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대장암 생존자 노동생산성 회복, 존엄한 재택임종 등 조명
[한의신문] 제76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선 한방이 암 생존자의 복직 지원부터 말기암 환자의 재택요양과 존엄한 임종까지 뒷받침하는 핵심 의료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일본이 한방을 통해 암 환자의 치료·취업 병행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임종기 ‘마지막까지 나답게 사는 삶’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재택의료와 통합돌봄 확대를 추진하는 국내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일본동양의학회(JSOM)는 지난달 14일 도야마 시민프라자에서 ‘재택의료·팀의료에서의 한방의 역할 PART 3-복직 지원과 한방(在宅医療、チーム医療における漢方の役割 PART 3~就労支援サポートと漢方~)’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당 심포지엄은 초고령사회 일본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 병원 중심 치료를 넘어 재택의료(Home care)와 다학제 협력(Team medicine) 속에서 한방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대표 기획세션이다.
올해 세 번째 심포지엄(좌장 모토오 요시하루·미타니 가즈오)에선 △암 생존자의 취업지원 의의와 중요성(다케토미 아키노부 교수·홋카이도대학대학원 소화기외과Ⅰ) △유방암 내분비요법의 부작용 완화에 있어 한방약의 유용성-삶의 질 및 노동생산성 향상 기여 규명(타카야마 신 교수·도호쿠대학병원 종합지역의료교육지원부) △홋카이도대학병원 대장암 환자의 취업활동 및 일상생활활동에 관한 관찰연구-보중익기탕을 중심으로(요시다 타다시 교수·홋카이도대학대학원 소화기외과Ⅰ) △말기암 진료에서 외과의사의 사전돌봄계획과 한방 활용(이토 신고 부장·가마쿠라종합병원 외과)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암 생존자 92%…치료·취업 병행 가능, 관건은 부작용 관리
기조발제에서 다케토미 아키노부 교수는 암 생존자 취업지원을 노동력 감소 시대의 국가전략으로 규정하고, 항암치료 부작용 관리와 삶의 질(QOL) 향상을 위한 한방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잠재 노동인구 6957만명을 정점으로 노동력 공급이 한계에 이르렀고, 이에 일본 정부는 ‘제4기 암대책추진기본계획’을 통해 △암 예방 △환자 중심 의료체계 △암과 공생하는 사회 구축을 3대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암종별 5년 근로지속률은 △전립선암 73.3% △대장암 57.5% △간담췌암 23.1% △폐암 12.1%로 나타났으며, 직장복귀율 역시 △60일 16.7% △120일 34.9% △180일 47.1% △365일 62.3%에 머물렀다.
그는 취업 단절 요인으로 항암화학요법 부작용(CIPN)을 꼽으며 “정부는 암 생존자가 언제 어디서든 존엄을 유지하며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공생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며 “부작용 역시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수준으로 줄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방치료를 통한 효과로 △부작용 경감 체감(61.2%) △피로·권태 개선(41.4%) △어깨·허리 통증(30.3%) △손발 저림(24.2%) △식욕부진(20.2%) 사례를 제시하며 “암 생존자 취업지원은 복지정책이 아닌 의료·경제·사회가 결합된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방치료를 통한 효과로 △부작용 경감 체감(61.2%) △피로·권태 개선(41.4%) △어깨·허리 통증(30.3%) △기타 증상(30.4%) △손발 저림(24.2%) △식욕부진(20.2%) 사례를 제시하며 “한방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유지, 만성염증 조절, 면역 유지·회복, 영양상태 개선을 통해 암 생존자의 전신 상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암 생존자 취업지원은 복지정책이 아닌 의료·경제·사회가 결합된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5년 치료, 10년 일상”…유방암 생존자 복직 돕는 한방 전략
타카야마 신 교수는 유방암 내분비요법 장기 부작용을 완화해 삶의 질(QOL)과 노동생산성 저하를 막는 한방약 기반 지지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복직을 가로막는 증상으로 △안면홍조·발한·상열감 등 혈관운동실조 △관절통·근육통·저림 등 운동기·감각 증상 △불면·불안·우울·피로 등 정신·신경 증상을 꼽았다. 실제 유방암 환자의 △휴직률 또한 50~80% △평균 휴직기간은 약 4개월 △이직률은 20~30%로 보고됐다.
이시노마키 적십자병원 한방 서포트 외래 증례에선 △40대 환자(타목시펜·GnRH 제제 병용 후 화끈거림·발한 NRS 7→1, 수면장애 8→3, 복직) △50대 환자(대량 발한·불면 NRS 10→1·5, 피로·두통 완화) 등이 소개됐다. 처방 전략은 증상군별로 △혈관운동실조(계지복령환·가미소요산) △정신·신경 증상(가미귀비탕) △운동기·감각 증상(오적산) 등이 제시됐으며, 단순 증상 대응보다 체질·증·전신상태를 반영한 수증치료가 강조됐다.
