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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 한의사와 함께 하세요”조충식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의 연구 성과로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이 지침은 2형 당뇨병의 한의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 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진료 가이드로, 당뇨병 전단계 및 2형 당뇨병의 예방, 진단, 치료, 재활·관리 등 한의 의료서비스에서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기술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의 분비량 부족으로 초래되는 만성 고혈당 상태를 말하며,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최근 들어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로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당뇨병 조절률은 25.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그쳐, 뒤따라 발생하는 망막·신장·신경·심혈관계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 2011년 중국에서 발간된 ≪중의순증임상실천지남-중의내과(中醫循證臨床實踐指南-中醫內科)≫에서 2형 당뇨병 및 합병증의 중의학적 치료, 관리법을 서술하고 있으나,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은 아니다. 또한, 국내의 한의 임상 여건에도 맞지 않는 한계가 있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됐다.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학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으로 문헌을 분석한 근거 기반 지침이다. 첫째, 당뇨병 전단계 및 2형 당뇨병 환자 내원 시 표준화된 진단 기준 적용과 자주 내원하는 당뇨병 환자 유형에 따라 한의 치료 또는 한·양의 협진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둘째, 한약, 침, 전침, 뜸, 기공 등 임상적 상황에 따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만들었다. 지침에 제시된 권고문은 당뇨병 전단계 및 2형 당뇨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와 연구 방법론 전문가의 협력으로 개발했다. 셋째, 당뇨병 전단계에서 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음식, 생활습관 조절과 함께 한약, 침, 기공요법 등의 치료를 권고했다.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거쳐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본 지침은 한의원, 보건소와 같은 1차 의료기관부터 한방병원, 대학병원 등의 한의 임상 현장에서 2형 당뇨병에 대한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 방법 결정을 도와 근거 중심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에서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아교의 혈허증에 대한 치료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박승혁 춘원당한의원 KMCRIC 제목 아교는 혈허증에 효과적일까? 부작용은 없을까? 서지사항 Zhang L, Xu Z, Jiang T, Zhang J, Huang P, Tan J, Chen G, Yuan M, Li Z, Liu H, Gao D, Xiao L, Feng H, Xu J, Xu H. Efficacy and Safety of Ejiao (Asini Corii Colla) in Women With Blood Deficient Symptoms: A Randomized, Double-Blind, a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Front Pharmacol. 2021 Oct 11;12:718154. doi: 10.3389/fphar.2021.718154. 연구 설계 무작위배정, 이중 맹검, 위약 통제(placebo-controlled) 임상시험. 연구 목적 아교가 혈허증에 효과적인지 평가하고, 부작용은 없는지 관찰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중국 상하이 소재 중의약대학병원에서 혈허로 변증된 18∼60세의 남성 또는 여성. 시험군 중재 1)아교군(n=119): 하루에 두 번 아교를 3g씩 복용. 대조군 중재 1)위약군(n=62): 하루에 두 번 위약을 3g씩 복용. 평가지표 ·일차 평가지표: TCM 증후군 점수(TCM syndrome scor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ndrome scores) - 치료 전, 4주, 8주 후에 측정. ·이차 평가지표: 혈액지표, 삶의 질(SF-36; Short Form 36 scale score). ·안전성 평가: 화열 증상척도(fire-heat symptom scale), 일상적인 검사, 유해 사례(AEs; adverse events), 화(火), 안정성 평가. 주요 결과 (1)아교를 8주 동안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어지럼증이 유의하게 호전됐다. (2)TCM syndrome scores는 아교 투여 후 4주와 8주 모두에서 감소했으며, 8주 후에 더 분명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아교 투여군의 점수 감소는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3)RBC와 HCT(hematocrit)은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모두에서 감소했으나, 아교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량이 적었다. 또한 WBC와 ANC는 대조군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아교 투여군에서는 유의하게 증가했다. (4)SF-36으로 평가한 삶의 질은 아교 투여 4주 후에 신체적 역할, 활력, 사회적 기능, 감정적 역할, 건강 전환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5)화열 증상척도에서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6)유해 사례는 아교 투여군에서 11건, 대조군에서 4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아교 투여군의 가장 빈번한 유해 사례는 궤양(5건)과 안면 여드름(3건)이었다. (7)신 기능, 간 기능, 심전도 등의 일상적인 검사에서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저자 결론 아교는 혈허의 주요 증후군 중 하나인 어지럼증을 크게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교 치료가 말초 혈액에 미치는 영향은 아교가 RBC 및 HCT의 감소를 완화하는 반면, WBC 및 ANC(absolute neutrophil count)의 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 따르면 아교 치료는 혈허 환자의 화열 증상 점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KMCRIC 비평 血虛는 血의 營養과 滋潤의 機能이 감퇴한 병리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평소 체력 허약, 피로 누적, 思慮過度 등으로 인한 血의 生化 작용이 안되거나 만성적인 失血로 血의 소실이 지나쳐서 血의 濡養 기능이 감퇴하여 나타나는 한의학의 病證 중의 하나이다. 