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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우울증의 임상적 중요성과 한의학적 접근초고령사회와 노인 우울증의 임상적 부상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질병의 양상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배우자 상실, 가족과의 분리, 은퇴 이후의 사회적 고립, 만성질환과 경제적 취약성은 노년기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우울, 불안, 불면은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이며, 우울증은 삶의 질 저하를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질환이다. 노인 우울증은 일부 취약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한의 임상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될 대표적 질환이 되고 있다. 노인 우울증의 현황과 사회·의료적 부담 최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우울증 진료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독거노인에서 우울 증상의 유병률이 현저히 높다. 노인실태조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 이상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독거노인의 경우 그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더 심각한 지표는 자살 통계다. OECD 국가 통계에서 한국은 여전히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최근 5년간 65세 이상 노인 약 1만 8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보도는 노인 우울증이 단순히 ‘기분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노인 우울증은 사망률 증가, 신체질환의 예후 악화, 일상생활 기능 저하와 밀접하다. 우울증을 가진 노인은 의료이용 빈도와 장기요양 필요성이 증가하여 사회적·의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특히 노인 우울증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노인 우울증이 노년기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질환임을 시사한다. 현재 항우울제가 노인 우울증 치료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노인 우울증 환자에서 약 50%에서만 치료반응이 나타난다. 또한 고령자에서는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약물 상호작용, 항콜린성 부작용, 낙상 위험, 인지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여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리치료 역시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노인에서는 접근성, 치료 지속성, 인지기능 저하 등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상당수 노인 우울증 환자가 충분한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노인 우울증 치료에서 한의학의 임상적 가치 이런 맥락에서 한의학 치료는 노인 우울증 관리에서 임상적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는 선택지일 수 있다. 한약 치료는 우울증뿐 아니라 노년기에 흔히 동반되는 불면, 식욕 저하, 만성 통증, 피로, 소화기 증상을 함께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우울을 단일 증상이 아닌 전신적 불균형의 결과로 이해하는 한의학적 관점이 장점을 발휘하는 영역이다. 특히 한약치료는 다약제 복용 중인 노인 환자에게 중요한 임상적 이점을 줄 수 있다.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한약 치료는 노인 우울증에서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부작용 보고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약물, 비심리치료법으로서 침치료 역시 노인 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하다. 침치료는 우울증뿐 아니라 불안, 불면, 통증과 같은 신체 증상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의 부담이 큰 고령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체 증상이 두드러진 노인 우울증에서 침 치료는 임상적 활용도가 높으며, 약물 치료와 병행할 경우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노인 우울증 진료 시 한의 임상의 임상적 고려사항 임상장면에서 노인 우울증 환자를 진료할 때 고려해야할 점들이 있다. 첫째, 노인 우울증의 비전형적 양상에 주의해야한다. 노인 우울증은 우울증의 핵심증상인 슬픔이 없고 피로감과 사회적 위축이 두드러진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기분보다는 신체증상을 뚜렷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증상은 노화나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이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둘째, 노인 우울증은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무기력 등으로 치매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가성치매’로 오인될 수 있다. 초기 치매가 우울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감별이 쉽지 않다. 한의사는 일차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러한 감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항우울제 치료반응이 제한적이거나 부작용을 호소할 때 혹은 심리치료를 활용하기 어려울 때 한의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넷째, 특정질환이 동반된 노인 우울증에 한의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여러 근거들에서 심혈관질환 동반 우울증 및 중풍후우울증에 한의치료가 효과적이었다. 