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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의사회-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업무협약 체결(6일) -
여한의사회-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폭력 피해 지원”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신보라·이하 진흥원)이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을 비롯해 최유경 학술이사, 이지현 대외협력이사, 학생위원 이조현(대구한의대 본3), 박수아(경희대 본3)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은 6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여성폭력 예방·방지 및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지원에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한의사회와 진흥원은 △여성폭력·성매매 추방주간 관련 대국민 홍보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관련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상호 간 업무지원 및 우호증진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보라 원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여한의사회와의 협업을 올해도 이어나가게 됐다”면서 “성매매·여성폭력 추방주간 동안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한의원에 폭력피해자 지원정보 홍보물을 비치해 피해자 접근성을 제고하는 데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이어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성착취 등 폭력 피해자 지원과 보호를 두텁게 실천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박소연 회장은 “앞으로도 여한의사회는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한의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봉사·연구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양성평등기본법 제46조2에 따라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을 예방·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여성긴급전화1366 중앙센터, 성희롱·성폭력근절종합지원센터, 일본군 ‘위안부’문제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전주수한방병원, 취약계층 위한 선풍기 200대 기부전주수한방병원(병원장 임선영)이 지난 6일 전주시청을 방문해 폭염취약계층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선풍기 200대를 기부했다. 임선영 병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전주시민의 여름나기를 위해 선풍기를 후원해주시는 전주수한방병원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기부한 선풍기는 독거노인 및 장애인 등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며, 전주수한방병원은 꾸준히 독거노인 및 암환자를 위한 위안잔치, 저소득학생 장학금 후원,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한의융합연구자로 국민건강 증진 위한 노력 지속할 것”‘제4회 대한여한의사회 한의융합인재상’을 수상한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실험연구, 임상시험, AI 연구 등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근거 창출을 위해 노력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을 매개하는 물질을 규명하고 국내 최초로 인삼 고유성분의 항우울 효과를 검증하는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DHD·학습장애·소아 우울증 등 소아 정신과 질환과 수험생과 직장인의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한의학적 치료법을 정립하고 있다. 김윤나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학의 임상근거를 마련해 더 많은 국민들이 한의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윤나 교수와의 일문일답. Q. 한의융합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영광이며, 그동안 수행해온 연구의 가치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는 부분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것은 한의학 연구에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조성훈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님의 지원과 함께 일해왔던 모든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를 통해 한의융합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그동안 다양한 성과를 냈는데, 그 중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현재까지 진행해 왔던 연구의 특징이다.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 많기 때문에 연구 하나를 꼽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시도한 점을 들고 싶다. 학부생 때부터 질적 연구나 근거중심의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또한 레지던트일 때는 틈틈이 밤을 새워가며 동물실험, 세포실험을 배워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임상의학교실에서 실험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지도교수인 조성훈 교수님께서 구축해준 기반에서 발전을 시켜나가고자 했다. 그 결과 JCR 상위 10% SCIE급 논문 출판, 2개의 국책과제를 수주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최근에는 AI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한방신경정신과 연구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근거 창출을 하고자 한 것이 십여년의 연구 생활 중 가장 자랑스러운 점이다. Q. AI를 활용한 연구에서 어떤 도전과제와 장점을 경험했는지? 