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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과 맨발걷기 만나 건강을 더하다”[한의신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8일 박성호 한의사가 주관한 ‘제322회 대모산 맨발걷기’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 맨발걷기의 건강 증진 효과와 실제 체험 사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성호 한의사는 지난 6년간 한의원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맨발걷기를 권하며 축적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맨발걷기가 건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맨발걷기와 한의학적 관리를 병행할 때 환자들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했다”면서 “특히 만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걷기를 넘어 스트레칭과 특수 걷기법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발끝 감각 집중 명상 걷기, 접지 테스트 시연, 80세 김진향 라인댄스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맨발 라인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불안·불면·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5분 명상 걷기법’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과 관련 박성호 한의사는 “발바닥에 감각을 집중하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맨발걷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긍정적인 마음가짐 △균형 잡힌 식습관 △깨끗한 환경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우리 몸에는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면서 “맨발걷기는 그 능력을 깨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 322회째 이어온 대모산 맨발걷기 행사는 단순한 건강 모임을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성호 한의사는 통합의학 관점에서 한의학과 맨발걷기를 결합한 건강 관리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대중들과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
건보공단, 통합재가서비스 우수사례 시상식 개최[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5일 통합재가서비스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통합재가서비스는 하나의 기관(주·야간보호 또는 방문간호)에서 장기요양 수급자가 필요한 재가서비스(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목욕, 간호)를 전문인력(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이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통합재가서비스 제공 우수사례 공모전은 통합재가서비스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 사례를 발굴해 제도의 효과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됐다. 2차례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등 6개작을 선정했고, 하반기 예정된 ‘통합재가서비스 사업설명회’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형 건보공단 장기요양상임이사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민이 살던 곳에서 지속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통합재가서비스 뿐만 아니라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초고령화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임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우수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재가서비스는 그동안의 시범·예비 사업을 통해 사업 효과성 등을 검증해 ’25.3월 본사업 시행 이후 현재 181개소가 참여하고 있으며, 건보공단은 참여 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43>김민성 본디올분당한의원장 여자 55세. 2024년 4월20일 내원. 【形】 각진 얼굴형. 憂鬱한 인상. 【色】 얼굴과 손바닥이 노랗고 안색이 어두우며 潤氣가 없다. 【腹診】 전중, 좌우 장문혈 압통이 2(1∼3 기준), 아랫배 힘이 없다. 【旣往歷】 2014년 오른쪽 아래 치아 점액종 제거, 제왕절개 2회. 【生活歷】 집안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하여 말하기가 싫다. 【症】 ① 체력 저하로 피곤하다. 특히 오후에 심하다. ②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자주 쉰다. ③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눈이 침침하다. ④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 ⑤ 식욕은 보통이며 소화가 잘 안 된다. ⑥ 밤에 피부가 가렵다. ⑦ 소변을 자주 보며, 밤에 2∼3번 깨서 본다. ⑧ 대변은 3일에 한번 단단하게 본다. 