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세의 한의학 <21>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돌아오지 않는 계절 다시 여름이 되었다. 언제나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이 계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바뀌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봄-여름-가을-겨울-봄...의 순환하는 흐름으로서의 계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같이 새로운 여름이 돌아오면, 평년 같은 여름을 예상하기보다는, 돌출적인 여름을 염려한다. ‘올해는 얼마나 더울 것인가’, ‘가장 더운 여름 기록을 이번 여름이 갱신할 것인가’ 등 평년 같지 않은 여름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 여름의 길목에서 무성하다. 실제로 돌출적인 올해 여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까운 중국 북경은 가장 더운 6월을 맞고 있다. 한 달 중 최고기온이 35도를 상회하는 날짜가 보름이나 되는 기록적인 6월 폭염을 경험하였다. 미국 남부의 주들도 혹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체감온도가 39도에서 51도 사이에 해당하여 위험단계의 경보가 텍사스, 루이지에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테네시, 조지아, 플로리다, 알칸소,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등 동서를 불문하고 미국 남부의 거의 모든 주에서 발효되었다. 문제는 돌출적 여름에 대한 염려가 올 여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평생 동안, 더 더운 여름을 염려하는 시간만 앞으로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돌아보면 이제 순조로운 흐름을 가진 것은 이 세계에 남아 있지 않는 것 같다. 예측 불가능한 경제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동·서, 남·북, 여·야의 대결 구도 속 정치적 불안정도 일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묵묵히 순환하는 계절과 기후가 있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 이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지는 형국이다. 봄꽃들이 느닷없이 피고, 환절기가 봄 세 달을 장악한 상황에서, 마른장마와 기록갱신의 고온의 여름에서, 비빌 언덕이 허물어져 버린 느낌을 받는다. 때 아닌 가을장마가 맑아야 할 하늘을 뒤덮고 있을 때, 봄기운과 강추위가 시소를 타며 겨울이 지나갈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는 것들이 사라져버린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에 의지하여 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것인가? 지구인류학과 몸의 기후학 지난달 28일부터 대전 카이스트와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동아시아환경사(East Asian Environmental History) 학회에서는 새로운 용어와 개념들이 논의되고 있었다. 전에 없던 용어들은, 지금의 상황이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상황임을 말하고 있었다. 계절이 순환하지 않고, 돌아올 그 무엇이 다시 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회 3일째 기조강연을 맡은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의 위르겐 랜 교수는, 인류학을 전공하는 필자도 들어보지 못한 “Geoanthropology”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 “지구인류학”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Geoanthropology는 그가 연구소장으로 있는 연구소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제 인간에 대한 연구와 지구에 대한 연구를 따로 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을 랜 교수는 강조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무엇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는 기존의 연구 주제를 넘어서는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다. 막스프랑크 지구인류학연구소에서는 지구와 인류를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동안 지구시스템과학(Earth System Science, ESS)은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학제적 연구로 자리를 잡았다. 시스템의 관점에서 지구기후현상을 바라본다. 그 시스템에 사람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에 더해서 지구인류학은 기후현상에 있어 인간 활동과 인간의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구와의 연결성(Human-Earth System)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지구는 기온이 상승하고, 상승한 기온이 다시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려는 관점이 지구인류학이라는 용어에는 포함되어 있다. 본 연재 글에서 필자는 최근 “몸의 기후학”이라는 제목 아래 몇 번의 글을 쓰고 있다. 몸의 기후학도 전에 없던 용어이지만, 지금 요구되고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몸과 기후의 밀접한 연관을 드러내게 한다. 이것은 지구와 인류의 관계가 전에 없이 드러나는 상황과 유사하다. 