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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세계화 전략 국회토론회(25일) -
한국정책포럼-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 정책협약식(25일) -
경기도한의사회, 가평 수해 주민 위한 한약 기탁[한의신문] 경기도 가평군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가 수해 복구 현장에 따뜻한 손길을 보냈다. 경기지부는 24일 수해 피해 주민들의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약 1000만 원 상당의 한약을 가평군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침수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복구 작업으로 인한 피로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앞서 기상청에 따르면 가평군은 16일부터 20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급류와 산사태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고 도로와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기지부는 그동안 자연재해 및 긴급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며 지역사회 후원과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이용호 회장은 “갑작스러운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평군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경기지부 회원들의 정성을 담은 한약이 현재 대피 중인 160여 명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빠른 일상 복귀에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수해 복구를 위해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
인생의 마일스톤이 되어줄 소중한 경험대한한의약해외봉사단(KOMSTA)에서는 매년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KOICA의 WFK(World Friend Korea)봉사단 사업을 수행하며, 매년 ODA대상국으로 5회 이상의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 177차 봉사단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파견됐다. 첫 해외 의료봉사에 대한 설렘과 쓸데없는 걱정 퇴사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보람차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너무 매력적인 제목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2025 KOMSTA WFK 봉사단 177차 몽골 파견 봉사단원 모집합니다." 학생 때 봉사 동아리를 6년 동안 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몽골에 여행을 왔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홀린 듯 지원하게 되었다. 몽골에서의 의료봉사는 한몽친선병원에서 진행됐다. 병원에 도착하니 한몽친선병원의 문성호 원장님께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문 원장님께서는 몽골의 의료제도와 현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셨다. 국립병원은 진료비가 들지 않는 대신 수요가 너무 많아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기 어렵고, 사립병원은 비용이 너무 비싸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또한 몽골에도 물리치료와 사혈치료를 위주로 하는 전통의학이 있어, 한의학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고 덧붙이셨다. 문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백진욱 진료부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진료실을 세팅하면서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낯선 진료 환경,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지, 어떤 환자분들을 보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묘한 기분으로 잠에 들었다. 막상 첫날 진료가 시작되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파견단원 12명 중 9명이 첫 해외봉사임에도 마치 해본 것처럼 금방 자신이 맡은 역할에 적응하고 있었으며 통역 선생님들도 단원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진료에 임해 주셨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임하는 다른 단원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힘을 얻고 진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날이 지날수록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불편함들이 개선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고, 진료에도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몽골 환자들과의 인상 깊은 만남 몽골은 매우 건조하고 겨울에는 영하 40도 까지 떨어지는 추운 대륙성 기후 때문에 농업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목축업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몽골인들은 소, 양, 말 등 기름진 육류와 유제품을 즐기며 혹독한 환경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체격이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환자분들 중에 담낭, 췌장 관련한 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분들이 많았으며 단순한 소화 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의 비율도 매우 높았다. 환자의 생활과 삶의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환자의 병증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증상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중풍 후유증으로 양측의 근력 차이가 분명한데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분도 있었고, 혈압이 높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고 마사지만 받거나, 그냥 버티는 경우는 일상다반사처럼 느껴졌다. 