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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관1호’ 탄생기…“대만 정부의 중의약 신뢰·지원으로 팬데믹 극복”"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한의신문]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개최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중의약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청관1호(清冠一號, NRICM101)’ 사례를 통해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과 한의약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양명교통대학에서 위생복리부 국립중의약연구소(소장 소이창)와 간담회를 갖고, 한의학 연구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교육·연구 기관인 국립중의약연구소는 1963년 중의약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중의약 학술 연구와 신약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발한 중의약 처방제 청관 1·2호는 치사율 감소를 통해 대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전통의학의 가장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의료이원화 체제를 갖춘 국가로,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각자의 제도를 발전시켜 오면서 서로에게 귀감이 돼왔다”며 “이번 ICOM을 통해 대만의 경험을 직접 확인하면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전통의학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하고,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소이창 소장은 “이번 ICOM을 통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우수성과 열정을 확인한 만큼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과 교류를 이어간다면 전 세계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자리가 한의약과 중의약이 서로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안 부회장,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오현민 이사, 송상화 회장 다음은 한의협 윤성찬 회장·이종안 부회장·오현민 국제이사,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이 청관1·2호 개발자인 소이창(蘇奕彰) 소장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대만 시스템 하에서 중의약 임상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데이터 수집과 학술 연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 의료보험 청구 과정에서 환자 진료 내용이 기록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축적된 것이다. 물론 임상 현장을 기반으로 한 자료인 만큼 연구 결과에 일정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만의 경우 양방병원 입원환자가 한약을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의료보험 청구 정책 개선과 관련 연구를 기획하며, 어떻게 표준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청관 1호·2호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상황 속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을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모델을 도입한다면 전통의학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Q. 환자 데이터 획득을 위해 문진 등 양식이 정해져 있는가? 청관 1호 개발 당시 특별히 만든 문진표가 있었다. 청관 1호에 대한 임상연구를 위해선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통과해야 했는데, IRB 신청 시 정해진 양식과 서류들을 맞춰야 했다. ▲ 이날 간담회에는 국립중의약연구소 연구진 및 국립양명교통대 중의학과 교수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Q. 청관1호의 개발은 Bench side(실험실 연구)에서 Bed side(임상 현장)로 이어지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그 반대로 진행됐다. 이러한 역순 연구 절차의 개발 방식이 가능했던 비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만의 중의사들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없었다. 이에 2020년 1월 말 당국은 ‘코로나19 중의치료 임상지침’을 마련하고 중의사들에게 진료 대비를 지시했다. 당시 양약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월부터 양의사들이 중의사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의대와 병원이 함께 통합 회진을 시작했고, 약 3주 만에 중의약 치료 효과가 확인되며 표준화 연구로 이어졌다. 임상 현장에서 이미 효용이 입증된 덕분이었다. 이후 한 달 동안 화학·생물학적 검증과 품질 관리가 진행됐고, 제약사와 협력해 청관1호가 개발됐다. 위생복리부는 이를 긴급사용승인(EUA)으로 허가했다. 흥미롭게도 국내 공식 허가 전 이미 해외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후 1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으며, 반복된 품질 검사에서 80% 이상이 유효성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약 183만 명이 청관1호를 복용했으며, 사용 빈도는 기존 양약보다도 높았다. Q. 청관1호의 임상 외 추가 시험 여부와 비용은? 청관1호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다. 팬데믹 종료 후에는 2개사가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 중 한 곳은 이미 시험을 마쳤다. 이후 청관1호는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개발 예산은 처음 350만 NT$였으나, 인증을 거치며 추가 지원을 받아 총 6000만 NT$까지 확대됐다. 청관1호는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됐다. 누적 수출액은 6000만 US$를 넘어섰으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Q. 중의사 진단이나 임상례가 어떻게 신약 개발에 활용되는가? 청관1호 개발 이후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신약 개발 기간 단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활용하면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또한 30여 년간 급성·난치성 질환을 진료하며 임상과 이론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대학교육에 적용했으며, 제자들은 이를 다시 임상과 연구, 교육에 활용해 근거와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돼왔다. 현재 연구소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Q. 한국에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를 위해선 부설 한방병원이 필요하다. 중의약연구소에도 부설병원이 있는가? 코로나19 당시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9개 병원과 협력해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다. 