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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한의약에 쉽게 다가오는 기회 만들 것”[편집자 주] 지난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약단체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2021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수가협상이 시작됐다.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수가협상단장을 맡은 이진호 부회장을 만나봤다. Q. 수가협상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주변 동료들의 진료 현장에서의 어려움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참담한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게 될 것 같다. 반면에 늘 겪는 반복이지만, 제가 내는 목소리가 협상장에서 조금이라도 받아들여지고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수가협상에 임하려고 한다. 부디 허공에 흩어져버리는 목소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의약이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국가경쟁력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임하도록 하겠다. Q.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전달할 계획인가? 현재 산적해 있는 의료와 보험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열쇠가 한의약에 있음을 부각시키면서 한의 보장성 강화와 합리적 수가를 통한 의료 질 향상, 국민 의료선택권 보장, 나아가 국민건강 향상을 꾀하자는 주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의료기관의 어려움이 이번 수가협상에서 반영돼야 한다고 공급자단체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정부·시민사회단체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가? 코로나19 사태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 현재진행형인 상태로, 이로 인해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의료기관들이 어렵기 때문에 수가를 더 인상해주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적절한 의료체계를 항상 준비해두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한의협의 주장을 펼치고 싶다. 이는 비단 감염병뿐만 아니라 경중 없이 모든 질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의료는 국민생활 곁에서 항상 높은 질을 유지하면서 준비돼 있어야 하고, 합리적인 의료 수가는 질 높은 의료에 있어서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적절한 수가를 통해 의료자원들이 질 높은 의료를 행하는 선순환 구조의 의료체계가 항상 작동하고 있어야 코로나19 같은 위기가 와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준비된 의료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고, 수가협상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인상율을 줄다리기 하는 소재로 거론하기보다는 적절한 수가가 가져오는 근본적인 선순환구조에 대해 조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지난해 추나요법이 급여화됐지만 의과·치과에 비해서는 보장성 혜택이 미미하다. 한의약 보장성 강화가 해결 과제다. 수가협상은 한 해의 건강보험 수가 인상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인 동시에 의료와 관련된 정부, 공급자, 가입자 등이 모두 시선을 집중하는 자리인 만큼 중장기적인 보장성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많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나요법 급여화 당시 재정에 대한 많은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추계에 훨씬 못 미치는 재정만이 소요돼 매우 건전하게 운영되었음이 확인됐다. 그러한 가운데 국민들은 한의의료기관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만족도도 높아져, 향후 한의약에 대한 보험정책이 어떠해야 하는지 이정표를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과나 치과에 비해 한의는 그동안 보장성 강화에 많이 소외돼 있었고,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보니, 정책 변화가 가져오는 재정부담 또한 의과나 치과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즉 재정 소요 대비 국민의 의료이용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분야라는 것을 이번 수가협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며, 정부와 가입자 단체 모두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져 오다가 최근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첩약 건강보험을 비롯한 여러 비급여의 급여화 논의가 이번 협상을 계기로 다시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Q.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확인되듯이 건강보험에서 가격경쟁력만 갖춰진다면 건강보험 내에서도 한의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보장성 강화 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국민은 의료 정보와 선호도를 토대로 어떤 의료를 받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정보와 선호도가 아닌 ‘가격’에 의해서만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서 심각한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자동차보험을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그동안 건강보험에서 한의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있었고 직역간의 갈등 및 공격의 소재로서 활용되기도 했는데, 가격경쟁력 즉 ‘보장성이 동등한 유일한 분야’인 자동차보험에서 국민들의 한의의료기관 이용이 많아지면서, 무엇이 정말 문제였는지에 대한 답이 나온 것 같다. 공통의 질환에 대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치료하는 두 의료체계가 있다는 점은 국가의 의료의 질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환경인데도 불구, 그동안 너무 한쪽에만 보장성 강화 정책이 치우치면서 국민의 선택권도 제한받았을 뿐더러 건전한 경쟁을 통한 질 향상 기회도 많이 잃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보장성 치우침은 가격에 대한 경쟁도 없애버려서 결국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게 된다. 실손보험에서 그 결과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2009년 실손보험 표준약관에서 한의가 빠지게 되면서 의과의 독주체계가 형성됐고, 그 결과 3500만명의 국민이 갖고 있다는 실손보험은 보험업계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되었다. 건강보험, 실손보험 모두 균형있는 보장성을 유지하는 것이 건전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질 향상을 꾀할 수 있으며 국민의 의료 선택권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을 이번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개진할 생각이다. Q. 