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 맥진기 표준 제정과 ‘3차원 맥영상 검사’ 행위등재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맥진은 한의학 진단기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진단기법으로, 망문문절로 구성되는 전체 진단법 중 환자의 생체신호를 직접 살피고 병증을 확인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확진법이라고도 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는 동의보감의 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맥을 진단하는 것은 ‘병의 원인-맥-치법-처방’으로 연결되는 한의 의료행위의 필수요소임을 알 수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치료 전후에 맥을 진단해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는 유용한 기술이다. 맥진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도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 국제표준제정위원회인 ISO/TC249 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에 착수한 국제표준대상이었으며, 가장 치열하고 뜨거운 논의를 거쳐 개발된 표준 중의 하나로 맥진기 국제표준인 ISO 18615가 2020년 1월6일 제정됐다. 또한 이렇게 개발된 표준장비를 임상에서 활용하는 행위인 ‘3차원 맥영상 검사’가 까다로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모든 심의과정을 통과해 2021년 8월1일부터 보험으로 등재됨으로써 드디어 한의진단의 객관화·표준화의 구체적인 실제 사례가 나타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국제표준의 내용을 살펴보고 보험 등재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적 맥진법, 개인이 직접 구현하기 어려움… 맥진기기 개발에 박차 사람의 감각으로 미세한 맥동의 변화와 차이점을 감별해 내야 하는 전통적 방법의 맥진법은 그 유용함을 알면서도 이를 임상의 개인이 직접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한의 진단의 핵심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도가 줄어들고 있고, 맥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단결과를 포기하게끔 하고 있다. 이처럼 맥진은 중요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측정 장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과, 그 관찰 대상이 명확한 인체의 맥동신호라는 점에서 현대적 맥진기기 개발에 대한 수요와 가능성이 높아, 한의 의료기기 중에서는 그 개발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정부의 지원으로 맥진 현대화 연구가 시작되면서 1980년대부터 다양한 맥진기기가 개발됐고, 우리나라는 1969년 경희대학교 이봉교 교수가 맥진기기를 처음 개발한 이후 압전소자를 이용한 맥진기기가 연이어 개발돼 오다, 2005년 압력센서와 가압로봇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가 대요메디(주)에서 개발됐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는 기존의 압전센서와 달리 객관적으로 가압값과 맥압값을 측정해낼 수 있으면서, 다채널 압력센서를 적용해 혈관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3차원의 맥영상을 분석하는 기능이 있어 재현성과 정확도가 향상된 측정기기이다.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맥진기가 개발돼 왔는데, 그동안 맥진의 핵심인 위수형세(位數形勢) 정보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요구사항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맥진기의 품질 향상을 위해 한국에서 맥진기 표준안을 ISO에 제안해 국제표준 ISO 18615를 개발하게 됐다. 맥진기 표준은 ISO에서 개발 진행된 첫 번째 한의 의료기기 표준으로, 가장 선도적인 기술을 토대로 전문가 합의를 거쳐 개발돼야 한다는 국제표준 개발지침에 따라 수년간 전 세계 전문가협의를 거쳐 완성됐으며, 2020년 1월 발행됐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 ISO의 맥진기 ‘표준 모델’ ISO 18615 표준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맥진기가 위수형세(位數形勢) 정보를 제공함에 있어 안전하고, 정밀한 값을 제공하도록 규정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표준에 적합한 맥진기를 사용하게 되면 환자의 안전, 측정값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도를 담보할 수 있게 된다. ISO 18615 표준이 담고 있는 맥진기의 성능에 대한 요구사항만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으며, 이와 같은 성능을 보유해야 앞으로 맥진기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ISO에서 맥진기 국제표준의 표준모델로써 (1)가압세기 (2)맥의 세기 (3)박동수 (4)맥파형 (5)굵기와 체적 등의 맥진에 필요한 핵심 측정정보를 제공하고, 국제표준에 실린 표준 맥파를 제공하는 맥진기다. 맥진기 국제표준 제정…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 첫째 의료기기로써 맥진기의 성능과 안전에 대한 품질을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어 한의 진료의 질이 향상되며, 둘째 품질이 보장된 의료기기를 사용해 측정된 환자의 신뢰할 수 있는 맥진데이터는 임상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임상적으로 지속적인 한의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셋째 국제표준에 부합한 장비를 이용해 축적된 객관적 임상연구 자료는 국가에서 진행하는 국가건강검진 사업에도 사용함으로써 의료 빅데이터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임상유효성에 따라 새로운 한의 검사 행위를 창출하고 제대로 평가된 수가가 적용되게 됨으로써 한의사의 진단행위에 대해 적절한 보상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한편 마지막으로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이미 국제표준에 부합한 장비로 전 세계 전통의학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한국 한의학의 세계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ISO에서는 맥진과 관련한 추가적인 표준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예로, 맥진 용어의 표준 개발이 마무리 단계(FDIS)에 와있으며, 표준장비를 활용한 임상 측정방법 표준도 기술보고서(Technical Report)형식의 국제표준으로 개발 중이다. 또한, 우리나라 전자의료기기 중 선도적으로 맥진기가 국제표준을 개발해낸 것을 높이 평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21년부터 맥진기기 성능 평가를 위한 시험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한의 진단기술의 선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소형화, 빅데이터 기반의 AI 건강 분석기술 개발, 클라우딩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한의 헬스케어 시장 진입과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민 건강관리에 필수검사로 맥진 활용 ‘기대’ 앞으로 국제표준에 부합한 맥진기가 널리 사용되면서 다양한 상병별 임상자료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 한의 국민건강검진과 같은 한의계 숙원사업도 진행이 되면서 한의진단데이터의 국가 빅데이터 자료에의 활용 등이 시작이 되면, 국민건강관리에 필수검사로 맥진(3차원 맥영상 검사)이 활용되는 날도 머잖아 올 수 있다고 기대된다. ‘3차원 맥영상 검사’ 행위는 기존의 맥전도 검사의 상대가치점수가 43.42인데 비해 83.53점으로 약 2배 가량 높게 책정됐는데, 이는 국제표준 요구사항에 적합한 장비들을 활용해 수년간 축적된 다양한 임상연구 자료가 반영된 결과다. 수십 년 전부터 갈망해 왔던 한의학 객관화·과학화·표준화라는 숙제는 결국 우수한 한의치료기술을 어떻게 환자들에게 잘 설명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를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맥진기 국제표준과 이에 부합한 맥진기기 활성화가 앞으로 미래 한의학 발전과 한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
