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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것”, 동영상 축사로 한의약 육성 강조지난 13일 개최된 ‘2022 혜민대상 시상식’에는 급박한 일정으로 인해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많은 인사들이 동영상 축사를 통해 한의약의 발전과 육성 의지를 나타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 문화유산인 한의약의 가치가 2023년, 새해에는 더욱 더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면서 “국회 부의장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 육성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각 지자체에서 한의 난임지원 사업을 진행해 많은 난임 부부들에게 새 생명의 기쁨을 안겨줬다”면서 “앞으로도 한의 난임치료 지원 사업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져 난임 부부들에게 큰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 예결산특별위원장은 “한의약은 수천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현대의학과 접목해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우리 인류의 미래 의학이자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물”이라고 말했다.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한의약을 과거의 낡은 문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현시대와 접목하여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훌륭한 유산으로 여겨야한다”면서 “큰 잠재력을 가진 한의약에 투자하고 지원하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 아이의 건강, 산모의 건강, 어르신의 건강에 더하여 난임 치료 부분을 들여다볼 때, 앞으로 한의약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확대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가장 흔하게 어려움을 겪는 질환들을 지켜주고, 또 해결해 주고, 어려울 때 찾아가는 1차 의료기관으로써의 한의원, 한의사 선생님들께 국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혜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90%가 한의 치료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한의학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여러분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한의계의 혜민(惠民) 정신은 저의 의정활동 슬로건인 ‘전인 건강한 한국인’의 정신과 추구하는 가치는 같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해 변함없이 기여하는 한의계가 되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연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한의학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우리 고유의 전통의학이고 세계적인 의학으로 발전시켜야 할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저도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한의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발전하고 계승되기 위한 각종 법과 정책 재건에 함께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돕겠다”고 강조했다. 강은미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치료만큼이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의학은 고령화라는 변화된 조건 속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오랜 역사 속에서 국민이 질병 치료와 건강증진에 기여해온 한의학의 위상과 가치가 더욱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국가 및 한의학의 독립 위해 헌신한 변극 교수 ‘재조명’독립운동자이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초대 학장인 변극 교수(1903∼1980)의 일생을 재조명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센터(센터장 차웅석)는 지난 13일 정동 달개비에서 ‘인술로 구국의 길을 걷다, 독립운동가 한의학자 변극’을 주제로 제3회 근현대 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는 변극 교수의 제자였던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가 진행했으며, 대담자로는 안상우 한국의사학회장이, 지정토론자로는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국수호 세명대 한의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손인철 교수는 “마음 속의 스승인 변극 교수는 한의학과의 깊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한의계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인물”이라며 “변극 교수를 조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한 마음이며, 한의학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상우 회장도 “후학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원광대 한의과대학 설립의 공신이기도 한 변극 교수에 대해 조명해야 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임시정부에서도 요직에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은 물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공헌한 인물인 만큼 생애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후학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임시정부 산하 의정원 대의사 등 활동 이어진 발표에서 손 교수는 변극 교수의 생애부터 대표저술 및 한의학자로서의 활동내용, 임상에서 활용했던 처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변극 교수는 한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한의학을 어렸을 때부터 접했으며, 신학문을 배척했던 부친의 뜻에 따라 당시 한문학으로 명성이 높았던 전우 선생의 문하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신학문에 목말라했던 변극 교수는 부모들을 설득해 중동고보-휘문고보에서 신학문을 시작한 이후 불교단체의 장학금을 받아 중국 상해에 있는 동제대학으로 유학, 의학부에서 산부인과를 전공하게 된다. 