이후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국립·사립을 포함한 27개 병원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는 연구소가 자체 중의병원을 보유하지 않아도 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다수 병원과의 데이터 협력을 통해 충분히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국가 중의약연구원으로의 승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Q. 중약 처방 보험 적용부와 전통의학 관련 국가 R&D 규모는? 과립제는 의료보험이 되고, 탕약은 자비로 지출해야 한다. R&D 규모는 기존 6000만 NT$에서 코로나19 이후 방위비에서 증액된 1억 NT$이다. 이후 보다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증액된 예산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초고령화사회 뇌혈관 질환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다. Q. 현지 초고령사회 중의사 주치의 모델은? 대만에서는 중의약 졸업 후 2년간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으며, 전문 분야는 총 6개다. 이 중 가정의학과와 커뮤니티·사회과는 주치의 제도와 연계될 예정이다. 현재는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만 시행 중이며, 중의사들은 병원 퇴원 후 환자의 집을 방문해 당뇨 치료를 수행한다. 양약 처방 권한이 없기 때문에 중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치료를 보완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관리에서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임상적 근거 축적이 필수적이다. 중의사들은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며, 고지혈증 치료 시 양약의 간독성을 중약으로 조절하는 등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대만 대표단은 각국 전통의학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교환하며 교류 강화를 약속했다. Q. 노인 돌봄에 있어 3대 질환에 대한 접근법은? 큰 단위에서 보았을 때 중의약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이 있다. 고령화사회, 복잡한 만성질환들이 출현한다. 고령인구는 한가지 질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복합질환에 있어서는 중의약이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에서 초고령화사회에서 크게 암과 만성질환으로 질병을 나누고, 이에 대해 대처하려고 한다. Q. 이외 한국에 전하고 싶은 말은? 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안 부회장(ISOM 사무총장)은 "상한론(傷寒論)도 과거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인해 생겨났으며, 이를 통해 한방이 발전하게 된 결과를 낳았다"면서 "대만의 팬데믹 극복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학도 산업화와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시니어 대상 환절기 건강관리 교육 실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19일 광주 광산구보건소에서 폐의약품 수거에 참여한 어르신들 85여 명을 대상으로 환절기 건강관리와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폐의약품 수거함 및 생활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교육은 광주전남본부 김명호 지역심사평가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코로나19와 감기 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과 올바른 의약품 복용 등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한,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폐의약품 수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폐의약품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교육과 함께 폐의약품 수거 참여 기관 확대를 위해 수거함 46개와 종량제봉투 600장 등 지원물품을 광주광산시니어클럽에 전달했다. 폐의약품 수거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 참여 기관 153개소에서 폐의약품 600kg을 수거한 바 있다. 임상희 본부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폐의약품 수거 지원 사업도 꾸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박원영 GIST 박사, ‘Young Scientists Award’ 수상[한의신문] 박원영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가 18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미토콘드리아연구의학회 국제학술대회(KSMRM)’에서 ‘Young Scientists Award’를 수상했다. 박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심근경색 이후 손상된 심장 기능을 미토콘드리아 대사 조절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꾸준한 연구역량을 쌓아오고 있는 박 박사는 현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5년 세종과학펠로우십에 선정돼 항암제 내성과 면역 회피 기전을 극복하기 위한 융합 치료 전략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박원영 박사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며, 함께 연구에 힘써주신 류동렬 교수님과 동료 연구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에 매진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
“진단과 치료, 한의학으로”…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강조’[한의신문] 대구 수성구한의사회(회장 최재영)는 13일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수성건강축제’에 참여, 한의진료소 및 한의약 홍보관 운영을 통해 일차의료의 한 축인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지역주민 건강 증진에 나섰다. 이날 수성구분회는 ‘진단과 치료, 한의학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검진과 예방 등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전문적인 역할을 보다 널리 인식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진료 및 홍보를 진행했다. 실제 수성구분회에서는 현대 진단기기 활용을 통한 발전된 한의진료를 구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는 한편 의료취약지역의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중보건한의사 등 한의인력의 예방접종 및 화학합성약물 사용의 필요성 및 당위성도 알렸다. 특히 홍보부스를 찾은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전영태 수성구의원은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을, 또한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은 추나요법을 직접 시술받는 등 한의약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키도 했다. 