“진로 걱정 NO! 한의대생 여러분이 한의학의 미래”[편집자주] 한의사 및 한의대생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스트림(대표 정희범)이 지난달 20일 한의대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기초, 산업, 임상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를 연사로 초청해 온라인 ‘진로세미나’를 개최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한의대생들에게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획된 이번 세미나는 메디스트림 박소현·박은민(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인턴이 기획해 마련됐다. 한의대생들이 내재하고 있는 강점들을 끌어내 사회 곳곳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겠다는 그들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메디스트림에서 인턴을 하게 된 계기는? 소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본과 4학년 여름방학에 ‘특성화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의학의 현대화를 위한 연구자 양성과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각지의 한의학 연구처, 해외 의료기관, 산업처 등 학생 개개인이 해당 주제에 맞는 실습처를 선정해 6주간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평소 한의학 콘텐츠로 자주 도움을 받았던 메디스트림이 떠올랐다. 과거 정희범 대표가 학교를 방문해 “메디스트림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고 말했던 것이 인상깊었고, 메디스트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의계를 위한 다양한 기획들을 현장에서 느끼며, 한의학의 현대화와 산업화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은민: 평소 메디스트림의 임상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즐겨 봐왔으며, 정 대표의 메디스트림 설립 취지에 크게 공감했던 터라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왔다. 이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소현님으로부터 함께 실습을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승낙했다. Q. 각각 맡은 역할은? 은민: 주된 프로젝트는 지난달 실시했던 온라인 진로 세미나와 전국한의과대학연합(이하 전한련)과 협업해 콘텐츠 기획 및 메디스트림 팀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한련과 함께 기획했던 콘텐츠인 도서 추천 이벤트 ‘읽으면 뭐하니?’를 성황리에 마쳤다. 메디스트림 각 팀들이 한의학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진행한 인터뷰도 곧 업로드 될 예정이다. 소현: 인턴팀 업무는 대부분 함께 나눠 진행하지만, 주요 업무들이 존재한다. 나의 역할은 주로 ‘온라인 진로세미나’의 기반을 닦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는 대개 한의대생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평소 도식화나 이미지 작업에 관심이 있어 홍보디자인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Q. ‘진로세미나’는 어떤 취지로 기획됐는가? 은민: 연구자 그리고 수련의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지는 궁금증을 해소해주고자 진로 세미나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한의대생의 입장에서 졸업 후 진로가 의외로 막연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후, 부원장으로 취업해 환자들을 돌보다가 개원을 한다. 그 외의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줄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현: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의사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한의대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한의대생들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기획 의도가 잘 맞았는지 학생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다. 기초 및 임상 연구, 임상 진료 사업 그리고 병원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한의사 선배들을 연사로 모셔 질의응답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연사를 모집하고, 신청서·평가서를 제작하고, 카드뉴스와 공고문 등을 배포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두 번째, 세 번째 진로세미나가 이어진다. 소현, 은민: 한약의 상용화에 힘쓰고 계신 이두석 소장님 세미나를 시작으로 임상 진료와 임상 연구, 그리고 해외 한의학 도서 번역을 주제로 두 번째, 세 번째 세미나가 이어질 예정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세미나가 있다면 많은 의견을 내주길 기대하며, 우리가 기획한 세미나가 메디스트림의 시그니처가 됐으면 한다. Q. 한의대생으로서 진로 방향과 설정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은? 소현: 진로 방향은 개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다. 개인적인 의견은 임상의 외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하는 한의사가 많아지길 바란다. 임상과 기초를 잇는 연구, 한의학 관련 창작물을 만드는 콘텐츠 등 이 모든 것이 한의학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라 생각한다. 대다수의 한의대생들이 한의사로서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숨겨진 장점들이 많다. 그 장점들을 살리면 더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나타날 것이다.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불꽃, 그 불꽃들을 꺼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은민: 다른 모든 직종이 그렇듯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한의대생들이 학업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기가 어렵다. 자신에 대한 탐색, 직업에 대한 탐색을 거쳐 진로를 설정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항상 마음속에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길 바란다. 한의대생 여러분이 한의학의 미래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Q. 향후 본인들의 계획과 목표는? 은민: 메디트스림에서의 인턴 업무가 지난달 30일로 끝났다. 곧 한 달 간의 한의원 실습이 예정돼 있고, 이후에는 국시 공부를 하게 된다. 일련의 계획들이 마무리되면 한의대생 여러분처럼 한의사가 돼 일을 할 계획이고, 알맞은 진단·치료를 하기 위한 공부를 지속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다’라는 메디스트림의 모토처럼 나 또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의료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고, 동료와 후배들을 도와 한의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겠다. 소현: 인생을 살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생명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의료인으로서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가올 국가고시를 철저히 준비하고, 작성하던 연구 논문에도 집중해야 한다. 