변극 교수는 유학시절 해외청년동맹을 결성해 상임위원장을 맡아 독립운동을 시작한 이래 19세 때에는 임시정부 산하 의정원(현 국회)의 대의사(국회의원)으로 활동과 청년동맹 위원장을 맡아 독립운동을 지속했으며, 김구 선생과는 인간적 측면에서 돈독한 관계를 가졌다. 독립운동 중 신의주감옥에 투옥돼 수감생활을 하기도 한 변극 교수는 이후 귀향해 학교를 설립, 교육을 통한 독립운동에도 나서게 된다. 이때 변 교수는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학교 운영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변극 교수 전남대에서 정년퇴임한 이후 ‘69년부터 원광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의학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동서의학 통합적 관점서 환자 진료 손 교수는 “(야사이기는 하지만)70년대 당시 상황을 보면 정부에서 한의학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변극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의과대학 설립을 제안했으며, 당시 정관계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 등을 활용해 문리과대학 소속의 한의학과가 한의과대학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의학자로서는 난임환자 치료에 명망이 높았으며, 이는 어릴 적 접했던 한의학을 바탕으로 서양 산부인과를 전공한 만큼 동서의학의 통합적 관점에서 환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생각되고, 자신이 직접 임상을 하면서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을 높이 평가해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몸을 바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변극 교수와의 처음 만남에서는 그 분이 그처럼 대단하신 분인줄 모르고, 그냥 시골에서 한의원을 하는 평범한 노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처럼 변극 교수는 자신이 하는 일을 내세우시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역할을 하시는, 작은 거인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김남일 교수는 “변극 교수의 한의학술 저술을 살펴보면 ‘향약집성방의 현대적 응용’이라는 책이 눈에 띄는데, 향약집성방의 처방을 활용하고 연구한 것은 극히 드문 경우”라며 “한의학자로서의 변극 교수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한 관계로 앞으로 이러한 처방 운용 등에 있어 학술이나 임상에서의 특징적인 부분도 적극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국수호 교수는 “오늘 발표를 통해 국가를 위한 독립운동뿐 아니라 한의학의 독립운동도 함께 진행한 분이시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며 “원불교 입문 후 달라진 의학사상에 대한 연구도 향후 진행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됐다”고 말했다. 변극 교수의 생애에 대한 지속적 연구 필요 차웅석 센터장은 “‘30년대의 상황을 보면 독립운동의 기조가 무장투쟁에서 문화적인 투쟁으로 전환되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변극 교수도 옥고를 마친 후 귀향해 학교를 설립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한 것 역시 이같은 독립운동의 기조에 맞춘 자신의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향약집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부분도 당시 시대상황에 맞춰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연구해보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특히 안상우 회장은 “이번에 변극 교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상의학처방을 많이 활용했다는 부분도 알게 됐는데, 당시에는 사상처방을 활용하는 한의사들이 적은 가운데 어떤 경로를 통해 사상의학을 접하게 됐는지 연구해 보는 것도 의사학적으로 의의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연구가 미흡한 변극 교수의 생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오늘 제기된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날인 14일에는 경희대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근현대 동의보감 연구사 특별전’이 개최, 동의보감 핸드북 10종 및 문화총서 6종 등이 전시됐다. 특히 이날 특별전에서는 최근 발간된 동의보감 문화총서인 △딸에게 들려주는 바람(風) 이야기(김홍균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동인상에 기록된 침뜸의학(박영환 시중한의원장) 등 2권의 소개와 함께 저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
‘혜민(惠民)’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2022년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지난 13일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124주년과 한의신문 창간 55주년 기념식과 함께 개최돼 수상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은 지난 2011년 ‘한의혜민대상 규정’이 제정된 이래 매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올해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한의약의 발전에 공헌한 인사들을 발굴하여 그 업적을 기렸다. 상의 명칭인 ‘혜민(惠民)’이란 말의 뜻은 말 그대로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그중 한의계가 은혜를 베풀 수 있는 분야는 결국 한의의료의 핵심 가치를 전파하는 것과 더불어 국민의 질병을 퇴치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혜민(惠民)’이란 말이 지닌 무게를 확인할 수 있다. 1112년 고려시대(예종7)에 서민들의 질병 치료를 위해 설치된 의료기관의 명칭이 바로 ‘혜민국(惠民局)’이었으며, 1391년(공양왕3)에는 ‘혜민전약국(惠民典藥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조선 초기인 1392년(태조1) ‘혜민고국(惠民庫局)’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다가 1414년(태종14) ‘혜민국(惠民局)’, 1466년(세조12) ‘혜민서(惠民署)’로 개칭돼 운영되면서 일반 백성들의 건강을 돌보고, 의학생도의 교육을 관장한 대표적인 구휼(救恤)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혜민서의 뜻을 이어받고 있는 ‘한의혜민대상’은 수상자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한의학 분야의 연구 및 학술, 의료봉사, 사회참여 활동 등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과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인사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올해의 대상 수상자는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이병철 위원장과 경기도한의사회 명예회장인 박순환 여래한의원장으로 결정됐다. 