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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의 지혜로 뇌졸중 예방하세요!”[한의신문] 거창군은 관내 65세 이상 군민들을 대상으로 뇌졸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한방으로 다스리는 중풍예방교실’ 2기 대상자 40명을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선착순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매주 목요일 주 1회 운영되며, △중풍 예방교육 △균형감각 향상을 위한 기공체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모집대상은 65세 이상 거창군민으로 중풍예방교실 참여 경험이 없는 신규참여자를 우선 선정한다. 2개 반으로 구성해 각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하며, A반은 13시30분부터 14시30분까지, B반은 14시40분부터 15시40분까지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거창군보건소 1층 물리치료실로 방문하여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중풍(뇌졸중)은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과 치명률이 높은 질환으로, 전조 증상 인식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중풍예방교실은 한의약 건강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중풍의 주요 위험인자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기공체조를 통한 신체기능 회복과 정서적 안정까지 함께 도모할 예정이다. 이정헌 보건소장은 “중풍과 같은 만성질환은 예방이 최선인 만큼 생활 속 건강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65세 이상 군민들이 건강한 삶의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 활기찬 노후 생활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거창군보건소 물리치료실(055-940-8361)로 하면 된다. -
전공의 수련 주 80시간→60시간 축소 및 휴직 보장 추진[한의신문] 전공의 복귀를 위한 국회와 정부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련시간뿐만 아니라 연속근무·응급근무 시간까지 대폭 축소하는 한편 휴가·휴직 후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이 전공의의 과중한 근무 시간을 줄이고, 출산·육아·질병 등으로 인한 휴가·휴직 후에도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전공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수진 의원에 따르면 전공의의 수련이 사실상 노동시간의 성격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이자 수련생의 지위를 동시에 갖는 이중적 지위로 인해 ‘근로기준법’ 및 ‘노동법’ 적용에서 제외돼왔다. 현재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연속근무 36시간 등 과중한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문의가 되기 위해 소정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출산, 육아, 질병, 부상, 입영 등의 사유로 휴가·휴직이 필요한 경우 복귀 후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규정이 미비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수련시간 상한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모성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휴가·휴직 후 복귀 시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도록 함으로써 전공의 수련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국민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도록 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제7조(수련시간 등)에서 ‘4주의 기간’에 휴가·휴직 기간을 산입하지 않도록 규정했으며, 주 80시간을 60시간으로, 연속근무 36시간을 16시간으로 단축했다. 이어 응급상황 시 연속근무 상한을 40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이고, 연속 수련 이후 최소 휴식 시간을 10시간에서 11시간으로 확대했다. 또한 제8조의 2(육아·질병·입영 등에 의한 휴직)·3(수련 연속성의 보장 등)을 신설해 수련병원장은 출산 전후휴가 및 유산·사산휴가 종료 후 해당 전공의를 휴가 전과 동일한 수련 전문과목에 복귀시키도록 명시했으며,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 전공의의 야간·휴일 수련에 대해선 ‘근로기준법’ 제70조(야간근로와 휴일근로의 제한) 제2·3항을 준용토록 했다. 제8조의 2(육아·질병·입영 등에 의한 휴직)·3(수련 연속성의 보장 등)을 신설, 수련병원장은 소속 전공의가 육아·질병·입영 및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로 휴직을 신청할 경우 이를 허용해야 하며, 휴직 종료 후에는 휴직 전과 동일한 수련 전문과목에 복귀시키도록 했으며, 수련을 재개하는 전공의에 대해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고,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국가는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시책을 강구하고, 필요한 행정적 조치를 하여야 하며, 수련병원 등에 대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구성 시 ‘의사회가 추천하는 전공의 대표자’를 ‘의사회 소속 전공의 대표자’로 수정토록 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이수진을 의원을 비롯해 김문·김윤·김준혁·남인순·박해철·서미화·서영석·이개호·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최혁진(무소속) 의원이 참여했다. -
