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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2“꿈을 이루기 위해선 선택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박인규의장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희망찬 계묘년(癸卯年)의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회원 여러분 모두가 건강하시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시련의 계절은 연속되고 있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까지는 더딘 기다림을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잘 감내해왔던 것처럼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일상 회복의 희망은 우리 곁으로 시나브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회자된 말처럼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평상심을 지닌 채 새해의 첫 걸음을 내딛다 보면 계묘년은 희망 가득한 선물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고, 항상 그와 같은 일만 지속되길 바라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들은 환자들의 아픔을 돌보는 따뜻한 손길을 건네며 2022년을 보내왔고, 올해 또한 그 변치 않는 마음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환자를 돌보는 평범한 나날만큼 큰 기쁨과 행복도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는 2021년, 2022년 연속해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바 있습니다. 그때마다 대의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덕분에 무탈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대의원 여러분들과 중앙회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화상회의일지라도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직접 참여하여 머리를 맞댄 채 진지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대면회의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대의원 여러분들을 회의장에 직접 모신 채 한의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숙의를 통해 총회 개최 방식에 대한 최상의 안을 도출하겠습니다. 한의계는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 사업, 장애인 주치의제 한의사 참여, 한의물리요법 급여 확대, 현대 진단기기 사용권 확보, 한의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약 공공의료 활성화 등 우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꼼꼼하게 다뤄야 할 현안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중차대한 현안들이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대의원총회가 그 역할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누구나 희망을 말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희망을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선택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이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가 결정해야 합니다. 새해는 우리들의 선택과 행동이 더 나은 한의사, 더 나은 한의약을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올해 한의약이 세계 의료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기원” 이병직회장 전국시도한의사회 회장협의회 다산과 풍요의 상징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하시는 모든 일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해마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님을 대상으로 그 해를 함축하는 사자성어를 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는데, 2022년은 ‘과이불개’(過而不改) 즉,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사회적·경제적·정치적으로 함축한 의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22일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진단에 참고한 행위를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진단행위를 의료법 위반으로 본 것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의료공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의료행위기준이 필요하다”며 “한의사가 해당기기를 진단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게 되면 의료행위에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대법원은 “초음파 진단기기는 ‘제2의 청진기’로 인식될 만큼 범용성·대중성·기술적 안전성이 담보된다”며 “한의사에게 진단 보조도구로서의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한의사도 현대 의료기기를 통한 과학적 데이터베이스(database)를 통해 진단의 과학화·세계화·선진화 추세에 발맞추어 국민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남한의사회는 ‘경남한의사회 70년사’를 통해 한의약의 표준화, 객관화, 현대화의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야 할 책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한의약을 미래 후손에게 훌륭한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使命)입니다. 이제 한의약도 현대 의료기기를 통한 첨단의 과학화로 글로벌 브랜드(global brands)로 방방곡곡을 누비며 국민건강을 계속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된 사회성 회복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 곁으로 좀 더 많이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올 한해 한의약이 가일층 일취월장하여 세계 의료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도타운 자혜로움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협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한약 관능검사 정확도 향상 위한 정보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한약재 관능검사 판정 결과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부적합 사례, 사유 등을 사진정보로 상세하게 안내하는 ‘한약(생약) 관능검사 사례집’을 발간·배포했다고 밝혔다. 한약재 관능검사란 기원·성상(형태/색깔/맛/냄새)·이물·건조상태·포장 등을 종합해 한약재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는 검사를 말한다. 이번에 발간된 사례집에서는 최근 3년간 항목별 부적합 사례(기원·성상, 이물·변질, 가공 방법, 약용 부위 등) 116건에 대한 부적합품·정품 비교, 부적합 사유 등을 상세하게 안내했다. 특히 이번 사례집에서는 수록한 사진 자료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진 아래에 감별요건과 설명을 추가했다. 식약처는 “이번 사례집이 한약재 관능검사를 수행하는 수입·제조 업계와 검사기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규제과학을 바탕으로 한약재 품질과 유통 질서 향상에 필요한 정보를 지속 제공, 국민들이 안심하고 한약(생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약(생약) 관능검사 사례집’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법령자료→ 자료실→ 안내서·지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신년사1“검정 토끼의 해, 한의계 생존 위한 지혜 모을 때” 박소연회장 대한여한의사회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2022년 유난히 찬바람이 몰아쳤던 한의계 안팎의 시련기에 종지부를 찍고, 맞이하는 2023년에는 한의계에 따뜻한 훈풍이 불어 밝은 미래가 다가오기를 소망합니다.