이병철 위원장은 전라북도 산후건강관리에 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한데 이어 치매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의 일부 개정조례안도 발의해 임산부들의 산후건강 관리와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및 관리 분야에 있어 한의의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동 수상자인 박순환 원장은 경기도한의사회 명예회장에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협회 회무 발전에 헌신해온 것은 물론 가양동 한의사회관의 건립과 관련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건립사’ 발간 및 한의협 역사편찬위원장을 맡아 ‘1898~2011 대한한의사협회사’를 발간해 한의협의 출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올곧게 정리했다. 이외에도 한의학의 발전에 공헌한 다수의 인사들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들의 공적을 살펴보면 모두가 ‘혜민(惠民)’의 가치를 드높이는데 기여했다. 상을 수상한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린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4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韓南洙(1921〜1997)는 物理論으로 한의학의 원리를 규명한 한의사다. 그는 광주광역시 계림동에 위치한 남성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한의학의 이치에 대한 탐구를 하여 각종 연구성과를 얻어냈다. 한남수의 글을 모아 『石塘 理氣 韓醫學』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편저한 편저자 金性銓(강남구 도곡동 자오한의원 원장)은 스승 韓南洙를 “韓國이 낳은 世界的인 大碩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石塘은 기존의 의문에 대해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원리에 근거한 치료를 주장한 기초이론가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이론이 공론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방안과 직접 연결시키고 있다는 면에서는 뛰어난 임상가이기도 했다. 그의 관심은 左肝右肺, 水升火降, 運氣論, 天氣感應 등 원리론에서 시작해 이를 응용한 近視眼, 相火妄動, 惡露, 隱曲不利症, 鬱結夜尿症 등의 한의학적 해석과 치료방안의 제시로 확대됐다. 1991년 7월 간행된 『醫林』 제203호에 한남수 선생의 「隱曲不利症」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찾아냈다. 이 논문은 ‘隱曲不利症’의 치료법을 소개한 것이다. 그가 정의하기로 “隱曲不利症이란 남에게 말하지 못하고 隱情曲意라는 뜻이니 곧 男女의 性生活의 의미라고 하겠다”고 하였다. 그 증상은 臍下如疝氣痛, 小便數, 或小便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臍下下極部位가 뻑뻑하며 아프고 或帶下多, 便祕, 胃不和不消脇痛 등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疝症에 해당하는 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러한 근거로 『醫學入門』의 “疝本濕熱標則寒, 小腸膀腎總由肝”의 문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충맥, 임맥, 독맥의 삼맥이 서로 연결되며, 肝主筋하고 睾丸은 外腎에 있지만 厥陰이 싸서 당겨주기에 玉莖이 신축하게 되며 여자의 纂戶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처방에 대해 그는 蟠蔥散加減方으로 다음과 같은 처방을 제시했다. 백작약 二錢, 감초, 당귀, 천궁, 황기, 숙지황, 便香附子, 신곡, 소회향, 천련자육, 木綿子炒, 창출 各一錢, 삼릉, 蓬朮幷醋炒, 청피, 백복령 各 七分, 정향피, 빈랑, 貢砂仁炒硏 各 五分, 玄胡索醋炒, 계피, 건강 各三分, 蔥白 三莖. ○蟠蔥散의 공용: 脾胃虛冷攻築, 心腹脇肋刺痛, 胸膈溏悶, 背肩連項拘急疼痛, 不思飮食, 時或嘔逆, 霍亂轉筋腹冷泄瀉, 膀胱氣刺, 小腸疝氣, 外腎腫痛, 婦人 血氣攻刺, 癥瘕傀硬, 帶下赤白, 或發寒熱, 産後惡血不止, 臍腹疼痛. ○만일 飮食不消, 飽滿, 三脘痛이 있는 경우에는 숙지황, 황기를 去하고 산사육, 오매를 加한다. 변비에는 황기를 去하고 육종용을 二錢, 목향, 지실을 一錢 加한다. 설사에는 숙지황을 去하고 破古紙鹽酒炒, 肉荳蔲煨, 胡蘆巴酒炒 各七分을 가한다. 이 세 가지 약을 사용하면 元臟의 虛寒으로 인한 설사하기 쉬운 증을 치료할 수 있다. 烏藥은 心腹痛, 小便滑數에 사용하는데, 順氣의 작용이 강하다. 천련자는 腹痛과 心暴痛을 제거한다. ○이에 대한 한남수의 결론: 방서에도 없는 병증을 隱曲不利症이라 명명한 것은 증후 사실대로 증후가 심하다 보면 신경성 방광염 또는 자궁염증이 심하다 하여 자궁절제를 권한다. 그러나 자궁절제를 하였어도 병증은 여전히 계속된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설명하여 보면 男子疝氣와 같다고 한다. 산기는 무엇인가. 하복에 냉이 들어서 그런 것이다. -
종합소득세 세금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 3가지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한의원은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로서, 세금신고는 매년 2월10일까지 진행하는 사업장현황신고와 매년 5∼6월에 하는 종합소득세 신고(성실신고 확인대상사업자)가 있다. 그래서 비록 1년에 한 번뿐이지만, 지난 칼럼에서 설명했듯이 종합소득세 신고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은 세무대리인을 통해 분기, 반기 또는 연말 전에는 반드시 매출·매입 현황을 비교해 보고, 실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기 전 모의고사와 같이 예상 세금 등을 검토해 봐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종합소득세 세금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고용을 증대시킨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를 활용한 절세 방법이다. 