하고 있는 기존 거대 회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유통망을 장악하고 신규 경쟁자들의 진출에 강력하게 견제할 것은 분명할거요. 지방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한 기업이 그 틈새를 공략할 자신이 있냐는 거요. 네 이미 시장조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목표는 국내가 아닙니다. 해외입니다. 전 세계의 침 시장도 이미 조사를 마쳤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늘고, 가장 섬세하며, 그리고 자동화로 생산되는 침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일본의 S사를 능가하는 회사로 키워보겠습니다. 돈키호테가 따로 없었다. 전형적인 이과생 공돌이 형(?)이었다. 그의 첫 느낌은. 지부장으로 있던 필자가 몇 년 전 첫 만남에서 나누었던 그 와의 대화이다. 이후로 그는 내가 지켜보며 응원하는 기업인이 되었다. 필자는 그가 만든 침을 직접 임상에서 비교하며 써보고, 임상실험 확인서를 써 주고, 추천도 해 주었다. 허가도 나고 시제품이 완성되었다며 가져왔다. 너무도 기뻤다. 지방의 한계로 변변찮은 한방산업관련 기반시설이 없는 척박한 지역에서 침을 만들다니! 내가 만든 것처럼 대견했었다. 응원하기 위해서 지역의 한의사 회원들에게 공동구매의 기회도 주고, 전국의 지부장들에게 소개도 해 주었다. 여차저차 필자도 원외탕전원을 하게 되면서 학술대회 등에서 부스 참여로 가끔 만나기도 하였다. 그리하고 어언 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최근 그가 회사로 나를 초대했다. 보여 줄 것이 있다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는 침을 만들었습니다” 방문한 그의 공장은 기대를 넘어서서 놀라움이었다. 첨단 공단지대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선 규모에 놀랐다. 영세 기업정도로 상상했는데 연구실과 사무실 및 생산라인시설 등이 첨단이다. 침을 생산하는 단일 규모의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라는 자랑이다. 이 모든 것을 이 사내가 직접 만들었다 한다. 침을 만드는 신기술과 생산시스템에 관한 특허의 증거는 벽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원장님, 저희 회사가 이번에 일을 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는 침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기록은 세계적인 침 회사인 일본 S사의 0.14mm 미용침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 회사가 0.10mm를 만들었습니다. 너무 가늘어서 손으로는 놓으면 구부러지고 침관으로만 놓아야 합니다. 지금 이 침에 대한 관심이 폭증합니다. 각 나라와 지역 판권을 달라는 요청이 세계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기 이 새로운 침을 직접 한번 시술해 봐 주십시오! 헐!! 0.10mm! 미용 등에 쓰이는 특수침이다. 한 번에 수십여 개의 침을 얼굴 등에 놓아야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감이나 공포심은 대단하다. 그래서 예민한 환자들은 국소마취제로 도포하고 놓기도 한다. 그런데 침이 가늘면 치료 시에 통증이 적다. 이 회사가 만든 침은 세계에서 가장 가늘단다. 실제로 안면에 놓아본다. 안 아프다. 두 번째 부터는 자연스럽다. 아, 침이 이렇게 안 아프다니!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전량 유럽과 미주 및 아시아권으로 수출, 외국 수요의 비중이 높단다. 생산라인은 완전 자동화, 일명 스마트 팩터링. 침의 주재료인 스테인레스 철이 비단실처럼 연결되어 있다. 공작기계들의 라인위에서 침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자동으로 포장되어지고 더불어 각 침의 한 쌈에는 고유의 바코드가 입혀진다. 이건 침 공장이 아니다. 섬유회사를 참관하는 기분이었다. 새로운 역사가 지방의 한 중소기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보았다. 기술이 경쟁력이다. 한국의 최고가, 세계 최고인 시대다. 그러면서 되돌아본다. 한의학, 한의사로서 현재를, 신념과 비전을 가지고 기술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가? 묵상해 본다. 더 정밀하게, 더 세련되게,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2019년도 성과는?<편집자주>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2006년 처음 시행된 이후 5년마다 수립되고 있다. 지난 2016년 ‘한의약을 통한 국민건강 향상 및 국가경쟁력 제고’를 비전으로 내세운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올해로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추진된 주요 사업 성과들을 살펴본다.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서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한의약 보장성 강화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8일 추나요법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며 첩약 급여화를 위한 구체적 논의가 시작됐다. 또 의·한 협진 2단계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하고 10월부터 3단계 시범사업에 들어가 현재 진행 중이다. 협진 선·후행 행위 모두에 급여를 적용한 1단계 시범사업은 2016년 7월부터 국공립병원 위주로 총 13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으며, 협진 다빈도 질환을 대상으로 표준 절차에 따라 협진시 협진 수가를 적용(협진 건당 동일 수가)한 2단계 시범사업은 2017년 11월부터 국공립 및 민간병원 총 45개 기관에서 시행됐다. 