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는 검정색이 만난 검정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한의계의 생존권과 자존감을 지켜내며 세계로 뻗어가는 한의학을 위해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22년 4월, 저희 대한여한의사회는 29대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였습니다. 1965년 창립 이래 57년의 오랜 기간 동안 선배님들이 초석을 만들어주신 여한의사회를 내부적으로는 회원 간의 결속을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한의계의 외연확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소외 계층을 찾아 그들에게 여한의사 특유의 자상하고 따뜻한 인술을 베품으로써, 그들에게 우리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 우리 한의학의 강점이 사회 저변으로부터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의 한의사들인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지원과 그들이 앞으로 멋진 한의사로서 자리 잡는데 도움 될 수 있는 멘토링 대회를, 연구하는 한의사들에게는 격려의 마음을 담아 연구지원을 위한 미래인재상을, 임상에 있는 한의사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온/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의학 홍보와 다양한 여한의사들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홍보활동도 지속할 것이고, 한부모 이주여성, 탈북아동, 성폭력 피해자, 장애인,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위기의 십대 여성 등 다양한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는 의료봉사와 지원을 힘 닿는데까지 쉼 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양성평등교육원, 전국성폭력상담센터연합회 등의 여러 단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2023년에는 한국여성변호사회, 여성단체협의회, 여성의원 등과의 연계를 통하여 좀 더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외부 연계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저희 대한여한의사회는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여한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분들이 희망이 넘치는 밝은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며, 저희 대한여한의사회에 대한 관심과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의사들의 따뜻하고 전문적인 의료가 세상 널리 퍼지길” 이승언단장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이하 콤스타) 단장 이승언 한의사입니다. 콤스타에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시는 동료 한의사분들 덕에 지난 한 해도 콤스타는 꾸준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3년여 만에 대면 해외의료봉사를 재개했습니다. 방역과 안전에 더욱 주의하며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단 파견이 어려웠던 ‘20∼‘21년에 진행한 현지의료진 대상 비대면 한의 진료 교육 역시 ‘22년에는 현지에서 학술교류 세미나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의료봉사 기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ODA 대상국 주민들이 한의진료를 통해 건강 증진을 이룰 수 있도록 콤스타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도 정기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국내 의료봉사는 2021년 기준 서울의 3곳 권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작년에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새롭게 맺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시는 단원분들의 노력으로 봉사지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콤스타는 봉사의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해 주시는 단원분들을 언제나 성심껏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에는 콤스타가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내외 의료활동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과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의료인의 명예를 높인 의료인(및 단체)에 주어지는 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29개국 164차 2457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하여 약 31만명 세계인들의 아픔을 치유해온 한의사들의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2023년 새해는 콤스타 설립 30주년입니다. 1993년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한 후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이 되고, 우리나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견하는 WFK 봉사단 중 유일한 의료인 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의 본분에 따라 시작된 봉사와 나눔을 오래오래 실천할 수 있도록 새해에도 더욱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그 노력들을 이어가겠습니다. 콤스타의 봉사활동에는 한의사들의 따뜻한 마음과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콤스타의 의료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온 한의사들의 따뜻하고 전문적인 의료가 세상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시는 단원분들, 정기후원을 통해 도움과 격려를 주시는 단원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국내외 한의진료 현장에서 애써 주시는 동료 한의사분들, 콤스타의 활동을 응원해주시는 한의신문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한의학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 이민기의장 전한련 제38기 (부산대학교 한의전)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를 뒤로한 채 새롭게 2023년을 맞은 지금,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학생회 업무를 진행하고 ‘전한련’이라는 단체의 장으로서 활동하면서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시행되는 학교 대면 축제, 경희대학교 전한련 재가입, 전한련 구조개혁 및 회칙 개정 등 수많은 도움 없이는 해낼 수 없던 업무들을 함께한 인연들이 있어 헤쳐나갈 수 있었다. 공학을 전공했던 기존 학부를 졸업한 후 다시 입학하게 된 한의대, 쏟아지는 수많은 한자들과 새로운 한의학적 개념들이 사뭇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기본적인 생화학적 지식은 있었지만, 의학 공부는 그것들과는 조금은 결이 다른 지식이었다.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한의학은 점차 내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대 과학으로 설명하는 서양의학과는 차별점을 갖는 독자적인 한의학 개념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생겼다. 