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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와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접목 논의 시작해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평생 건강관리 △연구개발을 위해 지능정보기술과 보건의료데이터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및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에 관한 법률안(이하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현영 의원은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미 헬스케어의 디지털화 촉진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규제와 제도 설정에 대한 논의가 더딘 현실”이라며 “제도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의료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에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기반 조성을 통해 국민의 건강이 증진될 수 있도록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면서 “의료계와 산업계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담아 디지털 헬스케어의 다양한 기술들이 안전하게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성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정안을 살펴보면 제1조부터 제6조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및 보건의료데이터 개념 정립 △보건의료데이터 주체 권리를 개인과 의료진에 부여 △보건복지부장관이 디지털 헬스케어 및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했다. 이어 제8조부터 제13조까지 △보건의료데이터 가명처리 관련 절차 등을 규정했으며, 가명처리의 적정성 및 가명보건의료데이터의 안전성 등을 위해 △기관 보건의료데이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명시했다. 또 제14조부터 제17조까지 개인 보건의료데이터 주체는 본인에 대한 개인 보건의료데이터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본인 및 개인 보건의료데이터 활용기관에 대한 전송요구권을 도입하도록 했다. 아울러 제23조부터 제33조까지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 촉진 △수출지원 △전문인력 양성 △실태조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지원센터’를 지정해 관련 산업의 육성에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명시했다. 신 의원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고령사회·지역사회 의료의 활성화와 환자중심 맞춤형 의료체계로 나아가는데에 필수”라면서 “이제는 국회에서 안전한 비대면진료 환경 조성과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접목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의 첨단화·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수한 두뇌들이 모여있는 보건의료 영역에서의 뛰어난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그 기반이 될 이번 제정안의 도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인류세의 한의학 <23>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기후위기는 연결의 문제 기후위기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인류세라는 지금의 시대에 묻고 답해야할 가장 중요한 질문 중의 하나다. 답도 답이지만, 그 답에 내재한 질문을 바라보는 방식이 중요하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연결의 문제에 대한 시선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인류세라는 말 자체가 “연결”에 대한 지시어다. 인류의 활동이 지질학적 시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인류세라면, 이 영향에서 결정적 부분들이 기후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사회)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비등화(global boiling)의1) 수준까지 지구의 기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시 인간사회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인간(사회)-자연, 그리고 자연-인간(사회)의 연결성 속에서 인류세도 등장했고, 기후위기의 문제들도 드러났다. 자연과 인간의 연결이라는 큰 그림 속에 세부의 연결들이 존재한다. 그 연결들이 앞뒤로, 좌우로 얽혀있다. 그 연결성을 타고 하나의 효과가 이어져 있는 이슈들로 퍼져나간다. 또한 연결되면서 변화하고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 지금의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연결성을 거시적으로, 또한 구체적으로 읽어내는 것이 필수다. 거시적으로는 전체적인 맥락을 짚으며, 우리의 시선이 혹시 국소적 부분에 가있지 않은가를 항상 돌아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각각의 연결에서 이어져 있는 방식을 인지하고, 전해져 오는 영향력에 의해 각 마디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또한 다음의 이슈에 어떻게 그 여파를 전달하는지 직시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가 지구비등화의 시점에 이른 지금의 상황에서, 연결의 관점은 더욱 중요하다.