혈허를 치료하기 위한 한약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교는 대표적인 보혈지제 중 하나로 補血滋陰, 潤燥, 止血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혈허증에 대한 아교의 효과 및 부작용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119명에게 하루 2회 3g씩 아교를 투여했고, 62명의 대조군은 위약을 투여하였다. 그 결과 TCM 증후군 점수(TCM syndrome scor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ndrome scores)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혈허 증상척도(BDS scale; Blood Deficiency Symptoms Grading and Quantifying scale)의 항목 중 하나인 어지럼증의 정도 또한 아교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혈액지표에서는 아교 투여군에서 RBC(red blood cell)와 HCT(hematocrit)의 감소 완화가 관찰됐고, WBC(white blood cell)와 ANC(absolute neutrophil count)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교 투여군에서 SF-36(Short Form 36 scale score)으로 평가한 삶의 질이 더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평가로 시행한 신 기능, 간 기능, 심전도 등의 일상적인 검사 및 화열 증상척도(fire-heat symptom scale)에서 아교 치료는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아교 치료군에서 5건의 궤양과 3건의 안면 여드름을 포함해 총 11건의 유해 사례가 있었으나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혈허증의 치료, 특히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혈허 환자에게 아교를 사용해 볼 수 있겠으며, 부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滋膩한 보혈제의 특성상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인 소화불량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큰 아쉬움이다. 최근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에 의하면, 아교가 포함된 한의학 처방은 자궁 근종 및 자궁의 부피를 줄이고 관련 증상을 개선하며, 폐경이 아닌 여성의 E2 및 P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1]. 또한 아교가 피부 수분 개선 및 피부색을 밝게 하는 보충제로써의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도 있었다[2].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임상에서 다양한 환자에게 아교를 사용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Li Q, Zhang L, Qian X, Ma Y, Yang W, Yang M, Ye Y. Efficacy of Chinese herbal prescriptions containing Ejiao or Velvet antler for management of uterine fibroid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nn Palliat Med. 2021 Aug;10(8):8772-86. doi: 10.21037/apm-21-1755. [2] Fan Y, Ru W, Su N, Zheng H, Liu J, Zhao H, Liao F. Effects of dietary intake of Colla corii asini on skin parameters and appearance: Results of a 12-week randomized, controlled, open-labeled trial. Pharmacological Research - Modern Chinese Medicine. 2022;2:100065. doi: 10.1016/j.prmcm.2022.100065.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10103 -
‘직장에서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지난 달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의사 상호작용에서 수집한 인공지능(AI) 생성대규모언어모델도구(LLM: Large Language Model)의 방대한 임상데이타가 잘못 활용될 경우 건강악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WHO가 인류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을 위해 복지, 안전, 공익, 책임성, 포용성 등 의료윤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AI주도권을 인간감시망 안에 넣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질병의 예방치료와 행복한 삶을 위한 의과학 시대에 ‘의학이 데이터의 편향으로 의료보건용AI가 낳을 수 있는 오류 정보의 위험성에 처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한의학은 인간개체에 대해 형신일원적 본체로 규정하고 ‘형(形)의 생·장·화·수·장’과 ‘신(神)의 혼·신·의·백·지’를 생명현상으로 연구하여 수천 년간 임상에서 실증해 온 의과학이다. 한의학은 생명에 주체성을 두고 그 작용에 따라 오운, 즉 목(발생력)·화(추진력)· 토(통합력)·금(억제력)·수(침정력)를 도입하여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통해 이상변이가 정상으로 돌아서게 하는 학문이다. 또한 한의학은 형신의 기층부에서 이러한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 체계론으로써 생성형기술을 이겨내는 힘을 지니고 있으므로 어느 시대에나 정상과학(Normal Science)의 한의학 패러다임으로 의과학을 선도할 수 있다. 임상사례 40대 부인이 창백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와 호소했다. “대학병원에서 급성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한 달 간 입원하여 항정신약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했지만 오히려 숨도 못 쉬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린다.” 이에 망문문절 진찰 후에 대화를 나눴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시작되었나요? 환자: 다니던 직장에서 황당한 일을 겪고 나서예요. 업무회의에서 제가 발표하는 도중에 직속 상사가 느닷없이 책상을 탕탕 치면서 뭐라 뭐라 소리치는데... 한의사: 저런, 무척 놀랐겠어요. 환자: 네. 