그리하여 지구인류학이라고 하는 몇 년 전만 해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 제시되는 상황과 맞닿아있다. 몸의 기후학은 몸과 기후의 관계를 다시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 따로, 몸 따로의 논의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다. 동아시아의학에서 풍한서습조화가 몸 밖에도 사용되고 몸 안에도 사용되는 용어라는 것은 몸의 기후학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특히 돌아오지 않는 계절이 된 돌출적 여름이 인류의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몸의 기후학 관련 논의는 더욱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서병(暑病)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지난 연재 글에서 제시한 바 있다(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19, 20. “몸의 기후학” III, Ⅳ 참조). 서병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될 앞으로의 기후위기시대에, 몸과 기후의 적극적 관계의 관점에서의 논의는 크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논의가 더 많은 연구와, 임상과 연결되어야 하며, 관련 교육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건강 문제는 단지 서병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본격적 여름을 맞아 서병과 관련된 이슈들을 이번 지면에서는 언급하고자 한다. 동아시아의학에서 서병에 대한 논의가 체계적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커다란 자산이다. 서양의학에서도 최근 서병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의 서병이 과거의 서병과 다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논의를 활성화하고, 그와 연결하여 보다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를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서병(暑病)에 대한 본초로 알려져 있는 향유(香薷)에 대한 본초학적 연구도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의 미증유의 혹서 상황에서의 향유의 대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경(內經)』의 서병에 대한 언급에 있는 정신과질환과 관계된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한론(傷寒論)』에서도 단지 외감을 넘어, 관련 정신과질환의 논의가 있는 것과 같이, 서병도 관련된 보다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경』은 말하고 있다. 『내경』에는 “因於暑汗煩則喘渴靜則多言”이라는 문장이 있다. 서병에 감촉되어 생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다언(多言)과 같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문장이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몸의 생기는 하늘과 통한다. 몸의 기는 몸 밖의 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몸의 기후학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장기간의 혹서를 위한 한의학 네트워크 연구, 교육, 임상과 함께 한의사협회 등의 의료단체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병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실제 서병을 앓는 (혹은, 앓을)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미증유의 고온의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때 한의학은 어떤 대처를 강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예를 들면, 서병에 특히 노출되기 쉬운 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통치방 형식의 처방(생맥산과 같은 처방)을 나누어주는 활동도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방문진료에 대한 한의계의 관심과도 연결해서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협회 중앙회 아래, 각 시도군의 지부, 분회 조직을 통해 체계적으로 서병에 대한 예방 및 대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다시 한의학의 기후위기 대처에 대한 연구로 선순환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문제가 건강문제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의료가 어떻게 건강문제에 대처하는가라는 문제는 앞으로 의료들의 존재 방식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의학은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앞으로의 기후위기 시대에, 한의학의 존재 이유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