숲 전체를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의 세부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한의학은 모든 지식을 잘 습득하고 이해하기만 한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학은 비단 한의학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이나 다른 수많은 대체 의학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열심히 치료에 임하고 있는 선배 한의사분들, 그리고 앞으로 졸업 후 수많은 환자를 치료할 우리 전국의 한의대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화’인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많은 한의대생들에게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열린 지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더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한련 업무를 하며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무한한 열정을 쏟아붓는 이들을 많이 알게 됐다. 각자의 삶이 소중한 세대, 하지만 그 안에서도 전체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했다. 나는 지난해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발판삼아 한의학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해보려 한다. 변화를 위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시너지를 얻고, 함께 노력하는 것, 그것들이 모여 우리의 미래를 바꿔줄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김찬영 한의과 공중보건의 “한의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2022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논산시보건소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팀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22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논산시보건소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팀(김찬영·명훈·양찬호·정종민 한의과공중보건의)의 김찬영 공보의로부터 수상 소감 및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논산시보건소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팀은 지난해 5월 11일부터 코로나19 증상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한의진료를 시작해 12월 5일 마지막 환자를 진료하고 비대면 진료를 마무리했다. 지난 7개월여 동안 한의처방을 받은 환자 수는 총 708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호소한 증상은 기침, 가래, 인후통, 피로, 식욕부진 등이었고, 이 가운데 기침, 가래, 피로는 10명 중 9명 이상이, 인후통과 식욕부진은 10명 중 8명 이상이 호소했다. 김찬영 한의과 공보의(사진)로부터 진료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의혜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서는 자리에 논산시 보건소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팀의 이름을 올리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진하라는 의미로 알고 지역사회 보건 증진과 한의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Q. 비대면 진료의 아쉬웠던 부분은? 비대면 진료이다 보니 시진, 절진 등 환자 파악이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 안색, 표정, 체형, 설진, 맥진, 복진 등 변증을 위한 정보가 제한적이었기에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말투, 말의 빠르기에서라도 음양인을 파악하려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 또한 코로나19 급성기 병정을 고려할 때 5일분 처방은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추가 처방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분들께는 근처 한의원에 방문하시도록 안내했다. Q. 한의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가는? 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설문에 응답한 400여 명 중 ‘사업 참여 만족도’, ‘비대면 방식 만족도’, ‘전반적 증상 호전도’, ‘향후 유사 사업 재참여 의사’,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한의진료에 정부의 정책지원 필요 여부’ 등의 질문 모두에서 90% 이상이 긍정적 답변을 주셨다. 또 사업 시행과 한의 진료에 대해 많은 감사 의견을 받았다. ‘한약은 번거로운 것이란 생각에 양약에만 의존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기력저하에 상당이 도움을 받았다’는 분이 계셨고 ‘평소 한약은 잘 복용하지 않고 양약만 먹었는데 이번에 한약의 효과가 좋아 몸도 좋아졌지만 한방 치료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다음에 아플 때도 한약을 이용해야 겠다’는 분들도 계셨다. Q. 논산시청이나 논산시보건소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몫을 했다. 공중보건의들이 제안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해주었다. 5월에 시작하여 7월 말 당초 계획이었던 100명 진료를 마쳤으나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100명 추가로 사업을 연장하게 되었고, 이후 증가하는 확진세에 따라 8월 중순 200명 추가, 9월 초 300명 추가 확대되어 총 700명이 진료를 받게 됐다. 이와 함께 내년도 사업을 위해 별도 예산도 책정 받았다. 사업을 담당하신 김혜진, 임이지 주사님이 가장 수고 많으셨고, 사업을 적극 지원해주신 건강증진과 팀장님과 과장님, 논산시 보건소장님의 관심 덕분에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많은 논산 시민들이 한의 진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감사 말씀드린다. Q. 논산시보건소만의 차별점 내지 자랑할 만한 점을 꼽는다면? 늘 시민의 건강을 위해 발 빠르고 부지런하게 일한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지금까지도 모든 지소에서 코로나19 PCR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지소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신청한 전침기, 습부항, 불부항 등을 모두 구비해주어 잘 사용하고 있다. 이외 도침이나 테이핑, 다양한 보험한약 활용도 가능하고 공중보건의와의 관계도 원활하여 많은 다른 지역 선생님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 Q. 한의과공보의 네 분이 특별상을 수상했는데, 실제 업무에 있어 각각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가? 정종민, 양찬호, 명훈 선생님과 저까지 네 명이 참여했다. 구체적인 역할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본인 주도로 선생님들 의견을 모아 사업을 진행했고 시보건소에서 대면이 필요한 업무나 일부 포장, 배달 등은 한의과 사업 담당인 명훈 선생님이 맡아주었다. 진료는 기존 업무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나누어 보았다. Q. 감염병 사태서 한의사들이 확실한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국민 건강을 위해 직역 갈등을 넘어선 국가의 결단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지원으로 논산 시민은 코로나19 급성기에 비대면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이에 도움받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당연한 권리와 혜택을 모든 국민이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논문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진료를 돌아보며 내년 사업을 준비하려 한다. -
