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체질이다”사상의학을 공부하고 체질에 따른 진료와 처방을 고민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체질을 알려주고 싶은 한의사의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낸 사상체질 이해서인 <이것이 체질이다>란 제하의 저서가 ‘2022년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저자인 김찬우 보강한의원장은 평소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사상체질을 쉽게 알리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던 내용을 정리해 ‘이것이 체질이다’(펴낸곳 부카, 104쪽)를 펴냈다.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을 10년 넘게 공부해온 김찬우 원장은 사상체질을 임상에 적용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체질을 진단하는 것이라고 느낀 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얻어진 결과물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김 원장은 체질에 대해 처음 듣는 환자에게 1∼2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 이해를 시키고 무슨 체질인지를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한의사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당신은 이 체질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구나 이해가 되고 납득이 가도록 사상의학을 이해시키는 것이 체질 진단의 임상 활용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1장: 간단히 알아보는 사상체질 △2장: 왜 4개의 체질로 나뉘는가? △3장: 사상체질에 나타나는 에너지의 형태 △4장: 기후와 사상체질 △5장: 진료, 상담, 그리고 담소 △6장: 수세보원 속 마음 챙김 등 6장으로 구성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상체질에 대해 평소 궁금해 했던 ‘내가 어떤 체질일까?’, ‘내 체질에 맞는 생활은 어떤 것일까?’,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와 같은 체질의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등의 내용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찬우 원장은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동료 한의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책을 저술했다”며 “실제 임상에서는 사상체질에 대해 환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기에 일반인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쓰긴 했지만, 사상의학을 오래 공부해온 분들에게도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제법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은 어쩌면 사상의학이라는 거대한 산을 오르는 첫 걸음에 불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의계에서 사상의학에 관한 논의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許浚의 저술 『東醫寶鑑』은 養生術을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첫째, 이 책의 편집에 참여한 인물 가운데 도교 양생술에 조예가 깊은 정렴의 동생 鄭碏이 있다는 점이다. 鄭碏은 형 정렴으로부터 도교 수련을 전수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정렴은 『龍虎秘訣』이라는 책을 쓴 도교 계통의 유명인이었다. 둘째, 이 책에서 篇名으로 사용하고 있는 內景이라는 명칭이 도가서적인 『黃庭經』에서 따왔다는 점이다. 『黃庭經』은 晋 武帝 때의 장군인 魏舒의 딸 魏夫人이 317년경 펴낸 것으로 『黃庭內景經』, 『黃庭外經經』, 『黃庭遁甲緣身經』, 『黃庭玉軸經』 등 네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비유를 사용하여 精, 氣, 神으로 인체의 생리를 논술했다. 후세 사람들이 이 책을 道家의 근본으로 떠받든 것은 이 때문이다. 셋째, 양생법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身形門의 丹田有三, 背有三關, 保養精氣神, 以道療病, 虛心合道, 搬運服食, 按摩導引, 攝養要訣, 還丹內煉法, 養性禁忌, 四時節宜 등이 이러한 내용이다. 또한 이 내용들의 뒷부분에 養性延年藥餌와 單方을 부기해 의학과의 실제적 연관성을 찾고자 했다. 精門, 氣門, 神門 등에도 각각 양생법과 도인법을 서술하고 있다. 精門의 精宜秘密, 節慾儲精, 煉精有訣, 導引法 등과 氣門의 胎息法, 調氣訣, 六字氣訣 등과 神門의 心藏神, 人身神名 등이 그러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몇 개의 門에 導引法과 修養法이 들어 있다. 五臟 각각에 修養法, 導引法이 기록돼 있고, 六腑 중 膽에 膽腑導引法이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많은 導引法, 修養法이 있다. 耳, 鼻의 修養法, 牙齒의 修養固齒法, 臍의 煉臍延壽, 腰, 內傷의 導引法, 髮의 髮宜多櫛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의학과 양생술을 완전한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만들고자 시도한 허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넷째, 辟穀과 救荒을 연결지워 양생술이 개인의 양생으로만 끝나지 않고 백성들의 救荒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雜病篇 권9의 雜方의 救荒辟穀方의 嚥津服水法, 服六天氣法 등과 斷穀不飢藥으로 松柏, 黃精, 天門冬, 葛根, 何首烏 등 약물들을 기록하여 救荒을 돕고자 한 것 등이 그러하다. 다섯째, 양생의 중요 부분인 노인의 양생을 약물치료와 연관시키고 있다. 身形門에 있는 “附 養老”에는 老人血衰, 老人治病, 老人保養을 제목으로 하여 노인의 무병장수법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는 양생법과 의학적 약물치료를 혼용시켜 놓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허준의 『동의보감』을 養生醫學의 寶庫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서 『醫門寶鑑』,『廣濟秘笈』,『濟衆新編』 등 이 시기에 나온 의서들을 살펴보면 養生醫學的 傳統이 퇴색된 것 같은데, 이것은 치료의학적 전문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한편에서는 치료의학적 전문성의 강화가 이뤄지고, 다른 편에서는 養生醫學도 전문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曹倬의 『二養編』, 李昌庭의 『壽養叢書類輯』, 徐有榘의 『葆養志』 등이 그러하다. 『二養編』은 양생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의학 부분은 대체로 『東醫寶鑑』에서 따왔으므로 『東醫寶鑑』의 영향을 받은 養生書籍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上篇은 立敎, 明倫, 格致, 誠正, 修齊, 治平 등 6권으로 되어 있고, 下篇은 권1은 恥忘이라는 篇名으로 天地運氣, 內景篇, 外形篇, 권2는 恥徇이라는 篇名으로 戒耳欲, 戒目欲, 戒口欲, 戒鼻欲, 戒四肢欲, 권3은 無恥라는 篇名으로 養生格言, 運氣, 攝養, 治病, 雜病有因 등 제목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 목차들만 보아도 『東醫寶鑑』보다 더욱 양생의학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東醫寶鑑』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徐有榘의 『林園經濟志』에 포함되어 있는 『葆養志』는 의약이 부족한 향촌에서 도인법만으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목적을 지니고 양생의학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는 면에서 양생의학으로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 『東醫寶鑑』과 통한다. -