다섯째, 구체적인 처방으로는 귀비탕을 고려할 수 있다. 귀비탕은 우울증 임상진료지침의 주요 권고처방이며 우울, 불면, 불안, 인지저하 및 고혈압과 심혈관질환까지 다양한 적응증과 근거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상호작용에 주의해야한다. 노인은 약물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복용약물이 많은 경우가 많다. 특정 한약의 경우 기존 복용약물의 부작용을 증가시키거나 효과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이 시행되어야한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정신건강과 한의학의 역할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노인 우울증은 한의 임상이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될 질환이며, 동시에 한의학의 강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다. 앞으로 노인 우울증을 포함한 노년기 정신건강 문제에서 한의 임상의 역할 및 연구 분야의 논의 또한 지속되어야할 것이다. 참고문헌 1) Kim, Sang-Ho, and Ga-Young Jung. "Efficacy and Safety of East Asian Herbal Medicine for Treating Depression in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2025): 102528. -
복합 기후위기와 한의 임상의 새로운 과제[한의신문] 2025년, 가속화된 글로벌 기후위기 2025년은 글로벌 기후위기의 가속화를 확인하는 해였다. 유럽은 기록적 폭염으로 40℃가 넘는 날씨가 장기간 이어졌고, 남유럽의 산불은 지중해 연안을 연기와 초미세먼지로 뒤덮었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수개월 지속된 메가파이어가 대륙 단위의 대기질 악화를 초래했고, 남아시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열사병과 탈수 사망이 급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폭염·홍수·감염병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복합 재난이 보고되며, 극단 기후가 앞으로 ‘비정상적 예외’가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이 경험한 복합 기후재난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여름은 열돔 현상이 겹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공식 기록됐다. 또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승인 건수는 역대 최고였다. 폭염 이후에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돌발 홍수가 전국 곳곳에서 연달아 발생하였다. 3월에는 대강원과 경북에서는 고온·건조·강풍이 겹치며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역대 가장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많은 한의사들이 산불 이재민 의료봉사를 시행했던 경북 산불은 무려 1조원 규모의 피해를 냈다. 지난 8월 강릉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올겨울 이상 기온에 따른 폭설, 한파 등에 대한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4월11일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2025년 한국은 단일한 ‘폭염의 해’, ‘홍수의 해’가 아니라 복합 기후위기의 한 해를 경험했다. 게다가 앞으로 이런 극단적 기후현상이 “새로운 평균”이 될 수 있다. 기후위기가 건강 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는 단일 재난이 아니라 질병 전체 구조를 변화시키는 건강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멕시코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월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자살률이 각각 0.7%,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염 기간 정신과 내원이 평상시보다 약 10% 증가했다. 심혈관·뇌혈관 질환 역시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13개국 384개 지역을 분석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사망의 약 7.7%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기온과 관련되었다. 호흡기 건강에 대한 연구에서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 증가 시 호흡기 입원이 1.3~10% 증가했으나, 비산불 PM2.5에서는 증가폭이 더 낮았다. 최근 리뷰에서는 인류가 경험한 375개 감염병 중 약 58%가 홍수·폭우·가뭄·폭염·해수면 상승 등 기후 관련 요인으로 악화된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폭우·온난화는 모기·진드기 서식을 넓혀 뎅기열·말라리아 등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기압·습도 변화와 고온·다습 환경은 관절통·두통·피부염·진균감염 악화와도 연관된다. 이처럼 많은 연구결과들은 기후위기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가 한의 임상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경험은 한의 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기후위기와 관련되는 새로운 질환을 접하게 될 수 있다. 폭염 후 기력저하·열성 두통·불면, 산불 연기 후 기침·흉민·피로, 집중호우 후 소화기 장애·피부감염, 가뭄 후 피부질환의 악화, 한파 후 근골격계 질환 악화·신경통 증가와 같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둘째, 기존 내원하던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성상 만성질환자의 방문이 많은데 기후위기는 만성질환자의 안정적인 관리를 방해할 수 있다. 경과를 평가할 때 기후위기의 영향 또한 고려해야한다. 