“입법기관서 한의학의 우군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죠”2022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22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장으로부터 근무하게 된 계기와 한의 공공의료 확대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장기간 의료봉사를 한 것도 아니고, 거액기부자도 아닌 평범한 공무원 봉직의에게 이런 상을 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에 앞서 그저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크다는 말도 꼭 전하고 싶다.” Q.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동신대와 부산대에서 10년째 교수 생활을 하면서 강의와 진료는 즐기고 있었지만, 연구와 제반 행정업무에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교수 업무의 절반에 해당하는 영역이 주는 스트레스를 감당하느니 내 두 발을 담그고 있는 판을 바꿔보자는 용기가 갑자기 치솟았을 즈음 국회사무처 공무원 한의사 모집공고를 보게 됐고, ‘무조건 떠나자 부산대’라는 제 결심에 불을 당겼던 것 같다. 다행히 합격돼 어느새 9년차로서 즐겁게 진료하고 있다.” Q. 국회의무실 중 한의진료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솔직히 말하자면 사내의무실 개념의 진료실이라서 북적거릴 이유도, 진료실적을 올려야 할 이유도 없다. 흔히 말해 사고만 안 나고, 윗분들 기분만 거슬리지 않으면 되며, 일반 공무원들에게 뒷말만 안 나면 되는 등 기본만 하는 되는 곳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기왕 국회에서 한의계에 내어준 자리인 만큼 그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특히 입사했던 ‘14년 당시만 해도 구당 김남수와 그의 제자들의 운영하는 뜸치료실이 국회 안에서 당당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시설이었다. 다행히 ‘14년에 바로 철거됐는데, 공무원 한의사가 근무 중인 한의진료실이 엄연히 있는데 그러한 불법적인 공간이 국회 내에 방치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국회사무처측에서도 공감해 줬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도 한의학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효용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체력이 따라주는 한 한명의 환자라도 더 보고 싶은 바람이다. 그러한 신념 아래 한의진료실을 지키다보니 이젠 국회의원들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심어졌다. 또한 국회 내의 모든 직원들도 국회 내에서 가장 바쁜 진료실은 바로 본청과 회관의 두 한의진료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지난 9년간의 열심히 진료한 보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Q. 특히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60세 전후의 국회의원들이 동료 의원의 추천으로 방문하는데, 태어나서 한의원이라는 곳에 처음 와봤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도대체 반만년 역사의 한의학은 언제까지 존재 자체에 대한 홍보를 해야 하나라는 절망감도 잠시 느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의원님들이 일단 한의치료를 접하고 효과를 보면 ‘내 미처 몰랐었어요. 이렇게 한의학이 좋은 것인줄’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 저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틈을 노려, 한의계의 이런저런 정책적 아쉬운 점들을 전달하고는 한다. 바로 입법이나 정책으로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한의계의 많은 현안들을 다룸에 있어 한의학에 우호적인 의견을 가지고 발표할 국회의원들을 차곡차곡 한의사의 우군으로 만드는 것이 국회 한의진료실에서 해야 할 사명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의 확대방안이 있다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국림암센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내 한의과 설치의 필요성 등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설치가 지연되는 이유 역시 너무도 잘 알고 있듯이 각 기관장들이 의사 출신인 경우, 혹은 기관장을 포함한 구성원 대부분이 반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등 한의계의 근거 자료 준비가 가장 필수적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이 문제는 어느 한 사람의 주장이나 로비로 해결된 문제가 아닐 것이다. 국회 한의진료실 역시 수십년간 한의협과 선배한의사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곳이라고 들었다. 한의계의 영역 확대와 유지에 있어서 쉬운 절차가 하나도 없었던 만큼 저 역시 현재의 위치에서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Q. 공직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후학들에게 조언한다면? “‘한의사들은 공적 마인드(public mind)가 없는 분들이 많더군요.’ 몇 해 전 복지부 고위공무원 한 분이 내 앞에서 한의사에 관해 직접 평가한 말이다. 입법고시 합격자, 로스쿨 합격자, 몸짱모델 등등 똑똑하고 유능한 동료 한의사들이 끝없이 쏟아지는 이 시대에 공적 마인드까지 장착해 공무원 한의사의 길을 선택할 후배들이 어쩌면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건조하고 배 고프며 가끔은 외로운 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정예 공직 한의사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과 안정성은 상당히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흘리게 될 소중한 땀은 다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하는 가치있는 소중한 자산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니, 많은 후배들이 공직에 도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선배 한의사들의 생생한 발자취, 충실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2022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조길환 경남한의사회 70년사 편찬위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22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조길환 경남한의사회 70년사 편찬위원회 조길환 위원장으로부터 경남한의사회회 70년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 편찬과정에서의 어려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먼저 뜻 깊은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상에는 경남한의사회 회원 모두의 열정과 헌신이 담겨있는 만큼 경남한의사회와 70년사 편찬위원회에게 주어지는 칭찬으로 받겠다. 특히 이병직 경남한의사회장을 비롯해 경남한의사회 역사의 산증인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영근 사무처장, 황연규 원장 및 편찬위원회 정성환·안철우·정정수·조정식·송영길 위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Q. 경남한의사회 70년사 발간의 의미는? “창립된지 70년이 된 경남한의사회는 대한한의사회보다 약 1년 앞선 1951년 12월26일 창립했으며, 현대식 한의사제도와 대한한의사회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즉 경남한의사회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국민의료법 제정이라는 현대식 한의사제도를 관철하면서 대한한의사회의 모태가 되고, 부산시·울산시 한의사회를 분가시킨 근간이다.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때의 한의약 말살정책을 바로잡고 한의사제도를 부활시켜야 하는 엄중하고 힘든 시기에 경남 지역 한의사는 하나된 힘으로 일어났다. 