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발하는 허리디스크, 한의통합치료가 탁월한 효과 보여”[한의신문] 척추 전문가들은 허리디스크의 근본적인 원인 척추의 퇴행, 척추 주변 근육·인대 약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한 번 발생하면 재발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령층은 낙상이나 작은 충격으로 젊은 층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과도한 업무나 운동 등으로 허리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수술로 통증을 없애거나 시간이 해결해 주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퇴행성 변화와 생활습관 문제 같은 근본적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존재하며 디스크는 젤리처럼 말랑한 수핵과 이를 둘러싼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 등으로 섬유륜이 손상돼 수핵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면 주변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 저림, 하지방사통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이 악화하면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인공 디스크로 치환하는 등 여러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는 이들도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3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일반 척추수술은 연간 약 20만7000건으로 백내장 수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시행된 수술로 나타났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는 재발 위험이 커 수술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도 존재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10~40%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을 겪는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에 김 원장은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허리디스크는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무엇보다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 조직을 절개하면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리스크 역시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으론 한의통합치료가 있다. 한의통합치료는 침구치료와 추나요법 등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하고 척추와 주변 조직의 안정성을 높여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침 치료는 경직된 허리 근육을 자극해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회복을 촉진하고 한의사가 척추와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은 허리와 주변 근육, 뼈의 균형 회복에 효과적이며 구조적인 회복을 유도함으로써 통증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그중 자침 후 움직임을 유도하는 동작침법이 척추수술실패증후군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실린 자생한방병원 논문을 보면 동작침법을 척추수술실패증후군환자에게 3주간 진행한 결과 허리·다리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각각 50에서 치료 후 30으로 감소했고, 삶의 질 지표와 신체·정신건강 점수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의통합치료는 장기적 치료 효과도 탁월하다고 김 원장의 강조했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해 치료 효과와 안정성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한의통합치료를 6개월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10년째 되는 시점에 통증·기능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치료 전 중증도 수준이었던 하지방사통 시각통증척도(VAS; 0~100)가 치료 전 7.42에서 10년 후 0.88을 기록하며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됨을 확인했다. 허리 통증 VAS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15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허리기능장애지수(ODI) 또한 치료 전 41.36점에서 치료 후 11.84점으로 개선, 10년이 지난 시점에도 11.26점으로 불편함이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이 같은 구체적인 실제 증례와 연구를 기반으로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꾸준한 비수술 치료법으로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지방 보훈병원, 외래 진료 중단 위기…“정부, 보훈복지 외면”[한의신문] 정부가 전공의 복귀와 신규 모집 확대를 추진했으나 지방 보훈병원은 붕괴 직전 위기에 처했다. 대전보훈병원은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없어 진료 공백이 이미 가시화됐고, 대구·부산·광주 보훈병원 역시 충원율이 한 자릿수에 그쳐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헌승 의원(국민의힘)이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보훈병원별 전공의 인력 현황(’25년 9월)’ 자료를 살펴보면 ’24년 2월 전공의 파업 직전 전국 보훈병원의 전공의는 139명이었으나 ’25년 9월 16일 기준 실제 근무 인원은 109명으로, 30명이 줄었다. 