몸이 떨리고, 화도 나고 모멸감도 치솟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오지랖에 괴롭힘을 당한 부하직원들이 여러 명이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한의사: 그 직속상사는 왜 그랬대요? 환자: 전해 듣기론 사람들 앞에서 부하 직원을 망신주면 자기 권위가 서는 것으로 여기고 우쭐거리나 봐요. 그렇다고 윗사람과 싸울 수도 없고, 너무 분해서 그 생각만 하면 요즘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돼요. 한의사: 많이 힘들었겠어요. 환자: 전근간지 얼마 안돼서 당한 일이지만, 인사과에 바로 알렸어요.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한의사: 직장에서 일 잘한다고 능력을 인정받으시나 봐요. 환자: (살짝 웃으며)이전 근무지에서 어려운 업무도 기한 내에 다 해내고 팀원들과 사이도 좋다고 윗분들께 항상 칭찬받았어요. 동네에서 궂은일 도맡아 봉사하시던 아버지처럼 책임감도 강하고, 처신을 잘못한다고 욕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정말 대단하세요. 그럼 인사과에서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한다고 하던가요? 환자: 원하면 다른 근무지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그렇게 도망가면 제가 실패자가 되는 것 같고, 사과를 받고 싶은데 할 거 같지도 않고, 그냥 마음이 착잡하고 속상해요. 한의사: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참 좋아하시는군요. 환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는 늘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공익을 위한 현재의 공무원 일이 너무 좋아요. 한의사: 이 직업이 환자분에게는 매우 소중하시네요. 다만 이상한 행동을 지닌 그 직속상사만 빼고, 모든 상사와 동료들에게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있고요. 환자: (눈물이 글썽이며)네, 맞아요. 전근 가면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더 속상해요. 한의사: 환자분은 오뚝이 같은 자발적 생명력으로 벌떡 일어나, 예전처럼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잘 하실 거예요! 환자: (눈빛이 안정되며)선생님과 허물없이 상담하니 마음이 정말 편안해지네요. 혼·신·의·백·지는 자발적 자기대사력의 자연법칙 복약 세 달 후 내원한 환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요즘은 어지러움과 두통 없이 새 근무지에서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고 집에서는 남편과 함께 공원산책 등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같이 온 남편도 “선생님의 치료로 아내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온 가족이 여행도 다니고,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직장상사의 괴롭힘’이 트라우마로 작용돼 급성공황장애 증상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간기울결, 심담허겁, 경계정충, 불면증, 화병으로 변증진단하여 이를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경자평지요법,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및 혼·신을 상생하는 간정격, 삼초정격, 가감향부자안신탕으로 침구 방제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위축되었던 환자에게 조기치신(調氣治神)으로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이끌어냈고 ‘남편의 사랑과 돌봄’은 ‘헬퍼스-하이’로 상생될 수 있었다. 한의계 유일의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한의대 한방병원에서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의과학 패러다임에 맞춰 동의생리학리와 접목, 종적연구로 신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치료의학 ‘한의학’, 약침이 해낼 수 있습니다지난 1965년 남상천 선생이 ‘경락주입요법’을 창안해 약업신문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약침요법은 현재 한의치료에 있어 주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철 남상천한의원장(사진)은 지난 20여년간 3500여 명의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면역약침요법 강의를 토대로 임상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약침 임상지침인 ‘면역약침 임상가이드’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정철 원장은 “지난 2019년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로 등재된 이후 한의계에서는 약침요법의 건강보험 등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이제 약침은 한의임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치료수단이 됐다”며 “이번에 발간된 책은 한의사 회원들이 임상에서 약침을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20여 년간 진행된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임상노하우를 한 권으로 정리해 발간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정 원장은 “그동안 많은 한의사 회원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면역약침의 이론에 따라 치료하면 단순 아시혈 요법보다 더 뛰어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실제 임상 적용에 있어서도 단순히 아시혈에 시술하는 것보다는 경혈을 중심으로 필요한 자리(약침경락)를 찾아 치료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혈자리를 다 치료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이 책이 정확한 포인트에 정확한 깊이로 약침을 시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상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전 가이드북 ‘기대’ 이 책은 △개론 △원론 △각론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론에서는 두경부·흉복부·견배부·요배부·상지부·하지부 등으로 나눠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개론에서는 면역약침의 기본적인 개론 및 치료의 실제 예시, 임상에서 시술시 주의할 점, 약침의 관리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원론 부분에서는 면역약침이론의 자세한 설명과 용어의 정의, 면역약침의 종류 및 효능, 주치 등을 부위와 질환별로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각론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부위별로 인체를 구분해 부위별 약침경락에서의 경락 위치, 주치, 치료 자세, 취혈 방법, 주의 사항 등을 상세히 서술했으며, 더불어 