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 국책기관 걸맞게임상센터 건립 서둘러야

기사입력 2004.04.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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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대덕연구단지에 새로 둥지를 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초연구개발지원, 지식정보인프라와 공동활용 체제, 지적재산권 구축 등 전주기적인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예산이나 연구 수탁 등을 고려해 볼 때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의학연구원의 올해 예산은 72억5천만원으로 대덕연구단지 다른 출연연구기관 사업단이나 그룹의 단일 프로젝트 연구비 총액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예산 가운데 연구사업비는 27억원에 불과, 지난해 25억여원과 별 차이가 없어 올해도 특별한 사업추진이나 연구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연구원은 지난 94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문을 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63명의 인력(임시직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 국책 한의학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와관련 한의학연구원 한 관계자는 “연구사업 수탁이나 자체 임상연구센터 부재라는 악순환은 연구 및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사기저하와 직결된다”며 “임상센터건립 등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생명과학연구단지는 국산 신약에 이르기까지 개별과정에서 대덕연구단지의 시너지 효과 하나만으로도 한의학연구원의 입주효과가 기대되지만 자체 임상센터가 없다는 것은 전주기적 연구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다.

    즉, 국내 유일의 국책 한의학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기반이 되는 임상연구센터를 설립, 연구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청사준공과 대덕단지 입주가 한의학연구기관의 운영시스템에 전면적 쇄신과 이에 걸맞는 성과와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어려워도 10년 이상이 걸리는 ‘한방신약개발’과 같은 현실을 고려해 지금부터라도 착수돼야 한다.

    아무리 21세기 국책 한의학연구의 비전을 내세운다해도 껍질 뿐인 하드웨어만으로는 연목구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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