한의학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마땅한 방법이 없어 몸으로 버텨 내는 환자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환자분들이 통증 부위를 장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간이 아프다 하면 옆구리 통증, 신장이 아프다 하면 허리 통증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MRI나 X-ray 촬영 후 필름을 지참해서 내원하신 분들도 종종 있었는데 몽골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는 신장이 안 좋다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걸 듣고 한의학과 그 궤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 반갑고도 신기했다. 가장 놀랐던 점은 오전의 피크타임과 점심시간 직후에 내원하신 분들은 대기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었는데도 단 한 분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긴 시간을 기다리신 데다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서서 기다린 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어느 한 분도 소란을 피우거나 화를 내지 않으셨다. 오랜 시간 동안 불평불만 없이 기다려주신 환자분께 괜히 죄송한 마음에 더 열심히 진료에 임할 수 있었다. 봉사를 마치며 총 4일간의 봉사 기간 동안 총 768명의 환자분이 진료소를 방문해 주셨다. 봉사의 마지막 날이 몽골의 전통축제인 나담 축제의 시즌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많은 분들이 진료 덕분에 몸이 한결 편해져서 휴가를 갈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하셨다.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환자분들의 모습에 나도 진심으로 기뻤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오셨던 환자분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구안와사 후유증으로 연합운동까지 있던 분인데 마땅히 치료받을 곳이 없어서 한 번도 치료를 받은 적 없던 분이었다. 3일째 진료를 마치고, 마지막 날은 진료가 1시에 끝나기 때문에 오전에 오셔야 한다고 안내해 드렸더니, 오전에는 근무가 있어서 못 온다고 하셨던 분인데 2시가 조금 넘어 봉사지를 모두 정리하고 버스에 탑승하려는 때에 도착하신 것이었다. 바쁜 근무를 마치고 달려와 주신 그분의 모습에 내가 오히려 더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침 치료를 해 드릴 수 있었다. 치열한 현실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지며 의료인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가끔 꺼내 보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억 한 조각을 얻은 것 같다. 일주일 동안 함께 웃으며 봉사했던 177차 봉사단원분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KOMSTA 단장님 및 사무국 직원 분들 그리고 몽골 현지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신 문성호 원장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며 전 세계 의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KOMSTA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질병관리청, ‘2025 결핵ZERO 챔피언 공모전’ 개최[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결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결핵 환자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7월 28일(월)부터 8월 21일(목)까지 ‘2025 결핵ZERO 챔피언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결핵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 본인의 결핵 진단·치료 경험이나 가족 등 환자를 돌본 경험, 결핵 환자를 관리하는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 등을 주제로 한다. 결핵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 분야는 영상, 표어, 포스터, 수기 총 4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공모 분야별 중복 지원은 가능하지만, 중복 수상은 제한된다. 참가 희망자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알림·자료>공지사항이나">https://www.kdca.go.kr)>알림·자료>공지사항이나 결핵ZERO 누리집(https://tbzero.kdca.go.kr)>교육/홍보자료>홍보자료에서 공모전 신청 양식, 청렴 서약서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공모콘텐츠와 함께 운영사무국(goodmedia456@gmail.com)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된 작품은 전문가 심사를 통해 10월 17일(금) 최종 수상작 11점이 선정된다. 수상자에게는 11월 4일(화) 개최되는 민간·공공협력(Public-Private Mix, PPM)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에서 상금(총 700만원)과 질병관리청장상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질병관리청 및 결핵ZERO 누리집, SNS 등 온라인 채널 및 오프라인 홍보물 등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민들이 결핵 예방활동에 참여하고, 일선 현장에서 노력하는 결핵관리 담당자들의 노고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공모전에 국민들의 많은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