부산대 한의전 ‘동제의료봉사단’, 원동면서 ‘의료봉사’[한의신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동제의료봉사단’이 원동면 주민을 대상으로 16년째 의료봉사를 이어가며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의료봉사는 선·후배가 전통처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원동문화체육센터에서 400여 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진행했다. 교수, 동문 한의사, 재학생 등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기초진단을 비롯해 건강상담, 침·뜸 치료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봉사단 인솔자인 허인 교수는 “재학생 시절 값진 경험을 했던 봉사를 이제는 지도교수로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전통을 이어가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제의료봉사단은 학생들의 선·후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봉사와 학술활동을 함께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교수진과 경험 많은 동문이 재학생과 함께 원동 주민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의료 지원이 가능했다. 김미순 원동면장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와 의료봉사를 해준 덕분에 주민건강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 전통이야말로 지역사회 기여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
“스포츠인과 국민에게 한의약 우수성 적극 알리겠다”[편집자주]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전설이다. 그는 국제탁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우리나라 최초로 헌액된 유일한 선수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현 부회장도 부상을 피할 수 없었고, 그때마다 한의진료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하며 실력을 발휘했다. 현 부회장으로부터 한의약이 스포츠인들에게 갖는 의미와 효과 등을 들어봤다. Q.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계신다. 선수 육성, 대회 운영, 대외 협력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간략히 표현하자면 탁구인 들은 대표해 외부와 소통하고 탁구협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탁구인 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Q. 부상 치료에 한의약의 도움을 받은 경험은? 물론이다. 선수라면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피한 일이다.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결릴 때 한의원을 찾아 부황이 나 뜸, 침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의약을 경험할 때마다 몸이 따뜻해지고 활력이 돋는 느낌을 경험했다. 필요한 부분만 치료되는 느낌이 아닌 원인을 찾아 보강하고 몸을 튼튼히 만들어줘 본질적인 치료가 된다고 생각해 한의학을 찾는다. Q.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한의약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신체적 회복, 부상 예방, 컨디셔닝, 정신적 안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탁구처럼 민첩성과 집중력이 요구되고, 반복적인 관절 사용이 많은 종목에서는 한의악의 보완적 접근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예로 뜸이나 부항 그리고 침 치료를 받을 때 그 특유의 차분하고 진정된 분위기가 선수들의 기분을 고양시켜 주기도 한다. 또한 한약이나 한방차는 체력 회복 및 면역력을 강화해 주고 체질 맞춤형 치료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Q. 현재 탁구 선수들이 한의약을 활용하는 이용률은? 구체적인 통계를 알고 있지 못하지만 탁구인들 또한 한의학의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탁구는 손목, 어깨, 팔꿈치 등 특정 관절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누적 피로가 쌓이기 쉽다. 또한 각각의 선수가 체질이 다르고 이에 따라 맞춤형 회복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의약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많은 탁구인들이 한의약을 사랑하고 찾고 있지만, 한의약을 찾지 않는 일부 선수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언뜻 떠오르는 생각은 잘못 형성된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홍보를 좀 더 강화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양 의학에 비해 과학적 근거 부족하다는 잘못된 편견이나 한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불어난다던지 도핑에 악영향을 미친다던지 하는 부작용에 대한 괜한 걱정을 덜어줄 인식 개선 등의 홍보가 수반된다면 한의학의 진가를 더 많은 스포츠인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Q. 선수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선수생활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각 종목 금메달을 모두 획득하는 것을 뜻하는 ‘풀-하우스’도 완성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아무래도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때가 아닐까 한다. 남북 선수단이 하나 돼 작은 통일을 이뤄냈고 그 힘이 원동력이 돼 결국 세계를 제패했다. 대회 기간 동안에는 일본의 재일거류민단이나 조총련처럼 남북의 관계자들도 하나가 돼 열정적으로 응원해 줬던 기억이 난다. 대회 후 헤어진 북측 동료 선수들에 관한 기억이 아직 까지 또렷하다. Q. 진천선수촌의 한의진료실 운영이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회복 속도가 크게 향상되고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덕분에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탁구는 신체의 한쪽의 다리나 팔이 축이 되어 힘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편측운동(한쪽운동)이기 때문에 체형의 불균형이 큰 편이지만, 한의진료실을 설치함으로써 체형을 교정하고 어깨, 팔꿈치의 무리를 감지하고 조기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Q. 한의계와 탁구계의 협력을 위해 제언한다면? 탁구인을 넘어 더 많은 스포츠인 그리고 국민들께서 한의약을 지금보다 더 많이 경험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실 수 있도록 많은 분께 한의약의 우수성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한의약과 인공지능의 만남…전통의약의 새로운 미래 바라보다!”