또한 이날 진료부스에는 수성구분회 회원은 물론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군의관,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포항한방병원 전공의 등이 의료진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및 간호학과 학생이 진료보조로 참여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진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검사 파트에서는 ‘브레인바디(뇌기능 및 자율신경분석기)’와 ‘초음파 진단기기(경동맥 초음파)’를 활용해 현재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진단기기의 현황을 알리는 한편 진료 파트에선 초음파 활용 약침 시술, 추나요법 시행을 위한 진료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한의진료의 진면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수성구분회는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및 영역 확대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한의사 공보의 활용(예방접종, 화학합성약물 등)에 관한 질문으로 대국민 대상 설문조사를 시행, 향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추진에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재영 회장은 “이번 수성건강축제에 참여해 시민과 직접 만나 한의진료에 대해 제대로 알릴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면서 “더욱이 올해 행사에는 한의약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한의사들이 대거 참여해 한의약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사회 속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향후 한의계의 외연 확장은 물론 일차의료 및 의료 취약지역에서의 한의사 역할 확대, 예방접종 및 화학합성약물 사용 당위성 확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학 진단 과정, AI로 객관적 분석의 길을 열다”▲왼쪽부터 김창업 교신저자, 배효진·강봉수 제1저자 [한의신문] 그동안 한의사의 암묵지에 의존해왔던 전통의학의 임상 진단과정이 인공지능(AI)의 정량적 관점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했다. 가천대 한의대 김창업 교수팀은 ‘Understanding clinical decision-making in 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 through dimensionality reduction: An empirical investigation’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Computers in Biology and Medicine’ 10월호에 게재, 변증을 머신러닝 기술로 모델링하는 한편 그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틀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한의학 진단의 핵심 과정인 ‘변증(辨證)’을 기계학습의 ‘차원 축소(Dimension Reduction)’와 동일한 원리로 해석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차원 축소(Dimension Reduction)’란 복잡한 데이터를 몇 가지 핵심 기준으로 압축해 분석을 용이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는 환자의 다양한 증상을 ‘표리(表裏)’나 ‘한열(寒熱)’과 같은 기준으로 단순화하는 전통 한의학의 진단 과정과 맞닿아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관점을 바탕으로 ‘상한론(傷寒論)’에 기록된 임상 조문을 바탕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진단의 첫 단계인 ‘표리’ 구분이 복잡한 증상과 약재 정보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추상적이면서도 일반화 성능이 뛰어난 핵심 필터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수백년 전 의학자들이 제시한 진단 순서와도 정확히 일치는데, 실제로 청대 의학자 정국팽 등은 팔강변증을 운용할 때 표리를 먼저 살핀 뒤 한열과 허실을 변별해야 한다고 논지한 바 있다. 이는 AI 모델이 전통의학의 핵심적인 사고 과정을 성공적으로 포착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AI 의사결정나무 모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증상 정보만으로 약재 처방을 학습시키자 ‘표리’를 판단하는 증상들이 첫 질문으로 채택됐으며, ‘표리’ 개념을 변수로 추가하자 처방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김창업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사의 머릿 속에서 이뤄지던 주관적·암묵적 임상 추론 과정을 처음으로 객관적·정량적으로 모델링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한의학 진단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평가하고, 향후 교육 및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AI 보조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심평원 강원본부,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와 간담회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원본부는 18일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치과의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의료 발전방안 논의와 함께 의료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원본부 설립 1주년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청구오류 사전점검 서비스 이용 및 의료자원 및 현지확인 제도·사례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 일정 및 조치사항 △지역 의약단체 현장 의견 청취 및 주요 현안사항 등에 대한 정보들이 공유됐다. 특히 디지털클라우드센터가 오는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이전됨에 따라 △요양기관업무포털 △진료비청구포털 △E-평가시스템 △심사평가정보제출시스템 등 요양급여 관련 전체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인 만큼 회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의료자원 현황 관리에 대한 일선 요양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현재 요양기관으로부터 자원현황을 제출받거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처리 정보를 연계받아 요양기관의 일반 현황, 인력·시설·장비현황을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이같은 자료는 심사·평가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신고 항목은 △개설(허가), 요양기관 기본현황, 진료과목, 시설, 인력, 지급계좌 등 △휴업 및 폐업 신고 △인력·시설·의료장비 현황 변경 신고 △특수운영 현황, 요양기관 차등제, 입원환자식 운영현황 등 신고 등이며, 보건의료자원통합신고포털(hurb.or.kr)/ ‘현황신고·변경’ 클릭과 일반·시설·인력·장비·식대·차등제·특수운영현황 탭에서 처리 가능하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25. 12.~’26. 2.)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25. 8~11.)