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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료기술 대한 최초의 건강보험 적용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2022년 제1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이기일 제2차관·이하 건정심)를 개최,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개정(안)에 대해 의결했다. 이번 건정심을 통과한 2개의 의료행위는 지난 2019년 3월 혁신의료기술 관련 규정이 제정된 후, 제1호와 제3호 혁신의료기술로 각각 고시된 행위로서 혁신의료기술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된 최초 사례다. 이번에 심의된 혁신의료기술 중 ‘심근재생을 위한 자가 말초혈액 줄기세포 치료술’은 한시적 선별급여(90%)로, ‘위암 예후예측 유전자 진단검사’는 한시적 비급여로 적용된다(2022년 8월∼). 2개의 혁신의료기술은 △의료적 중대성 △대체가능성 △질병 치료 방향 결정 여부 △관련 학회 의견 등을 바탕으로 한 전문평가위원회 심의와 이번 건정심 논의를 거쳐 급여 여부가 최종 결정됐으며, 재평가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예비코드가 부여돼 건강보험이 유지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보건복지부는 환자 선택권을 고려해 혁신의료기술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원칙을 마련, 건정심에 보고한 바 있다. ‘혁신의료기술’은 연구결과 축적이 어려운 기술에 대해 안전성이 확보됐을 경우 환자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거나 환자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등의 가치를 추가적으로 평가해 우선 시장 진입하고, 사후 재평가하는 제도로 지난 2019년 3월 시행됐다. 그동안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기술은 의료기관에서 비용을 받을 수 없어 유효성에 대한 문헌 근거를 창출할 기회가 부족했지만, 혁신의료기술의 잠재가치 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건강보험에 등재하여 기회를 보장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혁신의료기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관련 결정을 통해 건강보험 원칙을 고려하면서도 의료기술 향상 기회를 부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혁신의료기술 사용 현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간]병의원, 치과, 한의원 개원 상권 분석2022년 들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벗어나면서 개원을 준비하는 예비 원장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렇게 개원을 준비하는 많은 의료인들이 병의원, 치과, 한의원 상권에 적합한 전문적인 상권 분석 방법에 관한 연구나 책, 논문, 강의들을 찾는다. 그러나 국내 자영업 중에서 외식업 관련 상권 분석 방법에 대한 자료는 많지만, 의료기관 개원과 관련된 상권 분석 자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예비 원장들이 개원을 준비하면서 접할 수 있는 상권에 대한 정보는 동문 선후배와 의료재료상, 제약 영업사원들로부터 접하는 정보로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25년 동안 현장 상권 분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전국의 지역은행 본점과 지점 출점 컨설팅, 창업자, 상가 투자자 및 상업용 건물 MD 컨설팅을 수행, 10여 년 전부터는 이렇게 쌓아온 현장 상권, 입지 컨설팅의 경험을 토대로 개원의들을 위해 상권, 입지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개원을 준비하는 많은 의료인들에게 개원가의 상권, 입지 분석에 대한 정보 부재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체계적인 상권, 입지 분석 지침서를 썼다. 이 책은 의원급으로 개원하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썼고, 병원급 개원을 염두에 두는 개인이나 법인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병·의원과 밀접한 제약회사, 상가 시행·분양사의 MD 구성 기획,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균우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 1만8000원 -
“교의사업으로 소아청소년 대상 한의약 이미지 제고”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위원장 황만기)가 지난달 29일 ‘2022년도 소아청소년 건강증진사업(교의사업)’에 참여하는 공중보건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온라인 줌(Zoom) 회의로 진행된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교의 사업의 의의와 진행 방법,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교의 사업 평가 보고서, 한의사 교의 사업 결과 논문 등을 공중보건한의사들과 공유했다. 황건순 제1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협 소청위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의사와 한의약에 대한 전국민 대상 이미지 제고와 소아청소년 대상 이미지 제고”라며 “이를 위해 우리 위원회에서는 소아청소년 증진사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열리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우리나라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개최가 되는데, 해당 행사에도 한의사들이 적극 참여하려 노력 중이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리며,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신 강사들과 공보의 회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위원회는 교의 사업에 있어 △지역 보건소와의 조율 △학교 섭외 △강의준비 △강의 노하우 △교의 사업과 관련한 설문 진행 및 연구보고서 작성 등에 대한 부분들을 이승환 제2부위원장과 장승훈 위원, 김세중 위원 등이 차례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의사업, 담당 공무원 조율이 가장 중요 교의사업 추진 및 진행 노하우 등을 소개한 장승훈 위원은 “현재 공중보건한의사들의 신분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인 