전국 한의사를 규합하고 오인동지회가 중심이 돼 무수한 난제를 극복하며 끈질긴 투쟁으로 대한한의사회의 설립 및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 특히 오인동지회의 이우룡 회장은 초대 및 2대 대한한의사협회장 그리고 경남한의사회 회장을 초대에서 5대까지 역임하면서 현대식 한의사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초석을 놓았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대부분은 경남한의사회 임원을 겸임했다. 이같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남한의사회에서 70년사 발간을 통해 선배 한의사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보존, ‘경남한의사회가 대한한의사회의 모태’라는 자긍심을 가지면서 미래의 한의약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Q. 편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책이 세상에 나오려면 생명을 부여하고 혼을 불어 넣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35대 경남한의사회장 재임 시절에 ‘경남한의사회 연혁 바로세우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사라져가고 세월 속에 묻히며 소실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각종 사료가 유실돼 정리가 힘든 여건이지만 부족함과 두려움을 뒤로 하고 최대한 원문에 충실한 기록으로 보존해 후세에 참고자료로서 초석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히 촉박한 일정에 남겨진 사진들 속에서 과거의 궤적을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시대를 상징하는 오래된 자료가 거의 없어 최근 회무 위주가 됐으며, 경남한의사신협 설립 및 이전 개소식 사진이 경남한의사신협에도 없는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편찬 과정에서의 독창적인 요소를 위원회에서 과감하게 수용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70년사는 △제1부: 경남한의사회의 창립 △제2부: 경남한의사회의 발자취 △제3부: 경남한의사회의 오늘 등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제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탄압과 경남한의사 독립투쟁, 해방 후 오인동지회와 경남한의사회 및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한 시대별로 나열하면서 중요사건을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정리, ‘사진으로 보는 경남한의사회’를 펼치면 왼쪽페이지 시작을 ‘70회 정기대의원총회’와 오른쪽 페이지에 ‘오인동지회와 대한한의사회 결성’을 배치해 현재와 과거가 대비된 사진,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을 다르게 한 점, 1∼3부 간지에 지리산의 춘하추동의 풍경사진, 편집을 함축적으로 안내한 글을 첫 머리에 배치하는 등 보는 이에게 쉽고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했다.” Q. 한의계 원로로서 후학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고래(古來)의 세월 속에 민중과 함께해온 한의약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여러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해방 후 가난과 6·25전쟁 중에도 전국을 돌며 시도지부를 만들고 대한한의사회를 창립하는 힘든 여정을 묵묵히 수행한 선배한의사의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작금의 힘든 여건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지속해 나가길 바라며, 지혜를 기르고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70년사를 발간하면서 숙명처럼 다가온 창원시한의사회 반장으로 회무를 시작해 창원특례시 초대 회장, 경남한의사회장 등을 역임한 개인적인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좋은 사람들도 더 많이 알게 된 부수적인 즐거움도 있었다. 지면을 통해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의원 진료 후 밤을 세듯이, 주말 새벽까지도 솔선수범으로 헌신한 편찬위원들 및 전체 회원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김여환 의장과 역대 회장님들의 격려와 찬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새로운 70년에도 경남한의사회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을 통한 혼신의 노력으로 한의약 발전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
“해외에는 School doctor, 우리나라에는 한의사 교의”운현초등학교 유현진 선생님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서울 종로구 운현초등학교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유현진 교사로부터 최근 발간된 신간 ‘열네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몸과 마음’(공동저자 통인한의원 이승환 원장) 집필활동 및 2015년에 시작된 ‘한의사 학교 주치의(교의) 지원사업’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Q. ‘열네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몸과 마음’은 어떤 책인지?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과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님, 그리고 초등학생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을 위한 성교육 소설책이다. 이승환 한의사와 이세린 그림 작가가 저술한 저학년용 성교육 동화책 ‘열한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진짜 내 몸’의 후속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1편의 주인공들이 5학년이 돼 사춘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학교생활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담아냈다. 딱딱하고 어려운 성교육 내용만 담긴 것이 아니라 5학년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우정, 갈등, 사랑, 화해와 같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어린이들이라면 갖고 있던 고민거리나 친구들과의 은밀한 대화 내용에 공감할 수 있고, 평소 고학년 자녀의 학교생활이 궁금했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Q.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20년부터 3년째 5학년 담임교사를 하고 있는데, 저학년 담임교사를 오랜 기간 하다가 처음 만나게 된 고학년 학생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었다. 어린이들의 발육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조금씩 시작되고, 5학년에서 6학년 동안에는 사춘기의 절정을 겪는 양상을 보인다. 이때의 어린이들은 갑작스럽게 겪는 몸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거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당황하고 겁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성(性)은 드러내놓고 말하기엔 어쩐지 불편하고 부끄러운 주제인 데다가, 어른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소설책 읽듯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 쉽사리 말을 꺼내기 어려웠던 점을 책을 통해 알게 되고, 또 성(性)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했으면 하는 바람에 이 책을 쓰게 됐다. Q. 이승환 원장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이승환 원장과 처음 연을 맺은 것은 2015년,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시교육청의 MOU 체결에 따라 새롭게 시작된 ‘한의사 학교 주치의(교의) 지원사업’ 덕분이다. 