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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 주요 발표 내용은?<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 행사가 오는 9월3일 김대중컨벤션센터(현 광주광역시 관광공사) 3층 중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어깨 질환과 관련 각 회원학회에서 추천한 강연자의 강의와 더불어 실습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 주요 발표자의 강의 내용을 소개한다. 견비통 임상진료지침의 치료 알고리즘 및 실제 임상 적용 염승룡 교수는 강연을 통해 ‘견비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권고안에 기술된 일반침의 취혈 원칙, 전침 자극 부위, 분부침법, 동유침법, 비경주기침자법, 체침자법, 동기침법의 원리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실제 임상 적용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임상에서 자주 활용되지만 견비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 근거가 다소 부족한 약침 및 수기요법의 실제 임상 적용 방법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염 교수는 견비통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영상장비 없이 임상 증상 및 Cyriax 정형의학 방법을 활용해 쉽게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한편 충돌증후군, 상완이두근건염, 석회성 건염의 치료시에 범하기 쉬운 오류를 피하는 방법 및 유의사항을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어깨질환의 최신 지견감별진단 및 이학적 검사 박연철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어깨질환인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질환 △견봉하 증후군 △석회화 건염 등의 질환을 중심으로 병태생리에 따른 임상적 특징과 감별진단을 위한 다양한 검사방법을 설명한다. 또한 최신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임상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침 치료기술 등에 대한 강연도 진행한다. 박 교수는 “어깨질환으로 인한 통증 및 기능장애의 원인은 어깨관절 주위의 뼈, 근육, 힘줄, 인대의 문제로 발생하며, 간헐적으로 신경 및 혈관 계통의 문제도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어깨통증의 흔한 원인질환에 대한 임상적 특징과 감별을 위한 검사방법을 숙지하고, 보다 효과적인 침 치료 기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깨 관절 초음파 영상의 이해 이승훈 교수는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어깨 관절과 관련 필수적인 해부학적 지식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어깨 관절 초음파 표준 술식을 바탕으로 상완이두건 장두,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후방관절낭, 견쇄관절 등의 부위의 초음파 영상 진단 및 어깨 관절 초음파 유도하 시술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근골격계 초음파의 기본부터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한의 임상에 직접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돼 초음파를 배워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시는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어깨 관절의 해부학적인 이해를 높이고,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의 임상에 활용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어깨질환의 약침치료 김석희 교수는 임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어깨질환 중 Rota tor Cuff 관련 질환에 대한 각각의 근육별 체계적인 약침 치료법을 제시하고, 어깨 관절염·동결견·급만성 점액낭염·AC joint(Acromio-Clavicular Joint) Pain에서 약침치료법 및 MRI 진단 요점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각 질환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더불어 약침 시술시 주의해야할 점, 자입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시술에 대한 영상도 함께 소개한다. 김 교수는 “초음파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의사에 의한, 한의학을 위한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이 앞으로 한의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단순히 진단적인 측면뿐 아니라 치료적인 부분에서 명확하게 양의학과 다른 부분을 우리 한의사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어깨질환의 침도치료 최성운 이사는 어깨뿐 아니라 일반적인 침도치료시 도움이 되는 치료절차와 더불어 침도치료시 주의할 점, 어깨 부위의 침도치료시 더욱 유의할 점에 대해 강연한다. 또한 어깨 부위의 다용하는 침도 부위를 초음파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초음파 중재 침도치료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최 이사는 “침도치료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즉효성이 뛰어나 많은 한의사들이 배우고자 하는 치료기술이지만 치료도구의 위험성, 정밀해부지식과 숙련도의 필요로 인해 보급에 한계를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며 “어깨 부위의 침도치료는 관절의 운동성을 회복하는데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번 강의를 통해 임상에서 치료율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견관절의 추나요법 남항우 원장은 임상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견관절복합체의 기능을 평가하고, 관절 가동성이 제한된 관절별 추나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강연을 진행한다. 견관절의 추나치료 과정은 견관절의 기능 평가와 추나치료, 그리고 재평가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견관절의 기능을 평가하려면 우선 목과 흉추, 견갑대의 자세 분석과 간단한 개괄 검사 및 동작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남 원장은 “이같은 평가 결과에 따라 과활동하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ROM을 회복하기 위한 단축된 근육의 이완과 가동성이 제한된 관절의 관절 가동기법 또는 관절 신연기법을 적용한다”며 “이후 약화된 근육을 강화하는 치료 및 협응된 형태의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
제20회 ICOM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편집자주>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9월16일부터 17일까지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에 본란에서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동양의학회 최승훈 회장과 주관을 하는 홍주의 대회장(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부터 행사의 개요 및 의미 등을 들어봤다.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장 Q. 국제동양의학회(ISOM) 회원국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COVID-19으로 인해 5년 만에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ICOM)가 열립니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노력을 통해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에 전통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열리는 제20회 ICOM에서 그간의 학술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보람찬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Q.