앞으로 새로운 한의학 지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기존의 한의학 지식을 현대과학 방법론을 이용해 검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쓰이고 있는 한의치료에 대한 개별 요소의 기전 하나 하나를 밝히다 보니 필요한 연구량이 너무 많아 임상 현장에까지 새로운 변화를 미치기는 쉽지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AI 연구를 통해서는 한의 임상 현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연구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 한의학에서 경험적으로 축적된 증상의 조합으로 진단을 도출하고, 혈위·약물을 분류한 것이 일종의 클러스터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 현대적인 방식으로 클러스터링을 하여 증상, 생체신호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한의학적 진단기기를 개발한다든가, 또는 혈위·한약 등의 특성을 조합해 새로운 처방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연구를 하면서 고민됐던 부분은? 연구를 할 때 주제를 어디부터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사실 한의학만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연구 초기에는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괴리라고 치부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즉 모든 것을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논문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꼭 한의학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야의 연구들도 조각들이 모여서 큰 이론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조금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같은 고민에 대한 부분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조각만 충분히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면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점점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있다보니 하나의 논문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운이 좋게도 올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과제들을 수주할 수 있게 돼 우선은 그 연구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와 동시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갈 계획이다. -
2023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8월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4개 회원학회가 주관한다. 본란에서는 사상체질의학회, 대한동의생리학회의 강의를 소개한다. SESSION 3 사상체질의학회 △피부질환의 리열병 처방 운용(오승윤 우석대학교) 오승윤 교수는 체질 및 체질병증의 주요 감별점과 선방과정, 약재 가미와 관련해 논문을 기반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와 같은 만성 난치성 질환처럼 일반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피부질환 환자에게는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사상의학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외면했던 한의사 회원들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사상의학의 진료과정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체질 관점을 진료에 적용해 한의학의 전문 분야를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설사와 과민대장증후군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김지환 가천대학교) 김지환 교수는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들에 대한 개괄 및 간략한 감별진단을 통해 최종적으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진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또한 동의수세보원 편재에서 설사가 발생하는 병증들을 개괄하고 각 병증의 병리기전과 그에 따른 사상처방 구성과 특징을 살펴본다. 김 교수는 “사상의학에서 표병과 리병을 감별할 때 한열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 대변의 양상 역시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또한 과민성 장증후군이 사상의학에서 언급되는 병증과 유사한지 함께 살펴보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변비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전수형 동의대학교) 전수형 교수는 변비의 개요, 진단 및 분류, 변비를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에 대해 설명한다. 더불어 사상체질별로 어느 병증으로 접근해 어떤 처방을 사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전 교수는 “변비는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사하제를 통한 대증적인 치료보다는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사상의학적 치료가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며 “더불어 체질별 섭생법을 통해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한증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황민우 경희대학교) 황민우 교수는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다한증을 사상의학적 접근 방법, 진단과 치료 결정 방법 및 치료경과 등을 실제 자료와 임상 케이스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사상의학의 진단과정, 소증 등 사상의학의 주요 개념도 살펴본다. 