한의자보 진료수가 개악 시도 규탄최근 국토교통부가 손해보험사들의 입맛에 맞게 한의자동차보험의 진료수가를 개악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 한의계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 전국 16개 시도지부장협의회는 지난 14일 ‘국토교통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자동차 사고 피해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한의자동차보험 진료수가 개악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시도지부장협의회는 교통사고 피해 환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과와 더불어 손해보험사들의 이익을 위한 잘못된 정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3일 ‘자동차보험 TF’ 회의를 긴급 소집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한의자보의 진료수가 개정 방향은 자동차사고 환자의 일상적인 회복을 위한 충분히 치료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 한의사의 정당한 진료행위마저 침탈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들리는 바에 따르면, 자동차사고 피해 환자의 증상 및 질병 정도에 따라 한의진료의 특성에 맞게 처방되고 있는 첩약의 처방 일수를 조정하고, 이에 더해 약침시술의 시행 횟수도 제한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국토교통부는 한의계 및 자보업계와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상호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감대를 도출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자체 개정안을 만들어 내달 중 개최 예정인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에 상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의계가 이번 개정 방향을 개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공적으로 수행된 한의자동차보험의 최종 연구결과물이 아닌 국토교통부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자문위원 중 몇몇의 의견을 토대로 안을 만들고 있으며, 개정안 내용을 담보할 수 있는 근거가 매우 부실하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전 한의계가 분노하고 있는 것이며, 한의자동차보험의 진료수가 개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자동차보험 진료비의 증가율을 단순 수치로만 계산하면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진료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핵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자동차사고 피해 환자들의 한의진료에 대한 높은 선호 현상에 기인한다. 이미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교통사고 후 제공받은 한의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에 대하여 매우 높은 만족도가 분명하게 확인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외면한 채 한의의료기관의 정당한 의료행위를 옥죄려 하는 것은 한의사들의 진료권 침해는 물론 교통사고 피해 환자들의 의료선택권을 침탈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
“회원들이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여건 만드는데 최선 다할 것”윤왕수 인천 연수구한의사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인천 연수구한의사회 윤왕수 회장으로부터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분회 사업들과 함께 분회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Q.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한의원 80여개소, 한방병원 6개소에 총 100여명의 회원들이 진료하고 있는 연수구한의사회는 동별로 반을 구성하고 똘똘 뭉쳐 지역사회 보건의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의 다른 구에 비해 나이도 젊고 생각도 탄력적이어서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분회다. 처음에는 전임 회장단에서 분회를 맡아보라는 권유로 분회장을 시작해 부담감이 컸지만, 이제는 나름 회무도 파악돼 재미있게 회무에 임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총무이사, 재무이사, 학술이사, 감사 등 임원들과도 팀워크가 잘 맞아 회무 진행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된 분회 활동을 하기에 어려웠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의욕적으로 임기를 잘 마무리할 계획이다.” Q. 최근 연수구에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이형은 구의원이 대표발의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9월20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조례에는 구청장은 한의약육성법에 따른 한의의료를 통해 지역 내 난임부부들을 대상으로 난임을 치료하는 한의난임 치료비를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하도록 명시돼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대한 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현재 세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인데, 이로 인해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부양 비율이 증가해 경제적 압박이 점점 심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수구의 조례 통과가 단초가 되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난임으로 고통받는 많은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우리나라 출산율 증가에도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14년부터 드림스타트 아동 후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후원사업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전임 임원단에서 진행하던 것으로, 의미도 있고 반응도 좋아 지속하고 있다. 후원금 전달뿐 아니라 연수구한의사회에서는 드림스타트에서 추천한 저소득층 자녀에게 구청과 한의원에서 각각 5대4의 비율로 비용을 부담해 아토피 피부염·비염 등을 치료해주는 한의치료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구청 예산은 270만원 정도다. 내년에는 참여하는 한의원 수 및 예산 확대를 구청에 요청할 계획이다.” Q. 