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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트라우마 환자에게 한의진료 제공할 수 있도록 매진”최 유 경 대한여한의사회 학술이사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에서는 2021년부터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이하 전성협)과 함께 성폭력 트라우마 한의진료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여한의사회는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 폭력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한의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최유경 학술이사를 만나 해당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Q. 성폭력 피해자 봉사 사업을 지속해 왔는데. 대한여한의사회에서는 성폭력피해자 한의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연구·봉사 영역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봉사 영역의 경우, 전성협과의 논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고, 규모가 작더라도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한의 치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아무래도 한의사들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영역은 트라우마로 인한 만성적인 신체 증상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다. 약물, 상담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피해자들을 직접 지원하는 종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Q. 봉사진료 진행 과정은? 봉사 형태의 경우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 보통 의료봉사는 소수의 의료진이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진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대일로 적합한 한의원을 매칭해 피해자 한명 한명이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하게 됐다. 치료방법은 진료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이 침, 뜸, 부항을 비롯해 상담과 탕약까지 모두 활용해서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봉사 과정이 새로운 형식이기도 하고, 환자의 특성상 피해자 개개인의 개별적인 문제를 고려해 가면서 세밀하게 진행해야 했던 사업이라 기획하고 어레인지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신경 쓸 것도 많고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효율적으로, 빠르게, 대규모로, 진행되긴 어려웠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일은 효율성과 신속성만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고,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았다. 이렇게 현장과 조율하면서, 조심스럽게 가능한 방식들과 의미 있는 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Q. 앞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만성적인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마음 놓고 치료받을 의료기관을 찾는 일이 의외로 어렵다. 사건화가 된 경우에는 국가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의료적·법적·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사건화가 되지 않았거나 신체화 증상으로 만성적인 고통이 지속되는 경우에서의 의료지원 시스템은 미비하다. 피해자들과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아 전전하게 되는데 혹시나 의료기관에서 2차피해를 받지는 않을지, 정신과 약에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것은 아닐지 등의 걱정이 많다. 현장에서 이런 고민이 있음에도 피해자나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한의치료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 한의의료기관을 선택할 생각을 미처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한에서는 지속적으로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도 열고, 미팅도 하면서 트라우마 한의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왔고, 봉사도 진행하면서 환자들이 한의치료를 통해 개선되는 경험과 사례들이 쌓이면서 이제는 오히려 전성협 측에서 더 많은 문의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봉사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치료를 의뢰할 수 있는 한의원을 문의하기도 한다. 인식도, 상황도 많이 변화된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그 공급을 좀 더 확대하고 탄탄한 역량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숙제다. 이런 생각 속에서 좀 더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게 됐다. 우선 여한이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해서 트라우마와 관련된 여러 영역의 콘텐츠를 모아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트라우마 환자의 일차 한의진료를 위한 역량을 키워 나가려고 한다. 