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한 2023년 여름은, 기온상승이 단지 온도상승에만 그치기 않는다는 것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온도가 상승한 열기는 땅의 습기를 마르게 한다. 마른 땅은 발화의 최적의 장소가 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바싹 마른 초목을 원료삼아 급속하게 불이 번진다. 또한 땅이 마르며 모아진 습기는 구름에 축적되어 큰비를 뿌린다. 기록적 고온에 의해 높아진 바다 수온은, 육지의 구름에 이전과는 다른 양의 수분을 공급한다. 집중호우, 또는 극한호우가 쏟아진다. 고온-건조-화재-홍수로 연결되어있는 기후의 문제는 다시 사회의 영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에는 보다 직접적인 연결이 있고, 그에 비해 간접적인 연결도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간접적인 연결이라고 해서 그 연결의 효과가 직접적 연결에 비해 미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간접적이라고 할지라고 축적된 형태로 나타날 때 그 영향은 더 강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사용하는 직접, 간접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의미를 넘어선다. 세분해서 말하기 위해 이 글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기후위기의 연결은 단선적 연결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형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직접적 영향, 그리고 간접적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큰 그림에서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생각보다 국소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2023년 여름의 예시들 먼저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보자. 이 경우로는 기록적 고온으로 인한 혹서기의 열기가 더 강력해지고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영향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른 열사병과 서병의 증가를 예로 들 수 있다(이에 대한 예시를 위해서는 지난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22 “연결의 기후위기: 열기는 또하나의 코비드” 참조). 또한, 마른 땅과 건조한 수목이 최적화하는 화재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있다. 하와이 마우이 섬의 화재가 예시가 될 것이다. 하와이 지역에 강우량이 감소하면서, 건조한 기후는 마른 토양과 바스락거리는 초목을 만들어 냈다. 강풍에 동반된 산불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마우이 섬의 산야뿐만 아니라 마을에 들이닥쳤다. 라이하나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고온과 그에 따른 화재의 직접적 영향으로, 화재로 발생하는 연기에 의한 피해도 직접적 영향에 포함시킬 수 있다. 2023년 6월부터 본격화된 캐나다의 산불이, 캐나다 동부뿐만 아니라 미국 인구밀집 지역에 대기질 최악의 결과를 낳은 것이 하나의 예시이다.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메사추스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미국 동부의 대도시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여객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의 연기가 몰아닥쳤다. 외신들이 전하는 오렌지색 하늘을 배경으로 마스크를 끼고 걷는 미국 동부 사람들의 사진은, 기후재앙의 징조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연결의 고리는, 사회적 영역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영향으로 나타난다. 기후는 극심하게 변하고 있는데, 기후에 연결된 사회의 영역들이 발맞추어 변하지 못할 때 재앙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하와이 마우이 섬의 화재는 보여준다. 하와이 섬의 강우량 감소는 이번 참사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대비가 요구되고 있었다. 하와이 주정부의 대비 부족은 화재를 참사의 지경에 올려놓았다고 이번 화재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들은 전하고 있다2). 가장 큰 피해를 본 라이하나 지역에서는, 먼저 화재에 대비한 건축규제가 시행되지 않았다. 산불에 대비해서 방화 자재를 사용한 건물 건축이 미국의 많은 주에게 시행되고 있음에도 하와이 주는 이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 그리고 집 근처의 불에 잘 타는 식물들에 대한 관리도 없었다. 또한 타운 전체가 사라질 정도의 피해를 본 라이하나의 도로 구조도 피해를 키웠다. 오래된 타운에서 하나의 주 도로에 교통이 집중하는 경우가 흔한데, 기후변화가 야기한 화재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 대피로를 만들어 놓아야 했었다. 그러한 우회로가 없었다는 것이 이번에 피해가, 특히 비극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대비부족은, 우리가 외신에서 보아온 라이하나의 전소된 건축물의 모습을 넘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를 낳게 되었다. 연결의 강화와 역동 이번 여름에 우리가 목도한 기후 관련 문제들은,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인간(사회)-자연, 자연-인간(사회)의 연결고리가 강화됨을 보여준다. 