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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것, 한의사의 소명”이지현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편집자주]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에서는 매달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user-tw4wi4ti6h?si=BZPSwJxkAh9cRzvo)를 통해 한의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이달에 소개된 이지현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를 만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병원과 예담심리카페, 그리고 스타트업(주식회사 마음스토리)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지현 이사와 최나영 학생위원의 일문일답이다. Q. 카페와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일을 벌리게 될 줄 몰랐다. 가끔은 ‘한의사가 적성에 안맞아서 다른 일을 시도한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한의대에 오고 싶어서 한의대에 왔고, 한의사가 된 후에도 너무 만족스러웠을뿐만 아니라 임상 공부도 적성에 잘 맞았다. 그런데 진료를 하다보니 민간요법과 한의학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일종의 캠페인처럼, 원래 쌍화차를 팔아왔던 곳에서 ‘쌍화차와 쌍화탕이 다르다’, 즉 식품용 한약재와 의약품용 한약재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TCI, MBTI 같은 심리검사를 접목, 쌍화차 한 잔 하면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 이색 한의약심리카페를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시작한지 두 달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Q. 코로나 영업정지 기간 동안 힘들었을텐데. 그렇다. 하지만 알리고 싶은 게 있어서 사업을 시작한거라 그만두기가 싫었다. 마침 코로나 블루라고 하면서 온라인 심리 관련 사업들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저도 기존의 심리검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회사를 만들게 됐다. Q. 오기 전에 심리검사를 해봤다. 그중 마음 점수란? 내 마음의 백분위 점수다. 우울·불안 등의 증상과는 조금 다른데, 우울이나 불안 정도가 심하더라도 마음 점수가 높다면, 나 혼자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심리자원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다만 우울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마음 점수가 30점 미만이면, 힘든 상황에 맞닿뜨렸을 때 혼자서는 이겨내기 버거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상태다. Q. 전문가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심리상담사, 의사 그리고 한의사다. 한의사들은 지금도 화병, 신체증상장애 등 심리적인 문제가 신체적으로까지 나타난 환자들을 보고 있다. 얼마 전 여한의사회에서 트라우마 진료 관련한 교육도 진행했는데, 이처럼 한의 진료는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Q.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은? 현재 심리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를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주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특허 등록 3개, 올해 추가로 2개 출원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베트남과 중동 3개 도시를 대상으로 해외 특허 번역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특허들을 바탕으로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심리적 문제가 신체적으로까지 나타난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한의원을 찾고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카페를 시작했을 때가 코로나 유행 시점과 비슷했다. 그리고 온라인 사업으로 전향했지만 사실 주변에 사업 관련 멘토가 없다보니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 성과가 나지 않는 순간이 반복되고 오래되니, 자기 확신이 점점 떨어졌다. 그 당시 입버릇 중 하나가 “내가 잘 살고 있는게 맞나? 이거 맞아?”였다. 근데 어느날, 저희 직원이 거기에 답을 해줬다. “사장님 잘 살고 계신거 맞는거 같아요. 왜냐면 그 말의 빈도가 줄고 있거든요” 얼마나 이 소리를 많이 했으면 저희 직원이 이런 대답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묘하게 안심이 됐다. Q. 꾸준한 노력으로 확신이 생긴 것 같다. 그렇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과정이 당시에는 참 힘들었다. 사는게 이렇게 힘든게 맞나, 내가 제대로 하는게 맞나 의심이 끊임없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시간을 쪼개서 노력하는 게 익숙해지면서 삶의 밀도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있다. 그 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고, 내가 간 길에 대해서는 후회가 남는 것 같다. 