많은 회원들이 수가협상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수가협상을 준비하고 통계를 분석하면서, 우리 한의계가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전하게 묵묵히 정진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건강보험에서의 추나요법 급여화와 자동차보험에서의 보장성 동등을 계기로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니즈가 확인된 만큼, 한의약이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언택트 추세 맞춘 라이브 상담 방송 ‘큰 호응’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회 전반의 생활방식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언택트 추세에 따른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서도 가장 취약한 대상은 노인과 암, 만성질환 및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특히 기존 치료가 중단되면 질환이 악화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의료원은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되고자 네이버 건강판과 협력,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개 질환을 주제로 약 7시간 동안 인터넷라이브 상담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병원 방문과 치료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이번 ‘랜선 건강상담소’는 실시간으로 질환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해결하며 큰 호응을 얻는 것은 물론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실천이 어려웠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건강을 위한 자발적 노력의 중요성을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랜선 건강 상담에는 총 7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네이버TV 시청자와 라이브TALK로 쌍방향 소통을 진행했다. 이번 상담에는 경희대한방병원 이범준 교수의 ‘만성기침’을 비롯해 경희대병원 이창균 교수의 ‘염증성 장질환’, 정민형 교수의 ‘자궁경부암 및 예방백신’, 손경희 교수의 ‘천식’, 김원 교수의 ‘고혈압’ 및 경희대치과병원 안효원·최병준 교수의 올바른 치아교정과 양악수술 등 다양한 주제로 마련됐다. 질환별 건강 필수정보는 물론 잘못된 건강정보가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전문 의료진과의 쌍방향 실시간 상담을 통해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에 대해 빠른 피드백과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대표적인 인터넷 플랫폼인 네이버 건강판과 대학병원과의 협력,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홍보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도 리포터 및 쇼호스트로 다년간 활동해온 전문MC 최슬기씨가 질환에 대해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고민 해결을 돕는 등 매끄러운 진행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와 관련 김기택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라이브 방송의 장점인 쌍방향 소통과 빠른 피드백 등을 극대화한 결과, 환자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정확한 건강정보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끊임없이 환자 중심적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학회 재정 안정과 세계화 사업으로 한의학의 학술적 가치 드높일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연임된 최도영 대한한의학회 회장에게 당선 소감과 지난 임기에 추진한 사업의 보완점, 올해의 중점 사업 등을 들어 봤다. Q. 제37대에 이어 38대 회장도 맡게 됐다. 제37대 대한한의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학회가 학술 교육 사업에 보다 집중하고, 또한 장기적인 학술 연구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사무국 직원도 확보하고 다방면의 학술 교육 사업의 씨앗들을 뿌릴 수 있었다. 38대 회장으로 다시 선출해 주신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로 다져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정된 재정과 한층 성장한 규모, 그리고 그동안 확보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우리 한의학의 권위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질 높은 학술 행사, 임상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학술 정보 제공, 한국 한의학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형 국제 학술행사 유치 등에 힘쓰겠다. Q. 37대 각종 회무 중 가장 큰 성과는? 국제교류에 있어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한의학이 세계 의학계에서 주류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의사 중심의 학회들과의 교류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유럽 의사 중심으로 구성된 ICMART( 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에 정식 회원 학회로 가입하는 숙원 사업을 이뤄냈다. ICMART 가입은 한국 한의사가 Medical Doctor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수년간 보류된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회원 혹은 observer 자격으로 꾸준히 참석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국내 연구 결과의 우수성과 국내 한의학계의 현황, 대한한의학회의 역사와 성과 등을 소개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런 노력은 정식 회원학회 가입 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에서의 학술대회 유치를 논의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또한 필리핀 의사들로 이루어진 PRIMA( Preventive, Regenerative, and Integrative Medical Alliance)와도 학술교류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일본 의사들로 구성된 일본동양의학회 및 전일본침구학회와도 꾸준히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관계를 돈독히 다져오고 있다. Q. 가장 아쉽다고 생각되는 사업은? 대한한의학회와 회원학회들에 대한 인지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개원하고 있는 일부 한의사는 대한한의학회가 단순히 교수 집단으로만 구성돼 다가가기 힘든 단체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또한 하향식으로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곳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런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한의학회는 회원들과의 활발한 소통과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 키워가는 학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1인1학회 갖기 운동, 학회 회원증 제공, 학술 민원 서비스 실시 등을 지속하는 한편 최신 연구 트렌드부터 임상 관련 정보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드뉴스 서비스,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통한 강의 접근성 향상 등과 같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한의학회에 대한 회원들의 접근성을 더 높일 예정이다. Q.