당시 학교에서 보건체육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해당 사업을 1년간 시범 도입을 진행할 모니터링 학교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생겨 지원하게 됐고, 그때 저희 학교로 위촉된 한의사 교의가 이승환 원장이었다. 당시 교의 사업은 서울 시내 학교에서 전례가 없었고, 세부 진행 방식과 내용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승환 원장과 머리를 싸매고 함께 고민하며 모든 틀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1학년에서 6학년에 이르기까지 각 학년의 발달 단계에 맞게 교의 교육의 목표를 세우고 월별 지도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계획을 수정·보완했었다. 그렇게 ‘일로 만난 사이’로 연을 맺은 이승환 원장은 어느새 만 8년째 교의로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육, 심지어는 선생님들의 건강까지 책임져주고 있어 이제는 정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Q. 한의학에 대한 평소 생각은? 사실 한의원 단골손님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허약 체질이라 부모님께서는 한약을 자주 지어 먹이셨고, 침도 자주 맞으러 다녔다. 학창 시절에는 아침마다 한약 먹기 싫어 도망치면 저희 어머니께서 앞치마 차림으로 엘리베이터까지 쫓아와 억지로 한약을 먹이던 기억도 난다(웃음). 덕분에 지금도 한의원은 익숙하고 편한 곳이라 돼서 몸이 안 좋을 때 한약을 먼저 지어 먹고, 어깨가 아플 때는 침을 맞으러 자주 방문하고 있다. 한의학은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단순히 그 질병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을 분석하고 근본적 원인을 찾아 우리 몸 자체의 힘을 회복시키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피부에 문제가 생겨도, 소화불량에도, 기력이 떨어져도 한의원부터 가보는 편이다. 무엇보다 한의사들은 진료에 오랜 시간을 들이면서 환자를 세심히 살피는 등 그 따뜻함이 한의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서울시한의사회장 표창도 받았는데. 2017년 2월, 한의사 교의 사업 확대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감사패를 받았다. 2015년 사업 시범 도입을 위한 모니터링 학교에 자원하면서 그간 교의 교육의 성과에 대해 이승환 원장이 논문을 작성했는데, 저는 교의 교육 지도 계획서 작성 및 성과 분석 설문자료 수집 등 도움을 드렸다. 운현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사후 설문지에다가, 대조군으로 활용될 타 초등학교 3개교를 섭외해 설문조사 자료를 모아드렸는데, 그 자료들이 논문에 멋지게 활용돼, 한의사 교의 사업의 성과가 잘 드러난 덕에 이 사업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던 것 같다. 이제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와 한의사들이 꽤 많아져 올해부터는 한 학교당 한의사 교의가 2명씩 배치되는 등 정말 뿌듯하고 보람찬 일을 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아이들과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교과를 두루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이기에 연구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아서 참 좋다. 이번에 책을 쓰게 되면서 성교육에 특히 집중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외에는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 IB교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과 학교의 만남은 정말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2015년에 공문을 보자마자 ‘해외의 Family doctor, school doctor처럼 우리나라에는 한의사 교의가 있다!’는 생각에 기회를 뺏길까봐 서둘러 신청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양의학에 더 친숙한 어린이들이 한의학을 접하고, 한의사와 함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방법을 배워가는 모습을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볼 수 있어 참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한의학과 학교의 만남이 점점 더 확대돼 가기를 소망한다. -
“신종 감염병 상황에서 한의약은 대증치료 이상의 역할 할 수 있다”<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코로나19가 앤데믹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한의약의 역할을 되돌아 보면서 성과 및 치료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이를 통해 향후 신종 감염병 출현시 한의약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면서 다양한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최된 ‘2022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전통의약 감염병 관리 현황’을 주제로 한 세션을 운영, 홍콩·일본 등 전통의약 활용국에서의 한의약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효과 관련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홍콩, 원격중의학진료센터서 치료효과 밝혀 우선 홍콩 침례대학 BIAN Zhao-Xiang 부총장은 ‘홍콩의 오미크론 기간 동안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한약의 효과: 원격 의료센터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란 제하의 발표를 통해 당시 원격중의학진료센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3월14일부터 5월6일까지 치료를 제공한 총 1만8692건의 코호트를 분석, 양성판정 10일 이내에 중의학약물을 복용한 집단과 양성판정 이후 10일 이내 중의학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코로나 증상 기간을 살펴본 결과 한약을 복용한 집단은 평균 6.98일,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집단은 평균 8.15일로 나타나 한약을 복용했을 때 훨씬 빠른 호전을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캄포 의약품 임상시험’을 주제로 발표한 도호쿠대학병원 캄포의약부 Shin Takayama 교수는 코로나19 경증에서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의 급성기 증상 완화와 중증화 억제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들은 각각 국제학술지인 ‘Internal Medicine’과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우선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스테로이드 투여를 받지 않고 증상이 발현된 시점으로부터 4일 이내에 치료를 개시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호흡 부전으로 악화될 리스크가 한약을 치료한 군이 한약 치료를 사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낮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사용빈도가 높았던 한약은 갈근탕·소시호탕加길경석고였다. 