셋째, 기후불안이나 자연재난과 관련되는 트라우마 반응같은 정신건강 문제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한의의료기관에 많은 노인이 방문한다. 노인은 기후위기로 인한 충격에 더욱 취약한 대상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의학의 역할과 과제 한의학은 과거부터 자연환경 변화가 미치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병리, 진단, 치료에 직접적으로 반영해왔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시대에 한의학이 가진 이런 통합적 관점은 환자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질병의 미래를 바꾸고 있으며, 의료 또한 기후를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시점에 와 있다.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임상의 변화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과 연구,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
“한의학, 우울증과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다”김상호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부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김상호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의 기고문이다. 우울증이 현대 사회의 주요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적으로 2억6400만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는 약 30년 전에 비해 50%나 증가한 수치이다. 놀랍게도 우울증은 에이즈, 간경화, 폐암, 두통과 질병부담이 비슷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중독 문제 및 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만성질환은 흔히 우울증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우울증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보건 과제다. 한의학 활용 통합적인 진료 제공 필요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지만 일정 부분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항우울제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고,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 중 일부는 치료효과가 부족하며, 10대 환자에서 자살률이 증가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신체증상에 대처가 어려우며, 치료접근성이 낮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료에서는 한의진료가 가능하며, 한약과 침치료는 국민들에게 익숙한 치료이다. 그러므로 우울증 환자에게 한의학을 활용하는 통합적인 진료 제공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하여 개발된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에서 2016년 처음 개발했다. 연구팀은 근거중심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축적된 최신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기존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고,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개정된 지침의 주요 특징은? 개정된 지침의 주요 특징은 △한약, 침치료, 기공 명상 등에 대한 22개의 포괄적 권고안 제시 △10개 한약 처방(귀비탕, 소요산 등 전통 처방 포함)에 대한 상세 권고안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임상적 가이드라인 포함 △우울증 선별검사, 진단, 평가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 등이다. 본 지침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한약과 침치료 및 기공, 명상과 같은 심신요법에 대한 한의 단독치료 및 복합치료, 그리고 임상에서 자주 활용 가능한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22개 권고안을 개발했다. 기존 지침에서 선정된 7개 처방(귀비탕, 가미사칠탕, 감맥대조탕, 단치소요산, 소요산, 시호소간산, 시호가용골모려탕)의 권고안을 업데이트했으며, 새롭게 3개 처방(월국환, 반하후박탕, 구미진심)에 대한 권고안을 추가했다. 특히 반하후박탕은 국내 임상현실을 반영한 우울증 한약 임상연구 수행 결과를 지침에 반영했다. 권고안은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포함해 실제 임상 활용도를 높였다. 본 지침은 1차 진료 현장의 일반 한의사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중증 우울증 및 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에게 의뢰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환자 안전과 협진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지침의 효과적인 확산과 실행을 위해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진료지침을 무료 제공하며,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자료 등 시각적 자료도 준비돼 쉽게 지침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학술대회 발표, 보수교육, 교과서 개정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한의학, 우울증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동반자 될 수 있어” -
