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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 ‘유 멘탈 클리닉’에서의 4주간 실습을 마치고이남현 부산대학교 한의학 전문대학원 4학년 ‘ご苦労様でした(수고많으셨습니다).’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찾아온 환자가 보여준 장례식 사진 속 남편을 보며, 한국인 신경정신과 의사인 유수양 원장님이 전한 말이었다. 환자는 말없이 고개 숙여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월, 나는 부산대 한의전 4학년 교육과정인 ‘특성화 실습’의 일환으로 일본 규슈에 있는 유 멘탈 클리닉에 본교 신경정신과 김보경 교수님을 통해 연락이 닿아, 4주간의 실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클리닉의 원장님이신 유수양 선생님은 일본 가고시마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원광대학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심리치료에 한·양방 모두를 활용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소아과 전문의이자 50대에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와다 선생님, 카운슬러 자격증과 동시에 간호업무, 미술심리치료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7명의 정예 스태프들이 클리닉의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각각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유 원장님의 치료를 받고 감화되어 스스로 자격을 갖춘 스텝이 되어 원장님과 함께 환자를 돕기 위해 클리닉에 돌아온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기쁜 일’ 클리닉에서의 실습일정은 기본적으로는 화요일 방문 진료와, 수요일~토요일 환자진료를 참관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클리닉에 내원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젊은 학생선생님들이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애쓴다며 우리들을 반겨주셨고, 진료 중 민감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모두 나누면서 적극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환자를 이끌며 치료를 주도하는 원장님을 통해 그전까지의 임상 참관과는 또 다른 의술과 한의학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배워온 한의학의 소중한 가르침을 진심을 담고 담아 환자에게 전달할 때 비로소 막연하던 정보 속에서 진리가 깨어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환자를 돕고자 하는 뜻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 멘탈 클리닉에서의 원내 실습은 정말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기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편견 없는 한·양방 치료…환자가 얻는 유익함 잘 알아 일본의 의료 환경 특성상 한국과는 다른 진료경험을 겪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후쿠오카현 각지에서도 유 멘탈 클리닉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 또한 한·양방 치료를 동시에 받기를 원하는 일본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었고, 그만큼 편견 없이 한·양방 치료를 모두 접했을 때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일본인들은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4주간의 실습 프로그램 내용 중 방문간호, 마인드풀니스, 환자체험 등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험이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역시 M&L(Mindfulness & Loving Beingness)심리치료 수업이다(원장님은 현재 이토시마의 M&L 심리치료 코스를 이끌고 있다). Mindfulness는 자신의 내면, 즉 의식, 사고 인지 패턴이나 감정이 일어나는 방식 등에 대해 깨어있는 ‘지혜’를 뜻하고, Loving beingness는 ‘사랑과 자비’라고도 말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깊은 존중을 의미한다.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지혜와 사랑, 자비가 임상에서 어떻게 환자의 치유를 위해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임상진료 참관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많았다. 불안장애로 인해 가스불 문단속 등을 반복하는 70대 환자. 그는 종이에 나무 그림을 그려서 세로토닌의 문제로 인한 불안, 그로 인한 패닉·강박장애·우울증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더니 본인의 마음에 대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원인 파악과 갈등에만 집착하여 문제 해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알콜의존증 환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바닷가의 바위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고 하였다. 상황을 수용할 줄 아는 지혜가 그의 내면에서 바닷가의 바위에 대한 이미지로 나타난 것 같았다. 남편의 우울증 때문에 본인의 화를 숨기다가 자가 면역질환이 생겨 고통 받던 40대 여자 환자, 마을에서 미움 받던 발달장애 집안의 40대 엄마와 10대인 두 아들, 광과민성 증후군이 있고 프로그래밍의 재능이 뛰어난 60대의 히키코모리 환자, 음악·음향예술을 하면서 불면과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천재 한국인, 그림실력이 뛰어난 15살 발달장애 학생, 게임중독에 빠진 규슈대 물리학과 학생 등.. 원장님이 대화를 나눈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다. 환자의 삶 속에서 어떤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가? 클리닉에서의 일정만이 실습의 전부는 아니었다. 유 멘탈 클리닉의 소재지인 이토시마는 물론, 이웃한 후쿠오가시와 사가현 등 환자분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곳으로 나아가 그들의 삶의 형태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삶 속에서 어떤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진료실에서만 있어서는 알 수 없는 무언의 가르침을 원장님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였다. 차를 타고 30분쯤을 달려나가면 외진 마을과 아름다운 케야 해변이 펼쳐지는데(이 곳의 지명은 고대 ‘가야’인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70대 노부부인 마츠바라 씨의 집에 방문 진료를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처음 파킨슨 판정으로 고통 받던 무렵, 남편 분을 따라 유 멘탈 클리닉을 방문한 아내 하치요 씨는 “파킨슨병의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파킨슨 환자가 될 수 있게 해드리겠다”는 원장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치료를 받아볼 용기를 내었다고 한다. 꾸준한 한·양방 치료로 지금은 파킨슨 환자라고 전달받지 않았으면 무엇이 불편하신지 알기 힘든 건강한 상태를 몇 년째 유지 중이다. 150년 이상 된 전통 일본 고택에서 작은 배들이 드나드는 부두를 보며 두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문득 후쿠오카 현에서의 모든 만남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유후인 방문 진료는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였다. 