해당 경락을 이용한 약침 치료 부분에서는 같이 사용하는 경락뿐 아니라 주입기 및 약침액 종류, 약침액의 한 부위 용량 등을 30여년간의 임상경험을 총 정리해 한의사 회원이라면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정철 원장은 “약침을 시술하고 있거나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약침에 대해 배웠던 한의사 회원이라면 임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약침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나 현재 임상에서 활용하는 한의사 회원이 임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전 가이드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자인 정철 원장은 남상천 선생의 손주사위로, 이 책이 면역약침학이 원류에서 변질되지 않고, 남상천 선생의 가르침이 후학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메신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고 있으며, 창안 당시의 이론에 더해 새롭게 발전해온 약침요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적용해 새로운 약침요법을 제안함으로써 한의사 회원들의 자긍심과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면역약침요법 발전 위한 지속적 노력 ‘눈길’ 실제 정철 원장을 비롯해 이 책의 저술한 참여한 한의사(안영성, 정진호, 구자승)들은 1998년 이후 현재까지 3500여 명의 한의사와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면역약침 이론부터 약침 실습, 임상경험까지 꾸준한 강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면역약침의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또한 후학 양성을 위해 2015년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시작으로 ‘면역약침학’ 강의를 타 한의과대학에서도 지속해 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한의학과 면역약침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세계 각지의 의료인들과의 교류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 원장은 “2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강의의 경험들을 집대성하고, 흩어진 임상·강의 자료들 가운데 임상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경락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이 바로 ‘면역약침 임상가이드’의 특징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통증을 위주로 하는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내과 질환, 안이비인후과 질환 등에도 유효한 경락들을 정리해 수록, 약침을 사용할 수 있는 진료 영역을 넓히고 약침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이 책이 초심자는 물론 기존 약침을 활용해온 한의사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원장은 “초심자들은 먼저 면역약침학 원론, 면역약침의 관리 및 종류, 적응증 등을 면역약침의 원론적인 내용을 보고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후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접하게 된다면 면역약침 치료의 정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약침을 활용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이라면 파트별로 돼 있는 경락을 바로 찾아 임상에 직접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며, 경락을 찾아 정확한 위치, 취혈 자세, 치료시 주입기·약침액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만큼 숙지하고 임상에 활용한다면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침, 한의계 어려움 돌파구의 역할 ‘자신’ 더불어 현재 한의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약침을 중심으로 ‘한의학=치료의학’이라는 한의학의 보다 확고한 위치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한의학의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3년 넘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여건이 많이 힘들어졌으며, 한의계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며, 약침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천년 우리나라 국민들과 함께 역사를 겪어오면서 치료의학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온 한의학에 대해 이제는 약침을 중심으로 치료의학으로서의 명확한 인식을 심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두 한의사 회원들이 한의사로써 자긍심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K-Medi’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품 ‘침향’, 구분 가능하신가요?최윤용원장 큰나무한의원(서울 양천구) <편집자주> 공진단에서 사향 대용으로 사용되는 침향이 건강식품원료로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들도 생산 정보나 품질 감별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이에 최윤용 원장(서울 양천구 큰나무한의원)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방문하여 침향과 관련된 여러 시설을 방문, 침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소개합니다. 어떤 농장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 약품을 넣거나, 매우 독한 화학 물질을 나무표면에 발라서 나무가 몸살을 앓게 하여 수지를 만들어 침향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나무는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립니다. 