이침 치료, 항우울제 복용 우울증 환자 치료 효과 증강[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상호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KMCRIC 제목 2주간의 이침 치료가 항우울제 복용 우울증 환자의 치료 효과를 증강시켰다. ◇서지사항 Wang H, Liu XR, Wu XJ, He TZ, Miao D, Jiang JF, Qiao HF, Yeung WF, Sun ZL. Additional value of auricular intradermal acupuncture alongside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a single-blinded, randomized, sham-controlled preliminary clinical study. Acupunct Med. 2021 Mar 3:964528421997155. doi: 10.1177/0964528421997155. ◇연구설계 무작위 배정, 단일 맹검, 거짓 이침 비교 예비임상연구 ◇연구목적 귀의 삼차신경과 미주신경이 분포하는 부분의 이침 자극을 통한 항우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DSM-IV 주요 우울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우울증 환자 49명.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HAMD-17) 17점 이상. 70세 이하이며 기타 심각한 질환이 없는 환자 대상 ◇시험군 중재 이침 치료군(n=25) 양 군 모두 SSRIs(10-40mg/day) 2주간 투여 이침 치료 : 정확한 혈위명이 기재되어 있지 않음. 대이륜 상하각 분지부, 대이륜 하각 밑, 이갑개정, 이갑개강 부위 4곳. 침을 놓은 뒤 테이프를 붙여 4시간 동안 고정해둠. 주 5회, 2주간 치료 ◇대조군 중재 거짓 이침군(n=24) 양 군 모두 SSRIs(10-40mg/day) 2주간 투여 거짓 이침 치료 : 이침 치료군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나 피부를 뚫지는 않음. ◇평가지표 치료 전, 치료 1주일 후, 2주일 후 (1) HAMD-17 점수 및 불면, 불안/신체화, 지체, 인지 장애, 체중 5가지 요소 점수 (2) self-rating depression scale(SDS) 점수 ◇주요결과 양 군 모두 치료 1주일 후, 2주일 후 HAMD-17 점수 및 불면, 불안/신체화, 지체, 인지 장애, 체중 5가지 요소 및 SDS 점수에서 치료 전에 비해 유의한 개선이 있었다. 치료 2주 후 이침 치료군에서 거짓 이침 치료군보다 HAMD-17 점수(9.36(8.18, 10.54) vs 10.04(8.50, 11.58), p=0.03), SDS 점수(36.80(33.24, 40.36) vs 42.42(38.64, 46.19), p=0.03), 불면 점수(1.72(1.72, 2.14) vs (2.38(1.88, 2.87), p=0.07)에서 더 유의하게 개선됐다. ◇저자결론 항우울제 복용 중인 환자에 2주간의 이침 치료가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켰다. ◇KMCRIC 비평 현재 6종의 항우울제(SSRI)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충분하지 않으며 항우울제는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1]. 미주신경과 삼차신경 자극이 항우울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미주신경의 귀쪽 분지(the auricular branch of the vagus nerve; ABVN)는 미주신경 중 유일한 말초 분지로서 주로 이갑개(auricular concha)에 연결된다. 이 부위가 관심을 받는 것은 경피적 미주신경 자극술(transcutaneous vagus nerve stimulation; tVNS)에 비침습적 방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tVNS는 이미 주요 우울 장애 치료에 사용됐고, 우울증 치료법 중 대표적인 대체 요법이다[2].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삼차신경자극과 경피적 미주신경 자극술(tVNS)은 특히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었다[3]. 이번 연구에서 이침(피내침)은 피부 겉에만 자극을 주고 피질하 부위를 뚫지 않는다.연구 결과, 2주간의 이침 치료가 우울증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항우울제의 효과를 증강시켰다. 이침 치료군은 샴침에 비해 우울증과 수면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이침 치료 효과는 척수 상향 경로를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척수신경로는 상부 척수신경에서 제2경추 위의 뇌신경으로 이어지는 신경전도로인데, 이침 치료의 장점은 구심성 미주신경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미주신경의 항우울 효과는 FDA에서 2005년에 미주신경 자극술을 승인했기에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10년간 tVNS은 비침습적이며 안전한 기법으로 주목받았다[4]. 삼차 신경자극술 또한 항우울 효과를 나타냈다[5]. 이 연구에서 이침 자극 부위는 ABVN 및 이측두신경 부위이다. 귀에는 다양한 신경이 복잡하게 분지하는데 서로 중첩되는 게 특징이다[6].이 중 이갑개는 뚜렷하게 ABVN이 지배하며 최적의 치료 자극 부위이다. 또한 삼각와(triangular fossa) 부위는 이측두신경과 ABVN이 분지하는데 설인두신경과 안면신경과도 연관된다. 이 부위 신경들을 자극하면 부교감신경 자극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뇌간의 몇몇 신경핵은 상부 척수신경과 뇌신경을 포함한 신경로에 연결되는데 미주신경 등 쪽 운동신경핵과 고립계핵(the solitary tract), 청반핵이 대표적이다. 이침 자극은 순차적으로 전달되어 척수 삼차신경핵을 자극하여 미주신경계를 활성화한다[7]. 그 결과 이침은 상부 척수신경 지름길을 통하여 일반적인 척수 상행 신경로보다 직접적으로 뇌간의 신경핵 활성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부 척수신경로 활성은 실제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고, 그 경로는 ABVN과 삼차신경 구심성 섬유를 통해서이다. 이번 예비연구의 한계점은 먼저, 외이의 제한된 부위만 자극했기에 이침 자극이 저강도라는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극 강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치료 기간이 겨우 2주로 너무 짧아서 향후 연구에서 치료 기간을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피험자 수를 늘리고 항우울제의 부작용에 대한 효과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통증을 줄이고 이침 삽입의 불편감이 거의 없도록 엄격하게 이침이 피부 겉에만 위치하도록 해서 샴침과 비슷하여 맹검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 또한 피하에 선 형태로 길게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점 형태의 자극보다 자극 부위를 확대시켰다. 