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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대한홍채유전체질의학회, 항노화산업 발전 ‘맞손’산청군(군수 이재근)과 대한홍채유전체질의학회(회장 박성일)가 한방항노화산업 발전과 원외탕전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 3일 동의보감촌 주제관에서 이재근 산청군수와 심재화 산청군의회 의장, 박성일 대한홍채유전체질의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상호협력을 통해 ‘2023년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와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특히 산청군 원외탕전원 이용 활성화로 산청의 우수한 한방항노화산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원외탕전원의 적극적인 이용과 홍보와 더불어 ‘2023산청항노화엑스포’ 및 약초축제 개최시 한의의료봉사 활동 참여 등을 약속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위해 건강정보와 한의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산청군의 우수한 한방항노화 제품의 이용과 홍보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청군은 이번 협약이 한방항노화의 고장 산청군의 인지도 향상과 2023산청항노화엑스포,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엑스포와 약초축제 개최시 대한홍채유전체질의학회의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의료봉사활동에 참여, 축제 콘텐츠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청군 관계자는 “원외탕전원의 이용 활성화는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한방약초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판로가 되는 만큼 재배농가 확대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의사와 의사,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대한홍채유전체질의학회 전문가 그룹의 2023산청항노화엑스포, 한방약초축제 참여로 행사의 품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인 만큼 앞으로도 우수한 인적자원과의 협업으로 한방항노화의 고장 산청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의료인 폭행, 합의 여부 관계없이 형사처벌의료인에게 폭행죄를 가하면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된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에서는 의료인 등 폭행죄가 반의사불벌죄로 규정돼 있어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의료현장에서 의료인을 폭행하는 경우 폭행당한 의료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다른 종사자들 및 환자들도 심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안전한 의료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게 이번 법안 발의의 취지다. 이에 대해 정희용 의원은 “폭행당한 의료인만을 피해자로 보고 그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의료인 등 폭행죄를 범한 경우 피해자와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형사처벌 하도록 함으로써 의료현장에서의 폭행을 엄벌하고 보다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차 산업혁명과 한의학박영배 누베베 미병연구소장 어느 분야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아젠다가 있다. 시대에 적응하고 시대에 맞게 호흡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항상 견지해야 하며, 이는 한의학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10여 년 전에는 ‘근거 중심의 한의학’이 중요한 아젠다였다면,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아젠다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더 빨라지는 컴퓨터 분야의 발달과 네트워크의 확산은 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고 지능화된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사회 전반에 거쳐 크나큰 변혁이 일어난다. 4차 산업혁명도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그에 따라 사회, 경제 체계도 변해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우리 삶의 근본적 변화 예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타날 것이고, 이제는 사라진 직업인 인력거꾼, 버스안내양처럼 기술력이나 효용성 면에서 경쟁력이 없는 직업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력에 의존한 산업은 도태되었고, 2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가내 수공업 형태가 무력해졌다. 언제나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겨주었던 산업혁명은 지금 우리에게 또 다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점에서 한의계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가? 한의계가 지켜야 할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한의계가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영역은 어디인가? 다양한 질문과 고뇌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학자에 따라 약간씩 그 개념을 다르게 설명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데이터(빅데이터)와 네트워크(사물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지능화)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가치가 실현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데이터 혁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데이터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그 데이터는 인공지능을 통해 산업현장의 기초 자원이 된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보완적일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네트워크가 구현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고, 데이터 없는 인공지능은 불가능하다. 