이밖에 주요한 회무가 있다면? “먼저 연수구보건지소 내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회원들이 릴레이로 건강교육 및 상담,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중풍후유증, 운동관절계 질환, 관절염, 각종 통증질환 등을 겪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며, 하루 15명 내외로 방문하고 있고, 만족도는 높은 편이어서 내년에는 일주일에 2회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수구 관내 학교에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보건소 직원·공무원 등에 한약 전달도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시한의사회와 함께 보훈가족 건강보약사업, 노인회 여름보약 지원사업 등도 병행 중이다.” Q. 향후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경로당 건강교육 및 진료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내 경로당의 신청을 받아 해당 경로당과 가까운 한의원과 매칭, 한 달에 1회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건강상담 및 교육, 진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구청도 호의적이고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아 연내에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왕진) 사업도 진행할 계획으로, 한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와 연계해서 건강상태가 열악한 어르신들을 한 달에 한번 방문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다.” Q. 코로나로 인해 회무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회무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월례회의, 분회모임, 송년회 등은 전혀 하지를 못했고, 총회도 카톡에 단체방을 만들어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사전에 예행연습도 하고, 회원들도 많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온라인 총회를 마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엔데믹 상황으로 진행되면서 지난 5월 2년만에 월례회를 가졌는데, 회원들도 오랜만에 직접 보니 모두 좋아했던 모습들이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다. 아직도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우선은 코로나 이전에 진행했던 사업 위주로 복원을 하고, 점차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Q. 분회의 역할 및 활성화 방안은? “한마디로 회원들이 편하게 잘 진료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을 만들고, 한의학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을 늘리기 위해 중앙회·지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분회의 역할일 것이다. 분회에서 하는 사업은 모두 이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 분회의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예전보다 분회에 갖는 회원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분회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는 등 분회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전통의학인 소중한 한의학이 양의학에 밀리고, 우리의 영역은 자꾸만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원 각자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흐름에 관심을 갖고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으면 한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들 힘들었겠지만, 항상 국민건강을 위한 진료 최일선에서 의료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전국 한의사 회원들을 응원하고 싶다.” -
국제침술연합회 학술대회 참관기김성아 경희대한방병원 수련의 2022년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제35회 ICMART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2024년 7월 우리나라 제주에서 개최되는 37회 ICMART를 앞두고, 많은 교수님들과 대한한의학회·대한한의사협회 등에서 대규모로 참여했는데 수련의로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그 후기를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0월 13일 저녁, 1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로마 공항에 도착했다. 비록 출발 일주일 전에 갑자기 로마에서 볼로냐로 가는 로컬 비행기가 사라져, 한의학회를 비롯한 약 30명의 인원이 장장 5시간 정도 걸리는 길을 버스로 가야 했지만, 막상 따뜻한 10월의 이탈리아를 마주하니, 들뜬 마음으로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14일 아침, 학회장에 도착해 등록 후 ICMART가 새겨진 에코백과 이름이 써진 목걸이를 받자 이제 드디어 학회가 시작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째 날 오프닝 세레모니가 있기 전, Jun J. Mao.와 Qiufu Ma의 강연이 있었는데, 두 분 모두 대학원 수업 및 침구과 콘퍼런스 시간에 다뤘던 논문의 저자였기 때문에 연예인 보는 기분으로 강연을 들었다. 이후로는 다양한 부스에서 홍보하는 학회나 제품, 책을 구경하기도 하고, 4개 홀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발표를 들으러 다닐 수 있었다. 이번 ICMART에서는 근골격계 통증, 내과, 부인과, 소아과 등 다양한 질환군을 다루는 데서 그치지 않고, segmental acupuncture, neural therapy, magenetic treatment 등 침 치료를 다방면에서 다루고 있어 여러 주제를 찾아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첫날 오후에는 필자가 ‘Feasibility of Acupuncture and Moxibustion Treatment for Sequelae after COVID-19 Infection: A Protocol for Prospective Case Series’을 주제로 30분간 구술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주제 발표하는 홀에서는 오후 내내 코로나 관련된 세션이 진행됐는데, 확실히 코로나 및 후유증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한의학연구원의 위탁과제로 올해 시행하고 있는 증례군 연구로, 코로나 감염 이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한 침구 치료를 시행한 전향적 임상 연구였다. 향후 RCT에 대한 시행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자 계획했던 연구 프로토콜과 현재까지 모집한 환자 데이터 등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질문으로 한국 임상 현장에서의 침구 치료 경험, Long COVID에 대한 한의치료 등의 질문이 있었고, 향후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한의 치료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코멘트로 끝이 났다. 