【治療 및 經過】 ① 2024년 8월1일. 맥이 66/68. 肝-脾 鬱結된 脈이다, 香砂養胃湯(胸門)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② 9월20일. 맥 73/72. 가슴 답답함과 한숨이 줄어 안색이 밝아지고, 얼굴과 손바닥의 노란색이 많이 줄어들고 피곤함이 덜하다. 피부 가려움증이 30% 감소하고 大便은 2일에 한 번으로 개선됐다. 상기 처방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③ 10월25일. 맥 71/71. 얼굴 표정이 한결 밝아져 웃으며 내원했다. 얼굴과 손바닥 노란색이 70% 감소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60% 감소하였다. 야간뇨도 2∼3번에서 1번으로 줄었다. 상기 처방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④ 12월20일. 전화 통화하니 목소리가 밝고 생기 있으며, 초진 당시 불편했던 제반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편안하다고 했다. 【考察】 상기 환자는 안색이 어둡고 우울한 모습으로 4월 초진으로 내원했을 때 얼굴과 손바닥이 노랗고 肝-脾가 鬱한 맥이 나타났다. 첫 진료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8월1일 다시 내원했을 때도 맥이 肝-脾가 鬱한 것이 풀리지 않고 얼굴과 손바닥이 노란색을 띠며 우울한 표정이었다. 이 여성의 얼굴 形은 角(□)지게 생기고, 생활에서 집안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憂鬱한 표정으로 내원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자주 쉬어 天地가 痞塞된 胸痞症으로 보았다. 芝山 先生은 “가슴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곳으로 가슴이 막혀 답답하면 일단 가슴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가슴이 막히면 얼굴과 수족으로 十二經絡의 氣血 運行이 원활하지 못하여 얼굴과 손발이 노랗게 변한다. 환자 본인은 “귤을 많이 먹어서 손바닥이 노래요”라고 했지만 이는 가슴이 막힌 胸痞症으로 손바닥과 얼굴색이 노랗게 나타난 것이다. 상기 환자의 각진 얼굴 형과 얼굴과 손바닥의 노란색, 肝-脾가 鬱한 脈, 생활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피로와 우울감, 가슴이 막힌 증상은 天地가 痞塞된 胸痞症으로 보고 胸門의 香砂養胃湯을 선방했다. 또 기울로 인한 제반 증상과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 화병으로 胸膈痞悶한 여러 가지 증상에 신효한 交感丹을 함께 사용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안색이 좋아지고 肝脾의 鬱結된 맥이 풀어지면서 膀胱脈으로 변하고 다시 膽脈으로 변하였고, 대소변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함이 풀려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이는 기울이 해소되면서 십이경맥의 운행이 좋아지고 가슴 답답한 胸痞症이 풀리면서 얼굴과 수족으로 기혈 순환이 원활하여 제반 증상이 모두 좋아지게 된 것이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胸門·胸痞. p.664.] “비(痞)란 막혔다는 뜻이다. 역(易)에서 천지가 교류하지 않아 막혔다[否]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안은 부드럽고 밖은 강하여 만물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물은 계속 막혀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명치가 막히고 그득한 것이 오래되면 창만(脹滿)이 된다. 창만이 되면 치료할 수 없게 된다. ... 비(痞)란 흉격이 더부룩하고 답답하여 시원하지 못한 것이다. ... 陰이 숨어들고 陽이 쌓여서 胸痞가 되었을 때는 香砂養胃湯·加味枳朮丸을 쓴다.” ② [東醫寶鑑·皮門·痒痛. p.726.] “내경에, ‘여러 가지 가려움증은 허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혈이 살과 주리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보하는 약으로 자양시키고 음혈을 길러서 혈을 조화롭게 하면 살이 윤택해지면서 가려움이 저절로 그친다.” ③ [芝山形象醫案. 香砂養胃湯(胸門). p.1645.] 形證 : 손바닥이 노랗거나, 여자가 가슴이 넓은 경우 ▣ 香砂養胃湯에 대한 語錄-Ⅲ 芝山 先生: 胸痞症의 香砂養胃湯은 어떤 작용을 하느냐 하면 氣의 運行이 안 될 적에 氣의 運行을 시키는 藥이다. 가슴이 답답한 데도 쓰지만 원래 香砂養胃湯은 속이 쓰릴 때 쓴다. 자석도 자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돌아가는데, 돌아가지 못했을 때는 發電이 안된다. 發電이 안되는 것을 억지로 돌려서 발전시키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氣의 運行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消導시키려고 하니까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또한 胸痞症이란 말은 形이 나쁠 때 쓰는 것이다. 形이 나쁘다는 말은 女子가 가슴이 좁아야 되는데 가슴이 넓은 경우를 뜻한다. 女子가 가슴이 넓으면 男子처럼 행동하려고 하므로 病이 생긴다. 이때 가슴에서 생기는 병이 胸痞症이며, 香砂養胃湯을 쓴다. ④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香砂養胃湯. pp.754∼757] ◇ 香砂養胃湯 「內傷門」 - 머리(얼굴)가 크고 顴骨이 두드러져서 어깨가 넓은 남자 같은 여자 - 얼굴이 넓적하고 입이 크다: 면(面) 발달 - 手掌黃: 心肺기능이 나쁘다. - 陰盛陽虛形 ◇ 香砂養胃湯 「胸門」 - 여자가 남자처럼 가슴이 넓은 경우. - 손바닥이 노란 경우. ⑤ [東醫寶鑑·氣門·氣鬱. 