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 울려 퍼진 한의학의 첫발”

기사입력 2026.02.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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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서 단원(대구대 한의대 3학년)
    KOMSTA 제182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3>


    콤스타 이현서 기고문2.png


    KOMSTA를 통해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제 182차 WFK 한의약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3일간 6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진료소를 찾았다. 라오스에서의 봉사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바쁘게 흘러갔다.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진료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진료가 시작되자 이곳에서 의료가 얼마나 절실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현실과 동시에 한의학에 대한 기대를 함께 보여줬다.

     

    국경을 넘어 전해진 한의학의 가치

     

    진료를 받기 위해 먼 길을 걸어온 환자들, 통증을 참고 기다리던 노인과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한의학이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치료 선택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환자들이 침 치료와 한약 처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치료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에서 한의학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먼 타국의 땅에서도 한의학이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고,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사소통의 장벽은 분명 존재했지만, 간단한 라오스어 인사와 짧은 표현을 활용해 환자와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언어였지만, 짧은 말들이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언어보다 진료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쉼 없는 집중, 선배들에게 배운 의료인의 자세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진료에 임하시는 선배 한의사분들의 태도였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 명 한 명의 증상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며 치료하시는 모습에서 의료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이번 봉사에서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은 감정은, 단기간의 치료만으로는 충분히 호전되기 어려운 환자들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과 걱정이었다. 

    만성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들, 오랜 기간 몸의 불편을 안고 살아온 이들에게 몇 차례의 치료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의 의미를 분명히 느끼게 해준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재진으로 다시 진료소를 찾은 환자들에게 전날과 비교해 상태가 어땠는지 물었을 때, “어제보다 좋아졌다”고 답을 듣던 순간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짧은 치료였지만 통증이 완화되었다는 말 한마디, 편안해진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 순간 한의학이 가진 회복의 가능성과, 진료가 환자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콤스타 이현서 기고문1.png

     

    예비 한의사에서 전문 한의사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언젠가는 학생이 아닌, 한의사로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더 깊은 임상 경험과 실력을 갖춘 뒤, 보다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을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됐다. 

    라오스에서의 봉사는 일회성 기억이 아니라, 앞으로 한의사로서 걸어갈 길을 더욱 분명히 해준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가 가능하도록 함께한 팀원들, 통역을 맡아주신 분들, 그리고 현지에서 진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경험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도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의학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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