이후 임상 경험을 쌓아 평소 관심을 갖던 뇌·신경정신질환 분야에서 기초와 임상이 이어지는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 임상과 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길 바라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인으로 남고 싶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01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수사와 재판을 잘 받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사람이 경찰, 검찰, 법원에서 출석요구를 받으면 불안감이 앞선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참고인(목격자)신분이든 소환장, 출석요구서를 받으면 마찬가지다. 불안감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때로는 출석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기도 한다. 필자 역시 경찰, 드루킹 특별검사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직업상 경찰, 검찰, 법원에 자주 가게 되지만 일과 관련이 없다면 얼씬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사람이 살면서 경찰, 검찰, 법원을 가지 않고 살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죄를 짓지 않아도 어떠한 형태로든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법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출석기일, 선택 ‘가능’ 만약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출석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경우 수사관이 요청한 출석을 거부(연기)하거나 출석날짜를 변경할 경우 혹시 수사관에게 잘못 보여 속칭 괘씸죄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수사관이 요청한 출석일시와 장소에 강제로 맞출 의무는 없다. 수사관은 주로 자신이 근무하는 평일 낮 시간 대에 출석을 요청하지만 직장, 생계를 이유로 출석기일을 변경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통상 평일 낮 시간 대에는 생계를 이유로 주말, 공휴일에 출석기일을 잡아달라고 요청하라고 한다. 수사관들은 당직근무를 하기 때문에 주말당직이 있는 날로 출석을 요청할 수 있다. 더불어 의료인 등 환자진료가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환자 진료시간을 피해 출석기일을 잡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이는 지극히 당연한 권리다. 요즘은 코로나 확진자와의 접촉 때문에 출석기일을 연기하기도 한다. ◇출석 강요 시, 녹취 필요 출석을 요구하는 수사관이 전화로 강압적으로 출석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출석을 연기하면 피의자가 됩니다. 체포영장을 발부 수배할 것입니다. 집과 직장에 통보할 것입니다”라고 압박을 한다면 통화 내용을 녹음할 필요가 있다. 수사관에게 자신의 신분이 피의자인지, 참고인인지 질문을 하고 어떠한 내용으로 출석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 또 수사관이 일방적으로 경찰관직무집행법, 형사소송법의 사실조회규정을 내세우면서 막무가내로 자료제출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에서 왜 그러한 자료가 필요한지 세부적으로 기재해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해도 된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수사방식인 문답식 대면조사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다. 경찰, 검찰청에 가면 때로는 길게는 20여 시간이 넘는 조사와 심야새벽 조사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이루어진 조사가 과연 진술의 신빙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진술녹화실에서 조사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비좁은 공간에서 문답식 그것도 시간이 한참 경과한 과거의 사건을 가지고 아무런 관련 자료도 없이 기억을 환기시켜 답변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에 더해 수사관의 심문내용이 길거나 자신의 의견과 생각에 대해 추궁하는 경우에는 과연 이러한 심문에 답변을 하여야 하는지 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있다. 조사과정에 변호사가 참여한다고 하지만 대개의 변호사는 조서내용을 받아 적기만 할 뿐 제대로 답변내용에 대해 조언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필자의 경우 조사받기 전에 미리 조사받는 사람(의뢰인)과 수사관이 질문할 내용에 대한 예상 질문서를 작성해 이에 대한 답변 작성도 하고 이러한 답변 자료를 보면서 조사에 응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자료는 출석 전에 준비 출석조사 전에 미리 출석 조사할 내용과 관련 자술의견서라는 제목으로 자술서를 작성해 수사관에게 조사 전에 제출해 조사 시 참고하도록 하거나 조서의 마지막 신문사항에 조사 전에 작성한 자술의견서를 편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조사는 수사관이 자신이 생각하고 의도한 내용, 또는 자신이 받고자 하는 답변을 얻어내기 위해 질문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답변을 하는 입장에서는 수사관의 질문이 난해하고 길어서 무슨 내용의 질문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수사관의 질문내용 속에 수사관이 사건관련 강한 선입견을 가졌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수사관은 자신이 질문하고 자신이 질문내용에 대해 스스로 답변하면서 자신의 답변내용이 틀리면 틀리다고 말하라고 하는 수사관도 있었다. 수사관의 질문에 대해 자세히 해명하려고 해도 해명사실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고, 오히려 수사관이 자신이 생각한 내용대로 답변을 작성하는 경우도 봤다. ‘조서를 꾸민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조사받는 사람이 제대로 해명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사전에 “조사와 관련해 자술서를 작성해 제출하거나 조사 후 조사내용에 대한 반박자술서와 관련 증거(소명)자료를 통해 반박하겠다”라는 내용을 조서 마지막에 기재하는 것이 좋다. 어찌됐든 이러한 반박을 제대로 하려면 수사관과 출석일자 조율과정에서 어떤 내용에 대해 조사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애초에 분명히 해 둬야 한다. 반박자료를 사전에 준비해 출석조사를 받으라는 얘기다. 수사관이 일방적으로 정한 날짜에 출석해 답변 자료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진술을 제대로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확대된 비대면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자는 수사관에게 사전에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주면 답변서를 작성해 보내겠다는 제의를 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대면식 출석소환조사에 익숙한 수사관의 경우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으나, 응하는 수사관도 있었다. ◇현장 나가 영상 촬영할 것 다음으로 필자가 제안하는 것이 수사관의 현장검증(재현)조사요청이다. 서류를 통한 조사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규명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수사관(특히 검찰), 심지어 법관들까지 사건현장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형사사건의 경우 유죄의 입증책임이 검사(수사관)에게 있어 증거수집 의무가 수사관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소인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사건당사자와 관련자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경우 진술이 맞는지는 현장에 나가 진술내용을 재현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재현상황을 그대로 영상으로 촬영해 수사와 재판에 증거(참고자료)로 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사관이 이러한 현장재현(검증)을 꺼릴 경우 필자의 경우에는 의뢰인과 같이 현장에 나가 의뢰인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시의 현장을 재현하여 촬영하고 증거로 제출한다. 