交感丹. p.77.] 여러 가지 기의 울체를 치료한다. 모든 공사(公私)의 일로 답답해하고 명리(名利)가 뜻대로 되지 않아 억울해하고 번뇌하며, 칠정에 상하여 음식 생각이 없고 얼굴이 누렇게 되고 몸이 여위며, 가슴이 막히고 답답한 여러 가지 증상 등에 신효가 있다. 수화(水火)를 잘 오르내리게 한다. 향부자 1근(장류수에 3일 동안 담갔다 꺼내어 볶은 것), 복신 4냥. 이 약들을 찧어서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탄자대로 환을 만든다. 1알을 꼭꼭 씹어 降氣湯에 먹는다. ⑥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交感丹. p.168.] ◇ 처방 활용: 기울(氣鬱)로 인한 제반증 ◇ 형상: 기과(氣科), 신과(神科), 남자 같은 여자, 코가 크고 오뚝한 여자, 이마 색이 어두운 사람 ◇ 해설: 울체(鬱滯)로 인한 화병(火病)에 쓰는 처방이다. 예를 들어서 기과(氣科)나 신과(神科) 여성이 스트레스가 쌓여서 남편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할 때 좋다. 예민한 사람이나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에게 쓴다. -
상지대 한의대 학생들의 중국약과대학 2주 연수기 下상지대 한의대(학장 박해모) 학부생 9명은 지난달 중국 난징 소재 중국약과대학(China Pharmaceutical University, 이하 CPU)에서 진행된 국제중의학여름학교에 참여했다. ‘국제중의학여름학교(Jiangsu Summer Program)’는 중의학을 세계에 알리고, 중국과 외국인 학생들 간 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장쑤성 교육청이 개설한 2주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학문적 몰입(Academic Immersion) △문화 체험(Cultural Experience)을 목표로, 전통의학 관련 언어 교육, 학술 강의와 세미나, 전통 중국의학 실습 체험, 병원·제약기업 견학, 문화 체험, 팀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본란에선 2회에 걸쳐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 소감과 한의학 교육이 나아갈 길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연화 학생(본과 3학년) “한의학도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시야 확장” 저는 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 해외 대학에서 전통의학이 어떻게 교육되는지 궁금했다. 이번 캠프는 학문적 성장과 국제적 경험을 동시에 얻을 기회였다. 이론 교육과 임상 체험이 병행되었으며, 한의대에서 배운 음양론·경락학설·장부이론·본초학을 중국 교수님 강의로 다시 접하며 깊이 있는 시각을 얻었다. 경혈 위치와 자침 방향, 침 종류와 깊이에 따라 치료 목표가 달라지는 과정을 이론과 실습으로 동시에 배웠다. 자침 실습에서는 참가자가 자침 받는 모습을 관찰하며 기술과 치료 맥락을 체감했고, 부항 실습에서는 화관을 이용한 전통 방식을, 뜸 실습에서는 향뜸과 기기 기반 정밀 온도 조절 뜸기를 경험했다. 추나요법 수업도 직접 동작을 따라하며 실습했다. 현장 견학에서는 설진기와 맥진기를 활용해 진단하고 맞춤형 한방 차를 제공받으며 개인화된 치료 방식을 이해했다. 본초 보관소, 탕약 제조실, 환자 병동을 둘러보며 중의학 병원의 실질적 치료 서비스를 체감했다. 다양한 국적 참가자와의 교류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어 소통이 어려워도 손짓과 그림, 번역기를 활용해 토론하며 학문적 교류와 문화 이해를 동시에 경험했다. CPU 캠프는 학습을 넘어 자신을 성찰하고, 한의학도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시야를 확장하는 여정이었다. 이동규 학생(본과 1학년) “병원 통해 전통의학의 현대화·과학화 체감” 한의대 학생으로서 중국 전통 의약과 약학 교육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 우리나라 한의학과 전통중의학(이하 TCM)의 차이와 공통점을 체감하고, 세계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CPU 캠프는 강의, 실습, 견학, 문화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한국 학생 대표로 영어 스피치를 할 때 떨렸지만 외국 학생들의 칭찬으로 용기를 얻었다. 조별 활동을 통해 춤과 노래로 친분을 쌓았고, 수업에서는 중약재 분석, 면역 매개 피부질환 TCM 치료, AI 기반 신약 연구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었다. 전통의학 강의에서는 음양오행, 경혈, 본초 개념을 영어로 설명하며 학습한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자가면역 피부질환 강의와 TCM 병원 방문에서는 환자 체질과 생활습관을 고려한 진료 과정을 관찰했고, 침·뜸·추나 실습을 통해 전통의학이 현대화·과학화되는 과정을 체감했다. 문화 체험에선 중국 전통 스포츠, 난징·상하이 탐방 등에서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협력하며 성취감을 느꼈고, 역사적 장소 방문을 통해 감사와 책임감을 배웠다. 짧지만 강렬한 2주간 경험은 전공 지식과 국제적 소통 능력, 융합적 사고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수빈 학생(본과 4학년) “부항·뜸 수업에서 중의학 철학 이해” 중국에서의 2주간은 학문과 문화, 사람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도착 당시 예상보다 더운 날씨와 넓은 캠퍼스에 놀랐지만 프로그램 참여와 외국인 친구들과 만남에 설렘을 느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어 한글과 한자로 배운 의학 지식을 영어로 다시 정리하며 이해했다. 