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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재정 올해부터 적자 예상···2028년 누적 준비금 소진[한의신문] 건강보험 재정이 올해부터 적자로 전환되고 3년 뒤인 2028년에는 누적 준비금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20조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재정투자를 수반하는 의료개혁 계획과 올해까지 월 약 2,000억 원을 투입하는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펴낸 ‘2025 대한민국 사회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보험 수입은 2025년 106.8조원에서 2033년 169.1조원으로 연평균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출은 동 기간 110.3조원에서 199.7조원으로 연평균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건강보험 지출 증가는 정부의 대규모 건강보험 재정투자 계획 외에도,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보장성의 확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가입자 수의 확대와 임금 상승 등에 따른 증가가 지속되지만 1․2차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을 포함한 지역가입자 재산 보험료 축소(2024.2.) 및 건강보험료율 상한(8%) 도달(2032년)에 의해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재정수지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이용 감소와 높은 보험료 수입 증가율로 2021년과 2022년부터 건강보험은 흑자로 전환됐으며, 2024년 말 기준 누적 준비금은 30조원으로, 당해 연도 지출액의 3.6개월 수준을 적립 중이다. 2024년 기준 건강보험 총수입 99.09조원 중 보험료 수입은 83.95조원으로 총수입의 대부분인 84.7%를 구성하고 있고, 국고지원금은 12.17조원으로 12.3%, 기타수입은 2.97조원으로 전체 수입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2020~2024년) 간 보험료 수입의 연평균 증가율은 7.8% 수준이다. 이 같은 보험료 수입의 증가는 지속적인 보험료율 인상과 가입자 소득 상승 및 가입자 수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2024년 기준 건강보험 총지출은 97.36조원이고, 이 중 보험급여비가 93.77조원으로 지출의 96.3%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관리운영비는 2.11조원으로 총지출의 2.2%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3, 2024년의 전년도 대비 지출 증가율은 각각 6.8%, 5.6%로 2021~2022년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각각 8.0%, 8.6%)보다 다소 둔화됐는데, 이는 질병 예방에 대한 국민의 관심 증가와 개인위생 관리 강화로 인한 의원급 이하 외래 및 중증 외 질환의 의료이용 둔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국내 총의료비는 2019년 103.3조원에서 2023년 133조원으로 연평균 6.5%씩 증가했다. 2023년 기준 전체 의료비는 진료비 112.8조원(84.8%)과 비급여 본인부담금 20.2조원(15.2%)으로, 공단이 지불하는 급여비는 86.3조원, 국민이 부담하는 본인부담금 총액(급여 및 비급여)은 46.7조원에 달했다. 개별 급여 항목 기준으로는 급여 본인부담금이 2019년 대비 2023년 연평균 증가율 6.9%로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급여비는 6.8%, 비급여 본인부담금은 5.0%로 가장 낮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건강보험 전체 적용인구 중 한 번이라도 건강보험 급여를 제공받은 적이 있는 인원을 진료실인원이라고 하는데, 2023년 기준 진료실인원은 4,892만 명으로 전체 적용인구의 95.1%를 차지했다. 이는 입원, 외래, 약국 중 어느 유형의 급여라도 한 번 이상 이용한 인원을 말하며, 외래가 4,872만 명으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2002년 기준 4,699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5,144만 명에 달했다. 특히 가입자 유형 중 직장가입자는 2002년 828만 명에서 2024년 1,988만 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지역가입자 세대수의 경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4.0%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4만 세대에 달했다. 이 같은 증가는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고령화에 따른 은퇴세대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2023년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및 지출효율화를 강조하며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방안’ 발표 및 2024년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년)’ 발표를 통해 기존 보장률 개선 방식의 한계를 언급했다. 그동안 지속적인 보장성 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2021년 기준 건강보험 보장률이 64.5% 수준으로 기존 목표 70%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과 주요 질환의 보장률이 이미 70%를 상회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최근 화두인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공백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정책의 방향을 기존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강조한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 ‘필수의료 중심’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