이와 관련 대역을 활용해 당시의 현장재현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이 나중에 사건의 유, 무죄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변호사들은 통상 의뢰인에게 증거수집을 하라고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변호사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가 증거수집과 분석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건현장은 ‘증거의 보고’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건현장은 진실규명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사건당사자들은 사건현장에 자주 나가야 하고 현장에서 사건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자료를 찾아야 한다. 사건현장이 시간이 오래 흘러 현장이 훼손됐다 하더라도 사건현장재현은 필요하다. 조사실에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현장에 가면 잘 기억이 나는 경우도 있다. 경찰, 검찰, 법원에서 자신의 억울함, 무고함을 주장하려면 현장재현시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대면 조사 확산 기대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메일 질문답변이 향후 확산정착 됐으면 한다. 출석조사로 인한 시간, 경제적 낭비와 심적부담이 해소될 수 있고 오히려 차분하게 답변서를 스스로 작성함으로써 조서의 임의성과 진실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줌 방식의 화상조사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찰서, 검찰청 출석대면조사의 경우에도 조사자와 조사를 받는 사람 간 서로 모니터를 보면서 조사를 받거나 조사받는 사람이 직접 조사자의 질문에 답변내용을 타이핑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경찰, 검찰청 조사의 기피심화원인이 출석대면조사로 인한 심적 부담과 경제적 시간낭비라는 관점에서 볼 때 비대면조사의 활성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앞으로 문답식 조서작성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한 조사 후 조사내용을 수사보고서로 작성하는 방법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날로 발전하는 ICT기술을 조서작성에 도입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
3차원 맥 영상검사의 건보 급여 적용보건복지부가 최근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일부 개정 등을 고시한데 따라 지난 1일부터 3차원 맥 영상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으로써 한의진단의 객관화와 표준화 촉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의의료기관에서 3차원 맥 영상검사를 활용해 환자를 진단하게 되면 한의원은 8625원, 한방병원은 9000원의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는다. 3차원 맥 영상검사는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 경과 관찰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맥파 분석기를 이용, 압력의 변화에 따른 맥파, 3차원 맥 영상 패턴 등을 분석·평가하여 객관적 진단에 도움을 준다. 3차원 맥 영상검사는 기존의 맥전도 검사보다 훨씬 다양하고 정확한 진단 값을 제공하는데, 맥박수, 맥압의 규칙성, 가압에 따른 맥압 변화, 3차원 에너지 및 맥 영상 동영상, 맥파 형태의 변화, 심장 수축 및 이완 시간, 혈관 탄성 등 정보를 확인케 함으로써 환자들에게 한의진단의 신뢰성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된 3차원 맥 영상 검사기는 ISO 18615의 국제표준 모델로써 단순한 진단 기능 이상의 한의 의료기기의 기술 개발과 현대 의료기기의 한의사 활용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발전된 과학기술이 접목된 한의 맥진기기의 사용은 환자들에게 한의 진단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발생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될수록 객관적 임상연구 자료로 활용돼 향후 국가건강검진 사업에서도 한의약의 참여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열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3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한의사가 사용하는 것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받은 안압측정검사기, 자동시야측정검사기, 세극등검사기, 자동안굴절검사기, 청력검사기 등 5종의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한의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은 후보자 청문회 당시에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 의료법 등에 구체적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사법부 판결을 통해 개별 의료기기에 대해 한의사 사용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관이 된 이후에도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게 합법이라는 사법부의 판결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헌재 판결 5종 의료기기에 대해 한의 건강보험을 적용치 않음으로써 한의의료행위의 확장성을 제한하고 있다.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활용 폭을 대폭 넓혀야 한다. -
“안양시민 건강증진과 공공보건의료 체계 갖추고자 제정”“한의약과 의약의 의료 경계를 넘어 보다 다양한 의료혜택을 안양시민께 제공해드리고 싶었어요. 안양시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체계적인 공공보건의료도 갖추기 위해 한의약 육성 조례를 제정하게 됐어요.” 지난달 23일 제정된 ‘안양시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안양시의회 최병일 보사환경위원장은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8년 제8대 안양시의회 초선의원으로 당선돼 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거쳐 보사환경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병일 위원장에게 한의약 육성 조례를 발의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경기도 안양시 5개동(갈산동, 귀인동, 범계동, 평안동, 평촌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양시의회 최병일 의원이다. 과거 20여년간 여성인권,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의원이 된 이후에는 안양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보사환경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안양시 한의약 육성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의료비용 증가와 사전적 예방의학의 중요성의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생애주기별 의료 및 의약에 대한 선택의 폭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한의약과 의약의 의료 경계를 넘어 보다 다양한 의료혜택을 안양시민께 제공해드리고 싶었다. 이를 통해 안양시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공공보건의료의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한의약 육성 조례를 제정하게 되었다. Q. 조례 발의 후 제정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안양시에서는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를 제정해 난임부부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성과가 있었기에 많은 안양시의원들이 조례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다. 또한 조례를 제정하는 의원들과 담당 부서간 수 차례의 수정과 논의도 거쳤다. 조례 제정 이후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조례 제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었다. Q. 조례 제정으로 기대하고 있는 변화가 있다면? 