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의학 세계화 교류 모델 제시

기사입력 2004.05.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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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희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간의 ‘한의학 분야 학술 교류협정’을 계기로 우리나라 한의학이 미국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한의학이 일부 미국에 소개된 적은 있으나 대학 내에 한방병원과 교육담당 기구를 설치해 현지 의사들에게 한의학을 가르치고 공동 임상연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관련 경희대한의대 신민규 학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인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지구촌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의 국가경쟁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재임기간중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한의학 분야 학술교류 협정’에 대한 청사진을 이같이 표현했다.

    2000년에 설립된 존스홉킨스대 대체의학센터의 아드리안 돕스 센터장도 “이르면 내년부터 외래환자를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의학적관을 생명공학이나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접목해 보편의학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양 대학은 협정을 마치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동서의학대학원 김성훈 교수는 아가리쿠스 버섯·진피·백출·당귀·감초·백복령 등 여섯가지 생약을 써 만든 보정방암탕이 동물실험에서 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홍삼·진피·뽕잎·율무·숙지황 등을 포함하는 한방 체중 감량제를 비만 여성에게 6주간 제공한 결과 몸무게가 평균 2.9㎏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침구과 이상훈 교수는 한약과 침을 결합한 약침요법과 벌독을 경혈에 주입하는 봉독요법도 서구에서 통할 만한 우리 고유의 침술이라며 봉독요법은 소염·진통 효과가 있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활발한 학술교류와 더불어 존슨홉킨스대와의 교류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교육프로그램 등 교육, 연구, 진료 분야에서 세분화하기 보다 공동운영으로 연구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운영의 틀이 필요하다.
    예컨대 한의학적관에 서투른 존스홉킨스대가 임상연구, 교육, 진료분야에서 부딪치는 시행착오를 경희한의대가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으며, 첨단기기를 활용한 한의학적 임상의 객관화를 일궈낼 수 있느냐도 과제다.

    결국 성공적 교류협정을 위해서는 양 대학이 추상적 교류보다는 제3의학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마침 정부도 내주에 한의약육성법에서 정하고 있는 구체적 하위법령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한의약정책에도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관료들의 사고방식과 책임행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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