문제는 이렇게 향이나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화학적 처리로 만들어진 수지가 우리나라에서 좋은 침향으로 둔갑하여 수입되어 한의사나 제약회사 등에 판매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침향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배 침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이유가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자연적으로는 침향나무에서 수지가 형성되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입니다. ■침향오일 추출에 대하여 나무 이름에 향(香)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면, 말 그대로 향이 난다는 뜻이고, 그 향은 나무마다 다르지만 정유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침향나무 또한 수지화된 침향 뿐 아니라 수간목이나 목질부에서도 오일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부위에서 추출하는가에 따라 품질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또한 추출되는 양이 매우 적어 오일의 가격이 고가일 수 밖에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손질된 아가우드나무 300~500Kg에서 1리터 정도의 오일을 추출할 수 있으며, 10~1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자료 조사에서 찾은 문구를 소개합니다. 침향이 함유된 향수는 ‘Oud/Oudh(오드향 또는 우드향)’이라고 표기되어 다른 향수보다 고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침향 오일은 향수 원료뿐만이 아니라 제례 의식이나 장신구, 일상용품 제작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침향 오일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 부족하다보니, 대체품이나 위품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약(생약)규격집의 침향 나라마다 약전에서 정한 한약재 침향의 기준은 모두 다르며 우리나라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약재시장에서의 침향 : 수지가 침착된 수간목 어느 나라에서든 우리나라로 침향을 수입하려면 우리나라 생약규격집의 기준에 맞아야 수입이 가능합니다. ‘수지가 침착된 수간목’ ⇨ 이 문구가 모든 나라에서 기본적인 침향의 기준입니다. 최근 한국 침향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재는 아래와 같은 침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위에 두 가지 침향은 인도네시아산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말라센시스(Aquilaria malaccensis)종으로 2010년경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말라센시스와 아갈로차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며 침향으로 인정받아 수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위 침향은 베트남산과는 다르게 성상에서 육안으로는 평행섬유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수지의 함량을 나타내는 ‘묽은에탄올엑스 18.0 % 이상’을 통과했기에 수입되었을 것입니다. 아래는 2004년 4월 23일 민족의학신문에 실린 동의대 김인락 교수님의 ‘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6)’에서 발췌한 사진(좌)과 베트남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진품으로 인증받은 오래된 침향 사진(우)입니다.( 66g에 한국 돈으로 185만 4천원 ) 일반적인 베트남산과 비교해 보면 한국에 수입된 인도네시아 침향은 외형이 전혀 다릅니다. (비싼 약이 좋은 약은 아닐 수 있지만 수입단가도 수십~수백 배 차이가 납니다.) 베트남산도 인도네시아산처럼 덩어리 형태의 침향이 있지만 색과 형태가 전혀 다르고 위와 같이 가격이 엄청나며, 생산량도 1년에 베트남 전체에서 50kg도 안 되기에 실물을 구경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래는 베트남에서 수지가 없는 침향나무로 위품 침향을 만드는 공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에 가라앉는 침향을 만들기 위해 몸에 안 좋은 오일을 ‘수지가 없는 침향나무’와 함께 끓여서 만든다고 합니다. ■침향 구분법 베트남 현지의 침향 가게나 관광지에서는 진품 침향을 만나기가 매우 어렵고 진품이라면 수 천만 원을 호가할 것입니다. 침향 중 물에 가라앉는 것이 좋다는 기준 때문에 오히려 몸에 해로운 위품 침향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1. 성상 : 손바닥에서 무게감이 있고 색이 검고 흰 줄과 검은 줄의 간격이 촘촘한 것을 선택하세요. 오래될수록 수지 함량이 높아지기에 색이 진해지고 섬유질이 많아집니다. 흰 줄, 검은 줄 등 평행 섬유질 사이에 붉은색 점이 섞여 있는 것은 선택하지 마세요. 화학적인 처리를 한 것이라 먹어서도 안 되며, 향으로 피워도 몸에 해롭습니다. 2. 향기 : 침향에서 향기가 강한 것은 오일을 발라놓은 것이 대부분이므로 피하세요. 침향은 향을 피우기 전에는 향이 거의 없습니다. 냄새로 판단하시는 것은 금물입니다. 가능하다면 태워보세요. 같은 곳에서 채취한 것도 향이 다르긴 하지만 시원하면서 은은하게 오래 퍼지는 향이 나는 것이 좋은 침향입니다. 3. 자연 침향과 재배 침향 : 자연산은 개미나 벌레가 만든 것이 대부분이기에 구멍이 매우 작으며, 모양이 다양합니다. 이에 반해 재배산은 인공적으로 뚫은 커다란 구멍이 있습니다. 한약재 침향은 주로 분말의 형태로 사용합니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 가공 공장 사장이 보여준 침향 분말 두 종류입니다. 우측이 좌측보다 33배 비싸다고 합니다. 구분이 되시나요? 분말은 전문가도 구분이 어렵습니다. 원물의 형태를 우선 보시고 구입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침향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습니다. 원장님들께서 침향을 선택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
“한의진단·치료기술 활용한 한의진단팩과 인지중재치료법 개발할 것”강형원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강형원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과제)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2029년 3월까지 7년간 3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책임자인 강형원 교수는 한방신경정신과학 전공자로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인지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에 대한 VR 정신치료와 한의약 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그에게 이번 선정의 결과와 의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강형원 교수와의 일문일답. Q.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선정 소감은? 