특히 2단계 시범사업 결과 협진 다빈도 질환에서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총 치료기간이 감소하고 총 치료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안면신경장애의 경우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총 치료기간이 7.95일~9.93일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비협진군에 비해 4만1617원~7만3419원의 총 치료비용이 감소했다. 추간판장애도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8.21일~14.79일의 총 치료기간 감소에 따라 7만5011원~14만4624원의 총 치료비용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뇌경색증에서도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총 치료기간이 29.75일~36.76일 줄어들어 13만4039원~23만2339원의 총 치료비용이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70개 병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 중인 3단계 시범사업은 협진 성과가 확인된 질환을 대상으로 협진 성과 평가를 통한 기관 등급(1~3등급)에 따라 1만1000원~2만3000원 수준의 차등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서는 한의진료에 대한 근거를 강화해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도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2016년부터 29개 질환(기개발 과제 8개 : 안면신경마비·화병·족관절염좌·견비통·경항통·만성요통증후군·요추추간판탈출증·슬통, 신규개발 과제 21개 : 중풍·감기·고혈압·수족냉증·편두통·현훈·파킨슨병·불면장애·기능성소화불량·턱관절장애·알레르기성 비염·피로·암 관련증상·불안장애·치매·자폐·수술 후 증후군·교통사고 상해 증후군·퇴행성 요추척추관 협착증·월경통·갱년기 장애)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이들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와 함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7건(족관절염좌, 견비통, 안면신경마비, 화병, 경항통, 만성요통증후군, 요추추간판탈출증)을 최종 인증했다.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증진 표준프로그램을 개발, 보급도 지원했다. 기개발 표준프로그램(‘14년 임산부, ‘15년 노인, ‘16년 취약계층·영유아·청소년, ‘17년 성인·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18년 장애인 대상 방문 건강관리)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하면서 장애인 대상 한의약 방문 건강관리 표준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실시, 전국 11개 시·도 26개 보건소와 보건의료원에서 재가 장애인 약 400명에게 한의약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약제제 연구개발 및 연구지원 공공인프라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한약비임상시험센터(GLP)와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을 구축, 운영에 들어갔으며 한약제제 현대화사업으로 온경탕, 영선제통음 등 8개 처방, 3개 제형(연조엑스, 정제, 과립제), 12품목을 개발했다. 약침 규격 표준화 사업으로 GMP를 통한 약침시제품 개발(산삼약침 1건) 및 약침 GLP 장기투여 독성시험시험(산삼약침 1건)과 (봉)약침 안전조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총 156억원 규모의 한의약 R&D 사업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9건, 제품화(시제품) 개발 6건, 논문성과 114편(SCI 81편, 비SCI 40편), 특허 출원 5건, 등록 4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전통의약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혀 영상획득시스템, 전침용 일회용 침, 무연뜸기구 일반요구사항 등 3종에 대한 국제표준을 발간했으며 ISO/TC249 국제표준 중 4종(무연뜸 기구, 혀 영상 획득시스템 등)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했다. 이와 함께 나고야 의정서 시행 대비 다빈도 사용 수입한약재 관련 대응 전략 연구를 완료했으며 지역사회 기반 한의약 서비스 제공체계 구축방안 연구가 진행됐다. 한의약 해외환자 유치 활동을 통해 총 2만3100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했으며 한의약 세계화지원단 연구프로그램에 베트남·러시아 등 8개국이 참여했다. 또 한-우즈베키스탄 전통의약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외의료봉사를 추진, 우즈베키스탄에서 1366명, 미얀마에서 4172명을 진료했다. -
30th_법률방송 초대석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_국민이 행복한 의료시스템을 위하여_3부 의료일원화를 위한 담대한 제언3부 의료일원화를 위한 담대한 제언 https://youtu.be/Y464kNS131E -
