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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덴마크 의약품청, ‘정보교환 비밀유지협약’ 체결[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는 13일 덴마크 의약품청(The Danish Medicines Agency)과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정보교환 비밀유지협약(MOC)’을 체결했다. 식약처는 이번 협약이 임상시험 및 허가·심사 정보, 안전성 정보, 실태조사에 관한 정보 등 교환할 수 있는 정보를 구체화해 새롭게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긴밀하고 신속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협약의 체결식은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화상으로 진행하며, 의약품·의료기기와 관련해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할 내용과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강립 처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양 기관이 의약품 안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국민께 안전하고 효과 있는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식약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겨울철에 더 조심해야”[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는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개인위생 및 식품위생 관리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간(‘15~’19년) 평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평균 52건(1115명)이 발생했으며,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봄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해수 등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했거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전파된다. 최근 5년간 겨울철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어패류, 오염된 지하수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됐다. 이에 식약처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 예방을 위한 실천 요령을 배포, △국민 개개인은 손씻기 △음식은 익혀먹기 △물은 끓여먹기 등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특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급식소 등에서는 식재료 및 조리도구의 세척·소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에서는 식중독 확산 방지 ‘구토물 소독·처리 키트’를 전국 어린이집 1000여 곳에 배포했으며, 오는 19일에는 교육부 등 34개 관계기관과 함께 ‘범정부 식중독대책협의기구 회의’를 개최하는 등 겨울철 식중독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
한약재 천궁·참당귀·작약, 대량생산 길 열렸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생명공학기법을 이용해 우수한 품질을 가진 식물체를 대량복제 생산할 수 있는 ‘아(芽)배양 조직배양기술’로 천궁·참당귀·작약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산림약용자원의 대표 작물인 천궁·작약·참당귀는 한약의 필수 재료로 쓰이며, 면역력 증진 등 인체에 미치는 효과가 뛰어나 생산자와 수요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약용자원이다. 천궁·참당귀·작약은 국내에서 약용수종의 전체 생산액(4990억원) 중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천궁 6.5%, 참당귀 4.9%, 작약 25%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병충해 및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묘목 수급의 문제와 값싼 수입산으로 인해 재배 임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조직배양 기술은 무균상태에서 조직을 배양해 건전하고 우량한 묘목을 생산할 수 있으며, 초기 식재부터 품질이 우수한 묘종을 만든다는 이점이 있어 대량생산을 통해 묘목 수급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임업인의 소득 증대와 더불어 다른 산림약용자원의 대량생산 기반 마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산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약용식물의 생산성 향상, 무병묘 및 고기능성 신품종 개발 등 산림약용자원의 산업화와 고부가가치 창출 및 토종 산림약용자원의 보존 및 보존·관리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고상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장은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면역력 강화 등 우수한 약리성분이 대량 함유돼 있는 약용자원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며 “더불어 국산 약용자원의 우수함을 알리고 산업적 이용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에서는 산림약용자원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스마트 온실을 설립 중이며, 생육과 성분함량이 증진된 약용자원 개발 등의 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