기공 수업에서는 교수님 시범을 따라 호흡과 동작, 기 순환 간 연결을 직접 체험했다. 부항과 뜸 수업에서는 한국과 다른 방식과 철학을 이해하고, 양기 보충과 생명력 활성화 원리를 체감했다. 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실질적·철학적 관점에서 배웠다. 난징·상하이 명소 방문과 문화 체험도 즐거웠다. 부자묘 거리 음식과 등불 장식, 난징박물관 유물 관람,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와이탄 야경은 역사와 예술적 깊이를 느끼는 기회였다. 이번 2주간 경험은 한의학과 중의학의 교차점을 이해하게 하고, 문화와 사람, 전통과 현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학문적 자극과 진로 방향성을 제시하며, 세계적 시각에서 전통의학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황윤정 학생(본과 3학년) “전통의학의 정체성·진로 방향성 확립” 세계 속 한의학의 강점을 알리고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CPU 캠프를 통해 중의학과 한의학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 학문적 교류를 경험했다. 개회식 이후 오전·오후 수업과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어졌다. 중의학 침구학 수업에서는 불부항 시술을 관찰하며 한국 한의학과 차이를 체감했다. 약학 강의에서는 분자 구조와 약리학적 기전을 배우며 기존 지식을 되짚고, 이해를 확장했다. 기공 수업과 중의학 병원 방문, 월병 만들기 등 체험 활동을 통해 학문적 연계성과 실습 경험을 쌓았다. 설진 후 체질에 맞는 차 추천과 판매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국적 학생과의 교류를 통해 영어 회화와 국제 소통 능력을 키웠다. 자유 일정에는 상하이 여행과 언어·문화 교환을 경험하며 한의학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전공 정체성과 진로 방향성을 재확립하고, 국제적 감각과 학문적 자극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유준상 교수 “프로그램,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한의과대학과 중국약과대학 간 교류를 정착시키기 위해 매년 학부생들의 본 프로그램 참여를 추진해오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해외에 나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영어로 외국 학생들과 한의학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은 한의학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학업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 추진에 큰 도움을 준 유영상 한커코리아 대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내년 1월에는 전국 한의대 및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학교에서 약 5명씩 총 60명을 모집해 난징 중국약과대학에서 2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0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몇 일간 대만에 갔었다. 국제동양의학회(ISOM, International Society of Oriental Medicine) 주최의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International Congress of Oriental Medicine)에 발표자로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과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해 100명 넘는 한국측 인사들이 참여하게 되어 의사학자의 관찰자로서 입장에서 볼 때 매우 감동스러운 행사였다. 이종안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배원식한의원 원장)이면서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의 30여 년간의 헌신(배원식 선생 보필과 국제동양의학회에서의 활동)을 오랜 기간 옆에서 지켜보면서 대만측에서 잘못 알고 진행된 몇 가지 실수(적합하지 않은 수상과 누락 등)를 잊고 넘기기로 했다. 최근 AI(Artificial Intelligent)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이종안 사무총장의 국제동양의학회와의 인연에 있어서 배원식 원장과의 만남은 중요하다. 아울러 이종안 사무총장은 필자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나에게 국제동양의학회 관련 자료를 처음으로 제공해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은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기적으로 중구 회현동에 있는 배원식한의원을 방문해서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적 전개를 배원식 선생의 생전 활동을 중심으로 경청하면서 이에 대한 안목을 키워나갔다. 이 글의 제목을 ‘AI 한의사를 논한다’로 붙인 것은 금번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 이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발표 논문 제목은 전혀 관계없이 붙였지만, 여기에서 ‘AI 한의사를 논한다’라고 한 것의 모티브는 배원식 선생 같은 한의사의 국제화에 일생을 바친 한의사와 이종안 사무총장 같은 배원식 선생의 뜻을 평생 받들어 국제동양의학회에 헌신했던 한의학자들의 평생 스토리가 ‘AI 한의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적 염려로부터 비롯한다. 