[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이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내달 9·10일 이틀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한의약, 인공지능을 만나다: 전통의약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0여 개국 500여 명이 참여해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 및 전통의약 전문가들과 관련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통의약 혁신 전략 △전통의약의 국제표준과 글로벌 협력 방안 △전통의약 산업의 해외시장 확대와 성장 기회 △국제보건의료협력과 WHO 전통의약 신규전략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 확대를 위한 미래 전략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일차인 9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통의약 혁신 전략’ 세션에서는 △보건의료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한의약 용어 표준화 및 빅데이터 구축 전략 △AI와 빅데이터가 일본 전통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중의약 연구에서의 인공지능 응용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또한 ‘전통의약의 국제표준과 글로벌 협력 방안’ 세션에서는 △전통의약 국제표준의 현황과 미래 전망 △한의약 국제표준 동향과 전망: ISO/TC249를 중심으로 △독일의 전통의약 표준화 현황 및 전망 등의 강연이 준비됐다. 이어 행사 2일차인 10일 ‘전통의약 산업의 해외시장 확대와 선장 기회’ 세션에서는 ‘청혈단’ 의 미국 수출 경험을 소개하는 자리와 함께 △COVID-19 팬데믹 기간 대만에서의 청관일호(清冠一號) 개발, 규체 정책 및 글로벌 판매 등이 발표된다. 이와 함께 ‘국제보건의료협력과 WHO 전통의약 신규전략’ 세션에서는 △WHO 전통의학 전략: 2025-2034 △WHO 전통, 보완, 통합의학 신규 전략과 한의약계 대응방안 △인공지능이 국제보건협력과 WHO 전통의약 전략에 미치는 시사점 등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 ‘한의약 외국인환자 유치 확대를 위한 미래 전략’ 세션은 △한의약으로 세계 여행하기 △서울 지역 외국인환자 유치 전략 및 성과 소개 및 한의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제안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 사업 업계 전략 제시 등의 발표로 구성됐다. 한편 이번 행사는 https://koreanmedicine.org/ 에서 사전등록할 수 있다. -
“게이트키퍼 ‘주치의제’로 과잉진료 막고, 건보재정은 안정화”[한의신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82.2%가 만성질환을 하나 이상 앓고 있고, 복합만성질환자의 비중도 높아지면서 급격한 의료비로 인해 재정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기식)은 최근 ‘보건의료 서비스 전달체계 개편을 통한 건강보장제도의 재정적 지속가능 방안’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 건강보장체계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의 현황 및 전망예측을 종합하고, 지속가능한 건강보장체계를 위한 일차의료 중심의 개혁 방안을 모색했다. 허종호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 제4장 ‘주치의 제도 등 일차의료체계 수립을 통한 서비스 전달체계 개편’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 안정과 의료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으로 주치의 제도를 포함한 일차의료(primary care) 체계 확립을 제시했다. 주: 현금흐름 기준, ‘보험료수입 등’은 보험료수입과 기타수입을 포함, e-나라지표 건강보험 재정 및 급여율 (2025) “일차의료, 건강성과와 의료효율을 높이는 핵심 해법” 허 연구위원은 “수직적·수평적 전달체계 확립 없이는 건보 재정 안정은 불가능하다”면서 환자 진료의 ‘첫 관문’이자 ‘조정자(Navigator)·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하는 일차의료의 기능 회복을 강조했다. 허 연구위원은 일차의료의 핵심 기능으로 △전문의 진료를 조정하는 ‘조정자’ 역할 △불필요한 의뢰를 제한하는 ‘문지기’ 역할을 꼽고, 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수록 의료자원 배분 효율성과 환자 건강결과가 동시에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통해 허 연구위원이 제시한 여러 국제 연구논문에선 일차의료 의사 비율이 높을수록 암 발생률, 영아사망률, 심장질환·뇌졸중 사망률, 신생아 사망률이 모두 낮아졌으며, 일차의료 모델 도입 시 입원율 18~23% 감소, 우울증 및 삶의 질 개선, 혈당 조절 향상 등의 효과도 보고됐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직면한 노르웨이,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은 2000년대 이후 주치의 등록제와 다학제 진료를 도입하며 일차의료를 강화했고, 캐나다는 이를 주 단위로 추진해 전면 정착시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행정학회 등 국내 연구에서도 신규 당뇨·고혈압 환자가 ‘단골병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고, 전체 의료비용과 본인부담금 감소와 더불어 정부 시범사업에서도 투약순응도와 혈당 조절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개원 전문의 다수…주치의 정착되기 어려운 구조” 허 연구위원은 한국에서 일차의료 체계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로 △의료기관 종별 기능 미정립 △인력 양성 부재 △수가 체계 부적합을 꼽았다. 개원 전문의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의원=일차의료’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어렵고, 일부 종합병원도 지역에서 포괄적 일차의료 역할을 수행하지만 ‘의료법’과 ‘국민건강보험법’ 상 구분은 병상 수와 요양기관 등급에 쏠려 상급종합병원 쏠림이 완화되지 않는다. 이어 주치의 경험과 교육을 받은 의사가 드문 시스템도 원인으로 꼽은 허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약사 등으로 구성된 팀 진료가 표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교육·실습 기반이 전무하며, 예방 중심의 일차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은 미미하고, 행위별 수가제와 비급여 위주 구조가 치료·검사 중심으로 자원을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기능 재정립과 가치기반 보상 체계 필요” 이에 주치의 제도 안착을 위한 과제로 △의료기관 종별 기능 재정립 및 단계적 의료이용 유도 △일차의료 기관의 의뢰-회송 체계 강화 △수가 설계( 과정이 아닌 결과에 지불) △주치의 전문인력 양성 △의료기술 지원을 꼽았다. 