그러니 내가 선택한 것이 뭔지 정확히 알고, 내 선택 이전의 과거는 인정하고 내가 나중에 원하는 미래 목표가 뭔지 정하고, 지금 이순간부터 미래의 목표까지 나 자신을 컨트롤해가며 나아가는게 중요한거 같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들도 있으니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길 바란다. Q.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버틸 수 있던 비결은? 책임감도 분명 있겠지만, 사실 재미있어서가 큰 것 같다. 특히 사업이라는 건 돈과 사람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자금을 끌어모으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또 잠재력이 있는 사람과 함께 만나서 새로운 뭔가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악의를 가진, 혹은 저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배울 수 있고 같이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그렇게 사람에게 힐링을 받는 경험들도 소중하다. 그리고 병원에서 근무만 했을 때는 인생의 노잼 시기가 약 3개월마다 찾아왔었는데, 창업을 한 이후부터는 인생의 노잼시기가 사라졌다(웃음).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저처럼 무모하게 사업을 벌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다. 카페든 스타트업이든, 국가 지원사업이 참 많다. 기왕이면 그런 사업을 통해 충분히 배우고 멘토들을 찾은 후에 천천히 시작하길 바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대한여한의사회 유튜브 '이지현 대외협력이사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https://youtu.be/PdB82tWrhcc?si=10xxxUptTs2o6vT0 -
“한약의 국제 표준 확립과 사용확대 위해 다방면 활동”김영우 교수(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 [편집자주] 지난달 식약처가 개최한 ‘생약규격국제조화포럼(FHH)’에서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 김영우 교수가 한국대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김영우 교수는 과기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초연구실 지원사업(BRL)’의 책임연구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본란에서는 김영우 교수로부터 발제를 진행한 소감 및 연구과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영우 교수는 한의대 졸업 후 약학박사를 취득하고, 식약처 한약정책과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의약과 합성의약품 병용의 분자적 작용 기전 및 국제의료표준을 적용한 한의 진단 의료기기 개발 관련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Q. 생약규격국제조화포럼이란? ‘생약규격국제조화포럼(이하 FHH)’은 한약(생약)제제와 한약(생약)의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들이 모여 서로 소통하는 자리로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으며, 서태평양지역 전통의약품 규제 당국자간 규제정보를 교류하고, 과학적 품질관리 기술의 국제조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직은 상임위원회 및 3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고, 회원국은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다. 이와 함께 WHO WPRO, 미국(USPC), 스위스(HPTLC 협회) 등이 옵서버로 같이 참여하고 있으며, 상임위원회는 연례회의 및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의장국은 회원국에서 순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무국은 올해부터 마카오 국립대학이 지정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의장국을 맡으면서 식약처가 FHH를 주도했고, ‘21년에는 제가 의장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상임위원회 아래 3개의 분과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1분과는 일본, 2분과는 한국, 3분과는 중국이 각각 주관해 회의를 진행한다. 해당 분과 내용으로는 1분과는 공정서 시험법 중 유해용매 대체법(Green Chemistry) 등, 2분과는 한약(생약) 국제 표준도감(Atlas) 및 세계 정보 교류, 그리고 3분과는 전통의약품 부작용 및 위변조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Q. 한국대표로 발제를 한 소감은? 현재 저는 식약처가 주관하는 FHH 2분과의 위원장(한국대표)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할은 크게 4가지로 △2분과 회의 개최 및 회원국 관리 △식약처와 함께 국제기준에 맞는 한약(생약)의 표준도감(Atlas) 작성 △국내·외 정보교류를 위한 FHH 홈페이지 관리 △DNA 바코드를 활용한 한약(생약)시험검사법 국제표준 제정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FHH 2분과 회의에서는 식약처와 함께 회의를 준비하고 표준도감(Atlas)과 Information sharing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발표했으며, 좌장을 맡아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손수정 의료제품연구부장님과 황진희 생약연구과장님 이하 식약처 및 동국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이번 회의는 제주 생약누리에서 개최할 수 있어서 COVID19 동안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4월에 개관한 제주 생약누리는 강원도 양구센터, 충북 옥천센터와 더불어 식약처에서 나고야의정서에 대응하기 위한 표준생약 및 생물 자원 주권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전시관으로 WHO를 포함한 국내·외 규제 기관에서 오신 분들께도 이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생약 자원 관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Q.