황 교수는 “다한증은 수족다한증을 호소하는 10대 학생들부터 2, 30대 직장인들, 수술 이후 도한을 호소하는 어르신들까지 실제 임상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케이스”라며 “10여년간 다한증을 사상의학적으로 진단 치료하면서 정리된 자료와 경험을 함께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SESSION 4 대한동의생리학회 △노인양생에 대한 이해(이상남 대구한의대학교) 이상남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고령화 정도와 노인 생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양생법 중 동의보감에서 나오는 五臟의 도인법의 방법과 의미를 살펴보고, 향후 한의 임상에서 노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증진, 회복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 교수는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의학의 다양한 양생법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 관리에 활용하거나,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지도하는 것은 한의학의 영역 확대와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신과 노화의 의미(최찬헌 동신대학교) 최찬헌 교수는 중국, 일본의 전통의학과 달리 한국 한의학만의 특징으로 일컬어지는 정기신혈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정기신혈이 한국 한의학의 장점이자 특징이 되는 부분과 함께 양생과 노화 등의 키워드와 어떻게 연관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최 교수는 “한의학의 특징을 더욱 부각해 장점으로 승화시키는것이야 말로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정기신혈의 의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고, 임상 활용 가능성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상성격검사의 이해와 생애주기별 활용(채한 부산대학교) 채한 교수는 사상성격검사(Sasang Personality Questionnaire, SPQ)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생애주기별 한의학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을 제시한다. SPQ는 심리 상담과 관리를 비롯해 생리적 기질, 병리적 감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의 제시, 삶의 질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채 교수는 “심리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접근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는 음양과 사상의학을 위해 개발된 SPQ의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성통증의 기전과 치료 연구(김선광 경희대학교) 김선광 교수는 최신 뇌신경 이미징과 AI 융합기술로 실시간으로 깨어 있는 동물에서의 자발통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진통제 효능평가에 활용하는 기술을 설명한다. 그는 한의약 치료법이 만성 난치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있어 기존 진통제나 치료기술보다 비교우위에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교수는 “침 연구는 기본적으로 생체 내 실험을 해야 하는데, 이에 살아 있는 동물의 생체 내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신 신경과학 기법을 도입했다”며 “실험기법을 바탕으로 한의 치료기술의 통증 조절 효능과 기전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진보된 한의 치료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통합암치료에서 한의치료가 중점적 역할 할 수 있을 것”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편집자주]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지난 5월 29, 30일 이틀간 키프로스 공과대학교에서 개최된 통합종양학회 국제워크숍에 참가, ‘Traditional Herbal Medicine in Integrative Cancer Care’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의학의 통합암치료에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본란에서는 윤성우 교수로부터 통합종양학의 역할 및 향후 한의 암 치료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통합종양학이란? “통합종양학(Integrative Oncology)은 표준암치료와 함께 다양한 심신요법, 천연물(한약), 생활방식 교정을 활용하는 환자 중심·근거 중심의 암 치료 분야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암 치료 전반에 걸쳐 건강, 삶의 질 및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환자 자신이 암 치료 전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을 전쟁에서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이 더불어 살고 이를 초월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고 암에 대한 적대감에서 벗어나 몸 전체에 대한 건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합종양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에 참가한 통합종양학회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암은 만성질환이므로 특히나 통합종양학을 이용한 암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각종 암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며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통합종양학의 치료방법들은 과학적 근거가 요구된다. 암 환자들은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암 치료에 좋다는 각종 민간요법이나 보완대체요법을 자주 듣게 되는데, 이에 대한 통합종양학자들의 근거기반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에 통합종양학회(the 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에서는 이와 관련된 국제가이드라인을 출판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와 협력해 암성 통증에 대한 통합종양학 가이드라인을 출판한 바 있다. 