만큼, 교의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우선적으로 지역 보건소 내 한의과 담당 공무원과의 조율이 반드시 필요하고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장 위원은 “근무하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만약 본인이 근무하는 지역 보건소 내 한의과의 예산이 충분하게 배정돼 있다면 진료 사업을,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교육 사업(질환 혹은 진료 관련)을 실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보통 공보의들이 근무하는 지역은 외곽에 조그맣게 위치한 경우가 많으므로, 지역 내 학교에서도 교의사업에 필요한 강사 섭외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근무 지역 내 학교들의 보건교사들과 친분을 쌓아놓으면 그들을 통해 교의사업을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내용과 관련해도 그는 “단순한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친근감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너무 딱딱하거나 지나치게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강의에 학생들을 직접 참여시켜야 한다. 강의 중간 중간 동영상을 틀거나 강의 시작 전/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리는 것도 학생들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특징이 연령(초·중·고) 및 학교별 성향(특성화고·특수목적고 등)에 따라 다양한 만큼, 눈높이에 맞춘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당 학생들에 대해 사전조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환 제2부위원장은 교의사업 관련 연구보고서 및 논문을 소개하면서 “서울시한의사회가 교의사업을 실시하면서 올해까지 5년 동안 매년 관련 연구보고서를 발행하고 있고, 해당 연구보고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까지 작성하고 있다”며 “이렇게 모인 객관적인 데이터들을 보건소 직원 및 학교 선생님들에게 교의사업을 제안할 때 근거로 제시한다면, 굉장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구보고서 및 논문의 작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위원장은 연구보고서 및 논문 작성을 위해 “실시하는 강의들을 데이터화 시킬 수 있도록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시작 전/후 설문지를 꼭 배포해야 한다”며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강의 주제를 선정할 때부터 협회의 협조를 얻어 협회가 제작한 강의용 PPT 자료 및 설문지 양식을 활용하면, 연구보고서 및 논문화 작업을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김세중 위원은 한의협의 교의사업 지원 방안에 대해 “공보의 신분 특성 상 소속 보건소로부터 출장 허가가 필요한 만큼, 한의협에 요청한다면 소아청소년위원장 명의의 정식 공문을 보건소 측에 발송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출장 허가를 보다 수월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처음 교의사업을 실시하게 된다면 혼자서 모든 걸 준비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이때 한의협에 요청하면 관련 자료나 교재, 필요한 물품/기념품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은 교의사업 참여에 따른 특전에 대해서도 “공보의 기간 동안 교의사업을 열심히 실시할 경우 한의협 소아청소년위원장 명의의 감사장 수여 등의 포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향후 진로 및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공보의 기간 동안 실시하는 사업은 그 기간에만 경험해볼 수 있는 공공의료 시스템 내에서의 역할 수행이고, 지역사회 시민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을 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2022년도 소아청소년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하는 공중보건한의사는 고원준(강원 원주), 김관동(충북 단양), 김동연(충북 음성), 김석우(경북 칠곡), 김형준(충북 충주), 박범찬(충북 보은), 박성주(경북 예천), 서재우(경북 문경), 송현서(경기 가평), 심수보(전남 완도), 윤영조(충남 당진), 이상옥(경남 김해), 이해준(경기 여주), 정석완(전남 영암), 정철진(전남 고흥), 황현철(충남 부여) 한의사 등이다. -
부산대 한의전, 일본서 ‘한의약 특별강연회’ 성료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임병묵)이 주일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한의약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상재 부산대 한의전 교수는 ‘한의약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방법’과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의학 지식’을 주제로 대면 강연을 진행했다. 강의에서는 면역력 유지 및 생활 한의약 지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에도시대 일본에서 간행된 동의보감,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 의학교류 과정, 최근 한국의 젊은 한의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일본 에도시대 한방의인 ‘요시마쓰 토도’(吉益東洞) 등이 소개됐다. 