이와 관련 허 위원은 “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외래·입원·중증치료로 구분하고, 환자가 중증도에 맞게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더불어 대형병원 경증 외래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인상하고, 의뢰·회송 수가를 현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에는 등록환자 관리 수가를 지급하되 장기적으로는 혈압·혈당 조절률, 입원 감소 등 ‘성과 지표’에 따라 보상하는 ‘가치기반 지불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가정의학과 의사 외에도 인접 전문과 의료인이 일정 교육·수련을 거쳐 주치의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다학제 팀 기반 진료를 확산하고, 전자의무기록, 원격 모니터링, 모바일 앱,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환자 관리와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023년 외래진료 통계에 따르면 연간 150회 초과 외래환자 18만5769명, 365회 초과 환자 2480명으로, 하루 걸러 한 번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만명을 초과했다. 이에 허 연구위원은 주치의 제도가 정착되면 △3차 병원 외래 쏠림 완화 △무분별한 ‘의료쇼핑’ 억제 △예방 중심의 체계 전환 △지역사회 기반 커뮤니티 케어 확산 △환자·의사 만족도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위원은 “주치의제 도입이 이 같은 과잉 이용을 완화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현재 체계가 ‘질병 발생 후 치료’에 집중된 만큼, 조기 개입과 예방적 관리로 수십 년간 생산성 향상과 의료비 지연·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전남 보건복지국과 업무협약[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11일 전라남도청 정약용실에서 전라남도 보건복지국(국장 정광선·이하 보건복지국)과 보건의료 질 향상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건복지국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다양한 복지정책 기획, 생활지원, 지역보훈, 사회서비스지원 업무 등 전라남도 도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 힘쓰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본부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 지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 △의료격차 해소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 생성 및 공동연구수행 등 상호 관심 분야에서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임상희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상호 협력 체계를 견고히 하여 전라남도의 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건복지국과 함께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br/> 차별의 벽을 넘어 상생으로 나아가야 할 때”[한의신문]대한민국 건강보험 제도가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쌓으며 이제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보편적 의료 이용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점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국민 누구나 평등하고 손쉽게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필수 의료와 중증 질환 치료 중심으로 급여를 확대하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 및 본인부담 상한제를 도입함으로써 가계 부담을 낮추는 등 국민 건강 보장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발전의 뒤에는 모든 의료인과 관련 기관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제도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의 미래를 저해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는 바로 한방과 양방 의료 간의 해묵은 차별과 직역 간 의료 영역의 갈등 문제입니다. 전통적으로 첩약, 침술, 부항, 뜸 등과 같은 치료 방법으로 국민 건강을 책임져 온 한의의료는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로 의료법상 면허가 구분돼 있으며, 건강보험, 산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각자의 운영 방식과 원칙에 따라 다양한 보험 형태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와 공급자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도적인 의료이용의 불평등과 차별적인 운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의의료 선택 제한으로 의료비 부담 가중 국민건강보험이 시행된 초기부터 일부 한의의료행위는 ‘요양급여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명목으로 보험 적용에서 치료방법이 배제되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차별 속에서 첩약은 일부 질병치료에서 시범사업으로 보험 적용이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한방물리요법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자는 치료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치료가 되는 반면, 자동차 보험 사고로 치료받는 환자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제도 간에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동일한 치료 방법임에도 보험치료 혜택을 받는 환자와 받지 못하는 환자로 구별이 됩니다. 현재 이러한 보험 적용 방법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한의 치료에 대한 의료이용 선택이 제한되며 의료비 부담과 혼란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나아가 국민들은 민간 실손 보험에 가입하고도 한의의료는 보험적용에서 제외돼 실손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5세대 실손의료보험 개혁을 통해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요구하며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하였고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개선 권고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위원회와 보험감독기관에서는 소비자의 기본권에 부합하도록 치료목적의 한의의료 비용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실손 의료보험 표준약관은 이제 개정이 돼야 합니다. 