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출마 공약으로 기초 시스템 구축과 한의학 세계화를 제시했는데, 먼저 기초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한의학회가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을 확립하는 과정과도 맞물린다. 한의학회는 이제 막 재정 안정화 초기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그동안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새로운 교육, 연구, 학술 사업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 이제는 안정화된 재정을 기반으로 학회의 권위를 높이고 한의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학술 사업,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공감 받을 수 있는 교육 사업, 그리고 우리 한의계 전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기초자료가 될 연구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다음으로 세계화에 있어서는 ICMART 학술대회 국내 유치를 가장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의 의사 중심 학회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술 교류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Q.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세계화 부문에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ICMART 학술대회 및 WFCMS 학술대회 국내 유치 등으로 한의학의 위상 제고에 힘쓰고자 한다. 학술대회가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세계 각국의 학자와 임상가들이 적극 참여하고 서로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가 과제 등 연구 사업을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도 표준화, 세계화, 보장성 강화 등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이 분야를 더 강화해 실질적으로 회원들이 몸소 혜택을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할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쇄신이 일어나고 있다. 한의학회도 비대면 사업 등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변화 흐름에 발 맞춰 온라인 교육 강좌 사업, 모바일 혹은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학술, 교육, 연구 인프라 제공 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감염병에 있어서 한의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한의학회는 현재 코로나 등 감염병 영역에서 전통의학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및 임상 정보 공유를 위해 중국 중화중의약학회와 업무 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협약이 맺어지면 양국 전문가들간의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통해 임상 정보를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한의학의 임상 분야를 더 넓힐 수 있는 영역들을 찾기 위한 노력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
[FACT Sheet] 의료시스템이 안정화 될수록 전통의학의 비중은 줄어든다?지난 10년간 중의 의료기관 평균 6% 증가, 점유율 6%p 상승 - 중국은 지난 10년간 부족한 의료인프라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 진행 중 - 그 중 중의 의료기관 증가율은 평균 6%로, 평균 1.88% 성장한 서의 증가율 보다 높음 - 전체 의료기관 중 중의의료기관 점유율은 2009년 17.19% (3만 4853개)에서 2018년 23.25%(6만 696개)로 약 6%p 증가 - 같은 기간 한국은 2009년 21.25%(1만 1856개), 2018년 21.57% (1만 4636개)로 0.3%p 증가 중의사 인력 7년간 8.78% 상승, 점유율 3%p 상승 - 2011년도를 제외하고 2012~2017년 중의사 증가율은 서의사 증가율보다 높음 - 같은 기간 동안 평균 서의사 5.32% 상승, 중의사 8.78% 상승 - 중의계열 의사 수의 점유율은 2011년 12.53%(30만 9천여명)에서 2017년 15.55%(52만 7천여명)로 약 3%p 상승 - 한국은 2011년 13.21%(1만 9846명)에서 2017년 13.70%(2만 4120명)로 같은 기간 0.5%p 증가하여 점유율의 변화는 거의 -
“체질은 인간의 보편적 구조이자 원리”[편집자 주] 체질의학에 해당하는 72가지의 임상사례를 모아 <8체질 보고서>를 출간한 주석원 원장(주원장한의원). 그는 지난 20년간 8체질의학을 꾸준히 연구하며, 저술활동을 펼쳐온 한의사다. 왜 8체질의학을 연구해 책을 출간하게 됐는지 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2000년에 도올한의원에서 원장으로 재직한 것을 시작으로 20년 가량 줄곧 8체질의학만을 천착하고 있는 한의사이다. 현재는 대치동에서 주원장한의원을 개설, 꾸준히 환자를 치료하며 동시에 8체질의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Q. <8체질 보고서>를 설명해 달라. 8체질 보고서는 내가 그동안 한의원에서 봐온 환자들에 대한 실제 임상 보고서다. 각 체질 당 9개의 중요한 에피소드를 실어 총 72개의 사례를 펼쳐냈다.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나 질병을 먼저 제시하고 그에 따른 체질진단, 치료 개요와 구체적인 치료 과정을 기술했으며, 각 사례의 끝에 환자에 대한 개괄적 느낌이나 특이 사항, 그리고 8체질적 관점에서 임상적 의의를 후기 형식으로 붙였다. 거기에 더해 환자들이 평소 경험하는 음식이나 건강식품, 건강법 등에 대한 체험을 첨부해 건강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했다. 임상과 실용 둘 다를 아우른 책이라 할 수 있다. Q. 체질에 관한 책만 7권 째다. 왜 체질에 주목하고 있나? 체질의학의 위상은 현재 일반 한의학에서 구별되는 하나의 특수한 분과처럼 간주되고 있다. 나는 체질의학이 이렇게 일반 한의학과 구분되는 특수한 의학의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체질은 인간의 보편적 구조요 원리다. 누구나 하나의 체질을 부모로부터 타고 나기 때문이다. 체질의학을 부정하는 사람도 사실은 평소 체질적 현상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고기만 먹으면 항상 속이 불편한 사람, 반대로 생선만 먹으면 탈나는 사람, 혹은 밀가루 음식에 끊임없이 체하는 사람, 찬 것만 먹으면 바로 설사하는 사람 등 이러한 체질적 현상은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전통 한의학은 지금까지 이러한 체질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발전돼온 의학이다. 양체질이나 음체질 같은 증후에 대한 소박한 범주적 시각이 좀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들을 개별적인 사태로만 보았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체질이라는 인체의 구조적 측면을 간과한 것이다.