“약장에 새겨진 108년 역사”…서울미래유산 ‘유일한의원’이규옥 유일한의원장 [편집자주] 서울 종로5가 동대문종합시장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을 가진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자그마한 3층 벽돌 건물의 유일한의원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침술의 대가 이택성 한의사가 1915년 개원해 1945년 종로에 터를 잡은 후 2대에 걸쳐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의원은 서울의 유서 깊은 장소로, 지난 2014년 ‘서울미래유산’에도 선정됐다. 팔순이 넘은 고령에도 한의원을 지키며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오고 있는 이규옥 원장을 만났다. Q. 한의원 소개 부탁드린다. 유일한의원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5년부터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 내려져 온 한의원으로, 올해 개원 108주년을 맞았다. 명칭의 유래는 오로지 유(唯), 하나 일(一)이라는 뜻을 품는데 한의 의술에 있어 자부심이 오직 하나뿐인 곳이라는 의미다. 본래 종로 5가에서 개원했지만 1969년 지금의 장소로 새로 건물을 지어 한의원을 이전하였다. 그동안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3대가 진료받는 한의원으로 유명한데 보통 40년, 많게는 50년 된 환자도 있다. 중풍과 관절염 전문 한의원으로, 대부분이 동네 토박이 환자들이었지만 입소문과 최근 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서 오는 환자들이 늘어났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방문하고 있다. Q. 한의원 건물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유일한의원은 서울 종로에 소재한 근린생활시설로, 광복 이전에 개원해 2대에 걸쳐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69년에 준공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적벽돌건물로, 건축면적 54.81㎡(16평)이다. 1990년대 초반 건물 내부와 외관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며, 1층은 진료실과 약재 보관실로 사용하고 2·3층은 주거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한의원이 오랜 업력을 간직한 종로5가의 시대적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근린생활시설로서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것 같다. Q. 부친 이택성 원장은 어떤 한의사인가? 유일한의원의 1대 원장인 부친은 지난 1910년 어의 반규석 한의사에게서 사사했다. 일제가 한의사 면허를 도입하자 2년 동안 배우고 면허를 땄다. 부친은 지난 1914년 당시 이북에서 ‘의생 면허(지금의 한의사 면허)’를 받아 한의원을 개원했다. 그러나 독립 만세운동에 연루돼 면허가 취소되고, 이후 8년이 지난 1929년에서야 다시 면허를 받아 철원에서 한의원을 열 수 있었다. 광복 후에는 종로로 이전해 자리를 잡았다. 당시 부친은 ‘침술의 대가’로 명성을 떨쳤었다. 1948년 당시엔 한의사 양성 기관이 없었는데 유일한의원에서 공부했다고 하면 한의사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정도였다. 부친은 일제의 탄압으로 한의학이 억압받던 시절에도 굴하지 않고 침술을 연구했으며, 침구학원까지 열면서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자신이 연구한 의술을 후대에도 이어나가고자 한의사인 아들을 위해 직접 비서(祕書)도 집필했다. Q. 어떻게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됐나? 처음엔 농대 출신 교사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지만 가업을 잇기 위해 분필을 내려놓고 침을 들었다. 본래 부친으로부터 한의원을 이어받은 2대 원장은 형으로, 당초부터 한의학을 공부했으므로 자연스레 가업을 이었다. 그러나 형이 군대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가업을 잇기 위해 결혼하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경희대에 다시 들어갔다. 첫아이를 낳고 공부했는데 아내가 뒤에서 묵묵히 지켜줬다. 늦게 선택한 한의사의 길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약재를 썰며 아버지가 하던 것을 보았던 덕택인지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빨랐다. 이후 한의사가 되어 1974년부터 한의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Q. 부친에게 물려받은 의술을 소개한다면?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침술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침을 통해 기를 넣고 빼는 ‘보사침법(補瀉鍼法)’을 사용한다. 보사침법은 많은 침을 꽂아놓는 여느 한의원의 침법과는 다르다. 스트레스로 인해 경직된 목, 어깨, 척추 등에 침을 놓고 기를 보내면 침이 저절로 원을 그린다.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 이게 바로 보사침법이다. 본 침법은 한의학 관련 도서에는 있지만 대학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훌륭한 의술임에도 젊은 한의사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다. Q. 현재 한의원에 남아있는 부친의 발자취는?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물건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진료실 내부에는 부친이 직접 제작한 약장이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못질이 아닌 목재를 직접 다 짜 맞췄으며, 약장의 글씨도 부친이 직접 쓰셨다. 드라마 허준에도 찬조 출연했던 유품이다. 장을 볼 때마다 아버님 생각이 난다. 또 약재의 무게를 재는 저울과 침도 그대로다. 금으로 만들어진 침은 닳고 닳아 짤막해질 정도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줬다. 이를 본떠 내 금침을 만들어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Q. 현역 유지 비결은? 