복지부, 보건의료분야 결합 전문기관 협의체 회의 -
지난해 한방 심사진료비 ‘3조119억원’…전년대비 10.75% 증가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2일 건강보험 관련 주요 통계를 수록한 ‘2019년 건강보험통계연보’(이하 통계연보)를 공동 발간한 가운데 지난해 한의 요양급여비용은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 3조119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0.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288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139만명이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중 직장가입자는 3723만명으로 72.4%를 차지했으며, 지역가입자는 1416만명이었다. 지난해 요양기관 수는 9만4865개소로 전년보다 1681개소(1.8% 증가)가 늘어난 가운데 한의의료기관(한의원+한방병원)은 ‘18년 1만4602개소에서 ‘19년 1만4760개소로 1.08% 증가했으며, △상급종합병원 42개소(변동 없음) △종합병원 314개소(0.96% 증가) △병원 1489개소(1.64% 증가) △요양병원 1577개소(1.09% 증가) △의원 3만2491개소(2.44% 증가) △치과 1만8202개소(1.66% 증가) △보건기관 등 3497개소(0.06% 감소) △약국 2만2493개소(1.86%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종별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한의사는 2만759명에서 2만1630명으로 4.20% 증가한 가운데 의사 10만5628명(3.08% 증가), 치과의사 2만6486명(2.69% 증가), 약사 3만8941명(2.92% 증가), 간호사 21만5293명(10.23% 증가)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증감률은 간호사 6.86%, 한의사 3.30%, 의사 2.94%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86조1110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으며, 급여비는 64조888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간 1인당 500만원이 넘는 환자는 298만8000명으로 6.2%를 점유했고,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41조1869억원(비급여 제외)으로 이중 47.8%를 점유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46만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14.5%를 차지한 가운데 노인인구의 증가는 노인진료비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노인진료비는 35조7925억원으로 나타나 2015년과 비교해 1.6배의 증가를 보이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요양기관 종별 요양급여비용 현황을 살펴보면 요양기관의 심사진료비는 85조7938억원으로 전년대비 10.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기관이 68조926억원, 약국이 17조7012억원으로 각각 전체 심사 진료비의 79.4%, 20.6%를 점유했다. 심사 결정을 기준으로 종별 요양급여비용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10.11%의 평균 증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한방의 경우 2018년 2조7196억원에서 2019년 3조119억원으로 10.75%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68%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요양기관 심사진료비 가운데 약 3.5%를 점유하는 수치다. 또한 △상급종합병원 14조9705억원(6.42% 증가) △종합병원 14조7210억원(16.47% 증가) △병원 7조5716억원(10.50% 증가) △요양병원 5조9293억원(4.30% 증가) △의원 16조8644억원(11.47% 증가) △치과 4조8597억원(15.86% 증가) △보건기관 등 1644억원(0.24% 감소) △약국 17조7012억원(7.52% 증가)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만성질환(12개 질환) 진료인원은 188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고혈압이 65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관절염 502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 335만명, 신경계질환 328만명, 당뇨병 322만명, 간의 질환 196만명 등의 순이었으며, 2018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높은 질병은 만성신장병(23만명→25만명·9.8% 증가), 간의 질환(177만명→196만명·10.5% 증가)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9년 건강보험통계연보’는 건강보험 일반현황, 재정현황, 급여·심사실적, 적정성 평가, 질병통계 등 총 6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강보험 전반사항에 대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www.kosis.kr)에도 DB 자료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