산천어 구이 등 맛있는 음식과 노천온천으로 휴양지에서의 심신의 회복을 체험하는 동시에, 유 원장님이 현지에서 만난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그 멀리 계신 한 분 한 분과 만나는 순간 소중한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원장님의 모습은 나에게 의사와 환자는 ‘함께 가야한다’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뒤로 유후인의 환자분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차를 타고 이토시마 유 멘탈 클리닉으로 찾아뵙기를 원한다고 한다. 지켜보던 나에게도 좋은 의사-환자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열정이 마음속에 일어나고 있었다. 어쩌면 클리닉의 소재지인 ‘이토시마’라는 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치료수단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 멘탈 클리닉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토시마의 영향권에 속해 있다. 그들 모두 각자의 삶의 길에서 가혹한 상황 속에 몸과 마음에 병을 얻기도 하지만, 이토시마라는 풍요롭고도 한적한 마을의 여유로움이 병의 기운을 잠시 멈춰 세우고, 스스로에게 일어날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해주는 에너지를 전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하루가 놀라운 기적 같았던 유 멘탈 클리닉에서의 4주간의 경험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 환자 분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일이라도 찾아가면 반겨주실 듯한 반가운 스텝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청일점 오오이시 씨, 깔끔하신 사카모토 씨, 재능에 한계가 없는 스미 씨, 다정하고 친근하신 타시로 씨, 꼼꼼하시고 정확하신 와다 센세, 스텝 중에서도 멋지고 어른스러우신 하시모토 씨, 상냥한 히라노 씨. 환한 미소의 호타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를 하나의 끈처럼 이어준 이토시마(糸島). 이 모든 엄청난 여정을 경험하게 해주신 유수양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5년 대한한의학회보 제3권 제5호에는 申佶求敎授가 「藥字를 冠한 名稱과 故事」라는 자료제시형 논문을 발표한다. 申佶求(1894∼1974)는 한국 본초학의 금자탑을 쌓은 한의학자로서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 동양의약대학에서 본초학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당시 국어사전에 나오는 ‘藥’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단어나 문장을 찾아내 그 단어에 대한 용어 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작성했다. 아래에 그의 작업을 바탕으로 ‘藥’字가 포함된 단어와 일부 단어의 의미를 정리해본다. ○藥名 ○藥方 ○藥品 ○藥實: 貝母의 異名 ○藥石: 方藥과 砭石 ○藥味 ○藥典: 신라시대 의약에 관한 사항을 주관한 관청 ○藥師: 藥師如來의 略稱. ○藥産: 고려시대 典藥寺와 尙藥局의 吏屬 ○藥物 ○藥草 ○藥婆: 女醫 ○藥氣: 약의 냄새 ○藥局 ○藥言: 유익한 말, 좋은 말. ○藥劑 ○藥種 ○藥液 ○약쑥: 艾葉 ○藥餌 ○藥用 ○藥酒: 약으로 쓰는 술 ○藥菓 ○藥食: 약밥 ○藥飯 ○藥指: 무명지의 속어 ○藥商 ○藥夫: 채약에 종사하는 심부름꾼 ○藥箋: 약의 조합을 기록한 종이 ○藥料 ○藥冊 ○藥債: 남에게 빗진 약값 ○藥代: 약값 ○藥價 ○藥碾: 약을 제분하는 기구. 약연 ○藥芨: 화약을 보관하는 금속제의 통 ○藥袋: 약을 넣어두는 큰 주머니 ○藥囊: 한의사가 구급약을 넣고 휴대하는 적은 주머니 ○藥器: 약그릇 ○藥田: 약초를 재배하는 밭 ○藥園 ○藥舖 ○藥箱: 약을 담는 상자 ○藥篋: 약을 담아두는 상자 ○藥湯: 다린 약 ○藥渣: 약다린 찌꺼기 ○藥鐺: 약 다리는 냄비 ○藥罐 ○藥學 ○藥禮: 한의사에 지불하는 금전 ○藥王 ○藥匙: 분말약을 담아 조합하는데 사용하는 수저 ○藥末: 약의 분말 ○藥包: 약을 싸는 종이 ○藥蘿 ○藥案 ○藥床: 첩약을 짓는데 쓰는 床 ○藥餠: 錠劑 ○藥實 ○藥篩 ○藥德: 약의 효력으로 병이 낫는 것을 칭송하는 말 ○藥效 ○藥力 ○藥水: 바위, 돌틈에서 솟아 나오는 맑은 물로서 약효가 있는 것 ○藥甁: 약 담는 병 ○藥室: 약을 조제하거나 간직해 두는 방 ○藥院: 內醫院의 별칭 ○藥籠 ○藥鼎 ○藥衡: 약저울 ○藥秤: 약저울 ○藥毒 ○藥借: 약을 먹여 몸과 기력을 증강시키는 것 ○藥脯: 소고기를 말린 것 ○藥褓: 약을 많이 먹어서 장위에 축적된 까닭으로 여간한 약을 먹어서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 ○藥補 ○藥性 ○藥材 ○藥契 ○藥房 ○藥店 ○藥日: 단오에 약초를 채취해 모으는 날이라는 뜻 ○藥狩: 단오에 약초를 캐어 모으는 일 ○藥峴: 이전 서울 만리동 일대 ○藥山: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곳 ○藥珠: 진주 ○藥銚: 약남비 ○藥獸 ○藥畦: 약초밭 ○藥資: 약값 ○藥滓 ○藥疹: 약을 쓴 뒤에 체질적인 특이성으로 일어나는 발진 ○藥砂鉢: 약을 담는 사발 ○藥단지 ○藥性歌: 약재의 성질과 효력을 읊은 七言으로 된 싯구 ○藥局方 ○藥令市 ○藥師殿 ○藥王廟: 약왕을 제사하는 절 ○藥湯罐: 턍약을 다리는 질그릇 ○藥湯器 ○藥方文 ○藥物學 ○藥名詩 ○藥園生 ○藥園師 ○藥引子 ○藥水鍼: 주사 침 ○藥漬酒: 여러 가지 약을 넣고 담근 술 ○藥劑師 ○藥劑學 ○藥理學 ○藥罐子: 몹시 신체가 허약한 소아 ○藥風爐 ○藥手巾: 탕약을 짜는 베 수건 ○藥師法 ○藥用植物 ○藥石之言: 남의 비행을 훈계하는 말 ○藥房妓生 ○藥能殺人, 病不能殺人 ○若王菩薩 ○藥師如來 ○藥不瞑眩, 厥疾不瘳 ○藥不能醫假病 ○醫藥 ○水藥 ○新藥 ○採藥 ○鄕藥 ○丸藥 ○散藥 ○狂藥 ○百藥 ○服藥 ○投藥 ○丹藥 ○靈藥 ○賣藥 ○春藥 ○痲藥 ○劇藥 ○毒藥 ○良藥 ○火藥 ○湯藥 ○煎藥 ○奇藥 ○妙藥 ○補藥 ○聖藥 ○單方藥 ○瀉藥 ○不死藥 ○長生藥 ○代用藥 ○六陳良藥 ○良藥苦口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0>최영성 본디올동의한의원장 남자 44세. 2020년 11월7일 내원. 【形】 膽體 瘦人 短身 모발세약. 【色】 面白(바탕색)·홍조. 【旣往歷】 최근에 불면증이 심해져 수시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症】 ① 1달여 전부터 탈모증(두정부)이 시작되어 2주 전부터 더욱 심해졌다. ② 전신에 발적이 생겼고 소양증은 없다. ③ 심계·정충·수장열에 불면증이 심해졌다. ④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심하고 수시로 어지럽다. ⑤ 체중이 57kg(평균)에서 54kg으로 최근에 감소했다. ⑥ 이번 여름 매우 더운 환경에서 일했다. ⑦ 식욕이 줄고 소화력도 약해져 식사량이 줄었다. ⑧ 땀(평소 적음)이 많아지고 입이 마르며 목 건조(큼큼)를 수시로 느낀다. ⑨ 평소 홍삼을 즐기고 최근에도 복용했다. 【治療 및 經過】 ① 補中益氣湯 去 升麻·柴胡 加 麥門冬·五味子·白芍藥·黃柏(주하방)·鹿茸 20첩을 투약했다. ② 12월4일 전화상담(사진 전송). 탈모증의 진행이 멈추었고 주하병과 관련된 제반증상들이 소실되었다. 탈모증이 빨리 회복되기를 원하고 일이 많아 노권상(과로·피로)을 우려하여 補中益氣湯 合 六味地黃湯 加 鹿茸 20첩과 불면증을 호소하여 加味溫膽湯(과립제·저녁1회)을 같이 처방했다. ③ 12월29일 전화상담(사진 전송). 탈모증이 눈에 띄게 호전되어 새 머리카락이 나오고 탈모 부위가 상당히 적어지고 있다. 補中益氣湯 合 六味地黃湯 加 鹿茸 20첩을 처방했다. ④ 2022년 2월26일 내원. 70/72(58.7kg). 탈모증은 당시 완치되어 아직 재발하지 않았고 현재는 정신적 피로와 요통(신허)을 호소하여 補中益氣湯(入心養血方) 合 六味地黃湯 加 杜冲·牛膝·木果·續斷·鹿茸 20첩을 처방했다. 【考察】 ① 상기 환자는 더운 여름에 과로와 노권으로 注夏病이 유발되어 음혈이 마르고 허열이 발생함으로 모발(精血의 榮華)이 탈락한 것으로 판단하여 補中益氣湯(注夏方)으로 관련 증상을 우선 치료하여 더 이상의 진액이 마르는 것을 저지하였다. 이후 생활력(勞倦傷)을 고려하여 補中益氣湯을 선택하였고 정혈을 보충하고 모발의 재생을 돋우기 위해 六味地黃湯을 겸하여 유효한 결과를 얻게 됐다. ② 설사·이질을 동반하였다면 淸暑益氣湯도 가능하고 胃氣(중기)가 강하고 형틀이 있어서 보음지제를 소화흡수를 할 수 있다면 參歸益元湯도 고려할 수 있다고 사려된다. ③ <東醫寶鑑> [暑門]의 <注夏病> “① 늦은 봄이나 초여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적게 먹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민간에서 주하병이라고 한다. 음허로 원기가 부족한 것이다. 보중익기탕에서 승마·시호를 빼고 황백·백작약·맥문동·오미자를 넣어야 한다. 담(痰)이 있을 때는 남성·반하를 넣는다.『단심』 ② 생맥산·삼귀익원탕을 복용해야 한다.