올해 하반기 모집 정원 151명과 비교하면 충원율은 72%에 그친다.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격차다. 중앙보훈병원(서울)은 90명 모집에 91명을 충원, 충원율 101%로,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지방 보훈병원의 충원율은 평균 23%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는 부산보훈병원 36%, 광주보훈병원 43%, 대구보훈병원 11%, 대전보훈병원은 0%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공의 모집 확대 정책이 사실상 수도권에만 국한되면서 지방 보훈병원의 응급·외래 진료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헌승 의원은 “전공의 인력난은 단순한 의사 파업의 여파가 아니라, 정부가 지방 보훈병원을 방치한 결과”라며 “지방 보훈복지를 외면하는 것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자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24년)‘에 따르면 83만2905명의 보훈대상자 중 35.8%는 진료비의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65세 이상이 76.1%인 보훈대상자의 진료수요가 높은 한의의료서비스 혜택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11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만나 보훈병원 내 △한의과 필수 설치 △한의 진료과목·인력 확대와 함께 △보훈한방병원 건립 지원 등을 적극 건의한 바 있다. -
한의약진흥원, 국내 한약 품질관리 입지 다져[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국내 한약 품질 관리를 위한 공인시험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진흥원은 17일 한방의료기관의 한약 품질 관리를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KOLAS 공인 시험 서비스를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한국한의약진흥원 품질인증센터는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화학시험(의약품 분야) 11개 항목과 생물학적시험(미생물 분야) 6개 항목 등 총 17개 시험항목에 대해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인정기구는 국가표준기본법 및 국제표준관련 기구에서 정한 국제기준에 근거해 시험, 교정, 검사, 숙련도시험운영, 표준물질생산, 메디컬시험, 생물자원은행, 제품인증 분야에 대해 각 분야 수행기관을 평가하여 공인하는 기구로, 진흥원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험·검사·교정 능력을 갖춘 기관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이어 2024년 3월에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MRA) 조합마크 사용을 승인받아 진흥원이 발급하는 시험성적서는 국제적으로도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됐다. 특히 LC-MSMS, Real-Time PCR 시험법, 건조필름법 등 최신 장비와 기술에 기반한 시험법으로 품질관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송수진 원장 직무대행은 “KOLAS 공인시험기관 본격 운영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한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 기준에 맞는 품질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희망하는 한방의료기관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 사업안내(공공서비스)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험 절차와 수수료 등 자세한 사항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품질인증센터는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 한약(탕약)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탕전실 조제한약 품질 모니터링을 추진해 오고 있다. -
과천시 맞춤형 한의약 육성 및 과학화·정보화 근거 마련[한의신문] 과천시의회 이주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과천시 한의약 육성 조례안’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됨에 따라 한의약의 과학화·정보화와 지역 맞춤형 육성 계획을 통해 시민 건강 증진 기반이 마련됐다. 앞서 9일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발의된 이번 조례안은 ‘한의약 육성법’에 따라 과천시의 특성에 맞는 한의약 육성·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한의약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과천시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다. 조례안은 △한의약 육성을 위한 시장의 책무 구체화 △한의약기술의 과학화·정보화 촉진 △지역계획의 수립·시행 △한의약 건강증진·치료사업 △재정 지원 및 홍보에 관한 사항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조례안을 살펴보면 제4조(한의약기술의 과학화·정보화 촉진 등)를 통해 시장의 책무로 △한의약기술의 과학화·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한 필요한 시책 마련·추진 △한의약기술정책의 투명성·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개발·집행 과정에 한의사·한의사협회의 참여 보장을 명시했다. 이어 제5조(지역계획의 수립·시행) 시장은 ‘한의약 육성법’ 제8조(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수립·시행 등)에 따라 과천시 실정을 고려해 과천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지역 계획에는 한의약에 대한 △육성·발전 기본목표·방향 △육성 주요 시책 사항 △발전 기반 조성 사항 △건강증진·치료사업 △정보제공 및 홍보 등을 포함하도록 했다. 또한 제6조(지역계획 수립의 협조)를 통해 주요 시책 추진 방안 및 지역계획의 수립·시행을 시장이 지역 한의사협회 등 기관·단체에 자료 제공 등의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7조(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의 추진 등)에는 시장의 책무로 △한의약 건강증진·치료 사업 △학계, 연구기관 및 민간단체 간 협력 촉진을 명시했다. 아울러 시장이 관련 사업을 지역 한의사협회 등 전문 기관·법인·단체에 위탁하고, 예산 범위에서 지원와 더불어 시책·정보를 과천시 누리집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 -