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축적해온 방대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완연한 꽃을 아직 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체질의 프리즘에 따라 기존의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감행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한의학의 이론과 실제가 마침내 제 자리를 찾고 온전히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리 하면 상한(傷寒)과 내경(內經)의 치립(峙立)이나, 온보파(溫補派)와 자음파(滋陰派)의 대결, 고방(古方)과 후세방(後世方)의 각축, 그리고 비위론(脾胃論), 화론(火論), 오운육기론(五運六氣論), 근래의 형상의학 등과 같은 각 가(家)의 백가쟁명의 혼돈이 아름다운 질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야 비로소 우리 3000년 한의학의 위용이 진정으로 개화할 수 있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체질의학이란 기존의 한의학의 한 분과가 아니다. 체질의학은 우리 의학을 반석 위에 놓이게 할 보편적 인체의 ‘심층 구조(deep structure)’다. 나는 이 인체 과학의 정수가 그에 합당한 위상을 찾아 우리의 전통 의학을 저 높이 비상할 수 있게 할 근원적인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줄곧 체질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Q. 체질에 따라 72개의 케이스를 소개했다. 정리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20년간의 임상에서 쌓아 온 수많은 차트들 속에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개개의 단편 정보들을 8체질이라는 관점에서 통일적 체제로 조직화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웠다. 사실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화석처럼 켜켜이 쌓인 환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분류하고 의미 있는 정보로써 데이터화하는 작업은 이를 악물며 버텨야만 하는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고금의 방대한 의서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그것들을 ‘정기신(精氣神)’의 인체관에 의거해 집대성함으로써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불멸의 역작을 편찬해 낸 허준 선생의 고난의 역정을 미약하나마 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책은 내가 최초로 쓴 8체질의학의 전문 이론서인 ‘8체질의학의 원리’와 함께 짝이 되는, 나의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8체질의학의 원리가 이론이라면 이 8체질 보고서는 실제이다. 평소 체질의학에 관심 많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독창적인 의학 전통에 애정이 깊은 모든 분들께 정중히 일독을 권한다. -
가장 과학적인, 가장 현대적인 그리고 가장 세계적인 ‘킹덤 오브 한의학’[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품질향상 및 사후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교육 설계에 나서고 있는 임수섭 교수에게 한의 의료기기의 산업화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임수섭 교수 여주대학교 의료재활과학과 우리의 한의학은 우리나라 의학계에, 우리나라 보건산업계에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한의학은 구태이고, 미신이며, 비과학적이다. 이처럼 지난 수십 년간 한의학을 공격한 화점(火點)에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이 있다. 즉, 의사 개인의 임상 경험이 아니라 무작위 대조군 실험이나 이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의 결과만이 정량적이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한의학의 특성, 어쩌면 독특하고 독보적인 장점을 폄하 또는 사장 시키는 오류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의학의 개인 맞춤형 접근법은 양의학이 가장 관심 갖는 유전자 맞춤형 진료의 원조” 현대 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은 같은 질병이더라도 바로 동일한 약재를 투여하지 않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투여할 약재와 침을 놓아야 할 경혈을 다르게 하는데, 이로 인해 같은 질병에 대해서 진료방법이 어떻게 환자마다 다르고, 심지어 의사마다 다를 수 있냐고 현대 양의학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각각의 다른 사람에게 생긴 어떤 현상을 같은 질병이라고 한 데 묶어 분류하는 것 자체가 한의학이 아닌 현대 양의학의 질병 분류 체계를 따른 것이기에 이를 한의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없는 데다가, 오히려 한의학의 개인 맞춤형 접근법이 최근 들어 현대 양의학이 가장 관심 갖는 분야인 유전자 맞춤형 진료의 원조 격이자, 맥을 같이 하니, 단순한 도외시나 배척보다는 한의학의 관점과 접근법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고찰이 필요할 듯싶다. 가장 과학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 질문의 중심에 유명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그 고양이는 청산가리가 든 유리병, 방사성물질 라듐, 방사능을 검출하는 가이거 계수기와 망치가 들어 있는 상자 속에 들어가 있다. 그 상자는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되어 있고, 밖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라듐 핵이 붕괴하면 가이거 계수기가 그걸 탐지한다. 그러면 망치가 유리병을 내리쳐서 깨게 되어 청산가리가 유출되고, 청산가리를 마신 고양이는 죽게 된다. 이때 라듐이 붕괴할 확률은 1시간 뒤 50%이다. 그렇다면 1시간 뒤 고양이는 죽었을까, 살았을까?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믿고 있는 사고법에 따르면 고양이의 생사는 각각 50%이고, 죽거나 살아있거나 단 하나의 상태로만 있을 것이다. “서양 과학의 위대한 쾌거가 이미 동양에서는 무려 1,000년 전 보다도 훨씬 일찍 밝혀졌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중첩’ 되어 있었으나,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확정된다.” 즉, 관측자의 대상에 대한 관측 행위가 대상의 상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상식으로 볼 때 이 얼마나 황당한가? 그런데 이보다 더 ‘신박한’ 의견이 있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세계와 죽어있는 세계가 모두 존재하며 관측하는 순간 어떤 한쪽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라는 해석으로 핵이 붕괴하는 순간이 분기점이 되어 고양이가 살아있는 세계와 고양이가 죽은 세계가 분리되어 평행 우주가 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영화에나 나올 황당한 말 같지만, 과학적으로 가장 ‘팬시한’ 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이론이라면 또 어떡할 것인가? 가장 비과학적이고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의견이 심지어 현대 물리학의 새 장을 연 양자역학적 사고인 ‘코펜하겐 해석’과 ‘다중세계 해석’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런데 20세기에서야 이룬 이러한 서양 과학의 위대한 쾌거가 이미 동양에서는 무려 1,000년 전보다도 훨씬 일찍 밝혀졌다면 이 또한 놀랍다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이 그러하고, 혜능 스님의 풍번문답(風幡問答), 비풍비번(非風非幡)이 또 그러하다. 