한국한의약진흥원-국립암센터, 한·양방 융합 세미나 개최[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이응세)과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12일 자생식물 유래 항암 유효물질 발굴 및 작용기전 규명을 통한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한의약진흥원 경산본원 대회의실과 국립암센터 연구동 강당에서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해 온 두 기관의 한의약 기반 한·양방 융합연구에 대한 3년간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심화연구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기반의 암치료 전략(한의기술R&D1팀 김효정 박사) △한약재 추출물의 SIRT-1-AMPK 경로를 통한 에너지대사 증진효과(산업화지원팀 강윤환 박사) △한의약소재 유래 항암활성물질(한의신약연구팀 조명래 박사) 등의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또 국림암센터에서는 △NIKOM 천연물질을 활용한 Anoikis 감작제와 암전이 억제 발굴(이행성연구부 김용연 연구부장) △선충 암모델을 이용한 한약재 유래 천연물질의 항암작용 기전 연구(이행성연구부 심재갈 박사) △3-D 배양에서 한약재 유래 천연물질의 항암활성 연구(이행성연구부 윤경실 박사) △NIKOM 천연물질의 KRAS 돌연변이 폐암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 연구(이행성연구부 신동훈 박사)에 대한 강연을 했다. 이와 관련 이응세 원장은 “두 기관은 한·양방 융합연구의 모범적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지난 3년간 공동연구에서 발굴한 항암 후보물질들을 이용해 내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심화연구에서는 비임상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진행해 임상연구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숙 원장은 “두 기관은 지속적인 교류와 협업을 통해 관련 논문과 특허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후에도 천연물의 항암작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연구성과가 임상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의 변천<5>한창호 교수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지난 20년을 돌아보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의 이름을 떠올려본다. 어찌할까 고민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든 때 영감을 주거나, 본인이 의도하든 아니든 내가 늪에서 벗어나올 수 있도록 온정을 주었던 이름들이다. 故지제근 교수, “질병사인분류는 한의사·의사가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강조 먼저 故지제근 교수님이 생각난다. 오랜 경륜과 높은 학식에도 항상 솔선하시어 질문하고 답을 찾아오시던 분이다. 삶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학용어나 질병사인분류 관련 논의나 회의에서 의견을 내시고 조언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앞으로도 이런 깊은 감동을 주는 어른을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지도 않다. 고인은 용어나 개념 그리고 분류체계 등에서 기본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 항시 필요한 공간에서 적절하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주셨다. KCD 5차 개정 연구의 책임자이셨고, 결정적으로 현재 한의가 사용하는 분류체계의 근간인 한의분류 제3차 개정안을 심의하던 국가통계위원회 정책분과위원회 회의장에서 전문위원으로 참여해주셨을 때 7~8명의 국가통계위원인 통계학과 교수님들 앞에서 “한의분류도 국제분류를 따라야 하고, 질병사인분류는 의사나 한의사나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야 국가통계 작성에 도움이 된다”고 일갈해주셨던 2008년 11월27일 오후가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선하다. 또 한분 국내 질병분류 분야의 전문가이고, 지난 십수년 동안 KCD 개정 분야 연구를 수행해 오셨던 충북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강길원 교수를 기억한다. 질병이나 의료 및 건강 분류에 대한 학습이 부족했던 초창기, 과제를 수행하거나 연구를 위한 학습을 진행할 때 탁월한 식견과 핵심이 되는 개념을 잡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셨고, 언제나 어느 장소에서 만나든 냉철하게 핵심을 짚어내는 전문가로서의 태도와 자질을 배우는데 큰 멘토였다. KCD 6차와 7차 개정연구의 책임을 맡아 실제 개정안을 작성해오셨고, 질병분류 본 분류는 물론 색인, 사용자를 위한 지침서 연구 등에서 함께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었다. 