유일한의원을 이을 제자를 찾을 때까지 현역을 유지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신경 쓰고 있다. 평소 건강 관리 비법은 식보, 행보, 스트레칭이다. 음식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병도 된다. 과식하지 않고 80%만 먹고, 적어도 3시간 후에 잠을 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위산이 계속 나와 염증을 일으킨다. 또 많이 걸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으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자기 전에 온 몸을 스트레칭하면 몸에 기운이 돈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종로 일대가 과거에 한의원, 한약상 거리였다. 많을 때는 한의원이 300개 정도까지 됐지만 지금은 많이 떠났다. 과거에 부친이 돌봤던 환자들이 지금도 찾아오신다. 나는 부친과의 약속과 환자들 때문에 이곳을 지키고 있다. 내가 떠나면 그분들은 누가 치료해 주겠는가? 다음 대에서 이 한의원을 이어갈 사람이 없어 고민 또한 있다. 가족 중 한의사는 내가 유일해 자칫 유일한의원의 맥이 끊어지고, 선대부터 내려오는 침법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안타깝다.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 구식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처음 침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며 계속 한의원을 이어갈 것이다. -
‘내리사랑’으로 상생시키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andemic)의 해제와 함께 “생성언어모델(LLMs) 사용 시 인간의 복지, 안전, 공익, 투명성, 책임성 등에 엄격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보건의료 영역에서 임상의료정보 데이터의 긍정적 가치가 질병의 치료와 예방, 행복한 삶에 모아져야 한다는 것을 촉구한 것이다. 한의학은 인간개체를 형신일원(形神一元)적 생명활동 현상으로 관찰하고 형(形)의 신체활동을 생·장·화·수·장과 신(神)의 정신활동을 혼·신·의·백·지로 하여 목화토금수 오종기능 활동을 통해 변증을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이상변이가 자발적 자기대사력의 회복으로 정상건강상태로 치유되는 체계를 세웠으며 이를 수천 년간 임상으로 실증해 왔다. 정신건강 한의학 역시 인공지능이 빛의 속도로 발전한다 해도 막연히 인공지능 플랫폼을 따르기보다, 정상과학의 패러다임에 맞춘 한의학리에 근거한 환자 중심의 개별맞춤식으로 치료해 나갈 때 정확성, 타당성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생명현상을 주체로 하는 전일성(全一性)에 근거를 둔 한의학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과학의 정수로, 물질현상을 주체로 지식정보 데이터에 근원을 둔 생성형 인공지능시대에서도 오히려 지속가능한 미래 및 행복한 삶의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학문이다. 임상사례 창백하고 부은 얼굴의 50대 후반 부인이 상기된 모습으로 들어왔다. “불면, 두통, 어지러움, 불안, 스트레스로 수년 간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항정신약을 처방받아 복용해도 증상은 여전하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에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칠정긴맥, 맥무력 세삭, 양맥이었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나요? 환자: 7남매의 장남과 중매로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장남을 너무 편애하셨어요. 시집살이가 심해지면서 부터니까 꽤 오래됐네요. 이혼도 몇 번이나 하려다가 애들보고 참았는데, 몇 년 전엔 협심증이 있던 둘째 딸이 수면 중 심장마비로... 한의사: 저런, 상심이 크시겠어요. 환자: (눈물을 글썽이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만,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허망해요. 제가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그 예뻤던 딸이 요즘도 눈에 선해요. 한의사: ... 환자: 그 일이 있고 남편도 몇 년을 거의 매일 술만 퍼먹더니 알콜릭 진단도 받고, 요즘엔 건강도 안 좋아져 휴직했어요. 무슨 말만 해도 화내고, 저와 애들과는 아예 대화도 끊어진 지 오래예요. 한의사: 가족 모두가 힘드시겠네요. 환자: 그렇죠. 저도 신앙생활을 하기에 몇 년째 기도하며 마음을 추슬러 왔는데, 신도가 특별히 소개해 준 묵상을 하면서부터는 시어머니, 남편과의 안 좋았던 기억들이 자꾸만 망상으로 떠올라 많이 힘들었어요. 시어머니 임종도 홀로 지켰고요. 장례식 후에 시동생, 시누이들도 ‘깐깐한 엄마 잘 모셔드려서 고맙다’고 저한테 칭찬했는데, 정작 남편은 벽창호로 아무 말도 없었어요. 평생을 어머니와 자기 형제들밖에 몰라요. 한의사: 많이 서운하시군요. 환자: 삼남매 열심히 키우며 남편에게만 정붙이고 살았는데, 아무리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고 해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 힘든 일도 같이 위로하고 극복해 나가는 게 바로 부부인데요. 한의사: 남편분이 우직한 분인가 봐요. 환자: 직장생활도 착실하게하고, 밖에선 사회생활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다고 해요. 그런 남편이 친구들과 집에 들어와선 ‘술상 차려라’ 하거나 처자식은 본체만체 잠만 잤어요. 얼마 전 남편도 ‘장남으로 살기 힘들었다’고 독백하더라고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이 집에서 애들 잘 키우고, 알뜰살림에, 시어머니 봉양에, 내조를 참 잘 하셨네요. 남편분은 결혼을 정말 잘하셨군요. 환자: (잠시 생각하며) 요즘엔 아이들도 ‘엄마 뒷바라지 덕분에 직장도, 결혼도 잘 했다’고 늘 감사하다고 말해요. 