에 대한 정보 공유와 더불어 마약류 의약품 DUR이용 참여와 차등제 신고항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은 “이번 간담회가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협력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심평원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달해 개선돼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신사법 제정, 치과의사 반드시 포함해야”[한의신문]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이하 치협)는 19일 성명서를 발표,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문신사법’ 제정안에서 치과의사가 배제된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치협은 이번 법안이 특정 직역인 의사에게만 문신 시술을 허용하고, 동일하게 의료법상 의료인으로 규정된 치과의사를 배제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며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는 “치과의사는 구강악안면을 포함해 얼굴 전반의 해부학적 구조와 이를 지지·연결하는 전신 기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고난도의 수술과 정밀한 봉합을 포함한 침습적·재건적 시술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전문 의료인”이라며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순 미용 목적이 아닌 구순구개열 환자의 심미적 개선, 외상 후 안면부 색소 보정 등 필수적인 재건·미용 시술에 문신 시술을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치협은 “이같은 현장의 전문성과 필요성을 무시한 채 ‘의사’만 명시한 문신사법은 의료 현실과 국민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입법 오류”라며 “만약 이 법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국민은 폭넓은 치료 선택권을 잃게 되고, 특정 직역만을 우대함으로써 의료인 간 불필요한 갈등과 제도적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는 의료법에 명시된 의료인의 동등한 지위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문신사법 예외조항에 반드시 ‘치과의사’를 명시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며 법안의 즉각적인 수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
경남한의사회, 힘찬 스윙에 회원 단합도 ‘쑥쑥’[한의신문] 경남한의사회(회장 최중기·이하 경남지부)가 18일 경남 김해 소재 포웰CC에서 ‘경남한의사회 한마음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경남지부와 경남한의사신협(이사장 이상길)의 공동 주최로 그 의미를 더한 이날 행사에서는 경남한의사회 회원, 배우자, 후원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결속과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총 40명이 참여해 10개조로 진행한 이날 대회에서 메달리스트 1위는 한진수 원장(창원 흥시윤한의원), 2위 이석철 원장(진주 경희혜민한의원), 3위 이제휘 원장(사천 이제휘 한의원)이 차지했다. 또 신페리오 1위는 박두병 원장(진주 용한의원), 2위는 제용근 원장(창원 제가한의원), 3위는 김철수 원장(창원 해바라기한의원)이 수상했다. 최중기 회장은 “특히 올해는 경남지역이 폭염과 폭우를 겪으면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결실의 계절을 맞아 소중한 회원과 관계자분들을 모시고 한마음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특히 이번 대회는 ‘한마음 골프대회’라고 대회 명칭을 명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최초로 경남도회와 신협이 최초로 화합과 상생을 위해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골프대회”라며 “도회와 신협이 한단계 도약하며 유대감을 돈독하게 갖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파주시-의정부병원, 찾아가는 이동상담센터 운영[한의신문] 파주시 금촌2동과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18일 새꽃마을 3단지 경로당에서 ‘찾아가는 이동상담센터’를 열어 지역 어르신들에게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 이날 이동상담센터에서는 한의과와 치과 두 진료과로 운영됐다. 한의과에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초검사와 한의약 건강상담, 침·뜸 치료, 만성질환 예방 교육을 제공했으며, 치과는 이동진료버스를 통해 구강검진, 충치 치료, 틀니 조정과 함께 구강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사전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한의과 21명, 치과 13명 등 총 34명의 어르신이 진료를 받았으며, 참여자들은 “집 가까운 곳에서 검진과 치료를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인영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장은 “공공병원의 사명은 필수의료를 가까이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금촌2동과 같은 지역 네트워크와 협력을 넓혀 무료 이동진료를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강영도 금촌2동장은 “현장형 의료·복지 지원은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중요한 실천”이라며 “매년 지속 추진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촌2동은 내년에도 관내 경로당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이동상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보건·복지 연계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
심평원 서울본부, 석촌호수서 ‘송파이음마켓’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본부(본부장 김미향·이하 서울본부)는 오는 20일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 일대에서 지역사회 동반 성장을 위한 ‘송파이음마켓’을 개최한다. 이번 송파이음마켓은 송파구의 대표 지역축제인 ‘2025 송파 청년축제’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려 지역사회 대표축제와 나란히 하는 뜻깊은 행사로 마련된다. ‘송파이음마켓’은 송파구청과 관내 사회적기업 등이 함께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본부는 ’23년부터 꾸준히 이음마켓에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관내 사회적 기업 등 13개 업체가 참여해 업사이클링 제품, 친환경 생활용품, 수공예품 등 최근 소비 흐름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서울본부는 현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등 심평원의 주요 대국민서비스를 알리고, 가을철 벌쏘임 주의 등 생활 안전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심평원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생활 안전 의식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향 본부장은 “송파이음마켓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서울본부는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