또한 2000년대 이후 일본에서 약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국의 오일장 약초 문화를 다뤘으며, 한국 한의진료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강의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돼 한의약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당초 모집 규모였던 300명을 훨씬 웃도는 800여명이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해 한의학에 대한 일본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한편 부산대 한의전은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의약 해외 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사업의 하나로 ‘해외환자 유치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를 통해 지난해 일본인 대상 한의진료 의향조사 연구 등으로 현지 일본인들의 한의진료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진료 의향을 확인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한의의료기관의 일본인 환자 진료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한의진료 방문 촉진 및 진료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한 진료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 선정기관 교육 및 지원, 진료 매뉴얼 개발 및 일본인 한의진료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서비스 개선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부산대 한의전은 지난해 한의진료 의향조사 결과와 이번 강연회 개최 경험을 토대로 한의진료 프로그램 소개, 의료기관 소개, 진료 체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방위크’ 개최를 기획하고 있다. 한방위크는 내년 상반기에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한의약 실태조사와 현실간의 괴리여론조사와 실태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종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의계는 유의미한 두 가지의 조사 결과를 받아든 바 있다. 하나는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의사 현대 진단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며, 또 다른 하나는 보건복지부가 한의의료기관과 한약 조제·판매 기관 3000여 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 한약 소비의 전반적인 실태조사’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의사가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4.8%가 ‘찬성한다’는 압도적인 의견을 나타내 보인 점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약 이용 확대방안과 관련, ‘보험급여 적용 확대’ 필요성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문제는 한의의료의 수요자 및 공급자의 바람과 임상 실제 현장간의 괴리가 크다는데 있다. 국민은 한의사들이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당연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규제 장벽에 꽁꽁 가로막혀 있을 뿐이다. 또한 한의의료 공급자가 강력히 원하는 한의 보험급여의 적용 확대 역시 의과 중심의 편향적 의료정책으로 인해 한의의료기관은 곁불조차 쬐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보건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해결될 수 있는 손쉬운 과제들이다. 특정직역의 회세에 눌려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보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따름이다. 일반적인 상식을 갖고 세밀히 접근하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 조차도 한의사의 사용을 인정한 5종의 의료기기(안압측정검사기, 자동시야측정검사기, 세극등검사기, 자동안굴절검사기, 청력검사기)에 한의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쉽게 풀릴 일이다. 이에 더해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 책임자에 한의사를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법률안에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내비치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다. 한의 보험급여의 적용 확대 역시 그동안 한의사협회가 줄기차게 건의해 온 첩약 시범사업 수가의 정상화, 다빈도 한방물리요법(ICT, TENS) 및 약침술 급여화만 우선적으로 이뤄져도 한의약 발전의 숨통을 트일 수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만 줄곧 견지하고 있다. 한의사의 현대 진단의료기기 활용 및 한의 보험급여 확대에 어정쩡한 모양새가 바로 그것이다. 한의학의 육성이 국민의 실익과 직결된다는 주장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게 보건당국의 현실이다. -
-'새나라의 어린이 환자' 편- -
수족냉증(Raynaud’s syndrome)[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손목 관절주위염(Periarthritis of wrist)[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2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연구실의 서가에 오랫동안 꽂혀 있었던 『靈素鍼灸經』이란 제목을 발견했다. 뒤에 적힌 소유자의 이름을 보니 故임일규 선배님(전 강원도한의사회 회장)께서 소장하시던 것을 필자에게 10여년 전 기증한 것이었다. 표지에 東隱先生著로 되어 있고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精解圖入”이라고 적혀 있다. 아마도 『精解圖入 靈素鍼灸經』이 원래 이 책 제목으로 삼고 있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 옆에는 부제처럼 “經絡經穴, 補瀉手法, 臨床 各篇”이라고 책제목 오른편에 더 작은 글씨로 덧붙여져 있다. 저자로 적혀 있는 東隱先生은 한때 경희대 침구학교실에 근무했던 權寧俊 敎授의 호이다. 한편 이 책의 앞에는 鳳岡 田光玉의 자서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무릇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진실로 침구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옛 선배들이 이로부터 각 시대에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신묘한 방법은 보사와 수기법의 잘함과 못함에 달려 있는 것이니, 즉 의학을 어찌 급히 강구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므로 내가 나의 보잘 것 없는 학식으로 하나의 책을 만들어 영추와 소문의 보사법과 관침 및 온갖 학자들의 경험된 보사수법을 통털어 넣어서 영소침구경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것으로서 후학들이 임상에서 시험해보게 할 것이니, 오직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빠진 것을 보충하는데에 활용하기만을 바랄 뿐이다.”