한의 임상에서 시술한 두피 문신 여섯가지 사례[한의신문] 최근 탈모 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모발 이식술이나 약물 치료와 같은 전통적 접근법 외에도 다양한 보조적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두피문신(scalp micropigmentation, SMP)은 외과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탈모로 인한 미용적·심리적 부담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피문신은 모낭을 모사하는 미세한 색소 주입을 통해 모발 밀도가 높은 듯한 시각적 효과를 부여하며, 특히 광범위한 탈모, 흉터 부위 은폐, 혹은 기존 이식술의 보완적 역할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회복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 글에서는 한의 임상에서 두피문신을 적용한 6례를 소개함으로써, 시술 과정과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33세의 남성 아보다트 복용 중이었고, 7년 전 절개방식으로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식 수술 후 시간이 지나 뒷머리 숱도 줄어들며 절개흉터가 눈에 띄기 시작해 문신으로 커버하길 원했다. ▷ 시술 총 시술 3회: 각 회차별 2시간 소요, 시술 전 처치: 리도카인 크림 도포 30분 후 보릭솜으로 두피 소독, 문신침 규격: 1001RL 재사용천자침, 시술 후 처치: 황련해독약침 습포로 붉어진 두피 진정. ○ 51세의 남성 혈압약 복용 중이었으며, 탈모 관리는 많이 받아봤지만 뚜렷한 탈모개선 효과가 없었고 탈모약 복용은 부작용이 우려돼 두피문신 시술을 원했다. ▷ 시술 총 시술 3회: 각 회차별 4시간 소요, 시술 전 처치: 리도카인 크림 도포 30분 후 보릭솜으로 두피 소독, 문신침 규격: 1201RL / 0601RL 재사용천자침, 시술 후 처치: 황련해독약침 습포로 붉어진 두피 진정. ○ 62세의 남성 복용중인 약물은 없었으며, 모발이식으로 커버할 수 없을 만큼 남아 있는 모량은 적고 탈모 면적이 넓었다. 머리를 항상 삭발로 자르고 다녀 두피문신 시술을 원했다. ▷ 시술 총 시술 4회: 각 회차별 4시간 소요, 시술 전 처치: 두피에 편평사마귀와 지루각화증 다수 보여 CO₂ 레이저로 제거. 레이저 제거 한달 뒤 두피가 모두 회복돼 두피문신 시술 시작. 리도카인 크림 도포 30분 후 보릭솜으로 두피 소독, 문신침 규격: 1201RL / 1001RL / 0601RL 재사용천자침, 시술 후 처치: 황련해독약침 습포로 붉어진 두피 진정. ○ 53세의 남성 복용 중인 약물 없었고, 5년전 절개방식 모발이식으로 정수리 전체 이식 받은 바 있으나, 현재 정수리는 모발이식 한 모발 외엔 거의 다 탈모 된 것으로 보였으며, 추가적인 모발이식이 어려워 두피문신 시술을 원했다. ▷ 시술 총 시술 3회: 각 회차별 5시간 소요, 시술 전 처치: 리도카인 크림 도포 30분 후 보릭솜으로 두피 소독, 문신침 규격: 1201RL / 0601RL 재사용천자침, 시술 후 처치 : 두피 가려움 호소하여 황련해독약침 습포와 크라이오 냉각으로 두피 진정. ○ 55세의 여성 복용중인 약물은 없었고, 갱년기 이후 머리숱이 많이 가늘어 졌다했으며, 가르마 라인이 특히 신경 쓰여 가르마 라인을 중심으로 두피문신 시술을 원했다. ▷ 시술 총 시술 3회: 각 회차별 3시간 소요, 시술 전 처치: 리도카인 크림 도포 30분 후 보릭솜으로 두피 소독, 문신침 규격: 1201RL / 0601RL 재사용천자침, 시술 후 처치: 황련해독약침 습포로 붉어진 두피 진정. ○ 29세의 여성 복용 중인 약물은 없고, 앞머리 부분 외상으로 인한 흉터가 고민으로 두피문신 커버를 원했다. ▷ 시술 총 시술 2회: 각 회차별 15분 소요, 시술 전 처치: 리도카인 크림 도포 30분 후 보릭솜으로 두피 소독, 문신침 규격: 1001RL / 0601RL 재사용천자침, 시술 후 처치: 황련해독약침 습포로 붉어진 두피 진정. 이처럼 의료 문신 시술은 인체에 특별한 부작용을 주지 않으면서도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탈모로 인한 사회적 위축이나 자신감 저하가 두드러지는 환자들에게 두피문신은 외모 개선 이상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단순히 미용적 보완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과 정신적 안정까지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물론 문신이 완전한 모발의 질감을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는 존재한다. 그러나 시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외관상 개선 효과와 심리적으로 큰 만족을 경험하며, 탈모로 인한 사회적 불편이나 위축에서 벗어나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특히 비용과 회복 기간의 부담이 적고, 기존 치료법과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두피문신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