데이터는 문자, 영상, 음성 등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여러 유형의 자료를 의미한다. 이제는 저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빅데이터 수집과 데이터 집중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다양한 데이터 융합으로 형성된 빅데이터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 분석하여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데이터 사이언스와 관련된 새로운 산업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트워크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여 실시간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지금은 센서의 발달과 모바일 인터넷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정보 교류가 활발하고 소통이 원활해지는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되었다. 앞으로는 사물과 인간이 지금보다 더 조밀하게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가 등장할 것이며 아울러 비대면 원격진료가 일상화되어 진료행태의 변화 또한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사고, 학습, 자기 개발 등 인간 특유의 지능적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지능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영역뿐만 아니라 치료 분야까지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효율성과 편리성이 인공지능을 통해 극대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한의계, 4차 산업혁명 대비 보완될 부분 많아 올해부터 5개년간 시행될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발표됐다. 정부는 △돌봄 △접근성 개선 △빅데이터 활용 △세계화 등 네 가지 중점 추진 방향을 정하고 한의약 산업과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비전을 위해 정부 정책 추진 방향, 4차 산업혁명의 현황 등에 맞춰 문제점을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한의계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영역에서 미리 준비하고 보완해야 할 분야가 많다. 특히 데이터 영역은 한의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데이터가 대부분 정성적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등에서는 대부분 정량적 데이터 사용이 유리하다. 데이터 사이언스 현장에서는 대부분 정량적 데이터로 작업이 이뤄지는데, 유독 한의계만 정성적 데이터를 고집한다면 시대 정신과 어울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고비용 대가를 혹독히 치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다양한 신호들의 한의학적 수용방법에 대한 기초 연구가 취약하다. 현재 네트워크 상에서는 대부분 문자, 영상, 소리 등 다양한 신호들이 사용되는데, 이 신호를 한의계에서 어떻게 접목할 것이며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와 상호 관련성 및 그 의미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에도 최근 생기능의학 분야에서 약간의 연구가 있을 뿐 내용면에서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도 소수에 불과하다. 한의계의 대비…교육과정 개편부터 이뤄져야 앞서 언급했듯이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은 상호 보완적일 때 그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 정성적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각종 신호의 한의학적 의의에 대한 임상연구 등이 열악하다는 문제는 한의계의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서 크나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가 예상된다. 따라서 한의학 분야도 4차 산업혁명에 원활히 편승하기 위해서는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몇 년 전에 빅데이터 체계를 완성하고 초연결 네트워크 환경 구축과 지능화 기술(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이른바 ‘D-N-A’ 규제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의계 환경을 살펴보면, 한의학 고유의 핵심가치를 유지 발전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지능화 분야가 한의계와 융합을 시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각각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려는 한의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타 분야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우리 스스로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지점이 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노력이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은 한의계가 4차 산업혁명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사전에 노력해야 한다. 지능화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위해 체계적인 선행 연구, 정량적이고 디지털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모색, 표준화된 고품질 임상 데이터를 위해 데이터 품질관리 방안 등도 당연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사전 노력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육과정의 개편이다.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분야가 한의학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앞으로 한의계를 이끌어갈 학부생들의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