무엇보다 2주라는 매우 짧은 기간의 이침 치료가 기존의 항우울제 복용 효과를 증강시켰기에 향후 대규모 연구 결과가 기대된다. ◇참고문헌 [1] Carvalho AF, Sharma MS, Brunoni AR, Vieta E, Fava GA. The Safety, Tolerability and Risks Associated with the Use of Newer Generation Antidepressant Drugs: A Critical Review of the Literature. Psychother Psychosom. 2016;85(5):270-88. doi: 10.1159/000447034. https://pubmed.ncbi.nlm.nih.gov/27508501/ [2] Fang J, Rong P, Hong Y, Fan Y, Liu J, Wang H, Zhang G, Chen X, Shi S, Wang L, Liu R, Hwang J, Li Z, Tao J, Wang Y, Zhu B, Kong J. Transcutaneous Vagus Nerve Stimulation Modulates Default Mode Network in Major Depressive Disorder. Biol Psychiatry. 2016 Feb 15;79(4):266-73. doi: 10.1016/j.biopsych.2015.03.025. https://pubmed.ncbi.nlm.nih.gov/25963932/ [3] Shiozawa P, Silva ME, Carvalho TC, Cordeiro Q, Brunoni AR, Fregni F. Transcutaneous vagus and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for neuropsychiatric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rq Neuropsiquiatr. 2014 Jul;72(7):542-7. doi: 10.1590/0004-282x20140061. https://pubmed.ncbi.nlm.nih.gov/25054988/ [4] Kreuzer PM, Landgrebe M, Resch M, Husser O, Schecklmann M, Geisreiter F, Poeppl TB, Prasser SJ, Hajak G, Rupprecht R, Langguth B. Feasibility, safety and efficacy of transcutaneous vagus nerve stimulation in chronic tinnitus: an open pilot study. Brain Stimul. 2014 Sep-Oct;7(5):740-7. doi: 10.1016/j.brs.2014.05.003. https://pubmed.ncbi.nlm.nih.gov/24996510/ [5] Gorgulho AA, Fernandes F, Damiani LP, Barbosa DAN, Cury A, Lasagno CM, Bueno PRT, Santos BFO, Santos RHN, Berwanger O, Cavalcanti AB, Teixeira MJ, Moreno RA, De Salles AAF. Double Blinded Randomized Trial of Subcutaneous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as Adjuvant Treatment for Major Unipolar Depressive Disorder. Neurosurgery. 2019 Nov 1;85(5):717-728. doi: 10.1093/neuros/nyy420. https://pubmed.ncbi.nlm.nih.gov/30272245/ [6] Mercante B, Ginatempo F, Manca A, Melis F, Enrico P, Deriu F. Anatomo-Physiologic Basis for Auricular Stimulation. Med Acupunct. 2018 Jun 1;30(3):141-150. doi: 10.1089/acu.2017.1254. https://pubmed.ncbi.nlm.nih.gov/29937968/ [7] Nadim F, Bucher D. Neuromodulation of neurons and synapses. Curr Opin Neurobiol. 2014 Dec;29:48-56. doi: 10.1016/j.conb.2014.05.003. https://pubmed.ncbi.nlm.nih.gov/24907657/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03023 -
우울, 불안, 불면 등에 일반침·전침 치료는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상호 대구한의대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KMCRIC 제목 일반침은 우울 증상에 효과적이었고 전침 치료는 불안/신체화, 불면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서지사항 Zhao B, Li Z, Wang Y, Ma X, Wang X, Wang X, Liang Y, Yang X, Sun Y, Song M, Guo T, Bao T, Fei Y. Can acupuncture combined with SSRIs improve clinical symptoms and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depression? Secondary outcomes of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omplement Ther Med. 2019;45:295-302. doi: 10.1016/j.ctim.2019.03.015. ◇연구설계 실용적(Pragmatic), 3-arm, 다기관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연구목적 임상에서 효과적인 맞춤형 침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침 치료의 병용 치료가 항우울제 단독 치료에 비해 효과적인지와 일반침과 전침 중 어떤 침 치료가 더욱 효과적인지를 평가. ◇질환 및 연구대상 ICD-10 우울증 삽화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18~60세의 해밀턴 우울증 척도(HAMD-17) 17점 이상의 중등도 및 중증 우울증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함. ◇시험군중재 1) 항우울제+일반침 병용 치료군(n=161): 6주간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 침 치료를 추가로 30분간 주 3회 6주 동안 받았다. 주요 혈위는 백회 GV20(Baihui), 인당 EX-HN3(Yintang)이고, 보조 혈위로 풍부 GV16(Fengfu), 풍지 GB20(Fengchi), 대추 GV14(Dazhui), 내관 PC6(Neiguan), 삼음교 SP6(Sanyinjiao)였다. 