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TA 몽골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19-07-01 16:39 조회1,03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정택근 단원(부산 장천한의원장) 지난달 17일 첫 해외의료봉사라는 설레임으로 몽골로 떠나는 날을 맞았다. 오전 7시 비행기로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인천에 8시에 도착했다. 9시 인천공항 3층 ‘셔블’ 한식당에서 오찬을 하면서 이번 일정에 함께할 단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간단한 봉사 일정과 몽골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오후 12시10분 몽골항공비행기로 출발하여 약 3시간 후에 수도인 울란바토르공항에 도착했다. 한·몽 친선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문영식(정부파견 한의사)박사님과 정용수(국제협력의) 선생님과 병원 관계자 분들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셨다. 몽골에 오기 전 이맘때 몽골 날씨가 아주 선선하고 산들도 파릇파릇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날씨가 가물어서인지 건조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문영식 박사님의 안내로 중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문 박사님 사모님께서 몽골전통복장을 입으시고 우리를 맞이해 주셔서 색다른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많이 먹어보지 못한 양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었고, 몽골에서는 반주로 보드카를 마신다는데 첫 느낌이 아주 부드러워서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단원들 모두 한 방에 모여서 서로 소개를 하고 어색함을 푸는 자리를 가진 후 우리 숙소인 Palace 호텔에 짐을 풀고 몽골에서 첫 날밤을 맞이했다. 진료 첫째 날인 18일 몽골이 한국과 시차가 없어서인지 다들 밝은 표정으로 의료봉사 장소인 한·몽친선병원으로 출발했다. 울란바토르 시장님, 대사관 영사님, 병원장님들이 개소식에 참석하여 인사말씀을 하셨고, 물품 전달식에 이어 KOMSTA 단원들도 윤리강령 선서를 하면서 의료봉사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각자 진료실을 배정받고 세팅을 하면서 통역을 도와줄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몽골 환자분들을 만날 마음의 준비도 하였다. 열심히 진료를 하면서도 주위 풍경도 돌아보고 현지에서 익힌 몽골말로 몽골 사람들과 인사도 하면서 몽골에 어느 덧 적응해 가고 있었다. 저녁에는 몽골대사님 주최 만찬(아리랑회관)에 가서 갈비찜을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는 맛 그대로여서 여기가 몽골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갔다. 구름이 끼더니 오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비를 가지고 왔다고 몽골 환자분들이 너무 좋아하셨다. 물이 귀한 곳에서 비가 오니까 사람들이 더 활기가 넘쳤고, 날씨도 시원해져서 진료하기도 수월했다. 진료 둘째 날 점점 소문이 나서인지 어제보다는 많은 환자들이 미리 진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몽골에서는 육류를 짜게 양념을 해서 먹어서 그런지 심장과 신장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재미있는 것은 허리가 아프면 신장이 좋지 않다고 표현한단다. 한동안 진짜 신장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계속 환자들을 보다 보니 한의학적인 표현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진료실에는 통역 외에 러시아 의사들도 있었는데 디지털 카메라와 보이스 레코더를 이용해서 진료하는 내용을 일일이 기록하고 물어보려고 했다. 멀리서온 한의사들에게 뭔가를 배워가려는 자세가 너무 진지해서 생각나는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다. 덕분에 안 되는 영어와 손짓 발짓을 참 많이 했다. 진료 셋째 날도 둘째 날과 마찬가지로 많은 환자가 왔다. 단원들도 점점 피곤해 지는 기색이 보인다. 그래도 해외 봉사 경험이 많으신 원장님들께 숙소와 진료장소가 멀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해외 봉사보다는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안됐지만 통역을 도와주시는 분들과 농담도 주고받고, 다른 진료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봉사를 할 수 있었다. 비가 온 뒤라 진료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언저리가 파릇파릇한 색으로 변해 가는데 하루하루 그 모습이 달랐다. 진료를 마치고 통역을 도와주시는 분들과 몽의사들을 초청하는 KOMSTA 주최 만찬(서울회관)을 가졌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좀 더 두터운 정을 쌓을 수 있었다. 한식 뷔페였는데 몽골 사람들은 안 먹어본 해산물은 잘 먹지 못하였다. 한국에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듯이 몽골 사람들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 단다. 의외로 한국 김치가 몽골에서 인기가 좋다고 했다. 고기에 김치가 잘 어울린다고 하니 역시 몽골 사람들과 우리는 같은 계통의 민족인가 보다. 진료 마지막 날인 21일 진료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아쉬움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했고 물품정리를 하면서 뭔가 모를 뿌듯한 마음에 보람을 많이 느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가을 날씨 같은 몽골의 파랗고 높은 하늘, 하얀 뭉게구름, 정겨운 뒷동산을 연상케 하는 푸른 언덕들이 벌써부터 그리워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통역을 도와주신 분들과 병원 직원분들과 함께 한·몽 친선한방병원장님이 주최하는 만찬을 가졌다. 영화 세트장을 이용한 식당이라고 하는데 커다란 게르에 둘러앉아서 식사도 하고, 같이 노래도 하고, 그림 선물도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말과 낙타도 타보고, 활도 쏴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신민교 교수님의 몽골 본초 강의를 들었는데, 몽골에는 시호, 황기, 와송 등 엄청나게 많은 천연 약재들이 분포하는데, 특히 항암약물에 속하는 와송이 많아서 연구해볼 가치가 많다고 하셨다. 인천에 도착하니 덥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여기는 한국이라는 표시를 하는 듯 했다. 그래도 무사히 의료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뿌듯함과 공항에서 정겹게 맞아주시는 KOMSTA 관계자분들 덕분에 고향의 푸근함을 느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단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다들 몽골이 그리워질 것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