UAE, '한의사' 면허 인정....한의약 세계화 본격화[한의신문] 우리나라 한의사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독립된 의료자격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UAE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한의사 면허와 진료영역이 제도화됨에 따라 한국 한의약이 중동 의료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복지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내 한의약 진출을 위해 양국 정부 관계자 의견 교환 등 다각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UAE는 올해 4월, 중동 최초로 한국 ‘한의사(Korean Medicine Practitioner)’ 면허 기준을 신설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아부다비 보건부 업무범위에 한의약 명칭, 정의, 한의사 활동범위 등을 규정한 바 있다. UAE는 국민 건강관리와 의료관광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보건의료 제도 내에 전통의학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UAE 전통·보완통합의학(TCIM)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7.8억 달러(한화 약 3조865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25.39%의 성장이 예상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UAE 보건부는 침술, 약초요법, 기공, 아유르베다 등 다양한 동양의학을 TCIM 체계로 편입하고 있으며 한의약 분야는 중국 중의학(TCM), 인도 아유르베다(Ayurveda)와 함께 독립 카테고리로 고시된 세 번째 아시아계 전통의학 분야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UAE가 다양한 치료 방식에 대한 환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한국 한의약의 도입은 의료서비스 다양화와 의료인력 국제 교류 확대를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25.9.9~10.)에서 UAE 보건당국 관계자 2명이 참석해 ‘아랍에미리트 내 한의약의 위상 변화와 향후 협력 방향’과 ‘아부다비의 전통·보완·대체의학(TCAM) 체계-TCAM 제품 규제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발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특히 심포지엄 기간 중 UAE 아부다비 보건부 관계자와 별도 간담회를 개최해 한의약 분야 중심으로 △UAE 내 한의사 면허의 실질적 인정 범위 및 진료 가능 영역 △한의 의료기관 진출 및 설립 추진 방향 △한의약 제품 진출 및 등록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논의했으며 양측은 중동지역의 전통의약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UAE의 한국 한의사 자격 인정사례는 한국 한의약의 국제적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며 이번 제도화는 국내 한의약 산업과 종사자들이 중동지역으로 진출하는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전통의약의 글로벌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신사법에 한의사 즉각 포함하라!”[한의신문] ‘문신사법 제정안’에 한의사가 배제된 것과 관련해 전국 16개 시도지부장들도 강력 반발에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회장 정준택·이하 협의회)는 16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문신사법 제정안’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제정안이 문신 시술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면서 “그러나 심의 과정에서 한의사를 배제하고, 의사에게만 시술을 허용하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또 다른 차별과 갈등을 야기하는 독소법안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어 “한의사는 의료법 제2조(의료인)가 규정한 명백한 의료인으로, 오랜 기간 침·뜸·부항 등 피부를 자극·침습하는 전문 교육과 임상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한 두피 문신 등 시술도 이미 임상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법률로써 한의사의 자격을 부정하는 것은 위헌적이고, 반민주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보건복지위원회가 심의한 이번 제정안에 대해 “절차적 합의 없이 직역 권한을 변경했다”며 입법권 남용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회가 특정 직역의 기득권만을 옹호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문신사법은 한의사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즉각 수정돼야 하며, 국회는 모든 의료인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존중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법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협의회는 “대한민국의 3만 한의사는 국민의 건강권과 선택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만약 이같은 요구가 외면당한다면 법적·제도적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건보공단, APEC 고위급 회의서 홍보부스 운영[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하 아태경제협력체) 보건과 경제 고위급 회의’ 및 ‘2025 세계 바이오 서밋’ 행사에 참여, K-건강보험 디지털 전환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보건과 경제 고위급 국제회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주관하며,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연결, 혁신, 번영: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 사회 실현’을 주제로 개최된다. 