유방암 환자 53명(평균 54세) 대상 후향적 파일럿 연구(’17년 7월~’24년 6월)에선 △주증상(혈관운동성·정신·근골격계) 개선(90%) △계지복령환·계지복령환가의이인 처방(41.5%) △6개월 후 NRS 3점 이하 개선(75%) △계지복령환군의 유의한 조기 개선 △중대한 이상반응 미관찰 등이 보고됐다. 계지복령환의 혈류개선·항염증 작용을 통한 안면홍조·발한·통증 완화 가능성도 제시됐다.
타카야마 교수는 “유방암 내분비요법은 병원 안에서 끝나는 치료가 아닌 5~10년 동안 지속되는 치료인 만큼 치료와 일을 병행한다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술 끝났어도 삶은 계속된다”…보중익기탕, 대장암 복직률 92%
요시다 타다시 교수는 대장암 수술 환자 100명 대상 보중익기탕 복용과 취업활동·일상생활활동·QOL·자기효능감의 관련성을 분석한 관찰연구(’22년~’24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원발성 대장암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1일째부터 보중익기탕을 투여, 복용기간에 따라 △장기복용군 55명(105.9±103.3일) △단기복용군 45명(13.2±11.1일)으로 구분했다. 평가는 수술 전·수술 후 1개월·6개월·12개월에 △QOL △SEAC(자기효능감) △WPAI-GH(노동·일상활동장애)로 시행했다.
그 결과 장기군은 복직률 92%(단기군 80%)를 기록했으며, 일상활동장애율과 전반적 노동장애율도 단기군보다 낮았다. EQ-5D-5L에서는 일상활동 회복과 QOL 개선, 증상 감소 경향이 확인됐고, SEAC에서도 정동통제(p=0.05)와 증상조절·일상생활활동(p<0.05)의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
요시다 교수는 보중익기탕의 기전으로 △Sirtuin 1 증가 △미토콘드리아 재생·품질관리 △간 오토파지 촉진 △에너지대사 회복(calycosin·formononetin·6/8-gingerol·glycyrrhizic acid 등)을 꼽으며, 신체 회복 촉진→자기효능감 향상→QOL 개선→사회복귀 촉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 “마지막까지 나 답게”…외과의사가 말한 ACP와 한방
이토 신고 부장은 말기암 재택의료에서 ACP(사전돌봄계획)와 한방치료가 치료 지속성·QOL·재택요양 유지·QOD(임종의 질) 향상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지요법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이토 부장은 ACP를 환자·가족·의료진의 반복적 의사소통 과정으로 정의하고 △가치관·인생관 탐색 △치료 목표·선택지 명확화 △불안·부담 확인을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특히 외과의사는 진단·수술·재발·BSC·임종기까지 환자를 장기 추적하는 만큼 시간과 지식,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ACP를 조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말기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78%) △식욕부진(66%) △통증(58%) △호흡곤란(45%) △오심·구토(38%) △부종·복수(35%) △섬망(25%) 등이 제시됐다. 고령 암 환자에서는 평균 6종 이상, 치료 중에는 10종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다제약물복용, 상호작용, 복약 부담을 줄이는 전신 지지 전략이 요구됐다.
그는 이에 한방 보제로 △보중익기탕(TJ-41·허약·피로·식욕부진·체중감소) △십전대보탕(TJ-48·기혈양허·빈혈·면역저하·수술 후 회복) △인삼양영탕(TJ-108·불안·불면·말초신경증상 동반 전신쇠약)을 제시했다. 증상별 활용으로는 △권태·허약(보중익기탕) △냉증(대건중탕) △불안·불면(산조인탕) △동통·흉수·복수(오령산) △부종감(황기건중탕) △구역·식욕부진(육군자탕)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장애(우차신기환)가 소개됐다.
증례에에선 대장암 재발 후 표준치료가 종료된 고령 BSC 환자에게 ACP를 시행한 뒤 9종의 약물을 복용하던 처방을 △오피오이드 유지 △하제 마자인환 단일화 △인삼양영탕 추가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 및 위점막보호제 중단으로 조정해 복약 부담을 줄이고, 증상 조절과 재택요양 지속을 지원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토 부장은 한방에 대해 △근거 기반 증상관리 도구 △임종기까지 ACP를 연결하는 매개체 △고령화·다제약물복용 시대 감축 전략 △치료 지속성과 QOL, 요양 장소 선택을 지원하는 실천적 수단으로 정리하며 “최후까지 그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의료인의 ACP와 한방이 그 시간을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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