동의한방촌, 시각장애인여성회 등 초청 ‘한의 웰니스 체험’[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위탁 운영 중인 경산동의한방촌(촌장 최용구)은 최근 울산시각장애인여성회와 사회복지단체, 함께하는 사랑밭 부산·경남지역 본부 방문단 등 72명을 초청해 ‘한의 웰니스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경산시 한의약문화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동의한방촌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을 넘어 다양한 계층이 함께 어울리고, 전통 한의약 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사회복지단체 구성원들이 한의약을 주제로 한 웰니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건강과 치유, 힐링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한방 족욕 체험 △약선차 시음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오감으로 한의약 문화를 접했으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생활 속에서 한의약의 가치와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다. 최용구 촌장은 “이번 행사는 울산과 부산·경남권 사회복지단체와 함께하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었다”며 “대구한의대학교가 가진 특화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한의약 문화의 대중화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촌장은 이어 “다가오는 2025년 경우 APEC 개최를 대비해 국내외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컬 웰니스 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동의한방촌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더불어, 한의약과 웰니스의 융합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향후에도 경산시는 물론 전국 각지의 다양한 단체와 연계해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의약 문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류와 글로벌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통합돌봄사업의 핵심, 보건소 의사 수 감소세[한의신문] 내년 시행될 통합돌봄 사업의 중추는 물론 지역 1차의료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할 보건소 등에서 한의사를 포함한 의사수가 최근 10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이하 복지부)가 17일 공개한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근무한 의사(소장, 한의사, 치과의사 포함)는 2912명으로 ’23년의 3274명에 비해 11% 감소하는 등 지난 10년 사이 등락은 있지만 감소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년 전인 ’15년에는 3644명이었던 의사수(한의사 등 포함)가 감소세를 이어가다 ’17년과 ’20년에 3747명으로 반짝 상승한 후엔 지속적으로 줄어들다 지난해 결국 2912명으로 3천명 선마저 무너졌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에는 3644명, 2016년 3613명으로 줄다가 2017년 3747명에 소폭 상승했고 2018년부터 3695명, 2019년 3692명, 2020년 3797명, 2021년 3688명 2022년엔 3472명으로 꾸준히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한의사의 경우 지난해는 ’23년 대비 6%가 감소하는 등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향세다. 2015년에 978명이었던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한의사수는 2016년 967명, 2017년 998명, 2018년 1013명, 2019년 102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0년부터 1007명, 2021년 930명, 2022년 933명, 2023년 1024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4년 967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이들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가 시군구, 읍면지역 설치되고 의료 취약지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로 농어촌지역에 마련되기 때문에 내년 3월 시행할 통합돌봄 사업의 전초 기지가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 같은 의사 인력 부족 지속되면 자칫 사업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의대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 증가, 현역병복무기간은 1년 6개월이지만 공보의는 3년으로 의대 재학생의 현역병 지원 증가 영향으로 공중보건의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고 보고 “국방부·병무청 등 관계부처와 공중보건의 복무기간 단축, 급여체계 개선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빠듯한 지방자치단체 예산과 학생들의 지역 근무 기피 현상을 이 같은 대책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의사수는 줄었지만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의 수는 약 3500여곳으로 지난 10년간 크게 줄지 않고 오히려 소폭 늘어난 수준이어서 의사와 보건소 간의 불균형으로 인한 ‘의사 없는 보건소’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순회 진료와 원격 협진을 확대하고 대체인력 채용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해 지역사회의 의료 인력난은 조속히 해결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