이후 교육과정을 수료한 한의사 회원과 전국의 성폭력상담소 또는 전국범죄피해자 지원연합회 등 사회단체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Trauma informed care가 가능한 한의 전문 인력풀을 확보할 수 있고 동시에 전국에 거점이 되는 한의 일차의료기관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면 피해자들이 의료기관을 찾아 헤매지 않고, 지역에서 쉽게 의료기관과 연결이 가능하며, 피해자들의 미충족 의료를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향후 지부와는 협업 계획도 있는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한의사회 지부뿐만 아니라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지부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 각 지부에 우리의 의도와 계획에 대해 많이 공유하고, 공감을 이끌어내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앞으로 지부에서 추가적인 설명이나 내용 공유를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Q. Trauma informed care란 용어가 낯설다. ‘Trauma informed care’란 트라우마의 영향에 대한 이해와 대응에 기반을 두고 신체적·심리적·정서적 안전을 강조하는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치료자는 치유 지향적인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의 과거와 현재 삶 전반에 대한 그림을 파악할 의도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는 아직 이러한 개념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지 않다. 예를 들면 성폭력 피해자 진료를 위해서는 증상 치료에 전문역량을 갖출 뿐 아니라 민감한 성인지감수성을 바탕으로 여성폭력사건과 피해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고, 트라우마로 인한 환자의 특수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다양한 학제 간 통합 교육과정이 필요하지만, 학부 교육이나 현 제도권 교육과정에는 이러한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이다. Q. 이외의 계획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올해에는 그동안의 단발적 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심도있게 교육콘텐츠를 모아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경정신과적인 접근, 뇌과학적인 접근, 신경내분비적인 접근 등 이론적인 내용뿐 아니라 몇 가지 실전에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한방신경과 치료기법에 대한 소개와 실습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다. 여성폭력에 대한 법적·제도적·사회적 이해에 대한 콘텐츠도 포함된다. 여러 학회들과 외부 인권단체, 법조단체에서 강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의로 대부분 공개하려고 하고, 실습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블랜딩 강의가 될 예정이다. 지금 준비 중에 있고, 6월에 HAVEST에 강의가 오픈될 계획이다. Q. 기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한의사회는 ‘여성폭력피해자를 위한 한의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봉사·연구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의계 전문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각 지자체 담당부서와 성폭력상담센터, 그리고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지부와의 연결을 통해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기관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여성폭력 피해자 진료 분야에 해당 전문성을 가진 한의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고, 한의계에 해당 전문인력의 풀을 늘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여한의사회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내달 26일에 오픈될 예정이니 뜻을 함께할 한의사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40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컨텐츠의 폭포수 혹은 빽빽한 정글같은 그곳에서 야들야들한 초록색을 띈 선명한 작품 하나를 마음에 들여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차피 지출하고 있는 월 구독료이니 어서 와서 한 자리 차지하라며 넷플릭스의 아이디와 비번을 서로 주겠다는 절친그룹과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들은 늘 내게 두둑한 지갑같은 든든함을 선사한다. 20∼30분의 짬이 생겼을 때 이것저것 눈팅만 할 뿐, 최근 어느 작품에도 진지한 눈길을 주지 못하다가 스티븐 연이 주연한 『성난 사람들』에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렸다. 스티븐 연보다도 이 시리즈물의 또 다른 주연인 베트남계 미국인 배우 알리웡(Ali Wong)에게 유독 눈길이 갔다. ‘딕션이 쩐다’는 속된 표현보다 더 멋진 칭찬이 있다면 모두 그녀에게 헌사하고 싶을 만큼 영화 속 알리웡의 영어 발음은 유독 또렷하게 들렸다. 영어자막을 켜고 두어번을 더 본 것 같다. 키아누 리브스가 카메오로 출연한 그녀의 또 다른 영화 『Always be my maybe』(2019)와 세 편의 스탠드 업 코미디쇼(2016, 2018, 2022)까지 다 보고나니 그녀가 얼마나 재능이 많은 코미디언, 작가, 배우인지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유튜브에 올라온 그녀가 출연한 많은 토크쇼 영상까지 섭렵하며 온통 알리웡에게 빠져서 지난 몇 주를 보낸 것 같다. 서구사회에서 효과 인정받은 ‘침 치료’ 그 중 엘런쇼(The Ellen DeGeneres Show)에 나와 체중이 거의 날마다 두배씩 불어나는 두 딸들을 데리고 다니며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서야 했던 투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었다. 