이렇게 여러 연구자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한의 치료와 연구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연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고찰해볼 수 있는 힌트들을 얻을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 3일간의 짧은 학회였지만, 이번에 해외 학회를 참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우선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한의학이 어떻게 임상에서 쓰이고, 연구되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 그중에서도 특히 유럽에서는 오히려 우리보다 더 전통적인 한의학에 관심이 많고, 기전적인 것과 EBM에 집중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완전 임상 위주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치료했는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디에 어떻게 치료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고, 결국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같은 유럽이든, 아니면 아시아 계열이든, 다른 나라의 한의학 제도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이에 대한 질문도 많은 편이었는데, 예를 들어 독일에선 소시호탕과 같은 일부 한약제제를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고 하다는 점이 신기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TCM 기반의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발표를 듣다 보면 대부분이 WHO 표준 용어가 아닌, TCM용어로 한약·약재·혈위를 표현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점에 대해 교수님들께서는 ICMART가 유럽 의사들이 주축이 돼 형성된 학회로 중의학 기반으로 교육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한편 관심 있게 공부하고 있는 분야들을 연구하고 있는 분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대학원 및 수련 생활에 있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한다. 본과 3학년 때,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정신과 관련 학회에서 구술 발표했던 경험과 비교하자면, 그 학회에서 필자가 유일하게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를 생소한 학문으로 생각해 침에 대해 매우 기초적인 질문들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번 학회에서는 한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학회였기 때문에 보다 학문적으로 소통하면서 배울 수 있었고, 평소에 수업을 듣거나 논문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이 강연을 들으며 이해되기도 했으며, 들어보기만 했던 치료 방향들을 실제로 소개하는 세션에서는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수련 기간을 돌아보면, 인턴으로 입사하는 해에 코로나가 유행하는 바람에 많은 학술대회 등이 비대면으로 시행돼 그동안은 줌으로 듣는 것만 가능했었다. 이번에 대면으로 진행된 ICMART에 참여해보니 현장에서 체감하고 경험해 본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됐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이탈리아에 다녀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
“미래 의학으로서 한의약이 재조명되도록 최선”서영석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편집자 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실효성 있는 한의약 육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한의약육성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는 등 한의계 정책에 앞장서왔다. 이에 보건복지위원으로서의 소회와 내년도 보건의료 중점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한 해 동안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는? 최근 세 번째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마쳤는데, 지난 1년간 활동을 돌이켜 보면,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바뀌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코로나19 방역체제가 전환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드러난 보건복지 분야의 여러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공병원인 대구적십자병원과 진주의료원 폐원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 병상 부족 문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공의료 강화는커녕 일부 지자체에서 지방의료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 보건복지는 국민의 생명과 삶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국가의 책임이고, 따라서 국가가 주도적으로 하며, 이를 민간과 시장에만 맡겨서는 결코 안 된다. 영리와 수익성이 아닌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건복지 정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Q 정부에 바라는 제도적 개선점은? 지난 7일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며 반년 만에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이 완성됐는데, 보건복지부도 인사실패로 인해 두 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국정감사 직전에서야 장관이 임명되는 등 오랜 시간의 공백이 발생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규홍 장관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보건복지를 효율성과 재정 중심의 관점으로만 보고,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한 듯해 아쉬움이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 중 공공형 노인일자리를 6만 1천개 삭감했는데, 공공형 노인일자리는 한 달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을 받는 일자리로 주로 75세 이상, 저소득 노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삶의 유일한 활력소이자, 생계를 책임지는 공공형 노인일자리를 윤석열 정부는 건전재정 기조라는 미명 하에 대규모로 감축하고 예산을 삭감한 것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예결소위 위원으로서 국회 심사 과정에서 공공형 노인일자리 개수를 올해보다 더 늘릴 수 있도록 예산을 반영했다. 향후에도 이처럼 건전재정이라는 이름 아래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을 줄이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방향과 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올해 ‘한의약육성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는데 취지와 배경은? 