인류세를 인지하기 이전까지 우리가 관념화하고 실천해 온 인간과 자연의 분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지금의 기후위기가 뼈아프게 드러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이 위기를 지속하게 하는 이유의 기저에 놓여 있는 이 분리분절의 생각과 그에 의지한 행위가 철저히 재고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말하는 연결들의 역동은, 기후위기를 단순화시키는 관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기후위기는 앞뒤로 연결되어 있다. 좌우로도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연결망을 이룬다. 기후 문제를 단일 변수화 시키는 관점으로는 기후위기 극복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에서 단일 변수 주의가 여전히 주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최소한 세 가지의 중심주의가 관찰된다. 그것은 탄소중심주의, 기온중심주의, 재난중심주의이다. 물론 하나의 변수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를 가시화시키고3), 넷제로(Net Zero)의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 변수가 놓치는 부분에 대한 주목이 요구된다. 연결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기후위기의 연결성에서는 특히 그러한 관점이 필요하다(다음 연재글 “연결의 기후위기 III”에서 계속). 1) 지구비등화(沸騰化)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2023년 여름에 처음 언급하였다. 이제 기후온난화와 같은 온건한 용어를 사용할 시기는 지나갔다는 위기의식을 담은 용어다. 이에 관해서는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22 “연결의 기후위기I: 열기는 또 하나의 코비드” 참조. 2) 다음 기사 참조. “Fire Exposes Flaws in Hawaii’s Defenses Against Climate Shocks” <New York Times> 2023. 08.17. 3) 위에 첨부된 그림은 단일 변수의 힘을 보여준다. 시간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유명한 킬링(Keeling) 곡선 그래프이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의 자료를 참고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申佶求 先生(1894∼1974)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현대까지 한국 본초학의 금자탑을 쌓은 한의학자이다. 1937년에 경기도의생강습소에서 강사로 본초학 강의를 시작한 후 1940년에는 동양의학강습소 강사, 1942년 조선생약통제주식회사 기사 등을 역임했다. 해방 이후인 1948년에는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인 동양대학관의 교수를 하면서 후학의 양성에 힘썼다. 1965년 신길구 선생은 『醫林』 제48호에 「의방유취 중간에 대한 나의 소견」, 대한한의학회지 제3권 제4호에 「醫方類聚 重刊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1965년 7월7일 동양의과대학에서는 전격적으로 『醫方類聚』를 출판한다. 안상우의 「『醫方類聚』에 대한 의사학적 연구」(경희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0년)에 따르면 『醫方類聚』는 세종조에 초고본(1445년), 세조조에 교정본(1464년), 이후 성종초에 초간본(1477년)을 간행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한의학을 대표하는 의서다. 그러나 불행하게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 일본 장군 가토기요마사(加籐淸正)가 조선 궁궐에 들어와 『醫方類聚』를 찾아내 일본에 가져가서 日本의 多紀家에서 보존하고 있었던 것을 1852년에 키타무라 쵸간(喜多村直寬)이 복간해 聚珍版 『醫方類聚』를 간행하게 됐다. 1876년 일본과 丙子修好條約을 체결하게 되는데, 이때 日本은 조약 체결을 기념해서 예물로 이 聚珍板 『醫方類聚』를 2질 가지고 오게 됐다. 훗날 이 일본에서 예물로 가지고 온 聚珍板 『醫方類聚』는 고종 때 어의였던 홍철보에 의해 연희전문(훗날 연세대)에 기증돼 보관되게 되었다. 이 연세대 보관 聚珍板 『醫方類聚』를 동양의과대학에서 대여해 1965년 『醫方類聚』를 간행하게 된 것이다. 동양의과대학은 1965년 3월 경희대학교와 합병을 결정한 상태로서 『醫方類聚』간행 사업에 뛰어든 것이었다. 이후 의방유취중간위원회를 구성하여 위원장에 동양의과대학 학장 이종규, 부위원장에 권영준, 위원에 윤길영·채인식·안병국·강효신·최용태, 편집 및 총무에 강홍범, 재정간사에 강효신, 필경 및 인쇄 전담에 최형태 외 20여명, 교정에 이재영 등을 선임했다(강홍범의 발문). 이와 같은 노력에 의해 1965년 7월에 완성되어 출판하게 된 것이다. 신길구 교수는 본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출판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두 개의 글을 통해 자신의 감회를 밝히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한의학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의학서적들이 많은 피해를 입게 되어 산실의 아픔을 겪게 된 것에 대해 “心亦不能爲之哀”의 느낌을 금할 수 없다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조선 초기까지 간행되었던 수많은 의서들이 없어지게 되면서 현존하는 의서들을 찾기 어렵된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신라법사방』, 『백제신집방』, 『신집어의촬요방』, 『향약구급방』, 『향약고방』, 『동인경험방』, 『삼화자향약방』 등의 귀중한 의서들이 없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길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임진왜란기에 일본으로 넘어간 『의방유취』도 각종 국가적 전화로 인한 민족의학의 피해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로서, 『의방유취』를 다시 동양의과대학에서 거교적 차원에서 예산을 들여 다시 간행하는 것은 “세종성군께서 천하만민의 병고를 없애고자 진념하신 성념을 받드는 훌륭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아래가 그의 마지막 주장이다. “앞으로 지구가 35회만 공전하면 21세기가 된다. 아! 그 때는 한번의 주사와 한번 복용하는 약으로 만병을 다스리는 현대의학보다 산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자연을 존중하고 순응하고 분석적이면서 종합적인 한의학이 등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의학은 世(시간), 界(공간)와 人(공간) 生(시간)의 동일성을 발견하고 세계현상을 전혀 지배하는 근존원리가 인간현상의 일체를 지배하는 비밀을 발견하여 그 응용방법을 완성한 때문이다.” -