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의 연구책임자로도 선정됐다. ‘기초연구실지원사업(BRL, Basic Research Laboratory)’은 특정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3∼4인의 기초연구팀을 지원·육성해 국가의 기초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선도연구센터(MRC, Medical Research Center)와 더불어 대표적인 집단연구과제로, ‘AI-바이오 융합 한약-합성의약품 상호작용 연구실’이라는 과제를 동국대 한의대 방제학교실 및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진과 함께 지원하게 됐다. 이번 과제는 한약제제와 FDA 승인받은 합성의약품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약·합성의약품 병용 투여로 발생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규명·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를 임상·비임상 융합적 접근을 통해 검증하는 과제이다. Q. 연구과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한의원을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이미 합성의약품을 복용하고 있거나, 한약을 복용하는 도중에 합성의약품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때 한약과 합성의약품을 같이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한의사·의사·환자들의 궁금증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누구도 흔쾌히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약과 합성의약품에 대한 약물상호작용 관련 근거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는 이유도 많은 분포를 이룬다고 한다. 이번 연구과제는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했으며, 연구과제 결과가 의료인 및 환자들에게 한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및 근거 자료를 제공해 한의사·한약사·약사들이 한약을 안전하게 처방·조제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한약의 사용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남해군보건소, ‘건강한 관절 관리’ 특강 성료남해군보건소는 11일 서면종합복지회관에서 서면 노인대학(학장 박양일) 교육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관절 관리, 올바르게 실천하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특별강좌에서는 서면보건지소 박세영 공중보건한의사가 노년기의 관절 특성과 함께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 및 자가 관절건강관리 방안에 대해 강의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강정보를 어르신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을 넘어 일상생활에 유용한 전문 의료정보를 전달해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박세영 공보의는 “이번 특별강좌를 통해 관내 어르신들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는 비법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남은 군 복무기간동안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양일 학장은 “본연의 업무로 바쁘신 가운데 직접 시간을 내어 좋은 강의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건강지식과 의료정보를 쉽게 알려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
부평구, 2023년 북한이탈주민 이해도 제고 강연회 개최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지난 11일 구청에서 ‘2023년 북한이탈주민 이해도 제고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회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 위원과 관계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평구협의회 자문위원, 지역주민,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는 ‘남북한 통합 한의사 1호’인 김지은 한의사를 초빙해 북한이탈주민이 정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북한의 보건·의료 현실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지은 한의사는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차별과 무시”라며 “그들도 우리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며, 함께하는 이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차별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강의였다”며 “특히 교수님이 경험하신 남북한 의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하고 흥미로운 주제였다”고 전했다. 