사업을 하면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합법적이면서, 가장 큰 세제혜택이 가능한 절세방법이 바로 ‘고용을 증대시킨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이다. 청년 등 직원 1명당 수도권 기준 1100만원의 세액공제, 청년 외 직원도 700만원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수도권 외에 위치한 경우에는 청년 등 직원 1명당 1300만원(‘22년 증가분까지), 청년 외 직원은 770만원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고용증대 여부는 직전연도 월 평균 상시 근로자수와 당해연도 월 평균 상시근로자수를 비교해 계산하며, 청년 등 직원의 경우 만 29세 이하 청년이거나 장애인, 60세 이상 근로자를 의미한다. 신규 개원인 경우뿐만 아니라 기존에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던 한의사 회원들의 경우에도 추가 채용된 직원이 있었던 경우, 예상 세금이나 지난 신고내역을 검토할 때 세액공제 적용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큰 만큼 사후관리와 요건 검토가 매우 중요하다. 고용증대 세액공제를 받은 경우 추가 2개 연도간 고용을 유지해야 하며, 요건을 준수하지 못한 경우 기존에 공제받은 세액을 추징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세무대리인과의 상담 후 적용을 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등 고용증대인원에 대한 사회보험료 세액공제를 활용한 절세방법이다. 직원을 고용한 경우 사업장에서 부담하게 되는 직원들의 사회보험료도 지출로서 부담이 될 수 있는 경비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어 직원에 대한 채용이나 비용에 대한 부담에 대해 해결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등 고용증대인원에 대한 사회보험료 세액공제’는 청년 등 직원에 대한 사회보험료의 100%, 청년 외 직원에 대한 사회보험료의 50%를 종합소득세에서 공제해주는 세제혜택이다. 고용증대세액공제와 유사하게, 직전연도 월 평균 상시 근로자수와 당해연도 월 평균 상시근로자수를 비교해 계산하며, 직계존비속 등 특수관계인 자와 근로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상시근로자수에서 제외해 계산한다. 셋째, 통합투자세액공제를 통한 절세 방법이다. 신규로 개원을 했거나, 기존에 운영하던 한의원에서 의료기기 등 사업용 유형자산을 구입한 경우 구입금액의 10%를 ‘통합투자세액공제’를 통해 종합소득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중고품이나 운용리스를 통한 구입은 제외되며, 5년 이내의 기간 중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는 경우 공제받은 세액을 다시 납부해야 한다. 지금까지 종합소득세 세금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 3가지에 대해 알아봤다. 매년 세법이 개정되고, 다양한 절세컨설팅 방법이 등장하는 만큼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도 위와 같은 세제혜택을 꼭 기억해 놓치지 말고 활용해 종합소득세 걱정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약침의 안전성·유효성 근거 확보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그동안 약침의 임상 활용 및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임상약침학회’(구 면역약침학회)가 다년간의 임상경험과 실험연구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황원외탕전실을 개설했다. 자황원외탕전실은 차별화된 약침 조제 및 국내 약침 조제기준을 선도하겠다는 목표 아래 약침 조제 시설 및 운용기준을 제약회사의 주사제 공정 수준으로 맞춰 개설됐으며, 약침에 대한 안정성·안전성·유의성 입증에 필요한 근거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현규 임상약침학회 총무이사는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약침 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치료법으로, 향후에도 굳건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약침의 안전성(safety)은 물론 안정성(stability)과 임상효과(efficacy)도 보다 객관적으로 입증돼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며 “이에 임상약침학회에서는 다양한 약침 연구개발 및 임상 활용을 통해 개발과정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 각종 데이터 구축 및 근거 창출을 위해 원외탕전실을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황원외탕전실은 조제기준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주사제 공정수준에 맞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표준화된 조제공정을 통한 약침의 안정성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작업의 중요도에 따라 청정구역을 나눠 차압·미생물 관리를 통해 외부 교차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탕전실의 모든 청정구역에는 공기정화 시스템인 HVAC시스템이 24시간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온도·습도·부유입자·환기 등을 매 조제시마다 관리 및 시험을 통해 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GMP시설에 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무균’ 구역은 약침의 유효성·안전성·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제 및 품질관리 규정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는 한편 ‘조제관리’ 구역은 청정도 구분에 따라 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약침을 충진하는 무균 구역에서는 멸균된 일회용 무균복만을 착용해 청결한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생물 및 교차오염에 따른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관리 시설을 갖춰 관리하고 있으며, 모든 조제관리 구역을 중요도에 따라 청정도를 구분해 온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공조시설을 갖춰 미생물 및 교차오염을 또한 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게 작업의 효율성을 고려해 다른 작업장이나 시설과 구분된 배치를 통해 혼동이 없도록 하고, 표준화된 작업규정과 중요공정의 이중점검 및 철저한 기록 관리를 통해 인위적 과오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조제공정에 따라 모든 작업을 표준화된 방법으로 실시하고, 기준서에 따라 수행할 수 있도록 주기적 교육을 실시해 품질보증체제를 확립해 관리되고 있다. 