환자단체 “수술실 CCTV 보관기간 최소 60일 이상 돼야”보건복지부가 수술실 CCTV의 영상정보 보관 기간을 30일로 정한 것을 두고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단연)가 유감을 표했다. 환단연은 7일 성명서를 통해 “환자가 사망한 경우 장례를 치르는 기간, 의료행위의 은밀성·전문성으로 인해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사고 여부를 판단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오는 25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앞두고 ‘수술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설치·운영 기준’을 발표하면서 CCTV 영상정보 보관기간을 최소 30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환단연은 “의료분쟁 조정신청 절차에서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이 승낙을 결정하는 14일 동안 환자는 기다려야 한다”면서 “(영상정보 보관기간을)촬영일로부터 90일 이상으로 하거나 적어도 영유아보육법상 어린이집 CCTV 보관기간인 60일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단연은 △응급수술·위험도 높은 수술·전공의 참여 수술 등 촬영 거부 예외 사유가 많다는 점 △환자가 요청해도 수술 참여 의료진 중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열람이나 발급이 불가하다는 점 △치료상 불이익이 두려워 환자들이 촬영요청서 제출을 주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수술실 CCTV 관련 입법 취지를 반감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단협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수술실 CCTV 의무화에 대해 반발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환단연은 “개정 의료법의 촬영 거부 예외 조항과 환자가 영상정보를 활용함에 제한조항이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가 헌법소원 청구로 개정 의료법 시행을 방해하는 행태는 유감”이라며 “우선 시행해 보고 문제가 드러나면 개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봉사단원들 향한 진심 어린 기도… 아직도 감동 ‘생생’유송 원장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에서는 매년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KOICA의 WFK(World Friend Korea) 봉사단 사업을 수행하며, 매년 ODA대상국으로 5회 이상의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 167차 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파견됐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첫 해외봉사 이번에 봉사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휴직이었다. 최근까지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던 차에 봉사단원 모집글을 보게 되어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지원했는데, 운좋게 선발된 것이다. 아마 많은 한의사들이 해외봉사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짧아도 1주일을 비워야 하는 일정 문제로 쉽게 지원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선발된 후 떠날 준비를 하며 첫 해외봉사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걱정도 적지 않았다. 우선 날씨에 대한 걱정이 컸다. 낮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간다는데, 해외봉사 경험이 없으니 진료소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는 통역사가 함께 일을 한다는데 일상 용어가 아닌 의학용어의 통역이 얼마나 원활할지 걱정되었고, 세 번째로 침과 한약에 대한 현지인의 인지가 어느 정도인지도 걱정됐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사람들은 침과 한약이 익숙하고, 대중매체 노출 등으로 인해 한의학의 효능을 잘 알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몸에 여러 개의 이물을 삽입하는 치료가 낯설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출발 전 현지에서의 봉사 일정을 확인했을 때, 첫날 반 일과 둘째날 하루가 휴식 및 진료소 세팅인 것을 보고 준비 시간이 생각 외로 많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합리적인 준비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국은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경에 이뤄져 7시간 정도 비행 후 타슈켄트에 도착했는데, 한창 활동할 낮시간에 비행을 하며 졸다 보니 현지에 도착 직후 느끼는 피로감이 상당했다. 둘째날의 진료소 세팅이 무엇인지 사실 감을 못 잡았는데, 진료소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세팅하는 상당히 큰 일이었다. 