특히 편견없는 연구자로 KCD 6차 개정시 한의분류(KCDOM3)를 개정안의 국내세분화코드로 표기하여 2011년부터 실질적으로 한의분류가 국내 KCD분류와 통합돼 활용되게 하는데 기여했다. 용기있고 옳은 결정이었다. 최근에는 함께 하는 연구와 일이 거의 없어 왕래하고 있지는 않지만 항상 모르면 물어볼 수 있는 든든한 동료이자 지원군 같다. 보건의료용어와 의료행위 분류 분야 전문가로 가톨릭대 김석일 교수도 생각이 난다. 15년 전 연대 보건대학원 수업시간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강렬함을 잊을 수 없다. 뛰어난 학식과 설명력에 감탄을 했었다. 적어도 당시 의료정보학 분야에 대한 교수님의 식견은 남달랐다. 질병분류나 행위분류 등 분야에 연구를 진행할 때 때로는 따갑게 콕콕 짚어서 문제점을 찾아내시고 지적해주시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기도 했다. 또한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관련 연구나 일 때문에 서로 같은 방향을 잡고 일을 하지는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긴 하지만, 나에게는 스승이기도 하고 좋은 선배이기도 하며, 항시 모르면 여쭈어 볼 수 있는 든든한 한편이기도 하다. 한의분류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히 다른 면도 있고, 최근에는 필자가 책임을 맡아 진행했던 연구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제출해오고 계시지만 그건 조금도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ICD-11이나 ICHI 혹은 분류학이나 의료정보학 분야의 전문가이고 선배시며, 기본적으로 배우고 연구해보고자 할 때 항시 바른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언제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일을 같이 해보고 싶은 좋은 분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임준규 사무관, 한의분류에 관심을 두었던 담당자 지난달 수년만에 오래된 지인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반갑게 받았다. 경제사회통계연구실 통계사무관으로 국가 안전통계를 개발하는 일을 하시는 분인데 대뜸 ‘한의의료기관에서도 외상환자가 많더군요. 질병분류에서 손상 중독 외인은 S코드 T코드를 쓰고, 질병이환이나 사망의 외인, 중독이나 외상의 의도 등 원인은 V코드 Y코드를 사용하는데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이것을 의무적으로 코딩하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가능하겠습니까? 많이 어려우실까요?’하는 질문이었다. 임준규 사무관. 이분은 원래 이랬다. 20년전에도. 필자가 대한한의학회 학술이사로 질병분류 관련 일 등에 관여하고 있을 때였던 2000년경부터 당시 통계청 질병분류 담당 주무관이었는데, 한의분류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가 모르는 것이 있다 싶으면 수시로 전화를 주었다. 당시에는 한의계나 필자가 한의분류 개정에 많은 공력을 쏟고 있던 터라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알려드리고자 노력했다. 손은락 과장, 제3차 한의분류 개정 연구 도움 손은락 과장은 2007년 당시 질병분류 담당 사무관으로 예산작업을 진행해 두어서 이듬해 KCD5 개정 연구와 같은 시기 제3차 한의분류 개정 연구가 가능하도록 해주었다. 과제 발주 당시에는 다른 부서로 이동해서 실제로는 다른 분이 관리했지만 시의성 있게 과제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ICD-10 기반의 KCD를 우리가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007년으로 기억하는데 일본 쯔쿠바에서 열린 WHO WPRO회의에 일본 출장길을 같이 한 적이 있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품에 말수가 적어 거의 돌아오는 일정이 돼서야 같은 대학을 나온 동문임을 알게 됐다. 물론 나보다는 몇 살 위였으니 선배님이셨다. 돌아오기 전날 어느 찻집에서 “한의쪽은 어떤 일이 필요합니까? 가장 시급한거 한 개만 말씀해주세요”라고 말을 건네셨다. 그때 “매년 질병분류 개정에 개정안 개발, 코딩지침서 개발, 코딩사례집 개발 등이 있는데, 한의분류 개정에는 통계청이 한번도 연구과제를 주지 않았다. 한의분류도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렸다. 물론 이 말 때문에 연구비 5000만원 예산이 잡힌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 그로부터 10년 후에 다시 통계기준과 과장으로 와 당시 이야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었는데, 그런 사실을 기억도 못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필자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성연국 사무관,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에 ‘깊은 감명’ 2008년 초반 어느날 오후. 당시 한의협 의무이사였던 정채빈 선배와 함께 찾아와 처음 뵙는 통계청 사무관이 있었다. 성연국. 