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국제동양의학회의 역할은? ISOM은 1975년 출범하여 전 세계 전통의학 학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ISOM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기적으로 ICOM을 개최하는 것입니다. ISOM은 ICOM이 끝나면 바로 차기 ICOM 개최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런 역사가 쌓여 올해 제20회 ICOM을 개최합니다. Q.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는지? 우선적으로 의료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인 유효성,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을 충족시키면서 각국에 적절한 형태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며, 전통의약과 관련된 규제와 인증 제도를 확립하고, 전통의약의 가치와 효용성을 널리 홍보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국제적인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Q.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기대하는 바는? COVID-19으로 인해 어려웠던 전통의학 국제 학술 활동을 회복하고, 특히 그 기간에 이루어진 각국 전통의학의 발전상을 교류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 전통의학 분야는 WHO를 장악한 중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자유진영국가 간 전통의학의 연대를 제안하고 ISOM/ICOM이 그 선봉을 선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전통의학의 미래 가치는? 인간이 급격한 진화를 하지 않는 한, 전통의학은 지속적으로 그 기능을 할 수 있고 그 가치도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의학의 傳承과 創新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Q. 제20회 ICOM의 특별한 의미는? 이번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는 2020년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돼 있던 행사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뒤흔든 COVID-19 팬데믹의 여파로 2018년 제19회 대회 이후 5년 만에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전통의학의 교육, 연구, 진료성과와 향후 확장될 의료영역을 소개하고, 전문적이고 통합의학적 시각에서 전통의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COVID-19 펜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 국에서 활용된 전통의학적 예방 및 치료법과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들의 역할과 의무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제20회 대회만이 갖는 차별점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기존 논문 중심에서 시연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여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COVID-19 세션을 통해 신종 감염병 대응에 경쟁력을 지닌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가 감염병 대책에 반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 한의학 세션에서는 진단기기를 활용한 미래 한의학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학술회의 지원금을 확보하여 직전 한국 개최대회인 2012년 제16회 ICOM대회 대비 약 4분의 1이라는 최소비용(협회예산)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Q. 현재의 대회 준비 상황은? 준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전국의 한의과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8월24일)도 진행 예정으로 연구자들의 발표와 학술대회 진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참가자 사전접수를 시작했으며 참석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주제를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으로 선정한 이유는? 세계 의료환경 패러다임이 환자중심, 예방·관리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질병을 치료하되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여 진료하는 통합의학이 각광받고 특히 치료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의 변화는 한의 치료의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재도약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통합의학으로서 전통의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서 한의학이 인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Q. 세계 각국 전통의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계적으로 전통의약을 비롯한 보완대체의학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으며 그 관심 또한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COVID-19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는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와 학술 교류를 통해 미래의학으로서 전통의학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적으로 큰 관심과 각광을 받고 있는 전통의학 발전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
“조향 가능한 레이저침 개발로 침 치료 혁신 준비”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인선 교수와 기계공학과 김종우·김진균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 최대 5년(3+2년)간 약 1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연구팀은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를 위한 조향 가능한 침습형 레이저침 및 침자극 전달 가상 융합(XR)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침 끝이 움직이며 넓은 범위에 자극을 전달할 수 있는 침습형 레이저침과 함께 더 안전한 침 시술과 정보 전달을 위해 침이 조직에 전달하는 물리량을 실시간으로 시각·데이터화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발에 나선다. 더불어 레이저침의 개발을 넘어 시제품 제작이나 한의 치료기기로의 개발, 산업화와 실용화를 추진할 방안도 포함했다. 다음은 연구팀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에 선정된 사업을 소개한다면? ·이인선 교수: 한의학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사업으로,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ICT(International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나 와이어리스(Wireless)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한다. 첫째는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종우 교수님의 기술을 이용할 것이고, 침으로 적용하는 부분에서 한의학적인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기기가 의료기기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허가용 임상연구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이 완료된 후에는 경희의료원과의 협동을 통해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그 바탕으로 의료기기로의 사용 허가 등을 진행하려 한다. ·김종우 교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레이저침 하드웨어 개발이 중심적인 부분이다. 침은 보통 일자형인데, 인체에 침습한 침의 끝을 구부리고 침체를 회전시켜 조향성을 부여한다. 이는 기존에 최소침습수술용(minimally invasive Surgersy) 로봇에서 연구해오던 기술이다. 경희대는 한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한 대학이다. 