너무 앞서간 전염병학자의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만남조기호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내과학 지난 11월 13일, 일본 국내 발행 부수 2위의 아사히 신문 1면에 하늘의 목소리 사람의 말이라는 뜻의 「천성인어」에서 ‘너무 앞서간 전염병 학자’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에도 후기의 야마나시 현에 살았던 하시모토 하쿠쥬라는 한방의사가 19세기 초에 전염병의 시대에는 밀집, 밀접, 밀폐의 3밀을 피하도록 외식이나 연극 구경, 배우러 다니는 행위 등 외출을 자제하여야 하며, 입은 옷은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세탁해야 하고, 답례품을 주거니 받거니 해서도 안 되며, 환자는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하였다. 기술과학 문명이 주도하는 21세기 오늘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생활준칙이 이미 200년 전의 한방의사에 의하여 역설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한방의학을 배우고, 뒤에 서양의학을 배운 의학자로서 1809년에 『단독론(斷毒論)』을 내면서 전염병의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가 쓴 한문책은 현대어로 번역되어 지난 2019년에 새로운 책으로 나왔으며, 의사학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역사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전염병 일본사』 등을 내고 있다. 이 칼럼의 필자는 19세기가 시작할 무렵의 이론이 오늘날 코로나 대응책에도 통한다는 사실, 전염병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과의 전염이라는 것, 바이러스나 백신의 정체도 전혀 몰랐던 시대에 저항력이나 면역의 이론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이론이 탁견이었지만, 위대한 인물임을 몰라봤다는 사실을 반성하면서 전염병 선각자의 혼신의 가르침을 깊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작년에 몇 번이나 지나간 역사에서 경험 의학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런 흐름으로 한방의학을 전공하는 일본 의사들은 <일본의사신보>, <한방의 임상> 등의 저널에 코로나 19에 대한 한방약의 역할이라는 증례를 발표하고 있다. 전통의학으로서 경험 의학이 과학과의 결합으로 개인의 방어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양방과 한방이라는 의료이원화의 법체제에 있는 우리라 하더라도 19세기 말,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의학은 민족의 자산으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의 경험 의학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공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로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 약학자는 4세기에 편찬된 『비급주후방』에 나온 약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하였다. 어제의 경험을 통한 지식의 새로움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의 좋은 예이다. 과학의 힘으로 나온 백신으로 코로나19는 멀지 않아 남의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총, 균, 쇠’의 인류 역사에서 보듯 미증유의 바이러스는 우리를 또 위협할 것이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지금이나 이후라 하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오늘도 효과가 없다거나 가짜 뉴스라 하더라도 인터넷에서 떠도는 약물을 처방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하겠다는 기본 욕망에서 나온 것이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초기의 힘은 오로지 저항하는 면역력에 달려있다. 면역력이라는 방어체계는 한의학의 기본 치료방법론이다. 개인의 항병력 정도를 진단하여 수비력과 공격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한약 처방의 기본 골격이다. 오늘 한의학은 이 경험이 과학을 만나 재조명되고 있다. 터널 안에서 언제 벗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선현들이 남긴 경험 의학을 다시 생각해본다. -
“논문에 대한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고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곽미주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4학년 지난 6년간의 한의대 생활을 되돌아볼 때, 항상 느껴왔던 건 한의학 연구와 논문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갈증이 아니었을까 싶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에서 그치지 않고 방학 때마다 교수님을 찾아가 책을 읽고 깊이 토론했던 경험, 서로 연관된 외국 논문들을 수십 개 뒤져보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연관성에 대해 추론해보고 실마리를 찾아가던 과정, 생활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현상과 증상들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해보던 시간들. 이런 6년의 의미있는 시간이 막을 내리기 전 이번에 참여한 연구캠프는 너무나 의미있고 값진 경험이었다.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참여했지만 기대 이상의 알찬 구성으로 나를 학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캠프를 하기 전에 몇일 동안 조원들과 zoom으로 만나서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해석했던 시간들, 그리고 논문을 직접 쓰셨던 장재환 교수님께서 직접 설명해주시며 토론했던 과정에서 논문 내용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많이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논문 내용은 신경병리적 통증을 유도한 쥐를 통해, 침이 만성통증과 동반 증상들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에 대한 것이었다. 후성유전학을 바탕으로 하여 환경이나 후천적 사건 등에 의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고, 특히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DNA 메틸화를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고, 인지 정서적 부분까지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논문이었다. 처음에는 부족한 지식 탓에 논문의 실험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논문을 이해하며 그만큼 학문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느낀다. 