현행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상 많은 지자체가 지역계획 수립이나 시행을 하지 않고 있어 현행 규정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법안을 발의하게 됐으며, 법안의 주요 내용은 지역계획을 심의하기 위한 ‘지역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추진실적 및 평가 결과가 우수한 지방자치단체에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수립 및 시행의 실효성을 제고하려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한의약 육성은 그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한의약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도적으로 더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Q 평소 한의약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모든 보건의료 정책과 입법에 있어서 우선으로 두는 가치는 국민 건강 증진이다. 연장선상에서 어느 특정 직능이 보건의료에 있어서 독점적 권한을 가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건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보건의료 직능단체와 두루 소통하고 있다. 또한, 한의약을 포함한 한의학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의학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 지평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설치한 의료기관에서 개설자인 의료인 혹은 별도의 적정인력을 통해 안전관리책임자를 명확히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그 일환이다. 아울러 현재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약 난임치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다. 내년이면 21대 국회에서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있는 만큼,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그동안 발의한 법안들과 지적하고 제도개선을 촉구했던 것들을 책임지고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상병수당 제도화가 있다. ‘아프면 쉴 수 있는 법’은 국민에게 꼭 필요하기도 하고, 첫 대표발의 법안인 만큼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소상공인들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일을 못 하게 되면, 그 기간 동안 소득이 상실되는데 소득 손실을 보전받을 길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법안을 발의하고, 계속해서 정부와 상병수당 제도화를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 7월부터 상병수당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사업 이행과정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며 법 통과와 함께 제대로 된 본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도래함에따라 온라인상 마약류가 확산하고 있고, SNS·스마트폰에 익숙한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자 수도 급속히 증가했다. 마약류 중독 확산을 사법부의 몫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소관 부처인 복지부와 식약처가 제 역할을 해 청소년들에게 예방교육을 제공하고, 마약류 의약품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중독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재활과 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여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기 전에 우리 사회 마약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을(乙)’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사회 ‘을’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21대 국회 개원했을 때부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보건복지 영역에서는 보육교사, 사회복지 종사자 등 우리 사회 돌봄을 책임지는 돌봄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Q 강조 하고 싶은 말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모든 한의사 회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나라의 전통 의학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또 미래 의학으로서 한의약의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차별 없는 세상,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자연요법인 향기치료는 무엇이고, 임상에 어떻게 효과적인가?이주관 자연한방병원장 (한의자연요법학회 영남·부산 지부장) [편집자 주] 한의자연요법학회의 ‘향기요법’은 비급여 코드번호(480510000)로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성 오일인 정유를 이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건강 유지를 도모하는 치료법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에 본란에서는 향기치료의 정의와 임상 적용 방법 등을 소개한다. 향기치료란? 향기요법(Aromatherapy)이란 약초(허브)에서 추출한 고농도의 정유(Essentil Oil)를 사용하여 치료에 응용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5000년 역사를 가진 향기요법은 고대 중국, 이집트의 왕족 및 귀족층이 애용한 우수한 치료법으로, 의학자인 히포크라스도 “건강유지의 비결은 약초 정유의 목욕과 흡입, 마사지를 매일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향기치료는 최근 화학적이며 부작용이 많은 서양의학의 문제점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부작용이 없이 효과적이고 대표적인 자연치료로 향기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6년 한의사들로 구성된 한의자연요법학회(KONI)에서 최초로 도입해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1. 기원전부터 의료로 사용되어 온 아로마테라피 (향기요법) 사람이 ’향기’의 신체적, 정신적 작용에 눈뜨게 된 것은 나무를 불에 지필 때 좋은 냄새가 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거나,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부터라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향기의 역사는 인류의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향료로서 역사에 등장한 것은 기원전 3000년경의 메소토타미아(기름진 땅)이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종교적인 의식이나 제례 등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향나무를 제단에서 태웠다. 