의료로봇 기술을 한의학에 적용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인선 교수: 초기에는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는 효과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나중에는 다양한 질환에도 이용하고 싶다. 일단은 뭉친 근육의 압력을 조향 가능한 레이저침을 이용해 줄여줘 근육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효과를 보기 위해 근육 관련 질환 중 ‘근막통증증후군’을 선정했다. 제삽(提揷)이나 염전(捻轉)과 같은 기존의 침 수기법으로도 비슷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새롭게 개발할 침에는 광섬유가 들어있어 인체 심부조직에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다. 또한 가상융합 플랫폼을 이용해 침과 레이저가 인체 조직에 전달하는 물리적 변화(온도, 압력 등)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침 치료와 관련된 구체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김진균 교수: 소위 말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우리가 개발할 레이저침에 적용하면 환자와 의료진이 데이터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레이저의 출력량에 따른 근육 온도와 침을 잡는 압력의 변화, 전기생리적 변화 등을 모두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말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변환하는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XR) 플랫폼을 구성하려 한다. Q. 융합연구로 진행되는데, 어떻게 연구진을 구성하게 되었는가? ·김종우 교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최소침습 의료로봇’ 연구를 많이 했다. 최소의 절개로 인체에 들어가야 감염 위험과 회복 기간, 합병증이 적다. 이런 기술을 활용할 방법을 구상해보곤 한다. 교내 연구성과들을 살펴보다가 한의 침술 기전의 메커니즘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희대 한의대의 역량이 우수하고, 좋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춰져 있어 과제를 구상할 수 있었다. 이인선 교수의 연구와 여러 활동을 보고 공동연구에 적합할 것 같아 연락드렸다. 또 XR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는 김진균 교수와는 같은 학과로, 서로 잘 알고 지냈다. ·이인선 교수: 처음 이메일을 받고 공학적인 내용을 침에 적용시키는 아이디어가 재밌게 느껴졌다. 캠퍼스가 다른 점이 걱정되거나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팬데믹을 겪으며 물리적 거리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익히 느껴왔다. 국제 연구진과의 공동연구에 비하면 오히려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 화상회의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서로 캠퍼스를 오가며 만날 계획이다. ·김진균 교수: 연구가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구진이 모일 공간보다는 연구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같이 연구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연구팀만 잘 꾸려지면, 진행은 수월하다.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는데, 연구 책임자를 잘 찾은 느낌이다. Q. 향후 연구계획과 함께 현재 진행 상황은? ·이인선 교수: 이번 사업에서는 공학적인 기술이 잘 개발되는 부분이 중요하다. 초반은 김종우·김진균 교수가, 임상 영역으로 오면 한의과대학과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함께 참여한다. 현재는 기술 개발단계로 보면 되고, 기존의 연구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새로운 종류의 침을 만드는 과제이기 때문인지 침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두께는 어떤지, 안전한지, 침이 아프진 않을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개발할 예정이다. 김종우 교수는 로봇 수술용 바늘을 만든 경험이 있어, 인체에의 위험성이 없도록 제작할 예정이고, 김진균 교수가 진행하는 XR 플랫폼 또한 실시간으로 안전성 및 효과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어 시술자와 환자 모두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안전성 및 효과뿐 아니라 침 자극량의 정량화 차원에서 한의사와 환자, 침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침은 일반침과 전침이 있다. 전침은 중국에서 개발이나 연구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 경혈학이나 침구과에서는 수기침에 관한 연구가 많은 편이다. 이는 한의학과 중의학의 차이이기도 하다. 전침은 정량화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 있고, 환자의 상태에 따른 자극 정도 관련 데이터를 모을 수 있으며, 증상별 프로토콜 도출이 쉽다. 더불어 연구에 활용할 데이터 수집에도 좋다. 이번 사업의 기술이 개발되면 수기침도 정량적으로 자극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초기술이 될 것이다. ·김종우 교수: 이번에 개발하는 침이 상용화돼 한의원에 보급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과제를 진행하며 특허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 중이다. 조향 가능하고, XR이 적용된 레이저침이 환자들의 예후와 편의성을 증대시키리라 기대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0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10월31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송장헌)에서는 『한방의료 실태조사 보고서』를 간행한다. 제출자는 宋長憲 회장, 조사책임자는 朴熙緖 원장, 조사원은 李永善·韓大熙·金南柱·李成徽·崔萬洛·朴正圭였고, 제출처는 보건사회부(후의 보건복지부)였다. 이 연구는 한의사 가운데 뜻있는 독지가들이 보건사회부에 가탁한 한의학 육성 기금의 일부를 사용해 우리나라 한방의료 역사상 최초로 실증적 통계자료를 산출한 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본 조사는 전국 2492개 한의원을 대상으로 1979년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 실시했다. 1 한의원 1 조사표 기재방식과 거치응답식 기재방법을 취했으며, 응답률은 전체적으로 68.74%로 매우 높았다. 응답자 중 성별은 남성이 98.19%, 여성이 1.8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38.18%, 40대 26.44%, 50대 18.85% 등이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개업경력은 16〜20년이 21.72%, 6〜10년 및 11〜15년이 20.08%, 3〜5년이 11.09%, 21〜25년이 10.51%의 순이었다. 개업장의 연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도시는 67.99%가 무연고지였고, 중소도시는 45.23%, 농어촌은 44.68%가 무연고지였다. 실제 진료과목은 한방내과가 94.05%, 한방부인과가 88.09%, 침구과가 76.24%, 한방소아과가 49.21%, 한방신경정신과가 24.64%, 한방안이비인후과가 15.88%였다. 또한 96.56%가 자영한의사였고, 대도시의 비자영율이 4.05%였다. 한의사의 월간진료시간은 271〜300시간이 20.96%, 211〜240시간이 20.43%, 181〜210시간이 19.38%, 241〜270시간이 17.16%로 1일 평균 7〜10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타의료기관에 환자를 의뢰하는 경우는 X-ray 촬영을 위해서가 43.72%, 병리검사를 위해서가 12.84%, 치료 불가능하므로가 9.75%,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가 16.40% 등의 순서였다. 타의료기관으로부터 환자를 의뢰받는 경우 여부에 대해 67.89%가 의뢰를 받는다고 했다. 환자를 의뢰받는 타의료기관은 37.36%가 병의원으로부터였고, 22.36%가 약국으로부터, 4.26%가 한의원으로부터, 2.92%가 기타 의료기관으로부터라고 조사됐다. 타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의뢰받는 이유는 침구 치료를 권해서가 19.85%, 한약 복용을 권해서가 25.80%, 한방치료의 우수성 때문에가 23.99%, 저렴한 비용 때문에가 0.41%였다. 의료 이외 사회활동의 내용은 육영사업이 15.66%, 정당활동 9.28%, 사회복지사업 42.58%, 각종 영리 사업이 8.35%로 나왔다. 한의학조류분포라는 주제의 설문에서는 古方을 사용하는 경우 17.22%, 후세방 54.47%, 사상방 21.42%, 기타 3.15%로 응답했다. 한의사들이 임상에 참고하는 서적을 개인별로 5개씩 기재케 하여 전체를 집계해 가장 많은 수대로 나열하면 ①東醫寶鑑 ②醫學入門 ③景岳全書 ④東醫壽世保元 ⑤方藥合編 ⑥醫部全書 ⑦鍼灸大成 ⑧萬病回春 ⑨醫門寶鑑 ⑩仲景全書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한의원에서 사용빈도수대로 10개씩 기재하도록 한 결과 전체적 빈도순대로 나열하면 당귀, 천궁, 백작약, 진피, 감초, 백출, 백복령, 숙지황, 창출, 산사, 황기, 인삼, 사인, 향부자, 반하, 후박, 신곡, 계피, 목향, 계지, 구기자, 시호, 갈근, 산약, 산수유, 원육의 순서였다. 환자가 많이 오는 계절의 순서는 봄, 가을, 겨울, 여름의 순서로, 환자가 적은 계절은 여름이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1978년 7월1일부터 1979년 6월30일까지 의료사고 경험은 85.99%가 없다고 응답했다. 의료사고를 경험한 8.06% 안에서 경험횟수가 1회인 경우가 65.22%로 가장 많았다. 또한 6개월간 한의원의 11.97%가 사망진단서를 발급한 경험이 있었다. 이 보고서의 후미에는 부록으로 ‘일부 질환에 대한 한방표준처방명 및 경혈명에 관한 조사’라는 제목으로 자료가 정리돼 있다. 이 자료는 1979년까지의 한의원의 실태를 정리한 자료로서 매우 값진 것이라고 할 것이다. -