“한의사가 경로당 찾아가 어르신 건강 지킨다!”[한의신문] 이천시(시장 김경희)는 공중보건한의사가 직접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한의진료와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온(溫)마음 한방돌봄사업’을 지난 6월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두드림 건강 온(ON)버스’의 한의진료 수요와 만족도가 높음에도 불구, 모든 지역을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 경로당을 중심으로 공중보건한의사와 보건진료소장이 협업해 침 치료, 건강상담, 기초 건강측정, 치매 예방 교육 등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진료를 받은 어르신은 “허리와 무릎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 힘들었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치료해주시니 큰 힘이 된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천시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한의사들이 어르신 곁으로 직접 찾아가, 단순한 진료를 넘어 마음을 나누고 정서적 돌봄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공중보건한의사와 보건진료소 인력이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세심히 돌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고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맞춤형 보건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신병원 ‘한의과 설치’ 허용”…헌재 결정에 따라 1소위 통과[한의신문]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정신병원 내 한의과 설치·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위원장 김미애)는 19일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을 수정·가결, 정신병원에서도 한의과 진료과목을 둘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동안 현행법은 병원, 치과병원, 종합병원에는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면서도, 정신병원에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개정된 ‘의료법’은 모든 병원급 의료기관에 의·치·한 진료과 설치를 허용해 정신병원에서도 협진이 가능했으나 2020년 개정으로 정신병원이 요양병원과 분리되면서 한의과 설치 규정이 제외, 환자의 선택권과 병원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 정신병원 내 한의과 진료과목 추가 설치 및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한 ‘의료법’ 제43조(진료과목 등) 제1항이 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자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판단,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김문수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헌재의 결정 취지를 반영, 정신병원에서도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을 살펴보면 ‘의료법’ 제43조(진료과목 등) 제1항 중 “‘병원·치과병원 또는 종합병원’은 한의사를 두어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조문을 “‘병원·치과병원·종합병원 또는 정신병원’은 한의사를 두어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수 있다”로 수정해 정신병원에서도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토록 했다. 또한 개정안의 부칙에 따라 법안이 공포된 날부터 즉시 시행토록 해 환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한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을 가결하는 김미애 법안심사 제1소위원장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즉각적으로 국회의원들과 연이은 간담회를 통해 ‘한의 정신건강 전문가’를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등 정부 정책과 공공의료에 참여시킬 것을 적극 건의해왔다 한의계는 한의학 기반 화병‧불안장애‧불면장애‧치매‧우울증‧자율신경실조증‧ADHD의 표준임상진료지침 및 각종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자살예방·치매·뇌파 연구회 및 위원회를 통해 국민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해오고 있다. 특히 ‘한의사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규정’에 따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양성·배출, 이들은 치매국가책임제 등 국가 정신보건 정책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각종 한의정신치료는 건보 요양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심평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서도 지난 2023년 기준 한의의료기관에 정신 및 행동장애(U22)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만5569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2월 한의협은 의견서를 통해 “다른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과와 한의과의 협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신병원에 대해서만 이를 허용하지 않을만한 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병원에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운영하더라도 이에 필요한 시설 장비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한의사에 의한 진료가 이루어지는 만큼 국민의 보건위생상 위해가 발생할 우려도 없다”고 피력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역시 “정신병원 내 한의과 진료과목 추가 운영이 환자들의 의료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정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한의과 진료과목 추가 시 기존 의료진과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므로 의료계 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개정안을 지지했다. 