“‘함께 돌보는 힘’…<br/>부천시에서 보여준 한의 통합돌봄의 가능성”[편집자주] 김범석 부천시한의사회장이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지난달 개최한 ‘2025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에서 기고 부문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그가 참여한 한·양방 방문진료 협진 시범사업 및 다학제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경기도 부천시 또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본란에서는 김 회장을 통해 한의사 중심의 미래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부천시가 두 부문에서 수상했다. 부천시가 이번 한의약 건강돌봄 성과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무엇보다 기고문 부문에서도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이 상은 단지 한 사람의 성과가 아니라 지난 수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꾸준히 걸어온 부천시한의사회와 시 행정, 그리고 돌봄 인력들이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속에서 한의 돌봄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수상작 기고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기고문은 루게릭병 50대 남성의 재택진료 사례를 중심으로, 한의학 치료가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가족 전체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점을 다뤘다. 한의진료로 환자의 통증, 경직, 수면장애가 완화되고, 보호자의 부담도 줄어들며 삶의 리듬이 회복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이를 통해 재택의료의 진정한 의미는 ‘한 사람을 돌보는 것’이 아닌 ‘가족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Q. 부천시 재택진료센터의 운영 현황은? 부천시는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지역 중심 돌봄체계를 구축했다. 2021년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한의사 방문진료가 본격화됐으며, 이후 재택의료 시범사업으로 확대돼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진료 기반이 마련됐다. 한의사 5명, 간호사 5명, 사회복지사 4명 등 14명의 다직종 팀이 활동하며, 지금까지 350명 이상의 어르신을 진료했다. 특히 의료뿐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 지역아동센터 연계, 위기 가정 지원 등 지역 복지자원과 협력해 의료·복지 통합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Q. 지자체와 끈끈한 연계를 이어왔다. 가장 큰 비결은 현장을 꾸준히 지켜온 지속성과 신뢰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사업이 아니라 매주 빠짐없이 현장을 찾아 진료를 이어온 지 벌써 5년째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행정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해왔다. 특히 한의사가 의료를 넘어 지역 복지 자원과의 연결자 역할을 수행하며 행정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신뢰의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Q. 돌봄 대상자들은 어떤 분들인가? 대부분 지역사회 통합돌봄 대상자로 의뢰되는 취약계층 어르신이다.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만성질환자, 인지 저하로 병원 접근이 어려운 분들이 많고, 가족의 돌봄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현장에는 이른바 ‘쓰레기집’이라 불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음식물 쓰레기나 오염된 침구가 방치된 상태로 생활하는 분들도 있어 단순 진료를 넘어 주거환경 정비, 위생관리, 사회복지 개입이 절실한 경우가 많다. 이때 한의사와 한의진료는 복합적 어려움 속 어르신들에게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전인적 돌봄으로, 다직종팀과 함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Q. 루게릭병 환자 사례가 인상 깊다. 루게릭병은 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퇴행성 질환으로, 한의계에서도 접근이 쉽지 않다. 해당 환자는 처음 와상 상태로 대소변 처리가 필요했고, 보호자의 부담도 컸다. 먼저 정기적인 방문진료를 통해 침·약침·뜸 치료, 한약 처방으로 경직 완화, 수면 개선, 기력 회복에 집중했고, 치료 강도와 방식을 조절해갔다. 그 결과 상체 움직임과 호흡이 안정됐고, 보호자 도움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할 정도로 회복했다. 의료적으로 이 기적과 같은 변화는 환자와 가족 모두 삶의 방향을 되찾게 했으며, 한의진료가 중증 희귀질환에서도 삶의 질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Q. ‘한·양방 협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협진은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필요한 방법이다. 한의약은 기능 회복과 일상 복귀에 강점이 있고, 양방은 진단과 급성기 대응에 특화돼 있다. 결국 두 체계가 만나야 환자를 입체적으로 보고 치료의 깊이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장에선 의무기록 공유, 환자 경과 공동 모니터링, 정기 회의 등의 협업 구조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 팀’이라 부르기엔 갈 길이 남아 있고, 직역 간 역할과 시선 차이도 존재한다. 그래서 ‘설득’보단 시간을 들여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임’을 체감하고 있다. 협진 효과를 꾸준히 쌓고 결과를 공유하며 서로 전문성을 인정한다면 언젠가 ‘함께 환자를 보는 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도 협진에서 대등한 의료 주체로서 실력을 꾸준히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내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있어 급선무 과제는? 한의사 참여 재택진료와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양방에 비해 행위 범위가 제한적이고 수가도 낮게 설계된 구조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통합돌봄체계에서 한의 돌봄이 실질적 역할을 하려면 수가 현실화와 제도적 근거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지자체 조례 제정이다.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는 2026년 3월에 맞춰 조례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올해 12월까지 공표가 완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9월까지는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 예방, 치료, 주치의 개념을 담은 한의 돌봄 내용을 조례에 반영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한 만큼 각 지역 분회와 지부 차원의 집중적인 대응과 전략적 개입이 절실하다. 이는 현장의 실천이 제도로 반영될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며, 한의계가 공공의료에서 본격적 역할을 확보하려면 지금 전력을 다해야 한다. -