“타겟 질환 대상 한약 효능주치 이론, 과학적 규명”김명호 교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편집자주] 우석대 한의과대학 김명호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본란에서는 김명호 교수에게 사업을 통해 진행하게 되는 연구 및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김명호 교수는 임상 현장의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임상 한의사과학자로서 진료·연구·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소화기 클리닉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장 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분야의 진료와 함께 통합 암 클리닉에서도 진료하고 있다. Q. 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올해 개인 연구과제에 지원해 몇 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원광대 한의대, 서울대 약대,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교수·박사님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결과 마침내 집단 연구과제를 수주하게 됐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말처럼 여러 사람이 합심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임용 첫해부터 향후 연구 활동에 소중한 마중물을 확보할 수 있어 더욱 든든하고 힘이 난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연구는? 그동안 한의학 고유이론이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한의학의 주요 치료 수단인 한약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진일보돼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었다. 이번 연구과제의 주안점은 ‘타겟 질환 대상 한약 효능주치 이론의 새로운 과학적 규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탁리소독(托裏消毒)’이라는 한의학 고유의 이론을 염증성 장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약이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해 나가려고 한다. 나아가 △멀티오믹스(multiomics) △네트워크 약리학 △문헌 네트워크 분석 등의 연구방법을 활용해 염증성 장 질환의 증상·병리·약리에 따른 최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플랫폼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Q. 한의학과 첨단과학기술의 융합 전망은? 전체론적 관점의 한의학과 대비되는 기존의 환원주의 과학은 융합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부분의 합은 전체 이상이다’라는 명제로 대표되는 복잡계 과학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우리 연구에서 활용하는 멀티오믹스, 네트워크 약리학과 같이 복잡계를 규명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전통과 정반대로 느껴지는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한의학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의학과 첨단과학기술의 융합의 관점에서 보면 한의학이 첨단기술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통의 지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임상 한의사과학자로서 한의학의 실용적 가치를 임상적으로 입증하고, 중개연구를 통해 한의학을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학부 교육에서는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해 진단기기·치료기술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수련의 과정에서 임상적인 트레이닝뿐 아니라 중개연구 역량도 갖춘 임상 한의사과학자 양성에도 힘쓰고자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최근 한의계에 위기론이 팽배해 있다. 연구라는 것이 한의계 위기 극복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10여년 전 수련의 과정에서 연구에 발을 들이면서 “누군가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답답해하느니 내가 해보자”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한의사 선·후배들이 대학원이나 수련의 과정에서 기초·중개·임상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의계의 위기를 내 손으로 극복하는 한의사과학자로서의 보람을 추구해보길 권하고 싶다. 또한 한의사과학자가 잘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연구를 통한 한의계의 발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무형의 응원과 지원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의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 가치가 있는 수업”배효원 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 *편집자주 : 지난 7월22~23일 이틀에 걸쳐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주최로 ‘제8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베이직 코스’의 실습 워크샵이 서울에서 열렸다. 2023년은 M&L심리치료가 한국에 들어온지 10년이 되는 해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강형원 교수의 꾸준한 노력으로 ‘전수가능한 한의학적 심리치료’로 한의계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8월21일에는 하베스트를 통해 ‘제8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어드밴스드 코스’가 오픈되고, 어드밴스드 코스의 실습은 11월 4일과 5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 때 ‘한국M&심리치료연구원 10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홈페이지인 https://mnlkorea.org/를 참고할 수 있다. 임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분이 술기적인 부분, 처방 관련 공부에 집중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렇게 공부하며 임상의로 바쁜 1년을 보내고 이제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때쯤, ‘M&L 심리치료’ 강의가 눈에 들어왔다. ‘심리치료? 재미있겠다.’ 원래부터 신경정신과 질환에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심각한 질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정서적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에는 ‘M&L’이라는 용어도 낯설어서 신경정신과 수련을 하고 있는 동기에게 “M&A 강의, 아니 M&L 강의 어때?”라고 물어봤지만, ‘강의 자체가 힐링’이라는 추천의 말에 큰 고민없이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M&L 심리치료 강의는 베이직 코스와 어드밴스 코스로 나뉘어 각각 상, 하반기에 진행되는데 온라인으로 이론 강의를 수강하고, 중간중간 5번의 Zoom 미팅을 통해 수업에서 깨달은 내용이나 임상에서 적용한 결과 혹은 궁금한 점 등을 서로 공유한 뒤, 마지막 이틀 간의 오프라인 실습으로 마무리된다. 