본인이 학자로서의 삶을 살면서 평생해온 ‘한의학 인물’, ‘한의사 명의 발굴’, ‘儒醫列傳’, ‘한의사 치료 醫案 정리’,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적 사안들’ 등은 관련 자료의 수집의 취미를 만들어냈다. 가끔씩, 실제로는 자주, 한의사 諸位들의 자료 기증 의사를 듣고 찾아가서 희귀한 자료를 받아오고 흥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 연구실과 자료실에는 한의학 관련 자료들로 가득차서 정리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자료 수집과 정리, 집필 등의 과정에 본인은 자료로서의 가치는 고가의 고전의서의 가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의학을 연구하면서 적은 노트, 소규모의 모임에서 세미나용으로 만든 자료, 한의사 분회 등에서 나누어준 소식지, 한의대 재학시절 만들었던 학회지나 동아리 소식지 등 한의사들의 신변잡기와 학창시절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자료들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AI 한의사’를 만들어가는데 반영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의사들의 하루하루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하는 기계적 느낌의 프로그램만 접하게 될 것이다. 모든 한의사는 생애, 학술사상, 평생 축적한 학문적 배경, 지역성, 국적성, 醫哲學, 醫德, 多讀 醫書, 치료술, 경험방, 개인 醫案 등 삶의 스토리 라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처방이나 치료술, 진단툴을 검색을 통해서 찾아내는 단순한 반복형 검색형 엔진 기반의 AI만으로는 한의사의 ‘Dual Brain’을 삼을 수 없을 것을 확신한다. 배원식 선생 같은 한의사의 생애, 학문적 연구, 치료 경험, 경험방, 개인 의안 등이 멀티 모달로 정리되어 교육과 연구, 임상에 활용될 수 있게 된다면 진정한 ‘AI 한의사’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벤처기업 등 투자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제도는 어떤 제도일까?박진호 변호사 -한의사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하반기 한의원에 찾아오는 여러 손님 가운데 ‘절세방법론’을 들고 오는 손님이 있기도 하다. 이들이 소개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인 ‘벤처기업 등에 투자를 통한 소득공제’를 살펴보자. 벤처기업 등 투자금액 소득공제제도란? 기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과 부를 생산하는 기본 단위이다. 정부는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나아가 국력 신장을 위해 기업의 설립과 성장을 장려한다. 벤처기업 내지 스타트업(이하 ‘벤처기업 등’)을 필두로 한 신규산업분야는 국민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신산업 분야의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적·물적 토대가 되기 때문에 국가로서는 이 분야를 특별히 배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초 회사를 설립하여 안정적으로 성장하여 자리잡기까지,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만약, 국가가 벤처기업 등을 국가 재정으로 직접 지원하면 어떨까? 이는 국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를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런 형태의 지원제도도 있다. 그러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제도가 오로지 국가의 직접 지원으로만 이루어지면, 정치인과 직업공무원이 어느 산업과 어느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육성할 것인지를 정하게 된다. 이는 ‘자율과 창의’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신산업과 어울리지 않다. 따라서 국가는 특정 산업과 기업에 직접 일부 자원을 배분하여 정책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면서도, 일부 자원은 자유로운 경쟁시장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기준 하에서 배분되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택했다. 후자를 구성하는 것이, 개인과 기업이 각자 서로 다른 선호와 선별기준을 가지고 스스로의 계산과 책임으로 벤처기업 등에 투자를 하면, 해당 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이다. 벤처기업 등 투자금액 소득공제제도의 구체적인 내용 현행 세법은 거주자가 2025년 12월 31일까지(올해 말 세법개정을 통해 3년 더 연장될 예정이다) 요건을 갖춘 벤처기업 등에 대하여 투자를 하고 이를 3년간 유지하면, 투자금액의 10%에서 10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조세특례제한법 제16조 등). 대체로 제도권 전문가가 운용하고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소위 ‘벤처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면 소득공제율이 10%에 머물고, 자신이 직접 벤처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거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여 투자하는 경우 3천만 원 이하의 출자액은 100%, 3천만 원 초과 5천만 원 이하의 출자액은 70%, 5천만 원 초과 출자액에 대해서는 30%의 소득공제를 해 준다. 