『단심』” ④ ●淸暑益氣湯(청서익기탕):①治長夏濕熱蒸人, 四肢困倦, 精神短少, 懶於動作, 身熱煩渴, 小便黃而數, 大便溏而頻, 或泄或痢, 不思飮食, 氣促自汗. 蒼朮一錢半, 黃芪, 升麻各一錢, 人參, 白朮, 陳皮, 神麴, 澤瀉各五分, 酒黃柏, 當歸, 靑皮, 麥門冬, 乾葛, 甘草各三分, 五味子九粒. 右剉, 作一貼, 水煎服.『東垣』 ②此藥, 參朮, 黃芪, 升麻, 甘草, 麥門冬, 當歸, 五味子, 黃柏, 乾葛, 是淸暑補氣也. 蒼朮, 神麴, 陳皮, 靑皮, 澤瀉, 理脾也『東垣』 “①늦여름에 습열이 훈증하여 사지가 노곤하고 정신이 없으며, 움직이기 싫어하고 몸에 열이 나면서 번갈이 있으며, 소변이 누렇고 잦으며, 대변이 무르고 잦거나 설사나 이질이 있으며, 음식 생각이 없고 숨이 차면서 자한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창출 1.5돈, 황기·승마 각 1돈, 인삼·백출·진피·신국·택사 각 5푼, 황백(술로 법제한 것)·당귀·청피·맥문동·갈근·감초 각 3푼, 오미자 9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②이 약에서 인삼·백출·황기·승마·감초·맥문동·당귀·오미자·황백·갈근은 더위를 식히고 기를 보한다. 창출·신국·진피·청피·택사는 비(脾)를 다스린다.『동원』” ●參歸益元湯(삼귀익원탕):治注夏病, 其證頭眩眼花, 腿痠脚弱, 五心煩熱, 口苦舌乾, 精神困倦, 好睡, 飮食減少, 脈數無力. 當歸, 白芍藥, 熟地黃, 白茯苓, 麥門冬各一錢, 陳皮, 知母, 黃柏幷酒炒各七分, 人參五分, 甘草三分, 五味子十粒. 右剉, 作一貼, 入棗一枚, 米一撮, 水煎服.『回春』 “주하병을 치료한다. 그 증상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에 꽃이 보이며, 다리가 시리고 약하며, 오심번열이 있고 입이 쓰면서 혀가 마르며, 정신이 피로하고 자주 자며, 먹는 것이 줄고 맥이 삭(數)하면서 무력(無力)한 것이다. 당귀·백작약·숙지황·백복령·맥문동 각 1돈, 진피·지모와 황백(함께 술에 축여 볶은 것) 각 7푼, 인삼 5푼, 감초 3푼, 오미자 10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대추 1개, 쌀 1자밤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
‘자기 효능감’을 극대화시키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세기적 팬데믹이 끝나기 무섭게 쓰나미, 허리케인, 홍수, 가뭄, 폭염, 사막화 등 전례 없는 지구온난화로 환경 변화가 급가속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변화 탓에 우리가 살아가는 지질학적 시간의 명칭을 ‘홀로세’에서 당장 ‘인류세(Anthropocene)’로 바꾸는 인류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구환경국제기구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의학의 우주생성론은 우주가 자발적으로 운동이 일어나기 전을 정지기(靜止期)라 하고, 지구상의 인간이 우주대사와 연관하여 자기대사를 하는 시기를 현상기(現象期)로 지칭하고 있다. 한의학은 인간 생명활동현상을 우주대사와 우주생태 질서 속에서 자발적 자기대사를 통해 치유하게 하는 학리를 지니고 있다. 정신건강 한의학은 천인상응 속에서 생명현상을 일으키는 작용에 따라 혼(발생력), 신(추진력), 의(통합력), 백(억제력), 지(침정력)의 오운이론을 도입하여 개별적, 환자별 생활현상으로 변증을 분석·연구했다. 생명현상을 주체로 하는 한의학은 형신의 기층부로써 ‘몸의 생·장·화·수·장과 마음의 혼·신·의·백·지’의 오기능 상관관계에 대해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로 체계를 세워 확실성을 견고히 하였으며 이상변이를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여 각종각양의 질병군을 치료해왔다. 한의학은 이미 수립될 때부터 형신일원적 개체생리와 개체병리를 근간으로 개별맞춤식 임상을 통해 수천 년 임상에서 실증해 온 의과학인 것이다. 임상사례 40대 남자가 불면증,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모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고 항정신약을 3년 넘게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은 여전하다”라며 “당장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어지러움증만이라도 줄여 달라”고 호소했다. 망문문절 진찰을 해보니 表는 맥활삽한데 裏는 맥이 비는 규맥(芤脉)이었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났나요? 환자: 직장에서 승진하고부터니까, 몇 년 됐네요. 중견간부다 보니 윗분들과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양쪽 눈치를 봐야 하고, 지금도 업무량이 엄청 많아요. 한의사: 직장에서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환자: 네. 해외 등 대내외적으로 거래처 요구에 맞게, 다른 팀들과 협업하여 자동차 부품 생산을 하는 책임자이니 업무에서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해요. 한의사: 정말 어려운 일을 하시는군요. 환자: (살짝 웃으며) 다양한 전문성을 지녀야 하는데 저는 이미 여러 부서의 일들을 다 거쳤어요. 한의사: 진짜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런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갖추게 되었나요? 환자: 각 부서 일을 할 때마다 팀원들과 교감을 중시하며 폭넓게 관련 분야를 익혔던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오히려 더 골치 아픈 일은 협업 팀장 중 제 지시를 따르기보다는 튀는 사람들이예요. 한의사: 저런, 일도 힘들텐데... 일부 팀장까지 속을 썩였네요. 환자: 이번에도 어느 팀장 하나가 업무지시를 안 따르고 각종 회의에서도 자기만 옳다고 빡빡 우기고, 걸핏하면 윗분들에게 항의메일을 올리는 등 난리를 치더라고요. 결국 상무님, 대표님까지 “어떻게 된 거냐?”고 하셔서 상세히 설명해 드렸더니, 그 팀장에게 “김 차장의 판단에 따르라”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한의사: 해결이 아주 잘 되었네요. 환자: 이후에도 그 팀장은 팀원들에게 불평불만과 함께 제 욕을 하고 다녀서 너무 피곤하고 어이가 없어요. 한의사: 그런 일이 계속되면 그 팀장은 어떻게 되나요? 환자: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자는 아마 대표님이 먼저 조치를 취하실 거 같아요. 한의사: 도대체 그 팀장은 왜 그러는 거 같아요? 환자: (잠시 생각하는 듯) 남이 잘되는 것에 시기가 나나봐요. 나이도 비슷한데 제가 직급이 높고, 윗분들이 신뢰하니...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이야말로 종합적이고 전문능력을 지녔기에 회사에 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인재네요. 앞으로도 소중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져 바쁘실 거 같은데요. 환자: (고개를 끄덕이며) 네. 저도 지금의 제 일이 너무 좋아요. 선생님과 흉금을 터놓고 상담하니 그간 쌓였던 답답한 마음이 확 풀리네요. 혼·신·의·백·지는 우주생태계와 지구상 인간의 오기능 상호작용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요즘은 공황장애에서 완전히 벗어나 해외 출장 등 회사일도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선생님 덕분에 가족들과 행복한 외식도 하고, 잠도 푹 잔다”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이 환자에게 필자는 정서갈등으로 기인했던 화병에 대해 의·백기능을 강화하여 안정시키고 ‘직장에서의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여 혼·신기능의 상생과 자발적 자기 대사력을 회복시켜 치료할 수 있었다. 칠정에 의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환자는 자체조화가 회복되지 않아 자기 대사력이 계속 떨어지게 돼 습관성 의약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필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던 환자에게 간양상항, 사려과다, 불면증, 화병으로 변증·진단하여 이를 오신의 상생과 길항의 치료법을 적용한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경자평지요법,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감정자유기법(EFT) 및 가감사물안신탕으로 침구·방제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정신건강 한의학 임상연구 성과물들에 대해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를 근간으로 변증, 병기, 병인, 병명 등 코드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도 한의학의 세계화, 국제표준규범 사업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