앞으로는 피로, 우울·불안, 수면장애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출판할 계획이다. 암성 통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요점을 살펴보면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연관된 관절통증, 일반적인 암성 통증이나 근관절통증에 침 치료가 권고되며, 호스피스 상태의 암환자 통증에 마사지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J Clin Oncol. 2022).” Q. 통합종양학회 국제워크숍서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에서 통합종양학회의 국제워크숍이 개최됐는데, ‘한의학의 통합암치료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자로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 이번 발표의 주된 내용은 한약 치료가 암 환자의 다양한 암 증상을 완화시키고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더불어 일부 한약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로서의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이번 국제워크숍에 참석해 다양한 해외의 연구결과를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는 한의학(중의학), 동종요법, 아유르베다, 인지의학 등의 각국의 전통의학들이 통합암치료에 널리 활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약이나 침, 뜸은 내 자신도 놀랄 정도로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었고, 통합종양학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국내보다 더 발전되어진 부분이 있어 부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Q. 국제워크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스라엘의 통합종양학자인 Eran Ben-Arye 교수의 연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궁암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는 91명의 암 환자를 무작위로 3군으로 나눠, A군은 수술 전 혈자리 접촉완화 치료(preoperative touch/relaxation therapy)와 수술 중 침 치료(intraoperative acupuncture)를 함께 시행하고, B군은 수술 전 혈자리 접촉완화 치료만 시행했으며, C군은 표준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A군이 B군과 C군에 비해 수술 중 혈압과 심박수가 감소하고 안정화 됐으며, 마취심도평가(bispectral index)도 유의하게 감소했다(J Cancer Res Clin Oncol. 2023). 또한 표준치료만 시행한 C군에 비해 A군과 B군은 모두 유의하게 통증과 불안·우울이 감소(Cancer. 2023)한 것도 확인됐다. 특히 혈자리 접촉완화 치료에는 미간 사이에 있는 인당혈(印堂穴)을 눌러주는 방법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암 환자의 임종시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큰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Q. 향후 국내에서 통합암치료의 전망은? “우리나라에도 한국통합종양학회(Korean Society of Integrative Oncology)가 설립돼 활동하면서, 외국의 통합종양학회(SIO)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통합종양학회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통합암치료의 교육과 학술대회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의사와 의사가 포함된 통합종양학자들이 더욱 많이 배출돼 국내 실정에 알맞은 통합암치료 프로토콜이 개발되고 근거기반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일반 국민들이 안심하고 효율적인 통합암치료를 받게 되기를 기대하며, 여기에서 한의학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통합암치료의 장점은? “초기암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암 환자의 근치가 힘든 상황에서, 현실적 치료목표는 생존기간의 증가와 삶의 질의 향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의 협진치료를 통한 통합암치료는 이러한 현실적 치료목표에 가장 잘 부합하며 그 과학적 근거는 매우 많다. 특히 한의암치료는 자체적으로도 △종양 진행의 억제 △재발전이 억제 △수술항암방사선치료 부작용 완화 △암 관련 증상 완화 △삶의 질 상승 △종양미세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암치료는 개체적 특성을 가진 다양한 암 환자들에게 개별적 맞춤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최선의 치료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현대 암치료가 ‘암’에 중점을 두는 반면 한의암치료는 ‘암 환자’에 집중함으로서 부정(扶正)과 거사(祛邪)의 균형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암환자의 정기(正氣)가 손상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암 환자가 한의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과학적 근거 구축과 더불어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며, 이러한 것이 갖춰져 나간다면 건강보험 적용 등 국가제도적인 지원도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암 관련 증상 완화와 항암효과 증진을 목표로 통합암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며, 암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9>한정훈 경희삼성한의원장 남자 18세. 2022년 4월14일 내원. 【形色】 167cm/ 75kg. 체중 변화가 있다. 최근에 2kg 감량했다. 얼굴에 각이 졌다. 체격이 작지만 단단하다. 胃熱者. 【腹診】 중완혈, 천추혈 압통. 【生活歷】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학업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다. 【症】 ① 두드러기가 등, 허벅지 뒤쪽, 엉덩이, 우측 손, 팔 등으로 돌아다니며 전신적으로 발생한다. 처음 시작은 초등학교 때 시작했는데, 3년 전에도 심해서 치료를 받고, 좀 좋아지다 다 낫지 않고 재발했다. 