“코로나19에서 배제된 한의사, 우리도 의료인이다”[편집자 주] 김세중 제34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정책이사의 기고를 통해 한의사 공보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업무 제약을 통해 드러난 제도적 한계와 감염병 영역에서의 한의사 및 공보의의 역할을 짚어 본다. 오랜만에 지소 맞은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시끄럽다. 이 시끄러운 소리가 반가워지는 날이 오다니.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후 벌써 석 달. 익숙하던 것이 낯설어지고, 불편하던 것이 그리워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개학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아마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학교 운동장을 오늘만 개방해준 모양이다. 아이들의 신난 목소리를 보니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의 강도를 조금 완화한다고 발표한 덕을 본 셈이다. 아직 완전한 종식까지는 까마득한 시간이 남은 것은 알지만, 새삼스럽게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이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본다. 한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정부는 그 공을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의료진들의 희생정신에 돌렸다. 우리 한의사들은 엄연히 의료인이고, 감염병의 진단, 보고의 의무가 있는 방역의 주체이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희생정신 얘기가 나올 때마다 왠지 내 얘기는 아닌 것 같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의계는 정부와 지자체에 의해 철저하게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2월 19일 급하게 대구지역 차출 공보의를 선정해달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한의과 공보의들이 자원했다. 2주간의 격무, 이후 2주간의 자가 격리. 무엇보다 감염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주변의 만류와 스스로의 걱정을 뿌리치고 의료인으로서 사명을 다하자는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명단을 제출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차출 대상은 ‘의과’ 공보의로 한정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의사는 검체 채취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감염병 예방법의 시행규칙상 감염병 환자의 진단, 신고의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회(이하 대공한협)는 성명서를 내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전화로 항의를 하고 언론에 우리의 상황을 알려가며 싸워나갔다. 그리고 2월 29일 드디어 권준욱 질본 중대본 부본부장의 입에서 “치의사, 한의사 등 직역 무관 모든 의료자원 수용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의사를 방역의 주체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3월 초 자원자 명단을 다시 한번 복지부에 제출했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대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의료인의 수급이 시급했지만, 대구시로부터는 한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메아리처럼 돌아왔고, 복지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큰 각오를 하고 선의로 봉사를 결심했던 한의사들은 허무함과 무기력함 속에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혹자는 가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는 안 가면 속 편하고 좋은 것 아니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공한협 정책이사로서 이번 일을 치르다 보니 그런 생각보다는 억울함과 무력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가장 논쟁이 되는 부분은 한의사의 검체 채취 가능 여부였다. 검체 채취 행위는 ‘한방 의료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의사의 감염병 진단은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의무이다. 이는 법에 명시된 부분이다. 전염병 시국서 한의진료 체계 구축 현 대공한협 회장, 부회장, 학술이사를 비롯 전국의 여러 한의사들이 이번 코로나19 정국에서 검체 채취를 하며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유독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문제가 생긴다는 걸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파견 문제는 3월 7일 신규 의과 공보의들의 긴급 투입으로 사실상 일단락되었다. 이제는 지난 일을 복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허무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성과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한의사가 검체 채취 업무에 동원된 첫 사례를 남겼다. 의, 치, 한 직역 상관없이 모두 동원하겠다는 정부 기관인 질본의 공식 입장으로서 발표하게 만들었다. 한국 제도 내에서 한의사가 불합리하게 차별, 배제되고 있다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렸다. 전염병 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의진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제를 던져 이슈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한의협이 진행한 무료 비대면 의료봉사에서 전체 확진자의 10% 이상이 한약을 복용했고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이런 성과들은 분명히 한의계 발전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인으로서 온당한 지위와 권한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전염병은 앞으로도 몇 년에 한 번씩 인류를 덮칠 것이다. 