즉 코로나19 초기 한약 치료를 시행하면 증상 악화 리스크가 억제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한약, 코로나19 중증으로 이행 ‘억제’ 효과 이어 갈근탕·소시호탕加길경석고를 중심으로 치료효과를 분석한 후속연구인 ‘Frontiers in Pharmacology’ 게재 논문에서는 경합적 위험(competing risks)을 고려한 공변량 조정 후 누적 발열율에서는 한약 복용군이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코로나19 중등도1 환자의 경우 호흡 부전으로 악화될 리스크는 대조군에 비해 한약 복용군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물 투여와 관련된 중대한 부작용 보고에서는 양군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한 곳의 의료기관이 아닌 전국 7곳, 23개 의료시설에서 공동으로 관찰한 연구로, 갈근탕·소시호탕加길경석고를 투여한 결과 조기에 한약 치료를 시행함으로서 코로나19의 증상 악화 위험(호흡 부전)이 억제될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이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코로나19 급성기 치료시 한약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발열 완화 및 중증화 억제에 공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투고된 ‘지역 보건소에서 시행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진단 검사상 양성인 재택치료 환자의 비대면 한의진료 효과: 후향적 차트 리뷰’ 논문을 보면 한약 처방에 대한 효과 및 환자의 만족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한약치료 효과 및 환자 만족도 ‘입증’ 환자들은 한약 복용 후 증상의 평균 NRS(Numerical Rating Scale)는 △기침(5.56±2.23→2.89±2.14) △가래(6.11±1.75→3.28±2.47) △인후통(6.06±2.70→1.47±1.62) △식욕부진(5.56±2.63→1.94±2.21) △오심(3.75±1.71→1.17±1.11) △설사(3.40±2.63→1.50±1.51) △가슴 답답함(4.93±2.46→2.29±2.30) △피로(6.44±1.79→2.67±1.88) 모두에서 감소됐고,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소실되는 한편 한약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병관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는 “코로나19는 그동안 인류가 접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인 만큼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증상에 맞춘 대증적인 치료가 시행될 수밖에 없었다”며 “한의약은 환자들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처방에 강점을 지니고 의학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경우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서 이사는 이어 “국가방역체계에서 한의약의 활용이 철저하게 외면받은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받고, 그러한 결과들이 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감염병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한·양의학에 대한 구분을 짓기보다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수단을 활용,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의료체계 내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의약 적극 활용하는 해외사례 벤치마킹해야” 특히 서 이사는 “한의치료는 신종 감염병의 병원체와 무관하게 감염병 환자에게 대증치료로서의 역할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통의약을 활용했던 국가들을 통해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으며, 국제저널에 게재되면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의 출현이 지속될 것이며, 출현의 빈도나 기간 역시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해외의 전통의약 활용 사례 및 연구결과들을 적극 벤치마킹해 향후 신종 감염병 출현시에는 초기부터 국가방역체계에서 한의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에서도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감안, 한의약 감염병 대응방안 마련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 및 임상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한의 치료효과의 근거가 쌓여져 나간다면 한의약이 국가 위기사태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4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지난해 9월 영면에 들어간 임종국 교수(1938〜2022)는 평안남도 출신으로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1960년에 9기로 졸업했다. 이후 대한한의학회 회장, 경락경혈학회 및 대한침구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침구의학계의 최고 학자였으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명예교수였다. 1975년 3월 ‘대한한의학회지’ 제12권 제1호에 임종국 교수는 「東醫寶鑑上에 나타난 合谷穴의 臨床的 分類硏究」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 『동의보감』에서 합곡혈을 사용해서 치료하는 방안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논하고 있다. 그는 『동의보감』에서 합곡혈을 응용한 것이 31종의 질환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뉵혈, 暴瘖, 불능언어, 상한불한출, 월경폐, 이급후중, 이질, 편정두통, 정두통, 미릉골통, 안정통, 障瞖, 누풍증, 이명증, 비색불문향취, 비류취예, 구창, 치통, 후폐, 인후종통, 오지통 및 마비, 臂膊痛 및 마비, 탈항, 치풍팔혈, 반신불수, 口噤, 피부마비, 전신피부, 최산과 난산 및 下死胎, 小兒疳眼 등이 그것이다. 그는 1964년 5월18일부터 1974년 6월5일까지 10년간 관찰해 31종의 질환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관찰하기 위하여 각종 질환별 合谷單獨鍼治療와 倂用穴鍼治療와 기타 혈 침치료를 각각 무작위로 동일한 증례수로 선정하여 총 3027例 남녀 구별없이 快治, 有效認定, 無效로 구분해 비교관찰했다. 그는 이를 위해 31개의 질환별로 도표화하여 이해를 쉽게 하도록 했다. 임상증례로서 4개의 치료 의안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48세의 남자 환자로 7년 전부터 오지에 마비증세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냉감 때문에 무더운 복중에도 털장갑을 끼고 있었으며 찬물이나 鐵物에 수족을 대면 전류가 통하는 것 같이 저리다고 호소하고 지각둔마에 이르고 있었다. 발병 전에는 알코올중독자였다. 이에 15일간 八邪穴에 매일 30분간의 유침으로 시술했으나 효과가 없어 합곡 단독 침구와 병용 침구를 실시하여 손바닥에 열감을 느끼기 시작하여 30일동안 투약없이 침치료로 완치되었다. 두 번째는 이명증에 합곡 단독 침구와 병용 침구를 실시하여 바로 이명의 증상이 소실되었다. 세 번째 두통의 치료는 합곡 단독 침구와 병용 침구를 시행하여 효과를 보았다. 네 번째는 월경폐의 증상에 합곡과 삼음교를 병용하여 우수한 효과를 거둔 경우이다. 그는 이에 대해 “수양명대정경(金) 上의 합곡혈은 보편화되어 있는 소화기 질환의 이용뿐만 아니라 原穴의 가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경혈이며, 월경폐에 응용하여 요사이 많은 피임제 장기복용으로 인한 월경량 감소 또는 간헐적인 월경폐증세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함을 경험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1)합곡 단독 침치료만으로 좋은 효과를 얻은 질환례는 정두통, 미릉골통, 누풍증, 비박통, 탈항증이었으며, 2)합곡 단독 침치료와 기타 경혈의 병용침치료가 좋은 예는 월경폐증, 이명증, 치통, 오지통 및 마비, 반신불수였고, 3)합곡혈을 제외한 기타 경혈망을 응용한 침 치료효과는 합곡을 병용한 예보다 훨씬 못하였다. 이상으로 합곡혈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치료 경혈 중 가장 중요한 치료혈이며, 더욱이 상체 질환의 주요요혈이며 기타혈은 보조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35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률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신진대사질환인 肥滿 관련 5번째 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의학의 因人制宜 원칙을 구체화하고 도식화한 대표적인 모형이 사상의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크게 4체질로 분류해 접근했고, 비만 역시 이에 부응하는 원인 분석 및 처방으로 접근이 가능했다.