일제강점기 한의사의 독립운동 상세 조명대한민국의 광복 78주년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전통의학 차별에 맞서 투쟁을 이끈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공적을 상세히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홍익표·이철규·윤주경·민형배 국회의원,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학술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보훈부와 광복회가 후원아래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국권 회복과정과 한의사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개최됐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반만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의 생명을 지키고 상처를 치유해온 한의학은 일제강점기에 한민족의 얼을 말살하려는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해 억압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민족의 의학인 한의학을 수호하고 계승한 한의사들은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교육과 의병활동, 독립운동 등 다방면에서 항일투쟁에 앞장섰으며, 그 결과 한민족과 한의학을 지키고 마침내 광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일제강점기에 이식된 양방 위주의 의료제도와 양방 일변도의 정책으로 인해 한의학과 한의사는 여전히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의학이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며, 일제강점기 한의사의 독립운동을 돌아보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첫발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일제강점기 차별과 의료자격 상실로 비밀리에 활동해 기록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한의사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며 “2020년 신홍균 선생에게 건국 훈장 애족장, 2022년 신광열 선생에게 독립 유공자 대통령 표창이 서훈되면서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발굴된 것처럼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조명받고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한민족의 전통의술로 치료를 하던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조선총독부에 의해 ‘의생’으로 격하되어 의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일제에 의해 끊임없이 혹독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한의사들은 전통의술을 포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민족의학을 지키는 숭고한 정신으로 민족을 구하는 일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정신은 민족정신”이라면서 ‘국사(國史)가 망하지 않으면 국혼은 살아 있다’는 박은식 선생님의 말씀처럼 한의사들의 민족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은 학술적 차원을 넘어 국혼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겨레의 유산을 기억함과 더불어 다음 세대를 위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투쟁의 역사를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장세윤 수석연구원이 ‘광주학생 독립운동과 1930년 초 중국 연변(북간도) 항일 운동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으며, 제1세션(독립협회 이후 대한민국 100년의 궤적)에서는 △이승만의 탈중화 사상과 대한독립운동-청일전쟁의 영향과 옥중저술을 중심으로(발표:연세대 김명섭/토론:인하대 김대호) △전통의학 차별에 맞선 한의사들의 항일운동(발표:인하대 정상규/토론:고려대 이용욱)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 과정의 안티테제 논박(발표:연세대 이승종/토론:이화여대 박원곤) 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제2세션(한의사의 한국독립운동)에서는 △한말 한의사의 의병 전쟁 참여 양상(발표:국민대 김성민/토론: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소 박민영) △한의사의 3.1운동 참여와 의의(발표:충남대 이양희/토론: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원 최우석 연구원) △일제강점기 한의약계의 항일투쟁 유형과 성격(발표: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토론:단국대 박성순) △1920년대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의생 출신 독립투사들(발표:김명섭/토론:희산김승학선생기념사업회 김병기) 등이 진행됐다. 이중 ‘전통의학 차별에 맞선 한의사들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발표한 정상규 태평양포럼 연구원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지만 그동안 크게 조명 받지 못했던 한의계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 연구원은 "한의사들이 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는가라는 물음에는 첫째로 일제강점기에 한의사들은 민족말살정책의 희생양으로 의생으로 격하되는 차별을 겪었고, 둘째로 한약국이나 한약방 등에서 약을 지어주면서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한의사만이 할 수 있었던 독립운동의 방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이렇듯 독립운동에 뛰어든 한의사가 분명 적지 않았음에도 아직까지 크게 조명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의열단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역할을 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한의사 면허와 한의과대학 설립 등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며 초기 한의사 면허를 심사하는 역할을 하는 등 한의사 제도와 면허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의생면허 방주혁 한의사와 연해주에서 노인동맹단 창설해 단장으로서 강우규 한의사를 영입하고 함께 활동했던 김치보 한의사 등은 아직까지 독립운동가 서훈도 받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의사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은 독립운동의 발전과 성공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의료 전반에 걸쳐 국민의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했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공적을 발굴하거나 연구하는 것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연구가 역사학계와 한의계 전체로 확대된다면 한의사 출신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성민 국민대 교수는 “한의사들은 의병장으로 거의하거나, 의진의 주요 참모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식자층이었으므로 의진 내에서 주요한 직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의병관련 기록에 농업 또는 양반으로 표기되었으나 실제로는 개업하지 않은 