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례 토론부터 초음파·레이저 핸즈온까지... 참여형 학술교육 강화
[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가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가 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이 한의사 회원 6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일차의료 중심, 한의학!’을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진료현장에서 요구되는 진단과 치료, 환자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특히 실제 증례를 바탕으로 한 패널토의와 임상 시연, 초음파 및 레이저 의료기기 핸즈온 등 ‘보고 직접 익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경추 질환, 진단부터 치료·재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번 학술대회의 중심에는 종일 진행된 메인세션 ‘경추 질환의 모든 것’이 자리했다.
특정 치료법 하나를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가 처음 진료실을 찾은 순간부터 검사와 감별진단, 치료법 선택, 재활에 이르는 전체 임상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은정 교수(대전대학교)는 경추 질환의 개요와 이학적 검진을 통해 진단과 감별의 출발점을 제시했으며, 신민섭 원장(척유침구과한의원)은 MRI·X-ray·CT 등 영상의학 검사의 임상 활용을 다뤘다.
이어 박연철 대한한의학회 학술이사가 진행한 패널토의에서는 실제 임상 증례를 중심으로 연자들이 각자의 진단 과정과 치료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임상적 판단을 공유했다.
오후에는 진단에서 치료와 재활로 논의가 확장됐다. 이승훈 교수(경희대학교)는 ‘경추 질환의 침치료 전략: 표면해부학에서 초음파 유도 시술까지’를 주제로 한 강연과 함께 초음파를 활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또한 이원행 원장(새길한의원)은 한약치료, 김우석 원장(명근당한의원)은 추나치료의 임상 적용을 각각 다뤘으며, 오재근 교수(한국체육대학교)는 운동치료와 재활 전략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학적 검진과 영상검사에서 출발해 침·한약·추나치료와 운동재활까지 이어지는 구성으로, 경추 질환을 개별 치료기술이 아닌 환자 진료의 연속적인 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만족도 조사에서도 “패널토의로 진행된 증례 토론이 좋았다”, “임상에 도움이 되는 강의 위주여서 좋았다” 등 임상 활용도가 높은 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수요가 확인됐다.
추나·사상체질의학도 ‘실제 환자 진료’에 초점
메인세션뿐 아니라 주관학회 세션에서도 실제 진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교육이 이어졌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두경부 기능장애에 대한 추나 임상 ABC’를 주제로 근막에서 상부흉추와 늑골, 두개골과 턱관절, 경추까지 두경부 기능장애를 폭넓게 살펴봤다.
송윤경 교수(가천대학교)가 상부교차증후군을 중심으로 근막적 접근을 소개했으며, 기성훈 원장(누리담한의원)은 상부흉추와 늑골이 두경부 및 상지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이어 송경송 병원장(마포척한방병원)은 두개골과 턱관절까지 평가 영역을 넓혔으며, 남항우 원장(남항우한의원)은 이를 실제 경추 추나 임상으로 연결했다.
이와 함께 사상체질면역의학회 세션에서는 초고령사회와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는 의료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준희 교수(경희대학교)는 통합돌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상체질별 대표 병증과 치료전략을 소개했으며, 이의주 교수(경희대학교)는 어지럼증 환자의 초기 평가부터 맞춤형 치료계획, 지속 관리와 전정재활운동까지 임상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통합돌봄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는 수족냉증의 치료전략을,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는 암환자의 체질별 특성을 고려한 통합돌봄 전략을 각각 공유했다.
이를 통해 사상체질의학의 활용 영역을 체질 감별과 처방에 국한하지 않고 노인성·만성질환 관리와 재택의료, 통합돌봄, 암환자 관리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연장에서 실습실로... 초음파·레이저 ‘핸즈온’ 관심
더불어 강연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핸즈온 프로그램도 마련,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경추 초음파 유도하 침술과 피부미용 레이저 3종 시술 실습이 진행돼 참가자들이 의료기기를 직접 다뤄보고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한의학회가 지난 4년간 지속해 온 핸즈온 프로그램은 새로운 의료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원들이 직접 경험하고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가자들도 만족도 조사를 통해 “임상 위주의 실습을 늘려달라”, “실습을 확대해 달라”, “다양한 실습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제시, 실습형 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중부권역 학술대회에서 확인된 임상·실습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향후 권역별 학술대회 운영에도 적극 반영해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동 회장은 “한의학 고유의 전통과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의학 및 최신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한의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배움의 장이자, 일차의료로서 한의학의 강점과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한의학회는 앞으로도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중심 콘텐츠와 참여형 실습교육을 강화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회원들의 임상역량을 높이고 한의학의 미래 경쟁력을 모색하는 대표 학술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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