화장실에 성별 안내문을 부착하고, 두서없이 흩어진 책상과 의자들을 적절하게 모아 진료소마다 배치하고, 한국에서 이삿짐 상자에 가져온 침과 약 등을 분배하고, 대기실과 진료소에도 안내문을 부착하고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진료소의 환경은 어떻게 보면 열악하기도 했고, 또 우즈베키스탄이 아직 부국(富國)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행스럽기도 한 정도였다. 타슈켄트 환자들의 특성 진료는 나흘간 진행됐고, 4일 차에는 오전 진료만 봤다. 처음에는 외국인 환자의 진료라는 점에서 ‘외국인’이라는 특성에 집중했다. 침 치료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한국인과 다른 신체적 특성이 있지 않을까 유념하며 치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환자’라는 특성에 오롯이 집중하게 되었다.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침 치료에 있어서의 신체 반응 및 치료율도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약에 대한 반응도 거의 같아 보였다. 첫 진료를 개시할 때는 이번 봉사단의 한의사가 남성 2인, 여성 2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남녀 환자를 각각 나눠 전담하는 식으로 치료실을 구성했다. 하지만 겨우 오전 진료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도 여자 환자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빠른 판단으로 남성 1인이 남자 환자를 전담, 다른 남성 1인과 여성 2인 한의사가 여자를 보는 것으로 신속히 변경했다. 나는 남자 환자를 전담했고 4일의 진료 동안 약 220여 명의 환자를 보았는데 그 중 10명 정도만 여자였고 그 외는 모두 남자였다. 타슈켄트 남성의 외형적 특징은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다만 평균을 내면 한국 남성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상체가 비대한 경우도 많았다. 중년 남성으로 한정해서 봤을 때는 한국의 중년 남성과 마찬가지로 복부 비만이 많다는 특징도 있었다.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두통, 슬통, 수면장애, 변비 등이었다. 한국에서는 두통을 주소증으로 호소하는 남자 환자를 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 의외로 두통 환자가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었지만 우즈베키스탄 남성의 사망원인 중 심혈관 질환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추하자면 혈압 관리가 거의 안 되고 탄수화물과 지방 위주의 식단을 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혈압이 높게는 무려 200을 넘는 환자도 심심찮게 보였고, 수축기 혈압이 180을 오가는 남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매우 드물었다. 이것이 현지에서 의사를 만나기 힘들어서인지, 고혈압은 무증상이기 때문에 방치하는 현지인들의 경향이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환자와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경험으로는 후자로 추측한다. 봉사를 마치며… 4일간 진료를 하며 환자들은 점점 늘어났다. 3일째에는 총 299명의 환자를 보았으며, 4일째는 오전 진료만 했음에도 160명 가량의 환자를 보았다. 단원들은 매일 소감 발표 및 회의를 하며 개선점을 찾아 적용했고, 많은 환자가 오전에 몰렸음에도 모두의 노력으로 큰 사고없이 무사히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 거의 최대로 효율을 발휘했을 때 하루에 80명 정도의 환자를 볼 수 있었는데, 하루에 재진 환자가 20∼30명 정도로 적지 않은 환자들이 연속해서 치료를 받길 희망했다. 치료를 하면서 틈틈이 반신욕이나 스트레칭, 낮시간 보호대 착용 등의 지도도 겸했는데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치료를 따라오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개중 소수의 환자는 4일의 짧은 봉사기간 동안에 완치시켜 매우 뿌듯하기도 했다. 봉사기간 중 4명 정도의 환자가 치료 후 나가면서 나에게 할 얘기가 있다면서 통역을 불러 옆에 세우고 나를 정면으로 보면서 긴 기도를 해주기도 했는데 굳이 통역이 전해주지 않더라도 환자의 눈빛과 손짓, 자세를 통해 진심으로 나와 단원들을 축복해 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 감동에 전율이 일기도 했다. 물론 쉼없이 환자를 보며 힘든 시간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접수부터 발침까지 누구 하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다함께 일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지의 직원들과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나는 현지어를 모르고 기도를 할 줄 모르기에 환자에게도, 단원에게도 그러한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한다. -