건보공단은 이번 행사에 초청된 해외 국가의 보건부 장·차관 및 고위급 인사 등 400여 명을 대상으로 건보공단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X·AX)과 빅데이터 활용 등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국민 편의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건보공단은 △NHIS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보험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인공지능(AI) 보안 체계 확립 △신속·정확한 민원처리를 위한 인공지능(AI) 민원상담 서비스 개발 △모바일 안내 고지 다원화 △연구개발(R&D) 지원 및 민간개방 확대 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1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혁신에서 접근으로: 모두를 위한 의료 혁신’을 주제로 ‘2025 세계 바이오 서밋’ 행사가 개최되며, 건보공단은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홍보부스에서는 건보공단이 지원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 중소기업 해외판로 개척 지원 성과와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 참여 우수 중소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기석 이사장은 “건보공단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고위급 회의 및 2025 세계 바이오 서밋 행사에서 국민 편의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X·AX)과 빅데이터 활용 등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K-건강보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침술에서 기원한 문신술, 그 역사에 대하여"[한의신문] 문신은 오늘날 주로 미용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이해되지만, 고대에는 치료와 의례적 의미가 깊이 결부된 행위였다. 최근 Lancet(1999), Science(1998) 논문과 Yoshida(2000)의 분석, 그리고 Oumeish(1998)의 고찰은 문신이 단순 장식이 아닌 치료적·의학적 목적을 가진 시술이었음을 보여준다. 본 기고문에서 필자들은 문신과 침의 기원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현대 한의 미용 임상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5200년 전 아이스맨이 들려준 문신과 혈자리의 관련성 1991년 발견된 5200년 전 티롤 아이스맨(이름은 ‘외치’로 붙여졌다.)의 61개의 타투에서 연구자들은 아이스맨의 타투가가 단순한 장식이 아닌 고대 침술의 일부 형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신(타투)를 그룹화 하고, 침구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검토된 문신의 위치는 족태양방광경의 그룹과 유사했으며, CT 상 아이스맨이 요추부 척추관절증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는 해당 문신들이 방광경 위치에 있음을 지지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BL60 혈자리와 십자형 타투가 일치하는 지점들에서 연구자들은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언급했으며, 침구치료의 기원이 중국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선사시대 인류의 광범위한 문화 접촉에서 기원하였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연구진은 문신이 단순 장식이 아니라, 자가치료 및 시술 지침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Dorfer et al. 1998, VanderPloeg K et al. 2009) 외치의 문신이 의료용 문신인지, 경혈의 의미를 내포하는지에 대한 학계의 토론을 시계열적으로 탐색한 송석모의 연구에서도 외치의 문신은 만성 근골격계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시술된 치료용 문신(medicinal tattoos)이라는 점이 지지를 얻는다. (Song SM. 2022) 서구 의사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침구의학 교과서인 ‘Medical Acupuncture’의 ‘Acupuncture for Skin Condition’ 파트의 서두에 이러한 아이스맨 이야기를 밝히고 있다. 고대 문신의 의료적 의미, 침구침술과 밀접한 연관 문신이 외부의 의복으로 가려진 곳에 존재한다면, 그 의미는 장식적 가치를 넘어선 것일 것이다. 아이스맨 뿐만 아니라 고대 시베리아·페루·칠레 등지의 미라에서도 장식적 가치를 넘어선 문신이 확인된다. (Dorfer et al. 1998) 특히 목이나 척추부 등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부위의 단순 문양은 치료 목적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연구자들은 이야기한다. 일본 침구학회지에 게제된 Yoshida(2000)의 논문에서는 문신에 대한 동아시아 사례를 검토하며, “문신은 원래 병의 치료를 위한 것으로, 침 시술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고대인은 바늘로 피부를 찌르고 먹이나 숯가루를 문질러 넣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활용했고, 이러한 풍습이 문화적으로 전승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현대의 연구들을 통해 경혈과 피부의 신경접합체가 연관 가능성이 높아 치료의 주요한 타겟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Kim DH, et al. 2017) 이처럼 의료적 문신과 침구술은 오래전부터 깊은 연관을 지녀왔다. 문신, 인류의 전통적 문화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계승할 것인가 구(舊)세계 문명에서 대체·보완의학이 치료, 의례, 미용의 경계에서 발전했음은 명백하다. (Oumeish OY et al. 1998)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 아랍-이슬람 의학에서 문신·흉터·피부 표식은 질병 치료뿐 아니라 미적·종교적 의미를 지녔다. 특히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미용 의술, 중국의 침술, 아랍의 흉터 요법(scarification)과 약초·꿀·헌혈 요법 등은 모두 문신과 유사한 ‘피부 침습적 행위’를 기반으로 하여 치료와 미용을 동시에 추구했다. 