고령화 속도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한의학의 큰 장점인 노인성 질환에 대한 한의학 치료를 DB화하고 디지털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노년기 질환, 특히 인지장애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 중인 만큼 국가적으로도 중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사업 선정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발맞춰 선정된 것으로 생각되며, 인지장애에 대한 한의약 치료의 근거기반 및 디지털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사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인지장애는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고, 가족 부담 및 사회적 비용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치매 이전의 경도인지장애부터 조기 진단해 선제적 관리와 치료가 중요한데, 한의학의 심신의학적인 치료가 도움이 많이 됐던 것을 임상에서 많이 경험했다. 그동안 한의치매임상진료지침 개발과 한·의 협진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치매환자, 보호자에 대한 전인적인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한 통합의료적 접근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이를 위해 사업팀은 한의 진단 및 치료기술을 보다 체계화하고 장기적 레지스트리 구축을 통한 근거 확보를 위해 2020년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과제 출범당시부터 준비했고 이번에 재도전한 끝에 선정됐다. Q. 사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2011년 8월 치매관리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치매환자를 한의원·한방병원에서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치매 조기 검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보건소 치매사업이 병·의원으로만 연계되면서 한의원·한방병원은 배제된 결과였다. 치매 진단, 치료권은 있으나 실제로 치매환자들이 한의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는 소외됐다. 이번 사업을 준비하면서도 이런 제도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노인 인지장애란? 보통 치매를 ‘인지기능 저하를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 진행성 정신퇴행질환’이라고 한다. DSM-5 진단기준에 의하면 치매와 건망성 장애를 ‘주요 및 경도 신경인지장애’에 포함시키고, 기존의 치매를 ‘주요 신경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를 ‘경도 신경인지장애’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포괄하는 개념이 인지장애다. 사람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이 저하된다. 인지기능의 저하 또한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인 증상이지만, 생리적 범위를 넘어 현저한 손상이 나타나게 되면 이를 인지장애로 보게 된다. 인지장애는 개념적으로 인지 영역들(복합적 주의, 집행 기능, 학습과 기억, 언어 등)에서 인지 저하가 이전의 수행 수준에 비해 경미 또는 현저하다는 것으로, 진단기준과 평가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인지장애는 인지저하라는 핵심 증상뿐 아니라 주변 증상인 행동심리증상, 일상생활 장애가 뒤따르게 돼, 일상생활과 사회적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데 점차 어려움을 겪고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조기에 진단될수록, 예방과 관리를 할 수 있어 조기 진단, 선별검사를 항상 강조한다. 진단 이후에도 인지기능의 점진적 악화를 예방하고, 행동 심리증상 및 정서적 지지와 함께 약물만이 아닌 대체 방안이 필요하다. 치매의 원인질환이 워낙 많다 보니, 연구 특성상 모든 치매 환자를 다 다룰 수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연구센터에서는 치매환자의 50∼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15∼20%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 그리고 치매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치매 치료에서 중요한 단계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주요 목표대상 환자로 정했다. Q.노인 인지장애의 한의치료 장점은? 인지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기본적인 한의 개입방법인 한약 치료, 침 치료, 약침 치료, 뜸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경우 한방정신요법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는 인지기능의 개선 및 행동 심리증상과 환자에 대한 지지, 가족적 진료를 통한 증상 완화에 일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반적 신체증상 개선, 기타 수반되는 통증 관리에도 장점이 있다. 이에 일선 한의사가 치매를 진료하고 관리하는 것은 국민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과 더불어 더 많은 인지기능장애 환자 및 위험군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인지장애의 한의학 치료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한의치료기술을 활용한 인지중재치료법을 탐색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Q. ‘한의 인지장애 진단치료 디지털 변환기술’이란? 한의 인지중재치료 요소에 대해 가상현실이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접목해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 코칭 프로그램으로 구현하고, 진단에 있어서는 생체신호 측정기기에 대해 한의 진단 도구와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이에 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와 정인철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고, 원광대 산하 부속병원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해 근거화해 나가려고 한다. 또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해 다학제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Q. 