지극히 과학적이다 못해 심오하고, 다중적이며, 철학적이기까지 하니, 어쩌면 여전히 현대 서양 과학이 아직도 1,500년 전의 이 동양 사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러한 생각에서부터 우리 한의학을 바라본다면 어떠할까? 우리나라 의학계에, 우리나라 보건산업계에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1년도 한의사 보수교육은 시도지부별로 시행됐다. 8월 10일∼11일 부산지역, 8월 12일∼13일 경북지역, 8월 13일∼14일 경남지역, 8월 14일∼15일 전남지역, 8월 17일∼18일 전북지역, 8월 18일∼19일 충남지역, 8월 19∼20일 충북지역, 8월 21일∼22일 강원지역, 8월 24일∼25일 경기지역, 8월 25일∼26일 서울A, 8월 26일∼27일 서울B, 8월 27일∼28일 서울C, 8월 28일∼29일 서울D, 제주지역은 부산지역에서 위탁교육 등으로 시행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에서 보관하고 있는 1981년도 『한의사보수교육교재』를 찾아냈다. 살펴보니 20명의 보수교육강사의 논문이 게재되어 있었다. ○원광대 강병수 교수의 「여름철의 藥材管理」: 여름철 약재 관리 소홀로 인한 경제적 손실, 약효의 감소, 상품가치와 환자에게 주는 불쾌감, 2차적 부작용 등의 문제를 들어 제대로 된 관리 방안 제시. ○경희대 강성길 교수의 「足鍼療法」: 足鍼療法의 穴位와 主治, 骨度分寸, 選穴의 원칙, 조작방법, 주의사항 등을 소개함. ○경희대 구본홍 교수의 「口眼喎斜에 對하여」: 중추성과 말초성, 일과성으로 안면신경마비를 구분하여 감별법과 치료법을 사상처방 중심으로 제시함. ○원광대 김경식 교수의 「腰痛鍼治療의 效果分類」: 1980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원광대 부속한방병원 침구과에 내원한 요통환자 256例에 대한 비교검토를 하여 통계적으로 내린 결론을 제시함. ○서림한의원 金東匹 원장의 「神經症에 대한 한방진료」: 신경증의 정의, 원인, 발병기전, 증상, 한방적 근거, 한방진료, 치료법 등을 제시함. 특히 침구법 가운데 사암침법을 제시하고 있고, 기타요법으로서 대화요법, 기공요법 등을 아울러 제시함. ○경희대 김창환 교수의 「太極鍼法 小考」: 이병행 선생이 개발한 태극침법을 한국의학사의 거시적 측면에서 설명함. ○대구한의대 朴淳達 교수의 「中風에 對한 小考」: 뇌졸중의 원인, 증상, 치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함. ○경희대 배형섭 교수의 「中風의 新治療法」: 中風의 서양의학적 증상 진단, 중풍의 치료에 있어서의 시기구분 등을 통해 중풍에 대한 구체적 치료법을 제시함. ○경희대 尹吉榮 교수의 「成人病」: 동맥경화증, 고혈압, 惡性腫癌 등의 서양의학적 기전과 한의학적 치료법을 제시함. ○경희대 이경섭 교수의 「心血管系疾患의 診療」: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고찰을 통해 본 질환에 대한 합리적 이해와 구체적 처치법을 제시함. ○경희대 이윤호 교수의 「침자극의 기준과 부작용」: 鍼至감응의 형태, 속도, 강도, 방향, 지속시간과 刺鍼부작용인 疼痛, 暈鍼, 滯鍼 등을 설명함. ○경희대 이상인 교수의 「약물기원의 새로운 지식」: 약물 기원에 대한 의사학적 견해를 제시함. ○보인한의원 이종형 교수의 「瘀血病 總括」: 瘀血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를 정리함. ○경희대 이학인 교수의 「肝臟과 腎臟의 構造」: 간장과 신장의 위치와 모양, 구조 등을 해부학적 입장에서 설명함. ○원광대 林鍾國 敎授의 「消渴 艾灸治療의 應用分類 硏究」: 소갈치료에 적용하는 애구요법을 침구서적별, 경맥별 분류, 경맥별 소견 등으로 나누어 고찰함. ○경희대 송일병 교수의 「成人病」: 성인병의 정의, 종류, 특징, 치료원칙, 나타나는 증상 등으로 나누어 설명함. ○원광대 신민교 교수의 「解表藥物에 對하여」: 해표약물을 신온해표약, 신량해표약으로 구분하여 설명함. ○아카데미한의원 조세형 원장의 「舍岩鍼法의 硏究와 應用」: 사암침법의 어제와 오늘, 사암침법의 구조, 경락별 진단과 임상치료 방안 등을 제시함. ○동국대 崔達永 교수의 「生命에 對한 陰陽論的 視察」: 생명에 대해 시간, 공간의 관점, 생명체의 정의상 오대특성에 대한 고려, 오운육기론 등의 입장에서 고찰함. ○원광대 한상환 교수의 「喘息中 水喘에 對하여」: 水喘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 -
“한의약 경혈자극 요법…몸과 마음, 뇌 건강관리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11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주관한 ‘브레인 아카데미아’에서 ‘한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명상의 효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미나 온중한의원장으로부터 명상의 효과 및 한의학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 소개 바란다. 2011년부터 서울 강북구에서 온중한의원을 운영 중인 윤미나 원장이라고 한다. 한의대에 다닐 때부터 기공이나 명상에 관심이 많았고 개원한 후 2012년부터는 기체조, 호흡, 뇌교육 명상을 해오고 있다. Q. 뇌과학 분야 강연에 한의사로서 참여했다. 기체조, 호흡, 뇌교육 명상을 꾸준히 해오다 보니 뇌교육을 통해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뇌교육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어 브레인 트레이너 자격증도 취득했다. 브레인 아카데미아라는 행사를 주관한 한국뇌과학연구원은 30년 전부터 명상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는 기관으로 뇌파진동이라는 명상법에 대해 서울대병원, 런던대 등과 공동연구를 하며 십여 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마침 브레인 아카데미아의 이번 주제가 ‘몸, 마음, 뇌, 그리고 나’였고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뇌교육 명상과 면역력’에 대한 강의를 요청해 응하게 됐다. Q. 주제 발표의 주요 내용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리고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어떤 치료법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한의사협회가 코로나 19 확진자들에게 전화상담진료를 한 결과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호전도와 만족도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만든 뇌교육 명상법 중에서 BHP 명상법과 중완힐링 명상법은 한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경혈 자극 요법으로 볼 수 있고, 경혈 자극 요법에 더해 그 혈자리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는 방법이 결합된 명상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 뇌교육 명상법이 스스로 경험했듯이 몸과 마음, 뇌의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Q.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UBE에 통합헬스케어 학과가 신설되고 한의학에 대하여 강의할 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강의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기본 개념을 강의하고 한의학에서 다루는 질환을 소개하고 있다. Q.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한의학, 한의사의 역할은? 지금 우리는 120세까지도 살 수 있는 장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대는 인류가 수천 년의 역사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로서 몸과 마음, 그리고 뇌의 건강을 잘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나이만 들어가는 늙은이가 아닌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평화롭게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어르신’으로 성장해나가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한의사는 한의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서양 학문을 주로 공부하고, 한의대에 들어와서는 동양 학문을 공부하며 졸업 후에는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한의원을 경영하고 경제활동을 하며 사회에 대한 공부까지 해온 직업군이다. 