저도 어릴 적부터 부모 사랑을 지극히 받고 자라서 그런가 봐요. 한의사: 그 인고의 세월을 잘 참아내니까, 이렇게 술술 풀리잖아요. 정말 훌륭한 분이세요. 환자: (살짝 웃으며) 선생님과 허물없이 상담하니 화병이 달아나는 것 같고, 그간 쌓였던 마음의 병들이 뻥 뚫리네요. 혼백의 회복으로 자발적 자기대사력의 활발한 생명활동 복약 두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요즘은 성당 봉사활동에, 오라는 데가 많아 어린 손주들 돌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고, 우울증 약 없이 잠도 푹 잔다”고 미소 지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사랑하는 딸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와 오래 된 ‘시집살이’로 신경쇠약 증상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간기울결, 불면증, 화병으로 변증·진단하여 이를 오신의 상생치료법을 적용한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경자평지요법,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및 가감익기안신탕으로 침구 방제했다. 묵상(meditation)으로 분노, 우울, 죄책감 등 신경증, 도덕적 불안이 더 심해졌던 환자에게 필자는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키고 소중한 아이들을 잘 키워냈다’는 자긍심에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의·백·지 기능으로 진정시켜 결국 혼백(魂魄)이 돌아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한의학의 세계화, 국제표준화 연구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 생명현상에 해부학적 나열식 체계를 취하지 않고, 구조역학적 한의학리로 정신건강 한의학의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최고야 한약자원연구센터장이 생각하는 본초학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4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장으로 임명된 최고야 센터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최고야 센터장은 우석대 99학번으로 주영승 교수 지도 하에 본초학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7년 병역특례로 한의학연에 입사, 2018년 한약자원연구센터가 개소하면서 전남 나주에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Q. 한약자원연구센터장으로 임명됐다. 공공기관 보직은 축하보다는 위로가 필요한 자리인 것 같다. 은퇴할 때까지 평사원으로 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 달성에는 실패하게 됐다. 연구방향을 설정하고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적절히 분배하는 일이야 연구책임자로서 당연한 업무지만, 다종다양한 행정업무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예컨대 당장 2일짜리 과정인 산업안전관리자 교육부터 수료해야 한다. Q. 본초학을 전공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등산과 사진을 좋아했다. 한의학의 세부 분야 중에 등산·사진과 관련이 많은 분야라면 단연 본초학뿐이다. 또 사람보다는 사물을 편하게 여기는 성격이라 적성에도 맞았다. 사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할 당시에는 경혈학에 마음이 있었지만, 동기인 누가한의원 윤대식 원장이 경혈학 일편단심이어서 2지망이라 할 수 있는 본초학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거창한 고민이나 깊은 사유 같은 것은 없었고, 어쩌다 보니 본초학자가 된 셈이다. Q. 본초 연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우리나라에 본초학자는 손에 꼽을 만큼 적은데, 다른 분야 전공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대단히 높게 여겨진다. 가장 큰 요인은 한문과 우리말·중국어와 라틴어로 이루어진 약명·일반명·학명 체계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 본초학이란 고전 의서의 토대 위에 생물지리학과 생물분류학, 법규와 무역, 수요와 공급을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인데, 이런 내용은 이과라기보다는 문과에 가까우므로 이과적 사유를 잘하는 연구자들이 유달리 어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문턱만 넘어서면, 다른 분야보다 오히려 쉬운 연구주제가 많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시료 확보가 어렵다. 한약재 감별 연구를 하려면 정품뿐 아니라 유사품, 위품, 불량품, 변조품 등의 시료도 필요한데 이를 모두 갖추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원보호 규제 강화로 중국이 원산지인 생물 시료를 수집하는 것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Q. 어떻게 연구주제를 선정하는가? 고전 의서에서 말한 이 약재가 현재 학명으로 어떤 분류군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여전한 품목이 있을 정도로, 본초학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서도 아직 연구할 소재가 많다. 그래서 어떤 주제를 정하든지 대부분은 최초로 하게 되는 연구가 되므로 연구 주제 선정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런데 제가 평생 하게 될 연구 로드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약재 감별 중 유전자 마커 개발을 예로 들자면, 한약자원연구센터 규모에서 연간 수행할 수 있는 품목은 많아야 10종 내외인데 한약재 500종을 완료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50년이 걸리니 말이다. Q.