연구센터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앞으로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설하고 다기관 인지장애 레지스트리를 구축해 인지장애의 예방, 진단, 치료, 관리 기술을 확립하고 IT기반 임상지원 시스템 개발 및 다학제 근거 구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한의 인지장애 진단치료에 디지털 변환기술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임상연구를 진행, 진단기술의 표준화와 치료기술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을 검증하고 근거 기반의 신의료기술을 신청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의 인지중재치료법을 개발하고 표준화해 임상시험 적용을 통한 근거를 확보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디지털 코칭 프로그램과 연계해 한의 인지중재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식약처 임상시험계획서(IDE, Investigational Device Exemption) 신청을 통해 후속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이번 과제를 통해 인지장애 환자들, 또한 인지장애를 돌보는 보호자들에게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하는 대안적 치료방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신규 개발되는 다양한 형태의 한의치료기술들은 국내 의료산업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활발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인지장애에 대한 한의약 근거가 창출되면 추후에는 인지장애의 국가적 관리를 위한 정책의 근거자료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동신대-제주한의약연구원 '학술‧교류 업무협약’ 체결(2일) -
이준호 원장, 호국보훈의 달 맞아 군부대 한약 지원이준호한의원 이준호 원장(중랑열린한의사회 회장)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지난 7일 육군 제1보병사단 전진부대를 방문해 국군 장병들의 건강 증진 및 체력 향상을 위한 면역증진 한약 3000팩을 지원했다. 국군 장병들을 위해 매년마다 한약 지원에 나서고 있는 이준호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를 바라보면서 나라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요즘”이라면서 “특히 MZ세대 국군 장병의 체력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학적 치법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한약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전진부대 1사단장은 “MZ세대 국군 장병들의 건강증진 및 군 전투태세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한약을 지원해주시는 이준호 원장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한의약을 통해 군 장병의 심리적 안정과 체력향상 및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호 원장은 대전대 한의대 재학시절 ‘한길의료봉사단’을 처음 결성한 이래 오늘날까지 30여 년 동안 재학생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지도한의사로 전국 한의의료봉사에 활발히 참여해 오고 있다. 그는 특히 한길의료봉사단원들과 강원도 전방의 군부대를 방문해 한약제제 처방 및 침·뜸 등 한의의료봉사를 펼쳐 군 장병들로부터 호평을 받은데 이어 지난 2001~2003년까지는 당시 3군사관학교 체육대회 시 축구와 럭비선수들의 한의진료를 맡아 활동하면서 군부대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의 축구동아리 활동 생도를 위한 주치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지난달 성균관대학교와의 정기 교류전 및 전국 대학 동아리 축구대회에서 선수들의 부상 예방 및 치료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준호 원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면서 “이번에 중랑열린한의사회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한약을 지원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분야서 꼭 필요한 법률전문가 되고 싶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제12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노효선 원장을 만나 합격 소감과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관한 관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노 원장은 개원 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해 오다가 한의원 운영 중에 발생하는 여러 법률리스크를 접하면서 법이라는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됐고,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와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는 노효선이다. 저는 개원 한의사이며 한의학박사 학위 취득 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의료정책과정 수료, 로스쿨에 진학해 현재 대구검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Q.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소감은? 3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보니 후련한 마음이 들면서도, 이제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로스쿨을 병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소홀했는데, 지면을 빌려 미약하나마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Q.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어떤 하나의 특별한 계기보다는 대다수 개원의들이 그러하듯, 개원 후 의료·세무·노무·정책상의 법률리스크 등을 관리하다 보니 법적 전문성을 갈구하게 됐다. 이후 법이나 기술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의료인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다. 한의사면허를 취득할 당시에는 보건의료 영역에 더 관심이 있어서 석사학위 중 행정고시 1차 합격, 행정법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결국 비슷한 길에 서게 돼 신기하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최근 합격률이 현격히 떨어지고, 변호사 시험에서 특정점수 이상의 합격자만을 우대하는 곳이 있어 예전보다 훨씬 더 경쟁적이고 그 과정이 힘들어졌다. 그러나 제 경우에는 그 과정보다 체력 저하와 의원 경영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다. 진료와 끊임없는 병원 관리 업무를 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체력적·정신적으로 많이 소진됐는데 이때마다 직접 공진단을 만들어 먹었다. 무엇보다 수험기간 동안 매일 복용했던 공진단이 체력을 관리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Q. 한의학과 법학, 두 학문에 대한 생각은? 