차준택 구청장은 “이번 강연회가 북한이탈주민을 우리의 이웃으로서 맞이할 준비이자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건강보험 거짓청구 요양기관 7개소 명단 공표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한 요양기관의 명단을 보건복지부 누리집 등을 통해 12일부터 6개월간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짓청구로 공표된 요양기관은 7개 기관으로 병원 1개소, 의원 3개소, 약국 1개소, 한의원 2개소다. 이러한 명단 공표는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공표내용은 국민건강보험법시행령 제72조에 따라 요양기관 명칭·주소·종별, 대표자 성명·성별·면허번호, 위반행위, 행정처분 내용이다. 해당 요양기관의 명단은 12일부터 내년 4월11일까지 6개월 동안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관할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와 시·군·자치구 및 보건소 누리집에 공고한다. 공표 대상 요양기관은 국민건강보험법 제100조에 따라 요양급여비용을 거짓 청구해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 중 거짓청구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요양급여비용 총액 대비 거짓청구 금액의 비율이 20% 이상인 기관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공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대상자에게 명단공표 대상임을 사전 통지해 20일 동안 소명 기회를 부여하고, 진술된 의견 및 자료에 대한 재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정재욱 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거짓·부당청구 의심기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거짓청구기관에 대해서는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과 별도로 명단공표제를 엄중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KOMSTA, 우즈베키스탄서 1100여명에 따뜻한 손길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이하 KOMSTA)이 9월27일부터 10월3일까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와 페르가나 지역에서 제169차 의료봉사를 펼쳤다.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국립의과대학 통합의학 진료소에서는 짧은 진료기간 동안 1100여 명의 환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한편 타슈켄트 메디컬 아카데미와 페르가나 국립의과대학에서는 현지 국립의과대학 의대생과 의사를 대상으로 임상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부하라 국립의과대학에서 요청한 MOU 체결을 통해 KOMSTA는 향후 초음파를 이용한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 당뇨 등 대사증후군 및 암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은영 진료팀장은 “단원들이 각자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도와주며 활동해 팀장으로서 업무가 많이 어렵지 않았다”며 “4일 동안의 길지 않았던 기간이었지만,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던 단원들의 마음이 전해졌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오예진 일반단원은 “비전공자 일반단원으로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한의학 봉사에 도전하게 됐다”며 “평소 한국에서도 한의학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봉사를 통해 한의학의 대단함과 숭고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의료봉사에는 강은영 진료팀장(리우한의원)·김만제 한의사(감문면보건지소)·손영훈 한의사(마디로한의원)·유미선 한의사(무양한의원)·이경민 한의사·허영진 한의사(허영진한의원) 6명의 한의사 단원 및 공준혁(경희대 한의과대학)·김동연·김범수(부산대 한의과대학)·김윤지(원광대 한의과대학)·김정란·김지수·서초은(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신지영(대전대 한의과대학)·오예진(인천대 소비자학과)·원유미(원광대 한의과대학) 10명의 일반단원이 참여했다. -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항암제 유발 피부발진에 의한 혈액 내 대사물질’ 제시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유화승·최정준·김병수 교수 연구팀은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손지웅 교수 연구팀과 함께 최근 연구논문인 ‘Comparison of Plasma Metabolites From Patients With Non-Small Cell Lung Cancer by Erlotinib Treatment and Skin Rash’를 SCI급 국제 학술지인 ‘Integrative Cancer Therapies (IF: 3.077)’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에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고, ‘Erlotinib(제품명 Tarceva)’을 처방받은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대사체를 분석해 약물 투여에 의한 혈액 내 대사물질 변화 및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피부발진의 여부에 따른 혈액 내 대사물질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표적항암제인 erlotinib을 처방하게 되는데 이 약물의 가장 큰 부작용은 환자들의 피부발진이다. 