그렇다면 소득공제율이 10%에 불과한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소득공제율이 3천만 원까지 100%인 벤처기업에의 직접투자가 언제나 유리할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나에게 적합한 벤처기업등 투자금액 소득공제제도는? 소위 ‘벤처펀드’는 벤처기업투자신탁, 창업·벤처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전문투자조합 등 공인된 전문투자업자들이 관련 법령에 따른 규제를 지켜가면서 설립·운용되는 제도권 펀드를 의미한다. 이러한 기구를 통해 간접투자를 집행하면, 펀드의 운용을 맡은 펀드매니저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도유망한 벤처기업 등을 심사·선별하여 투자하게 되고, 여기에 투자하여 소득공제를 받으려는 개인은 벤처기업에 대한 심사·선별이라는 번거롭고 까다로운 업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나의 대리인 역할을 할 벤처펀드 또는 벤처투자조합이 믿을 만한 곳인지, 실력이 있는 곳인지만 확인하면 된다. 여기에 투자함으로써 얻는 소득공제 혜택인 소득 기준 10%, 세액 기준 최대 4.95%(투자금액의 10%인 소득공제액에 49.5%의 최고세율을 적용)만큼 펀드 수익률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소득공제율 30% 이상인 벤처기업 등 소득공제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벤처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소수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출자조합을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하여야 한다. 대체로 벤처기업을 선별하여 투자를 집행하고, 투자한 자금으로 경영을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며, 필요한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의사결정을 하고 이를 집행하기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벤처기업은 손실가능성이 큰 신산업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창업 초기에는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이 어려워 계속하여 발생하는 영업손실을 지속적인 신규투자로 메워가며 사업을 영위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계속 자금을 투입해서 결과적으로 열매를 맺을 기업일지, 아니면 투하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더라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다른 기업에 신규투자를 집행할지 의사결정을 해야 할 필요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영자가 사업목적 외로 투자금을 사용하여 자금이 사외로 유출되더라도 그것이 정상적인 사업 영위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인지, 목적 외 자금 유출인지 외부에서 알아내기 어렵다. 천신만고 끝에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더라도 개별 투자자 입장에서 법적인 조치를 취하여 스스로의 이익을 보호하기 어렵기도 하다. 투자대상 기업을 잘못 선택하여, 또는 개인투자조합의 조합원 간 분쟁에 휘말려 자금이 장기간 회수되지 못한 채 묶일 수 있기도 하다. 소득공제를 위해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기 전, 자금회수의 가능성을 꼭 살펴봐야 위와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보자. 첫째, 투자 단계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액은 얼마인가? 예컨대 이제마 원장이 소득공제율 100% 혜택을 받기 위해 3,000만 원을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제마 원장의 최근 개별 사업연도별 소득이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에 이르러 한계세율이 49.5%(지방소득세 포함)이라면, 이제마 원장이 소득공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은 1,485만 원이다. 둘째, 투자금 회수 단계에서 회수할 수 있는 기댓값을 확인한다. 벤처기업은 투자금을 전혀 회수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성공해서 10배 이상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중간에 분쟁에 휘말려 법률비용을 지출하는 등 비용이 들기도 한다. 각 경우의 확률과 기댓값을 반영한 회수 가능한 금원의 기댓값을 산정한다. 예컨대, 이제마 원장이 3년 후 회수할 수 있는 금원의 기댓값을 2천만 원(1천만 원 손실)이라고 가정하자. 셋째, 돈의 기회비용을 살펴본다. 예컨대 예금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였다면 연 6%가량 벌 수 있다고 하자. 3천만 원을 3년간 연 6% 복리수익을 얻었다면 회수자금의 기댓값은 3,573만 원이다. 이 경우라면 이제마 원장은 직접투자 방식의 벤처투자를 하면 손해를 본다. 소득공제를 통해서는 1,485만 원을 벌 수 있지만, 기대손실이 1천만 원이고, 돈의 기회비용이 573만 원이기 때문이다. 