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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파킨슨병은 익히 알려진 진전증상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고 있으며, 그 중 수면장애는 파킨슨병 환자의 80~90%가량이 호소하고 있는 흔한 증상이다. 파킨슨병과 관련해 한약, 침, 약침, 수기요법 등 한의치료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면장애 같은 비운동증상보다는 운동증상에 초점이 맞춰진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수면장애 관련된 국내 한의 치료 논문은 증례보고 2편으로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강지현 한의사(대구한방병원 수련의)는 한의학적 치료법 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문헌고찰을 시행한 연구를 진행, 관련 결과를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44권 제4호에 게재했다.
국내 환자들, 한의치료 기대감 높아
국내 파킨슨병 환자들은 한의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에 대한 뚜렷한 치료 방법의 부재로 다양한 접근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약 치료가 대체 치료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3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조사에서는 약 76%의 환자들이 한의치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이환기간이 길어지고, 질병이 진행될수록 통상적인 치료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며, 이러한 기대와 통상치료 사이의 차이를 한의치료를 통해 만족하려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국내연구에서는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 한의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보고했다.
16편 문헌 선별해 한약재 조사
강지현 한의사는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에 대한 한약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포함기준에 부합하는 총 16편의 무작위 대조 연구 문헌을 선별한 이후 연구에 사용된 효과적인 처방과 한약재를 조사하고 분석, 임상의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약 치료 방법을 알아봤다.
선별된 16편의 문헌은 다양한 진단기준을 사용했지만, 그중 대부분은 中國帕金森病的診斷標準(중국파킨슨병진단기준), CCMD-3 등 중국 내의 진단기준을 사용했으며, 일부에서 MDSPD相關診斷標準, ICD-10, PSQI, AIS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진단 및 평가 기준을 활용했다.
치료군에 사용된 한약 처방은 다양했으며, 귀비탕이 2회 언급된 것 외에는 모두 다른 처방이 사용됐다. 처방의 대부분은 補血(보혈), 補陰(보음), 安神(안신), 平肝(평간)의 의미를 가진 처방들이 사용됐다.
치료 한약재 백작약·산조인·용골 順
각 처방에 사용된 한약재들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약재는 감초였으나, 주로 방제에서 보조의 약물로 활용되는 약재로 제약을 조화해 편승된 것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감초를 제외한 치료의 의미로 가장 많이 활용된 약재는 백작약·산조인·용골이며, 이외에 구기자·당삼·모려·조구동·당귀·산수유 등이 많이 활용됐다. 또한 보혈약·보음약·안신약·평간약 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肝, 心, 腎으로 귀경하는 약물이 많이 사용됐다.
강지현 한의사는 “한의학적 변증도 肝, 心, 腎과 관련된 병증이 많다는 것에서 일맥상통하다”며 “‘諸風掉眩(제풍도현)’, ‘皆屬於肝(개속어간)’, ‘肝主筋(간주근)’과 관련해 안정시 떨림, 경직, 이상운동 등이 한의학적으로 肝의 기능 실조와 연관되며, 수면장애가 정신적·심리적 문제로 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의 한약재들은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가 한의학적으로 음혈부족을 기반으로 肝, 心, 腎과 관련이 있고, 실제 약리학적으로도 관련된 효과를 보여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기에 선정된 문헌에서 사용된 한약재들을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의 치료에 적극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6편 중 9편의 문헌에서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중 5편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나머지 4편의 문헌에서는 소화 기계 증상, 피부 증상, 두통, 현훈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단 문헌에서 언급된 부작용들은 기존에 알려진 항파킨슨 약물의 부작용과 유사하며, 이는 한약 병용 투여에 의해 나타난 부작용이 아닌 항파킨슨 약물 자체의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약치료병행군 유의한 호전 보여
대부분의 문헌에서 치료군은 양방의 표준치료를 기반으로 한약치료가 병행됐으며, 양방의 표준치료 및 한약 치료 병행군이 양방의 표준치료 단독시행군에 비해 수면증상을 비롯해 삶의 질과 파킨슨병의 전반적인 증상에도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강지현 한의사는 이번 연구에서 문헌 분석을 통해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의 치료 수단으로 한약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선별된 문헌들은 치료군에서 한약뿐 아니라 침, 이침 등 다른 한의치료가 병행된 문헌도 포함됐다. 또한 대부분 치료군은 동일한 양방치료와 함께 한약이 투여됐기 때문에 한약의 단독효과에 대한 해석이 조심스럽다는 한계점이 있다.
강지현 한의사는 “한약이 파킨슨병의 수면장애에 양방의 표준 치료와 함께 병용치료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킨슨병의 수면장애 치료에 대한 근거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향후 높은 근거수준을 가진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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