너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두드러기가 나는 시간이나 주기가 없고, 음식과의 연관성도 없다. ② 3개월 전부터 어지럽다. 가끔 발생하고 주기가 없다. 관자놀이 부근도 좀 아프다. ③ 밤 12시부터 7시까지 잔다. 야간뇨가 1회 있다. 밤 10시에 학원 다녀와서 뭘 먹으려고 할 때가 있다. ④ 땀이 잘 난다. 손, 발, 얼굴, 무릎, 등. 손발은 껍질이 잘 벗겨진다. 손가락, 발등 발가락이 약간 부어있다. 잘 때도 땀이 난다. 손발에서 열이 난다. 낭습이 있다. ⑤ 요새 열이 훅 올라서 땀이 나고, 열이 식으면 춥다. ⑥ 식욕은 좋다. 소화는 잘 안 된다. 속이 불편하면, 가스 차서 더부룩하고 트림하고 울렁거릴 때도 있다. 면 종류를 좋아한다. 주전부리, 과자, 고기 골고루 좋아하는데 편식을 한다. 향이 새로운 나물 같은 것은 안 먹는다. ⑦ 대변은 하루에 3회 보고, 묽게 본다. 아침은 안 먹고 학교 가서 한번 보고, 집에 와서 6시에 보고, 학원 다녀와서 10시에 한번 본다. 2번 볼 때도 있다. 시험볼 때 화장실 갈 때 있다. ⑧ 소변을 자주 본다. 물을 많이 마신다. 야간뇨를 1회 본다. ⑨ 비염이 심하다. 한쪽 코가 막혀 있고, 후비루가 있어 가래가 낀다. 코를 자주 푼다.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다. ⑩ 입이 마른다. 입에서 구취가 난다. ⑪ 불안하다. 공부를 하기는 싫은데, 안 한 것은 후회하고, 학업 스트레스가 많다. 소심한 경향이 있다. ⑫ 뒷목 통증이 있다. 어제 농구를 하다가 등에 담이 결렸다. 어릴 때부터 놀다가 많이 다쳐서 정형외과를 달고 살았다. 【治療 및 經過】 ① 2022년 4월16일. 忍葛飮 20貼, 柴平湯 10貼 처방. 忍葛飮은 아침 저녁에 복용하고, 柴平湯은 자기 전에 복용하도록 티칭함. ② 2022년 4월30일. 소화는 괜찮다. 요샌 밤에 자기 전에 안 먹으려 한다. 코는 아직 한쪽은 막혀 있고 한쪽이 뚫렸다. 큰 차도는 없다. 두드러기는 어젯밤에 났고, 오늘도 팔에 났다. 어지러운 것은 줄었다. 忍葛飮 20貼 처방. ③ 2022년 6월4일. 두드러기는 딱히 자극이 없는 이상 안 나타난다. 피부가 많이 쓸리거나 자극이 가면 다시 두드러기가 생긴다. 코는 아직 한쪽이 막혀 있다. 어지러운 것은 없고. 열도 안 난다. 忍葛飮 20貼 처방. ④ 2022년 6월23일. 요새는 코가 많이 뚫려 있다. 두드러기는 요즘 가끔 나온다. 등이나 팔에 난다. 다른 것은 불편한 것이 없다. 忍葛飮 20貼 처방. ⑤ 2022년 7월16일. 요새 두드러기 빈도가 하루에 2, 3회 정도 있다. 팔에 조그맣게 나고 허벅지 안쪽은 손바닥만 하게 생겼다가 없어진다. 비염이 많이 좋아졌다. 거의 문제 없다. 열은 오르지 않은 지 오래 되었고 어지럽지도 않다. 忍葛飮 20貼 처방. ⑥ 2022년 7월25일. 脈 90 84 에어컨을 쐬고 감기에 걸렸다. 목이 많이 아프다. 荊防敗毒散 10貼 처방. ⑦ 2022년 9월8일. 요새 코도 괜찮고, 두드러기도 안 난다. 딱히 불편한 곳이 없다. 【考察】 상기 환자는 18세 남자 환자이고 맥은 大腸에 맞아 膀胱에 떨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긴 두드러기를 주소증으로 내원했다. 얼굴이 각이 지고 설사를 하며 어지러운 것이 있어 少氣證으로 보고 錢氏異功散도 고려했지만, 음식을 잘 먹고 너무 많이 먹어 설사하고, 손발에 열이 나고, 체격도 크지 않고 단단하여 胃熱이 있는 內熱者로 판단했다. 內熱者가 한포열(寒包熱)로 인해 비염과 두드러기에 활용하는 忍葛飮을 선방하여 좋은 효과를 얻었다. 처음에 바로 효과가 보이지 않았지만, 상기 환자가 섭생을 잘 지키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오래된 두드러기에 유효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參考文獻】 ①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인갈음. p586.] 형상 1) 內熱이 있고 실한 형 2) 陽明形 3) 胃熱者의 傷風證.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인갈음. p586.] 해설 식사를 잘하고 몸이 덥고 수장열이 있으면 胃熱者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이 땀구멍이 막히면 體熱이 올라서 고열이 나기 때문에 胃熱者나 陽明形은 忍葛飮으로 解肌시킨다.…피부질환, 아토피 피부염에도 응용한다. ③ [안현석 외. 인갈음의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 忍葛飮은 外毒인 風邪의 침입과 잘못된 섭생으로 체내에 쌓인 內毒 및 藥毒에 의한 피부질환 치료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④ [안현석 외. 인갈음의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 忍葛飮은 寒이 熱을 감싼 경우(寒包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忍葛飮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열이 내재된 사람이 외부의 풍한사가 침입하여 해수, 천식이 있을 때 해기, 청열하여 치료하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⑤ [정다산선생소아과비방. 해수문. 인갈음.] 風寒傷肺者, 脈浮惡風, 痰盛咳嗽, 鼻塞聲重, 寒熱自汗, 忍冬一錢半, 桔梗, 葛根, 橘皮各一錢, 柴胡, 黃芩, 杏仁各七分, 貝母, 枳殼各五分, 生薑二片, 葱白一本.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讚榮 先生(1928〜?)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수원한의원을 개원하면서 마포구한의사회 회장, 중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의 한의원 이름이 ‘수원’인 것은 그가 경기도 수원 태생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한의학이 가업이었기에 그가 한의대를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 8기로 1959년 졸업을 하고, 한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후 한의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간행된 『醫林』 제192호에는 이찬영의 논문 「精力減退– 八味丸은 노화방지의 묘약」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돼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八味丸을 활용해서 노화를 방지할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八味丸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작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地黃: 보혈, 강장작용 ②山藥: 강장작용 ③山茱萸: 강장작용 ④牧丹皮: 어혈을 제거하고 하복부(생식기)의 혈행장애를 개선하는 작용 ⑤澤瀉: 냉이나 요통의 개선에 유효, 생식기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 ⑥肉桂(桂枝): 진정작용 ⑦茯苓: 배뇨를 조정하는 작용 ⑧附子: 신진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냉을 없애며, 생식기 등 국소의 혈행을 개선하는 작용. 