식물 방향 성분의 성질을 이해하고, 사용한 것은 고대 이집트다. 살균 작용이 있는 沒藥(몰약)이나 乳香(유향)이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미이라(Mirra)를 만들 때 부패 방지를 위한 재료로 써왔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할 때에 동방박사 세 사람이 가져온 예물에도 ‘몰약’과 ‘유향’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어쩌면 기원전부터 의약품으로 사용돼 왔을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기원전부터 식물과 식물의 방향 성분은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즉 한의학, 인도의학(아유르베다), 아랍의학도 근본은 같았으며, 사용된 국가와 지역의 발전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2.향기의 냄새가 뇌에 도달하는 메커니즘 * 비강과 후상피 ①비강 속 상부에는 후각을 느끼는 후각기가 존재한다. ②후상피에는 냄새를 식별하는 특수한 신경조직인 후세포 1000만~2000만개 정도가 빽빽이 늘어서 있다. ③비강 점액 중에는 하나의 후세포에서 20개 정도의 후소모가 나와 있으며, 냄새 분자는 후소모와 접촉한다. * 후상피에 있는 후세포의 모식도 ①후소면 표면에는 후각수용체가 있고, 후각수용체와 그것을 활성화하는 냄새 분자가 결합하면 후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이온 채널(이온통로)이 알리고, 세포는 탈분극하여 전기 신호(신경임펄스)가 발생한다. ②후상피에서 나온 신경돌기(축산:신경세포에서 뻗어나온 긴 돌기)는 집합되어 스무개 정도의 후 신경다발이 되어 사골사판(후신경공)에 무수하게 알려 있는 작은 구멍을 통과한다. * 후각의 중추신경로 후구의 사구체에서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형성세포는 탈분극(세포 바깥과 안은 전 위차가 있고, 안은 (-)에 대전(분극)하고 있는데, 이 전위차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하여 전기 신호(신경임펄스)를 발생한 신호는 후신경을 거쳐 2차 뉴런으로 전달된다. 후구를 거쳐서 이상피질, 편도체, 시상하부, 대뇌피질의 후각야(안와피질)로 순식간에 전해져서 최종적으로는 신호를 한다. 즉 냄새감각이 후각야에서 발생하여 냄새 종류를 식별할 수 있게 된다. * 후각의 향기가 인체흡수경로 ①두뇌의 변역계 전달로 진정, 자극, 긴장완화, 행복감 효과를 지닌 신경화학물질로 생성한다. ②뇌하수체 상부, 중부, 하부로 나누어져 뇌의 중심부 하단에 있는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자궁수축호르몬, 항이뇨호르몬 등 분비를 조절한다. * 피부(Skin)경로 정류의 입자는 아주 작아서 일차적으로 모공과 땀샘을 통해 피부에 흡수된다. 이차적으로 정유의 지용성(지방에 녹는 성질)으로 인하여 지방질 속에 녹아들어 피부세포 사이로 침투하여 피부의 진피층까지 흡수된다. 그 이후 모세혈관과 임파 순환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게 된다. 순환된 정유는 친화력을 특정기관에 머물기도 한다. 인체 내에서 정유는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머물면서 치유과정을 계속한다. 3. 의료 분야에서 주목하는 향의 특수성 1) 기억능력 “막 내린 커피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감귤, 박하 향기를 맡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장미 냄새에 휩싸게 되면, 여성스러운 기분이 든다.” 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독특한 것은 기억의 연상 작용이다. 특정 향에 대해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감정과 연관된 개개인의 과거 경험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뿐만 아니라 그때의 감정 상태까지 연상시켜준다. 예를 들어, 아주 어렸을 때 맡았던 엄마의 향수냄새는 그와 유사한 냄새를 맡을 때마다 푸근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향은 아주 오래 기억되기 때문 처음 아로마테라피 즉 향기요법을 접하는 환자에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 느낌을 남기냐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향기는 여러 가지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는 좋아하는 냄새에 의해 뇌가 어떠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2)주관성 주관성이라는 말은 사람마다 같은 향을 대하면서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같은 향기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개개인이 지닌 체취가 다르기 때문이다. 후각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방식이 다른 아주 주관적인 감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냄새를 맡을 때에 뇌가 어떠한 반응을 미치는 지를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는다. 또한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에 의해 뇌의 각 부분에서 혈류량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에 대한 측정도 가능하게 되었다. 4. 향기는 직접적으로 뇌에 작용한다. 신경세포는 활동할 때 산소를 운반하는 것은 혈액 중에 있는 헤모글로빈이지만, 신경세포가 활성화하면 산소 소비가 증가하여 뇌혈류가 증가하게 된다. 라벤더 정유의 향을 맡았을 때 생쥐 후구의 혈류의(MR 신호 강도로 나타난다) 변화를 알아보니, 1분 후에는 외측의 혈류가 감소하고, 복측(腹側:중뇌의 중앙선 근처에 있는 신경 세포들의 집합)이 증가했다. 어떤 생쥐라도 같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같은 냄새를 맡았을 때 후구(난형원이고 사골사판위에 실린다)의 동일 부위가 활성화 혹은 억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한센병의 치유는 ‘따뜻한 관심’”조범연 의왕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장 [편집자 주] 경기도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의왕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단장 조범연, 이하 봉사단)이 한센병 입원환자 1000여명에게 한의약 진료를 실시해 공로패를 수상했다. 봉사단은 의왕시한의사회 산하기관으로, 회원들이 의성 허준 선생의 애민사상과 나눔 정신으로 취약계층을 돌보자는 취지로 창단했다. 현재 의왕시한의사회 회장이자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조범연 단장(신농씨한의원)으로부터 봉사단의 활동 내용과 소회를 들어봤다. Q. 봉사단을 소개한다면? 의왕시한의사회는 지난 ‘10년경부터 관내 요양원 입소 환자들을 대상으로 산발적인 의료지원을 하던 중 분회 회원들의 강한 의지와 요구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봉사할 곳으로 2014년 8월 한센복지의원을 찾았다. 20여명의 회원 분들이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펼치며 ’나눔봉사단‘이 라는 명칭을 정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 사업으로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및 대민 의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Q. 봉사활동 및 사업 내용은? 