기대손실이 910만 원 이하임을 확인할 수 있을 때에만,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개인투자조합 방식의 벤처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투자의 목적은 세후수익의 극대화이다. 세제혜택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임을 잊지 말자.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8>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번호에서는 두통과 감별이 필요한 전두동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43세 남자 환자가 우측 이마와 눈썹 주위에 하루종일 지속되는 강한 통증으로 7월21일 내원했다. 7월9일경부터 별다른 감기 증상은 없으면서 약간의 코막힘과 우측 이마를 중심으로 하는 편두통과 눈썹 주위 압통이 시작돼 로컬 소아과에서 부비동염으로 진단받고 항생제를 일주일간 복용했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7월18일부터 3일간 약국에서 구입한 종합감기약과 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했으며, 이 또한 차도가 없고 내원 전날은 점점 심해지는 통증으로 밤을 지새운 상태로 병원에 왔다. 환자는 코막힘은 그리 심하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로 이물감이 약간 있으며, 냄새는 모두 맡을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힘든 증상인 이마 부위 두통은 하루종일 지속되고 사무실 에어컨이 머리 위에 있는데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경우 통증이 더 심한 것 같다고 했다. 환자에게 통증 강도가 가장 심한 부위를 표시해보라고 했더니 우측 눈썹 주변을 가리켰다. 내시경으로 코 안을 확인해보니 비강 내로는 분비물이 보이지 않았고, 다만 중비갑개 중심으로 점막부종만 보였다. 종합해 보니 전두동염을 의심할 수 있었고,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진행했다. CT 결과로는 우측 전사골동과 우측 전두동으로 저음영 소견이 보였다. 부비동염은 비염 같은 상기도 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상악동염을 동반하는데, 이 환자는 상악동은 깨끗하고 우측 전사골동과 전두동만 침범된 이유는 7월부터 시작한 수영과 직장에서의 에어컨 위치인 것으로 생각됐다. 즉 부비동염은 비강의 감염이 부비동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점막의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개구부 폐쇄도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낮에는 에어컨을 머리와 얼굴로 쏘이고, 오후에는 수영을 하다보니 점막 개구부가 부어올라 막히고 막힌 전두동과 전사골동 내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서 이마 위주로 심한 두통이 발생한 것이다. 막힌 개구부를 열기 위해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과 더불어 개구부 개방을 위한 물리적인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즉 소염, 개규, 점막부종 완화, 배농을 위해 ‘형개연교탕’을 처방하고, 전두동 개구부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찬죽혈과 상명혈을 이은 1/3 지점을 선혈하여 침치료와 전침을 시행한 후 어요혈 주위 부항과 한약재 증기욕 및 전자뜸 치료를 진행했다. 더불어 당분간 수영을 쉴 것과 근무하는 자리도 최대한 에어컨을 피해 앉고 마스크를 써서 코로 찬 바람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줄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뒤 23일 내원한 환자는 하루종일 지속되던 통증이 중간중간 가라앉는 시간이 생겼고 강도 7점 정도로 줄었다고 했다. 31일 세 번째로 왔을 때는 가끔 통증이 있으면서 강도는 4점으로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환자가 호소하는 이마 부위 통증이 부비동염에 의한 것인가이다. 부비동염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인지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는 부비동염 진단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전두동과 전사골동을 침범한 염증으로 특징적인 압통 부위가 일치했다. 둘째는 전두동염의 경우 발생비율이 타 부비동에 비해 적지만 ‘이마 속의 불씨’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기 쉬운 곳이다. 치료 도중 안구부종, 안구통증, 시력저하 등 안구합병증을 예상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하는지 꼭 확인해야 하고 치료가 완전히 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관리다. 환자는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자 두 번째 진료시에 수영을 언제부터 다시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수영은 코 증상이 있는 현재 상태에서는 선행요인이자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두동염의 치료기간인 최소 2주를 경과하고 자각적인 증상도 좋아진 뒤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도 환자는 마지막으로 내원한 8월28일 두통은 완전히 없어졌고 눈썹 주위 통증만 주에 1∼2번 정도, 강도 2∼3점 정도로 호전된 상태임을 확인했다. 관리가 소홀할 경우 재발이 잦아 결국 부비동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 전두동염 또한 한의치료가 좋은 경과를 보여주는 임상례였다. -