“약침 치료, 통합치료의 새로운 진보… 치료효과 놀라워”[편집자주] 자생한방병원과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가 최근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세계적인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통합의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침감의 주요 감각적 특성: 청룡파마에 대한 RCT’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던 크리스토퍼 자블라브스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부터 통합의학의 장점,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통합의학의 장점은? “통합의학이란 훨씬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 동·서양의학의 핵심을 결합해 서로를 보완하는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제 경우에는 동양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서양의학 교육을 받은 물리치료사로, 양방적인 치료 관점에서 신체를 이해하고 환자를 치료하지만 동양의학적 치료법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전침 치료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데, 전침을 활용한 특정한 주파수가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임이 연구로 확인됐기 때문에 자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두 관점은 상호 보완적이며, 통합의학은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미래의 의학 교육에서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더욱 조화롭게 결합돼 임상 진료에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가장 관심이 갔던 한의 치료법은? “약침에 대한 개념은 이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제조법은 알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약침 치료는 주사기를 사용하는 서양의학적인 측면과 한의학의 경혈과 한약재의 화학적 효과를 결합한 한·양방 통합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통합치료의 새로운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에도 유사한 치료가 있지만 한국의 약침 치료기술 수준은 훨씬 높은 것 같다. 또한 우리는 허리 통증이 꼭 물리·역학적인 원인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경에 가해진 물리적 압력에 더해 염증 상태가 더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약침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약침치료, 추나요법 등의 결합을 통해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의 전인적인 치료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통합의학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하는 부분은? “한의학 등 전통의학을 배척하는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양쪽의 의료진이 더욱 많은 대화와 교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이나 양의학 중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보다는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은 효과가 증명된 치료법들을 두루 익히고 임상에 적용시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Q. 통합의학의 글로벌 표준화는 얼마나 걸릴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통합의학을 위한 근거는 이미 충분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양의학계와 언론에서 통합의학은 생소한 치료법이다. 임상데이터나 논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의료진을 비롯해 환자들에게까지 근거와 효능을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실제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양방치료법보다 한의학 같은 치료법이 임상적으로 더 많은 근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치료의 표준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저는 ISO TC/249(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치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의료기기나 한약 등의 표준화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합의학의 표준화는 확실히 현재진행형이다. 인터넷 등 원거리 데이터 전송 시스템의 발달로 표준화에 도움이 되는 정보의 보급과 전파가 더욱 쉬워졌다. 하지만 충분한 고려 없이 급하게 진행돼서는 안 되며 임상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Q. 앞으로 한의학을 호주 현지 환자 치료에도 적용해볼 예정인지? “이번 한국 방문 중 목과 허리가 아픈 환자의 한의학 진료 시연을 본 적이 있다. 호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목과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만큼 호주 의료진들도 배울 수 있는 영어로 된 한의학 문헌 자료가 풍부하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처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라면 책으로도 독학을 하며 어느 정도는 치료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의 실습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지난 며칠간 제가 여기서 본 것처럼 해외 의료진들이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틀이 해외에서 더욱 공고히 잡힐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새롭게 알게 된 치료법을 환자들에게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호주로 돌아간 뒤 몇몇 한의학 치료법을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해 볼 생각이다.” -