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체질은 비만해지기 쉽고 체중 감량도 어렵다고 보았는데, 그동안의 처방 분석 및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체중 감량효과가 뚜렷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는 처방이 太陰調胃湯이었다. 이는 장기간의 비만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만성질환과 저항력 감퇴 등의 문제를 체질처방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한편 임상에서 비만치료에 활용되는 개별약물 중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麻黃이 여기에 포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麻黃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기타 한약재와의 조합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비만에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太陰調胃湯은 1894년 李濟馬의 東醫壽世保元에서 表寒證에 응용됐다. 表寒證은 태음인 가운데에서도 寒氣를 잘 타는 사람, 곧 素病寒者에게 쉽게 발생하는 胃脘受寒表寒病의 대표증상이다. 素病寒者는 태음인기본 장부구조인 肝大肺小에 부합하여, 몸이 차고 땀이 없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짧은 잔기침과 食滯 및 痞滿 그리고 소변량이 감소하면서 설사가 있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즉 胃脘受寒表寒病은 胃脘이 氣液을 上達하고 呼散하는 기능이 약화되어 表局이 寒氣를 이기지 못해 발생하는 表病 逆證인 胃脘寒證에 해당한다. 이는 소화기의 胃脘과 호흡기의 肺에 있어 기능적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병증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구성 한약재 8품목의 본초학적 특징에 대해 태음인비만을 적응증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3 平3 微寒(凉)2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되는데, 寒症인 체질의 비만에 적용된다고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溫性약물은 斂肺滋腎(五味子), 開竅化濕(石菖蒲), 發散風寒(麻黃)으로 세분되는데, 이는 脾胃常要溫과 脾愛煖 脾惡濕 그리고 形寒飮冷則傷肺의 원칙으로 설명된다. 또한 平性약물은 補氣(乾栗), 助消化酵素(蘿葍子), 淸化熱痰(桔梗)으로 세분된다. 한편 微寒약물은 利水滲濕(薏苡仁), 養陰潤肺(麥門冬)로 세분되는데, 이는 脾惡濕의 원리에 따른 소화기 보강과 淸潤生津을 통한 호흡기 보강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내용은 전체적으로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의 虛寒性 비만에 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5 辛味4 苦味2(微苦2) 淡味1 微鹹1 酸味1로서 甘辛苦味로 정리된다. 이는 滋補和中緩急 목적의 甘味로써 소화기계통 장애에 대처하며, 發散行氣滋養의 辛味로써 호흡기계통 장애를 대처하고, 淸熱降火燥濕의 苦味의 배합으로서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 장애를 보강하는 형태이다. 전체적으로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의 虛寒性 비만 적용에 부합된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3(胃4) 肺6 心3 腎2(膀胱1) 肝1로서 脾胃肺經으로 정리된다. 虛寒性 비만을 기준으로 재분석하면, 주된 歸經으로서의 脾胃經은 後天의 正氣인 水穀之精을 총괄하는 장부로서 脾喜潤而惡濕 胃爲受納之器로서의 역할을 의미한다. 한편 肺의 경우는 肺主皮毛(麻黃) 肺爲通調水道(薏苡仁) 肺爲貯痰之氣(桔梗) 肺腎陰虛(五味子)의 역할로 분담된다. 歸經 역시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藥3(補氣-乾栗, 補陰-五味子 麥門冬) 消食藥3(滲濕-薏苡仁, 調消化-蘿葍子 開竅化濕-石菖蒲) 祛痰藥2(淸化熱痰-桔梗, 發散風寒-麻黃)로 정리된다. 비만을 대상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관찰해보면 체질을 비롯한 여러 원인으로 나타난 기운허약과 이에 동반하는 소화장애에 대한 주된 접근과, 비만의 근본인 痰에 대한 원인 접근(桔梗) 및 발한을 통한 祛痰 촉진(麻黃)의 역할로 분류된다. 2. 太陰調胃湯 구성약물 분석 1)薏苡仁과 乾栗 ①사상의학: 主病에 주요한 치료작용을 하는 君藥에 속한다. 薏苡仁은 肺胃의 邪熱을 없애 음식소화를 돕고 乾栗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腎의 기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통해 胃脘의 上升之力 또는 上達而呼散을 직접 도와주고 있다. 태음인 表病의 여러 처방에서 薏苡仁과 乾栗이 광범위하게 사용됐던 점도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②본초학: 健脾滲濕으로 위로는 淸肺熱하며 아래로는 除腸胃濕하는 薏苡仁은, 脾를 補하되 滋膩하지 않고 滲濕하되 峻利하지 않으며 藥性이 緩下한 淸補淡滲의 要藥이다(예: 蔘苓白朮散). 아울러 脾主運化→上淸肺→肺主肅降하여 肺氣를 충족시켜주어 補肺한다. 한편 養胃健脾하고 補腎强筋하는 乾栗은 용량이 과다하면 소화장애를 발생시키는데, 薏苡仁(除腸胃濕)과 蘿葍子(消食導滯)가 이에 대한 대처를 하고 있다. 2)蘿葍子 ①사상의학: 君藥을 보좌하여 치료작용을 높이는 약물에 속하는 臣藥으로 사용된 蘿葍子는 痰 제거를 비롯해 小腸의 吸聚기능이 항진되는 부담을 덜어주는 2차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蘿葍子는 使藥으로 사용된 石菖蒲의 협력하여 脾胃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②본초학: 消食導滯 降氣祛痰의 蘿葍子는 消食하는 중에 行氣除脹의 효능을 나타내며 주로 實證에 사용하는 標性약물이다. 2차적 효능인 祛痰의 경우 痰飮停留 咳嗽 痰多 氣喘의 證을 치료하는데 化痰止咳하는 약물과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현저하지만(예: 三子養親湯), 肺腎虛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3)五味子와 麥門冬, 桔梗 ①사상의학: 君藥과 臣藥의 兼證인 肺元을 직접 돕는데 협력하는 약물에 속하는 佐助藥이다. 五味子는 健肺潤肺하고 麥門冬은 補肺和肺하여, 胃脘寒證으로 손상된 肺元의 呼散之氣를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肺元에 직접 작용하는 標性약물인 桔梗이 가세함으로써 효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氣液을 호흡하는 문호로서, 특히 胃脘은 肺가 관할하여 호위한다는 이론에 부합된다. ②본초학: 斂肺滋腎의 五味子는 潤肺의 작용으로 주로 氣盡하여 일어나는 虛痰에 止渴生津 작용으로 燥證을 없애고 潤肺시키는(예: 止嗽散) 補性약물이다. 養陰潤肺의 麥門冬 역시 潤肺의 작용으로 陰虛肺燥로 咳逆痰稠하고 咽喉不利한 증에 응용(예: 麥門冬湯)되며 아울러 潤肺로 養胃淸心하는 補性약물이다. 祛痰鎭咳劑로서 宣肺祛痰하는 양호한 효능이 있는 桔梗은 上焦를 宣通(‘舟楫之劑’)하여 胸膈과 咽喉를 편안하게 해주는 宣肺祛痰(예: 甘桔湯, 敗毒散)의 標性약물이다. 4)石菖蒲와 麻黃 ①사상의학: 처방 중의 모든 약물을 病所로 이끌어들일 수 있는 使藥이다. 石菖蒲는 開竅安神의 작용으로 다른 약물의 脾胃기능을 끌어 올리고 肺氣가 불안정하여 발생한 痞滿증상을 치료하며 아울러 心病證을 해소해준다. 麻黃은 胃脘으로부터 皮毛에 이르는 上焦의 氣液순환을 도와 태음인 呼散之氣가 인체 가장 바깥부분까지 이르도록 한다. 비만치료에서 단일 약물로는 麻黃사용이 높은 것도 이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②본초학: 麻黃은 대표적인 發汗解表劑이나 부작용 관계로 後世方에서는 기피했던 약물 중 하나다. 그러나 태음인의 경우 ‘腠理緻密而多鬱滯氣血難以通利’하므로 發汗을 통해 腠理를 개방시켜주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또한 본초학적으로도 麻黃은 위로는 肺氣를 開宣하여 發汗하고 또한 水道를 通調케 하여 膀胱으로 下輸하여 利水시켜 주며, 太陰調胃湯의 不眠과 心悸亢進·心煩 및 上氣등의 부작용이 麻黃의 부작용과 일치한다. 3. 정리 비만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태음인에 사용되었던 太陰調胃湯은, 사상의학적으로 소화기의 胃脘과 호흡기의 肺에 있어 기능적 위축이 동시에 발생한 胃脘寒證 치료약물이다. 이와 같은 사상의학적 관점을 떠나 본초학적인 관점으로 구성약물을 살펴봤을 때도, 접근 방법과 사용된 용어에서의 차이를 빼고는 종합적인 면에서의 상호간의 관점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본적으로 소화기 및 호흡기 계통의 취약성을 보이는 태음인의 虛寒性 비만에 적극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