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보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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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9-07-01 16:39 조회1,6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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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환경서 최상의 진료할 수 있는 저력 확인 찌프니 등 매연때문에 기관지 천식환자 많아 제53차 KOMSTA 의료봉사대상국인 필리핀은 KOMSTA의 의료봉사가 처음 실시되는 곳으로 인도주의 구현과 WHO 서태평양 지역 본부가 있어 국제기구를 통한 한의학의 세계적인 전통의학으로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었다. 이곳 전통의학자문관으로 한의사로서는 최초로 최승훈 교수가 임명되었다. 또한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UN군으로 참전한 국가로 양국의 우호증진과 보답의 의미도 있는 뜻있는 봉사지였다. 진료 첫날은 산만하고 안정되지 않았지만 단원들의 진지한 진료와 효과적인 치료로 분위기를 이끌어가자 다음날은 대기실이 발디딜 틈도 없이 많은 환자들이 모였다. 가끔 교민들도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 보였는데 주로 이곳 기업에 종사하면서 외화를 획득하는 산업역군들이었다. 이곳 현지인들의 특성은 성격이 온순하고 낙천적이며 감성이 풍부하여 춤과 노래에 쉽게 융화되고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 특히 수공예품이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생활도 그들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그 곳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사용되는 찌프니(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미니버스)가 있는데 차안에 타면 4페소, 뒤에 걸터 앉으면 2페소, 좀 위험하지만 지붕에 올라타면 공짜라 한다. 천문과 지리에 밝은 한 단원의 말에 의하면 이 곳은 지리적으로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충돌하여 솟은 열도로 이것은 일본으로부터 시작하여 적도부근까지 이어지는데 그중의 하나가 필리핀으로 여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 CEBU, MINDORO, BORACAY, MINDANAO 등이 있고, 화산폭발로 형성된 칼데라 지역이 많아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두 번째 진료장소는 수도 마닐라 근처의 마카티라는 곳으로 이 곳은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라 했다. 진료실로 쓰여진 체육관은 선풍기 몇 대와 삐거덕거리는 테이블, 야전침대 몇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어 단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열악한 곳이었다. 하지만 우리 단원들은 최악의 환경에서도 최상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어 신속히 현지 한인회의 도움을 얻어 진료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수소문하여 진용을 갖추었다. 이미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몸은 흠뻑 젖어 있었지만 곧 부인회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들고 도우미를 자칭하는 분들도 속속 도착하였고 환자들도 밀려들어 인술의 장이 펼쳐졌다. 이곳의 환자유형 또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하다. 이 곳이 고온 다습한 기후에다 찌프니와 삼륜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공해가 심하여 호흡기 질환인 기관지천식 환자가 많았고 다음으로 심혈관계질환인 심장병, 고혈압, 운동기장애인 관절염, 신경통 등이 주류를 이루었고 피부질환, 갑상선 환자도 눈에 종종 띄었다. 내가 진료한 한 할아버지는 고혈압과 천식으로 투병하고 계시는데 통역에 의하면 한국전에 참전하신 용사였다고 한다. 내가 감사와 경위를 표하고, 좀 더 양질의 진료를 못 해준 게 마음 한구석에 진하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옆에 계시던 한인회 간부께서는 우리가 떠나는 날 한국전 참전용사의 모임이 있는데 그것이 53회라고 우연의일치치고는 너무 신기하다면서 필리핀과 KOMSTA가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가 이국땅 무더위 속에서 흘린 작은 땀방울이 나라가 위태로울 때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보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힘든 봉사활동도 깨끗이 정화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작은 나눔들이 큰 역할로 돌아올 때 언어나 관습이 다른 지구촌도 좀 더 마음으로 갑자기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해외 봉사를 빈틈없이 준비하신 사무국직원과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고 참가하신 단원분들 WHO에서 한의학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시는 최교수님, 이곳 봉사를 후원과 더불어 세계전통의학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국내 한방정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단원으로 참가하신 보건복지부 관계자 및 그밖에 의료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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