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다시 배운 의료의 의미와 배움

기사입력 2026.09.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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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영 한의사(곡성군 보건의료원 공중보건의)
    KOMSTA 제184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2>

    184차 안준영기고1.png


    이번 타슈켄트 의료봉사를 통해 평소 국내에서 만나던 환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환자분들을 만나며, 한의학의 가능성과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공중보건의로 진료할 때는 비교적 익숙한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분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타슈켄트에서는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피부 질환이나 간장 질환 등 다양한 문제로 한의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익숙하게 시행하던 침 치료가 이곳에서는 새로운 치료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해진 치료의 의미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침 치료를 받으러 온 소아 환자들이었다. 침을 처음 접하는 것이 무서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손을 잡아주며 최대한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치료 후 다시 환자분들을 만났을 때였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치료를 받고 다음날 다시 찾아온 환자분들이 통증이 줄어들었다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특히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겁에 질려 병원이 떠나가도록 울던 소아 환자가 마지막 날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저 역시 참 기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의료에서 언어가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말로 자세히 소통하기 어려워도 환자분들은 직접 손을 잡아주시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아픈 곳을 치료받고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봉사는 한의학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일상적으로 시행하던 침 치료가 이곳에서는 새로운 치료 경험이 될 수 있었고,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진료하며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치료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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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현장에서 다시 배운 한의사의 마음가짐

     

    환자분들뿐만 아니라 함께한 학생분들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송영일 교수님 지도하에 있는 학생분들의 열정이 인상 깊었다. 치료 하나하나의 의미와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계속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 학생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다. 익숙함 때문에 치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는 순간도 있지만, 학생분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며 처음 한의학을 배웠을 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의 지식과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또 하나 뜻깊었던 경험은 함께 진료한 다른 원장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같은 환자를 보더라도 원장님마다 환자와 소통하고 진료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진료 스타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그 자체가 좋은 공부가 되었다.

     

    현지에서는 국내와 다른 환경적·문화적 차이도 많이 경험했다. 기생충 문제, 탈모 및 여드름, 두통 및 복통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한국에 비해 유독 많다고 느꼈다. 하지만 환경이 달라도 아픈 곳을 치료받고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싶어 하는 환자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봉사는 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떠났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시간이었다. 환자분들에게서는 의료의 의미를, 학생분들에게서는 배움의 자세를, 함께한 원장님들에게서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경험에서 얻은 배움은 앞으로의 진료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이번 봉사에서 배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환자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며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한의사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경험과 인연을 만들어주신 KOMSTA와 이번 봉사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봉사 기간 동안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신 팀장님, 꼼꼼하게 챙겨주신 사무국 선생님들, 함께 진료하며 배우고 의지할 수 있었던 원장님들과 모든 팀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이번 봉사에서 만난 환자들과 함께 배우고 고민했던 순간들이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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