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는? 현재 한약자원연구센터에서는 한약재의 기원이 되는 자원식물의 분포 조사와 표본 수집, 식물분류학·식물해부학적 감별, 유전자 마커 개발, 한약재의 성분 분석, 약리효과 검증,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제고, 최적 포제 조건 탐색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어느 하나도 한두 해에 끝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므로, 센터가 존재하는 한 계속 진행될 거다. 다만, 연구 목표는 이렇게 정해져 있지만 기술 발달에 따라 연구방법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예컨대 한약재의 형태학적 감별에는 AI 딥러닝이 접목되고, 유전자 분석은 NGS와 TGS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며, 성분 분석은 더 정밀한 분석장비와 분자 네트워킹 분석 기법이 쓰이게 되는 식으로 진보하고 있다. Q. 센터를 어떠한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지? 한약자원연구센터에 한의사는 저를 포함해 2명뿐이고, 나머지 30여 명은 한약학·한약자원학·식물분류학·천연물화학·식물분자생물학·산림자원학·수의학·약리학 등 다양한 영역의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다. 인적 구성 자체로도 융합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훌륭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한약재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상징하는 국내 대표 연구조직이 되도록 힘쓰겠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의사는 한약의 주체로서 상상 이상의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 보건의료 방법론의 한 축으로 한약을 확고히 점유하고자 한다면, 한약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
심평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 조사 실시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 의료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위한 자료제출 및 공개 일정을 밝혔다. 의료기관은 비급여 진료비용 등 자료를 오는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요양기관 업무포털(https://biz.hira.or.kr)에 접속해 제출하며, 정보공개는 9월20일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 및 모바일앱(건강e음)에 게재된다.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는 의료기관이 고지(운영)하고 있는 비급여 항목 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한 공개항목의 정보를 공개하는 제도로, 전년대비 올해 주요 변경사항은 비급여 진료비 공개항목과 공개시기이다. 공개항목의 경우 급여전환 및 삭제 등에 따라 기존 578항목(상세 876)에서 565항목(상세 863)으로, 또한 공개시기는 전년 12월14일에서 올해는 9월20일로 변경된다. 자료 제출방법 등 자세한 안내사항은 심평원 누리집과 요양기관업무포털 공지사항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혜정 심평원 급여전략실장은 “전년도 제출정보 활용으로 자료입력을 간소화하고, 제출이 어려운 기관에 대한 원격지원 제공 등을 통해 의료기관이 편리하게 자료 제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정인적방연구소, ‘준아카데미’ 창립 기념 무료강연회 개최정인적방연구소(소장 노의준)가 오는 9일 한의약 동영상 강의 플랫폼 ‘준아카데미’의 창립을 기념한 무료강연회를 개최한다. 정인적방연구소는 노의준 원장의 한의약 의론을 의자(醫者)에게 전해 병자(病者)를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한의약 전문 그룹이다. 연구소는 △준아카데미 △올바른(한약건재) △바른한약(원외탕전)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준아카데미는 노의준 원장의 의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동영상 강의 플랫폼으로, 연구소에서는 이번 창립을 기념해 오는 9일 14시부터 대한한의사협회 5층 대강당에서 무료강연회를 연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일시호전이 아닌 완전관해에 이르는 알레르기성 비염 처방법!(황원택·로부카 멘토) △사역산(四逆散)의 임상 운용(김진상·로부카 멘토) △황련탕 사용법(노의준) 등의 내용으로 발제가 진행된다. 또한 강연회에서는 한의약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홍영아 작가의 ‘스케치 촬영’도 이뤄질 예정이다. 홍영아 작가는 20년 넘게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KBS ‘사람과 사람들’, ‘KBS 파노라마’, ‘인간극장’, ‘병원 24시’, ‘VJ특공대’, MBC ‘닥터스’, EBS ‘세계테마기행’ 등을 집필했다. 특히 2013년 KBS ‘한국인의 밥상’으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한의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기획 중으로 노의준 원장과는 세 달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인적방연구소에서는 올해 하반기 AI를 기반으로 한 ‘준차트’도 새롭게 런칭할 예정이다. 준차트는 노의준 원장의 프로토콜에 따라 적방을 선방해주는 AI 기반 한약치료 전문 전자차트다. -