원래 전 과정이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던 수업이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제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게도 기회가 닿을 수 있었다. M&L은 Mindfulness와 Loving beingness의 약자로, 내담자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알아차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치료자가 길을 안내해 주는 심리치료다. 고전적인 심리치료 방법인 정신분석 치료가 외부에서 내담자의 정신을 해석해 원인을 찾고자 하는 반면에, M&L은 내담자를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내담자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마음의 양육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가 치유 능력을 길러주는 방식이 참 한의학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M&L 심리치료, 왜 ‘힐링 강의’라 불리는가? 강의를 수강해 보니 왜 힐링 강의인지 알 수 있었다. 수업을 들을수록 마음이 넓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보인다고나 할까? 수업을 통해 마음도 편안해지고 환자들도 좀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 온라인 수업으로도 만족감이 높았는데, 온라인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틀간의 오프라인 실습을 하며 오프라인 실습이 이 강의의 하이라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울 역삼의 모처에서 진행된 실습은 7/22(토), 7/23(일) 이틀간 이루어졌다. 여느 강의들과 달리 수강생 전원의 자기소개로 시작된 실습은 총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고, 세션마다 조원을 달리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 ‘안전의 장’을 만들기 위한 선언을 공유하며 M&L의 기본 정신을 살짝 들여다보겠다. -나는 당신을 비판하지 않겠습니다/나는 당신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당신과 함께하는 이 자리에서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이 자리가 당신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이 자리가 당신의 리소스가 되길 희망합니다/당신은 지금 있는 그대로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이루어진 모든 실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지면상의 한계로 몇 가지 내용만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리소스(Resource) & 러빙비잉네스(Loving beingness) 실습이 있었다. 리소스는 내담자의 자원, 강점, 힘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리소스가 무엇인지 찾아 설명하고, 조원들은 이를 사랑의 마음으로 지지해 준다. 예를 들어, “제 리소스는 밝은 성격이에요!”라고 말하면 “그 밝은 성격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처럼 응답해 주는 것이다. 왠지 어색할 것 같지만 모두가 지지의 마음을 다짐하고 시작하는 실습이기에 화기애애하게 실습할 수 있었다.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자존감이 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또 치료자의 언어를 연습하는 컨택 실습도 있었다. 컨택이란 쉽게 말해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들어주기’라 할 수 있다. 대화하다 보면 이 사람이 내 말을 듣고는 있지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다. 말로는 쉬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니 컨택에도 요령이 있고,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담자가 듣고 싶었던 말을 진심을 담아 반복해서 들려주니…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던 ‘하단전 마음 챙김 명상 & Nourishment Brief therapy’를 소개해 본다. 이 실습은 내담자를 하단전에 집중하게 한 뒤, 평소 내담자가 듣고 싶었던 말을 진심을 담아 반복해서 들려주는 방식이다.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지만, 내담자의 정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난 평소 누군가가 이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명상에 들어가니 어떤 문구가 떠올랐고 다정한 목소리로 여러 번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떠오른 문구를 통해 제 마음의 현주소가 어떤지 역으로 알 수 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있었고, 베이직 코스에서는 질환과 직접 연결해 배우진 않았지만, 환자들에게 어떤 식의 도움이 되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모든 실습을 마치고 의자에 동그랗게 앉아 각자의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소감 중에서, “현재는 M&L을 신경정신과 수련 과정을 밟고 있는 분들이 주로 수강하고 있지만, 본인처럼 전문의가 아닌 한의사도 많이 수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기본적으로 한의학은 ‘心身醫學’이다. 하지만 학교 수업 외에 ‘心’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은 M&L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본격적인 신경정신과 진료를 다루고 있는 어드밴스드 코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베이직 코스는 임상의라면 누구나 한번은 공부해 볼 가치가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치료 방법을 환자에게 직접 적용하든, 내 마음이 넓어져서 간접적으로 환자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든,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한의사 선생님께서 M&L을 통해 치유 받는 경험을 해보시고, 환자 치유에도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
2023년 세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매년 7월말 경 기획재정부에서는 다음해 세법 개정안이 발표된다. 여론 청취 및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세법 개정안은 주로 정부 정책과운영방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등과 관련돼 변경되는 세법의 내용을 미리 파악해서 내년도 사업계획 및 절세플랜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세법 개정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 기업 업무추진비의 손금산입 한도의 확대 기업업무추진비란 접대비·교제비·사례금 기타 명목 여하에 불구하고 이에 유사한 성질의 비용으로서 업무와 관련해 지출한 금액을 말한다. 접대비라고 했으나, 명칭 또한 개정돼 이젠 기업업무추진비라고 한다. 연간 3600만원 기본 한도에 수입금액의 일정 비율인 추가 0.3% 한도를 부여한다. 문화 기업업무추진비뿐 아니라 전통시장 기업업무추진비 특례가 신설됐다. 2. 착한임대인 세액공제 연장 상가임대료 인하액의 최대 70%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착한임대인 세액공제가 1년 추가 연장돼 ‘24년 말까지 적용된다. 3. 성실사업자 등 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 연장 성실신고확인대상 사업자는 사업소득에서 의료비, 교육비, 월세 세액공제 적용받을 수 있다. 의료비 세액공제는 사업소득금액 3% 초과분의 15%를, 교육비 세액공제는 교육비 지출액의 15%에 대해 혜택을 주는데, 적용기한이 ‘26년말로 연장됐다. 4.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공제 신설 결혼비용 세부담 완화를 위해 ‘24년 1월1일 이후 증여받는 분부터 기존 직계존속으로부터 받는 5000만원의 증여재산공제와 별도로 혼인 증여재산공제 1억원이 추가된다. 혼인신고일 이전 2년, 혼인신고일 이후 2년 이내에 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재산을 대상으로 하며,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세금없이 증여를 받을 수 있다. 5. 출산, 보육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 상향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급여 중에는 비과세가 되는 수당이 있다. 