자침 시 득기감을 유발했고, 자침 15분 후 다시 득기감을 유발했다. 개인별로 증상에 따라 1~2개의 혈위를 추가하기도 했다. 2) 항우울제+전침 병용 치료군(n=160): 6주간 항우울제를 복용한 후 전침 치료를 추가로 30분간 주 3회 6주 동안 받았다. 전침 치료군은 대추, 풍부, 내관, 삼음교에는 일반침 치료군과 똑같이 치료했고, 전침 자극은 백회, 인당, 풍지에 소밀파 disperse-dense wave(2 Hz와 15 Hz 교대로)를 사용했다. ◇대조군중재 항우울제 단독 치료군(n=156): 복용하는 항우울제는 다양했다. ◇평가지표 1) 주요 평가도구: 해밀턴 우울증 척도 17-item Hamilton Depression Scale(HAMD-17). 해밀턴 우울 척도의 17개 문항은 정신 지체, 인지 장애, 불안/신체화/수면 장애, 체중 변화와 같은 5개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총 점수뿐 아니라 이러한 하위 항목에서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2) 이차 평가도구: 우울증 척도 Self-Rating Depression Scale(SDS), 전반적 임상 인상 척도 Clinical Global Impression(CGI), 부작용 척도 Rating Scale for Side Effects(SERS), 삶의 질 척도 WHO Quality of LifeBREF(WHOQOL-BREF) ◇주요결과 치료 6주 후 항우울제+일반침 병용 치료군은 항우울제 단독 치료군보다 해밀턴 우울증 척도 중 지체 증상(retardation)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지체 증상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으로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을 뜻한다. 반면, 전침 병용 치료군은 불안과 신체화 증상, 불면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치료 6주 후 삶의 질 척도에서 전침 병용 치료군은 항우울제 치료군보다 전반적 삶의 질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반면, 일반침 치료군은 오직 정신 건강 상태에서만 개선을 나타냈다. ◇저자결론 일반침과 전침 모두 우울증 환자의 우울증과 삶의 질을 개선하였고, 일반침은 지체 증상에 효과적이었고, 전침 치료는 불안, 신체화, 불면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KMCRIC 비평 임상 장면에서 우울증 환자는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충분히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항우울제 부작용을 호소하여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거나, 장기간 복용한 항우울제를 끊고 싶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즉 한의사가 만나는 많은 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를 이미 복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의사는 한약이나 침 치료는 항우울제와 병용 치료하게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했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적지 않으며 그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다 [1]. 본 연구는 이런 임상 현장을 반영한 연구로서 항우울제와 일반침 혹은 전침을 6주간 병용 치료 후 항우울제 단독 치료군과 우울 증상과 삶의 질 개선 정도를 비교하였다. 특히 우울증 척도의 세부 항목을 비교하여 일반침과 전침이 우울증의 어떤 증상에 보다 더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준다. 본 연구는 우울증 증상만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해밀턴 우울증 척도와 함께 삶의 질 척도를 사용하여 치료에 따른 환자의 주관적인 변화 또한 적절히 평가하였으며, 중국 우울증 치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혈위를 반영한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사용하였고, 대규모 연구로 피험자 수가 충분하고 탈락률도 낮아 연구 결과의 신뢰 수준이 높다. 특히 임상현장을 반영한 실용적인 연구 디자인을 적용하여, 먼저 6주간 항우울제를 복용했음에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본 연구의 강점이다. 6주간의 치료 결과 일반침과 전침 모두 우울증 환자의 우울증과 삶의 질을 개선하였는데, 일반침은 우울증의 지체 증상에 효과적이었고, 전침 치료는 불안, 신체화, 불면에 더욱 효과적이었으며 전침 치료는 삶의 질 척도 개선 효과가 일반침에 비해 더욱 뚜렷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샴침 대조군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라시보 효과를 배제할 수 없고, 침 치료 경험이 풍부한 중국인 환자에게 맹검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이 비뚤림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2]. 또한 6주 치료 후 4주간만 추적 조사를 했기 때문에 침 병용 치료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지 평가할 수 없었다. 또한 자살 우려가 있는 환자는 배제했기 때문에 본 연구 결과를 자살 사고가 있는 우울증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에서 체중 감소뿐 아니라 체중 증가도 나타날 수 있으며 우울증과 비만은 굉장히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3] 본 연구에서는 체중 증가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평가하지 못했다. 본 연구에서 일반침과 전침은 우울증의 각기 다른 하위 증상에 효과를 나타냈다. 이런 결과를 참고하여 치료자는 우울증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에 따라 보다 더 효과적인 침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즉 우울감이 뚜렷한 환자라면 일반침 치료를 활용하고, 불안/신체화, 불면이 뚜렷한 환자라면 전침 치료가 추천된다. 우울증 환자는 심한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자는 우울 정도도 심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며 치료 반응도 떨어지고 재발률도 높다 [4,5]. 