통증 치료를 위해 스웨디시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 자체가 주는 통증이 몸의 통증보다 더 아팠었다고 이야기하자 엘런이 그럴 땐 침을 맞아보라는 말을 건넸고, 알리웡이 “맞아요. 침 치료는 괜찮은 대체의학이죠”라고 맞장구를 치는 장면에서 나도 몰래 빙그레 웃고 있었다. 넷플릭스의 프랑스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어느 편에서는 배에서 몇 개월씩이나 영화 촬영을 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본인이 관리하는 배우에게 설명하며 배멀미를 귀신같이 멈추게 하는 훌륭한 침구사를 촬영 현장에 대동하겠다고 말하니 배우가 그 매니저에게 침구사가 몇 달씩이나 그 배를 같이 타줄 수 있는 거냐고 걱정하는 장면도 나온다. 통증이든 배멀미든 acupuncture가 자연스럽게 추천된다는 것은 서구사회에서 이 침 치료만큼은 분명한 효과가 있는 확고한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달 전, 비공식적 소모임에서 『한의학과 대체보완의학』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해줄 수 있느냐는 의뢰를 받았다. 부산대 시절 대체보완의학의 다양한 효용, 한의학과의 연계와 응용 등에 대한 강의를 했었기에 그 때 모아둔 자료들을 살짝 편집하여 재활용해야겠다는 얍삽한 생각이 들어 관련 파일들을 다시 훑어보니 몇 개의 PPT가 ‘안본눈 삽니다’를 유발하는 수준이었다(늦었지만 그 시절, 제 강의를 인내해주신 부산대 학생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보냅니다!). 기존의 자료는 모두 폐기하고 2023년판으로 완벽하게 새로운 내용들로 채워보려는 심산으로 책을 몇 권 구입했다. 그 중 한 권이 『대체의학을 믿으시나요?』였는데, 저자의 이름이 폴 A 오핏이었다. 어디서 본 이름인데, 어디서 봤더라?! 그는 바로 닥터파우치(Dr. Anthony Stephen Fauci)만큼이나 COVID-19 관련 뉴스의 백신 관련 인터뷰에 많이 등장하셨던 소아과 전문의이자 백신 전문가인 Dr. Paul A Offit이었다. 그 당시, 외신 뉴스를 자주 찾아봤었던 내게 화면을 통해 익숙했던 바로 그 의사가 대체보완의학 비평서 『Do you believe in magic?』의 원저자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내가 지금 그의 번역본을 구입했다는 사실에, 나만 그를 알아본 듯한 기분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그를 알아보기 전까지 그는 수많은 미쿡 의사들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그는 이제 나로부터 대체보완의학의 신랄한 비판자로서의 의미를 부여받았으니 나의 비좁은 서재에 그의 책은 작게나마 공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대체보완의학을 보는 시각은? 저자는 미국 내 대체보완의학의 확산에 기여한 대표적인 몇 명의 의사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 중심에 닥터 오즈 쇼(The Dr.Oz Show)의 진행자인 메멧오즈(Oz, Mehmet)가 있다. 뉴욕 컬럼비아병원의 통합의학센터 과장인 그는 ‘오프라 윈프리쇼’의 건강 코너 패널로 인기를 끌었다. 2013∼4년에 국내에 출간되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된 『내몸사용설명서』, 『내몸다이어트설명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며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상원의원 후보로 나섰으나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고 말았다(2022년 11월). 저자 폴오핏은 메멧오즈가 의사이면서도 자연요법, 동종요법, 침술, 기(Qi) 치료법, 신앙요법, 척추교정 지압에서부터 죽은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체요법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쇼를 이용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오즈는 앤드류 웨일(Andrew Thomas Weil)이나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같은 의학 전공자들이 대체보완의학의 구루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을 자신의 쇼에 초대했고 전면에 내세웠으며 그들의 사상을 두둔하기 바빴다. 이들은 현대의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대체보완의학을 옹호하는 자신들을 독특한 위치에 옹립시킨 채, 기존의 현대의학의 단점을 맹렬히 비판하면서도 그들만의 특별함을 최대한 포장하여 건강이라는 업계에서 사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 오즈-웨일-초프라는 신비주의에 가까운 영성과 함께 자신들의 치료 방법을 내놓는다. 종종 기술에 놀라고 실망하는 문화에서는 심령론이 잘 팔리기 마련이다. 이들은 일반 환자들에게 사이비 종교집단과 다를 바 없는 열렬한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리하면 더 오래 살고, 더 깊이 사랑하며,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자녀를 키우리니. 인생이란 본래 제멋대로에 어디로 튈지 모르며 도무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는 류의 책들을 읽으면 일반인들도 상당한 위안을 얻기 마련이다. - 대체의학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현대 의학을 공부한 의사들은 냉담하고 무심해 보일 수 있다보니 환자들은 자기가 한 사람의 개인이기보다는 숫자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 바로 이 틈새를 대체의학 치료사들이 파고드는 것이다. - 대체의학 종사자들이 주장하는 다른 논쟁 가운데 하나는 정통 의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반면 대체의학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현대 의학의 유동성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반면에 대체의학의 확실성은 확실히 안심이 될 수 있다. - 대체요법 치료사들은 현대 의학이 열의는 없이 기술적인 발달에는 의지하는 반면, 대체의학은 정신적이고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 과학 덕분에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그것이 의미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해주지는 않는 반면 대체의학은 더 건강해져야 할 뚜렷한 목적의식까지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 대체의학 종사자들은 더 이상 의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대중의 인식에 호소한다. 