이밖에 조제되는 모든 약침은 무균시험와 엔도톡신 시험 등 9가지 시험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시험 관리를 통해 약침 품질의 유지 및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약침 조제에 사용되는 조제용수 역시 정기적인 시험으로 양질의 조제용수 수준을 유지·관리해 나가고 있다. 김현규 총무이사는 “일선 한의사 회원들은 내원하는 환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임상약침학회에서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약침의 안전성 및 유효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보건복지부의 원외탕전실 인증도 진행해 국민들과 한의사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약침의 제도권 진입을 위한 한의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약침 치료를 경제적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국민을 위한 정책인 만큼 앞으로 자황원외탕전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임상 및 연구를 통해 축적되는 근거들 역시 한의계의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자황원외탕전실에서는 현재 한의 임상가에서 다빈도로 활용되고 있는 황련해독탕, 중성어혈, 죽염약침, 자하거, 봉약침, 안심봉독(멜리틴) 등의 약침이 조제되고 있으며, 향후 일정하게 유효성분을 함유해 각종 통증 개선을 목적으로 한 소염제통(추출정제약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
‘트라우마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을 지나면서 굳이 수천만 명 사망한 한 세기 전 스페인 독감을 예하지 않더라도 감염병 위기는 국내보건의료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 연대를 통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안녕으로의 국제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서 정신건강 한의학은 수천 년 간 생명현상을 ‘몸과 마음’의 일원적 본체로 규정하여 형신(形神)의 기층부에서 혼(발생력)·신(추진력)·의(통합력)·백(억제력)·지(침정력)의 오기능 상관관계의 구조역학적 분석연구로 임상실험에서 훌륭히 효과성을 실증해 왔다. 이를 생명력의 작용에 따라 발생한 ‘몸과 마음’의 질병에 대해 생리적 작용과 병리적 작용을 항진과 부진으로 분석하고 상생으로 회복시켜왔다. 즉 자체 조화만 깨지지 않으면 질병은 발생하지 않지만 조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임상실험으로 확실성을 견고히 해왔던 것이다. ‘몸과 마음’의 질병은 외적 자극에 대해 내인 없이 발병되지 않으며 모든 병증은 내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한의학 임상성과는 ‘팬데믹 트라우마’에도 과학적 수월성이 내재된 한의학리를 통해 뉴노멀시대에 인류 상생의 광범위한 정신건강 문제를 구조역학적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남자가 불면, 두통, 이명, 혼미, 두근거림, 불안감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대학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유명하다는 병의원, 한의원을 몇 달 동안 찾아다녔지만 차도는커녕 오히려 죽고 싶을 정도로 증세는 심해져 고통스럽다”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망문문절 진찰 후에 우선 환자를 진정시켰다. 환 자: (충혈된 눈으로) 선생님, 제발 좀 살려주세요. 애들도 아직 어려요. 한의사: 무슨 일을 하시나요? 언제, 어떤 증상이 더 심하신지? 환 자: 회사 임원인데 회의 중에도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을 못 쉬겠어요.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화끈거려요. 창피해서, 직장생활에 지장이 너무 많아요. 한의사: 임원이 되기 위해 고생 많았겠어요. 환 자: 직장에선 생존경쟁이 치열하니까요. 둘째가 이제 중학생인데, 집사람도 좀 아파요. 코로나 시국에다, 저는 밤에 한숨도 못자니... 한의사: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책임감이 강한 분이네요. 환 자: (한숨을 쉬며) 작년에 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에겐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하죠. 한의사: 무슨 일이 있었나요? 환 자: 새벽에 절에 기도 가시다가 뺑소니차에... 뒤늦게 행인이 발견해서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이미... 저는 지방출장 중이라 뒤늦게 장례식장으로 갔어요. 며칠 전에도 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한의사: ... 환 자: (눈물을 글썽이며) 추운 날 차가운 땅바닥에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누워 계셨을 걸 생각하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아요. 더 분한 건 범인을 못 잡았어요. 외진 곳이라 CCTV도 목격자도 없었고요. 한의사: 슬프고 억울하시겠어요. 환 자: 네. 어머니는 저희 사남매를 애지중지하셨는데, 장남인 저에게는 더욱 각별하셨어요. 늦게 얻은 저희 아이들도 무척 예뻐하셨고요. 한의사: 어머니는 사랑이 많은 분이셨네요. 환 자: 맞아요. 그날도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러 가셨다가 그만.(고개를 숙이며 눈물이 뚝뚝) 임종도 못 지켰고, 어머니에게 못한 것만 생각나요. 더 잘 해드릴걸. 한의사: (눈을 맞추며) 많이 힘드셨을텐데, 그동안 어떻게 견디셨어요? 환 자: 지금 생각해보니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데, 어머니가 괜찮다고 위로해주시는 거 같았어요. 그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인사했어요. 한의사: 어머니에게 ‘사랑의 작별인사’를 하셨네요. 환 자: (차분해진 눈빛으로) 네. 갑작스레 이별하게 되었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제 마음 안에 남아있어요. 선생님과 상담하니 그동안 맺혔던 울분이 뻥 뚫리는 거 같아요. ‘어머니 뺑소니 사망사고의 트라우마’로 인해 회의 중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등 직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이 환자에게 간화상염, 신음부족, 경계정충증, 화병으로 분석진단, 이를 사암침의 신정격으로 침구시침하고 가감지백지황탕으로 방제했다. 