이제 갓 마흔에 접어든 조교수에게 이런 방문이 처음이라 난 당시 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연구과제 계획을 하는 일 때문에 중앙부처 사무관이 대전에서 일산까지 방문할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저 전임 담당 주무관과 전임 사무관에게 각각 따로 받은 명함 1장씩이 같은 사람이어서 누구인가 궁금해서 직접 보고 싶었다는 말 한마디로 이해하기에는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연이 이어져 결국 몇 달 후부터는 과제 수행과정에서 수시로 점검받고, 때로는 연구진행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인간적으로 삶이나 생활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만남의 시작이었다. 2008년 제3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한의) 개정과제를 숙제로 받았을 때 성 사무관의 태도는 남달랐다. 연구 계획이나 진행 일정 등에 조금의 변경이 있거나 지체되는 것 같으면 전화가 걸려왔다. 다짜고짜 “이 일은 민간기업 일이랑 다릅니다. 국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민간기업에서 하는 방식으로 요령을 부리면 안되는 일이란 말입니다”라고 사정없이 쏘아붙이곤 했다. 당시 필자는 좀 억울하기도 하고 할 말이 많았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연구결과가 반영돼 국가표준분류로 결정되는 과정과 개정안 작성 및 관보 고시 등이 가능하도록 성심으로 도와주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국가공무원으로서 그가 보여준 당당하고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 자녀에 대한 생각이나 노모를 봉양하는 모습 등에서 인간적으로 존경스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
“국가기관 인증으로 소비자 신뢰 제고”-편집자 주- 한약의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원외탕전실 1주기 평가인증제가 3년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은 8곳(일반한약조제 5곳, 약침조제 3곳). 이들로부터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의 효과를 알아보고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알아본다. 약침조제 인증 1호 ‘자생한방병원 남양주 원외탕전실’ 지속적인 점검으로 약침 품질 관리 인적, 물적 인프라 투자 늘릴 계획 내부 실정에 맞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구축이 중요 Q. 소개 부탁드린다 2019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원외탕전실 1주기 평가인증제’ 약침조제 1호로 인증받은 남양주 원외탕전실은 2011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설립됐으며 현재 직원 49명, 약 400평 규모를 갖추고 있는 약침조제 원외탕전실이다. 한의학과 한약의 과학화 선도를 목적으로 한약조제시설의 첨단화, 표준화, 한약의 품질관리 체계화를 통해 안정성과 안전성을 확보, 국민건강에 기여하고자 KGMP에 준하는 시설로 한약을 조제하고 있다. Q. 인증준비를 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최초 약침조제 인증을 목표로 인증평가를 준비하게 되면서 인증평가 항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전문적인 자문을 구하거나 교육을 받을 곳이 없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레이아웃 작성, 조제설비와 조제실 청정도의 별도 적격성 평가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문서작업 등과 직원들이 매일 점검·기록하는 형식의 유지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설립 초부터 KGMP에 준해 관리를 해왔고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오랜 시간 동안 운용하면서 직원들도 충분한 교육과 학습이 이뤄져 원활하게 인증평가에 임할 수 있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 설명회 및 간담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 인증 지정이 탕전실 운영에 실질적 효과가 있었나? 약침의 조제와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많은 의료기관에게 약침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조제돼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준 것 같다. Q. 인증 준비를 하고 있는 탕전실에 조언이 있다면? 가이드라인을 잘 이해해 과도한 투자보다는 현실에 맞게 내부 실정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직원들을 탕전실 내부교육과 전문기관의 외부교육을 통해 양성하면서 인프라의 저변을 넓혀갈 것을 조언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인증지정 후 1년마다 진행되는 중간점검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약침을 조제하는 탕전실로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남양주 원외탕전실은 우수한 한약을 조제하기 위해 탕전실 시설과 품질관리 체계를 갖춘 선진 GMP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원외탕전실 인증제가 실시된 지 3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제도의 취지에 상응하는 인증 원외탕전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앞으로 많은 원외탕전실이 인증제를 참여할 수 있도록 인증제를 준비하는 원외탕전실에 많은 기회와 참여를 유도하고 인증을 받기 위한 일회성 평가가 아닌 인적 인프라의 수준을 높여 우수한 한약을 조제하는 원외 탕전실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23년 大東成文社에서 『最新京城案內』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간행한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수도인 京城(현재의 서울)을 방문객 혹은 거주인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행된 것이다. 