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선언문’ 채택 및 ‘ISOM 50년사’ 공개 등 현안 논의
윤성찬 한국지부장 “ISOM, 삶의 질 향상과 전통의학 응용 가능성 확대”
▲좌로부터 ISOM 진왕전 회장·요시하루 모토오 신임회장·윤성찬 한국지부장·이종안 사무총장
국제동양의학회(이하 ISOM)는 지난달 30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대만대 부속병원 컨벤션센터에서 제42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제22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이하 ICOM)를 2027년에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키로 한데 이어 신임 회장에 요시하루 모토오(Yoshiharu Motoo) 일본지부장을 선출했다.
이날 진왕전(陳旺全) ISOM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만 정부가 전통의학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ISOM에는 관련 전문가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정책 관계자들도 함께 하게 됐다”면서 “이 자리를 비롯해 한국, 대만, 일본 그리고 동양의학에 종사하시는 각 인사들이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진 회장은 이어 “ISOM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가 전통의학에 주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 학자들과 학문 발전을 위해 힘쓰고, 전통의학이 전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한국지부장(대한한의사협회장)은 “어느덧 50세를 맞이한 ISOM의 노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범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급성 및 중증 질환에 대한 전통의학의 응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최근 WHO가 발표한 전통의학 전략은 품질·표준화·통합·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ICOM이 이를 실현하고, 동양의학의 세계화와 통합의학으로의 발전을 위한 중심이자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안 ISOM 사무총장(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제41차 정기이사회 회의결과 △임원진 현황 △기금 현황 등의 경과보고와 더불어 △제22회 ICOM 개최국 선정의 건 △차기 ISOM 회장 선출의 건 △타이베이 선언문 발표의 건 등이 상정·논의됐다.
특히 제22회 ICOM 개최지 선정에선 오는 2027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제77차 일본동양의학학술대회와 같은 시기에 일본의 나고야에서 함께 개최키로 의결됐다.
나고야의 지리적 특징과 문화를 소개한 토시아키 마키노 ISOM 부사무총장은 “일본동양의학회(JSOM) 역시 ISOM과의 학문적 교류가 강화되기를 바라는 만큼 지난 1999년 이래 다시 합동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6월의 따뜻한 나고야에서 참가자들이 행복한 학술대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에는 개최국 대표인 요시하루 모토오 일본지부장이 선출됐다.
요시하루 모토오 신임 회장은 “ISOM의 새로운 회장직을 맡게 돼 큰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ISOM이 전통의학의 과학적 근거 확립과 국제적 교류를 더욱 활발히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제22회 ICOM이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이 함께 발전하는 장이 되고, 동양의학의 가치가 세계 보건의료 속에서 더욱 인정받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시하루 모토오 신임 회장은 제21회 ICOM을 성공리에 준비한 공로로 진왕전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특히 이날 제21회 ICOM에서 전통의학이 감염병 팬데믹 전 주기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과 기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자 ‘타이베이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종안 사무총장은 “대만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WHO가 인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성공 사례로, 청관 1호·2호를 통해 전통의학을 활용한 감염병 대응 사례로 주목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동양 전통의학을 활용한 팬데믹 대응 역할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감염병 팬데믹 전 주기에서 전통의학의 과학적 가능성과 보건시스템 회복력 강화와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전통의학의 가치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이 자리에선 이종안 사무총장이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와 ISOM의 발자취를 담은 ‘국제동양의학회 50년사’가 공개됐다.
이종안 사무총장은 1976년 10월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회 ICOM에서부터 50년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동양의학 관련 단체 역사를 도식화한 ‘Gathering on the Field of Traditional Asian Medicine’ 연표도 수록해 장내 이사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동양의학 학술단체 중 최장·최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ISOM은 1회부터 21회까지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학술적 교류를 이어오는 한편 국제적인 의료봉사, 동양의학 연구 및 개발, WHO 등 국제기구와 협력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국제교류위원회 운영과 학술지 발간을 통해 동양의학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회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해왔다.
한편 이날 특별 이벤트로 지난 2006년 작고한 배원식 ISOM 명예회장의 영상 축사가 공개돼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 명예회장은 영상에서 “ICOM을 준비한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90세인 저는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존경하는 장중경·손사막·이시진·허준 선생들의 혼과 여운이 이 자리를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더욱 엄숙하고, 기쁜 날”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학자들을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