월 2회에 걸쳐 관내 한센복지의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침구치료, 추나, 부항요법 등 한의학적인 치료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센병은 유전병·불치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편견과 차별의 상처가 크다. 한센병 관련 균에 대한 치료와 관심으로 잘 돌본다면 호전될 수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우리나라가 ‘한센병 퇴치 수준에 이르렀다’고 인정할 만큼 환자가 줄고 있지만 기존 환자들이 고령화가 되며 젊을 때 보다 더 심한 후유증이 나타난다. 이에 봉사단은 한센인의 사회복귀와 개선을 위해 심리적인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Q. 한센병 치료를 하며 느낀 점은? 20년 전 저소득가정을 방문해 무료진료를 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으며 의료 시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라고 깨달았다. 특히 한센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상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를 주저해 질환을 키워 장기화·만성화·난치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의료비 증가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은데 국가나 사회에서 이런 분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Q. 봉사활동에 있어 ‘한의의료’가 갖는 장점은? 한의학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뿐 아니라 그 증상을 발생하게 하는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려는 부분에서 큰 장점이 있다. 원인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상담을 포함한 자세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와 심적인 안정까지 도모하게 돼 난치, 중증에 대한 치료에 용이하다. 한센병의 제일 초기 증상은 특정 부위에 감각이 둔해지는 것이다.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전문기관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번 봉사에서 가장 큰 장점은 한센인들의 치료 과정에서 올 수 있는 불구의 진행이나 육체적 고통 등을 치유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Q. 취약계층 봉사 확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점은? 한센병에 대해 복지기관에서 환자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우리 주변 취약계층이 어느 지점에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다거나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한의 진료에 대한 요구가 있는 곳에 대한 발굴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의료인이라 하면 단순한 직업군의 하나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봉사’와 ‘나눔’이라는 기본 명제가 전제되는 직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움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이 많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어떠한 종류의 나눔이라도 동참한다면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다. -
[시선나누기-17] 가자미 선생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장 바닥에 선생은 누워 있다. 바닥이 찬데 웃통을 벗은 맨살이 바닥의 냉기에 상하지나 않을까 보는 사람은 걱정이 되는데 그는 아무렇지 않아 한다. 객석을 향해 모로 누운 그의 몸에 조명이 떨어진다. 가까운 곳 바닥에는 작은 손전등이 켜진 채 놓여 있어서 그의 얼굴을 집중해서 비춘다. 눈이 부시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무심히 앞을 보는 것처럼 그저 눈을 뜨고 있다. 어깨가 눌린 채로 왼팔을 힘없이 늘어뜨려 얼굴 앞에 놓고 그는 숨을 쉬는 것 같기도, 쉬지 않는 것 같기도 한 자세로 누워 있다. 저 자리에서는 무엇이 보일까? 뺨을 바닥에 대고 그는 누워 있다. 내가 거기 다가가 머리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와 나란히 눕지 않는 이상 나는 지금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눈이 부셔서 그는 아무것도 못 보고 있는 것일까? 객석 끝자리에 관객처럼 앉아서 나는 공연의 시작을 기다린다. 나는 마치 객석에 앉은 관객처럼 무대 바닥의 그를 본다. 휑한 무대에 야윈 육체가 널브러지듯 놓여 있다. 꼭 아름답다고만은 할 수 없는 장면이다. 더군다나 그는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고요한 정지 상태를 지켜보아야 하는 오 분 십 분이 지난다. 나는 출연자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을 뒤섞어 그를 바라본다. 선생은 어떤 날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관객들이 들어선다. 팸플릿을 든 관객들이 출입문으로 들어와 무대 바닥을 딛고 지나 자리에 앉는다. 극장의 구조가 객석 계단이 안쪽에 있는 모양새여서 뒷자리로 가서 앉으려는 사람들도 무대를 걸어 지나가야 하는 구조다. 그 걸어 지나가는 자리에 선생은 누워 있다. 들어오는 사람들은 들어서자마자 대면하는 무대의 배우 때문에 흠칫 놀란다. 어떤 이들은 눈을 떼지 않고 무대를 지켜보며 몇 걸음을 걷는다. 어떤 사람들은 못 본 척 자리를 찾아 빠르게 들어간다. 어떤 이들은 이런 상황이 자연스럽다는 듯 여유롭게 움직인다.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할까? ‘뭐야? 벌써 시작한 거야? 저 사람이 배우인가?’, ‘어색하네. 뭘 하려는 거지? 뭘 하고는 있는 건가?’, ‘저이가 배우인가 봐. 이런 게 연극이지.’ 객석에 자리를 잡고 앉고, 무대의 불이 꺼지고, 정적이 찾아들고, 몸과 마음이 준비된 다음에, 무대에 조명과 함께 나타나는 배우. 이런 전형적인 예비도 없이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리는 어떤 날것을 선생은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는 저기 누워서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고 있을까? 그들의 표정이나 걸음걸이가 선생에게는 보일까? 사람들은 무슨 말을 들었을까?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관객 입장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다. 같은 자세로 누워 있는 것도 몸이 뻣뻣해지는 일일 텐데, 눈에 손전등 불빛을 쬐고 찬 바닥에 누운 배우의 나이 든 몸이 점점 더 걱정된다. 출입구 쪽에서 스태프가 양해를 구한다는 말을 큰 소리로 전한다. “비가 와서 예약하신 분들 도착이 좀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10분만 더 기다렸다가 공연을 시작해도 될까요?” 관객들은 착하기도 하지. 다들 낮은 소리로 그러자고 답을 해준다. 마침내 10분이 지나고, 서둘러 들어온 관객 몇이 무대 앞을 지나고, 불이 꺼진다. 선생의 몸을 비추던 조명과 얼굴을 환히 밝히던 손전등도 꺼진다. 선생은 단 한 번의 움직임도 대사도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극은 이제 시작이지만, 극은 이미 거기 시작되어 있었다. 