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돼 주변 신경근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 저림, 당기는 듯한 방사통이 유발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이때 디스크가 허리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을 자극하면 통증이 하체 전체로 번지며 마비 증상까지 이를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배설 장애를 동반할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 신경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허리디스크는 진통제·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나 한의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4개 한방병원의 EHR·처방자료, 심평원 청구자료 결합해 분석
국내 한 연구에서는 허리디스크 수술 환자의 재수술률이 약 16%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으며, 또 다른 연구에선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수술후실패증후군 발생률이 2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환자들이 한의통합치료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지만, 실제 한의치료가 장기적인 척추 수술률을 낮추는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 연구팀은 4개 한방병원의 전자의무기록(EHR)과 처방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결합해 한약 복용과 허리디스크 환자의 장기적인 요추 수술 위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16년부터 ’17년까지 4개 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로 처음 진료받은 환자 66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신경학적 고위험 요인이 있거나 조기 수술을 받은 환자 등은 제외했으며, 초진 후 1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21년 7월까지 추간판절제술, 후궁절제술, 척추유합술 등 요추 수술 시행 여부를 분석했다. 아울러 환자는 기준일 이전 조제 한약을 30일 이상 복용한 한약군과 30일 미만 복용한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한약군의 요추 수술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령과 성별을 보정한 분석에서는 한약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HR)는 0.71로, 대조군에 비해 수술 위험이 29% 유의하게 낮았다. 위험비(HR)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비교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HR이 1이면 두 집단의 위험이 같고, 1보다 작으면 치료군의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 수술 위험 감소의 연관성 일관되게 유지
또한 동반질환을 추가로 보정한 분석에서도 한약군의 수술 위험비 역시 0.71로 대조군보다 29% 낮은 결과를 보인데 이어 하지 방사통의 통증 정도까지 반영한 최종 분석에서도 한약군의 수술 위험비는 0.71로 나타나 대조군보다 2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연령, 성별, 동반질환지수, 통증 정도 등 주요 교란 요인을 고려한 이후에도 한약 치료와 장기적인 척추 수술 위험 감소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분석에서도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병원을 더 자주, 또는 적게 이용한 환자라서 수술이 적었던 것은 아닌지’를 확인키 위해 외래 진료 횟수까지 반영한 민감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의료 이용 빈도를 반영한 이후에도 한약군의 요추 수술 위험비는 0.6으로, 대조군보다 수술 위험이 최대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재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데이터와 건강보험청구자료의 결합을 통해 한약 치료가 허리디스크 환자의 수술 가능성을 낮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대규모 관찰연구와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더욱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지난달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병행치료의 효과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rbal Medicine’에 게재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분석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한약을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 모두에서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많이 본 뉴스
- 1 ‘시체해부법’ 하위법령 개정안 논란···한의사, 한의과대학 배제
- 2 ‘한의학의 위상은 학술대회에서 나온다’
- 3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 잰걸음…환자부담 95%·연 15회 제한
- 4 천안시한의사회, 천안형 한의약 통합돌봄 모델 전국 우수사례로 인정
- 5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은 모두 26개···정부 부처 중 最多
- 6 "한의난임과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우수 성과 공유"
- 7 韓·日, 황련해독탕 ‘청열해독’ 넘어 자율신경 조절·지혈제로 재조명
- 8 한의사의 레이저·초음파 활용 피부미용 진료 ‘문제 없다’
- 9 ISOM, 故 김영신 선생 뜻 잇는다…AI 기반 국제교류 플랫폼 구축
- 10 한의사·한의대생 5인, 리도카인 경혈 주사 임상연구 127편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