환자들이 거의 혹은 전혀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의료 체계에서 통제력을 주겠노라고 내미는 손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이다. -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기술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대체요법 치료사들의 치료법들이 어느 정도 유혹적인 게 사실이다. 부모의 사랑을 이용해 부모가 평생 모은 노후 자금을 갈취하는 치료사보다 비열한 이들이 또 있을까. - 주류 의사들이 치매를 치료하거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체 의학 치료사들은 이미 찾았다고 주장한다. 메멧오즈와 스티븐 노벨라의 침에 대한 논쟁 ‘눈길’ 메멧오즈와 스티븐 노벨라의 침에 대한 논쟁적 발언들을 떠올리며 24년이 다 되도록 날마다 수십명의 환자들에게 침을 시술해오고 있는 나라는 존재를 되돌아보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한의사로 불리우든 미국에서 대체보완의학 치료사로 취급을 받든 정통 의학계의 시선에서 한의사라는 처지는 불온(不穩)함 그 자체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이 긴긴 시간동안 그저 환자들에게 침을 놓는 시늉만 하며 그 많은 이들에게 플라시보 효과로서의 이완만을 제공해왔단 말인가?! 사기꾼스러운 메멧오즈의 말에 정신적 지지를 받을 이유도 없고 침은 무조건 플라시보일 뿐이라는 신경외과 전문의인 스티븐 노벨라의 말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뛰어난 강의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과학 교육자이더라도 20∼30년 지속적으로 환자들에게 침치료를 해보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니들이 게 맛을 알어?’ 아니, ‘당신이 침이 뭔지나 알어?’ 따지고 싶지만 24년째 침치료를 해오면서도 환자 따라, 케이스 따라 기대 효과와 치료 경과 또한 다양했기에 지금도 미지의 산을 오르는 신중함과 조바심이 뒤섞인 심정으로 환자를 보게 된다. 사기꾼 소리도 돌팔이 소리도 듣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이 길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보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국내 인구 1천명당 활동 의사수는 2.1명으로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3.7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 자료를 내보인 심평원은 국내 의사수를 파악함에 한의사 숫자는 제외됨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정부 때 추진되었다가 의사들의 집단 파업과 코로나 엄중시국 무드에 쏙 들어가나 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의대정원 확대 방안이 추진될 모양이다. 2025년 입시부터 현 3058명에서 3570명으로 19년만에 512명을 늘리게 되는 셈이다. 의대 정원을 늘리니 마니 하는 주제가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여론조사 결과까지 보도되는 이 마당에, “저기요!! 한의대 입학 정원은 이대로 괜찮을까요?”하는 외침을 허공에 내질러 본다. 개원가에 있으니 점점 성격이 괴팍해진다는 고민을 토로해온 한 후배와 한의대 정원과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언니, 진짜 진짜 한의대 입학정원 동결 필요해요. 아니 몇 개 대학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정원 줄여야 한다니까요. 한의대 설치되어 있는 지방대 자체가 문 닫게 생겼더라고요. 교수들 정신차리든 뭐든 해야죠. 지금 대학 한방병원들, 재단들에서 골칫거리쟎아요. 인건비 대기도 벅찰걸요? 우리 모두 알고 있는데 서로 모르는 척, 이제 그만 해야해요.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죄짓는 겁니다. “한의대 들어오지마! 다 죽어, 흩어져!! 의치약수로 가. 여긴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다니까요.” 개원의가 되기 전에는 상당히 차분하고 지성미가 있었던 그녀였는데, 개원 5년차에 접어들더니 진짜 많이 변했다! 그러나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한의사 3만명 시대…우리가 열어가야 할 게이트는? 지난 21일 경기도한의사회 보수교육이 있었다. 집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인 킨텍스에서 보수교육을 해 주시다니, 이보다 더 감사할 수가!! 제2전시장 올라가는 길에 미스터트롯 2 합동 콘서트가 열릴 모양인지 이름도 처음 들어본 각종 남자가수들의 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상징색의 야광봉에 스티커를 붙이고 응원 플랑을 나무에 걸고 기념촬영에 합창에 이미 황홀한 표정들이었다. 자전거로 보수교육장 가까이 가보니 이번엔 MEGA ZOO라는 애견관련 박람회에 참석한 애견인들 수백명이 모여 애견물품을 사고 반려견들과 광장에서 뛰어놀며 서로 친목과 정보를 나누고 있었다. 트로트도 애견도 관심이 1도 없는 나로서는 섞여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에 군중 속의 고독을 느꼈고 개인의 취향의 다양함, 그리고 어떤 산업을 떠받드는 것은 그 분야의 열렬한 애호가들 덕분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대체의학을 믿으시나요?』의 저자 Dr. Paul A Offit은 단언한다. “대체의학은 없다. 의학에는 효과가 있는 의학과 효과가 없는 의학만 있을 뿐이다.” 영국의 신경과 의사로 두통과 편두통의 권위자였던 Dr. Joseph Norman Blau(1928∼2010)는 “환자들에게 플라시보 효과를 주지 못하는 의사는 병리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도 있다. 환자들에게 1차적인 치료효과는 물론이고 이완이라는 플라시보까지 얹어서 결국에는 한의학으로 효과를 보았다는 반응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그룹이 바로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의사들 아닌가?! Dr. Paul A Offit의 말처럼 대체의학은 존재하지 않으며 효과 유무에 따른 의학의 갈래만 있다면 한의학은 어느 편인가? 귀지를 떼어내다가 피를 냈다고 본인들의 자녀를 진료한 소아과 의사를 고소한 법조인 부부에 관한 기사가 떠올랐다. 변호사 3만명 시대이다. 고소고발 남용의 헬게이트는 이미 활짝 열린 셈이다. 한의사 3만명 시대이다. 우리가 열어가야 할 게이트는 과연, 무엇일까? -