한의약 육성계획에 따라 한의 의료와 한약을 이용한 건강증진 및 생애주기별 보건사업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안양시가 적절한 한의약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민들의 건강증진 도모와 체계적인 공공보건의료가 갖춰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Q. 평소 한의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만의 우수한 전통의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약에서 효과보지 못하는 부분을 한의약에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나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한·양방이 병행될 경우 그 효과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의정활동 중 꼭 이루내고 싶은 현안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1인 주치의제도가 시행되었으면 한다. 지역사회 주민 개인 또는 가족이 일차의료 즉 의사(주치의)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Q.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정치는 삶에서의 변화 즉,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변하고 변화시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시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어느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열심히 노력했다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마스크를 쓰고 또 한 번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무더위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잘 견디고 있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이분화 된 가운데 국민들의 힘듦이 느껴진다. 이럴 때 일수록 더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 민족은 위기를 잘 극복하는 민족이다. 위기를 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어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고대한다. -
“한·양방 구분보다 난임 환자에 맞는 치료 선택하게 해야”[편집자 주] 충남도의회가 지난달 27일 한의난임치료에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충청남도 인구정책 및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본란에서는 이 개정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방한일 국민의힘 의원에게 조례 추진 배경과 앞으로 달라지는 점,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제11대 충청남도 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방한일 의원이라고 한다. 예산 토박이로, 지방공무원으로 40여년을 근무한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을 부모님 같이 섬기면서 늘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예산발전과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예산군 예산읍, 대술면, 신양면, 광시면을 지역구로 하는 도의원이다. Q. 한의난임치료 개정 조례안을 발의한 배경은? 처음에는 아이를 갖고 싶어도 아이를 갖지 못하는 충청남도의 난임부부들을 위한 ‘충청남도 난임극복 지원 조례’를 만들고자 준비했다. 그러나 담당부서에서 조례를 따로 제정하기보다 기존 조례를 일부 개정해 지원하자는 의견이 있어 ‘충청남도 인구정책 및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에 ‘난임극복’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조례를 처음에 입안하고자 했을 때 소관 실국과 담당 상임위에서 의료계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충남은 기존에도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지원을 해오고 있던 터라 개정을 결정했다. 검토과정에서 집행부와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여러 번의 의견 조율과 수정을 거쳐 가장 심플한 안으로 상정됐다. 이후 큰 반발 없이 잘 통과가 돼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논의 과정에서 ‘전액 지원’ 등 내용이 빠졌다. 이번 개정안은 난임 부부가 부담해 오던 한의난임치료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규정했다. 개인적으로 난임 부부의 자부담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자 했지만 집행부에 강요할 수는 없어 이 문구를 넣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임부부가 부담하는 자부담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 만큼 기존보다는 지원액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번 조례 개정안 통과로 달라지는 점은? 한의난임치료를 받을 때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해 기존보다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단부담금과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 부분 10%에 대해서도 도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생각은? 현재 ‘모자보건법’상 보건복지부장관은 난임시술 의료기관의 보조생식술 중 난임치료에 관한 의학적·한의학적 기준을 정해 고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그 고시를 하고 있지 않아 일선에서 많은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한의난임치료가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 된 치료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임치료에 대한 한·양의 구분을 짓기보다 모든 난임부부가 원하는 대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해 지금의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게 먼저인 듯싶다. 사람마다 양의학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의학이 잘 맞는 사람이 있듯이 다양한 난임부부가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해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Q. 하반기의 중점적인 의정 활동은? 도의원이 된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 또한 지금은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하여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남은 일 년여 기간은 지금처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충남 도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발굴에 매진할 것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이 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2022년 충남도의 예산안 심의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며 예산군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난임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난임 치료를 위해 정부가 일정부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고액의 시술 비용은 난임부부에게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 모든 난임 부부에게 조건 없이 난임치료비를 100% 지원해주는 정책이 하루속히 시행되어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어서 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수술실 CCTV 설치, 환자·의료진간 상호 신뢰에 긍정적 역할”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술실 CCTV를 실제 설치·운영해본 결과 의료진과 환자·의료진 모두 ‘상호 신뢰’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이 실제로 수술실 CCTV 설치·운영한 이후 의료진과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21일부터 7월31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부평·목동·강북 힘찬병원 의료진(의사, 수술실·마취과 간호사) 147명, 수술환자 및 보호자 101명이 참여했다. 