[자막뉴스] 한의사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사)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대강의실에서 ‘광복 80주년 겸 왈우 강우규 의사 의거 제10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
심평원 서울본부, 지역사회 취약계층 대상 봉사활동 실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본부(본부장 김미향·이하 서울본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서울특별시의사회관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 의료봉사단과 함께 지역사회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언어 장벽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의료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본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영양제 등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원활한 참여를 위한 현장 안내도 함께 지원했다. 김미향 본부장은 “이번 활동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취약계층의 의료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NES에서 본 오늘의 어지럼·이명·난청 치료 풍경[한의신문] 2025년은 뜻깊은 해다. 8월 28~29일 열린 제52회 '국제신경이과학회 및 평형측정학회(NES) 국제학술대회'가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돼 진행됐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K.M.D. Jae Ok Hwang, Prof. Hideaki Sakata가 의장으로 회의를 총괄했다. NES에는 한국, 일본, 헝가리, 중국,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가 참여했고, 발표·강의뿐 아니라 권위자들의 실시간 토론도 진행된 점이 독특했다. 올해는 어지럼증 주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고, 대체의학 세션에서 한국 발표가 두드러졌다. 이명·난청 관련 발표에서 한국의 참여가 활발했다. Exibition B Hall에 전시된 서적과 장비 약 58개 발표가 점심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체하며 오전부터 저녁까지 쉼없이 이어졌다. 이 중 7편은 한국의 한의사 7명이 발표하며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국팀은 청력검사 외에 뇌파, 심안맥진기 등을 활용해 이명·난청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침·한약·약침·두개천골추나·침도 치료 결과를 보고했다. 발표 후 일본·중국·인도 등에서 질의가 이어져 회원들의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약 5,000명 규모의 뇌파의 대조군 연구에서 바이오마커 후보가 제시됐다. ABR 중심 평가가 보편적이어서, 자발 뇌파 지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뇌파는 자발전위를 활용해 평가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그 외에 UCLA에서 진행된 연구는 측두골 조직병리 분석을 위한 대규모 샘플을 제시해 연구 인프라를 보여주었다. CGRP 분포와 통증·혈관조절과의 연관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다른 발표에서는 청신경의 생존 기간을 고려해 인공와우 이식 시기를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도파민의 신경보호 가능성과 글루타메이트의 흥분독성 가능성도 언급됐다. Lombard effect(소음 환경에서 발성 증가)를 활용해 비기질성 난청 선별에 TIN 검사를 병행하는 접근이 소개되며 학자들의 다양한 연구와 고심을 엿볼 수 있었다. Neuro Equilibrium사의 부스의 VHIT Calibration 시연 영상 한편 보청기가 청각 부담을 낮출 수 있으나, 인지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보고가 있었다. 이명·현훈 환자에서 우울·불안·수면 문제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었고, 약물 치료가 일부 증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런 보고는 해당 국가의 발전된 각 과별 자유롭고 잘 구축된 협진과 의뢰 체계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협진 체계가 도입 및 발전하려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에는 한 질환–한 약물 관점이 강조되며 통합적 시각이 주변화되기도 했다. 최근 위와 같은 보고들은 통합적 관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한의학은 진단–치료–경과 관찰을 유기적으로 잇는 접근을 전통적으로 중시해 왔다. 상호 연관성을 근거 기반으로 축적해 국제적 논의에 기여하고,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통합적 관점의 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최근 대중문화의 모 애니메이션 성공 사례를 떠올렸다. 학술 교류는 문화적 교류와 마찬가지로 상호이해를 넓힌다. NES에서의 경험이 임상과 연구의 다음 걸음을 준비하게 했다. 지금의 작은 발걸음이 큰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