건강검진 분야도 한의사와 의사 제도적 차별 가장 대표적인 법률 적용 차별 사례 중 하나로는 건강검진기본법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법에서는 건강검진의 실시와 관련된 사항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14조에서는 의료법 3조에 따른 의료기관을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적으로는 한의사와 한의원이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규정한 시행규칙에서는 건강검진 기관과 자격에 대한 지정기준 해당되는 관련 규정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검진기본법이 시행된 지 10년 이상 방치되었고 한의원과 한의사가 실제 건강검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관련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는 가장 전형적인 제도적 차별 중 하나로 꼽힙니다. 건강검진과 관련하여 최근 검진기관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가 사는 가까운 곳에 한의원이 있어도 먼 지역에 있는 소재한 검진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부당국에서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 수립 시에 한의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처럼 과거의 사고방식과 기존 관행에 매몰된다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우리 보건의료 시스템이 정체되거나 퇴보할 위험이 큽니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의료 환경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으며, 전통 의학 또한 변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기법과 지식을 접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복지국가로 나아가고,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와 통합 돌봄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방과 양방 의료 간의 장벽은 반드시 허물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한방과 양방 의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갈등을 풀어나가야 할 시대입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한의의료의 보장성 강화 정책입니다. 따라서 국민의료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서라도 현재 건강보험에서 비급여로 처리되는 현행 16종의 한의의료행위를 우선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또한 2026년 수가협상 체결 시에 부대의견으로 제시된 한의의료의 정책적인 지원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여 조속한 실무 협의와 이행을 촉구합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한의약육성법’에 따른 종합계획 수립 절차를 통해서라도 적극적인 지원과 보완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진료 시스템의 혁신적인 알고리즘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한방과 양방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다학제적 관점에서 AI 기반 치료와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의료 이용 선택에 있어 어떤 차별도 없어야” 디지털 의료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계적 접근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간 중심적 의료 방식 또한 중요합니다. 전통 의료 방식은 자연 친화적 환경과 치유의 가치를 추구하며, 현대 의학과 함께 공존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서나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는 국민 개개인의 건강권 보장이며, 의료 이용 선택에 있어 어떠한 차별도 없어야 합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한의 치료방법과 이용제한에 따른 차별적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관련하여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며 보건의료분야에서 통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보장성 강화 정책은 중요한 해결과제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보건의료정책에서 한의학이 배제되거나, 각종 건강증진 사업 분야에서 소외되거나, 법률 신설과 개정 시에 한의사와 한의원이 누락되지 않도록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의료불평등을 해소하고 통합과 상생을 추구하는 보건의료정책은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의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구이자, 국민 모두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길일 것입니다. -
‘제24회 학술대상’, ‘제9회 미래인재상’ 후보 모집[한의신문] 한의학 연구・교육・산업 분야에서 발전을 이끈 공로자 및 한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국내 한의학 학술연구와 학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학술대상’과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인 ‘미래인재상’ 후보자를 모집하고 있다. ‘제24회 학술대상’은 한의학 연구・교육・산업 분야에서 발전을 이끈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으로, △금상(상금 500만원) △은상(상금 300만원) △동상(상금 각 100만원) △우수논문상(상금 각 100만원) △우수강연상(상금 각 100만원) △공로상 △특별상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23회 학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원광대 한의대 김성철 교수가 금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제9회 미래인재상’은 한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여 장학 및 학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연구 분야(논문, 지적재산권 등)와 비연구 분야(포트폴리오, 봉사, 출판 저작물 등)로 나뉘어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상으로는 △최우수상(상금 200만원 및 해외 학술대회 참가 지원) △우수상(상금 각 100만원) △미래상이 수여된다. 