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끝을 향한 줄달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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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9-07-01 16:39 조회1,7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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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린코말리 한의진료단 진료소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팔라호탐(Pallahotam) 해변 마을. 한차례 폭격이 지나간 듯 말 그대로 초토화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집들은 모두 해일에 쓰러져 뒤엉키고 흙더미에 쌓여 어디가 집터인지, 어디가 옆집과의 경계선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엄청난 해일 피해가 있었으나 마을 주민 대부분이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 모여 종교행사를 치루고 있어 인명피해는 적었단다. 어린이 2명과 부녀자 1명이 사망했다. 어린이 중에 8살난 일류샤라는 딸을 잃은 카리라쉬 씨(남.30세)는 진료진을 맞이하고도 연신 침울한 표정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때의 충격이 너무도 컸고, 그 충격이 지금까지도 지워질 수 없는 슬픔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폐허의 장소에도 사랑은 싹튼다. 한의협과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의 긴급의료지원단의 차분한 진료에 마을 주민들 모두가 마음을 열고, 새롭게 시작할 것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초토화된 곳에서 벗어나 천막을 치고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지만 이역만리 한국에서 찾아온 진료단의 보살핌은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활력이 되고 있다. ‘시작하는 모든 것은 끝이 있단다.’ 아픔 역시 마찬가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아픔도 끝이 있긴 마련이다. 그리고 그 끝을 한의진료단은 사랑으로 앞당기고 있는 현장, 그곳이 쓰나미가 할퀴고 간 우리 지구촌 현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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