이날 19일 소위에선 보건복지부의 의견에 따라 정신병원에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 설치‧운영할 경우 표시 가능한 범위, 시설‧인력 기준 등 하위법령 개정이 필요하므로, 헌법재판소에서 정한 개정시한(2025년 12월 31일)을 고려해 시행일을 2026년 1월 1일부터로 조정하도록 수정해 의결했다. 보건복지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를 존중해 위헌성을 제거하고, 정신병원에서의 한의과 협진을 허용함으로써 환자의 선택권과 편의를 제고하는 측면에서 이번 개정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다. -
동의대 한의대, 하계 한의 의료봉사활동 진행[한의신문] 동의대 한의과대학(학장 이해웅)은 하계방학을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경남 사천시 정동면과 고성군 거류면,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한의 의료봉사활동인 ‘찾아가는 동의보감(동의대 한의과대학 보양·공감) 진료소’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한의학과 학술 동아리인 △댓바람 △침맥 △황지도연숙 소속 학생들과 지도교수 1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주민들에게 각종 침구 시술, 물리치료, 한약제제 처방, 한의약 상식 안내 등의 진료와 상담을 진행했다. 댓바람은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지난해와 같은 경남 사천시 정동면의 정동농협에 진료소를 꾸렸고, 침맥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경북 경주시 감포읍의 경주수산인회관에서, 황지도연숙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경남 고성군 거류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침맥 김민재 회장(한의학과 2학년)은 “지역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직접 마주하며 한의학 진료의 사회적 가치와 봉사의 보람을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댓바람 한수민 회장(한의학과 2학년)은 “병원이 멀고 교통편이 불편해 진료받기가 힘들었던 어르신들이 정말 고마워했다”면서 “다음에도 꼭 와달라는 말씀에 큰 책임감을 느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동의대 한의과대학의 한의 의료봉사 활동은 예비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일깨우고 무의촌 지역 노인들의 건강 증진과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
한의약진흥원, 뇌혈관질환 후유증 치료제 ‘만금탕’ 안전성 확인[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 연구진이 ‘만금탕’의 비임상 안전성 평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Advances in Traditional Medicine’에 최근 발표했다. 만금탕은 뇌혈관질환 후유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한약 처방으로, 뇌혈관질환 후유증은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포함된 주요 질환이며,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첩약 및 한의 치료의 보험급여 확대 논의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기반해 진행됐으며, 연구항목에는 △중금속 분석 및 농약 잔류물 분석 △곰팡이독소 분석 △유전독성(발암, 기형, 유전자 손상 등) △급성독성(과량 투여 시 반응) 검증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만금탕은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 함량이 모두 품질 기준을 충족했으며, 과량 투여에 의한 독성 반응이나 발암 가능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황성민 연구원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첩약, 한약제제, 한의약 응용제품 등 한의약의 다양한 영역에 과학적 유효성과 안전성 근거를 제공해 한의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국민이 안심하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안전성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연구 분야를 확장해 의료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한·미 교류 13년, 현장에서 느낀 교학상장의 감동“원장님 미국에 남자친구 있어요?” “아니요 어디에도 없어요” 환자분께서 장난 섞어 건넨 질문이다. 올해로 3년째 미시간 주립 대학교 연수를 다녀오다 보니, 여름이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나를 보고 주변에서도 이런 농담을 한다. 그러나 그 농담 뒤에는 “대체 뭘 배우길래 매년 미국까지 가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할애해 주신 한의신문 덕에 연수 현장에서 “이러니 또 올 수밖에 없지!”하며 무릎을 탁 쳤던 순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 척추, 두 변위? 