복약 두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야구도 하고 아내와 카페에서 담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요즘은 귀 울림도 없이 잠도 푹 자고요”라면서 기뻐했다. 혼신의백지는 구조역학적 맞춤식 치료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가 발생·추진 기능이 병리적으로 태과된 환자에게 억제·침정 하는 ‘지언고론요법과 정서상승법’으로 ‘어머니에 대한 애도치료’의 상담방제를 하였고, 환자가 스스로 자율적으로 선택한 가족과의 ‘사랑의 이정변기요법’으로 강화시킴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역학적 상관관계의 한방정신요법은 감정과 의식의 핵심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의 언어관련 뇌세포와 유전자에서도 형신의 기층부로써 자발적 대사로 상생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처럼 수차례에 걸쳐 직접 환자와 대면상담을 통해 정신건강현상을 분석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調氣治神으로 치료하여 임상에서 실증해온 한의학리의 오신론을 적용하였다. 이는 비대면 진료로는 전혀 불가능했을 일이다. 정신건강 한의학의 핵심학리는 무슨 병에는 무슨 처방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세력적 상생상극으로 관찰하여 칠정(희노우사비공경)의 태과·불급으로 형신이 상하는 환자군들에도 공히 오신학리의 생명현상으로 연구하여 실증해온 것이다. 실제 한의대 정신의학 병동에서는 다양한 정신장애 질환들을 혼신의백지의 오신을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외래 및 입원환자들에게 개별 맞춤식 방제 치료로 정상체력, 스트레스, 대인관계 및 봉사의욕 고취, 영성적 건강에 이르기까지 한의학 학리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뉴노멀 시대에 맞춰 한의학리를 통해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통의학 국제 표준 발굴, 인프라 확충과 지식재산권 구축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로컬 한의사들의 니즈에 맞는 임상 교육에 초점”<안준석 침도의학회 수석부회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에서 대한침도의학회로 학회명 변경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준석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안 수석부회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 종합조정실과 쌍용양회 기획실에서 기획·재무 업무를 하다 늦깎이 한의사가 돼 지난 2003년부터 서울 영등포에서 안준석한의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Q 최근 축구대회 의료봉사를 비롯해 학술대회 등 큰 행사를 진행했다. 마친 소감은? A. 뉴스를 통해 유명 운동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고 재활을 통해 복귀하려고 노력중이거나 수술 경과가 좋지 않아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된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학회 임원들은 “아! 저 선수들이 진작 찾아와 침도 치료를 받았으면 수술할 필요 없이 선수 생활을 잘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사)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로부터 제안이 와서 업무협약을 맺었고 협약의 일환으로 최근 자선 축구대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혹시 경기 중 부상당한 선수가 있으면 치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갔는데 친선경기라 다행히 부상 선수가 없어 테이핑 처치 등을 진행했다. 또 최근 미국 LA에서 미국과 캐나다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정침 강의를 진행했고, ‘척추신경병증의 침도치료 최적화’를 주제로 학술보수교육을 진행해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국내외 침도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Q 침도의학회 강의가 인기라고 들었다. 비결은? A. 침도의학회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두면부에서 하지부까지 8개 파트를 한의사분들께 공개강좌를 열고 있는데, 쉼터에 공고를 올리면 가장 빨리 마감되는 인기 강의다. 학생들에게는 여름과 겨울 방학에 같은 강의를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누어 강의하는데 매번 200명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코로나 이전 대면 강의를 할 때는 정원을 200명으로 제한해서 가끔 더 듣게 해달라는 지인 한의사들의 부탁 때문에 곤란한 적도 있었다. 인기가 있는 이유는 근육과 신경, 특히 기존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피부신경에 주목해 핀치롤테스트와 각종 운동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좋고, 예후까지 판단 해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통합방제한의학회에서도 부회장과 교육위원장을 맡아 한의사와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는데, 실제 두 학회에 참여해보니 침도와 방제가 임상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강의 때마다 양 학회에 대한 추천을 했고, 그러다보니 두 학회 다 회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Q 경제학 전공에 기업 재무 관련 업무를 하다 침도의학회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는 게 상당히 이색적인 경력 같다. 이전의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A. 서로 아예 다른 분야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비슷한 부분이 있다. 재무제표 분석은 거시적인 숲에서 미시적인 문제점을 찾아 나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심사분석업무와 사고 과정이 침도의학에서 필요한 분석적 사고와 유사해서 쉽게 적응한 것 같다. 예를 들어 환자가 팔이 아프다고 찾아왔는데 정확이 아픈 곳을 지적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한다면 상지삼종테스트를 통해 어느 신경이 문제인지 압진하고 핀치롤테스트를 해서 더 정확한 위치를 찾아 치료하는 식이다. 또 이전의 재무 업무 경력은 대한한의사협회 예결위원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대한한의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A. 대한한의학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할 때 인연이 돼 이사로 선임됐다. 