그 중 출산·보육수당으로서, 근로자 본인 또는 배우자의 출산, 6세 이하의 자녀 보육과 관련해 받는 급여에 대해 기존에는 10만원의 비과세를 적용했었으나, 20만원으로 상향됐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개인의 재능·관심에 따라 다양한 진로의 길은 열려 있다”전종욱 교수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Q. 한국과학문명연구소에서 재직하게 된 계기는? 제 이력 중 많은 부분이 풍석 서유구의 대작 ‘임원경제지’ 번역과 관련돼 있다.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와 맞먹는 책으로, 조선 전통지식을 16개 분야로 총정리한 방대한 백과전서다. 의학 부분으로 ‘보양지’와 ‘인제지’가 들어있는데, ‘보양지’는 ‘19년 3권으로 번역 출간됐고, ‘인제지’는 출간원고가 한국고전번역원에 보내진 상태다. 20년째 이 책의 번역에 매달리고 있는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와 함께 한 시간이 연구의 바탕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Q. 현재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일은?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가 확대 이전해 설립됐다. 대표 프로젝트가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시리즈 30권의 발간 사업(10년·사진참조)이었는데, 지난해 마무리됐다. 조셉 니덤의 20세기의 명저 ‘중국의 과학과 문명’에 필적하는 연구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저는 ‘임원경제지와 조선의 일용기술(권28)’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총서 중 단일 문헌으로서 주제를 정한 것은 딱 두 개인데, 그것이 동의보감(‘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 권1)과 임원경제지다. 그만큼 중요한 문명사적 가치를 이 책들에게서 보고 있는 것이다. 서유구는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학자다. 책을 쓴 뒤 가장 뇌리에 남는 두 단어가 ‘호사자(好事者)’와 ‘삼매(三昧)’였는데, 문자 그대로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깊이 진리에 몰입한 경지’를 말한다. 즉 일을 좋아해 무언가 실제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람과, 제대로 일을 해내서 오는 성취감에 무상의 기쁨을 느끼는 경지를 제시했다. 그는 오감이 모두 즐거워지는 오관구열(五官俱悅)의 삶을 최상의 인간으로 보아, 우리가 기존에 아는 유학지식인과 크게 다르다. ‘임원경제지’와 함께 한국의 역대 문장을 종합한 ‘소화총서’, 유교 십삼경을 새롭게 주해해 만든 ‘십삼경전설’을 바탕으로 기울어가는 조선을 넘어 새 시대를 준비한 인물로, 문명 단위의 기획을 시도한 것이다. 한약과 관련해서도 서유구는 기존의 湯·散·丸이라는 제형의 한계를 넘어 당시 서학서에 제시된 ‘약로(藥露)’라는 증류추출물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제조법을 그림으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서유구와 임원경제지에 대해 논문을 계속 쓰고 있다. Q. 연구자로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2005년 삼송도추한의원에서 부원장으로 근무했던 시절 황우석의 줄기세포 사태가 터졌다. 그때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는데, 무엇보다 같은 의료계 종사자로서 세계의 큰 변화를 이끌 흐름에 대해 어떤 자기 판단을 내릴 리소스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큰 흐름의 파고를 선도하거나 적어도 함께 올라타고 가야 기회가 온다고 판단했다. 그런 고민 중에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거기서 줄기세포 연구를 살펴보고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 하에 실험까지 해보는 기회도 얻었다.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임원경제지의 의약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지원프로그램 ‘메디플랜트’의 얼개를 짜고, 특허등록까지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후보 화합물을 찾고, 그에 따른 실험 결과로 최근 BMB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제 플랫폼이 이뤄지고 결과물을 내게 될 만큼 한 싸이클이 작동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본격적인 일은 이제부터라고 본다. 직접적으로 10여 년 연구 결과이지만, ‘임원경제지’의 실제 번역작업 시작부터 꼽아보면 20년이 넘었다. 한편으로는 무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나는 일이다. 애초부터 이런 목표로 정하고 이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선택의 기로마다 “그래도 세상에 나서 이것만은 한 번 해봐야지”라거나 “이걸 해 두면 나중에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판단을 우선했다. 나는 인생에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말만 듣고 살 수는 없다고 본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있지 않던가. 공맹을 위시한 성현들도 같은 말을 했다. 어떤 형태로든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조그마하게라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Q. 향후 연구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통의약정보를 가공해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연결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연구실과 업체을 연결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현대과학과 전통학문의 연결고리를 더 확장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용어를 번역하고 서로 이해되게끔 소통하는 일 자체가 ‘문명 간의 대화’다. 관련하여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신경과학(좁게는 뇌과학이라고도 함)은 반드시 킵 페이스해야 할 분야다. ‘임원경제지’를 필두로 전통학문은 그 자체로 통합학문, 統學이다. 즉 의학과 농학, 수학과 유학이 분리된 것이 아니며, 인간 활동의 모든 층위를 하나로 꿰는 데서 지식의 희열이 터진다. 신경과학에서도 지금까지 의식, 기억, 감정의 영역은 나뉘어 이해되었지만 최근에는 점점 통합돼 간다. 감정을 예로 들면 편도체가 분노와 관계된 곳이라는 견해와 이를 지지하는 실험적 증거가 한동안 팽배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감정에 다 관계된 곳이라는 입장과 근거가 지지세를 키워가고 있다. 뇌 연구는 점점 연관된 전체로서 홀리스틱한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또 한편 지구환경 위기가 커지면서 기존의 주관 객관의 분리, 물질과 정신의 이원화, 인간중심주의 등 소위 근대적 인식의 기초가 크게 의심받게 되자 통섭, 지구인문학 등 대안의 사유 구조에 부쩍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듯 차원이 다른 학술 연구가 사실은 깊이 연관된 것임을 분명하게 의식하는 연구 역시 강력하게 요청된다.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논어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신경과학적으로 풀이하는 답을 내 줄 때 현대의 통학이 나올 것이다. 희로애락의 未發旣發 사이에서 中和를 달성할 때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화육한다는 중용의 테제로 보듯이, 유학의 핵심은 인간의 감정의 영역과 천지 만물의 안정과 평화를 연결시킨 데 있다. 그에 걸맞는 통학이 필요한데, 나는 이른바 神經儒學(Neuro-Confucianism)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학문이 끝내 놓치지 않고 있는 장점이라면 인간 모두가 역사적(문명)으로 또는 진화적(자연)으로 보지해온 인성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지고 권면한다는 점이다. 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선제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명상과학연구소도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곳이 될 공산이 있다. 문명 간 교류, 전통학문과 현대과학의 소통은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분야다. Q.