당일 캠프는 이혜정 교수님의 소중한 격려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한의학에 많은 열정을 지니고 이 길을 걸어왔던 교수님의 학생 시절을 함께 돌아보며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발전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한의학에 열정이 많은 친구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배울 수 있음에 이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이어진 경희대 이향숙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서는 침 임상연구의 설계나 과정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어서 실제 연구를 해석하는 기초를 쌓을 수 있었다. 더욱이 논문에서 찾은 근거의 유용성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과정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대전대 박지연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논문들을 통해 국소 부위의 침 자극으로 인한 변화를 여러 지표들을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평소에 궁금했었던 부분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특히 침 처치를 했을 때 뇌 부위간의 연결성이 증가했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이러한 functional connectivity 분석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경희대 채윤병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실제 침 자극을 했을 때 생기는 뇌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고, 누군가의 통증을 보는 것이 우리 뇌의 활성을 변화시키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시각적 효과도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부분이라서 더욱 흥미롭기도 했다. 오후에는 멘토 교수님, 그리고 조원들과 함께, 논문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논문의 의의뿐 아니라 논문의 한계에 대해서도 논해보고 앞으로 어떤 연구가 필요할지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토론 내용을 중심으로 조원들이 함께 만든 PPT를 바탕으로 발표가 진행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질의응답과 우수한 조와 조원을 뽑는 시간이 이어졌다. 우리 조 외에도 다른 여러 조들이 분석한 논문의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알찬 시간이었다. 비록 캠프가 진행된 건 하루였지만, 그 이전부터 함께 준비했던 긴 시간, 그리고 너무나 알찬 강의들과 깊이 있는 논문, 또한 이 캠프의 준비에 힘써주셨던 교수님들과 연구원분들의 노력 덕분에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고 나의 학문적 호기심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혼자 논문을 읽었을 때는 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조원들의 다양한 생각, 무엇보다 멘토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졸업하기 전 다양한 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한 이 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존경하는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우수한 한의대생들이 모여 논문을 깊이 읽고 토론했던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너무나 소중한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들, 열정적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해주신 조원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신경써주셨던 박히준 교수님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안구건조증 NOS (Xerophthalmia NO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위염 및 십이지장염 (Gastritis and duodenit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⑫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불경 <수타니파타> 뿔,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상상의 동물 대부분이 뿔을 가지고 있다. 동양의 전설인 용도 뿔이 있었다. 뿔이 없다면 용은 뱀일 뿐이다. 뿔은 남성성이며 힘의 상징이었다. 조상들에게 뿔은 진귀한 진상품이자 공예품이나 약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동물의 뿔은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먼저 통각(洞角)이 있다. 소나 염소와 양의 경우다. 가지가 없고, 속이 텅 빈 공간이 있는 구조다. 뿔의 표피가 돌기를 싸고 있는 모양이다. 나이테처럼 각륜(角輪)이라 불리는 흔적이 남는다. 지각(枝角)은 사슴처럼 뿔에 가지가 있는 것이다. 1년에 한 번씩 뿔갈이를 한다. 골각(骨角)은 기린에서 볼 수 있다. 두개골의 연장이기 때문에 골각이라 부른다. 피부가 감싸고 있는 형태인데 끝부분만 털이 나 있다. 마지막으로 표피각(表皮角)이 있다. 케라틴 섬유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뿔소이다. 뿔이 콧잔등에서 자란다. 뿔과 한의학, 스토리가 많은 편이다. 뿔의 약재로서의 가치를 일찍이 깨달았다. 한약의 특징이 무엇인가? 바로 같은 기운이나 생태에서 그 약성을 찾고 효과를 구하는 것이다. 일명 동기상구(同氣相求)의 의론이다. 같은 뿔이어도 각각의 성질에 따라 효과를 구분한다. 예를 들면 녹용과 서각이다. 최고의 선물은 ‘보약’, 이제는 아련한 추억의 전설 녹용(鹿茸), 성장기의 사슴뿔이다. 양기의 표상이다. 독맥의 혈이 모이는 곳이다. 당연히 양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탁월하다. 성장과 스테미너 및 보양에 응용되는 이유이다. 뿔이 성장하는 데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다양한 성장인자와 호르몬이 집중된다. 필수 영양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다. 연구결과 면역력 증강, 근육강화, 여성 호르몬 조절, 성기능 강화, 성장촉진 등에 효과가 입증되었다. 서각(犀角)은 대표적인 음기 약물이다. 표피각, 즉 피부 털 등이 각질화 되어서 뿔이 되었다. 따라서 한의학적으로 찬 성질의 약이다. 성질이 매우 차다. 달빛이 비치는 폭포수로 비유한다. 수(水)와 관계된 약물이다. 청열, 양혈, 해독, 지혈의 명약이다. 너무 진귀해서 끌로 밀어서 분말로 사용했다. 보약이 씨가 말랐다. 언제부터인지 한약 판도에 대한 평가다. 한약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모두가 연례행사처럼 <녹용이 든 보약>을 한 제씩은 복용했었다. 최고의 선물은 <보약>이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의 전설이 되었다. 