학술위원회에서 회의할 때 늘 로컬한의원 원장의 입장에서 임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제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한의신문에서 비행기에서 응급콜을 받고 훌륭히 대처했던 원장들의 기사를 보고 내가 저 상황이면 과연 나설 수 있었을까 생각했는데, 이태원 참사가 터지면서 다시 한 번 응급상황에 대한 한의사의 대처능력이 절실하다고 생각돼 12월11일에 코엑스에서 개최될 학술대회에서 이 강의가 들어가도록 준비했고, 협회 보수교육위원회 회의에서도 되도록이면 많은 한의사들이 제대로 된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Q 응급의학에서 한의사 및 한의약 또는 침도의학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A. 20년 전 신축 클리닉센터 건물에 입주해 다른 의사들과 매주 식사를 같이 하면서 느낀 점은 숙련된 한의사는 검사 장비의 도움 없이 환자를 볼 때 다른 의사들에 비해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응급상황이 바로 이런 경우다.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법을 익히고 응급 처치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으면 응급상황에서 한의사가 가장 뛰어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한의사협회에서 내년부터 이런 교육을 기본 보수교육 프로그램에 넣어 교육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A. 평소 진료를 잘 하는 훌륭한 한의사가 많아져야 한의계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대 교육이 임상에 꼭 필요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한의학교육평가원에 감사로 추천됐다. 당시 한평원 살림이 어려워 이사회에서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유관단체의 이사로부터 출연금을 받고, 그 일환으로 한의학 교육의 소비자인 학생들을 위한 학부모협의회를 각 학교마다 구성해 그 대표를 이사로 모시자고 제안했다. 그 이유는 교육의 공급자인 교수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돼야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아들도 저를 닮아 본래 전기전자를 전공하다 다시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해 지금은 공보의로 근무 중이다. 원래도 한의학 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꼭 후배 한의사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학회와 한평원에서 한의사들이 임상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주장했지만 아직도 혁신적인 교육개편은 요원한 상황이다. 침도의학회와 방제학회의 교육을 받고 많은 원장들이 임상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보람이 컸다. 이렇게 로컬 한의사들의 니즈를 파악해 수요자 위주의 공급을 하는 것이 한의학이 발전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협회와 유관 기관이 노력해 후배 한의사들이 월등한 임상 능력으로 존경받는 한의사가 돼 어깨를 피고 당당하게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시선나누기-18]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첫날과 이튿날 공연은 저녁 7시30분이었다. ‘오후 1시 테크리허설, 2시 영상팀과 사진촬영팀 리허설 촬영, 3시 드레스 리허설, 6시30분 공연 준비 셋업, 7시20분 관객입장, 9시 이후 극장 정리’ 등으로 빡빡하게 짜여진 첫날을 보내고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스태프들이 일찍 모여 공연장을 점검하고, 배우들이 테크리허설을 준비하기까지 제법 넉넉한 시간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그저 쉬고 있을 수는 없다는 마음이 요동쳤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은 물론이고, 공연장에 서기까지 내 몸과 마음이 함부로 느슨해지지 않도록 붙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미리 검색해 간 공연 전시 목록에서 안젤름 키퍼의 서울 전시를 골랐다. 공연장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전시였으나 낯선 곳을 찾아다니는 긴장과 설렘도 나를 생기있게 만들 것이었다. 내가 이 전시에 마음이 끌린 이유는? 타데우스로팍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전시관은 ‘아름다운 건축상’을 받은 멋진 빌딩에 자리잡고 있었다. 계단과 유리와 꺾어진 공간 배치와 통로로 연결된 내부와 외부의 동선이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건물 안에 정원과 하늘을 들인 구조도 멋져서 거기 놓인 긴 의자에 앉아 한참을 쉬어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내가 이 전시에 마음이 끌린 것은 무엇보다도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이라는 전시 제목 때문이었다. 릴케의 시를 현대회화로 번역했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전시 작품들의 제목은 거의가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이었고, 두껍게 물감을 쌓아 올린 거칠고 황량한 회화작품에는 낙서처럼 저 문구를 휘갈겨 써 놓기도 하였다. 붉거나 노랗거나 회색빛 가을의 분위기가 화폭에 가득 담긴 대작들에는 구리로 만든 플라타너스 잎사귀들이 낙엽처럼 붙어 있기도 했는데, 그 입체감과 거친 표면과 놀랄만 한 물감의 두께에서 쌓고 썩고 재생되는 자연의 거대한 시간이 느껴졌다. 삶과 죽음을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이 거기 오롯이 담겨 있는 듯했다. 황폐함과 덧없음이 표면에 가득하나 대지는 그렇게 죽고 살아나며 순환할 것이다. 거대한 화폭은 거칠고 무겁다 안젤름 키퍼는 2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럽던 독일에서 태어났고, 전쟁으로 그의 집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가 태어나던 날 공습이 있었고 병원에 갔던 가족들은 운 좋게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그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부서진 건물의 잔해를 갖고 놀며 자랐다. 그의 초기 사진작업에는 히틀러의 인사 자세를 취한 모델이 등장하는데, 끔찍한 과거를 수면 위로 드러내 진정으로 대면하려 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회화작품에 나뭇가지, 지푸라기, 깨진 유리조각, 콘크리트, 납, 철조망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거대한 화폭은 거칠고 무겁다. 