“모든 난임부부에게 미래와 희망을 선물”양승정 전라남도한의사회 난임위원장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한방부인과학회 총무이사) [편집자주] 현재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할 수준까지 왔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양승정 전남한의사회 난임위원장을 만나 한의난임사업의 현황, 앞으로의 과제, 개선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난임치료 사업으로 전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전라남도한의사회에서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 교육으로 시작했는데, 한방부인과 출신 전문가로서 회원들의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상의해주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 위원장으로서 교육, 사업 추진, 결과 보고, 도청 보건과와의 협의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한방부인과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로 일하다보니 전라남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준 것 같다. Q. 올해 한의난임치료 사업의 개선된 부분은?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심각한 인구 감소 특성을 가지고 있어 출산율을 높이는데 굉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올해는 참여인원을 100명에서 150명 이상으로 늘리고, 소득수준과 나이제한을 폐지해 난임지원 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연초에만 모집해 중간에 참여하고자 해도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상시 모집으로 꾸준히 참가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 Q.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전라남도의 여건상, 임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도민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난임치료의 특성상 치료 기간 동안 삶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돼 심신이 힘들어지는데, 이에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심신 치료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남도한의사회에서는 단톡방 개설 및 전화 등 다양한 소통 방법을 활용해 회원 간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치료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난임환자 치료 시 발생하는 어려움들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협력하고 있다. 난임환자는 심리적으로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의사의 상담과 전문성이 조화롭게 결합돼야 환자들이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폄훼가 만만찮다. 한약은 약사법의 범주에서 생약이라는 큰 틀의 한 부분으로 다뤄지고 있다. 실제 이 큰 틀 안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과 대학에서 국가정책과제의 일환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약과 처방에 대한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학문적 차원의 실험 연구는 이미 많이 이뤄졌으며, 양방에서도 한약을 연구해 개발된 생약제제가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양방의 보조생식술은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모자보건법에는 정보 수집 및 보고의 의무사항이 포함돼 있고, 정책 결과 보고서도 국가적으로 제출되고 있다. 그러나 한의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제정돼 있어서 지방자치단체 별로 결과 보고가 이뤄져 국가적으로 보고되지 않아 정보 수집의 어려움이 있다. 한의사협회에서 난임 치료 전산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난임사업 주체가 이러한 부분을 검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연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기억에 남는 환자들이 있다면? 난임 사연은 모두 안타까운 일인데, 그 중에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다.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 이전부터 난임으로 치료받던 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연하라서 아내의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해 아내가 치료를 계속하다가 부부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알고보니 연하 남편이 더 문제가 있어 임신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 한의치료를 받은 후 임신에 성공한 경우에도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전라남도에서는 올해부터 임신과 출산 확인서류를 제출하면 소정의 케이크 기프티콘을 전달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자마자 바로 임신에 성공해 한의원도 방문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은 참여자가 있었는데 사무국으로 임신했으니 쿠폰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가 왔다. 