임상 현장의 어려움 해결해주는 정책 연구… 보다 많은 관심 필요부산대 한의전 특성화 실습기관 선택의 과정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는 한의학의 현대화 및 산업화를 목적으로 4학년 여름방학 기간 동안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실습 및 체험을 해보는 ‘특성화 실습’이라는 제도가 있다. 필자는 이번 특성화 실습을 한의학과 관련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동시에, 한의대 학생 신분으로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관에서 진행하고 싶어 여러 기관을 탐색하던 중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전국의 한의사, 한의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는 대한한의사협회였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 즉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지식 이외에도 한의계 관련 제도나 협회에서 펼치는 각종 정책들과 쟁점 등을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이것은 협회에서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특성화 실습기관으로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구원)으로 선택하게 됐고, 정책연구원측에서도 실습을 흔쾌히 허락해 6주간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한의약 관련 정보 및 통계 제공 인터넷 사이트 가이드’ 제작 실습은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1층에 위치한 정책연구원에서 진행했고, 감사하게도 내가 일할 자리도 따로 마련해 주셨다. 첫날에는 대한한의사협회 각 사무처 직원들과 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받았다. 다양한 부서를 방문하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드렸고, 2008∼2022 한의학정책연구원 연구보고서 색인목록집을 전달받아 지금까지 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한 연구과제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2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책연구원 업무 중 하나를 담당해 진행하게 됐다. 필자가 맡은 업무는 ‘한의약 관련 정보 및 통계 제공 인터넷 사이트 가이드’ 책자를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연구원들이 신진연구자들이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책자 제작을 제안해줘 진행하게 됐다. 한의약 관련 국내외 유관기관과 논문 및 연구보고서, 통계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간략한 소개글과 함께 해당 사이트에서 수집 가능한 정보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상당히 많은 국내외 기관들이 한의약과 관련돼 있다는 것, 각 기관에서 한의약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의약 정책에 임상의의 더 많은 관심 필요 연구보고서 색인목록집을 보며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상당히 다양한 분야들에 대해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연구원들은 제도나 정책이 임상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고, 임상의들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연구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줬다.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모두가 한의약 관련 정책이 임상의에게 미칠 수 있는 지대한 영향력을 인지해 정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6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실습이었지만, 연구원들의 배려로 밀도 있는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고, 연구 과정의 일부분에도 참여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글을 마치며 바쁜 와중에도 원활한 실습을 위해 신경 써주신 정책연구원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1>김수상 본디올평촌한의원장 -
‘자폐아 가족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홀로세(Holocene)’ 기후위기에 대한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왔다”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와 즉각적인 행동의 촉구에 인류는 ‘지구생태 환경을 인간이 바꿀 기회가 되는 인류세’를 희망하고 있다.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모두의 기대대로 지구생태계 변화에 해법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지만, 언어모델 챗GPT(LLM)가 새시대 과학의 문을 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인공지능기술이 과연 한의약 산·학·연·병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향후 ‘한의학이 어떻게 LLM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균형 있게 흡수, 수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사람의 생명활동 현상을 지구생태계 대사와 연관하여 ‘신체의 생·장·화·수·장과 정신의 혼·신·의·백·지’ 오행(목·화·토·금·수)을 형신의 기층부에서 구조역학적으로 관찰·분석, 이를 임상으로 실증해 왔다. 