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의료장비 30% 노후화…“영상진단 정확도 저하 우려”

기사입력 2026.08.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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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개 병원 3만971대 중 9376대 노후…서울대치과병원 48% ‘최고’
    한지아 의원 “검사·수술 차질 우려…체계적 교체계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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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지역·필수의료의 핵심 거점인 국립대병원의 의료장비 10대 중 3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원을 포함한 조사 대상 17개 병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은 노후 의료장비 비율이 30%를 넘어섰으며, 일부 현장에서는 부품 단종과 잦은 고장으로 검사·수술 일정에 차질을 빚을 우려까지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국민의힘)이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노후 의료장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분원을 포함한 17개 병원이 보유한 의료장비는 총 3만971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용연수를 초과한 장비는 9376대로 전체의 30.27%에 달했다. 국립대병원이 보유한 의료장비 약 3대 중 1대가 통상적인 사용연한을 넘어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내용연수(耐用年數)’란 시설·장비 등을 정상적인 상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정해 놓은 표준적인 사용기간이다.


    ■ 서울대치과병원 48%로 최고…충남대병원 43.1%


    병원별로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노후화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의료장비 1196대 가운데 574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해 48.0%에 달했다. 보유 장비의 절반가량이 내용연수를 넘어선 것이다.


    이어 △충남대학교병원 43.1%(292대 중 126대) △강원대학교병원 39.67%(121대 중 48대) △부산대학교병원 38.3%(621대 중 238대) △전북대학교병원 38.2%(317대 중 121대) 순으로 노후화율이 높았다.


    또한 △경상국립대학교병원 36% △제주대학교병원 34%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30.5% △서울대학교병원 분원 30.4%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17개 병원 중 9곳(52.9%)에서 내용연수를 초과한 의료장비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지아 의원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사용할 수 없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장기간 사용한 의료장비는 고장과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진료 현장에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비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필요에 따른 적기 교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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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 단종에 수리도 못해…영상 품질·정확도 저하 우려


    실제 국립대병원들이 제출한 현장 애로사항에서도 노후 의료장비로 인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일부 장비는 생산된 지 오래돼 제조사의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고장이 발생해도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과 반복적인 수리로 유지관리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의료장비 가동이 중단될 경우 환자의 검사와 수술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우려다. 대체 장비를 즉시 투입하기 어려운 경우 검사·수술 일정이 지연되고, 장비 이용이 가능한 다른 의료기관이나 진료과로 환자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 성능 자체의 저하도 문제로 꼽혔다. 일부 병원에서는 △노후 장비의 시스템 오류 △데이터 처리속도 저하 △영상 품질 및 정확도 저하 △신규 연계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제시했다.


    의료현장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신 의료정보시스템이나 영상·데이터 연계 시스템과 기존 장비 간 호환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오래된 장비일수록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연계에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 지역·필수의료 강화 속 국립대병원 인프라 개선 과제로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국립대병원의 역할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실제로 뒷받침할 의료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국립대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진료와 고난도 수술은 물론 지역 내 의료인력 교육·수련과 연구 등을 담당하는 거점 의료기관인 만큼, 의료장비의 고장이나 장기간 가동 중단은 개별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 의료공급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내용연수 초과 여부만을 기준으로 일괄 교체하기보다 △장비별 실제 성능과 안전성 △고장·수리 이력 △부품 공급 가능 여부 △진료상 중요도 △사용 빈도 △대체 장비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교체 우선순위를 설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의원은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의료 인프라에 대한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후 의료장비로 국민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수조사를 통해 장비별 상태와 중요도, 대체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및 교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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