“한의치료기술 개발 공동연구 및 학술 교류 강화”[한의신문] 동국대학교 한의학연구소(소장 김동일)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센터장 최장기)는 22일 한의치료기술 개발 발전을 위하여 공동 연구 추진 및 학술 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국대학교 와이즈캠퍼스 한의학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동국대 한의대 이병욱 학장, 김동일 한의학연구소장과 한의학연구원 한의응용기술센터 최장기 센터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의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기획 및 추진 △학술 세미나, 포럼 등 교류 프로그램 공동 개최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연구 시설, 장비 등 상호 기술 지원 등 한의치료기술 개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장기 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써 현장성과 공공성을 갖춘 공동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일 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의 거점이 되는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매우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며 한의 치료 기술 개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연구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욱 학장은 “동국대학교 한의학연구소는 기초·임상 연계와 학제 간 융합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용성과 학문성을 겸비한 연구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 기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동 연구개발(R&D) 과제기획에 착수하고, 공동 학술대회 개최 등 학술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소비자단체 “자배법 개정안, 보험사 위한 졸속 행정” 강력 비판[한의신문]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의료인의 진료권과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의사·소비자 단체 모두 “보험사만을 위한 졸속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보험이용자협회(대표 김미숙)와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토부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경기·인천권역 궐기대회’를 공동개최, 개정안의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정준택 인천광역시한의사회 회장은 “우리는 진료 현장을 박차고 나와, 분노와 절박함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국토부는 자동차보험 개편이라는 이름 아래, 교통사고 피해자의 치료 기간을 8주로 제한하고, 그 이후 치료는 환자가 가해자 보험사에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한 구조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또한 “환자는 통계가 아니며, 치료는 회복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숫자로 생명을 재단하는 탁상행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이 졸속 입법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정준택 회장, 최병준 부회장, 김미숙 대표 최병준 경기도한의사회 총무부회장은 “이번 개정안은 국민, 의료인, 소비자 누구도 찬성하지 않는 정책으로, 오직 보험사의 이익을 위한 구조”라며 “보험사는 실제 교통사고 환자의 증상조차 직접 보지 않으며,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4주 진료를 받았는데 보험사가 지금 합의하지 않으면 합의금이 줄어든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보험사의 압박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게 되는 상황을 우리는 매일 목격하고 있다”며 “이번 싸움은 단지 한의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의료 전반의 불합리함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미숙 대표는 “이번 개정안에는 자동차 대인배상 피해자의 정당한 배상금조차 축소하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보험사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국토부는 손해보험사의 주장을 수용해 경과손해율이라는 왜곡된 통계를 기준으로 보험료 인상의 명분을 만들고 있으며, 실제 계약자에게 지급된 원수손해율과는 최대 7.9%p 차이가 난다. 김 대표는 “정품 부품 대신 대체부품 사용을 강제하고, 요양급여 기간을 인위적으로 단축시키는 등 피해자의 권리를 제약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통계의 전면 공개 및 통계정보관리시스템 구축 △진료수가 용어의 법적 명확화 △법원 판결금액 기준의 배상기준 확립 등을 촉구한 김 대표는 “지금은 개악이 아닌 피해자 중심의 법 제도 개편에 착수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좌측부터 곽도성 팀장, 김영수·김동영 이사 곽도성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이번 개정안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가 8주 이상 진료받을 경우 보험사에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지만, 상위 법령 어디에도 이를 근거로 삼을 조항은 없다”면서 “결국 법적 근거 없이 환자의 치료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제도는 대통령 권한이 정지된 직후 열린 제5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비공개로 상정됐고, 소비자 대표는 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는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공정성 모두가 결여된 결정”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이처럼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특정 피해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상 법률유보 및 평등 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국토부는 일방적 입법을 