이렇듯 여러 분야를 다각도로 공부하고 경험해온 분들이어서인지, 현상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느낄 때가 많다. 뇌교육학적으로 말하자면 한의사는 뇌를 다양하고 넓고 깊게 활용해 본 직업인들이고, 동양 학문 자체가 경쟁과 성공보다는 조화와 균형, 완성을 강조하는 학문이므로 한의사는 뇌를 평화롭게 활용하여 건강 행복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본 원리는 이미 배운 것이다. 그래서 한의사 원장님들은 이 시대에 몸과 마음, 뇌의 건강을 지켜주고 관리해주는 한의사로서의 역할과 함께 뇌를 다양하게 활용해 온 기초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참여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예전에 요양병원에서 치매 중풍 환자들을 진료해본 경험이 있고, 4년 전부터는 서울시 한의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해서 매년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에서 치매, 우울증 위험도가 있는 분들에게 한약과 침 치료를 해 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UBE에서 2학기에는 ‘치매와 뇌교육 기반 명상의 이론과 실제’라는 강의를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여기에서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들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과 예방법 및 관리법, 그리고 뇌교육 명상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실제로 요양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에게 요양원 실무에 대한 특강을 요청하고, 실제로 장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강사에게 죽음에 대한 특강을 요청해 실전적인 강의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최근에는 황제내경 소문에서 뇌교육 명상법과 관련된 조문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연구해보고 싶다. -
“안경사 자격 취득 쓸모있다 느낀 건 한의사회 근무 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시도지부 사무국장으로부터 사무국의 소개와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역할에 대해 들어본다. ◇전국 시도지부 사무국(처)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전국시도지부사무국(처)장협의회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지부 사무국이 국(처)장들의 공동 유대를 통해 업무의 능률화와 효율성을 높이고 발전적인 회무를 지향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 2004년 4월부터 2006년 3월 말까지 이미 한차례 협의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7년 4월부터 다시 맡게 됐다. 순수한 친목 모임의 성격이 강하며 지부 간 서로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거나 소통하는 모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남한의사회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82년 말 군 복무를 마치고 1983년 3월 대학에 복학했다. 당시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다 남일한의원(원장 전성열, 경남한의사회 18.19대 회장역임)에 취직하게 된 게 한의계와 맺은 첫 인연이다. 1년 뒤 1984년 전성열 원장이 경남한의사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한의협의 일원이 됐다. 1984년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강산이 3번 바뀌고도 세월이 더 많이 흘렀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경남한의사회 사무처 구성원에 대한 소개와 역할을 소개해 달라. 경남지부 회원은 현재 1060여 명(공보의 제외)으로 전국에서 5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사무국에서는 저를 비롯한 윤성빈 총무과장, 최지영 재무과장이 경남 회원들의 한의 진료 및 한의원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한 지원에 일조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통상적으로 9~18시이지만 주간 업무만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의 의료 특성상 야간에 인적 커뮤니케이션이 많기 때문이다. 이사회를 비롯해 각종 위원회 업무, 임원 LT, 정기총회 및 회무추진 모임, 보수교육 및 임상특강 등 행사, 유관단체 간담회, 보건 행정기관과 유대, 회원들의 의료 민원 분쟁 조정, 무자격자 증거 수집 및 고발, 각종 의료봉사, 이익단체와의 의견 상충으로 인한 집회나 궐기대회 준비, 중앙회나 행정기관에서 오는 공문서 수발에 따른 후속조치 등이 있다. 회무 전반에 대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무국장으로서 사무처를 운영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나? 나름대로의 철칙이 하나 있다. 회원들의 생일이나 한의원 관련된 각종 기념일을 꼭 챙기는 편이다. 길흉사도 물론 포함된다. 이외에도 경남이라는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각종 행사들도 챙겨야 한다. 대표적인 게 지역 축제로 산청한방약초축제, 함양산삼축제, 밀양얼음골동의축제 등에서의 의료봉사, 경남 이주민센터 한방 나눔진료소·자원봉사센터 의료봉사, NC다이노스와 한의사의 날 등 생활체육 활성화(축구, 골프대회, 테니스, 등산, 탁구,바둑, 배드민턴, 볼링, 바둑, 장기 등) 등이 있다. 모두 지역민과 경남한의사회를 하나로 묶는 일들이다. 1938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75년간 700여 명을 대상으로 좋은 삶에 대해 연구한 결과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관계가 좋은 삶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한다. 마음을 얻으면 있는 것을 없게, 없는 것을 있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지부국장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특기가 있다면? 외환위기 당시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다 안경사 면허를 취득한 적이 있다. 고령화 시대, 국민 안(眼) 보건 향상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늦게 시작한 공부였지만 지금 보면 굉장히 잘한 선택인 것 같다. 한의사회에서 근무하면서부터 자격 취득이 삶에 보탬이 된다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한의사회 의료봉사단과 경남안경사회, 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 국제보건의료자원봉사단이 공동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시력 검안, 백내장 유무, 굴절검사를 통해 안경이나 돋보기를 맞춰 드릴 수가 있었다. 