한의사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정보 수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 한의난임치료사업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가장 어려운 점은 홍보와 관련한 기관과의 연계성이다.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은 생각보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홍보가 필요하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보건소나 지역 홈페이지, SNS 등에서 정보를 얻고 참여한다. 예를 들어 정책적으로 난임검사 사업을 시행하면서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함께 홍보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이다. 또한 전라남도가 올해부터 시행한 것처럼 상시모집을 통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좋은 방안이다. 이와 함께 남성 난임환자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보조생식술을 받는 난임부부들의 심신을 치료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보조생식술 이후에는 국가에서 1년에 20~40회의 난임치료를 급여 치료인 침, 뜸 등의 한의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조생식술 이후 겪는 삶의 질 저하와 부작용을 한의치료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난임치료사업 지원자에게 조언한다면? 우선 난임치료는 분명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고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의난임치료에 임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은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모든 예비 부모들의 심신을 치료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치료과정에서 부부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겠다. 모든 난임부부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 Q. 이외에도 강조하고 싶은 말은?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라는 책에 따르면, 난임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에너지의 결핍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된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 중 완벽주의에 모든 것을 준비하려는 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매사에 임하는 분들이 임신에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난임이라는 문제가 나에게 오면 사실 예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갖고 휴식과 일, 운동, 식이를 조화롭게 유지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
“한·양의 포함한 협의체서 의료인력 수급 폭넓게 논의”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사태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인 현재의 상황은 양의사 위주로 짜여진 편향된 의료체계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양의가 포함된 협의체에서 국가의 의료인력 수급 체계를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대한민국 의료에 있어 양의사들에게 독점적인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양의사들은 그 권한에 걸맞은 의무를 다하지 않고 수익창출에 유리한 피부, 미용 등의 분야에 다수가 종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필수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또 “우리 3만 한의사들은 충분한 교육과 임상 및 연구 경험을 갖춘 역량 있는 의료인으로서 현재 인력이 부족한 필수의료 및 1차 의료 분야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는 바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또한 “현재 보건복지부와 양의사단체만으로 이뤄져 있는 관련 협의체에 한의협을 포함시켜 다 함께 의료인력의 역할 배분 및 인력 수급과 의대 및 한의대 정원 등의 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대한한의사협회는 지금까지 이 내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의대 정원 확대는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력의 의무와 권한 등을 재정립한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특히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면 OECD 지표로 산입되는 의사 숫자에 한의사가 포함되어 있으나 정작 한의사들의 활용은 부족해 의사인력수급의 공백을 초래하는 바, 현재의 한의대 정원을 축소하여 그만큼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보건의료 인력수급에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이 점 역시 본 협회는 이미 누차 정부에 그 뜻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와 함께 “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본 협회의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인 주장과 제안을 정부가 하루빨리 수용하여 이번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국민건강 증진과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 재정립의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실로암한의원 원외탕전실, 원광대한방병원에 발전기금 전달실로암한의원 원외탕전실(일원한방·사장 김동량)이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2010년 운영을 시작한 실로암한의원 원외탕전실은 2021년에 현 위치인 전라북도 김제시로 확장이전한 바 있으며, 2016년부터 원광대 한방병원의 환제·고제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해오고 있다. 