그러므로 전침 병용 치료에 대한 본 연구 결과를 임상 장면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 환자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므로 단일 치료법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그러므로 향후 특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우울증 환자의 세부 유형 혹은 변증 타입에 따라 어떤 치료가 어떤 증상에 보다 효과적인지를 밝히는 한의학의 장점을 살린 연구가 한국에서도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참고문헌 [1] Romera I, Pérez V, Quail D, Berggren L, Lenox-Smith A, Gilaberte I. Individual residual symptoms and functional impairment in patients with depression. Psychiatry Res. 2014;220(1-2):258–62. doi: 10.1016/j.psychres.2014.07.042. https://pubmed.ncbi.nlm.nih.gov/25149132/ [2] Zhang GS, Zhang CS, Tan HY, Wang Y, DaCosta C, Zhang AL, Xue CC, Xie YM. Systematic review of acupuncture placebo devices with a focus on the credibility of blinding of healthy participants and/or acupuncturists. Acupunct Med. 2018;36(4):204–14. doi: 10.1136/acupmed-2017-011484. https://pubmed.ncbi.nlm.nih.gov/29669794/ [3] Luppino FS, de Wit LM, Bouvy PF, Stijnen T, Cuijpers P, Penninx BW, Zitman FG. Overweight, obesity, and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longitudinal studies. Arch Gen Psychiatry. 2010;67(3):220–9. doi: 10.1001/archgenpsychiatry.2010.2. https://pubmed.ncbi.nlm.nih.gov/20194822/ [4] Wiethoff K, Bauer M, Baghai TC, Möller HJ, Fisher R, Hollinde D, Kiermeir J, Hauth I, Laux G, Cordes J, Brieger P, Kronmüller KT, Zeiler J, Adli M. Prevalence and treatment outcome in anxious versus nonanxious depression: Results from the German Algorithm Project. J Clin Psychiatry. 2010;71(8):1047–54. doi: 10.4088/JCP.09m05650blu. https://pubmed.ncbi.nlm.nih.gov/20673545/ [5] Fava M, Rush AJ, Alpert JE, Balasubramani GK, Wisniewski SR, Carmin CN, Biggs MM, Zisook S, Leuchter A, Howland R, Warden D, Trivedi MH. Difference in treatment outcome in outpatients with anxious versus nonanxious depression: A STAR*D report. Am J Psychiatry. 2008;165(3):342–51. doi: 10.1176/appi.ajp.2007.06111868. https://pubmed.ncbi.nlm.nih.gov/18172020/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908019 -
코로나19 불안과 이침치료의 활용김상호교수 대구한의대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가라앉을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으로 ‘코로나 블루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대재난은 사람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심겨줬다. 또한 우리를 구속한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어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자주 경험하는 등 정서적 스트레스를 매일 경험하여 불안장애의 발병이 걱정된다. 물리적 활동 제한으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생활리듬이 깨져 불면이나 우울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금 경험하는 그리고 향후 닥쳐올지도 모를 경제불황으로 인한 걱정도 크다. 비극적인 대형 재난으로 전국민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재난 당사자뿐 아니라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계속해서 재난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을 마치 자기 일처럼 여겨지고 스스로가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 대중매체는 재난의 충격을 널리 전달해 불쾌한 정신건강 문제를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비극적인 소식이 자꾸 반복해서 대중매체로 전국에 전파되면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직접 재난을 겪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심장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서울대 응급의학연구소 연구진의 2019년4월 발표연구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급성 심장병과 부정맥의 발병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9.11사건 후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심박조율기를 부착한 환자 중에서 심실세동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 및 동일본대지진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에 사는 외래환자의 심장발작 발병율이 지진발생 첫주에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외출 두려움, “전쟁터에 나오는 기분 같다” 게다가 2013년 보스톤 마라톤 폭발사건에 대한 연구에서는 트라우마 관련 대중매체를 자주 접한 사람들은 급성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뿐만 아니라 사고 당사자보다 훨씬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집 밖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한의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병원이란 곳이 불특정 다수가 찾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 환자분은 남편의 가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료실에 오셨다.