선생은 마치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는 물건처럼 자기 자신을 전시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그러하듯이 선생은 선생의 말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혼잣말처럼, 객석을 향해. 10분, 20분의 시간을 무대를 보며 앉아있던 사람들은 무슨 말을 들었을까? 낯설고 어색한 시공간을 이렇게 무심히 던져주는 것도 연극이 하는 일 중의 하나일 것 같았다. 아프다는 건 이런 거구나! 전체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나는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 장면에 대해서 여쭈었다. “언젠가 길을 가는데 말이야, 여기 근처 천변을 걸었던 날이야. 밤늦게 숙소로 가던 길이었는데, 그때가 자정이 넘었지, 아마. 그날따라 공연 준비가 안 풀려서 무지 힘든 날이었어. 연출이랑 스태프들... 우리끼리 연습하면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게 많거든요. 그게 다 잘해 보려고 그러는 거지만. 횟집 앞을 지나는데, 영업을 마치고 불이 다 꺼졌어. 거기 수족관이 있잖아. 파란색 형광 불빛이 환히 비치는 수족관인데, 그 안에 가자미 한 마리가 엎드려 있는 거야. 가자민지 넙친지 아무튼. 딱 한 마리가 있었어. 이놈이 죽었나? 하고 보니까 아가미를 아주 조금 움직여. 음, 살았구나. 내가 저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저도 나를 가만히 보는 거야. 둘이 눈이 마주쳤으니 뗄 수가 없잖아.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내가 일부러 이쪽으로 한 걸음을 움직였어. 그랬더니 걔도 눈동자를 탁, 움직이는 거야. 아, 너 살아 있구나! 죽기 직전이 아니고, 살아 있구나! 아프다는 건 이런 거구나!” 선생은 풀리지 않던 무언가를 그렇게 풀었나 보다. ‘모든 사람은 아프다’의 ‘아프다’를 그렇게 몸에 받아들였나 보다. 상심하고 아픈 날의 선생을 스스로 그렇게 해석했나 보다. 그 장면을 꼭 넣어야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생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배우는 그 장면을 ‘가자미 퍼포먼스’라고 불렀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6>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목이 아파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부쩍이나 늘고 있다. 며칠 전에 45세 여자 환자가 목이 건조하면서 아프고, 말을 조금만 하면 두통까지 생기면서 쉰 목소리도 심해 일을 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내원했다. 사실 쉰 목소리는 간호사라는 직업과 아들 셋의 엄마로 오래 전부터 약간은 있던 상태였다. 내원 3일 전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성대에 물혹이 보이지만 수술할 정도까지는 아니니 한달 정도 기다려 보자는 소견을 듣고, 3일분의 진통제와 소염제를 복용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이 계속 불편감이 커 한방병원으로 왔다는 것이다. 진료시 ‘목이 아프다’라고 하면 살펴봐야 할 부위는 △구인두 △구개편도 △후두 △성대이다. 우선 구인두의 염증을 확인하려면 펜라이트와 설압자가 필요하다. 환자의 구인두는 마치 짚신을 만들 때 짚으로 새끼를 꼬아놓은 듯 또는 자갈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듯 울퉁불퉁하게 인두과립이 올라와 있고, 전체적으로 발적과 종창이 있어 인두염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편도의 상태를 보는데, 구개편도는 구인두를 보면서 구개궁의 양 측면을 좀 더 살펴보면 된다. 대부분은 별다른 방법 없이 한눈에 관찰이 되지만, 다만 환자에 따라서는 전구개궁이 구개편도를 가리고 있는 경우도 있어 아래 사진과 같이 설압자 2개를 이용해 구개궁을 밀면서 편도를 노출시켜야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과 같이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시기에는 편도선염이 자주 발생한다. 편도선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누어지고, 한의의료기관에서는 편도의 상태 확인과 더불어 증상을 통해 감별이 가능하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편도에선는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아, 다음으로 후두를 살펴봤다. 후두는 후두내시경을 통해 관찰이 가능한데, 필자의 경우 외래에 구비돼 있는 것은 강직형 후두경으로 환자의 혀를 잡고 보는 방법이다. 사용방법은 비내시경과 동일하며, 후두경을 넣고 보면 되지만 환자가 두려움으로 인해 혀에 힘을 주고 있을 때는 혀뿌리가 구인두를 막아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환자 본인이 스스로 혀를 잡는 방법이 더 수월하다. 이렇게 하여 보이는 곳은 후인두와 성대, 피열연골, 식도 입구이다. 염증이 후인두와 성대 주위까지 번져 있는지 발적과 부종, 분비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된다. 아래의 사진처럼 후두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림프과립이 부어 있거나 가래와 같은 분비물이 고여 있는 경우, 또한 피열연골이나 후두개 같은 주위조직이 부어 있는 모습이 각 상황에 따라 보이게 된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매끈하고 대칭이여할 양측 성대 중 우측 전 1/3부위에서 성대 폴립이 보인다. 그렇다면 성대 폴립이 보인다고 한의치료가 어려운 것일까? 현재 환자가 호소하는 목구멍 뒤쪽의 통증이나 건조감, 또한 오후가 되면 기운이 없어 말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짜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은 물혹만의 문제는 아니다. 물론 폴립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목에서 더 쉰소리가 나고 발성피로감이 있지만 한달 동안 폴립이 줄어들기만 기다리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는 종합하면 성대 폴립을 가진 상태에서 급성 인후염이 최근 심하게 발생한 것으로, 급성적인 상태만 치료해도 목소리를 포함한 많은 증상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인두염을 치료하기 위해 은교산과 연교패독산 보험제제를 같이 복용토록 했고, 천돌혈에 소염약침과 침 치료를 병행했으며, 침 치료 후에는 전자뜸을 목에 올려놓고 10분간 유지했다. 목 질환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인후부는 상화를 가진 곳이면서 족소음신경이 순환하는 곳으로, 화를 주증상으로 하는 곳이지만 발산을 과다하게 하거나 찬약을 장기간 쓰는 것보다는 사혈을 해주거나 만성기로 접어들수록 목을 내외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목수건을 항시 하도록 하고, 쉽게 마시는 냉수나 음료수를 중단하게 하며, 배에 꿀을 넣어 끓여 따뜻하게 수시로 마시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추가적으로 폴립을 가라앉히기 위해 갑자기 소리를 지르지 말고, 꼭 필요한 말만 배에 힘을 주고 발성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일주일 3회 치료로 목의 통증은 vas 5로 아래로 줄어들고, 두통 및 목 주위의 모든 불편감은 소실됐다. 쉰 목소리도 기존의 약간 허스키한 상태 정도로 호전됐으며, 걱정이 많았던 폴립은 지속적으로 관찰키로 했다. 만성 인후염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수건이나 목도리를 빼지 못하고 만성 통증과 불편감에 시달리면서 생활하시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 한의치료는 증상 개선은 물론 만성 인후염으로의 이행을 방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