지난해 제8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에서는 경희대 한의대 유시은 학생이 미래인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올해 5월 말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한 '제74회 전일본침구학회 학술대회'에 학회 대표단 일원으로 참가였다. ‘제24회 학술대상’ 및 ‘제9회 미래인재상’의 접수 기간은 9월 30일(화)까지이며, 접수 마감 후에는 내부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0일(토)에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자들에게는 상장 및 상금 수여와 더불어 향후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관련 최도영 회장은 “학술대상은 한의학 분야에서 한 해 동안 연구와 학술활동에 매진하며, 한의약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분들에게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서, 한의학의 학문적 발전과 임상 현장 혁신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미래인재상은 한의학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매우 뜻깊은 제도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한의계의 발전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학회는 앞으로도 한의학 학술연구의 활성화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한의학이 국내외에서 더욱 발전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자하거 약침,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 및 안전성 ‘입증’[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과 염증·통증 개선에 태반 추출물을 사용한 경막외 약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정형외과 연구저널-척추(JOR Spine, IF=3.4)’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퇴행에 따라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허리 통증, 하지방사통, 다리 감각 및 근력 저하 등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신경성 파행이 특징이다. 지속적으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관심은 물론 고령자일수록 수술 부담과 합병증 우려가 있어 안전한 비수술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으로 구성된 한의통합치료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고 있는 가운데 약침은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체내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한약의 효능과 침 치료의 효과를 결합한 치료법이다. 특히 척수신경을 감싸고 있는 경막과 척추뼈 사이에 약침을 주입하는 경막외 약침 치료는 신경 주변 염증과 통증에 집중적으로 작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침 중 하나로 활용되는 ‘자하거(紫河車, 태반 추출물) 약침’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자하거는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생리활성물질 복합체(Human Placental Extract·HPE)로, 항산화물질·세포 재생 인자 등이 풍부해 조직 회복과 면역 조절에 뛰어난 효능을 지녔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보신(補腎), 보혈(補血) 등의 목적으로 활용됐으며, 현대에는 재생의학, 피부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및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먼저 자하거 약침의 세포 수준 실험을 진행, 통증 관련 감각 뉴런인 후근신경절(DRG) 뉴런에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을 일으킨 후 자하거 약침을 2.5mg/mL와 5mg/mL 농도로 투여했다. 실험 결과, 뉴런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축삭(신경섬유) 돌기 등이 성장했고, 통증 관련 단백질인 TRPV1, CGRP, IB4 등의 발현이 억제돼 자하거 약침의 진통 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진행된 동물 실험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실험 쥐를 대상으로 자하거 약침을 10mg/kg 및 20mg/kg 농도로 주 5회씩 4주간 경막외 공간에 투여했다. 그 결과,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M1형 대식세포 관련 인자(iNOS, TNF-α, COX-2)의 발현이 농도의존적으로 크게 억제되는 한편 항염 작용을 유도하는 M2형 대식세포 인자(ARG1, CD206)가 2배 이상 활성화되며 항염 효과도 보였다. 이와 함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증가된 통증 관련 유전자(Il1rn, Scn9a, CGRP, IB4 등)의 발현이 약침 농도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상된 척수 조직에서는 신경 재생 및 축삭(신경섬유) 발아에 관여하는 유전자(Bdnf, Ngf)의 발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BDNF는 자하거 약침 비투여군 대비 약 6배, NGF는 3배 이상 증가하며 척추관협착증으로 손상된 신경 회복이 촉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기능 회복과 안전성 평가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보행 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 운동 기능 평가에서 자하거 약침 투여군은 비투여군 대비 회복 속도가 뚜렷했으며, 외부 자극에 대한 통증 민감도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다. 더불어 반복적인 경막외 자하거 약침 투여에도 체중 변화, 간 수치 등에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홍진영 박사는 “자하거 약침은 스테로이드 기반 주사 치료와 달리 부작용 우려가 적고, 신경 재생 및 염증 억제 등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더 확대된 연구를 통해 추후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