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두려움 사이,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피어난 인술”

기사입력 2026.03.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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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아 단원(대구대 한의대 3학년)
    KOMSTA 제182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5>

    장진아 기고문(3).png


    [한의신문] 지난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제182차 WFK 한의약해외의료봉사에 단원으로 참여했다. 현지 주민 643명을 치료하면서 한의학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첫 해외 의료봉사, 설렘과 두려움

     

    의료봉사로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사랑을 베풀길 소망하며 한의학과에 들어왔었고, 코로나 이후 여러 국내 의료봉사에 참여했지만, 해외 의료봉사는 처음이라 두려움이 많았다.

     

    특히 캄보디아라는 나라의 이슈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라오스가 캄보디아, 태국과도 맞닿아 있어서 위험한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을 많이 했고 활동 참여를 취소할까도 고민했었다. 

     

    그 고민이 무색하게도 안전하고 무탈하게 진행되어 이번 라오스 의료봉사가 더 감사한 활동이 됐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

     

    통역을 위해 지원하는 현지인 학생들이 있었지만, 진료 시간에 항상 곁에 있을 순 없기에 진료에 필요한 간단한 라오어를 공부했다. 

     

    통역 학생마다 표현이 다르고, 말에 성조도 있어 어려웠지만 많은 도움 덕분에 진료에 큰 도움이 됐다. 배운 내용으로 간단한 단어들만 이야기했지만, 환자분들과 더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한 환자분이 침 치료를 받는 중에도 다른 곳도 아프다며 치료를 원한다고 계속 말했는데, 부족한 라오어 실력으로는 내일 진료에 오면 또 치료해 주겠다고 말하지 못하고 ‘내일’이라고만 말할 수 있어 더 설명해 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제일 많이 듣고 사용했던 단어는 ‘감사합니다’를 의미하는 ‘컵짜이’였다. 

     

    발침 후 끝났다고 말씀드리면 합장하며 ‘컵짜이’라고 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런 환경에서 제한된 치료밖에 제공해 드릴 수 없는데 이런 진심 어린 감사를 받아서 정말 감사하기도, 안타깝기도 했었다.

     

    또한 내가 하는 이 행위들이 의미 없는 게 아님을 알게 해주고,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의 도움을 주자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해줬다.

     

    장진아 기고문 (2).JPG

     

    어려운 환경에서의 감사

     

    일정이 반 정도 지나갔을 때, 현지 음식이 몸에 맞지 않았는지 새벽에 배탈이 났었다. 

     

    남은 봉사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밤을 새웠었다. 

     

    마지막 날에는 내가 묵는 방에만 문제가 생겨 조금은 피곤한 상태로 마지막 진료에 참여해야 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봉사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팠던 날 일어나자마자 한의사 선생님께서 따로 치료해 주시고 계속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게도 조금 회복된 상태로 지낼 수 있었고, 마지막 날 숙소에서도 다른 단원의 도움으로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진료 중에는 현지 간호사 선생님들, 담당자분들이 우리를 배려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함께 봉사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여러 상황이 개인적으로 어려움으로 다가왔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며 베풂을 위해 온 자리에서 받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아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이 글이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장진아 기고문 (1).JPG

     

    함께 이룬 사랑의 실천

     

    피곤함 가운데서 항상 웃으며 서로를 대해준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후배인 일반단원들에게 한의학 지식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선배 한의사 원장님들께 감사드린다.

     

    대부분 통역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큰 도움을 준 현지 통역 학생들에게도, 우리와 말이 통하지 않지만,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봉사해 주신 현지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변수가 많았던 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김주영 부단장님과 사무국 권수연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봉사 활동이 항상 그렇듯이, 이번 라오스 파견 봉사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러 갔지만 더 많은 것을 얻어온 시간이었다. 

     

    얻은 것들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진료하는 한의사가 되길, 한의학으로 계속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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