유의(儒醫)로서 의진 내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도 있어 확인되는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한의사들이 의병전쟁에 참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한의계 인사의 항일투쟁은 일본군과 직접 교전하거나 고위 관리, 친일파, 일제 주요 기관에 타격을 입히는 격렬한 투쟁 방법을 택했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상응하는 전략을 취하며 각 독립운동 단체에 참여하거나 민족종교 활동 등 다양한 장기적·계획적 투쟁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이어 “국내외에서 한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람을 모으고, 독립운동의 연락본부 및 자금조달 역할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 건강을 위한 진료 선택권·접근성 보장 나설 것”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에서 장애인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진료 선택권·접근성 보장 및 장애인 다빈도 질환 치료에 탁월한 한의약 치료의 적극적인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장애인 건강권과 한의약’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은 모든 인류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지만, 장애인들은 누구나 누려야할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의료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현재 우리의 장애인 건강관리 시스템은 여러 미흡한 면들로 인해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진료 선택권과 접근성을 보장하는 정부 정책과 사업이 추진돼야 하며, 특히 장애인 다빈도 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입증한 한의치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장애인들의 건강권과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한의약 기반의 의료환경이 조성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건강관리와 재활을 위한 한의약’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의학 세션에서 황병천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인간의 기본권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건강권 문제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더 큰 관심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맞아 3만 한의사들은 장애의 예방과 재활, 관리에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 건강권과 한의약’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장애인들의 건강권 확대와 독립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제반 여건 마련 △장애인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전제조건인 진료 선택권과 접근성 보장을 위해 장애인 관련 건강관리 사업과 세부 정책에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한 △이미 확인된 장애인들의 한의치료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만족도 그리고 장애인 다빈도 질환에 대한 탁월한 한의약 치료 효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의료인으로서의 책무 수행 헌신 △장애인들에게 최적화된 의료서비스 제공과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한의약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임상과 학술연구에 가일층 매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 건강관리와 재활을 위한 한의약’을 주제로 진행된 한의학 세션(학술발표)에서는 한국의 한의약 장애인 건강돌봄 프로그램 및 임상연구 방향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 재활사례 및 한의재활 치료를 통한 장애인의 건강관리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이날 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는 ‘한국의 한의약 장애인 건강 돌봄’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장애인들은 높은 만성질환 유병률과 스트레스, 낮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으로 인해 보건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은 높지만, 충족도는 낮은 상황”이라며 “보건복지부가 올해 장애인 대상 지역사회 돌봄에 한의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장애인 안전관리와 상담, 응급상황대처, 평가도구 등의 매뉴얼로 구성된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가이드 북’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장애인들은 높은 만성질환 유병률과 스트레스, 낮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으로 인해 보건서비스의 필요는 높지만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의 의료접근성 확대를 위해서는 방문진료 제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최종 목표는 현장 적용 가능한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표준 매뉴얼 개발 및 국가 정책과의 연계방안 마련을 통해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을 활성화해 장애인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세부목표로는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표준매뉴얼 개발(기존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매뉴얼 개정·표준 매뉴얼 기반 확산도구 개발)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추진방안 마련(관련 국가 정책 및 제도 조사·추진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어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가이드 북’에 게재된 업무 프로세스, 환자 교육자료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한 김 교수는 “이번 가이드북이 장애인들이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약 건강돌봄이 보다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개발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외에도 전통의약을 활용해 장애인들의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한국의 사례가 보다 확산돼 전 세계 장애인들 및 그들의 치료·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일차의료 의료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Real World Evidence에 기반한 장애인의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관리’에 대해 발표한 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장애인의 한의약적 건강관리를 위해 진행된 문헌연구, 임상연구, 역학연구, 질적연구, 정책연구 자료 등을 공유하는 한편 후속연구 방향을 제언했다. 