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한의대생이나 한의사 회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주변에는 정말 존경스러운 한의사 회원들이 많다. 힘든 여건에도 동네의원 또는 가족주치의 역할로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한의사들이다. 이런 분들이 바로 우리나라 기초 의료를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이 아닌가. 최근 탈고한 논문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전의 청강 김영훈 선생이 진료했던 보춘의원의 기록을 살펴보니, 현재 한의원의 진료 전통과 그 연원이 확고하게 서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의료관을 깊이 연마하고 모두 자기 관심 분야의 프런티어와 같은 역할을 해나가는 진료 양태의 원형이라 할 만했다. 자기 분야나 진로를 어떻게 정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재능과 관심에 따라 열려있다. 전문지식이라고 취급받던 영역이라도 정보 공개가 확대되고 대중 참여가 허용되는 것이 시대적 경향이라고 하면 그 안에 긍정적 측면을 보고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기대하면 어떨까. 현재의 한의원 진료만 하더라도 그 속에 갖춘 장점을 살려갈 여지가 많고, 그 외의 진로 역시 시대 트렌드와 한의학의 가치를 연결해 볼 점은 많다. 전통학문은 본디 통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약침치료, 목 통증 개선 및 기능 회복에 ‘우수’[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준환 한국한의학연구원 KMCRIC 제목 만성 목 통증에 대한 약침 치료의 효과는 어떠한가? 서지사항 Park KS, Kim S, Kim C, Seo JY, Cho H, Kim SD, Lee YJ, Lee J, Ha IH. A Comparative Study of the Effectiveness of Pharmacopuncture Therapy for Chronic Neck Pain: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Clin Med. 2021 Dec 21;11(1):12. doi: 10.3390/jcm11010012. 연구 설계 두 그룹, 실용적, 평행 설계, 다기관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연구 목적 물리 치료 대비 약침 치료의 만성 목 통증에 대한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VAS 5 이상, 6개월 이상의 비특이적 목 통증 환자. 시험군 중재 4주간 주 2회 약침 치료, 환자 상태에 따라 주 1회의 치료를 더하거나 감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초기에는 주 3회 치료 가능하며,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주 1회 치료 가능. 대조군 중재 4주간 주 2회 물리 치료, 환자 상태에 따라 주 1회의 치료를 더하거나 감할 수 있으며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감안해 총 치료 횟수를 결정. 평가지표 · 일차 평가변수: 5주 차의 목 통증에 대한 시각적 상사척도. · 이차 평가변수: 5주, 8주, 12주 차에 작성한 Northwick Park 설문(NPQ), 팔의 방사통에 대한 시각적 상사척도, 목과 팔의 불편함에 대한 숫자 통증척도(NRS), 경부 장애 지수(NDI), 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PGIC), SF-12, EQ-5D-5L, 구제 약물 소비량, 이상 반응. 주요 결과 약침 치료는 5주 차에 목 통증과 팔의 불편감에 대한 시각적 상사척도, 목 통증에 대한 숫자 통증척도, NPQ, NDI, PGIC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이러한 호전은 12주 차까지 지속되었다. 저자 결론 물리 치료와 비교할 때 약침 치료는 목 통증 환자의 통증과 기능의 회복에 있어 우수했다. KMCRIC 비평 국내의 경우 과거에는 침이나 뜸에 한정돼 수행되었던 한의 치료기술에 대한 임상시험이 최근에는 한약제제[1, 2]를 비롯한 추나[3, 4], 도침[5], 매선[6], 봉독약침[7, 8] 등의 다양한 치료기술로 확장돼 그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저자들은 서울, 부천, 대전, 부산에 위치한 4개의 자생한방병원에서 수행된 약침의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의 결과를 보고했다. 제조 약침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수행에 대해 식약처나 IRB 등에서는 규제과학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하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사실상 국내에서 약침 임상시험을 수행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경우에는 특정 약침의 효과를 연구하는 임상시험이 아니라 치료 기술 또는 전략으로서의 (또한 혹자들은 조제 약침이라고 부르는) 약침의 유효성을 연구할 목적으로 IRB의 심의를 거쳐 임상시험이 수행됐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한국 약침에 대한 임상연구 제도와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본 연구는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애정 어린 평가도 가능하다. 비특이적 만성 경부통에 대한 약침의 유효성을 평가한 본 연구에서 약침 치료를 받은 시험군은 물리 치료를 받은 대조군과 비교할 때 5주 차에 일차 평가변수를 비롯한 통증, 기능, 삶의 질 등을 측정하는 변수들에서 더욱 우수한 효과를 보였으며, 저자들은 여기에 생존 분석 등의 추가적인 통계 분석을 통해 약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빠른 통증 호전을 보였고 이러한 효과는 대부분의 평가변수에서 12주 차까지 지속됐다는 것을 밝혔다. 치료기술로서의 약침에 대한 유효성을 평가하는 본 연구의 성격상, 치료군에게 투여하는 약침의 종류에 대해서는 연구 설계 시 미리 지정하지 않고 한의사가 치료한 후에 이에 관한 데이터를 기록해 분석하였는데 약침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신바로 2, 천수근, 신바로 1의 순이었으며 대조군에서 조사된 가장 많이 사용된 치료 방법은 간섭파, 심부열 치료, 표부열 치료, 레이저 치료, TENS의 순이었다. 저자들은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치료자와 피시술자의 맹검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평가자 맹검을 실시해 예상되는 비뚤림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둘째, 사용된 약침의 종류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았고, 임상시험을 수행한 환경이 한의 의료기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의원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저자들은 치료 프로토콜 설계시, 플라세보와 비교하는 설명적 임상연구(explanatory trial)에서와는 달리 시험군과 대조군 공히 치료자와 피시술자가 정해진 치료 횟수만을 준수하게 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자가 어느 정도 횟수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등 나름대로 임상 현장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할 장치를 설치하는 등 실용적 임상연구(pragmatic trial) 수행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점은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치료 전에 측정한, 치료에 대한 기대치가 서로 차이가 났다는 점인데, 이러한 차이가 연구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할 때는 이와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참고문헌 [1] Lyu YR, Kim KI, Yang C, Jung SY, Kwon OJ, Jung HJ, Lee JH, Lee BJ. Efficacy and Safety of Ojeok-San Plus Saengmaek-San for Gastroesophageal Reflux-Induced Chronic Cough: A Pilot,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Front Pharmacol. 