그는 또한 한의학의 ‘證’이라는 환자의 증상, 체질,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약을 선택하는 치료원칙의 입장에서 八味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①제하불인이라고 해서 상복부와 하복부의 복력을 보면, 하복부 부분이 상복부에 비해 부드럽고 탄력이 없다. ②상복부에 비해 하복부의 지각이 둔하다. ③복직근이 치골을 향해 역팔자형으로 굳어져 있다. ④피로하기 쉽고 끈기가 없다. ⑤허리부터 밑으로 탄력감이 없다. ⑥배뇨가 나쁘거나 야간 빈뇨가 있다. ⑦여름에는 손발에 열이 오르고 겨울에는 몸이 식는다. ⑧허리나 어깨가 결린다. 이 8가지를 보면 八味丸은 ‘腎’의 ‘氣’가 쇠퇴하여 체력이 없는 허증인 사람에게 맞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증상을 실마리로 해서 당뇨병이나 陰痿는 물론 노인성 백내장, 요통, 전립선 비대증, 고혈압, 저혈압, 갱년기 장애, 난청, 이명 등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치료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B씨, 48세의 남성. 안색이 좋지 않고 마른형의 사람으로 초진은 1988년 5월10일이었다. 환자의 호소에 의하면 2년 전부터 무슨 일을 하든지 맥이 없고 심한 피로감이 일어났다. 가끔 허리 주위에 권태감도 있고 최근 정력의 쇠퇴가 눈에 띠게 나타났다. 또 머리가 멍하고 기억력이 산만해진다는 것이었다. 진찰한 바 B씨에게는 냉이 있어 밤중에 3회나 화장실에 간다는 것이었다. 혈압은 최대혈압이 160, 최소혈압이 100으로 약간 높았다. 尿검사를 한 바, 당뇨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복진에서는 하복부가 무르고 팽창감이 없었다. B씨는 전형적인 腎虛證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팔미환을 1일 7.5g으로 하여 1일 3회, 식간 공복시에 복용하도록 지시하고 투여한 바, 투약 후 3주일만에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경과가 대단히 좋아 그 후에도 B씨는 매일 팔미환을 복용했다. 얼마 후에는 체중이 늘어 일에 의욕이 생긴다고 보고했다. 이 때 혈압을 측정한 바 최대혈압 140, 최소혈압 80 정도로 혈압이 개선되었다. 또, 다리가 저리는 감이 있었는데, 완전히 그 증상이 사라지고 최근에는 좋아하는 운동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력이 되살아나 기뻐하고 있었다.” -
“한의학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가속화될 것”김준현(거북이한의원장) Q. 한의학 전용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한의원 개원 이후 여러 가지 힘든 것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진료프로그램이었다. 즉 단순한 청구프로그램이 아니라 침이나 뜸, 부항, 추나를 어디에 했는지 등과 같이 실제 한의사가 행한 의료행위가 그대로 입력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진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차라리 내가 그냥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진료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와 똑같은 3D 모델과 더불어 한의학적인 혈자리가 정확하게 표시된 모델이 필요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3D 혈자리 한의모델을 만들고 진료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혈자리 모델을 교육 앱으로 적용해 봐도 좋을 것 같아 교육용 앱을 개발하게 됐다. Q. 비전공자로서 앱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비전공자라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한의사 회원들도 앱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한의사는 한의의료기관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보살피는 것이 가장 주된 일이라서 책상에 앉아 코딩을 넣는 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에는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분담시켜야 한다. 더욱이 그래픽 분야는 더욱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라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혼자 하기에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때문에 한의학을 이해하고, 믿고 일을 분담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저 역시 이런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했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또한 아무도 만들어보지 못한 경락을 3D로 만들다 보니, 기술의 어려움보다는 한의학의 전문적 해부학 지식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눈과 눈 사이의 거리, 뼈의 크기에 따른 촌수의 변화, 남자와 여자의 다른 인체구조(특히 골반)에 따른 촌수의 변화, 경기의 흐름상 표로 나오고 들어가고 하는 정확한 위치, 락과 속의 개념 등 현대디지털로 정의돼야 할 용어와 한의학적 전문해부학의 정의가 절실했다. 이 부분에서 대구한의대 이봉효 침구과 교수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 경락경혈학 앱이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교육용 앱이다 보니 우선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결론은 일반인들이 아닌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한의대생들은 높은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지를 몰라 중국과 미국 한의학대학을 참관하는 등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한 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앱 개발을 진행했다. 경락경혈앱은 수업 시간에 부교재로써 시청각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경혈의 경우에는 위치 설명의 대부분이 텍스트나 그림으로 되어 있어 정확하게 취혈하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3D 모델의 부교재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경락앱은 아직 누구도 만들어 보지 못한 경기의 흐름을 3D로 만든 것이라서 머리에 입체적으로 구현하기에 어려웠지만, 3D 모델로 획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앱의 경우에는 시험과 과제에 특화된 만큼 앞으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앞으로 한의학과 디지털 기술 접목 방향은? 