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한의대 윤해창 조교수, 태국 건강관리재단 담당자 인터뷰
태국 건강증진재단의 국제협력부서 담당자인 Mrs. Milin Sakornsin Ruddit
[한의신문]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윤해창 조교수는 보건학 박사 과정 중 태국이 건강증진과 관련해 아시아에서 선도적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윤 조교수는 태국 건강관리재단의 연구방문(Study Visit) 신청 기회를 이용해 재단의 사업을 접하고, 재단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설탕세 등을 도입 중인 태국의 국가건강증진 사업에 대해 국내에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윤 조교수는 지난달 23일 태국 건강증진재단의 국제협력부서 담당자인 Mrs. Milin Sakornsin Ruddit과 인터뷰했다. Mrs. Milin은 태국 외교부에서 근무하다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마친 후 태국 건강관리재단에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국제협력 선임 담당관(Senior International Relations Officer)이다.
건강증진법에 따라 2001년 설립된 태국 건강관리재단은 담배와 주류에 부과되는 2%의 세금으로 운영되지만(Sustainable Budget) 정부로부터 독립 체계를 갖고 태국의 건강관리 정책과 집행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에 있어 오타와 헌장을 토대로 하며 지식(Knowledge), 사회운동(Social Movement), 정책 권한(Power of Policy)으로 구성된 3요소 권력 모델(Tri-power model)을 채택해 학교, NGO 등과 함께 연간 2천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Q. 재단에서 제공한 소개 자료 중 태국의 평균 수명은 약 78.1세, 한국은 약 84.6세로 양국 모두 고령화가 진행 중이며, 태국의 사망원인 1위가 만성질환, 한국의 경우 1위는 악성 종양이다. 이 같은 차이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태국은 설탕 소비량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탄산음료와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 당뇨와 고혈압 발생률이 높고, 이로 인한 합병증(뇌졸중, 심부전)이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이러한 점이 한국과 태국의 사망원인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한다.
Q. 한국도 설탕세 도입이 논의 중이고, 태국은 아시아 최초로 2017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설탕세가 도입 10년 차가 됐으니 제도의 명암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A. 설탕세가 도입되자 음료 회사에서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제품의 설탕 함량을 줄이거나 설탕이 없는 이른바 제로 음료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설탕 섭취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설탕세가 음료에만 부과되고 있는데, 왜 설탕 자체에 부과되지 않고 음료에만 부과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A. 태국민의 설탕 섭취가 탄산음료를 통해 이뤄지는 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태국민은 어렸을 때부터 탄산음료 소비가 매우 많다. 따라서 음료에만 설탕세가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식약처와 협력해 Healthier Choice Label 제도를 시행해 설탕 함량이 낮은 제품에 인증표시를 부착해 국민들의 건강한 소비를 돕고 있다.
Q. 태국 역시 건강에 미치는 여러 요인 중 먼저 주류(음주)의 판매 정책부터 보면, 세계 여러 곳에서 주류 판매를 별도로 관리하는 경우는 종종 봤지만 주류 판매 시간을 제한하는 곳은 태국이 처음이었다. 가장 강력한 음주 관리 정책이라 생각되는데.
A. 맞다. 주류 판매 시간 제한은 태국의 음주 관리 정책의 주요 사항 중 하나다. 하지만 이전에는 저녁(17시~00시)에만 판매하던 것이 오전(11시~14시)에도 판매하도록 확대됐다. 중간 판매 제한 시간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우리는 반대하고 있다.
Q. 그런데 주류 판매 시간이 확대된 것은 판매 시간과 음주량의 관계가 적기 때문 아닌지?
A. 통계에 따르면 음주량과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주류 판매 시간이 확대됐다. 그러나 계속해서 주류 판매 시간이 늘어난다면 음주량이 늘어나고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
Q. 태국의 전자담배 금지가 인상 깊다.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 중인 것은 반대로 흡연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A. 그렇다. 태국의 흡연율은 높은 편이며 계속 감소세에 있으나 최근 전자담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Q.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자담배가 문제가 될 수 있는지?
A. 슬프게도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전자담배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실질적인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도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자료를 제작해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2022년 태국의 대마 합법화 전후와 2025년 다시 대마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는 데 있어서 태국 건강관리재단의 역할이 궁금하다.
A. 정책적 결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이뤄진다. 태국 건강관리재단은 대마 합법화로 인해 국민들의 대마에 대한 건강문해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대마 판매업소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대마가 특정한 목적에 의해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가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며 여가 목적으로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을 이해하기 쉽게 홍보 자료를 만들어 제공했다.
Q. 건강문해력 증진을 위해 어떤 교육과 자료가 제공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단순히 홍보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대마에 대한 건강문해력 향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국민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교육도 함께 이뤄지나?
A. 관련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재단의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있다. (https://en.thaihealth.or.th/resource-center/) 대국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한다. 우리는 국민들의 대마에 대한 건강문해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남용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대마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 것으로 귀결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대마 규제 정책에 따라 다시 필요한 자료를 만들고 정책 시행을 돕고 있다.
Q. 나는 전통의학을 배경으로 보건학을 공부했다. 검색해보니 태국 건강증진재단도 건강 문제 중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 신체 활동인 ‘루시 다똔’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알고 있다. 지금도 전통의학을 활용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정책이 있다면?
A. 지금은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Q. 태국은 국공립병원에 전통의학 부서가 개설돼 진료 중이라고 들었다. 이러한 부서들과 유기적으로 건강증진을 위해 협력한 사례가 있는지?
A. 내가 알고 있는 사례는 없어 확인 후 알려주겠다. 협력 사례는 아니지만 보통 태국 병원의 전통의학 부서에서는 산전, 산후 관리 또는 질병 예방을 위한 여러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나도 평소 마사지를 즐겨 받는 편이다.
Q. 한국에서는 방문진료, 재택의료 등 시설이 아닌 거주지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의료가 강조되고 있다. 태국의 일차의료에 대한 상황은?
A. 태국 의사의 전문의 비율이 약 40%, 일반의 비율이 60%다. 그래서 일반의가 일차의료를 전담하고 있다.
Q. 혹시 태국 건강의료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전통의학을 전공한 분이 있는지?
A. 제가 알고 있는 분은 없어서 확인 후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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