아마 다른 지부에서는 못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마음의 온정을 나누어 주고 돌아오는 길은 베풀어 준 마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봉사의 정신을 실로 체험하면서 봉사활동 자체에도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그동안 해외 봉사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다녀왔으며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등도 다녀올 계획이다. ◇최근 경남지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올해로 경남한의사회는 제70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한의학의 계승 발전과 선배 한의사들이 이루어 놓은 치적을 바탕으로 경남한의사회 70주년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13일 15시에는 이제마 스승 진해 현감 부임 제133주년 기념사업을, 10월 18일에는 제11회 보건복지부장관기 전국한의사축구대회를 3번째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 사업, 분회별로 추진해 시행 중인 경로당 한방 주치의 사업, 저소득 학생 건강증진 사업, 의료취약 계층 한약 지원 사업, 경남노인회 등 사랑의 한약 전달사업,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와 농촌 의료봉사, KOMSTA 해외의료봉사, 외국인 근로자, 경남여한의사회 미혼모·사랑샘(가정폭력 피해자) 의료봉사, 열린의사회 및 ‘섬이사네’(섬이 이어준 사람들 네트워크) 봉사, 각 분회 의료봉사 등도 여전히 시행 중이다. 아울러 경남도청과 연계해 한의원에 근무하는 직원 전문 코디네이터 양성을 통한 한의 의료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공모 사업을 신청한 바 있다.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경남한의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람된 일을 꼽자면, 지난 1991년도에 회원의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한의사 신용협동조합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1여 년의 준비 끝에 1992년 3월 9일 재무부 장관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일이다. 현재 자산이 760억 원 정도로 경남 회원들에게 유익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 의료 창달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일이다. 1998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진로 고민을 하다 2011년 8월 19일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 한약재개발과, 재활과 강의를 맡아 일신하는 계기가 됐다. 학위논문의 핵심은 고객과의 접점(service encounter)에서 발생하는 MOT(Moments of Truth)가 전체 서비스 품질이나 만족도로 보면 ‘곱셈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를 의료진(한의사, 간호사, 간호보조원)의 경우로 대입해 살펴보면 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순간순간의 서비스가 전체 서비스 질(service quality)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수요자에게 감정적 만족(emotional satisfaction)을 주어 지속적인 유대를 형성함으로써 관계를 영속적으로 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장기적인 관계가 유지되면 평생 내 몸을 맡겨도 되겠다는 돈독한 믿음이 생기고 특정 의료기관과의 감정적 유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앞으로 한의의료의 과학화와 표준화, 객관화에 근거한 한의 기술의 세계 일류 브랜드화 달성을 통해 한의약의 포지셔닝(positioning)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객지향적인 전문화, 차별화, 고객 만족경영으로 의료 소비자들에게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되도록 해 국민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 발 빠르게 순응하고 대처하다 보면 한의의료가 더욱 국민 곁으로 좀 더 가깝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한의약이란? 인생에는 크게 3가지 선택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삶의 선택이고, 둘째는 직업의 선택이며, 셋째는 배우자 선택이다. 졸업하기 위해 한의원에 취직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한의계와 인연을 맺었으니 ‘한의약이 주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의약은 그야말로 분신(分身)이다. 근자에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시름에 잠겨 있지만, 한의계에 몸담고 있어 아무런 걱정이 없다. -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는 과연 효과적일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는 과연 효과적일까? ◇ 서지사항 배고은, 이승환, 홍진우, 이인, 김소연, 최준용, 한창우, 윤영주, 박성하, 권정남.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뜸치료의 효과 :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8;39(3):372-88. ◇ 연구설계 중성약과 양약, 거짓 침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온열 자극을 주는 다양한 뜸 치료를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 대한 뜸 치료의 효과를 발표한 기존의 임상연구를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뜸 치료의 치료적 효과 및 부작용을 알아보고,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하는 45세에서 80세의 남성 환자 ◇ 시험군중재 뜸 치료는 주 5회~7회, 4주~12주, 5분~100분 시험군 중재1: 뜸 치료 - 격강구 (隔薑灸), 뇌화구 (雷火灸), 중구 (重灸), 격염구 (隔鹽灸), 애구 (艾灸), 애조구 (艾條灸), 부제구 (敷臍灸), 열민구 (熱敏灸) 시험군 중재2: 뜸 치료+침 치료 (일반침, 전침, 온침) ◇ 대조군중재 대조군 중재1: 중성약 - 전열강편 (前列康片), 전열통어편 (前列通瘀片), 보락안교낭 (普樂安 膠囊), 보락안편 (普樂安片)을 활용한 연구 6편 대조군 중재2: 양약으로 5-α reductase inhibitors (Finasteride), α-receptor blocker (Terazosin Hydrochloride, Yan Suan Te La ZuoQin Pian)를 활용한 연구 6편 대조군 중재3: 거짓침 (Sham-Acupuncture, SA)을 활용한 연구 1편 ◇ 평가지표 1.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International Prosatate Symptom Score, IPSS)를 사용한 연구 9편 2. 생활만족도 (Quality of Life, QOL)를 사용한 연구 6편 3. 최대 요속 (Maximum urinary flow rate, Qmax)을 사용한 연구 6편 4. 잔뇨량 (Residual Urine, Ru)을 사용한 연구 8편 5. 전립선 용적 (Prostate Volume, PV)을 사용한 연구 6편 6. 치료 유효율 (Efficacy rate)을 사용하여 중재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 12편 ◇ 주요결과 1. 뜸 치료와 약물 치료군을 비교한 5편의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환자의 증상 점수 (IPSS) 호전, 생활 만족도 (QOL) 개선, 최대 요속 (Qmax)의 향상, 전립선 용적 (PV)의 감소, 유효율 (Efficacy rate)에 대해서 약물 치료 대비 뜸 치료가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2. 