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료인 양성 우려된다”

기사입력 2007.02.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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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수많은 청년실업자가 배출돼 빈부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대학도 학문의 요람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취업알선소로 그 기능과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강남구 영동호텔 11층 무궁화홀에서 미국 사우스배일로 한의대가 개최한 입학 설명회에서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하듯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사회가 어렵다는 것을 대변하듯 입시준비생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고령자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부부들도 많았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난해 제 5차 한·미FTA에서 논란이 됐던 한의사시장 개방과 관련한 MBC보도를 보여주며 미국에서 자격을 취득하면 이후 국내에서 한의사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또한 당시 한의계가 주장한 반대불가 사유에 대해 3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첫째, 교육과정은 미국 한의대가 4년제라는 것은 본과만을 논했기 때문이며 더욱이 90%이상의 학생들이 학사학위를 취득한 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 명칭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취득하는 자격증을 그대로 번역했을 때 침구사가 맞지만, 미국에서는 1차 진단기관 개설자로 인정받기 때문에 국내 의사와 같은 자격이라는 것이다.

    셋째, 박사학위에 대해서 기존에는 없었지만 2004년부터 자신들의 학교에만 신설됐으며, 지난해 5월 첫 한의학 박사학위자(OMD, oriental medicine doctor)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취업할 수도 있으며, 국내에서 보다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의 한의대에 입학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자격취득 후 국내로 돌아와 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이 설사 그 나라에서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도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지 못해 결국 시간과 엄청난 경비만을 허비한 채 국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런 이들이 국내에 돌아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또 다른 불법의료인으로 양성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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