의왕시보건소 한의진료실 재가동경기 의왕시보건소(소장 이현희)는 오는 10일부터 한의진료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보건소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으로 중단되었던 보건소 내 한의진료실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보건소의 모든 진료 분야가 정상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한의진료실은 의왕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시민들에게 침시술, 부항, 한의건강보험용 한약 제제 처방 등을 무료로 시행한다. 이현희 소장은 “보건소 진료 재개로 공공 진료 서비스 제공을 정상화해 시민들의 질병 예방 및 관리에 집중할 것이며, 진료업무 외에도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하고 효과적인 건강증진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진료실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시적)되며, 이용을 희망하는 시민은 보건소 내 한의진료실로 전화 예약하면 된다. -
[한의약 이슈 브리핑]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한의협 방문 “소통과 협력 강화”[주요이슈] ① 조규홍 장관, 한의협 방문 “소통과 협력 강화” ② ‘Safety with K-Medicine’···“잼버리 안전, 한의약이 지킨다” ③ 초음파 파기환송심 결심공판···“대법원 판결에 따라 무죄 선고돼야” ④ 환자 안전·건강 위한 한의약 의무기록 선진화 ‘앞장’ -
제3차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 모집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오는 8월4일(금)까지 ‘제3차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 모집’을 공고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실시하는 제3차 인증은 매출액 대비 투자비중 등을 충족한 의료기기 기업 중 인증기준에 따른 서류 및 구두 심사 점수 합계가 높은 순으로 총 10개 내외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 제도는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이하 ‘의료기기산업법’)에 따라, 연구개발 역량과 실적을 갖춘 기업에 대한 인증 및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제1차‧제2차 인증기업은 총 41개소로, 인증 유형은 연매출액에 따라 혁신 선도형과 혁신 도약형으로 구분하고, 인증효력은 지정일로부터 3년간 유지된다. 인증기업은 의료기기 연구·개발,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인증기업은 ‘의료기기산업법’에 따라 인증 표지를 사용할 수 있다.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이 정부 주도 연구개발사업, 시장진출 지원 사업 등에 지원할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해외 의료기관·기업과의 임상시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3차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 신청·접수등 자세한 사항은 보건복지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기획팀(043-713-8152)으로 문의할 수 있다. -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 탄력”···김원이 의원, 총사업비 확보 달성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넥슨재단으로부터 ‘전남권·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후원금 50억원 기부 약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넥슨재단(이사장 김정욱)은 목포중앙병원(원장 이승택)은 지난 5일 판교 넥슨 본사에서 ‘전남권 목포중앙병원·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약 3년간 50억원의 기금을 목포중앙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센터는 뇌성마비, 발달지연 등 장애아동의 집중 재활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권역별로 지정하는 재활전문 의료기관으로, 목포중앙병원이 지난 2021년 전남권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목포시 석현동 목포중앙병원에 부지면적 12,023㎡, 지상 3층, 지하1층, 24병상(낮병동)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간호사, 재활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근무할 계획이다. 김원이 의원에 따르면 총 72억원(국비 및 지방비)의 예산을 들여 내년 하반기 중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건설공사비와 자재비 등이 급등해 최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달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추진 정책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는 한편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민간기업 후원금 유치에 노력해왔으며, 이번에 넥슨재단이 50억원의 후원금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총 사업비 122억원을 확보됨으로써 건립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 의원은 “장애아동의 전문 재활치료를 위해 통 큰 기부를 결정해 주신 넥슨 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목포시민과 전남도민께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