이 약물을 투여받은 약 70%의 환자에서 피부발진이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부작용의 발병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없었다. 반면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물의 투여량을 낮춰야 하는데 이 경우 항암 치료 효과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Erlotinib’ 투여 시 피부발진 발생 여부에 따른 혈액 내 대사체의 변화를 분석해 피부발진 시 Carnitine의 양이 감소하고, 당 대사, 비타민 K의 대사와 관련된 대사체들에 변화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Erlotinib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혈액 내 대사체들의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포도당, 지방산,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대사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암에 의한 대사작용의 변화에 표적항암제가 치료 효능을 나타냄을 제시했다. 공동 1저자인 명지수 차연요양병원장은 “본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제에 의한 부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혈액 내 대사체의 기초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한의학으로 약물의 부작용을 제어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기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사업과 보건산업진흥원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
“의사면허 합격자 증가했는데 공보의 줄어”12일 열린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대상 국정감사에서 의사면허 합격자 수가 증가한데 반해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 지원율은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복무 기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기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의과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가게 될 남자 의사 합격 수는 지난 10년 전에 비해 199명이나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반해 공보의 수는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979명이나 감소했다. 이러한 공보의 입대 기피로 인해 전국 보건소·보건지소 344개소에 공부의가 부재한 상황이며, 특히 19개 보건지소는 현재 의과 진료조차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공보의협의회와 전공의협의회에서 병역 미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역병 복무를 이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74.7%가 ‘일반병으로 입대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현역병의 복무 기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무려 89.5%가 ‘공보의나 군의관의 복무 기간이 너무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가는 게 아닌 일반 현역병으로 가서 짧게 근무(18개월)하고, 빨리 전문의도 따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방안과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가는가?”라고 질의했다. 조 장관은 “공보의 복무 기간은 변하지 않았는데 사병의 복무 기간이 줄어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보의의 복무 기간이 장기간이 됐다”며 “국방부와 이에 대한 실무적 협의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에 최 의원은 조 장관에게 최근 발의된 ‘병역법 개정안’과 ‘군인사법 개정안’을 토대로 해결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병역법 개정안’과 ‘군인사법 개정안’은 지난 4일 최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법안으로, 의료인들의 공보의 기피 문제를 막기 위해 공보의(의무장교 포함)의 복무 기간을 군사훈련 기간을 포함해 2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자 200만 명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1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연명의료결정제도 시행 3년 6개월 만인 지난 ’21년 8월에 100만 명을 달성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200만 명을 넘게 되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19세 이상인 사람이 자신의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직접 작성한 문서를 말한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여 국민이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이다. 19세 이상 국민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원하는 경우, 가까운 등록기관을 방문하여 상담사와의 1:1 상담을 통해 작성·등록하면 된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 조회(https://www.lst.go.kr) 및 문의(1855-0075). 