즉, 문신은 단순히 피부에 남은 흔적이 아니라, 인류가 질병과 맞서며 자연·종교·미적 요구를 아우른 행위였다. 오늘날 문신은 주로 미용 목적의 시술로 인식되지만, 의학적 영역과 점차 융합되고 있다. 피부재생, 색소 교정, 흉터 은폐, 탈모 등에서 의료적 문신(dermatography, medical tattooing)이 활용되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문신이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랍지역에서도 피부 상처를 가리기 위한 도구로 활용해온 인류의 역사적 유산이라는 반증이다 (Oumeish OY et al. 1998). 중국의 연구진은, 이러한 의료적 문신에 대한 기초 연구로 경락학의 皮部 이론을 바탕으로 해, 족삼리(ST36)에 문신을 한 동물 그룹에서 침자극 그룹, 대조군에 비해 지속적 자극효과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Zhao LZ et al. 2016) 저자들은 경혈 문신은 치료 효과와 미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제안되었으나, 안전성 확보와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세기 한의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신 문신 시술을 하는, 혹은 레이저를 통해 문신 제거를 하는 한의사들은 메디컬 타투(Medical tattoo) 영역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유방제거술 이후 유두를 복원하면서 문신을 하기도 하고, 두피 문신도 넓게는 미용과 의료의 공통영역으로 본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늘날 문신은 미용 목적이 주류이나, 의사학적으로나 한의 침구학적 서사에서 문신이 미용 뿐만 아니라 의료적 역할과 결합되어 있었음은 자명하다. 또한 의료도 미용과 결합되는 영역이 점차 커질 것이다. 백반증 환자의 치료 사례 처럼, 의료 목적의 메디컬 타투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실은 자명하다. 메디컬 타투를 시행하는 이승철 원장(이루다한의원)은 “백반증, 흉터, 탈모 등에 대해 메디컬타투를 진행하며 환자가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모자를 쓰지 않고도 당당하게 외부 활동에 나서는 등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편안한 일상을 느끼게 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고 밝혔다. 필자들은 향후 후속 기고문을 통해 현대 한의의료에서 침구술을 계승하여 문신과 관련된 현대 한의임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Dorfer L, Moser M, Spindler K, Bahr F, Egarter-Vigl E, Dohr G. 5200-Year-Old Acupuncture in Central Europe? Science. 1998;282(5387):242-243. Dorfer L, Moser M, Spindler K, Bahr F, Egarter-Vigl E, Giullén S, Dohr G, Kenner T. A medical report from the Stone Age? Lancet. 1999;354(9183):1023-1025. Kim DH, Ryu Y, Hahm DH, Sohn BY, Shim I, Kwon OS, Chang S, Gwak YS, Kim MS, Kim JH, Lee BH, Jang EY, Zhao R, Chung JM, Yang CH, Kim HY. Acupuncture points can be identified as cutaneous neurogenic inflammatory spots. Sci Rep. 2017;7:15214. Song SM. Are the tattoos of the 5200-year-old Tyrolean mummy the oldest remains of acupoints? J Korean Med Classics. 2022;35(2):1-15. 吉田集而 (Yoshida S). 鍼灸の起源を考える [Considering the Origin of Acupuncture]. 全日本鍼灸学会雑誌 (Journal of the Japan Society of Acupuncture and Moxibustion). 2000;50(2):139-150 Oumeish OY. The Philosophical, Cultural, and Historical Aspects of Complementary, Alternative, Unconventional, and Integrative Medicine in the Old World. Arch Dermatol. 1998;134(11):1373-1386. doi:10.1001/archderm.134.11.1373 VanderPloeg K, Yi X. Acupuncture in modern society. J Acupunct Meridian Stud. 2009;2(1):26-33. Zhao LZ, Chen Y. Effect of acupuncture-point tattooing at Zusanli (ST36) on peripheral leukocytes in rats: a randomized parallel controlled study. J Pract Tradit Chin Intern Med. 2016;30(4):87-123. Yim YS, Sohn IC, Kang YS, Kim SC, Kim JH. Archeological Quest on the Origin and Formation of the Stone Needle in the Korean Peninsula. Korean J Orient Med. 2009;15(2):51-61. [공동기고] 이승철 이루다 한의원 원장 김재돈 다래한방병원 대표원장 곽도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부회장 추홍민 한의임상해부학회 임상연구지원 TF 위원장 장인수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회장,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 교수 최유민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과 교수 김재효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교수 △란셋의 그림 △사이언스에 게재된 아이스맨 논문 △백반증에 대한 실제 한의원 치료 사례 (환자 초상권 동의 득함) -