임 교수는 “우선 장애인의 한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한 연구와 사업들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일차의료, 공공의료 데이터가 이미 존재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만큼 이같은 데이터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장애인 대상 RCT 연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기존의 연구·사업 데이터를 모아 사업의 효과를 메타분석하고, 단기적으로 끝난 사람들의 후속 경과를 추적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과의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 현황을 보면 참여하고자 하는 의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한의과·의과를 구분짓는 것보다는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진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 방문진료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사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 다양한 연구방법론 적용을 통해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있어 어떤 한의중재가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지를 긴 호흡을 갖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보람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의 한의약 재활 건강관리’ 발표를 통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의원에 내원한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받은 2∼5세 소아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탕약(1일 3회, 40ml씩 나누어 복용)과 발달적 놀이치료, 감각 강화치료를 6개월간 시행한 결과, 아동기 자폐증 평정 척도와 자폐증 행동 체크리스트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임상현장에서 수행되고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한의약 중심 치료 프로그램의 임상 근거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더”며 “더불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의 근거 기반 의료선택권 확대를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후속연구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이 근거에 기반한 의료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잇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병철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장은 ‘한방재활치료를 통한 장애인의 건강관리’란 주제의 발표에서 “장애인의 건강 관리는 소외되거나 간과되기 쉬운 분야이므로, 의과적 접근과 함께 한의약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라며 “장애인이 주로 호소하는 다빈도 질환의 경우에는 한의약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질환이 많은 만큼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한의재활치료의 장점으로 △쉬운 접근성(방문진료에 적합) △부작용이 적음 △치료와 양생의 개념이 있어 생활습관의학으로의 접근이 용이 △허약과 보(補)의 개념이 있어 체력 관리에 도움 △도인안교의 개념이 있어 조기법(調氣法)과 호흡재활에 도움 △기공체조요법의 지도 등을 꼽았다. 그는 “한의치료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애인들에게 한의재활치료의 개념이 부족하고, 한의계 역시 장애진단의 경험이 부족한 것은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며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거가 확보된 한의재활치료 분야의 장애인 건강관리 역할 수행과 정부와 기관, 학회 등의 유기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제 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장애인 건강 증진 및 관리에 한의계의 역할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김동수 교수는 “아직까지 지역사회에서 재가 상태 장애인의 건강 관리에 한의약을 이용하는 측면에 대해 장애인들도, 한의사 회원들에게도 모두 낯선 상태라고 생각되며, 이런 측면에서 서로간 이해를 높이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현재 장애인주치의 제도에 한의과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장애인주치의 제도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방문진료에 강점이 있는 한의과의 참여가 조속히 이뤄진다면 정책을 추진하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정태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문헌연구들을 살펴보면 예상 외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각 지역 보건소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데이터만 잘 모아도 장애인의 한의치료 효과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발표에서 제안한 것처럼 컨트롤타워를 통해 이 같은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보람 연구원은 “임상현장에서 보면 자폐스펙트럼 환자나 부모들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미충족 의료욕구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한의원 단위에서 수행된 증례연구를 기반으로 실제 한의의료기관에서 수행되고 있는 다양한 한의복합치료에 대한 임상시험 진행 등을 통한 보다 양질의 연구들이 진행돼야 할 것이며, 이에 더해 한의치료에 대한 다양한 홍보 및 정책 추진을 통한 한의치료에 대한 효과를 충분히 인지시켜, 의료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병철 원장은 “실제 장애인 방문진료를 나가보면 장애인들의 치료해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많은 보람이 남는 의미있는 일이지만, 아직까지 제도적인 측면에서 장애인의 건강 관리에 한의계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들이 미흡한 실정인 것 같다”며 “오늘 진행된 세션 역시 향후 장애인의 건강 관리에 한의약의 참여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며, 한의사 회원들도 더욱 관심을 갖고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한의약 세션 참여를 기획한 허영진 한의협 부회장은 “대한민국 한의사들의 장애인 건강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세션을 마련해 운영하게 됐다”며 “특히 오늘 발표된 ‘장애인 건강권과 한의약’ 선언문은 짧은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도 한의계가 최선을 다해 장애인 건강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또 “아직 장애인주치의 제도에 한의과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한의협에서는 정부와 국회, 관계 기관 등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서서히 시행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은 협회뿐 아니라 3만 한의사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준 결과이며, 한의사 장애인주치의 제도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28일까지 사전 등록9월 16일(토)과 17일(일) 양일간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개최되는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의 사전 등록이 