사전연명의료의향서 200만 명 외, 실제 의료기관에서 연명의료중단등결정을 이행한 건은 30만 건에 달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은 전국 667개소, 연명의료중단등결정 이행 의료기관은 420개소로 연명의료결정제도 참여 기관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 200만 명을 기념하여 TV·라디오·KTX 및 지하철 역사·유튜브 채널 등을 통한 공익광고 송출, SNS를 통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후기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며, 200만 번째 참여자에게는 기념품 수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5년여의 기간 동안 200만 명의 국민이 연명의료결정제도에 참여했다는 것은 삶의 존엄한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증가 추이로 본다면, 향후 그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국민의 자기결정권이 보다 존중될 수 있도록 연명의료중단 이행 의료기관 확대 등 제도를 내실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모로코 대지진’ 현장을 다녀와서9월 9일 출근해서 항상 그렇듯 인터넷을 여니, 모로코에 대규모의 지진이 나서 30여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촉이 곤두섰다. 대규모의 지진인데 30여명 의 사망자, 이 사망자의 숫자는 곧 백 단위, 천 단위를 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 속보로 숫자는 시간당 100명씩 늘어서 천 단위의 사망자가 나왔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수십만, 수백만까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대형 재난이었다. 모로코는 대학 후배인 길승재 원장이 몇 년 동안 코이카(KOICA)를 통해 결핵사업을 한 곳이라 평소 잘 알고 있었다. 국제적인 결핵사업의 매뉴얼은 결핵치료 시 반드시 본인이 직접 있는 상태에서 약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NGO로 탈북민 결핵환자가 찾아온다면, 이 환자를 치료해주어야 할까? 결론은 ‘치료하면 안 된다’이다. 아무리 결핵이 중한 병이라 해도 결핵약을 처방하여 본인에게 맞는 결핵약도 찾고 한 달 정도 치료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안에 쫓겨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된다면 이 사람은 결핵을 치료하지 못할 뿐 아니라 몇 개월 뒤 생활과 거주가 안정되어 결핵을 치료하고자 해도 이미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서 치료할 수 없기에, 생활과 거주가 안정되고 또한 반드시 6개월 이상 정기적으로 접촉이 가능한 사람만이 결핵치료의 대상으로 본다. 모로코에서는 도시빈민 가운데 결핵 유병율이 높은데 결핵환자에게 스마트 약 상자를 통해서 약물을 공급하였다. 환자가 일정한 시간이 결핵약을 복용하려고 약 상자를 열면 이 신호가 센터에 연락이 되어서 결핵약 복용 유무가 체크가 된다. 만약 약 상자가 열리지 않으면 매니저가 환자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서 약물 복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고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현지 매니저로서 길승재 원장이 모로코 현지 직원들과 같이 잘 수행하고 돌아왔을 뿐 아니라 이 사업이 코이카 대표사업으로 뽑혀 여러 군데서 칭찬을 많이 받은 사업이라서 기억하고 있다. 이 사업을 전체 총괄한 박세업 본부장도 친분이 있어서 친숙한 나라에서 대규모 지진이라니 더 마음이 갔다. 이틀 뒤 월요일 출근하니 평소 내가 좋아하는 백은성 원장에게 전화가 왔다. 백은성 원장은 글로벌케어 사무총장이면서, 그리고 내가 근무하는 광명한의원 아래 누가광명의원에서 진료도 하고, 주일에는 목사로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존재다. 그의 말은 ‘내일 아침 모로코 가는데 갈수 있느냐?’였다. 우리의 여행은 며칠 동안 준비하는 게 아니라 연락이 오면 24시간 내에 출발하는 게 일상이라서 여권이 어디 있나만 확인하고 갈 수 있다 말했다. 몇 달 전 튀르키예로 갈 준비를 다 하고 있었는데 가기 전날 현지 사정과 여러 가지 여건으로 취소가 되었는데, 모로코도 내가 가겠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은 의사를 표시하고 가족과 한의원 직원들과 환자들에게도 알리는 등 준비를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길이 열려 파리를 거쳐서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sh)로 향했다. 의사인 백은성 글로벌케어 사무총장과, 해외긴급구호팀장이면서 한의사인 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로 글로벌케어 간사를 하고 있는 김예신 간호사와 사역을 총괄하고 있는 남미영 팀장님과 함께… 마라케시란 도시는 모로코 역사에서도 중요한 도시로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이다. 모로코가 예전 역사에서 흥왕해서 지금의 스페인까지 영역을 확장할 때 수도로서 예스러운 건축물이 많이 보전되어 있고, 관광적인 차원에서도 사막이나 산지여행의 출발점인 도시다. 이 도시에서는 17명 정도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하고,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모스크나 오래된 역사적인 유적에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13일 밤에 도착했을 때는 지진피해 지역에서 벗어나서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14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에도 여진이 있었는지 건물이 흔들림이 있었고, 그래서 동물들의 소란도 있었다고 한다. 