이날 전달식에 참여한 김동량 사장은 “원광대 한방병원의 개원 45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의약의 안전한 조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한 원광대 한방병원장은 “실로암한의원 원외탕전실이 원외탕전 인증을 완료하며, 우리 기관의 환제·고제가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전달된 발전기금은 한약 연구 및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사암침법학회, ‘의(醫)와 선(禪)의 만남’ 탐구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의(醫)와 선(禪)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기획 세미나를 개최, 최근 한의계 교육에서 자칫 경시될 수 있는 철학과 인문학의 영역을 탐구하고,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 어디서부터 근거를 두고 일어나는지를 돌이켜봤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 개최됐으며, 강사로 나선 장기남 사암한방의료봉사단장은 ‘선불교(禪佛敎)’의 출현 배경, 역사적 배경, 철학적 방법론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장기남 단장은 선불교를 설명하면서 “언어 문자가 ‘나’라는 ‘아상(我相)’을 만들어 괴로움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언어 문자의 구조에서 오는 착각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선불교의 ‘공안법’이며, 이는 언어 문자에 굴림 당하는 것이 아닌 언어 문자를 굴릴 줄 알게 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이어 “선불교와 공안법에 대해 초기 경전에서부터 차근차근 근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이런 철학적 사고들이 한의학과 결합된다면 ‘의선일치’라는 새로운 관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이와 함께 불교 초기 경전인 ‘니까야(아함경)’에서부터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선(禪)과 의(醫)의 차별점과 접목점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와 관련 이정환 회장은 “한의학을 진정으로 ‘강성(强盛)’하게 만드는 것은 한의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문학적인 소양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한의학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탐구케 하며, 근원적인 물음을 통해 더욱 뿌리 깊은 인문과학 중심의 의학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학회는 앞으로도 침법 외에도 인문학적 탐구와 기술 발전을 위한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은 “매우 좋은 강의를 들었으며, 이런 주제를 갖고 심도 있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세가 한의학을 더욱 특별하고 강력하게 만들어 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유옹 중랑구한의사회장은 “이번 강의가 한의학을 비롯해 불교와 철학적 사유(思惟)에 크게 도움 됐고, 한의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인문학 강의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매월 넷째 주말에 무료로 진행되는 ‘의와 선의 만남’ 세미나에 관심 있는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련 문의:학회 사무처(saamacupuncture@naver.com) -
“코로나19 상황서 소외된 한의의료 체계 정상화 필요”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이 25일 건보공단 영등포남부지사에서 제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한의협 수가협상단(단장 안덕근)은 현실성 있는 한의 수가 인상은 기존 보건의약계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덕근 단장은 협상 후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지출되는 비용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도 불구, 한의계의 경우에는 내원하는 환자수가 상당히 줄어든 것은 물론 회복이 잘 안 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2차 협상을 통해 한의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각종 지표를 통해 설명했고,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수가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수가 9조2185억 원(‘20년 1월∼‘23년 3월 누적 청구분) 중 대부분이 양의에 집중 지원됐는데, 이는 한의 건강보험 총 누적 급여비(‘20∼‘22년) 6조8521억 원의 1.34배에 해당하는 지원금으로 한의약 분야에 대한 철저한 배제로 인해 보건의약계의 불균형이 더욱 고착화됐다. 