이달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주최하고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제20회 ICOM은 보건복지부·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한국한의약진흥원·한국한의학연구원·대한한의학회·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후원아래 개최되며,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 100여명을 비롯 국내 한의사 회원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9월 16일(토) 제39회 ISOM 이사회와 환영연을 비롯 17일(일) 학술대회, 갈라디너와 18일(월) 팸투어 등이 준비되고 있다. 16일 열리는 제39회 ISOM 이사회에서는 제21회 ICOM 개최국 선정이 논의될 예정이며,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환영연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기념사 및 환영사를 비롯 상지대 한의대와 경희대 한의대생들로 구성된 이직스 밴드와 제마 밴드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1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학술대회의 경우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20호실에서는 침구와 침도 분야의 임상기법 시연,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 토론 세션과 한방재활 및 추나 분야의 임상기법을 시연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513호실에서는 초음파 진단 및 치료 개요, 한의학과 AI 활용, 뜸의 현대화, 프리모 순환계와 경락경혈 등을 주제로 미래 한의학 발전을 모색하는 세션이 열리며, 한의명상·기능영양·사상체질·한방소아·한방부인과 분야의 통합의학 치료와 관련한 세션도 준비돼 있다. 517호실에서는 우리나라 및 일본·대만 등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릴 예정이며, 한방내과·암·한약제제 등을 주제로 통합의학 치료와 관련한 세션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513·517호실에서는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주제인 항노화 관련하여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통의학 치료법이 소개된다. 515호실에서는 턱관절균형·척추도인안교·초음파경혈탐지 등을 주제로 임상 시연(1, 2, 3)이 준비돼 있으며,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인해 각 시연별로 선착순 45명씩만 참석토록 할 예정이다. 519호실에서는 포스터 전시 및 발표를 통해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에 대한 임상 지식 공유와 더불어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학술대회 종료 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갈라디너는 김경미 한·영 국제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주요 인사들의 감사 인사와 함께 간단한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또한 18일의 팸투어는 해외 참석자 중 별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현장을 방문해 엑스포 주제관, 산청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한방항노화산업관, 세계전통의약관 등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오는 28일까지 사전 등록해야 하며, 해외의 경우는 제20회 ICOM 공식 홈페이지(http://icom2023.kr)에서 신청 가능하며, 국내는 AKOM교육센터(https://edu.akom.org)에서 신청 가능하다. 사전 등록비는 해외 인사의 경우는 400달러이고, 국내 회원의 경우는 회비 완납 시 6만원, 미체납 회원은 24만원이다. 이후 현장 등록의 경우는 해외 500달러, 국내 회원의 경우는 회비 완납 시 8만원, 미체납 회원은 26만원이며, 등록비에는 오찬 제공이 포함돼 있다. 한편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장은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에 전통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 서울에서 열리는 제20회 ICOM에서 그간의 학술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함께 나누는 보람찬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힘든 시간동안 코로나19로부터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힘쓰신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전통의학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게 될 제20회 ICOM에 큰 관심과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사의 독립운동, 광복 78주년 기념 학술대회(10일) -
원광대 한의대, 고창지역 군민 대상 한의의료봉사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 한의과대학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고창군 신림면 다목적체육관에서 고창지역의 어르신 등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고창군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활동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주관했고,고창군 성내 농협 등이 후원하여 군민을 대상으로 침, 뜸, 부항, 혈압·혈당 측정 등 개인 맞춤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권오상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거리, 비용 등의 문제로 의료혜택을 받기 쉽지 않은 지역주민들이 무료 진료와 기본검사를 통해 의료적 공백을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군민들의 건강 문제가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고창 군내 의료기관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매 년 십여 개 동아리가 도 내 의료 소외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시행, 지역 보건 균형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
“Thanks, K-Medicine!”···잼버리 ‘한의진료센터’ 큰 호응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에 설치된 ‘한의진료센터(Korean Medicine Center of Jamboree 2023)’의 한의의료 지원이 전 세계스카우트 참가들의 큰 호응 속에 8일 마무리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이달 1일부터 잼버리 대회장에서 ‘Safety with K-Medic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해 피부질환, 온열질환 등으로 내원한 세계 각국의 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침과 부항, 근막 추나 등의 한의의료 지원에 나섰다. 다만 한의진료센터 운영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퇴영 조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8일 진료를 마지막으로 종료했다. 