“이재명 정부 123대 핵심 국정과제에 한의약 분야 포함”[한의신문] 이재명 정부가 5년간 추진할 국정과제에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 ‘한의과 방문 진료 시범사업’ 확대 등이 포함됨으로써 한의약이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한의약 육성 기반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를 개최해 지난 8월13일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포함된 국정과제(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정책‧재정여건, 실천 가능성 등을 집중 검토해 소관부처 검토에 이어 국무조정실‧대통령실 조정을 거쳐 국정과제 내용을 보완했으며, 앞으로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이행돼 신속히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범정부 추진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번에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국정과제로 구성됐다. 23대 추진전략으로는 △AI 3대 강국 도약 △기초가 탄탄한 과학기술 △혁신으로 도약하는 산업 르네상스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 △내 삶을 돌보는 복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료 △인구위기를 극복하는 대전환 △누구나 존중받는 일터 △내 삶에 기회를 여는 성평등 등이 마련됐다. 또한 123대 과제 중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부처로 나서 △기본적 삶을 위한 안전망 강화 △지금 사는 곳에서 누리는 통합돌봄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기본적 권리 보장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체계로 전환 △지역격차 해소,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 △일차의료 기반의 건강·돌봄으로 국민건강 증진 △국민의료비 부담 완화 △아이 키우기 좋은 출산·육아 환경 조성 △든든한 노후 보장을 위한 연금제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 가운데 한의약 분야인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 ‘한의과 방문 진료 시범사업’ 확대는 정부의 85번째 국정과제인 ‘일차의료 기반의 건강·돌봄으로 국민건강 증진’ 부문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만성질환 관리를 통한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목표 아래 사는 곳 중심의 일차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의약 강점 질환을 중심으로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과 거동불편 환자 등을 위한 방문진료 시범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복지부가 주관부처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은 노인층의 한의의료에 대한 높은 수요도를 활용하여 노쇠를 관리하고 노인 만성질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모델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동불편 환자 등을 위한 한의과 방문진료 시범사업의 확대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문진료 사업에서 한의약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긍정적인 사업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 지며, 아울러 이 부분은 돌봄통합법 실시에 대한 한의계의 준비에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 국민건강 증진 및 한의약 육성 기반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과 ‘한의과 방문 진료 시범사업 확대’가 포함되기까지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의욕적으로 운영했던 대통령선거기획단(단장 정유옹) 및 범한의계의 적극적인 협력과 활동이 뒷받침이 됐다. 대통령선거기획단은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및 진성준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등과 연이은 정책간담회를 통해 한의약 육성 방안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전달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사회복지위원회와 정책협약식을 갖고 한의사의 노인주치의제 및 찾아가는 의료·돌봄, 장애인주치의제, 영유아주치의제 도입에 협력하는 등 한의약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윤성찬 회장은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과 ‘한의과 방문 진료 시범사업 확대’ 등이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은 국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한의약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담보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이는 한의약이 단순한 치료 영역을 넘어 예방·관리·돌봄까지 아우르는 국민건강 안전망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만큼 제45대 집행부는 회원 여러분들과 힘을 모아 내실 있고 완성도 높은 정부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유옹 단장은 “한의약 분야가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에 포함될 수 있었던 데에는 중앙회 임직원 여러분과 시도지부장 및 회원 여러분들의 참여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또 “정부의 국정과제에 한의약 분야가 포함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과제가 충실히 이행돼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