한의학은 유구한 역사와 함께 발전·변화해 온 학문이기에 당시의 역사·언어·풍습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야 비로소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어렵게 한의대에 들어오고도 처음에는 한의학 공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언급한다거나 소위 지식인의 한의학에 대한 오해는 이러한 한의학의 특성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 아주 어릴 때부터 녹용·독이 많은 약재(부자 등)의 수치를 보고 도우며, 한자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왔던 덕에 제 경우는 다행히 그 진입장벽이 낮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각 의서의 온전한 함의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법학은 요건 충족 시에 효과를 발하는 학문으로, 최신 판례가 중요한 학문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익히지 않으면 누구나 도태될 수 있다는 점과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많다는 점에서 품이 많이 든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만 의학과 법학 모두 ‘시험 합격’은 면허나 자격 획득의 최소한의 요건일 뿐이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한의사이신 아버님이 지금까지도 매일 새벽 서재에서 의서를 읽고 출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두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자 마음을 다잡곤 한다. Q.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견해는? 대법원은 2016도21314 의료법 위반 사건에서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관해 새로운 판단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대법원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금지규정이 존재하지 아니한 점, 초음파 진단기기의 사용이 보건위생상 위해 우려가 없다는 점, 전체적인 의료행위의 경위나 태양이 한의학적 의료행위와 무관함이 명백히 증명되지 아니한 점을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뿐 아니라 일선 한의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이러한 기준 충족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추후 이번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관한 새로운 판단기준’이 한의계에 미칠 영향과 그 책임을 고려할 때, 협회 차원에서 추가적인 교육을 원하는 회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개원의로서 직접 피부로 느낀 다양한 법률리스크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법률전문가가 되겠다. 또한 백 여건 가량의 국내·PCT특허 연구자로서 특허 관련 업무에 대한 저만의 전문성도 살리고 싶다. -
침도의학회, 사독약침·초음파 활용한 치료 영역 확장 기대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는 지난 3일 ‘사독약침의 임상 접근법’을 주제로 온·오프라인 학술 보수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4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내구혈 및 퇴행성 슬관절염 접근법’을 주제로 학술제를 진행했다. 유명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한의계는 초음파 진단기기와 같은 최신 진단기기 활용을 위해 많은 교육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에 이번 교육에서도 침 치료시 초음파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교육을 준비한 만큼 회원들이 임상현장에서 약침 시술 및 초음파 기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진행된 보수교육에서는 송상열 원장이 강사로 나서 임상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자가면역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난치 피부병 등을 사독약침으로 접근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며, “독의약 한약재의 현대 한의학적 해석을 통해 난치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임상을 한 단계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현우 학술이사(본아한의원)는 “회원들이 독의약 한약재를 활용해 난치질환 치료 영역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으며, 이날 교육을 수강한 김정우 원장(김포365한의원)은 “사독 약침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다양한 자가면역 및 피부질환 치료에 교육받은 내용을 응용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날 진행된 학술제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황색인대 침도 접근방법 제안(강경호 양재청우한의원장) △초음파를 이용한 퇴행성 슬관절염에 대한 접근 방법 제안(최선철 유림한의원장)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강의에서는 내구혈과 슬관절 내부는 해부학적으로 복합적인 여러 구조물들이 포진돼 감각적으로 그 위치를 찾아내 치료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을 설명하며, 정확하고 정밀한 취혈을 위해 초음파를 활용한 접근 방법을 직접 시연해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유명석 회장은 ‘대뇌질환의 침도치료 접근법 및 침도치료 과정에서 제기되는 issue’를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키도 했다. 또한 안준석 수석부회장은 학술제 총평을 통해 “진단기기 없이 치료하는 한의원 이미지에서 벗어나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정확한 경혈점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수준까지 올라간 한의 임상현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침도 치료를 통해 대뇌로 흘러들어가고 나오는 혈액, 뇌척수액의 흐름에 도움을 주려는 학회의 연구 성과를 전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우수 논문에 시상에 대한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추간공 외구와 내구 시술을 위한 기본 개념과 관련 임상연구 분석(최재훈, 추홍민, 강경호, 이주현, 유명석) △최우수상: 침도 및 한의복합치료로 호전된 척주만곡이상 증례 1례(최준원), 음릉천의 효율적 자침법에 대한 고찰: 신경해부학적 구조를 중심으로(권유진, 김경환, 이도형, 추홍민, 박성준, 김재효 교수) △우수상: 한방복합치료로 호전된 18년된 만성 이명 증례보고(송정현, 정세훈), 양금화 약침요법으로 호전된 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환자 증례 3례(이정훈, 정미리, 강우진, 이홍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