(甲申 正月 20日에 月山醫院에서 작성하였다고 쓰여 있음) 여기에 등장하는 ‘鳳岡 田光玉’은 근현대 한의학에서 손꼽히는 한의학자이다. 田光玉(1871∼1945)은 諸醫書에 博通한 한의학 교육자이다. 그는 황해도 태생으로 京城에서 醫生으로 활동하면서 한의학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한 인물이었다. 이종형의 연구에 의하면, 田光玉은 1904년 洪哲普의 노력과 고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한의과대학 同濟醫學校의 敎授로 金永勳과 함께 선발되어 한의학 교육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헤이그밀사사건을 트집잡아 日帝에 의해 고종이 퇴위되게 됨에 따라 개교 후 3년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모처럼의 한의학 교육의 기회가 상실되게 된 셈이었다. 이에 田光玉은 1905년부터 결성돼 한의학의 부흥에 노력한 八家一志會에서 趙炳瑾, 金永勳(서울), 朴爀東(江原), 張起學(平安), 李喜豊(忠淸), 徐丙琳(大邱), 李炳厚(東萊) 등과 함께 회원으로 참여해 힘을 모아 사설강습소를 만들어 한의학 교육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했다. 한편 1956년 작성돼 이 책의 앞에 있는 동양의약대학(경희대 한의대 전신)의 金長憲 敎授의 序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 “故 鳳岡 田光玉 先生의 門人이며 나의 오래 전부터 동지인 東隱 權寧俊 先生이 나를 찾아와서 선생의 원저 靈素鍼灸의 釋義를 뵈이며 그 序를 講하매 나는 실로 感激不堪하는 바 있었다. 하나는 한의학 중 秘中의 秘書가 현대적으로 闡明된다는 점에서 그렇고, 하나는 鳳岡 田光玉 先生은 나의 가장 敬慕하는 恩師인 한 점에서이다. 지금으로부터 이십년 전 나는 선생으로 師事할 기회를 갖었든 것이니, 나의 일생을 통하여 잊지 못할 감격의 시절이었던 것이다. 선생은 한의학계의 거성으로 京鄕에 그의 명성이 높았고 더욱이 鍼灸에 있어서는 당대 제일자로 그 조예가 깊었으니 世人이 活佛로 敬仰하였던 것이다. 선생은 능히 안즐뱅이를 걷게 하였고 꼽새를 허리펴게 하였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며 당시 日人의 著名한 醫師들을 驚愕케 했음은 우리들이 目睹한 바이며, 유명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鍼灸의 오랜 秘法이 先生을 통하여 現世의 暗黑에 다시 큰 濟世의 炬火로 나타난 感이 있었던 것이다.” 『靈素鍼灸經』은 전광옥 선생이 평생동안 연구한 침구학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그의 비법과 현대적인 도해와 해부학적 면모를 첨가하여 만든 현대인들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킨 침구학 전문서적이다. -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 절대평가 그리고 시험분석채한 교수 (부산대학교 한의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과대학의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의 의미와 바꾸어져야 할 것 등에 대해 채한 부산대 한의전 교수의 기고문을 소개한다.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더 좋은 내용이나 더 효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보편적 담론부터,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임상 위주로 가르쳐야 한다는 구체적인 교수법에 이르기까지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토론에 교육 개혁은 항상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기획하는 단계를 지나 구체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각론으로 넘어가면 어려움이 많다. 오늘은 대학 교육 현장에서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면서, 교육학 연구를 끌어나가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의 의미와 바꾸어져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의학교육은 다른 무엇보다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의약계열 입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시험성적이 필요하며, 입학 후 교육과 임상 수련 과정에서도 끊임없는 긴장과 노력을 요구받는다. 교육학 연구를 통해, 의약계에 만연한 학업스트레스로 재학생과 수련의의 절반이 번아웃(burn-out)을 경험한다는 통계는 이미 상식이 되어 있다. 의학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끊임없는 경쟁이다. 주변 친구들보다 수행평가 1점을 앞서기 위한 고등학교 생활을 거치며 제한된 시간에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수업 분량에 부딪힌다. 내용 이해보다 단순 암기에 급급한 수업과 시험을 만나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술기 실습과 수련 과정에서 경험하는 탈인격화와 자존감 저하를 경험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탈진 또는 정서적, 신체적 소진으로 이어진다. 의료 인문학은 이러한 조류에 역행해 ‘조금이라도 사람처럼 되어보려는’ 노력이다. ◇ 의학계열 경쟁구도 근본부터 바꾸려 시도 많은 의대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시험과 성적 평가를 바꾸고 있다. ‘대학 입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고등학교 교육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이야기처럼, 의약계열의 경쟁 구도를 근본에서부터 바꾸어보려는 시도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2014년에 A~F로 대표되는 상대평가를 없애고 ‘H’(Honor, 최상위 수준), ‘P’(Pass, 통과), ‘NP’(Non-Pass, 통과 못함) 등으로 시험 결과를 구분하는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4년 후 평가해보니 최종적인 학업 성취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었고, 학생들의 공부량이 차이가 없으면서도 경쟁으로 인한 부담감은 줄어들었다고 한다. 시험성적 줄 세우기가 없어지면서 재학생들의 마음에 한결 여유도 생겼다. 단언컨대, 학생들의 마음에 생긴 여유는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임상 태도를 바꾸어 환자에게 ‘좋은 의사 선생님’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상대평가는 어떤 형식이든 시험을 통해 1등에서 꼴등까지 순서를 매겨 이익과 불이익을 나누어야 한다. 