이유는 많다. 건강식품의 잠식, 제도권과 사보험 시장에서의 배제, 한의학 폄하와 왜곡 등과 코로나 사태까지, 한약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문제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머리에서 뿔 날만큼, 이제 울분하고 포효하자” 현재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행초반부터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앞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한 것은 맞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첩보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하고 싶어도 못했다. 병원은 제외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필자의 피해의식에도 불구하고 첩보시범사업은 끝까지 가야만 한다고 본다. 첩약시장의 위축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왕 시작되었으니 결과를 기다려 보자. 시행된 첩보가 한약 부활의 불씨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약 먹어 봤어? 녹용은? 경옥고나 공진단은? 당근 먹어봤다고? 얼마나? 한 알, 아니면 몇 봉지? 그래가지고 무슨 한약 타령? 아니 자신이 먹어보지 않고 환자에게 뭔 추천을? 한약 처방 많이 내고 싶다고? 그럼 원장 본인부터 한 달만 먹어봐, 그리고 그 느낌 그 효과를 체험해 봐! 그리고 그 확신으로 환자에게 권해봐. 어느 선배님의 일갈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띠의 새해다. 봄기운이 가깝다. 뿔이 자라난다. 뿔은 힘의 상징이다. 뿔에서 위안과 희망을 찾자. 그 동안 위축된 현실에 화가 난다. 머리에서 뿔이 날만큼, 하여 이제 울분하고 포효하자. 우직하게. 단호하게, 강하게! 땅 한번 크게 차고, 달려보자. 뿔난 무소들처럼, 뿔 난 한의학이여! -
마황탕이 독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KMCRIC 제목 마황탕이 독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 ◇서지사항 Yoshino T, Arita R, Horiba Y, Watanabe K. The use of maoto(Ma-Huang-Tang), a traditional Japanese Kampo medicine, to alleviate flu symptom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9;19(1):68. doi: 10.1186/s12906-019-2474-z. ◇연구설계 마황탕 단독 복용군과 양약(Neuraminidase inhibitor) 단독 복용군 비교 또는 마황탕과 양약 (Neuraminidase inhibitor) 병용군과 양약(Neuraminidase inhibitor) 복용군을 비교한 무작위/비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마황탕 복용이 독감 증상의 완화에 효과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근거를 모으고 평가 ◇질환 및 연구대상 항원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독감으로 진단된 환자 ◇시험군중재 마황탕, 마황탕과 양약(Neuraminidase inhibitor, NAIs) ◇대조군중재 양약(Neuraminidase inhibitor,NAIs) ◇평가지표 일차 평가지표: 약 복용 시점부터 독감 증상(열, 두통, 피로, 근육통, 오한)이 관해되거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데 걸리는 시간 이차 평가지표: 1. 부작용 2. 합병증 또는 위험률 3. 병원 입원 ◇주요결과 <마황탕+NAIs vs NAIs> 1) 전반적 증상 개선 기간은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 2) 마황탕+NAIs 군에서 열이 소실되는 기간이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남. 1개의 RCT 연구: P<0.05, MD=-6h 4개의 비무작위 연구: p=0.0003, Weighted mean difference=-5.34h <마황탕 vs NAIs> 1) 전반적 증상 개선 기간은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 (1개의 RCT, 3개 비무작위 연구). 2) 열 소실 기간도 두 집단 간 차이가 나지 않음 (1개의 RCT, 8개의 비무작위 연구). 소아와 성인 하위집단 분석에서는 성인의 경우 마황탕 복용 군에서 열이 보다 빨리 소실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음), 소아에서는 오히려 마황탕 복용 군에서 열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임. <안전성> 12개의 포함된 논문 중 8개의 논문에서 안전성 및 부작용 보고함. 경증이거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보고됨. ◇저자결론 작은 샘플 사이즈 및 포함된 연구의 질로 인하여,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려우나, 마황탕 단독 투여 또는 양약과의 병용 투여는 양약 단독 투여보다 발열 증상 지속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황탕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위한 보다 잘 디자인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KMCRIC 비평 인플루엔자는 ‘독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성으로 나타나는 흔한 호흡기 질환이다. WHO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5~15% 인구가 인플루엔자에 이환되며, 29만에서 65만 명 정도가 인플루엔자로 사망한다고 한다. 인플루엔자는 크게 A, B, C형으로 분류되며 치료는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한다. 항바이러스제 중 M2 inhibitor인 amantadine 또는 rimantadine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내는데 최근에는 amantadine 내성을 가진 환자가 많이 나타나, Neuraminidase inhibitor(NAI) 사용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본 연구에서 양약 대조군으로 사용된 NAIs는 대표적으로 Oseltamivir(타미플루), Zanamivir, Peramivir 등이 있으며 A형, B형 인플루엔자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제제이다. 본 연구는 전통적으로 두통, 발열, 기침,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에 사용해온 마황탕이 독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키는지 보기 위한 리뷰로 무작위 대조군과 비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모두 포함하여 이루어졌다. 