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7 (수)
최근 아동들의 신체 성장에 한의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성과보고서가 발표돼 화제다. 양천구한의사회(회장 배창욱)가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2021 드림스타트 아동한방지원사업’을 진행한 결과, 6개월 동안의 한의치료를 통해 아동들의 신장백분위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특히 이번 성과보고서를 마련한 동신대학교 목동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한예지 진료교수는 “한의학의 개인별 맞춤 진료가 소아, 청소년에 비교적 안전하고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등 한의 성장치료가 아동들의 신체 성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업의 결과를 통해 아동 성장에 한의학이 기여하는 바를 직접 확인해서 한의약에 대한 더욱 큰 확신이 들었다”며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한의학에 친숙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동한방지원사업 이후 교육사업에도 도전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로부터 ‘2021 양천구 드림스타트 아동한방지원사업’의 과정부터 미래 대응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드림스타트 아동한방지원사업이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가?
양천구한의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아동한방지원사업은 지역사회 자원과 재능기부 등을 활용해 관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한의진료를 제공하는 일종의 건강 지원 사업이다. 최종적으로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행복 나눔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Q.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양천구한의사회 배창욱 회장께서 직접 해당 사업에 관해 설명해줬고, 참여를 권했다. 양천구한의사회에서는 매년 드림스타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었는데, 이를 문서화해 유의미한 자료로 만들어 넓게는 한의약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취지를 듣고는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Q. 성과보고서 내에 꼭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한방 성장 진료 지원 결과, 대상 아동들은 한약 복용 후 유의하게 신장백분위수가 증가했고, 체중 백분위수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방 성장치료가 비만의 염려 없이 신체의 성장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소아 청소년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특이한 상황으로 인해 배달음식과 같은 고열량 간편식 섭취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이 염려되는 시기였는데 한의치료의 좋은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Q. 한방 성장 진료 지원 결과, 신장과는 달리 체중에는 변화가 없었던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활동제한으로 소아 청소년의 과체중 위험성이 높은 시기에 적절한 변증을 통한 한약처방, 성장 관리 등의 한의치료 개입이 주효했던 것 같다. 아이들의 키 성장은 촉진하되 과체중 또는 비만의 염려는 없도록 한 것이다.
Q. 결과 도출까지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기간을 여유있게 두고 치료를 했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소아 성장, 발달의 경우 성장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이의 특성과 성장 시기에 맞는 적절한 한의치료로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보완해준다면 효과는 더 극대화 됐을 것이다. 최소 1년 이상의 치료 및 관리를 권장하는 바이다.
Q. 한의치료 병행 외에 생활 속에서 아동들의 성장을 위한 팁이 있다면?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 양질의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전반적인 생활 관리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고열량, 고지방의 간편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아이들이 손쉽게 꺼내 먹을 수 있는 자리에는 건강한 간식류를 채워주시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주 2~3회 규칙적으로 농구, 줄넘기 등의 수직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
Q. 아동한방지원사업의 결과가 국가 보건정책에 반영되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점은?
대한한의사협회가 각 시·군·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동한방지원사업의 전체적인 통계 및 결과 도출을 통해 이 사업의 당위성을 확립한 뒤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부터 실시돼야 할 것이다.
또, 사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전담팀 신설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사업관리 매뉴얼 개발 등이 필요하다. 체계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국가 보건정책에도 쉽게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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