중단하고,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투명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한의협 보험·약무·정보통신이사는 “이번 개정안은 보험사가 8주 이상 치료 여부를 서류만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이는 주치의의 판단을 무시하고 진료권을 보험사에 넘기는 행위”라며 “왜 이런 내용이 정부 법령에 포함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개발원이 ‘범퍼카 실험’까지 언급하며 사고 피해를 과소평가했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의 90%가 8주 내 치료를 마친다는 주장도 사실상 보험사 압력에 의한 합의일 뿐, 실제 치료 종료 시점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동영 한의협 정보통신이사는 “이번 개정안은 과학적·제도적 근거가 전혀 없고, 8주 제한 기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12~14급 환자를 ‘경상’으로 분류하는 것 역시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개정안은 단지 의료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정당한 치료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민건강을 외면한 8주 제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1부 기사보기(클릭) “교통사고 피해자 8주 초과 진료 보장하라!” -
의료현장에서의 의료 AI 활용 및 쟁점 현황 ‘점검’[한의신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이하 NECA)은 23일 ‘임상현장에서의 의료 AI 활용 실태와 주요 쟁점’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의료 인공지능의 실제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임상현장의 상황과 쟁점을 공유하고, 향후 적정 활용 기준 마련을 위한 기반을 모색코자 마련됐다. 이날 정규환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국내 의료 AI의 발전 흐름과 함께 AI 기반 의료기기 인허가 동향, 생성형 AI의 의료 적용 가능성과 제약, 다기관 실증 연구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진료기록 초안 작성을 지원하는 생성형 AI의 실제 임상 적용 사례(유승찬 교수) △병원 간 데이터 연계를 통한 AI 실증 플랫폼 구축 전략(김종엽 교수) △한국형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현황과 의료 특화 방안(이형철 교수) △소아 응급현장에서의 AI 적용 한계와 가능성(손명희 교수) △암 환자의 정서적 고통에 응답하는 AI 응답 생성 실험(이만경 교수) △퇴원환자 관리를 위한 PRO 기반 디지털 헬스 모델 개발(옥민수 교수) 등 다양한 임상경험과 실증 결과가 공유됐다. 또한 패널토론에서는 박재영 청년의사 주간을 좌장으로, 박형준 시화병원 과장과 이상협 루닛 부서장이 각각 의료현장과 산업계의 관점을 공유했다. 특히 의료현장에서 AI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해 AI 의료기술이 선제적으로 현장에 적용되고 검증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김은정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국회 차원의 정책적 역할을 강조하며, 환자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비대면진료 활성화를 위한 AI 진료 데이터들의 활용 범위 또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으며,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의사 과학자 양성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NECA 국민참여단 이성재 위원은 국민 입장에서 아직 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을 피부로 체감하기 어려워, 실제 대면 현장에서 의료진과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NECA 신채민 본부장은 “의료 AI가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접근성의 형평성, 소외 영역에 대한 공공 투자, 의료정보 활용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 마련 등 복합적인 정책 이슈들을 함께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NECA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재태 원장은 “의료 AI의 발전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이에 수반되는 윤리적·사회적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NECA는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료지침 반영, 관련 부처와의 협업 등 다각도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원탁회의 발표집은 NECA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접골탕, 기존 치료 무반응인 지연유압 골절에 효과 확인[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은 골절 치료 한약인 접골탕이 5~6개월 이상 지속된 골절 지연유합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한의치료 사례의 과학적 검증을 지원하는 코어(KO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Frontiers in Endocrinology’(IF 4.6)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연구결과 접골탕은 골반뼈, 다발성 중족골, 대퇴골 경부 골절 지연유합에서 효과를 보였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접골탕의 골밀도 개선 효과와 3개월 이내 지연유합 치료 효과에서 더 나아가, 5~6개월 이상 지속된 난치성 지연유합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연에 따르면 연구에 보고된 접골탕은 당귀, 천궁, 속단 등 여러 한약재를 비압력 탕전방식으로 2시간 열수 추출한 한약이다. 또 접골탕의 주요 성분인 ‘노다케닌(nodakenin)’은 골모세포 분화를 촉진하고 골흡수 세포 형성을 억제하는 이중 기전을 통해 골재생에 기여하며, ‘페룰산(ferulic acid)’은 혈관 내피 기능을 향상시켜 골절 부위의 혈액 공급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의학연 관계자는 밝혔다. 연구책임자 양창섭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법으로 충분한 회복을 이루지 못한 장기 지연유합 환자들에게 접골탕이 효과적인 보완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수술적 개입이 어려운 환자나 재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