체간 병진을 이용해 기능장애를 진단할 때, 우리는 보통 굴곡과 신전 상태를 비교해 해당 분절의 FRS 또는 ERS 변위를 판별한다. 지금까지의 병진 검사는 주로 해당 척추와 그 아래 척추 사이, 즉 한 분절의 움직임 제한을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한 분절이 아닌 상·하 인접 분절이 동시에 기능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T11(T11-12) FRS right와 T12(T12-L1) ERS right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다. 이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세밀한 병진 검사를 통해 위쪽 분절의 움직임까지 살펴야 한다. T12 극돌기를 병진시켰을 때 우→좌 병진에서 저항이 있고, 좌→우 병진은 원활하다고 하자. 이렇게 우측굴 제한이 확인되면, 굴곡과 신전 상태를 모두 비교해 상·하위 분절의 움직임을 각각 살펴본다. 만약 굴곡 상태에서 아래 분절(T12-L1)의 움직임에서 저항이 느껴진다면 좌측 하부 후관절 열림 장애(T12 ERS left), 신전 상태에서도 위 분절(T11-T12)의 움직임에서 저항이 느껴진다면 우측 상부 후관절 닫힘 장애(T11 FRS left)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분절만 보고 판단하면 다른 분절의 기능장애를 놓칠 수 있다. 교수님이 거듭 강조하신 것도 바로 이 점이었다. 동적 검사 범위를 넓혀 교차 검증하라는 것이다. 작은 차이를 잡아내는 이런 디테일이야말로 매년 나를 감탄하게 만든다. 변위에서 시작하는 MET MET를 적용할 때 우리는 보통 움직임이 제한된 방향으로 유도해 제한장벽에서 치료를 시작한다. 이 방식은 오랫동안 익숙하게 써온 표준 절차다. 하지만 교수님은 변위 상태에서 출발하는 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다. 예를 들어 FRS right로 변위된 분절을 처음부터 제한장벽(신전·좌측굴·좌회전)에 진입해 치료하면 주변 근육에 불필요한 경직이 생기거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반대로 변위된 상태(굴곡·우측굴·우회전) 그대로 세팅한 뒤 3개 면(굴곡·측굴·회전) 각각을 치료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면 환자의 불편감은 줄고 교정 효과는 오히려 높아진다. 익숙했던 자세와 달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실습을 통해 의사와 환자 모두 편안하게,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던 순간이다. 이외에도 나누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지만, 지면이 허락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예를 들어 앙와위 흉추 HVLA 기법을 활용한 비중립성 기능장애 치료, 후관절 방향을 고려한 정밀 진단과 치료, 상부 흉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자세 등 진단과 치료의 시야를 넓혀준 순간들이 이어졌다. 이런 내용들은 실제 강의실에서 배울 때에 훨씬 더 깊이 와닿는다. 美 DO들의 살아있는 교과서, Lisa DeStefano 교수님의 손끝이 척추에 닿는 순간, 그 정교함에 마치 척추가 “네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여줄게”라고 말하듯 부드럽게 따라간다. 그 정교함과 부드러움, 동시에 단단함을 느껴보면 ‘future Korean Lisa’가 되고 싶다는 고백이 절로 튀어나온다. 그리고 연수 중에는 공부 말고도 글로 다 풀 수 없는 순간들이 많다. 연수단 중 누군가가 학회에 본인의 두개골을 기증하게 된 사연, ‘한의사는 왜 에르메스를 사야 하는가’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 미국에만 오면 유독 엄마 생각이 나는 이유까지. 이 모든 게 궁금하다면 내년에 열릴 미시간 연수에 꼭 함께하시길 권한다. 공부도 하고, 실컷 웃기도 하고, 돌아와서 진료가 한 걸음 크게 발전하는 보석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배움과 연구, 전수의 즐거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MSU OMM Exchange Program’은 2013년에 시작돼 올해로 10기를 맞이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이 시간 동안 단순한 해외 연수를 넘어선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됐다. 올해로 3년을 연달아 찾아뵌 Lisa 교수님께서는 매년 새롭게 연구한 내용을 준비해 강의를 하신다. 기존 내용을 단순히 반복하는 일이 없고, 매번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거나 한 단계 발전된 내용을 선보인다. 그 모습에서 ‘배우고,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누는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계신다는 게 느껴진다. 이 점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위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재작년 연수에서 정리한 두개골의 진단법과 치료법을 토대로 3년째 이어온 두개골분과위원회 회의에서 교육 내용을 발전시켜 ‘추나의학(3판)’ 교과서와 학회 교육 과정에 반영했다. 그 속도와 정확성에 Lisa 교수님께서 깊이 감탄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골반부, 올해는 체간부와 관련된 새로운 교육 내용이 풍성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경인지회 체간부 교육위원 4명이 참가했는데, 새로운 내용을 마주할 때마다 “이걸 어떻게 정리해서 교육에 반영할까?” 하는 설렘 가득한 눈빛이 반짝였다. 그런 교육위원님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연구하고 나누는 것을 즐기고 계신다는 점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Lisa 교수님과 미시간에서 만날 때마다 ‘한국에서 온 수강생’과 ‘미국의 교수진’이라는 경계가 사라지고, 연구와 교육을 사랑하는 동료로서 같은 목표를 향해 지식을 나누게 된다. 서로의 성장을 이끄는 교류 무엇보다 이 교류는 일방향이 아니다. 우리는 배우는 동시에, 美 DO들에게도 매년 새로운 것을 전하고 있다. 작년에는 송경송 단장님의 후두골 교정법 시연에 DO들이 “이건 꼭 써야겠다”며 감탄했다. 