뜸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한 군과 약물 치료군을 비교한 7편의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지표 중 환자의 증상 점수 (IPSS) 호전, 생활 만족도 (QOL) 개선, 유효율 (Efficacy rate)에 대해서 뜸 치료와 침 치료의 병행 치료가 약물 치료 대비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 저자결론 전립선 비대증에 뜸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으나, 연구의 대상이 된 논문들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 신뢰도가 불명확하며 추후 잘 설계된 대규모 RCT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 KMCRIC 비평 빈뇨, 급뇨, 지연뇨, 야뇨, 단절뇨, 복압배뇨, 세선뇨 등을 유발하는 전립선 비대증의 유병률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이다 [1]. 중등도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알파1-차단제 (α1-blockers)를 사용하며, 전립선 크기 30mL 이상인 경우에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5α-reductase inhibitors, 5-ARIs)를 사용한다. 중등도가 높아짐에 따라 약물을 병용 투약하게 되며 그 부작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2]. 약물 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권하게 되며,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반된 심혈관계,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해 마취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3] 보다 안전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을 찾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은 한의학에서 주로 융 (?), 소변불통 (小便不通), 임병 (淋病) 등의 범주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주로 습열하주 (濕熱下注), 신허 (腎虛), 기체혈어 (氣滯血瘀)를 원인으로 보며, 치법으로는 청열거습 (淸熱祛濕), 보신 (補腎), 활혈화어 (活血化瘀)를 제시하고 있다. 한약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선통 (先通)의 치법으로 팔정산 (八正散)을 투여하여 하부 요로 증상이 호전된 증례 [4], 신장허 (腎腸虛)로 변증 (辨證)하여 팔미지황탕 (八味地黃湯)을 투여하여 배뇨 장애 및 제반 증상이 호전된 증례 [5]가 보고되었다. 침구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로는 회음 (會陰, CV1)에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호전된 증례 [6], 중극 (中極, CV3)과 관원 (關元, CV4)에 전침과 봉약침을 시술하여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및 야간뇨가 호전된 증례 [7]가 보고되었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효과를 확인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대한 국외 보고도 있다 [8]. 하지만 뜸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는 없었으므로 다양한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하여 13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찾을 수 있었지만 모두 중국에서 시행한 연구이므로 특정 국가에 편향된 위험을 가지고는 있다. 또한 각 연구들의 대상군을 비교하였을 때 중등도가 상이하였으며, 대조군의 복약, 뜸 치료의 종류, 뜸 치료 혈위가 상이하여 높은 이질성 (Heterogeneity)이 나타난 평가 항목이 있어 논문들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았고, 신뢰도 평가에 있어서 불명확한 평가 항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평가 지표 가운데 잔뇨량을 확인한 4편 가운데 1편이 대조군에 비하여 높게 나타나 유의성이 없었을 뿐 나머지 5개의 주된 평가 지표에서는 모두 유의하게 호전되는 결과를 보여주어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뜸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작용으로는 구강궤양 2례만 보고되었으나 예측 가능한 이상 반응으로 볼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안심하고 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참고문헌 [1] Goh HJ, Kim SA, Nam JW, Choi BY, Moon HS. Community-based research on th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prevalence rate in Korean rural area. Korean J Urol. 2015 Jan;56(1):68-75. doi: 10.4111/kju.2015.56.1.6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598939 [2] Zaman Huri H, Hui Xin C, Sulaiman CZ. Drug related problems in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cross sectional retrospective study. PLoS One. 2014 Jan 27;9(1):e86215. doi: 10.1371/journal.pone.00862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475089 [3] Nickel JC, Mendez-Probst CE, Whelan TF, Paterson RF, Razvi H. 2010 Updat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Can Urol Assoc J. 2010 Oct;4(5):310-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944799 [4] 송문구, 박성환, 강지석, 안영민, 안세영, 김영옥, 이병철. 팔정산(八正散)으로 하부요로증상이 호전된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 4례. 대한한의학회지. 2010;31(1):153-61.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021147394355 [5] 엄형섭, 김성아, 정운석, 신길조, 강윤호. 腎腸虛로 辨證된 양성 전립선비대증의 치험 1례. 대한한의정보학회지. 2004;10(2):8-16. http://www.koreantk.com/ktkp2014/thesis/thesis-view.view?ctrlNo=HHJBBF_2004_v10n2_8 [6] 강현민, 김관수, 김두용, 유영진, 박희수, 권기록. 회음혈(會陰穴)의 봉약침 시술을 이용한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험 2례. 대한약침학회지. 2008;11(2):125-30.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0818551490215 [7] 박성환, 한수련, 강지석, 안영민, 안세영, 이혜정, 이병철. 전침 및 봉약침치료를 시술한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임상증상개선에 대한 후향적 단면연구.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10;31(3):437-47. https://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020140556641 [8] Zhang W, Ma L, Bauer BA, Liu Z, Lu Y. Acupuncture for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2017 Apr 4;12(4):e0174586. doi: 10.1371/journal.pone.017458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376120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806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