이번에 쌓아놓은 좋은 선례들을 근거로 감염병이 또 다시 유행할 때 조금씩이나마 우리의 역할을 늘려나가야 한다. 적어도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우리의 역할은 온전히 인정받을 수는 있어야 한다. 방역 시국에서 한의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한약을 처방받은 확진자들의 사례를 들어 한약이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공중보건의로서 한의사도 예방접종, 건강교육, 건강검진 등 공공의료 부문에서도 역할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입장에서 필요할 때는 한의과 공보의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계속 남겨야 한다. 물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해야 한다. 한의사는 6년, 혹은 그 이상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에 막혀 우리가 배운 것들을 세상에 펼쳐보지도 못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내자는 얘기도 아니다.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우리의 권리와 책임을 부정당하는 현실을 바꾸자는 이야기다. 한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온당한 지위와 권한을 회복하는 날을 꿈꾼다. 그 날을 위해 대공한협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리라고 약속한다. 끝으로 이 글을 빌려 흔쾌히 코로나 파견 업무에 자원해준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저빈도, 고빈도 전침의 효능[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저빈도, 고빈도 전침의 효능을 확인하고 서로 비교함 ◇ 서지사항 Yeo IH, Lee EY, Lee CK. The Effect of Low, High Frequency Electroacupuncture on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Double Blinded, Two Arm Trial. The Journal of Korean Acupuncture & Moxibustion Society. 2014;31(3):19-24. ◇ 연구설계 randomised, double blind ◇ 연구목적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전침의 효과를 확인하고 고빈도와 저빈도 전침의 효능을 비교함 ◇ 질환 및 연구대상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30명 ◇ 시험군중재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8개의 혈자리에 자침하고 그중 구미-상완, 중완-하완에 고빈도 혹은 저빈도 전침을 시행함. 저빈도 자극군은 3Hz의 전침을, 고빈도 자극군은 300Hz의 전침으로 환자가 자극을 느끼는 정도까지 조절함. ◇ 대조군중재 대조군 없음. 단 시험군은 고빈도 혹은 저빈도 자극군으로 2개임. ◇ 평가지표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의 Visual analog scale(VAS), 구미혈 및 중완혈 부위에 통각계(Pressure algometer, WAGNER FDX)를 이용한 압력 수치 ◇ 주요결과 치료 전과 치료 후를 비교하였을 때 저빈도 자극군과 고빈도 자극군에서 모두 유의한 VAS와 통각계의 수치 변화를 보임. 그러나 저빈도와 고빈도 자극군 사이의 통계적 유의성은 VAS와 통각계 수치 모두 나타나지 않음. ◇ 저자결론 저빈도와 고빈도 전침을 시행할 시 기능성 소화불량증 호전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효과에서 저빈도와 고빈도 전침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추후 연구가 필요함. ◇ KMCRIC 비평 본 연구는 내과계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해 전침의 효과를 규명한 연구로 전침 자극을 고빈도와 저빈도로 나누어 비교를 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일반 침에 비하여 전침은 재현성에서 강점을 가지기 때문에 미주나 유럽에서는 오히려 일반침보다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 쓰인 algometer는 원래 pain pressure threshold를 측정하는 기기로 조작이 간편하고 휴대가 가능해 실제 임상과 연구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기기다. 보통 hypersensitivity를 측정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에 복부의 불편감이나 조기 포만감과 연관 지을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무엇보다도 전향적인 연구임에도 연구 윤리에 대한 부분(동의서 및 IRB의 통과 등)이 전부 누락되었고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치료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커 후향적인 연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또한 대조군이 없고 Placebo의 제어(expectation이나 patient-doctor augmentation)에 대한 언급이 없어 본 연구만으로는 전침의 효과를 결론 내리기 어려울 듯하다. 변수가 두 가지밖에 없어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널리 쓰이는 NDI-K나 FD-QoL와 같은 설문지도 측정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내과계 질환에서 전침의 효능을 보는 연구가 별로 없고 또한 변수로 쓰인 algometer도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fibromyalgia와 같은 질환에 주로 쓰이는 기기이기 때문에 본 연구가 추후 체계적이고 well-design 된 연구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