힘찬병원은 6월 부평점과 목동점에 수술실 CCTV를 설치했으며, 7월부터는 강북점과 창원점에도 확대해 4개 지점의 모든 수술실에 CCTV를 전면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의료진의 경우 실제로 운영해본 결과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의 반응이 좋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생각한다’는 의견이 39.5%로 가장 높았고, ‘처음에는 의식이 되고 위축됐지만 차츰 괜찮아졌다’(36.1%)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만 CCTV 때문에 위축돼 집중도가 떨어졌다(17%)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시행 전 찬성 49.7%·반대 48.3%·무응답 2%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의료진의 입장이 시행 후 다소 우호적·긍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환자·보호자는 ‘수술실 CCTV 녹화’와 ‘실시간 시청’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수술실 CCTV 녹화에는 80.2%가 만족한다고 응답(매우 만족 26.7%, 만족 53.5%)했으며, CCTV 녹화에 동의한 이유에 대해서는 △녹화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믿음이 가기 때문(61.4%)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의혹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37.6%) △혹시 모를 의료분쟁에 대비하기 위해(7.9%)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환자의 수술과정을 보호자가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응답자(실시간 시청 보호자)의 80.4%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만족 26.8%, 만족 53.6%). 보호자가 수술과정 실시간 시청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술장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안심이 될 것 같아서(69.6%) △대리수술 여부 등 문제점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서(39.3%)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불안함을 덜 수 있어서(3.7.5%) 등의 순이었다. 반면 보호자 중 실시간 시청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녹화와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믿음이 간다(61.9%) △녹화를 하기 때문에 굳이 실시간 시청이 필요 없다(21.4%) △수술장면을 보기 거북해서(16.7%) 등의 순으로 나타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녹화와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수술환경이 확보된 것 자체만으로 높은 만족과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관련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이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의료진의 경우에는 CCTV 설치·운영과 관련해 향후 바라는 점과 관련 △수술 보조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제도적 보완 필요(60.5%)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 CCTV가 불필요하기를 희망(48.3%) △CCTV 설치를 의무보다는 개별 의료기관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18.4%) 등으로 답하는 한편 환자·보호자는 수술실 CCTV 녹화와 관련 걱정스러운 점이 특별히 없다(75.2%)는 입장이 대다수인 가운데 ‘신체 노출에 대한 녹화’(17.8%), ‘영상 노출 등 보안 문제’(12.9%) 등에 대해서는 걱정스럽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은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논란으로 추락한 의료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수술실 CCTV 설치를 결단하게 됐지만, 의료진이 CCTV에 대해 느끼는 기본적인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행 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의료진이 수술 현장에서 위축되는 부분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간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서로간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돼 CCTV가 필요 없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개편된 교육과정, 5년 내 메타분석 실시해 평가할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으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 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김동희 학장으로부터 앞으로의 한의학 교육 방향 등을 들어봤다. “올해 대전대 한의대에서는 비대면 수업으로 가장 힘들어 하는 예과 1학년을 대상으로 우리 대학 부속한방병원을 탐방시켰습니다. 신입생 대부분이 한의학에 이렇게 폭넓은 분야가 있다는 것과 병원 시설이나 규모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변화된 학생들에 맞게 다양한 과정을 개발하고 교육자들이 끊임없이 눈높이 교육을 해야 할 것입니다.” 김동희 대전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코로나 2년차를 맞아 변화된 교육 풍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비단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환경 외에도 요즘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변화된 교육 커리큘럼 제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교과 과정은 제가 학교에 다닐 때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양방 과목이 더 확대됐거나 실습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졸업 후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을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다닐 때 한의학을 왜 공부하고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느끼지 못한 채 유급 걱정만 하고 졸업한다는 겁니다. MZ 세대인 요즘 한의대 학생들은 매우 합리적인 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되거나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열정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열심히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의학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비전을 제공해 주는 교과 과정과 노력이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과정 개편 추진과 관련해서는 “개편된 교과 과정이 과연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메타분석을 향후 5년 이내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학장 임기가 끝나겠지만 지속 가능한 과제로 남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6개월이지만 목표로 삼은 과제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부한 그는 “다만 성적 사정 회의를 해 보니 학생간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잘하는 학생은 여전히 잘하는데, 중간 혹은 하위 성적의 학생들은 더욱 하향된 결과가 나타나 이런 격차를 2학기에는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학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동 대학에서 모든 학위 과정을 마쳤고 현재 ‘한방병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RIC(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등 다양한 국가 과제를 진행한 바 있고 국가 상위평가위원, 국가 기관평가위원, 대전광역시 시정위원, 국가 연구기관 자문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공로상, 학술상, 우수 강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방학 때마다 전국 한의대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무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소감은? 