이것은 이 책을 출판한 大東成文社에서 공식으로 밝히고 있는 목적은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 확인된다. “本社는 朝鮮의 首府인 京城의 實況을 世에 紹介하기 爲하야 本書를 編纂發行하오니 京城의 事情及實況을 詳知코져하시거든 本書를 一覽하시옵소서.” 이 책자는 청강 김영훈 선생(1882∼1974)의 아들 김기수 대사(1923∼2015)가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한 자료에 포함돼 있다. 표지에는 ‘景福宮光化門’의 사진이 첫면을 장식하고 있고, 목차는 다음과 같다. ○寫眞(名所繪) ○京城地圖 ○京城歷史 ○地勢와 氣候 ○洞町區劃 ○戶口 ○交通 ○貿易 ○名所舊蹟 ○宮殿 ○官衙及公署 ○各種園軆 ○敎育 ○新聞及雜誌 ○宗敎 ○衛生及醫藥 ○社會事業 ○金融 ○會社 ○商業 ○工業 ○京城驛汽車發着時間表 ○朝鮮副業品共進會案內 ○旅館及料理店 ○娛樂關及花柳界 ○附錄. 본 자료 안에 한의학 혹은 의학과 관련 내용들이 다수 발견된다. ○‘官衙及公署’에서 朝鮮總督府醫院(蓮建洞), 順化院(玉仁洞), 濟生院養育部(新橋洞), 濟生院盲啞部(天然洞) ○‘各種園軆’에서 東西醫學硏究會(樂園洞二五五), 朝鮮醫學會(朝鮮總督府醫院內), 漢城醫師會(鍾路一丁目) ○‘新聞及雜誌’에서 中外醫藥申報(壽町四六, 編輯兼發行人 李應善), 東西醫學硏究會會報(樂園洞二五五, 發行人 金性璂) 등이 그것이다. ○‘衛生及醫藥’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便所의 整理, 浚川, 下水溝, 塵芥桶, 水道, 淸潔施行, 種痘施行, 豫防注射, 墓地, 火葬場, 浴物, 醫藥, 總督府醫院, 順化院, 世富蘭偲病院, 各種私立病院, 醫生, 藥種商 등의 순서로 정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醫生’에 대해서 “古來漢方醫學을 硏究함을 指함이니 內部病에는 尙히 洋醫에 不下한 者ㅣ 多하니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醫藥’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醫藥의 普及은 文明都市의 必要條件이라. 朝鮮에는 古來로 漢方醫藥을 主하더니 近代에 歐米의 醫藥을 輸入하야 今에는 京城의 診療機關으로 官設의 總督府醫院, 公設의 順化院外 國人施設의 世富蘭偲病院(濟生院)이 有하고 私設病院은 日鮮人共二十二個所와 其外診察所及醫院名稱이 有한 處가 約百七十處라. 醫師의 總數는 二百二十一人이오, 漢方의 主하는 醫生이 二百二十餘人이오, 齒科醫가 二十七人이오, 藥劑師가 五十九人이오, 産婆가 一百六十人이오, 製藥者가 十九人이오, 藥種商이 六百五人이라.” ○‘社會事業’에서는 “社會의 改良救濟를 目的하는 各種事業”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京畿佛敎慈濟會行旅病人收容所, 實費診療所, 세부란스病院施療部, 贊化病院施療部, 朝鮮總督府醫院, 行旅病人救護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축하와 협찬을 위해 자신의 한의원 명칭과 주소와 이름을 병기한 명함 모양의 박스모양의 기사들도 보인다. 여기에는 몇몇 한의사들의 이름들도 눈에 띤다. 京城府 仁寺洞四四 回春醫院 趙炳瑾, 京城府 義州通 一丁目一三八 駿明醫院 張容駿, 京城府 樂園洞 東西醫學硏究會 金性璂, 京城府 授恩洞一二五 贊化醫院 洪在皞, 京城府 授恩洞一七九 敦化藥房 韓昌律, 京城府 樂園洞 普春醫院 金永勳 등이다(이상 ‘醫院’은 한방의료기관을 호칭하는 것임). -
우리의 한의학 ⑨ 2000년이 쌓인 한의학 창고, 정리가 가능한가?인생 시계가 오후 5시를 지나 6시를 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살아온 흔적을 정리하고 있다. 오래된 물건, 편지, 책, 일지를 살펴보고 버리기 시작한다. 와! 학력고사 수험표, 군번줄. 어! 청춘과 한의학을 같이 사랑하고 고민한 동기와 후배들, 우주 진리와 한의학 정수(精髓)를 터득하기 위해 함께 수련한 도반들. 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썸 탈듯하다가 잠수 탄 그 여인. 과거의 발자취와 이름이 기록된 일지 버리기가 제일 힘들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집착이고 저장 강박이다. 요즘 정리에 대한 책들이 출간되어 정리의 철학, 힘, 방법, 효과 등을 이야기한다. 또 TV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를 보면 정작 삶터의 주인공이면서도 어찌 못하는 공간과 물건들을 전문가들이 시원하게 정리해준다. 정리를 잘하면 환경이 바뀌고 이에 따라 인생이 변화하고 행복이 찾아오고 성공도 부자도 된다고 한다. 한의학 교과서, 공책, 어렵게 구한 중의서, 관(觀) 통한 선생님과 원장님 강의록들을 들춰본다. 지금은 읽지도 못하는 한문책, 본초·방제를 보기 좋게 요약한 공책, 특강 온 선배님들의 비방을 언젠가는 쓸 것으로 알고 꼼꼼히 적어놓았다. 이 행위와 과정을 통해 개인적 한의학 체계를 형성하였을 것이다. 학생 시절엔 이 모든 지식들은 배우고 깨달아야 할 중요한 화두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 생각하면, 헛된 열정과 성실, 시간을 허비한 의미 없는 강의, 현실성과 실용성이 떨어진 내용들도 있다. 왜 사용도 않는 한약재를 기재해 불신을 자초할까? 공책에 있는 수많은 한의학 용어들, 특히 병명과 증상명. 