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절반이 ‘본교 출신’

기사입력 2007.02.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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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원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국가와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고 각기 지니고 있는 전문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2007학년도 특별전형에서도 본교 출신 지원자를 절반 이상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본교 출신을 과도하게 선발하지 말도록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권고했지만 효과가 없자 2008학년도부터 본교 출신 우대 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지역 고교 출신 우대 전형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과도한 본교 출신 선발은 학부에서 다양한 공부를 한 학생을 뽑아 전문의료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 어긋나고 다른 대학 출신을 차별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전국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순남(이화여대 의대학장) 회장은 “2월9일 회원 대학이 참가하는 입학전형 워크샵을 열어 본교 출신 특별전형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 전형은 형평성을 요구하는 국민 정서와 맞지 않아 2008학년도부터 폐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부터 신입생 선발에 들어가는 한의학전문대학원(한전원)에도 시사하는 바 크다. 예컨대 요즘 지방대들은 지역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 소재 시도 또는 2~3개 시도를 묶은 지역의 고교 졸업자를 위한 특별전형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정부 수립 이후 첫 부산 한전원마저 지역내 고교출신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설립 본래의 목적에 벗어날 수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시정 권고를 한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전원이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학제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설립 목표에 따른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정부도 한전원에 대해서는 시정권고에 그치지 말고 설립 목표에 합리적인 전형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본래의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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