다방면에 활용해야 하며, 범위도 넓혀가야 한다. 현재 제가 만든 것은 교육용 앱일 뿐이지만 앞으로 시험과 평가와 관련된 부분은 물론 원격 진단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초음파를 필두로 다방면의 의료기기를 가져와야 하고, 이를 활용해 교육자료를 디지털로 만들고,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마켓에 올려야 한다. 초음파의 경우 충분한 시각적 자료를 앱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시험테스트를 앱으로 만들 수 있고, 초음파 결과를 다수의 한의사들과 동시에 공유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혈액검사기기나 X-ray, MRI, CT 또한 마찬가지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시험의 가시성과 홍보성, 그리고 확장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험문제의 데이터베이스 확립에도 편하고 안전하며, 많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편리하게 시험문제 출제가 가능해져 확장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경우에는 보안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발전시키고 개발해야 할 분야가 많다. 경혈 분야에서는 정경혈, 동씨혈, 경외기혈 등으로 약 50% 정도 만들어진 상태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수침, 족침, 두침, 이침 등은 개발할 분야다. 또한 경락쪽은 십이피부, 십이경근 등 만들어지지 않은 분야가 약 50% 정도 된다. 이와 함께 초음파를 활용한 교육용 자료도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의 업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
인류세의 한의학 <21>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돌아오지 않는 계절 다시 여름이 되었다. 언제나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이 계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바뀌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봄-여름-가을-겨울-봄...의 순환하는 흐름으로서의 계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같이 새로운 여름이 돌아오면, 평년 같은 여름을 예상하기보다는, 돌출적인 여름을 염려한다. ‘올해는 얼마나 더울 것인가’, ‘가장 더운 여름 기록을 이번 여름이 갱신할 것인가’ 등 평년 같지 않은 여름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 여름의 길목에서 무성하다. 실제로 돌출적인 올해 여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까운 중국 북경은 가장 더운 6월을 맞고 있다. 한 달 중 최고기온이 35도를 상회하는 날짜가 보름이나 되는 기록적인 6월 폭염을 경험하였다. 미국 남부의 주들도 혹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체감온도가 39도에서 51도 사이에 해당하여 위험단계의 경보가 텍사스, 루이지에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테네시, 조지아, 플로리다, 알칸소,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등 동서를 불문하고 미국 남부의 거의 모든 주에서 발효되었다. 문제는 돌출적 여름에 대한 염려가 올 여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평생 동안, 더 더운 여름을 염려하는 시간만 앞으로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돌아보면 이제 순조로운 흐름을 가진 것은 이 세계에 남아 있지 않는 것 같다. 예측 불가능한 경제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동·서, 남·북, 여·야의 대결 구도 속 정치적 불안정도 일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묵묵히 순환하는 계절과 기후가 있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 이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지는 형국이다. 봄꽃들이 느닷없이 피고, 환절기가 봄 세 달을 장악한 상황에서, 마른장마와 기록갱신의 고온의 여름에서, 비빌 언덕이 허물어져 버린 느낌을 받는다. 때 아닌 가을장마가 맑아야 할 하늘을 뒤덮고 있을 때, 봄기운과 강추위가 시소를 타며 겨울이 지나갈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는 것들이 사라져버린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에 의지하여 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것인가? 지구인류학과 몸의 기후학 지난달 28일부터 대전 카이스트와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동아시아환경사(East Asian Environmental History) 학회에서는 새로운 용어와 개념들이 논의되고 있었다. 전에 없던 용어들은, 지금의 상황이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상황임을 말하고 있었다. 계절이 순환하지 않고, 돌아올 그 무엇이 다시 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회 3일째 기조강연을 맡은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의 위르겐 랜 교수는, 인류학을 전공하는 필자도 들어보지 못한 “Geoanthropology”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 “지구인류학”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Geoanthropology는 그가 연구소장으로 있는 연구소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제 인간에 대한 연구와 지구에 대한 연구를 따로 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을 랜 교수는 강조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무엇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는 기존의 연구 주제를 넘어서는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다. 