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기능·보행·삶의 질 우수한 개선 효과
[한의신문]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김은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퇴행성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을 통해서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복합치료가 기존의 한의 치료보다 통증 완화를 비롯한 기능 향상, 보행 능력 개선, 삶의 질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파행 증상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국내 연간 환자 수가 약 180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수술에 대한 부담과 후유증 우려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의 임상에서는 침, 전침, 부항 등으로 구성된 복합 처치가 널리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치료에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하는 통합모델이 새로운 치료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구는 침, 전침, 부항, 적외선치료로 구성된 기존 한의치료 단독군(대조군)과, 여기에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복합치료군(치료군)으로 나누어 6주간 치료를 진행하고 경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치료군은 치료 6주차에 통증강도(VAS), 파행증상 및 기능평가(ZCQ), 요통 기능장애(RMDQ), 삶의 질(EQ-5D-5L), 보행거리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VAS(통증강도)는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20.26mm (95% CI: 13.79, 26.72) 더 감소했으며, 이 통증 완화 효과는 치료 종료 후 8주가 지난 시점인 14주차까지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지속됐다.
보행능력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14주차 경과 관찰에서 실험군의 보행거리는 대조군보다 평균 1,146m (95% CI: 489.46, 1803.83) 더 증가해, 보행 제한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임상적 의미를 가진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치료 전반에 대한 환자 자가평가(PGIC)에서도 “매우 좋아졌다” 또는 “많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환자 비율이 치료군은 94.1%에 달해, 대조군(65.9%)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약침술은 봉약침, 죽염약침, 자하거약침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인 맞춤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침도요법은 일부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상반응은 약침 시술 598건 중 봉약침 시술 1건(0.17%)에서 두드러기가 발생했으나 약물치료로 호전되었고, 침도 시술 496건 중 11건(2.2%)에서는 일시적인 통증이나 피로감이 보고되었으나 모두 경미하고 단기간 내 회복됐다.
김은석 교수는 “기존 연구들이 침도요법이나 약침술의 단독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본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복합치료 모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100명이 넘는 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실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의 제 1저자(공동)인 김지훈 한의사는 “향후 침도요법과 약침술을 조합하는 치료모델에 대하여 다기관 연구 및 장기추적을 하여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규명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위탁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Effectiveness and safety of combining pharmacopuncture therapy and acupotomy for treating patients with degenerative lumbar spinal stenosis: a pragmatic, assessor-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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