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빅5 병원 지방 환자 쏠림’ 2년 새 12% 급증

기사입력 2025.10.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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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1인당 진료비 341만원…수도권보다 116만원 더 높아
    장종태 의원 “정부, 지역 필수의료 인력·장비·병상 균형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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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지방의료 붕괴로 인한 서울 대형병원 환자 쏠림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지역의료 불균형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비수도권 환자들은 수도권보다 50% 이상 비싼 진료비와 교통·숙박 등 이중의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환자 수는 ’22년 71만2848명에서 ’24년 79만7103명으로, 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이 4.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지방 환자 쏠림 속도가 수도권의 2.5배에 달했다. 


    단순한 이동이 아닌, 지방의료의 붕괴와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문제는 단순한 환자 수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24년 기준 비수도권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41만원으로, 수도권 환자(255만원)보다 무려 116만 원(51.6%) 높았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환자일수록 중증 질환 비율이 높아 고가의 검사나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결국 비수도권 환자들은 높은 진료비뿐 아니라 교통비·숙박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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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자 쏠림이 ‘의료자원 배분의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지역의 필수의료 인프라가 붕괴하면서 환자들이 생존을 위해 수도권으로 몰리고, 이는 다시 지역의료 기반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 중소병원의 의사 이탈, 전공의 미배치, 응급·분만·소아과 등 기피과 붕괴가 맞물리며 지역의료체계가 점점 공백화되고 있으나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시범사업·단기지원에 머물러 실질적 구조개편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장 의원은 “이번 데이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과 장비, 병상 배치를 국가 차원에서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 거점병원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지역 내에서 진단·치료·재활이 모두 가능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환자 쏠림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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