올해는 ‘그린만의 수기의학원리(6판)’ 신판 번역 과정에서 발견한 오류를 다수 전달했고, 교수님은 2쇄 발간 시 반영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배우면서 가르치고, 가르치면서 배우는 관계가 10년 넘게 차곡차곡 쌓였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생’과 ‘강사’를 넘어 서로의 발전을 돕는 탄탄한 교학상장의 파트너십이 된 것이다. 이런 신뢰와 교류가 있기에 매년 미시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 설렌다. “왜 매년 가세요” 연수는 단순히 새로운 기법만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다. 관점이 넓어지고, 진단이 세밀해지고, 치료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아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하는 확신을 얻게 된다. 그래서 “왜 매년 미국까지 가세요?”라는 질문에 나는 자신 있게 답한다. “진료 더 잘하려고요. 내년에도 갈 겁니다” 감사의 말씀 올해 연수는 작년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변화가 많았다. 수많은 변수 속에서도 역대 최대 인원의 참가자들을 한 명 한 명 세심히 살피며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신 양회천 회장님과 송경송 단장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신 김원식 통역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연수 내내 서로를 배려하며 배움과 웃음이 가득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 주신 모든 연수 단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충남 아산시보건소, 갱년기 한방교실 2기 성공적 마무리[한의신문] 충청남도 아산시(오세현 시장)가 18일에 갱년기 생기가득 한방교실 2기 참여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한방 건강 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이원준 터한의원 원장이 △무더운 여름 갱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생활 관리법 △갱년기에 대한 기초지식 △갱년기 약물요법의 주의점 등 지속되는 여름철 폭염 속 갱년기를 슬기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의학적 관점에서 갱년기 이해와 생활 관리 방법을 중점적으로 강의했다. 특히 강의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참가자들의 다양한 궁금증 해소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팁을 제공해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영자 건강증진과장은 "지역사회 한의사와 연계해 주민들이 무료로 전문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건강 복지에 힘썼다" 며 "이번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보다 활기차고 건강한 중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약제 복용 뇌졸중 환자, 한의치료 병행시 사망률 감소[한의신문]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제1저자: 자생의료재단 이예슬 박사)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뇌졸중 고령환자의 다약제 복용과 한의치료 병행 여부가 낙상 위험 및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 처음으로 뇌졸중 진단받은 65세 이상 총 2만5034명을 다약제군(1만11명)과 비다약제군(1만5023명)으로 구분한 후, 다약제군을 다시 한의치료군(6809명)과 비치료군(3202명)으로 2차 분류했다. 연구에서 활용된 ‘다약제군’은 270일 이상 5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한 환자이며, ‘한의치료군’은 1년 내 침 또는 전침 치료를 외래 3회 이상 혹은 입원 1회 이상 받은 환자다. 이와 함께 한의치료군과 비치료군의 정확한 비교분석을 위해 나이와 성별, 질병 이력 등 주요 변수를 보정한 이후 각 군별 인원수를 3127명씩 균등하게 맞춰 3년간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및 사망률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한의치료군은 비치료군에 비해 낙상률은 약 1.5배 높았던 반면 전체 사망률은 약 34% 낮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초다약제복용군에서는 한의치료 여부가 낙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사망률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 권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한의치료가 다약제 사용 환자의 낙상을 증가시킨 것은 뇌졸중으로 인한 기능장애 회복으로 이동성을 향상시킨 결과로 해석된다”며 “반면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한의치료가 뇌졸중 신경학적 증후 개선, 면역 증강 등으로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한결 교수는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노년의학에서 한의 치료가 다약제 사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최근 보건의료정책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의사 주치의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치료 및 다약제 복용, 뇌졸중 고령환자 낙상 위험 및 사망률과의 연관성(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 and polypharmacy with fall risk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 with stroke)’이란 제목으로 SCIE급 국제 학술저널 ‘Frontiers in Pharmacology(IF: 4.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