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출판계에서는 ‘챗GPT’라는 말만 붙으면 책이 팔린다죠. 데이터, 인공지능. 이런 말만 붙으면 프리미엄이 붙는 시대에 우리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도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최신, 첨단 의학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요?
이 시대 한의학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학창 시절에 진정한 의사는 치미병(治未病)한다라고 들었지요. 한의학은 예방의학에 강점을 가진다고 숱하게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나요? 저는 감히 우리 한의학의 역할을 다시 찾는 진료를 하려고 합니다.
한의사가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또 다른 영역
수년간 한의학이 월등히 점유율을 끌어올린 영역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보험 시장이었지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서 한의학이 할 역할이 많습니다. 골절이 아닌 염좌 사고, 그리고 후유증 관리, 재활의학에서 연부조직 치료의 전문가는 분명 한의사입니다.
저는 2020년 한의사가 이 부분의 전문가임을 알리고 더 많은 분들에게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대한 바른 정보를 드리기 위해 국내 건강 서적 최초로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졸저를 미력하게나마 발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분명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치료를 잘하고 있고 국민 만족도가 높아도 외부적인 압력이 들어오고 있죠? 실제 외제차 등의 고가 차량에 대한 손해율 상승분이 한의학 점유율 상승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도 여러 잘못된 논리를 통해 한의학 치료 시장을 제한하고 있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다음을 준비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도 분명 한의사가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또 다른 영역이 없을까? 더 많은 대중들이 고생하는, 그리고 풀어야 하는 더 큰 문제는 없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는 바로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생활습관병 치료입니다.
이하는 우리 구미수한의원 홈페이지에 있는 철학입니다. “‘일의 철학’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에 일을 하고 살아갑니다. 많은 분들이 행복에 대해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의미가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미수한의원의 존재 의미는 우리가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병, 우리만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을 효율적으로 잘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와 인연을 맺은 분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능의학이란 게 있습니다. 기존 의학에서 조직학, 해부학적 관점 위주로 인체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벗어나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의학입니다. 현대 의학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기능의학으로 잘 치료할 수 있는, 기능의학으로만 치료할 수 있는 병을 구미수한의원이 치료하고자 합니다. 이런 ‘일의 철학’을 가지고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생활습관병 주목
어떤가요? ‘우리가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병, 우리만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을 치료하는 하루를 살아간다면 가슴 뛰지 않으신가요? 이런 병을 찾았습니다.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생활습관병입니다.
조기검진의 시대입니다. 직장 조기검진을 하고 와서는 “원장님, 저 당뇨병 전 단계라는데요. 당뇨병 조심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조심하지요?” “원장님, 저 당뇨병이라고 당뇨약 먹으라는데요. 당뇨약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요?”라고 말합니다.
과거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공복 혈당 140mg/dl이었다가 1996년에는 126mg/dl로 변경되더니 2002년에는 ‘당뇨병 전 단계’라는 것이 도입돼 더 많은 당뇨병 환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이 되면 당뇨병 환자가 1,0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당뇨 환자를 만들어 놓고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25%가 5년 이내에, 60%가 10년 이내에 1형 당뇨병으로 악화된다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현 의료체계 시스템 안에서, 혹은 기존 의학에서 당뇨약만 반복적으로 투여하게 하는 게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뇨병에 당장의 혈당강하제만 반복적으로 투약하는 것보다 당뇨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을까요?
이런 비슷한 시도는 계속 있어 왔습니다. 온갖 블로그, 유튜브에서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 건강보조식품이 많습니다. 일부 맞는 말도 있지만 근거가 없는 낭설도 많습니다. 여기에 우리 한의사의 역할이 있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우리는 환자의 전후 변화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당뇨병이 그 환자에게 왜 생겼는지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처방을 쓸 수 있고, 식이조절도 환자에게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 수치라는 과학이 준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는 증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고 있는 환자 한 분을 예로 들어 보이겠습니다. 이 분은 내장비만이 심한 환자로 만성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분이었는데요. 지금 치료하고 있던 만성 소화불량이 어느 정도 괜찮아지는 대로 당장이라도 빨리 당뇨약 용량을 줄일 수 있는 치료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의료급여 환자로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분인데도 얼마가 들더라도 치료하고 싶다면서 생활습관병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8월 16일 공복 혈당 230mg/dl에서 최근 10월 9일은 공복 혈당 103mg/dl로 안정되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AST가 99 IU/L, ALT 32 IU/L에서 AST 54 IU/L, ALT 40 IU/L로 안정되고 총 CHOL가 114에서 152, HDL이 32에서 50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덤으로 체중 감소도 5kg 감량 중입니다. 곧 당뇨약을 처방하는 내과에 가서 당뇨약 용량을 줄이는 것에 대해 상담을 하시라고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이 환자는 다른 어떤 치료보다 그동안 큰 두려움을 갖고 있던 당뇨병 같은 생활습관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그동안 치료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 지금껏 어느 누구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 실질적으로 무엇을 평소 조심해서 먹어야 하며,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 설계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생활습관병 치료 예시 공유할 예정
여기, 우리 한의사들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외부적으로 수많은 이들이 고생하지만 누구 하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생활습관병, 내부적으로 한의 진료를 하면서 보람이 있는 생활습관병 치료를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뒤를 이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한 생활습관병 치료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춰 할 혈액 검사 기기부터 기초적인 생리학을 가볍게 흝고 이후 생활습관병을 치료하기 위한 전략들을 실제 제가 치료하고 있는 환자에게 적용한 예시를 들어가며 공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