한의학에서는 우주와 관련성을 갖는 개별적 인간생명에다 주체성을 두고, ‘신체와 정신’을 일원적 존재의 양면성으로 분석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병의 원인이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간에 이상변이가 일어나야 질병이 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스트레스 자극’라도 누군가에게는 심한 ‘정신질환 자극’이 될 수 있어, 한의학의 진정한 강점은 병의 원인이 외인이든 내인이든 자발적 대사력을 통해 이상변이를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동의생리학리의 치료법에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기술(AI)의 한의학 연구는 나열식 데이터를 구축하기보다는, 이를 동의생리학리 오행론의 변증, 병기, 병인, 병명 등으로 카테고리화하여 구조역학적으로 분석해야 비로소 한의학임상의 확실성을 구축할 수 있다. 한의학은 기술혁신시대에도 형신일원적 한의학리에 의거한 신기술을 개발하여 한의학의 세계화, 전통의약 국제표준규범을 견고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임상사례 50대 중년 부인이 창백한 얼굴의 20대 딸과 함께 내원했다. 어머니는 “딸이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수년 간 향정신약을 복용해도 불안초조, 호흡곤란 증상은 여전하다”며 “요즘은 안면경련으로 잠도 못 잔다”고 안타까워했다. 딸을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반표반리(半表半裏)로 발생한 대사이상의 맥세삽긴증(脈細澁緊症)이었다. 한의사: (딸과 눈을 맞추며)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나요? 환자: (힘없는 목소리로) 심해진 건 3년 전 석사과정 때부터인데, 그전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기는 있었어요. 어머니: (끼어들며) 남동생이 경계성 자폐라 제가 거기에만 신경을 쏟다보니, 큰애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몸이 약해진 것 같아요. 저도 화병이 생겨, 늘 미안한 마음이죠. 한의사: 저런... 어머니: 제가 둘째한테 꼭 붙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반복해서 가르치니, 지금은 기본적 일상생활과 국가에서 소개한 직장에서 파트타임 일까지 하게 됐어요. 한의사: 잘 됐네요. 따님이 가족들 염려를 많이 하나 봐요. 어머니: 안 그래도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해도, 큰 딸이라서 그런지 늘 가족 걱정만 해요. 부모가 짐을 안겨주는 거 같아 안쓰럽죠. 한의사: (딸을 향해) 평소에도 항상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군요. 환자: 네. 제가 동생 몫까지 잘해야죠. 솔직히 대학원 수업도 많이 힘들었어요. 전공이 한국사인데 제 논문 주제를 ‘한국 근현대 여성의 인물상에 대한 고찰’이라고 설정한 것이 더 어려웠어요. 한의사: 아니? 스스로 그런 논문주제를 정한 이유가 있나요? 환자: 동생을 지극정성 사랑으로 돌보시는 어머니를 보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강인한 어머니 모습에 한국 가정의 여성인물상을 역사적으로 진지하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한의사: 대단하네요. 환자: 지도교수님이 제 논문에 대한 기대치가 무척 높으세요. 그리고 저도 말하고 싶은 내용을 학술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 또 체력도 안 받쳐주고. 그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도 못 쉬겠고 어지러워서 한 학기 쉰 적도 있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의 논문에는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 가족의 아픔, 가족에 대한 사랑, 어쩔 수 없는 주변 환경을 극복해내는 지극한 마음이 모두 담겨있네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네. 맞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어머니: (살짝 웃으며) 큰애한테 항상 고맙고 든든하죠. 이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환자: 선생님과 진솔하게 상담하니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네요. 혼·신·의·백·지는 인간생명활동 상호작용 치료법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얼마 전 석사졸업 후 심각했던 우울증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연구기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요즘은 가족들과도 화목하게 대화하며 행복하게 지낸다”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자폐남동생에 대한 아픔과 학업스트레스’로 정서갈등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오랜 기간 습관성 향정신약 복용으로 면역성이 손상되었다고 판단, ‘사랑과 믿음의 가족 간 교감’을 통해 ‘유스트레스’로의 전환과 음양조화치료법의 적용으로 자발적 자기대사력이 회복되도록 치료하였다. 이에 따라 필자는 긴 세월 ‘우울증, 불면증’를 겪고 있던 환자에게 간기울결, 비위양허, 신경쇠약으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혼·신기능을 상생하는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및 가감향부자안신탕으로 침구·방제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정신장애 임상질환군에 대해 향후 AI기술을 적용, 음양오행론으로 카테고리화된 환자데이터를 구축하고 구조역학적 변증을 적용한 개별맞춤식 치료법으로 확실성을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들의 학술대전 ‘제20회 ICOM’ 주요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