2022 Mar 1;13:787860. doi: 10.3389/fphar.2022.787860. [2] Park EJ, Baek SE, Kim M, Kim AR, Park HJ, Kwon O, Lee JH, Yoo JE. Effects of herbal medicine (Danggwijagyaksan) for treating climacteric syndrome with a blood-deficiency-dominant pattern: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ilot trial. Integr Med Res. 2021 Sep;10(3):100715. doi: 10.1016/j.imr.2021.100715. [3] Park AL, Hwang EH, Hwang MS, Heo I, Park SY, Lee JH, Ha IH, Cho JH, Shin BC. Cost-Effectiveness of Chuna Manual Therapy and Usual Care, Compared with Usual Care Only for People with Neck Pain following Traffic Accidents: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1 Sep 23;18(19):9994. doi: 10.3390/ijerph18199994. [4] Lim KT, Hwang EH, Cho JH, Jung JY, Kim KW, Ha IH, Kim MR, Nam K, Lee A MH, Lee JH, Kim N, Shin BC.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Chuna manual therapy versus conventional usual care for non-acute low back pain: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rials. 2019 Apr 15;20(1):216. doi: 10.1186/s13063-019-3302-y. [5] Jeong JK, Kim E, Yoon KS, Jeon JH, Kim YI, Lee H, Kwon O, Jung SY, Lee JH, Yang C, Kang JH, Han CH. Acupotomy versus Manual Acupuncture for the Treatment of Back and/or Leg Pain in Patients with Lumbar Disc Herniation: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Assessor-Blinded Clinical Trial. J Pain Res. 2020 Apr 1;13:677-87. doi: 10.2147/JPR.S234761. [6] Kim JI, Han CH, Jeon JH, Kim JY, Kwon O, Jung SY, Lee JH, Yang C, Kim E, Kim YI. Effectiveness and Safety of Polydioxanone Thread Embedding Acupuncture Compared to Physical Therapy in the Treatment of Patients with Non-Specific Chronic Neck Pain: An Assessor-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J Pain Res. 2021 Jan 28;14:201-11. doi: 10.2147/JPR.S276941. [7] Lee B, Seo BK, Kwon OJ, Jo DJ, Lee JH, Lee S. Effect of Combined Bee Venom Acupuncture and NSAID Treatment for Non-Specific Chronic Neck Pain: A Randomized, Assessor-Blinded, Pilot Clinical Trial. Toxins (Basel). 2021 Jun 23;13(7):436. doi: 10.3390/toxins13070436. [8] Cho SY, Park JY, Jung WS, Moon SK, Park JM, Ko CN, Park SU. Bee venom acupuncture point injection for central post stroke pain: a preliminary single-blin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omplement Ther Med. 2013 Jun;21(3):155-7. doi: 10.1016/j.ctim.2013.02.001.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12080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5>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목의 이물감으로 내원한 환자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한의약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매핵기’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목에 무언가가 있는 듯해 뱉고 싶으나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 하지만 삼켜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기초로 목에 이물감을 갖고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매핵기라는 설명을 많이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 혹시 후두성대점막 주위에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21년 12월에 46세 남자환자가 목이 건조하면서 이물감이 있고 목소리가 오후가 되면 쉬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봄부터 증상이 조금씩 있다가 최근에는 아침부터 목소리가 잠기고 음식을 먹을 때 삼켜도 다 삼켜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고 호소했다. 목소리가 잘 안나오다 보니 평소에도 헛기침을 많이 하는데, 더 여러 번 하게 된다고 한다. 증상을 확인한 후 매핵기 정도나 아니면 성대폴립 정도를 예상하면서 후두 부위를 살펴봤는데, 놀랍게도 환자의 성대에는 상당히 큰 성대 육아종이 보였다. 환자에게 성대에 육아종이 보인다고 하니 그제서야 환자는 핸드폰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실 7월 초순경 타 이비인후과에서 성대폴립 진단을 받았고, 큰 병원에 가보라는 설명까지 들었지만 시간관계상 그냥 두고 있다가 최근 증상이 좀 더 심해져 가까운 한방병원으로 오게 됐다고 얘기했다. 접촉 육아종은 성대에 발생하는 모습과 위치만으로도 다른 성대점막질환과 구별이 된다. 성대결절은 마찰이 가장 많은 막성 성대 중간지점에 양측으로 하얗고 두꺼워진 굳은 살 개념이고, 성대폴립은 막성 성대 중간지점에 90% 정도가 편측성으로 흡연, 음주, 과격한 발성으로 성대에 피멍이 들고 이 상태가 만성으로 진행해 섬유화가 되기도 한다. 접촉 육아종은 성대 후방 1/3 지점에 피열연골 성대돌기 부위가 자극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자극으로 흔한 것은 위산 역류 질환이고 음성습관으로 톤이 낮은 음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과도한 기침이나 헛기침을 하는 경우로, 환자 대부분이 중년 이상의 남자들이다. 또는 수술시 삽관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직장에서 낮은 톤 음성을 자주 쓰고, 가정에서는 소리를 치는 일도 많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목의 불편감과 이물감으로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한다고 했다. 성대의 앞쪽 2/3는 음성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뒤쪽 1/3은 호흡에 중요한 부분으로 육아종은 위치상 목소리에는 큰 영향이 없는 편이고 크기가 아주 커도 성대 뒤쪽은 공간이 넓어 호흡이 답답하거나 하는 증상도 별로 없어 이물감 정도를 호소하다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 환자도 크기가 상당히 큰 편으로 초진 당시 완전히 성숙해진 상태로 보였다. 육아종의 치료는 위산 역류의 가능성이 없더라고 약물 치료를 먼저 하거나 목소리를 음성 치료를 통해 교정을 하면서 3∼6개월간 기다리다 호전이 없는 경우 보톡스주사 또는 수술로 제거하는 마지막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을 하는 것 또한 성대돌기에 외상을 주는 것으로 재발이 잘 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결국 한동안 기다리는 것인데 그 시간 동안 이물감을 포함한 목의 여러 불편한 증상을 잘 치료해 나가야 한다. 환자는 양약이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상태여서, 우선 한의치료를 매주 받기로 결정했다. 길경지각탕에 거담하는 약재를 가한 탕약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도록 했고, 목이 마를 때마다 감잎차를 자주 음용토록 했다. 헛기침은 가능한 참고 트로키제의 건폐플러스를 녹여먹도록 했다. 또한 아로마 마사지로 긴장된 후두근육을 이완시키고 천돌혈 약침 치료와 함께 인영, 수돌, 기사, 외금진옥액, 상염천, 방염천 등의 혈자리를 중심으로 하는 침 치료와 뜸 치료를 통해 염증이 잘 가라앉도록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의 육아종은 1∼2월 동안 조금씩 작아지면서 3월5일 내원시 1차로 탈락한 모습이 보였고, 육아종이 탈락한 자리로 남은 잔여 폴립양 종괴가 있었다. 1차로 육아종이 탈락한 후 환자의 이물감은 확실히 줄어든 상태로 헛기침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또한 일부러 낮은 목소리를 내는 습관도 고치려 노력했다. 환자는 주 1회씩의 치료를 성실히 받았고, 5∼6월 사이로 남은 종괴도 더 작아지면서 치료 종료시점인 7월경에는 완전히 깨끗해진 모습이였다. 불편하던 이물감도 거의 소실돼 헛기침을 참는 일도 없어졌다.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하는 목의 이물감 증상에는 성대육아종도 고려해야 하고, 한의치료로 치료기간을 잘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