지진피해 지역에서 여진은 상수이다. 앞으로 몇 달, 길게는 1,2년 정도 진도 4-5의 지진은 항상 있을 것이다. 14일 아침에 일어나서 글로벌케어 모로코팀과 미팅을 하면서 현지 사정을 들었다. 지진은 마라케시로부터 남서쪽으로 70여 km 떨어진 산지에서 발생했다. 마라케시 등 도시 지역은 그래도 집이 튼튼하게 지어서 금만 갈라져 있지 대부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시골의 산지 마을들은 대부분 흙집이여서 피해가 컸다. 더군다나 밤 11시에 지진이 발생해서 사람들이 자거나 집에서 휴식하는 중에 지진을 맞게 되어 대피하지 못해서 피해가 더 컸다. 현재 모로코 글로벌케어에서 리서치하고 도와준 지역은 아미즈미르(Amizmiz), 위르간(Ouirgane), 이주오카(Ijoukak), 타르가(Targa) 지역이다. 대부분 여기까지는 도로가 뚫려있어 갈수 있지만 아직 도로가 뚫리지 않은 지역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 팀도 물품을 준비해서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어디를 갈지를 정했다. 15일은 위르간, 이주오카, 16일은 아미즈미르, 17일 일요일은 하루 정비하고 18일은 다시 위르간과 이주오카지역 그리고 길이 더 나 있으면 갈수 있는데 까지 가서 보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했다. 15일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목표로 한 위르간, 이주오카로 향했다. 한 두 시간 동안은 길도 좋았지만 점점 산을 향해 들어가자 길에 낙석이 보이면서 도로가 파손되고 무너진 집들이 보였다. 2시간 반 정도 달려간 위르간 지역에는 큰 호수가 있었다. 이곳 상황은 집과 벽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형태는 보존되어 있었고, 도로 곳곳에 이재민을 위한 천막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 이주오카 지역까지 들어갔다. 호수를 벗어나서 이주오카 지역으로 가려는 도로는 낙석으로 도로가 파괴되어 비포장인 곳을 곳곳이 있었고 여러 중장비들로 낙석들을 치우고 있었다. 지도상으로 15km라고 하는데 거의 한 시간 이상 소요되어서 이주오카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주오카 지역은 원래 6000여 명이 살던 지역이고 계곡 중앙에 평지가 분포된 지역이여서 피해복구 베이스캠프로 사용되고 있었다. 여러 나라의 군대들도 주둔하고 있었고, 이동통신사들의 간이 중계소도 설치되어 있었고, 많은 NGO와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듯 했다. 현재 모로코에서 공식지원협조를 받아서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스페인, 카타르, 튀니지, 요르단, UAE, 영국 등이다. 이 나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왕이 있는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공식적으로 군대를 파견해서 돕고 있어서 스페인 국기나 카타르 국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운전과 통역을 맡은 하삼 씨에게 왜 여러 나라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2004년 모로코 북부에 큰 지진이 있었는데 그때는 여러 나라의 도움을 다 받았는데 이를 핑계로 여러 사람들이 들어와서 현지인들과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했다. 도움을 줄 때도 현지를 생각해서 재난당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200만 달러의 약품과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했지만 막상 현지에서 원하지 않아서 대사관과 KOICA에서도 도움을 줄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우리는 조금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길이 나 있는 곳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돌무더기만 남아 있는 마을, 기둥만 조금 있는 집들, 계곡 건너편의 마을들을 보니 대부분 흙으로 지어진 듯한 집들이 보이고 간혹 벽돌들은 보이나 철근은 전혀 보이지 않는 건축구조물들이 있었다. 완전 폐허 된 마을들을 여러 군데 지나서 가면서 밤 11시에 이런 집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니 많은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가다 이프릴 이라는 마을을 지날 때 두 분의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고 자신들은 구호해주는 팀이 없으니 자신들의 마을로 가자고 했다. 이분들을 따라서 가니 도로 아래로 텐트 8-10개 정도 있는 작은 이재민 촌이 있었다. 촌장은 자신들의 마을에 텐트가 9개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 부족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아주머니들은 돕는 사람들이 없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프랑스에서 온 자원봉사자가 있었는데 이분은 응급구조사로서 배낭 한가득 응급물품들을 챙겨왔고 현지 모로코인과 같이 간단한 진료를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아픈 아이를 발견했는데 무너진 건물 속에서 발견돼 다리에 혈종이 있고 피가 가득 차 있어 부종이 있는 아이였는데, 응급으로 간단히 소독만 되어있고 상처는 노랗게 고름이 생겨 있었다. 박세업 본부장의 전공이 외과여서 프랑스인 자원봉사자가 가지고 있는 의료배낭에서 란셋과 붕대, 주사기 등을 지원받아 상처는 소독하고 혈종은 주사기로 빼내어 제거했다. 