홍주의 회장은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잼버리 행사가 예정된 기일까지 정상적으로 지속되지 못해 진료 또한 종료하게 돼 아쉽다”면서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과 운영요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만큼 한의진료센터도 정부방침에 따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그동안 한의진료센터에 참여한 의료진을 비롯해 조기 종료로 인해 부득이 함께 하지 못하게 된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의약의 우수성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에 함께 해주신 전 세계 참가자분들을 비롯해 모든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진 폭염 등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진은 8일까지 영국, 칠레, 멕시코,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호주 등 80개국의 환자들에게 침과 부항, ICT, 근막 추나 등의 치료를 시행했으며, 생맥산과 함께 오매, 사인, 초과, 백단향을 달여 시원한 차처럼 마시는 한약인 ‘제호탕(醍醐湯)’을 공급해 내원 환자들의 온열질환 예방과 소화를 돕도록 했다. 한의진료센터가 진료를 개시한 첫날(1일)부터 마지막 날(8일)까지 ‘내원환자 통계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1093명의 환자가 내원해 1758건(일평균 220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칠레(79명) △멕시코(71명) △말레이시아(68명) △영국(59명) △스웨덴(57명) △방글라데시(53명) △포르투갈(45명) △필리핀(43명) △독일(41명) △한국(37명) △미국(35명) △이탈리아(35명) 등 총 80개국 환자들이 내원했다. 성별로는 남성 48%, 여성 52%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로는 △20대 46%(532명) △10대 21%(245명) △50대 10%(116명) △40대 9%(113명) △30대 9%(107명) △60대 4%(43명) 등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근골격계 질환이 58%(1029건, 급성 924건·만성105건)로 가장 많았으며, 주요 손상부위는 △경추부(268건) △요추부(265건) △흉추부(136명) △어깨(98건) △무릎(60건) △발(45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호흡기계(67건) △피부질환(55건) △온열질환(28건) △소화기계(27건) △신경계(27건) 등이었고, 손상 종류는 △염좌(57건) △근육경련(54건) △근막 이상(34건) 등으로 내원했다. 세부 치료 항목으로는 △침(1535건) △부항(1571건) △ICT(1326건) △근막 추나(191건) 등이 실시됐다. 특히 이번 해외 내원환자의 경우 재진환자가 많았는데 셋째 날 42.5%(112명)까지 증가하며 전체 평균 35%를 기록했다. 또한 앞서 내원 환자 설문조사에서 ‘한약투여’의 경우 응답자 465명 중 455명이 좋다(5점 만점, 4점 38명, 5점 417명)를, ‘한의약 치료’는 응답자 457명 중 451명이 좋다(5점 만점, 4점 12명, 5점 439명)를 선택함으로써 각각 97.9%와 98.7%의 높은 만족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승호 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장은 “이번 잼버리 대회 특성상 야영 및 야외활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환자군이 많았는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한의약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해외에 많이 알려진 계기가 됐다”며 “이번에 한의진료를 경험하고 싶어했던 외국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많았는데 해외인들의 한의약에 대한 친화도는 결국 브랜딩(Branding)에 달려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의협 잼버리지원위원회(이하 잼버리지원위)는 그동안 △KOMSTA(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특강과 자문 △과거 세계잼버리대회 진료 논문 분석 △다섯 차례의 현장 답사 등을 통해 하루 15시간 동안 내원 환자수 250명을 기준으로 의료진과 진료 보조 인력을 모집했다. 또한 한의협 예산으로 발전기, 천막, 냉장고·냉동고, 기타 의료 장비와 숙소, 식사, 셔틀 차량 등을 준비했으며, 총 3차에 걸쳐 의료진 사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한의진료센터를 준비한 황건순 잼버리지원위 부위원장(한의협 총무이사)은 “차질 없는 센터 운영을 위해 잼버리지원위는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며 “한의진료가 잼버리에 처음 참여하는 관계로, 걱정도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순조로운 진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의진료센터의 조기 종료에 따라 그동안 내원했던 환자들 또한 아쉬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했다. 퇴영 전 말레이시아 참가단이 단체로 찾아와 의료진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바다 엘덴 아메드 기자(이집트)는 치료 후 한의진료센터를 취재하고, 잼버리 기념품들을 의료진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바다 엘덴 아메드 기자는 “K-Medicine(한의약)의 치료 효과에 놀랐으며, 의료진들 또한 마음이 따뜻했다”며 “잼버리 마지막 날까지 남아준 한의진료센터를 고국에 돌아가 상세히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살레시호 머리티 교사(케냐)는 “날씨가 무척이나 무더웠는데, 그동안 한의진료센터가 더위와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주었으며, 폭염 속에서 나눠준 시원한 한약은 앞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의료지원에 나선 박준하 한의사는 “해외 내원 환자들이 처음에는 침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는데 침 치료 후 근육이 곧바로 많이 풀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호응을 나타내며 재진 환자가 늘어났다”면서 “그동안 한의약이 해외에 덜 알려졌을 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의학인 것을 깨닫는 봉사였다”고 말했다. 양선호 한의진료센터장(전북한의사회장)은 “30여 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잼버리 행사에 최초로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많이 긴장했었는데, 한의진료가 해외인들의 야영 등 야외 진료에 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양 센터장은 이어 “잼버리 참가자들은 조기 퇴영했지만 우리는 초심으로 대원들의 건강을 끝까지 지켰으므로 완주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잼버리를 비롯 각종 국제 행사에서 한의진료센터 운영이 활발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알안 잼버리지원위 부위원장(전북한의사회 정책기획이사)은 “열악한 진료환경 속에서 제대로 식사도 못하면서 8시간 동안 80여 명의 환자를 봤던 힘듦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나가면서 해준 ‘엄지 척’으로 눈 녹듯이 사라졌다”면서 “한의진료센터가 조기 종료돼 개인 일정을 비우고 대기하셨으나 진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22분의 원장님들께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영근 원장(제주 영도한의원)은 “조기 퇴영 소식이 들리던 날부터 이곳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우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한의진료 봉사를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예정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한의약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해 서울로 온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단원들은 강서구 허준박물관과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방문해 의성 허준과 <동의보감>의 역사 및 가치를 확인한데 이어 한약재 향주머니 만들기를 비롯 약쑥, 감초 등 계절별 약재를 이용한 족욕과 한약 향기 가득한 한의체험실에서 동백오일로 손지압을 받는 등 다양한 한의약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