기본적으로 네 개의 과제를 목표로 삼았는데, 이미 거의 많은 부분을 달성한 상태다. 여러 교수님들의 협조 덕분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일은 사람이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교수들간, 혹은 교수 학생간의 인화를 중요시 여겨 한 학기 동안 가급적 만남의 기회를 최대로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학년을 막론하고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 특히 장학금을 최대한 확보해 한 학기 동안 많은 장학금을 수여한 것도 성과다. 형식에 준한 행정보다는 ‘현실’에 준한 교육과 행정을 하고자 노력했다. 교내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컨설팅을 한 것도 현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었다. 모든 교수님들이 최선을 다해 수업에 임해 준 덕에 큰 문제없이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대전대 한의대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는? ‘기본에 충실한 특성화’를 지향하고 있다. ‘기본’이라는 것은 한의학 전공을 철저하게 습득하는 것을 의미하며, ‘충실’이라는 것은 늘 성실한 자세로 학문과 환자에 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바른 인성에 대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특성화’는 대전대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자는 뜻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배출하기 위해 올해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개편을 위한 기초 작업이 충실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임상의가 되는 정형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IT, 생명공학, 의료 행정, 산업화 등 다학제 간 연계를 통해 직종을 보다 확장할 수 있도록 정규, 비정규 과목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다. ◇교과 과정 개편과 관련한 세부 사항이 궁금하다. 최근 각 대학 모두 인증 평가로 인해 기초 수업중 상대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지는 과목을 줄이고 임상 실습 시간을 대폭 늘리는 교과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능력을 제고해 치료의학으로써 한의학을 보여주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양’이 아닌 ‘질’이 더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 방식에서 성실과 열정을 깨울 수 있는 교육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돼야 한다. 병이 있으면 병의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듯 불만족스러운 교육 환경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했는가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임상과 기초의 적절한 연계 구조 형성, 각 교과목간의 통합적 접근, 수직, 수평적 교육과정의 실천과 이에 따른 결과 분석,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 반영 등을 골자로 교과 과정 개편을 진행하고자 한다.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먼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CBT 구축을 통해 한의사 국가고시를 대비하고 다양한 영상 활용을 통한 수업 등 목표로 한 사업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실습 환경 개선 역시 천안 병원 실습 환경을 완전히 재정비해 임상 교수들과 학생들이 만족하며 현재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로 재정 안정으로 학교 발전 기부금을 최대한 확보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현재 수준의 2배로 확대하고 시설 환경도 개선하고자 한다. 기존 기부금으로 장학금은 1학기에 이미 2배 이상 지급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기부금은 예상액의 20%를 확보한 상태다. 코로나가 끝나면 행사를 통해 나머지 목표 금액을 확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과 과정 개편의 틀을 마련하는 것인데, 현재 교과과정위원회가 정기적으로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된 외부 전문가 초청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년 안에 반드시 틀을 마련하고 다음 학장에게 연속 과제로 전달하고자 한다. ◇한의사로서 향후 목표는? 일단 지금 집필하고 있는 책을 빠른 시간 안에 마치고 싶다. 교수로서 학문적으로 너무 부족한 한 점이 많고, 학생들의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답이 없기 때문이다. 퇴임할 때까지 학생들이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치료의학으로써 한의학이 존재한다는 가치를 지니고 살 수 있도록 교육의 최전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기초와 임상의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교수’가 아닌 ‘스승’이 되고 싶다. -
“소규모 모임만 가능한 상황 아쉽지만, 그만큼 깊은 소통 나눌 수 있어”<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분회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Q. 전주시한의사회 박상구 회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89학번으로, 95년 졸업 후 군복무(육군병장 만기제대)를 마치고 원광대 한방병원에서 일반의와 전문의 과정(제1회)을 취득하며,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전주에 함소아한의원을 개업하여 현재까지 같은 자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지부 학술이사와 전주시한의사회 총무이사 및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Q. 전주와 전주시시한의사회를 소개한다면? 전주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고향이고, 또 학창시절 수업과 수련을 받은 곳이며 현재까지 대략 개업 연수가 17년이 넘어가기에 그 동안의 많은 부침과 고락을 같이 했던 도시다. 지역에 한의과대학이 있지는 않지만 근교 익산에 원광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또 근처 삼례에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있으며, 각각 원광대전주한방병원과 우석대한방병원이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고, 대략 300여명의 한의사와 200여개의 개원 한의원 및 20여개의 한방병원이 현장에서 주민에게 수준 높은 한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주는 고도답게 한의친화적인 도시이고 또 회원들의 회무 참여가 매우 높고 협조적이다. 이러한 부분은 지면을 통하여 전주시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Q. 