이들 중에 이 시대 한의사들이 한번이라도 사용한 용어와 진료부에 살아있는 병명과 변증명은 몇 개일까? 이들은 지난 2000년 동안 한의학이 이룩한 위대한 체계와 업적들을 단어로 열거해 주고 있지만, 이런 질병을 가진 환자가 한의원에 오지 않는 현실을 탓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진 인체·질병 이론과 개념들. 고대 중국인 수준으로 설명하여, 더 이상 깊이 있는 내용도 없고, 현재 그 의미가 무엇인지 어느 누구도 모르니, 한의대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나 서로 힘들게 가르치고 배웠다. 하지만 이런 이론과 개념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였다는 논문을 아직 본 적이 없다. 변증 논치 체계와 질병별 변증 논치를 보면, 한의사 제도가 생긴 지난 70년 동안, 몇 십억 명 환자의 각종 병명에 어떤 변증이 얼마만큼 적용되었을지 궁금하다. 현재 의료현장에 없는 용어들, 어디에 응용하는지 모르는 이론과 개념, 진단 치법 결정에 적용 안 되는 변증 논치, 구별도 힘든 질병별 수십 종 변증들과 이에 연계된 한약처방들을 왜 가르치고 시험을 쳤던 것일까? 본초 공책을 살펴보면, 일부 한약재는 현재 모든 한의사가 500g이라도 투약하지 않을 것 같은데 당구장 표시가 되어 있다. 어떤 한약재는 유통 및 사용하지도 않는데, 다른 의약단체들로부터 투약하고 있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왜 사용도 않는 한약재를 교과서에 기재하여 한약 전체를 불신하게 자초하는 것일까? 방제학 공책에는 기본방 가감방 까지 몇 백 개가 수록되어 있지만, 다른 한의서에는 수 만개가 될 것이다. 최근 30년 동안 한의계 내에서 임상 증례보고 1건이라도 있는 한약처방으로 제한한다면, 몇 개의 처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까? 고전 한의서에 흔적은 있지만, 현실에서는 투약 사례도 없는 의약품을 본초·방제 교과서에 수록하는 이유가 단지 전통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기 위함인가? 난해하고 복잡하면서 핵심도 없는 여러 진단법과 침법들을 도표로 만든 족보들. 2020년 11월 오늘,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가 사용하는 진단법과 침법 또 사상체질 감별법, 이제마 선생님 이후에 국내에서 새로 발명되고 발견된 체질 감별법은 몇 개일까? 여기에 더하여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가 새로운 최신 진단법과 침법을 창조하여 강의하고 있다. 왜 한의학 지식들은 버릴 수 없다고 믿는가? 불현듯 한의학은 정리가 가능한 학문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한의학이 신학, 철학, 한문학, 서지학 등의 인문학 계통이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상과 신념이 최고 우선시되고, 문헌 근거가 소중하면서, 그 뜻이 무슨 뜻인지가 중요하고, 오직 말씀과 문자로만 표현되는 학문 체계로 구성되었다면, 정리한다는 개념과는 관련이 없다. 그러나 한의학이 과학이고 의료기술이면 이야기를 달리할 수 있다. 과학과 의학은 항상 정리 과정을 통해 가성비 높은 최종 값을 구하는 학문 체계이다. 무수한 신·구 지식들이 몇 백 년을 서로 갑론을박하고 박해를 당하면서 정리되어, 적자생존같이 결국 증명된 최종 지식과 유용한 기술만 남는다. 기독교 사상에 근거하였거나 그리스·로마시대 과학과 의학 속의 성현 말씀과 사상들은 98% 정리되었다. 이 최종 값 또한 영원한 끝남이 아니며, 또 정리의 수순에 들어간다. 우리는 이러한 복잡계 속에서 개인 인연과 성향에 따라 스스로 취사선택하여 배우고 익히면 되는 것인가? 한의학이 질병치료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외세와 싸워서 지켜낸 전통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체계라면, 현재 우리들은 무엇을 가지고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지난 2000년 한의학 역사에서 폐기한 병명, 이론과 개념, 진단법, 침법, 한약재, 한약처방이 하나라도 있을까? 왜 한의학 지식들은 버릴 수 없다고 믿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의 바람은 단순 간단하다. 모든 의약정보를 한 손에 들고 있는 시대에, 정리되지도 않은 이론과 기술을 배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학을 통해 철학가나 한문학자, 전통계승자, 전도사가 될 생각이 없다. 현대의학이 주류인 의료사회의 틈새시장에서, 근거 있고 정리된 한의약 기술로 환자 한명 한명에게 최대한의 질병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서비스하면서 의료인으로 사는 것이다. 한의학을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으로 정리 정리의 제일 원칙, 비움이다. 그러면 누가 비움을 실천할 것인가? 올해 들어 인류가 코로나 사태로 갈팡질팡하는 속에서, 감염내과학회 교수님들이 전문 지식과 권위, 방대한 자료에 대한 냉철한 이성 판단으로, 전체 의료집단에게 지침이 되고 국가 방역 정책의 방향타를 쥐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 한의학, 인문학이면 당연히 정리와 관련 없지만, 의학이면 의료 최전선에 계신 한방내과학회 교수님들이 정리에 대한 최고 전문성과 균형 감각이 있지 않을까 한다. 한의학을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으로 정리한다고, 의료 가치가 훼손되고 역량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성장할 것이다. 정리된 한의학으로 학생, 한의사들이 행복하고 성공하였으면 한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