유행성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신종 바이러스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시기에 본 연구주제는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마황탕 제제약만으로 효능을 분석하여, 리뷰에 포함된 약이 단일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약으로 구성되어 중재의 이질성은 나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작위와 비무작위 연구를 모두 포함한 관계로(물론 무작위 연구만으로 리뷰하기엔 마황탕 제제의 독감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선정/제외 절차를 통해 최종 무작위 대조군은 2개, 비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10개 포함되었으며, 연구 디자인과 포함된 연령의 구성의 다양성으로 인해 무작위/비무작위, 연구 평가 결과 등으로 세분화하여 결과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마황탕의 해열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도출하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비무작위 연구는 연구의 이질성이 크고 연구 결과가 비뚤릴 가능성이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비무작위군을 포함한 이유 및 해석을 할 때 저자들이 어떤 측면을 주의하며 분석하였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아쉽다. 비무작위 연구가 가지는 한계를 고려하면 메타 분석을 통한 통계적 수치로 결과를 설명하기보다 포함된 각 연구를 정성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관련 연구가 비무작위로 이루어져야 했던 이유를 고민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독감에 대한 한약의 효과를 연구할 때 어떤 디자인의 연구가 필요할 것인지에 대한 제언이 아쉽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903053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9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에는 각 門마다 ‘脈法’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있다. 모두 105개의 門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脈法’은 해당 門의 주제에 해당되는 맥학적 진단법을 논하고 있는 항목으로서, 각 문마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각 門마다 ‘脈法’은 각 門의 주제에 대한 총론적 성격의 글 바로 뒤에 자리잡아 마치 해당 문의 나침반처럼 설정되어 있다. 『東醫寶鑑』의 105개 문을 조사해보면 ‘脈法’이 들어있지 않은 門이 발견된다. 아래에서 이들 각각 門에 ‘脈法’이 들어 있지 않은 이유를 필자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內景篇: ○身形: 身形門에서 다루는 내용은 전체적으로 인간의 발생, 성장, 양생, 예방 등이기에 脈으로 질병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들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夢: 꿈은 그 자체가 진단학적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며, 脈에 의해 판단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聲音: 소리는 그 자체로 聞診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이다. ○(五臟六腑), 肝臟, 心臟, 脾臟, 肺臟, 腎臟, 膽腑, 胃腑, 小腸腑, 大腸腑, 膀胱腑, 三焦腑: ‘五臟六腑’門에는 ‘脈辨臟腑’라는 제목의 글이 나오지만 이 글은 오장맥과 육부맥을 전체적으로만 비교한 『難經』의 문장을 인용한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맥에 대한 내용이 없는데, 이것은 이들 장부들을 진단하는 방법론상 脈診보다 나머지 진단법인 望診, 聞診, 問診에 의한 것이 더욱 우선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外形篇: ○面: 얼굴은 四診 가운데 제일 먼저 꼽히는 望診에 가장 적합한 부위로서 이곳에 나타나는 색깔의 변화는 그대로 진단학적 판단 기준이 된다. ○項: 뒷목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脈法에 의해 판단하지 않더라도 치료할 방도가 이미 설정되어 있다. ○乳: 젖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증상에 따른 판단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臍: 배꼽 자체의 증상보다는 배꼽을 활용한 치료법에 주안점이 있다. ○肉: 살 자체가 치료대상인 몇 가지 증상은 치료방안이 이미 설정되어 있으며 그 증상들은 脈에 의한 변증으로 판별되는 대상은 아니다. 살이 찌었는지 말랐는지는 脈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육안으로 충분히 판단된다. ○筋: 근육의 질환은 진단상 기준은 될 수 있지만 맥으로 판별하여 치료할 만한 대상으로까지 인정되기 어렵다. 몇 가지 근육질환은 대증치료가 가능하다. ○骨: 뼈의 질환은 진단상 기준은 될 수 있지만 맥으로 판별하여 치료할 만한 대상으로까지 인정되기 어렵다. ○手: 맥으로 팔과 손의 질환을 판별하는 기준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해당 질환 자체에 대한 치료방안이 설정되어 있다. ○毛髮: 털의 상태를 판별하는 것은 반드시 맥에 의할 필요까지 없으며 그 자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雜病篇: ○天地運氣, 審病, 辨證, (診脈), 用藥: 이 부분은 雜病篇의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맥으로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診脈’門은 전체적으로 맥을 다루고 있다. ○(吐), 汗, 下: 이 부분은 사기를 몰아내는 방법으로서 활용되는 三法을 담고 있는데, 雜病篇의 앞부분에 나와 총론적인 성격이 강하다. 독립적으로 ‘脈法’을 설정하여 치료대상으로 설정될 성격이 아니다. 다만 ‘吐’門에 ‘下部脈不見宜吐’라는 제목의 글이 나올 뿐이다. ○諸瘡, (諸傷), 解毒, (救急), 怪疾, 雜方: 이들은 모두 脈으로 판단되는 내용을 별도로 써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발현되는 증상 자체가 빠른 시간 내의 치료가 요망되는 것들이며 드러난 증상 자체에 치료방안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다만 ‘諸傷’門에는 ‘脈候及不治證’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고, ‘救急’門에는 ‘脈法’이라고 하지 않고 ‘脈候’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脈候라고 한 것은 마치 救急의 시급성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湯液篇, 鍼灸篇: ○湯液序例, 水部, 土部, 穀部, 人部, 禽部, 獸部, 魚部, 蟲部, 果部, 菜部, 草部, 木部, 玉部, 石部, 金部, 鍼灸: 이 門들의 내용들은 ‘脈法’을 설정할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