1987년부터 침, 뜸, 부항 등 한의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실시된 이후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 한의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배제돼 환자의 접근성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된 것은 물론 정부의 양의 중심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인해 현대 의료·진단기기를 이용한 의료행위의 보험급여, 한의물리요법 급여화 및 각종 건강보험 시범사업 참여 등 한의계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됨에 따라 한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점유율의 지속적 감소와 실수진자 수 감소 등 한의의료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덕근 단장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재활의료기관 수가 시범사업,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등 각종 건강보험 시범사업 내 한의 참여 기회 부여와 현대 의료·진단기기를 이용한 의료행위의 보험급여, 한의물리요법 급여화를 통해 보건의약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단장은 이어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은 의료법에서 정한 국민건강을 증진하는데 기여하고, 헌법에 근거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선택권을 합리적 범위에서 보장하기 위해 내려진 판결인 만큼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이 조속히 건강보험 급여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또 “양의 중심의 독점적 의료환경은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과 건강권 확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의계는 직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보건의약계의 균형 발전과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단장은 또한 “밴드 결정에 앞서 가입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공급자단체 간 의견 조율을 통해 밴드가 확대돼야 할 당위성을 가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건보공단에서도 한의계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들이 실질적인 한의수가 인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을 소개합니다. -
대구한의대, 프랑스 의사 대상 한의학 교육 진행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지난 18일부터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 침구전문의사 연맹(회장 마크 마르땡)과 양해각서를 체결, 오는 6월 말부터 프랑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프랑스 침구전문의사 연맹은 프랑스 전역에 침구 의학을 시술하는 의사 단체로 산하에 17개 협회를 두고 있으며, 1997년에 만들어져 20세기 프랑스 의사들에게 주도적으로 침술의학을 소개하고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은 침구전문의사 연맹 산하협회 중 프랑스 침구의학 및 전통의학회(CFA-MTC, Collège Français d'Acupuncture et de Médecine Traditionnelle Chinoise 회장 앙리 이브 트뤼옹)와 프랑스 침구의학협회(AFA, Association Française d’Acupuncture 회장 앙드레 질)등과 제휴를 통해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구한의대의 교수진과 프랑스의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해 풍부한 한의학교육과 생생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프랑스 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임상 적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창훈 총장은 “대구한의대가 프랑스 의료인들에게 획기적인 한의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DHU 전통의학 아카데미를 프랑스에 설립해 국제적인 한의학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제26차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개최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4일 서울 중구 소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제26차 회의를 개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는 의료이용자 관점에서의 보건의료제도 혁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비자단체, 환자단체 등이 참여*해 주요 보건의료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기구다. 이에 이날 회의에는 김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보건의료위원장, 나순자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은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국장, 안정희 한국YWCA연합회 부장,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차전경 보건의료정책과장과 하태길 약무정책과장이 참석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방안(안)에 대해 설명하고,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차전경 과장은 “이용자 관점에서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바람직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를 개최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 과장은 또 “앞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 종료에 따른 제도 공백을 방지하고, 섬·벽지 환자나 감염병 환자와 같이 의료이용이 어려운 환자들의 의료접근성 제고와 환자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