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두개나 겹쳐 끼시고 치료실에서도 여러 번 손 소독을 꼼꼼히 하며 나를 보며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모를 감염을 걱정하셨다. 집에서 단단히 준비하고 나오는데 마치 “전쟁터에 나오는 기분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환자분들이 진료실에 자주 내원하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침치료’가 있다. 이침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간편하게 시술 가능한 비약물치료법이다. 진료실에서 한약처방과 함께 씨앗이나 피내침을 활용하여 3~5일 정도 유침 한다면 병원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에게 최소한의 방문으로 치료효과를 유지할 수도 있다. 아예 내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침 혈위를 교육하고 이압봉을 이용해 스스로 지압하는 방법으로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립침치료해독연합(the National Acupuncture Detoxification Association; NADA)에서 활용하는 표준화된 이침치료 protocol이다. 뉴욕시 5개 소방서 상담센터서 이침 프로그램 제공 다양한 정신건강문제에 적용되고 있는 NADA protocol은 신문(Shenmen), 교감(Sympathetic), 간(Liver), 신(Kidney), 폐(Lung)의 혈위를 사용하는데, 원래 헤로인중독환자를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보조치료지만 2001년 뉴욕의 9.11 사건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NADA 이침치료 protocol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침은 9.11 이후 뉴욕 맨하튼에 있는 성빈센트병원에서 사용되었다. 의료진, 지역주민, 응급의료요원 등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면증을 개선했다. 이침은 현재 뉴욕시 5개의 소방서 상담센터에서 치료프로그램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침치료는 그 이완효과가 보통 수분 내에 나타나는데 즉각적인 효과로 인해 급성 통증 및 혈압 조절과 같은 응급의학 분야에서도 활용가능하다는 연구들도 있다. 이침은 발병 1개월이내의 급성스트레스장애의 증상을 안정시키는데 좋았고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대처능력이 좋아지고 불면이 개선되고 통증이나 근육경련, 우울증, 트라우마 사건이 자꾸 떠오르거나 불안한 증상도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침치료는 케냐내전 난민, 미얀마 난민, 아이티 지진 이재민 등 전세계 재난현장에서 인도적 의료활동의 주요 치료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이침은 그 치료 메커니즘으로 뇌신경 중 삼차신경분지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Auricular Neuromodulation을 통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진통, 체중감량, 간질·만성통증·이명, 항염증, 면역조절, 뇌신경세포 손상회복 등의 효과가 보고된다. 감정자유기법(EFT) 활용, 정서·신체적 문제 치료 NADA protocol 각 혈위의 효과를 살펴보면, ‘신’은 한의학에서 공포와 연관되며 특히 뇌수를 저장해 뇌기능의 원천이다. ‘간’은 기의 소통을 주관하여 소통이 정체되면 짜증이 나고 화가 잘 나게 된다. 간의 건강은 분노 조절과 전신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폐’는 호흡과 면역력을 담당하며 특히 우울증과 연관된다. ‘신문’은 정신의 통로로 심장과 연관되며 불안/긴장을 다스리고, 차분함과 평안, 이완효과를 나타낸다. ‘교감’은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조절해주고, 강한 진통효과 및 비·위와 연관되어 내장기관의 혈관확장으로 소화를 촉진하고, 간과 함께 짜증과 공격성을 감소시킨다. 이압요법을 교육할 때 위와 같은 혈위의 특성을 함께 설명해준다면 환자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다른 방법은 감정자유기법(EFT)이다. 한의계 최초로 신의료기술에 선정된 방법으로 경락을 두드려 정서적, 신체적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이 간단하고 환자에게 교육해 자가 시행할 수 있도록 활용가능하다. 여러 번 방문이 어렵다면 후계혈을 두드리며 수용확언을 사용하는 방법만을 교육해서 활용할 수 있고 유튜브 등 접근 가능한 영상매체를 통해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활용을 격려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난의 충격은 길게 갈 가능성이 있다. 우리들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가 호소하는 현재 불안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 관리와 도움을 주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EFT 치료 중 긍정확언을 교육하고 시행하는데 이렇게 긍정확언을 나누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뜻밖에 좋은 일이 생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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