이 때문에 모든 사람과 항상 경쟁하고 있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유발한다. 반면, 절대평가는 일정 수준의 역량만 되면 동료와 함께 다음 단계로 이동(pass)하기에 학업 분량과 상관없이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적정한 역량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은, 학생뿐만 아니라 이들을 이끌어나가는 교수자의 삶의 질까지 높이게 된다. 이렇게 더할 수 없이 좋아 보이는 교육은 ‘결과중심’ 또는 ‘역량바탕’ 의학교육에 해당되며, 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역량중심 한의학교육’도 이 같은 행동주의와 완전학습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때 역량은 ‘한의사가 임상 상황에서의 고유한 직무를 우수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개개인의 내재된 특성’으로,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면 교육측정학적 기술들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종적인 역량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라면 새로운 교육기법을 도입하려 애쓰지 않아도 교수자들이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교수법을 능동적으로 만들고 활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주 점심때 본초학 교수님들에게 엿들은 ‘의안(醫案)을 활용한 본초/방제학 PBL’과 같은 수업이 대표적이다. 기초와 임상을 연계한, 보다 효율적이고 흥미로운 교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시험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게 중요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량중심 교육이 기존의 학습목표 중심 교육과 달라진 것이 아직은 뚜렷해 보이지 않은 듯하다. 새롭게 도입되었다는 몇몇 교육기법들을 제외하면 그렇다. 아무래도 학업역량을 측정하는 시험분석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시험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한, 교수법이나 교육 내용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평범한 이야기를 되돌아보게 한다. 기존의 고등학교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대학 입시에 막혀 도리어 부작용을 유발했던 경험들을 생각해본다면, 보다 근원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약학 분야에 있어서 시험과 시험분석은 교육을 통해 향상된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결과물이면서, 학생에게는 새로운 학습의 시작이다. 교수자에게는 효과적인 교수법 개발의 바탕이다. 학생들에게는 학업 성취도 및 개인별 학습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학생들의 학습 속도나 학업 역량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화해가는 적응형 교육을 시작하는 출발선을 알려 준다. 교수자에게는 학업역량에 따른 맞춤형 피드백이 ‘플립 러닝’과 ‘OSCE’의 핵심 과정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험분석에 있어 학업역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량중심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수법의 도입은 충분히 논의되었으니, 이제 학업역량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해야 할 단계이다. 이에 구체적인 두 가지 대안으로 최신 시험분석 방법인 ‘문항반응이론’(IRT)과, 교육현장 활용을 위한 ‘컴퓨터시험’(CBT)을 제시하고자 한다. ◇ IRT·CBT 도입해 학업역량 측정 첫째, 학업역량 분석을 위한 시험분석 방법인 IRT에 대한 이해가 빠르게 확산되어야 한다. 기본 개념과 계산 방법이 기존의 통계분석과 매우 낯설기에 한의계에는 이제야 도입되고 있지만, IRT의 토대가 되는 잠재특성 이론은 각종 임상 검사와 의료인 국가시험 분석의 기본적인 통계 분석법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혹시 GRE, TOEFL, TEPS 같은 영어시험을 경험해 보셨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현실에서 사용한 것이다. 학생들의 시험점수(시험에서의 맞은 문항의 개수)를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상대평가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기존의 시험분석과 달리, IRT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표준화된 역량 수치로 제시하기에 기존 시험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절대평가를 도입할 수 있다. 가시적인 역량중심 교육의 확산을 위해, IRT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교육현장에 활용하기 위한 교수자 교육이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역량중심 시험분석을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려면 구매할 CBT 시스템의 기본 기능으로 IRT를 선택해야 한다. 한의사 국가시험에 CBT가 도입됨에 따라 많은 대학에서 교육용 이러닝 솔루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 IRT 시험분석이 기본으로 포함되었다면 교수자는 클릭 한 번에 실시간 학업역량 분석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험분석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표준 프로토콜의 준수 여부와 분석 결과의 사용자 편의성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앞으로 십 년 후를 내다보면 역량분석을 위한 IRT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기초 지식 교육과 임상 술기 교육 모두에 필요하다. 혹여,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충분함에도 덜컥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구매한다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강요당할 수 있다. 이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을 위한 이러닝 솔루션 구축 과정에서 대학들이 함께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