아이를 치료하고 텐트 내부로 들어가 보니 텐트 당 6~8명이 생활하고 있었고, 한 텐트에는 지진 때 밖으로 나오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아주머니가 있었다. 허리에 침을 놓아드렸더니 옆에 있는 할머니께서는 발목을 겹질렸다고 침을 놔달라고 해 침을 놓았고 발목을 붕대로 고정시켰다. 붕대는 프랑스 자원봉사자의 배낭에서 빌렸는데, 어떤 모로코인이 발목을 고정한 붕대위로 알코올을 붓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하니 열감이 있어서 열을 식게 하려 알코올을 붓는다고 대답했다. 현지에서는 이렇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돌아가면 한번 써먹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밖으로 나오니 또 다른 소녀가 어깨가 아프다고 왔다. 어깨는 소독이 필요해서 소독해 주었다. 이들의 필요를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선 우리가 준비해간 진통제, 비타민, 젤 타입 파스를 소분해서 가정별로 봉투로 나누어서 그들에게 전달하고 왔다. 이들에게 붙이는 파스 대신에 젤 타입의 파스를 준 것은 이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피부에 털이 많아서 붙이는 파스는 잘 붙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도 문제이지만 먹는 것과 위생의 문제도 있어 보였다. 80~100명이 같은 장소에서 밥을 먹는데 오물 처리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우선 그들이 원하는 텐트와 요리에 필요한 프라이팬이나 냄비, 쌀, 참치, 설탕 등을 가지고 월요일 다시 방문했다(토요일 방문한 아미지미르 지역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지면상 다음번으로 미루고, 18일 월요일 지난번 갔던 이프릴 지역으로 우리는 다시 들어갔다). 이프릴로 가기 전 마라케시의 대형슈퍼에서 현지에 필요한 물품들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텐트도 구입했다. 모든 물품을 트럭에 싣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점심을 위해서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하는 도중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분이 지진피해 지역을 돕는 NGO냐고 물었다. 아마도 우리가 입은 옷 때문에 알아본 것 같았다. 본인이 젊을 때 군인이었는데, 8~90년대에 알제리와 세네갈에 지진이 났을 때 재난지역에 가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했는데, 이런 일이 얼마나 보람 있는지 안다며 우리를 격려하며, 눈시울이 붉혔다. 그는 현재 65세인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리에 상처도 있고 다리에 박힌 것이 많아서 걷는데 자연스럽지 못했다. 자신도 돕고 싶어도 가족들이 말려서 못가고 있으며, 대신 아들이 재난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어제도 늦게 들어와 모래가 묻은 채로 잠들고 오늘도 아침 일찍 나갔다며 한국인들이 모로코를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연신 감사를 전했다. 4시간을 달려서 다시 이프릴에 도착하였다. 다리에 염증과 부종이 있던 아이는 염증은 사라졌지만 반대쪽에 부종이 조금 남아있어 염증부위는 베타딘 소독을 하고 부종은 압박붕대로 감아두었고, 어깨 상처가 있던 소녀는 상처부위가 많이 줄어들고 깊이도 얇아져서 소독만 해주었다. 상처를 소독하고 있으니 소독이 필요한 새로운 환자들도 보였다. 머리를 꿰맨 환자였는데 근처 이주오카에서 머리를 꿰맸는데 꿰맨 후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소독을 해주었다. 그리고 지난번 허리에 침을 맞은 아주머니와 발목을 삔 할머니를 찾으니 그 두 모녀는 도시인 마라케시의 친척집으로 갔다고 한다. 대신에 또 다른 통증 환자분들에게 침을 놓고 왔는데, 치료 중 이야기를 들으니 이 도시에는 부항을 하는 곳이 있어서 사혈이 이들에게는 친숙한 치료라고 했다. 3일만인데 많은 것이 변했다. 지난번 같이 사용하던 공용주방에는 빨간 천막이 들어섰고, 다른 NGO에서 지원해 준 것으로 보이는 태양광 패널이 곳곳에 있었다. 이들은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만 원했다. 이프릴 마을에 우리가 준비한 모든 물품을 내려놓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자기들도 텐트도 필요하고 물자들이 필요하다고 하니 촌장이 이프릴에는 반 정도만 내리고 다른 곳에도 물자를 나눠주라고 했다. 다른 마을(Tassouakte)에 가서 그곳의 필요한 만큼 물자들을 나눠준 후 다시 이프릴로 오니 촌장은 각 가정에 필요한 만큼 물자들을 소분해 놓았다. 재난 지역에도 이들만의 삶의 방식과 나눔과 배려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6박 7일의 일정으로 모로코에 다녀왔지만 지금도 모로코에 대한 지원과 어떻게 도울지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현지에서 필요한 위생 사업을 위해서 간이 이동 화장실을 알아보고 있다. 재난 상황에서는 특히 여성들의 성적 착취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통계가 있어 여성들이 안전하게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화장실 설치도 알아보고, 텐트를 대신할 이동식 숙소도 계획 중이다. 무엇보다도 재난 발생시점 한 달이 지나면 이젠 복구사업으로 진행되어지는데 이것들을 학교와 교육의 정상화와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글로벌케어는 학교의 재건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한의사 중 모로코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아래의 계좌로 마음을 합하면 좋을 듯하다. 국민은행 873201-04-287637 글로벌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