막스프랑크 지구인류학연구소에서는 지구와 인류를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동안 지구시스템과학(Earth System Science, ESS)은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학제적 연구로 자리를 잡았다. 시스템의 관점에서 지구기후현상을 바라본다. 그 시스템에 사람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에 더해서 지구인류학은 기후현상에 있어 인간 활동과 인간의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구와의 연결성(Human-Earth System)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지구는 기온이 상승하고, 상승한 기온이 다시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려는 관점이 지구인류학이라는 용어에는 포함되어 있다. 본 연재 글에서 필자는 최근 “몸의 기후학”이라는 제목 아래 몇 번의 글을 쓰고 있다. 몸의 기후학도 전에 없던 용어이지만, 지금 요구되고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몸과 기후의 밀접한 연관을 드러내게 한다. 이것은 지구와 인류의 관계가 전에 없이 드러나는 상황과 유사하다. 그리하여 지구인류학이라고 하는 몇 년 전만 해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 제시되는 상황과 맞닿아있다. 몸의 기후학은 몸과 기후의 관계를 다시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 따로, 몸 따로의 논의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다. 동아시아의학에서 풍한서습조화가 몸 밖에도 사용되고 몸 안에도 사용되는 용어라는 것은 몸의 기후학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특히 돌아오지 않는 계절이 된 돌출적 여름이 인류의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몸의 기후학 관련 논의는 더욱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서병(暑病)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지난 연재 글에서 제시한 바 있다(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19, 20. “몸의 기후학” III, Ⅳ 참조). 서병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될 앞으로의 기후위기시대에, 몸과 기후의 적극적 관계의 관점에서의 논의는 크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논의가 더 많은 연구와, 임상과 연결되어야 하며, 관련 교육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건강 문제는 단지 서병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본격적 여름을 맞아 서병과 관련된 이슈들을 이번 지면에서는 언급하고자 한다. 동아시아의학에서 서병에 대한 논의가 체계적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커다란 자산이다. 서양의학에서도 최근 서병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의 서병이 과거의 서병과 다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논의를 활성화하고, 그와 연결하여 보다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를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서병(暑病)에 대한 본초로 알려져 있는 향유(香薷)에 대한 본초학적 연구도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의 미증유의 혹서 상황에서의 향유의 대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경(內經)』의 서병에 대한 언급에 있는 정신과질환과 관계된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한론(傷寒論)』에서도 단지 외감을 넘어, 관련 정신과질환의 논의가 있는 것과 같이, 서병도 관련된 보다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경』은 말하고 있다. 『내경』에는 “因於暑汗煩則喘渴靜則多言”이라는 문장이 있다. 서병에 감촉되어 생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다언(多言)과 같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문장이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몸의 생기는 하늘과 통한다. 몸의 기는 몸 밖의 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몸의 기후학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장기간의 혹서를 위한 한의학 네트워크 연구, 교육, 임상과 함께 한의사협회 등의 의료단체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병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실제 서병을 앓는 (혹은, 앓을)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미증유의 고온의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때 한의학은 어떤 대처를 강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예를 들면, 서병에 특히 노출되기 쉬운 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통치방 형식의 처방(생맥산과 같은 처방)을 나누어주는 활동도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방문진료에 대한 한의계의 관심과도 연결해서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협회 중앙회 아래, 각 시도군의 지부, 분회 조직을 통해 체계적으로 서병에 대한 예방 및 대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다시 한의학의 기후위기 대처에 대한 연구로 선순환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문제가 건강문제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의료가 어떻게 건강문제에 대처하는가라는 문제는 앞으로 의료들의 존재 방식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의학은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앞으로의 기후위기 시대에, 한의학의 존재 이유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