전주시와 함께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돌봄이란 한마디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각각 지역에서 생활 복지 의료 등 모든 전반적인 것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2019년에 시범사업으로 전주시와 협조하여 시행하였는데, 한의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의의료와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검진 및 지도를 시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시에서 직접 지정한 복지관에서 주 1회씩 전주분회 소속 회원이 한의의료를 시행하고 건강관리를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상자들은 특히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았고, 또한 한의 치료에 만족감이 대단히 높아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사업이 잠정 중단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만약 코로나19가 소멸이 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추후 전주시와 다시 협조하여 시행하기를 기대한다. Q. 지난해 굿네이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 이전에도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방생리통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했는데, 그 연장선으로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맺게 되었다. 굿네이버스는 여러 활동을 하는 봉사단체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생리대 지원사업도 시행중에 있었는데, 굿네이버스에 전주시한의사회가 일정정도 지원을 해서 생리대 지원사업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사실 전주분회는 해마다 보건소나 전주시와 협조하여 봉사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이러한 봉사의 일환으로 회원들의 협조를 받아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맺었던 것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회무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신규 회원 방문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방문한다고 해도 소수의 인원이 방문해 잠시 얼굴만 보고 올 뿐이다. 또한 분회 모임과 분회 학술 모임 등이 다 미루어졌다. 분회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들도 앞서 말한 통합돌봄사업과 같이 중단된 경우도 있다. 다행히 전라북도, 특히 전주는 아직까지 시민들의 철저한 협조와 방역팀, 의료계의 협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적은 편이다. 코로나-19의 제약을 벗어나는 시기가 되면 미뤄뒀던 사업들을 재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현재 전주시분회가 회원 수가 늘어나고 조직이 커가고 있기 때문에 이전 반회의 단순 식사 모임보다는 한번을 모이더라도 의미 있는 모임을 가지고 싶어서 기존 모임의 비용과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현재 임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임상기법이나 새로운 치료술기를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지도록 준비하려 한다. Q. 분회장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은? 아직까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신임 분회장이고, 분회장을 맡은 이후 모든 사업이 코로나19로 초점이 맞추다 보니 몇 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다. 전주시 임원들이 회장과 총무를 비롯하여 분구장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달 정기적으로 하루씩 시간을 내어서 회무에 참석해 주고, 또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임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7월 이전까지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는 회원들 접촉이 5인 이하에서만 가능했기에 회원들과 만나는 방법은 횟수를 늘리되 5인 이하로 제한하여 수행했다. 이러다 보니 항상 움직여야 하는 회장과 총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형국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한 번 움직일 때 여러 명을 대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주로 1~2명의 소수 회원들만 대면하다 보니 좀 더 대화에 집중이 되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7월에는 전주시의 경우 2단계로 다소 방역이 완화됐는데, 최근 4차 유행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3단계로 상향되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좌우명이나 스트레스 해소법은? 항상 모든 일에 가치 판단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 대부분의 삶의 목표점이 비용대비 효과를 우선시하는 삶으로 변하고 있지만 결국 스스로에게는 가치 있는 이미지만이 강하게 남아 있는 듯하다.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푸는 편이다. 주로 턴테이블에 LP판을 듣고 있는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음원스트리밍에 비하여 너무나 번거롭지만 턴테이블에 올려서 나오는 그 따뜻하고 정감 있는 소리를 따라오지는 못한다. LP는 클래식, 재즈, 이전 대중가요 등 가리지 않고 듣고 있고 취미로 LP컬렉팅도 하고 있다. 가끔 골프도 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쌓이기도 한다. 골프에 반해, LP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주는 기분이 든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지금 바람이 있다면 당연히 코로나19의 극복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한의계 뿐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 아니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협회에서 한의사들이 직접 코로나19 한방 대응과 상담센터를 구축하여 환자들과 유선을 통한 한의학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름 의미가 있었지만 복지부나 유관-방역팀과 함께 정식적으로 협조하여 지속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의사도 제도상의 여건을 극복하고 개선해서 마땅히 의료인으로서 같이 감염병 방역에 참여해야 하고, 국가도 당연히 이미 배출되어 있는 한의사 자원을 국난의 비상시에 활용함이 국난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천안농협과 업무협약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이현 병원장)이 12일 천안농협협동조합과 상호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은 천안농협협동조합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고, 상호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천안농협협동조합의 임직원과 가족들의 건강증진과 학술자문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현 병원장은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이 구성동에서 15년, 현재 위치인 두정동에서 15년, 도합 약 30년의 역사를 가진 중부권을 대표하는 한방병원으로 성장, 발전한 배경에는 천안 및 인근 지역민들의 성원, 그중에서도 천안 지역의 농민, 농협조합원분들의 따듯한 애정과 사랑이 절대적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천안 농협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천안 농협조합원분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