그는 ‘질료는 발견해야 할 영혼을 숨기고 있다.’라고 어느 전시에서 작가의 말에 썼다.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작품들이 벽면을 채운 전시장 한가운데에 흙으로 만든 벽돌을 엉성하게 쌓아올린 구조물이 놓여 있었다. 이것 또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눈길을 끌만한 무엇이 못 되었다. 엉성할뿐더러 채 완성되지 못한 것처럼 한쪽이 무너져 있는 벽돌 담장이었으니까. 전시장을 한참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야 그 앞에 가만히 멈춰 설 수 있었다. 완벽하게 나를 가려줄 수 없는 벽 지금 집이 없는 사람... 나는 허물어진 혹은 쌓다 만, 혹은 다시 쌓고 있는 이 벽돌작품 앞에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라는 릴케의 시구절을 다시 읽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에도 오래 고독하게 살면서/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완벽하게 나를 가려줄 수 없는 벽, 안전하게 나를 숨겨 보호해 줄 수 없는 집, 이렇게나 나약하게 허물어지는 공간. 인간은 대지 위에 그렇게 살다 갈 것이다. 그러나 죽음 위에 다시 생성되는 생명처럼 자연은 거대한 바퀴를 굴리고, 인간은 다시 흙을 이겨 벽돌을 만들고 그 벽돌을 하나씩 쌓아올린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7>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만성 비염 중 외래환자군이 생각보다 많은 건조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막힘, 콧물의 증상과 더불어 코피, 비강내 가려움 등 코가 불편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질환의 특성상 비염의 유형이 달라도 증상이 서로 비슷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증상은 코막힘으로 동일할지라도, 원인은 아주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성 비염은 증상이 진행되면서 위축성 비염 증상인 코막힘, 비강내 출혈, 비강내 악취, 비강내 위축과 비인두·구인두 위축 건조를 일으키면서 마른 기침과 같은 하부 호흡기 증상도 유발해 환자의 체력 저하를 불러오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건조한 코에서 위축성 비염으로 넘어가는 요인으로는 만성적인 비염이 오래 되기도 하고 환자들의 생활환경, 건조한 경향을 가진 개인의 신체적 특성 등이 결합되는 것이 있다. 흔히 생각하기에는 건조성 비염이 아주 만성적인 요인을 가진 환자들에게만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요즘과 같이 건조한 날씨에 난방이 잘 되는 환경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는 경우 급성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어, 이번호에서는 원인 중 하나인 건조한 환경이 코에 미치는 모습을 함께 살펴보려 한다. 12월 1일 55세 남자 환자가 코막힘이 심해 내원했다. 증상은 4일차로, 코막힘과 더불어 건조가 심해 코 안이 따갑고 콧김이 뜨거운 느낌이 심해 마스크를 쓰고 있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한 내원하기 전날부터는 눈도 같이 뜨겁고 열이 나는 느낌으로, 오후가 될수록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감이 심하다고 했다. 우선 코를 관찰하기 위해 환자의 마스크를 벗기자 비전정 부위도 벌겋게 붓고 갈라져 있었다. 비강을 보고 환자에게 증상이 발생된지 4일차인지를 거듭 확인했다. 비강 전체의 점막은 붉게 충혈돼 있고, 약간의 분비물은 말라서 거미줄처럼 붙어 있으며, 특히 우측 비강은 증상이 심해 얇은 가피가 갑개에 여기저기 발생한 상태였다. 코를 조금만 풀어도 출혈이 발생했고, 환자가 호소하는 비강내 열감으로 내시경이 들어가면 뿌옇게 되는 현상이 심했다. 환자에게 최근의 상황을 조금 더 문진해 보니 연말이라서 야근을 했고, 컴퓨터로 주로 작업을 하는데 실내 온풍기를 하루종일 틀어놓았으며 가습기는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쁜 작업이 많아 물도 거의 마시지 않은 상태로 최근 일주일간 실내생활을 했고, 평소 건조하면 코가 막히긴 했어도 이런 증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에서 코막힘약을 복용 중이지만 변화가 없어 내원했다고 한다. 진료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건조성 비염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부비동염이나 비중격만곡교정으로, 수술로 인하여 코가 마르고 가피라는 딱지가 발생해 오는 경우이거나 마른 코 안의 딱지를 자주 뜯어내면서 코피와 가려운 듯한 따가움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만성의 유형으로 폐조의 형태로 윤폐하는 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생활환경이 극히 건조한 편인 데다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 타고 피로시 상열이 있는 약간의 음허 양상을 보이는 유형으로 판단, 한약은 보폐온탕으로 120cc씩 하루 3회 복용하는 것으로 일주일을 처방했다. 12월1일 내원했을 때 약처방과 더불어 관료혈 소염약침과 증기치료를 함께 받았으며, 다음날 내원시에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코 안 열감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햇다. 비강내를 살펴보니 가피 발생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치료에도 동일하게 약침과 증기치료 그리고 침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12월 5일에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아 확인전화를 해봤더니 증상이 많이 좋아져 시간이 날 때 내원한다고 했고, 12월 7일 내원시 자각적으로 느껴지던 증상은 거의 소실됐고 비강내 상태도 약간의 건조감과 열감은 남아 있었지만 확연히 좋아져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 건조성 비염에 필요한 치료와 처치가 초기에 잘 이뤄졌고, 또한 복용하던 항히스타민제 약을 중단한 것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항히스타민제는 인체의 점액을 마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조직을 건조하게 만들어 건조성 비염의 환자에게 더욱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비염에는 여러 형태가 있고 이러한 건조를 주 원인으로 하는 치료로 약침과 증기치료라는 직접적인 치료와 더불어 윤조하면서 허한을 잡는 한약치료가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잘 보여준 임상사례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